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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 아찔하게 흐르는-66화 (66/100)

66화

대문을 넘어서던 충선이 시야에 걸리는 이질적인 인영에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달빛에만 의지한 채 서 있는 한 사내.

바로 성조였다.

“넌 또 왜 여기 서 있느냐.”

충선의 주위를 살피던 성조가 뒤늦게 그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영감께서 급히 걸음 하신 곳이 이곳일까 하여 뒤따라왔습니다.”

언뜻 달빛에 비친 그의 표정이 사뭇 의미심장했던 터라.

충선은 그런 성조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말하였다.

“하면 예까지 왔는데 어찌 그리 도깨비처럼 멀거니 서 있던 게냐.”

“그 아이를, 데리고 나오시지 않는 것입니까.”

성조는 충선의 질문에 물음으로 답변하였다.

안도.

혹은 의문.

그도 아니면, 실망.

성조의 물음 속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던 충선이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저놈과 벗 사이인 줄 알았는데.”

“맞습니다, 벗. 태어날 적부터 친형제처럼 자라왔죠.”

“한데 어찌 그런 표정을 짓는 게냐.”

“…….”

“꼭 내게서 뭔가를 받아 가려다가 그러지 못하게 된 얼굴인데.”

정곡을 찔린 성조는 대답 대신 그저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찰나에 흔들리는 눈빛까지는 차마 숨기지 못한 터라.

그 오갈 데 없는 마음을 삿갓 속에서 목도한 충선이 헛숨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벗이란 것들이 지랄 염병 같은 길만 골라서 걸으려 하는군.”

빌어먹을 연 같으니라고.

충선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곤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어찌 그런 마음을 먹었냐고 꾸짖는 것 같기도 하였고, 부디 그 걸음을 멈추어 달라고 타이르는 것 같기도 하였다.

혹은, 이미 늦었다고 전하는 듯도 하였다.

네가 끼어들 틈 따윈 없다고.

성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우두커니 선 채 멀어지는 충선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늦었음을 알면서도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내달리는데. 어찌 멈춰야 합니까.”

아니.

멈춰야만, 하는 겁니까.

허공에 대고 물었으나 답해 줄 이는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진 뒤라.

“이토록 선명히 답을 아는데…… 참 어렵습니다.”

정답대로 해야 하는 게.

쓸쓸한 목소리는 끝내 바람결에 흩어져 허공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굳게 말아 쥐었던 주먹을 힘없이 푼 성조는 한참 만에야 발길을 돌렸다.

***

말간 차가 잔 안에 가득 담겼다.

찻잔을 들어 맛과 향을 모두 확인한 단이가 여태 울음기 가시지 않은 숨을 낮게 내쉬었다.

조금 전까지도 보선 어멈에게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쉴 새 없이 눈물을 쏟은 터라.

하마터면 다시(茶時)도 잊고 눈물로 밤을 지새울 뻔하였다.

그 짧은 새에 어찌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눈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시 잔을 채운 단이는 그것을 결의 앞에 두었다.

석 잔의 차를 모두 비운 후.

그때까지 말없이 제 옆에 앉은 단이가 하는 양을 지켜보던 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좀 들었더냐.”

부은 눈이 부끄러워 꾹꾹 누르기만 하던 단이가 그 물음에 다시금 목 안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리. 보선 아주머니께서 옛날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가만히 단이를 바라보던 결이 손을 내밀었다.

잡아도 좋다는 뜻이었다.

단이가 커다란 손바닥 위에 작은 손을 얹으니, 결은 그 손을 틈 없이 감싸 쥐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무슨 이야기를 해주더냐.”

“보선 아주머니께서는 처음 이 집에 오셨을 때부터 저희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셨다고 하시었어요. 한 살 터울 동생이 어릴 적 열병을 앓아서 일찍 보냈다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동생과 퍽 닮으셨다고요.”

보선 어멈, 순이와 단이의 어머니, 정이는 나이도 마침 비슷한 터라.

피만 안 섞였다 뿐이지 두 사람은 형님 동생 하면서 꼭 친자매처럼 우애가 돈독하였다고 했다.

보선 어멈이 먼저 이 집 가노와 혼례를 올리고, 이듬해 단이의 어머니도 연지 곤지 찍고 정화수를 올렸더랬다.

하나 박복한 보선 어멈은 어린 자식마저 먼저 떠나보내고야 말았으니.

자신의 이름마저 버리고 어린 자식 잊지 않겠노라 보선 어멈이란 이름으로 남은 평생을 살게 되었다.

그 때문일까. 보선 어멈은 정이의 딸을 유독 더 어여뻐하였다.

먼저 떠난 자식에게 주지 못한 정을 조카 같은 아이에게 전부 쏟아부은 것이었다.

하나 정이의 딸이 태어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집안에 큰 변고가 닥쳤고, 정이는 변고가 닥치기 하루 전날 딸과 함께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였다.

민 씨가 그녀의 몸종들에게 주었던 대나무 통 하나만 달랑 가지고서.

“어쩌면…… 나리의 어머니께서 저희 어머니를 통하여 증거를 남기려 하시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조금 더 알아봐야겠지만, 내 생각도 너와 같다.”

검게 눈빛을 굳힌 결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어머니께서 그리하셨을 가능성은 충분하였다.

그 증거를 어머니께서 어찌 손에 넣으셨는지, 또 그 증거를 맡긴 몸종이 어찌 압록 이북까지 넘어갔는지는 또 다른 의문이었으나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어머니께선, 자객들이 들이닥칠 거란 걸 알고 계셨다.’아니었다면 종들은 모두 남겨두고 서 씨 일가만 죽어 나간 그 현장에서, 자신만 행랑아범의 방에 숨겨졌을 리 없을 테니까.

미리 증거를 빼돌린 것 또한 그 이유였다.

한 가지 비밀이 풀린 대신 열 가지 의문이 생기고 말았지만, 지금은 그저 단이의 진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제 원래 이름은 다희였대요. 왕 할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다니올라라 지은 것도, 제가 너무 어려서 제 이름을 발음을 잘 못하니까 비슷한 발음으로 이름을 지어 주셨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말을 하다 보니 기분이 많이 나아진 것일까.

단이는 붉은 눈가로 반달을 그리며 자신의 원래 이름을 신기해하였다.

결 역시 그 미소를 따라 그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이라도 다희란 이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냐.”

단이가 맞잡은 손에 슬며시 힘을 주었다.

잠깐의 생각 끝에 그녀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이미 다니올라…… 그러니까 단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지 오래되었는걸요. 다희란 이름도 소중하지만, 그만큼 단이란 이름도 제게는 무척 소중한 이름이어요.”

다희란 이름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앞으로도 단이로 살 생각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는 뒤로하고 지금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그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결이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입을 열었다.

“단이야.”

그의 목소리로 처음 듣는 자신의 이름에 단이가 작게 눈동자를 떨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지금껏 네 이름을 제대로 불러준 적이 없었구나.”

그저 다비라, 아이라 부르면서 단 한 번도 직접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였다.

다비가 아닌 그녀의 존재 자체가 자신에게 묶이는 것이 두려웠던 까닭이었다.

하나 이제는 너무도 깊이 얽혀 버려 벗어날 수조차 없음이라.

하여 결은 이제나마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아 보았다.

다희가 아닌 단이를, 과거가 아닌 지금을 택한, 그녀의 이름을.

“단이야.”

“……예, 나리.”

“단이야.”

“예. 서결 나리.”

결이 고개를 내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부드럽게 맞닿았다 떨어진 따스한 온기가 그녀의 가슴속으로 깊이 스며들었다.

“단이야.”

아직 숨결이 닿을 거리에서 부른 이름이 뜨겁게 단이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결은 마치 이제껏 불러주지 못한 이름을 한꺼번에 전부 불러주기라도 할 양, 단이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다.

몇 번을 들어도 행복한 이름이라.

“예, 나리.”

그때마다 단이 역시 나긋한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러면 어김없이 그 입술 위로 감미로운 온기가 내려앉으니.

단이는 전과는 다른 의미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결의 목소리로 듣는 자신의 이름이, 그 이름을 머금은 입술이 주는 온기가 새삼스럽게 다가온 까닭이었다.

다희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처럼 들려와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무엇을 겪어왔든, 전부 다 괜찮다는 것처럼 들려와서.

“아……!”

한순간 단이를 들어 올린 결이 그녀를 낮은 다탁 위에 앉혔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한없이 깊고도 짙어, 단이는 밤바다의 너른 파도가 자신을 덮쳐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단이는 배시시 웃으며 결의 얼굴을 감싸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위에서 보아도, 나리께서는 참으로 멋지십니다.”

“여기서 올려다보는 너만 할까.”

결은 지그시 눈을 감고 그녀의 손길이 자유로이 다닐 수 있도록 해주었다.

촘촘하게 속눈썹이 뻗은 긴 눈매부터 곧게 솟은 콧날,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뺨.

그리고 조금 전까지 숨결을 나누었던 입술.

하얀 손가락이 입술 위에 올라앉자 결이 간지러운 소리를 내며 손끝에 입을 맞추었다.

작게 웃음을 흘리며 다시 뺨을 감싸니, 눈꺼풀 너머로 드러난 눈동자에 온전히 단이의 얼굴이 담겼다.

그저 작은 것 하나까지 감사하였다.

뒤늦게나마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감사하였고,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 감사하였다.

이리 돌아와, 서결이란 사내를 알게 된 것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였다.

기억에는 없지만 분명 오며 가며 서로를 보았으리라.

단이가 눈물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결국 나리와 저는 ‘다시’ 만난 것이었네요.”

“정말 그렇게 되는구나.”

“나리께서…… 저를 다시 되찾으신 것이어요.”

엄마와 함께 조선 땅을 떠나 멀리 도망갈 수밖에 없던 자신을, 결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다시 데려온 것이다.

우연처럼.

아니, 운명처럼.

이런 운명이라면, 내일을 조금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결과 함께하는 미래를.

우리가 함께 그려갈, 행복으로 가득한 미래를.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며 환한 미소를 나누었다.

그러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금 서로의 숨결을 찾아들었다.

결국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이 평온한 안식처로.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안락한 세계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없어 아직은 애가 타는, 아쉬움과 열락의 기쁨으로.

***

며칠 후.

용상에서 상소를 읽던 이선이 헛웃음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절충장군 서결을, 부마 간택에 올리겠다…….”

“그렇사옵니다, 전하.”

병판의 대답에 이선이 짧게 헛웃음을 쳤다.

죽어라 사지로 내몰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부마로 결을 올리겠다니.

‘그것도 그대들이 몰락시키다시피 풍비박산을 내어버린 가문의 사람을?’감히 임금인 자신까지 농락하려 하는 것 같아 몹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선은 당장 호통을 치고 싶은 걸 참으며 병판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방금 경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정녕 알고서 내게 한 말인가.”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주청을 드렸겠사옵니까.”

“……그리 생각하다니, 유감이군.”

바닥으로 묵직하게 깔리는 어성에 편전 안에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양쪽으로 보이지 않는 줄이 팽팽하게 당겨진 가운데.

앞에 자리한 대신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여럿이서 줄을 잡아당겼다.

이선은 반대편에 서서 홀로 그들과 맞서고 있었다.

이 모든 논의를 수면 위로 이끌어낸 준백은 언제든 이 줄을 바짝 당길 수 있다는 듯 여유로운 얼굴로 이선을 보았다.

그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던 이선은 진짜 줄을 잡듯 주먹에 더욱 힘을 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경이 생각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윤허할 수 없다.”

“전하.”

“이미 관직에 오른 자를 어찌 부마 간택에 올린다는 말인가!”

결국 이선이 참지 못하고 쾅, 용상을 내리쳤다.

하나 병판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전하, 선대왕 전하께옵서도 당시 종칠품 계공랑이셨던 영양위 신제후를 부마로 간택하시어 어매(御妹)이신 순령 옹주와 혼례를 올리도록 하시었던 선례가 있사옵나이다.”

“신제후는 엄밀히 따지자면 공식적으로 관직에 오르기 전이었으므로 예외다. 어찌 이번 일과 같다고 볼 수 있겠는가. 이제 와서 부마 간택에 올리기엔 그에게 제수한 품계가 너무 높다.”

게다가 단순히 부마의 자격으로만 따져 보아도 결은 결코 의빈이 될 수 없었다.

가족 중 죄가 기록되거나 질병이 있는 자가 없어야 하며, 동성동본도 아니 되고 부모 중 한쪽이 없어서도 안 된다 하거늘.

비록 누명이긴 하나 그의 아비는 한때 역모의 죄로 사약까지 받은 자이고, 어미는 광증이 있다 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부모가 모두 명을 달리하였으니.

이것은 이선이 결을 아끼는 것과는 별개로 선정을 세간의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선정의 혼기가 지났다고는 하나, 궁중의 예와 법도까지 모두 깨면서 무리하게 혼례를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대신들은 이미 한뜻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듯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오나 전하, 제수한 품계는 전하께서 거두시면 그만이옵니다. 영양위 또한 선대왕 전하께옵서 제수하시려던 관직을 거두시어 기록이 되지 않은 것뿐이니, 엄연히 다른 예라 볼 수는 없사옵니다. 영양위의 어머니 역시 병중에 숨을 거두었으나, 선대왕 전하께옵서 특별히 예외에 두셨잖습니까.”

“그렇사옵니다, 전하. 본디 의빈이란 조정과 먼 한미한 가문의 자제를 뽑는 것이 마땅한 전례인 줄 아옵니다.”

“게다가 선정 옹주께오선 이미 혼기를 과히 지나치시어 간택을 위한 금혼령을 내릴 연령 또한 맞지 않으니, 차라리 서결 장군을 내정하시어 혼례를 진행시킴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그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한 관료가 의문을 제기하였다.

“외람되지만, 서결 장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온한 소문으로 물의를 빚지 않았습니까?”

“물론 서결 장군을 두고 소문이 나돈 것은 사실이오나, 이 또한 거짓된 소문일 뿐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 않았소.”

이선 또한 얼마 전 단이를 직접 조선에서 심 다점으로 데려갔다던 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들은 바 있었다.

한때 사온서 영으로 지내었던 박 영감이 그 증인이라.

그의 등장으로 인하여 결과 단이를 둘러싼 소문은 감쪽같이 사라졌더랬다.

하나 소문은 애초부터 이선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대신들의 주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능한 장수를 어찌 의빈으로 두어 묶어둔다는 말인가.

이선은 당치도 않은 짓이라며 한사코 고개를 저었다.

“경들 또한 이것이 얼마나 억지스러운 주장인지 스스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선정 옹주의 혼기가 지난 것은 사실이나, 어찌 그 상대가 서결 장군이어야 한단 말인가!”

그때까지 조용히 의견을 숨기고 있던 준백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선정 옹주께옵서.”

형형한 두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이선의 목을 죌 듯 번뜩였다.

“그것을, 원하시기 때문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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