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위드의 귀환
모라타의 붉은 방패 용병 길드의 벽에 벽보들이 빼곡하게 나붙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어디 괜찮으 의뢰라도 들어왔나?"
이제 막 사냥을 마 치고 돌아온 모험가들이 벽보 근처로 몰려 들었다.
현상수배자 : 검치
목에 걸린 현상금 : 550골드
죄목 : 타락, 살인, 도주.
용모 : 제법 나이가 많음.
바바리안과 비슷한 체격.
냄새가 심한 흑색 갑옷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짐.
무력 : 헬로드 나이트와 호각으로 싸울수 있을 정도. 힘과 기술이 뛰어남.
특기 사항 : 뱀파이어들을 위해 인간들을 살육했음.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 : 모라타 남쪽 입구.
현상수배자 : 검둘치
목에 걸린 현상금 : 548골드.
죄목 : 타락, 살인, 도주.
용모 : 매우 불쾌한 웃음을 멈추지 않음.
대단한 근육질의 몸.
냄새가 심한 흑색 갑옷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짐.
무력 : 바이킹 다섯과 싸워서 승리를 거머쥘수 있음.
특기 사항 : 뱀파이어들을 위해 인간들을 살육했음.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 : 모라타 남쪽 입구.
검치에서부터 검둘치, 검삼치... 그런식으로 검오백오치까지 올라와 있었다.
용모의 묘사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살인자의 경우에는 이름이 붉은색으로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뱀파이어의 의뢰를 수행하며 악인이 되어버린 대가였다.
"어제부터 나타나서 우르르 사라졌어요."
"남쪽으로 매우 급하게 떠나가던데."
그들의 행적을 목격한 무리도 상당히 많았다.
실제로 이름이 붉은 그들을 잡아 보려는 시도도 벌어졌다.
현상금도 두둑하고 명성과 공적치, 용병 등급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운이 좋다면 장비를 빼앗을수도 있으니, 대뜸 덤벼들었다.
"아, 뭐야."
"우리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앗! 여자다!"
"크윽! 여자들까지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그러나 검치들은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 재빨리 도망쳤다.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남쪽을 향해 미친들이 달려가는 모습에 감히 쫓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검치보다 레벨이 높은 사람은 모라타에도 많았다. 1~2명 이라면 포위해서 잡을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다수가 나타나는 바람에 주춤거리는 사이에 빠져나가고 만 것이다.
그때였다.
모라타의 서문으로 이름이 붉게 표시된 살인자 1명이 들어섰다.
"살인자 주제에 마을로 들어오려고 하다니 겁도 없군."
"미친거 야냐?"
모라타에는 군대가 없다. 대신에 프레야 교단의 성기사들이 주둔하면서 지켜주고 있었다.
"젠장, 내가 죽여야 되는데. 명성을 올릴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야."
프레야의 성기사들이 용서를 해 줄리가 없다.
모라타를 오가는 상인과 모함가들은 그 대책없이 다가오는 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잠시후면 성기사들에 의하여 비참하게 때려잡히고 말리라.
프레야의 성기사들이 근처에 준동하는 몬스터들을 어떻게 때려잡았는지를 봐 왔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게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살인자가 다가오자 성기사들은 칼을 뽑아 들기는 했으되 높이 추어올려 귀족 혹은 대신관에게나 하는 예를 취했다.
"모든 조화가 여신님의 뜻대로."
방문자도 가볍게 예를 취했다.
"모든 조화가 여신님의 뜻대로."
그러고는 성기사들의 제지를 조금도 받지 않고 마을 입구를 통과해 버리는 것이었다.
모라타에 들어온 이는 위드였다.
뱀파이어 왕국 토둠의 여행을 마치고, 중급 수련관을 통과 하고 다시 베르사 대륙으로 돌아왔다.
위드가 길을 걸을 때마다 사람들이 앞다투어 길을 비켰다.
"뭔데."
"무슨 일이야?"
"살인자야. 살인자가 마을에 들어왔어."
"어떻게? 아무리 치안이 허술한 모라타라고는 하지만... 프레야의 성기사들이 있잖아?"
"글쎄.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저 봐. 마을을 돌아다니는 데도 성기사들이 전혀 저지하지 않잖아."
군중심리란 무서운 것이라서, 마을 입구에서부터 비켜나기 시작한 사람들은 중앙광장까지 길을 터 주었다.
그리고 다들 금세 위드의 뒤를 따라왔다. 살인자의 표시를 하고 마을로 들어와 당당하게 걷고 있는 위드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느낀 것이다.
위드는 중앙광장을 서서히 둘러보았다.
'토둠으로 떠난 사이에 제법 많은 발전이 있었군.'
26만 골드의 대규모 투자!
넓어진 길에는 번듯한 청석들이 깔렸다. 가격이 비싸지는 않아도 마차가 이동하기편리해서, 마을 규모에서는 흔치 않은 길이다.
거리에는 술집, 대장간, 교역소, 여관, 방직소도 완공되었고, 프레야 교단의 신앙소도 멀리 보였다. 용병 길드와 자경대도 만들어져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북부에 있는 다른 마을이나 성에서는 볼수 없는 광경이리라.
'사람들이 정말 많이 늘어났어.'
위드가 토둠으로 떠나기 전에도 꽤 많은 여행자들이 모라타에 방문했다. 하지만 빛의 탑의 입소문이 퍼지고, 북부탐험의 거점이 되고 난 후에는 사람들이 항상 넘처나고 있었다.
위드가 시작했던 로자임 왕국의 수도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아도 활기가 충만했다.
도전 정신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있고, 새로운 땅을 개척한다는 기분때문에라도 활력으로 가득한 것이다.
졸졸졸.
강물을 끌어와서 만든 수로도 개설되어 있었다. 수로의 중간에는 아치형의 예술적인 다리가 만들어지고, 조각품, 미술품도 굉장히 많다.
모라타는 영주인 위드가 조각사라는 이유 그리고 장로가 예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서 문화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위드는 예술품을 보면서 흡족했다.
'역시 싼 값에 장식을 하기에는 예술품 만한게 없지.'
헐값취급을 받는 예술품들!
예술인들이야말로 저렴한 인부들이 아니던가.
각종 조각상, 그림, 건축물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관광을 즐기는 여행자들을 보며 만족스러웠다.
저들이 뿌리고 간 돈 이 모라타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결국은 위드의 뒷주머니로 들어올 것을 알기에.
모라타의 주민 1명, 여행객 1명이 다 돈으로 보이니 기분이 나쁠수가 없다.
마치 신생아 탄생을 보며 기뻐하는 국세청 직원의 마음이랄까!
사채업자들이 처음 돈 빌리러 온 손님에게 친전할 것과 마찬가지이리라.
위드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광장의 빈자리에 주저앉았다.
"제작 물품 팝니다. 재봉, 대장일, 조각품, 그리고 미약하지만 미술품도 의뢰가 있으면 만들어 드려요. 자! 골라, 골라! 제가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사용해 뭐든 주문제작해 드립니다."
살인자의 표식을 하고 아이템을 제작하는 위드!
유저들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었다.
"뭐야, 저건."
"한가랄 할줄 알았더니 겨우 재봉사, 아니 대장장이, 혹은 조각사였어?"
"상상도 안되는, 조합도 엉터리인 잡캐잖아!"
유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위드가 살인자면서도 모라타의 대로를 누빌 때에는 상당히 의식이 되었다.
'말로만 듣던 랭커다!'
베르사 대륙이 넓다 보니 레벨 순위 1만위 권의 유저라고 해도 만나기가 어렵다.
중앙대륙이라고 해도 대도시, 큰 성에만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던전과 사냥터에 가까운 촌락이나 광산마을에도 많기 때문이다.
'굉장히 강할 거야.'
'갑자기 날 공격하진 않겠지?'
상당히 두려움에 떨면서도 뒤를 따라왔는데, 실제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에 힘이 빠졌다.
이것의 단초는 모두 성기사들이 제공했다. 그들이 정중하게 길을 열어 줌으로써, 감히 덤벼들 엄두도 낼수 없게 만든 것이다.
만약에 일반 유저들이 공격을 했다면 위드로서도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벌어질 뻔했다.
사실 모라타에 있는 유저들중에 초보는 없다.
위드보다 더 레벨이 높은 사람이 반드시 없으리란 법도 없고, 또한 그들은 절대적인 다수였다.
누구라도 먼저 칼만 뽑아 든다면 엄청난 사태로 비화될수 있었다.
하지만 먼저 기선을 제압하고 엉뚱한 행동을 벌여서 공격할 분위기나 틉을 안 줬다.
실상 위드는 이런 쪽의 경험이 매우 많았다.
마법의 대륙 시절, 눈에만 조금 거슬려도 다 죽여 버렸다.
그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던 상인도 죽였다. 사냥터를 독점하려던 악덕 영주도 예외는 없다.
심지어는 던전 구석에 숨어 닭살스러운 대화를 나누던 커플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고 도전자들은 다시 일어설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철저히 짓밟았다.
악명도 웬만큼 날려본 것이 아니었으니 나름대로 경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내가 전신 위드라는 사실이 걸려서는 절대로 안돼.'
마법의 대륙에서부터 쌓아온 위드의 명성은 거대했다.
베르사 대륙에서도 방송국들을 통해 퍼진 이름값이 엄청난 수준이라서 모험가들, 일반 유저들의 추앙을 받는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
전신 위드를 죽인 자.
얼마나 큰 영광이겠는가.
마법의 대륙 시절에서부터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베르사 대륙의 고레벨 유저들이 칼을 갈고 있다고 봐야한다.
위드가 가지고 있는 명예를 가로채고 싶은 이들은 널려 있을 테니 발각되어선 안된다.
설상가상으로 정보 길드, 암살자 길드, 다크 게이머 길드 등에 위치나 정체를 밝혀 달라는 의뢰도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
내일이라도 정체가 발각되기만 한다면, 랭커들만 수백명의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거대 명문 길드들도 그를 짓밟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나서리라.
철저한 힘의 논리로, 위드를 죽여서 자신의 길드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생각에서다. 모험에 신화나 전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길드의 힘을 극대화 시키기에, 위드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불패의 승부사, 전쟁의 신이라는 수식어 뒤에는 살얼음판을 걷는 위험이 존재했다.
남들에게는 로열로드게 즐기는 대상이지만, 그에게는 생계의 문제였다.
'이래서 등 따뜻하고 배부른 놈들은 안 돼. 다 먹고살 만하니까 나처럼 약한 놈들을 괴롭히는 거지. 이렇게 착하고 순박하고 얌전하게 사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때 여자아이 하나가 번쩍 손을 들었다.
"저기요."
"네?"
"저는 옷을 새로 한벌 맞추고 싶은데..... 최신 유행하는, 몸에 딱 맞는 로브로요. 마법 방어력도 높으면 좋겠어요."
여자아이의 반신반의 하면서도 주문을 하고있었다.
위드는 주섬주섬 배낭을 열어 소유하고 있는 재료 아이템들을 보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재료 아이템들의 종류와 수량 정도는 외우고 있지만, 만의 하나를 생각해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페가수스, 유니콘의 가죽이 있군요. 그리고 뱀파이어의 특제 가죽도 있습니다. 참고로 직접 재료를 가져오시면 수선료가 조금 더 붙습니다."
"특제 가죽요?"
"예. 뱀파이어의 망토로 썼던 가죽인데요. 다시 해체해서 이것을 옷으로 만들어 드릴수 있습니다. 치마는 방어력에 손실을 입히지 않을 정도로 짧게, 허리는 몸에 맞춰서 딱 붙게 만들어 드리면 되겠죠?"
재봉 스킬이 중급 2레벨 쯤 되었을 때 얻은 스킬, 원재료 추출!
완성품을 가지고 다시금 재봉을 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낼수 있다.
예전의 아이템보다 아주 좋은 물품을 만들어 내기는 어려워도, 좀 더 다양하고 필요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적지 않은 장점이었다.
위드는 미리 못을 박았다.
"가격은 재료 아이템의 시세에 따릅니다. 그리고 공임비는 시간당 10골드 입니다."
위드가 제시한 가격은 사람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군중의 뒤쪽에서 어떤 사내 1명이 퉁명스럽게 불만을 표시했다.
"10골드라면 너무 비싼데. 그보다 더 적은 금액을 받는 재봉사들이 널려 있는데, 완전 도둑놈이군."
비아냥 거리는 말투였지만 다른 유저들의 호응을 샀다.
"맞아. 저러니까 살인자가 되었지."
"그러게. 염치도 없게 저런 바가지 요금을 받다니."
솜씨있는 재봉사라면 1시간에 10골드를 받는 건 결고 많은 가격이 아니다. 전투형 직업일 경우, 같은 시간에 사냥을 해서 더 많은 돈을 벌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직 직업들의 과다경쟁 그리고 납품단가 하락으로 인하여 제 가격을 받는 사람이 드물었다.
위드의 주변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흥미를 잃고 하나씩 흩어지려고 했다.
그때 위드가 말했다.
"재봉 스킬 중급, 대장장이 스킬 중급 그리고 손재주 스킬 고급에 올라 있습니다. 어떤 물품이든, 최고의 내구력을 가진 물건을 만들어 드립니다. 믿고 맡겨 보세요."
그러자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대장장이 중급, 재봉 중급, 손재주 고급? 그런 유저가 베르사 대륙에 있었던가?"
"불가능한 일이야. 말도 안되는 조합이잖아."
"동굴에서 생산 스킬만 키운 사람인가?"
"입고 있는 장비를 보면 그래도 레벨은 조금 되어보이는데. 장인 계열의 직업 중에 손재주 스킬 레벨 고급에 오른 유저가 아직 있ㅇ르리가...."
"그런 수준의 장인이 알려지지 않았을리 없지. 사기꾼일 거야, 사기꾼."
"근데 이름이 위드잖아. 설마 그 조각사 위드?"
위드의 이름은 붉은색으로 숨김없이 드러나 있었다. 살인자는 자신의 이름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조각사 위드라면 이 모라타의 영주이고, 백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는 그 유명한 유저?"
"조각 스킬이 한참 전에 중급을 넘어섰다던 그 유저잖아. 뱀파이어 왕국 토둠으로 여행을 떠났다던......"
"이제 돌아왔나봐."
"모라타의 영주가 돌아왔다!"
조각사 위드는 베르사 대륙 전역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졌다. 적어도 모라타에서는 특이하게도 영주가 조각사였으니 누구나 알고 있었다.
"어쩐지... 프레야의 기사들이 죽이지 않는다고 했어."
"그러니까 주민들도 살인자를 보고도 우호적이구나."
위드와 모라타의 주민들은 매우 돈독한 사이였다.
베르사 대륙에서 명성은 곧 힘!
모든 의문이 풀린 유저들이 열화와 같이 달려들었다.
"저 로브 만들어 주세요!"
조금 전의 그 여자 유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주민을 이어갔다.
"저도요. 저는 부츠를 만들어 주세요. 옵션 부여도 가능한가요? 최대한 가벼운 부츠로요."
"저는 상의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는데..... 워리어 업니다. 갑옷 안에 입을수 있는, 착용감 좋은 상의를 제작해 주세요."
재봉스킬이 중급에 오른 유저는 여전히 희귀했고, 모라타까지 원정을 온 재봉사도 없었다. 그 때문에 유저들은 대부분의 아이템은 사냥을 통해 얻거나 필요한 것들을 물물교환 한다.
대장장이, 재봉 스킬 중급에 오른 유저가 나타나니 서로 자신이 가진 고급 재료들을 갖고 몰려들었다.
더군다나 손재주 스킬이 고급이라니 상상도 가지 않았다.
"저는 검요."
"생명을 지켜주는 방패도 필요한데 만드실수 있어요?"
유저들이 주문하는 물품들은 매우 다양했고, 위드는 토둠에서 구했던 재료아이템들을 이용하여 신 나게 물품들을 팔아먹었다.
"저기, 그런데... 조각사라고 알고 있는데요."
한 남성 유저가 다가왔다.
"맞습니다만."
위드는 망치를 두들기면서 대답했다. 때마침 저녁이라서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던 것.
그래도 아침이나 낮에 주문받은 물품들을 만드느라 쉴 틈은 없었다.
"기념으로 여자친구에게 줄 꽃 한송이를 조각해 주실수 있겠습니까?"
"......"
한창 돈을 벌 때라, 위드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지금 주문이 밀려서, 내일 저녁에나 끝낼수 있을지....."
불편한 기색을 눈치챘는지 남성 유저가 재료 아이템을 하나 내밀었다.
"순철입니다. 수고비로 이걸 드리려고 하는데요."
순철!
일반적인 철보다도 훨씬 고강도의 철 한덩어리.
위드는 덥석, 그의 손을 잡았다.
"바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조각사야말로 팁으로 먹고사는 직업이 아니던가.
일반적인 수고비가 워낙 싸다보니 이렇게 팁을 주는 주문은 거절할수 없다.
'좀 서두르면 되겠지. 조각술이야 워낙 익숙하니까.'
평상시처럼 나무를 구해서 꽃을 조각하려고 했다.
꽃은 예전에도 조각한 적이 많아서 눈을 감고고 만들어 낼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조각술을 펼치자 마자 알수 없늦 존재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 저를 조각해 주세요.
- 우리를 조각해!
- 인간 조각사, 넌 할수 있을 거야.
- 어서 우리를 조각하란 말이다!
조각술 스킬이 고급 5레벨에 올랐을 때부터 들리던 미지의 목소리들이 어김없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이제 말소리만 전하지 않았다.
- 우리를 구원해 줄수 없다면.....
- 우리에게 삶을 가르쳐 줄수 없다면......
- 미련한 조각사에게는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위드의 몸이 갑자기 불타올랐다.
몸 전체에 불이 붙어서 활활 타오르는 것이었다.
한밤중의 모라타, 광장 한 복판에서 벌어진 일어었다.
- 불의 저주를 받으셨습니다.
지속적인 화염 데미지를 입습니다.
착용하고 있는 모든 물품의 내구력이 빠르게 저하합니다.
위드의 몸이 불타면서 생명력이 1초에 300이 넘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만들고 있던 나무 조각품도, 금세 불이 붙어서 타 버렸다.
"스톤 스킨!"
위드가 반사적으로 보호 스킬을 사용하니 생명력의 감소 속도가 65%나 줄어들었다.
"우와! 저 사람좀 봐."
"멋있다."
"어떻게 한거야?"
모라타 광장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위드라는 좋은 구경거리가 생긴 덕분!
"밝다."
"불이 참 예쁘네."
위드를 보면서 불구경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씨 좋은 성직자들도 당연히 있었다.
성직자들은 무언가 안좋은 일이 벌어진 것을 눈치채고는 일제히 치료와 저주 해제를 위한 신성마법을 펼쳤다.
"큐어!"
"리커버리!"
"라운드 힐!"
여러 신성마법들이 수십차례나 사용되면서 위드를 치료했다.
"아이언 프로텍트."
"홀리 쉴드."
보호 마법들도 겹쳐 사용되면서, 위드의 불길이 사라졌다.
위드는 낙담했다.
"이제 정말 별짓을 다 겪는구나."
조각사가 되어서 겪은 파란만장한 행보!
조각술의 길이 이토록 다채로울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다시금 나무를 조각할 때에는 얼음의 저주가 걸렸다.
몸이 얼어붙어서 느려지는 가운데에도 꽃을 무사히 깎아 냈다.
"고, 고맙습니다."
주문을 했던 이는 황급히 사라졌다.
위드의 머리 위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넓은 지역을 다 놔두고 이곳에만 먹구름이 끼고 천둥이 내리쳤다.
쿠르릉, 콰광!
광장에 있던 다른 유저들이 멀리 벗어났다.
"저 사람 주변에서만 이상한 일이 벌어지잖아."
"저주 캐릭터인가 봐."
"쉿. 가까이 다가가지마. 저주 옮을라."
그래도 위드는 성직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저주에서 풀려났다.
시험삼아 조각술을 펼칠 때마다 불에 타거나 독에 걸리거나 빗물이 떨어지거나 땅이 흔들리는 일이 벌어졌다.
- 재봉 스킬의 숙련도가 0.1% 상승하셨습니다.
위드는 조각품의 의뢰는 당분간 포기하고, 대장일과 재봉 관련 물품들만 주문을 받았다.
스킬의 숙련도와 돈, 물품을 제작하며 쌓는 명성까지!
꼼꼼하게 작업된 것은 일반 물품보다 더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추가금도 어렵지 않게 받아 낼수 있었다.
마판조차 인정한 위드의 말발이 아니던가!
잡캐의 진수를 한 단계 높여주는 건 뛰어난 입담이 있어서였다.
"이건 한벌의 옷에 불과합니다만, 떨이로 파는 그런 흔한 옷이 아니죠. 세도나 님이라고 하셨나요? 세도나 님을 위하여 특별히 제작한 맞춤옷입니다. 가슴과 허리, 엉덩이에 걸쳐서 우아하게 피트되는 라인은 기본이고, 방어려과 내구력은 기본으로 갖췄죠. 고급스러운 유니콘 가죽은, 웬만해서는 떨어질 일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세도나 님의 생명을 최소한 열번은 구해줄 물건입니다."
"가격은요?"
"가격은... 사실 이런 건 부르는게 값이지만, 저를 믿고 기다려 주셨으니까 성의껏 주시면 됩니다."
사람을 봐 가면서 가격을 불렀다.
기분이 들떠있고 좋은 사람은, 약간의 돈 정도야 기꺼이 지불할 마음이 생기는 법이다.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보다는 서비스를 통해서 더 많은 수익을 얻는다.
돈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지정해 둔 가격을 못박고 확실히 그만큼을 받았다.
위드는 유저들이 가진 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토둠에서 가져온 재료 아이템들을 팔며 정신없이 돈을 벌여들였다.
비교적 물품이 풍족한 중앙 대륙과 달리 아직 모라타에서는 가죽이나 철광석 들의 가격이 더 비쌌다. 가지고 있는 재료의 가격을 여기에 맞춰서 판매하니 위드의 호주머니에 돈이 쑥쑥들어온다.
조각품과는 다르게 즉석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돈과 함께 스킬 숙련도까지 얻는다.
무한 감동!
'역시 난 예술인이 아니라 단순 일용직 노가다나 기술자가 어울리는게 아닐까.'
적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면서도 위드의 손놀림은 쉬지 않았고, 돈 계산도 틀리지 않았다.
갑옷을 만들면서도 다음 차례의 물품 주문, 필요한 재료의 양 계산, 재료 가격 산정, 고객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것 까지 일련의 활동이 척척 진행되는데, 경이로울 정도였다.
위드가 만들어 낸 갑옷이나 옷 들은 그 성능으로 인해 입소문을 퍼트리며 더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것 봐, 내구도가 장난이 아니야."
"얼마나 꼼꼼하게 작업을 했기에 로브의 내구력이 갑옷 수준이지?"
싸구려 원단으로도 대충 입을 만한 옷을 만들어 내는 능력.
모라타의 영주 위드가 만들어 주는 제작 물품이니, 웃돈을 얹어 주면서라도 사람들이 모인다.
위드는 그런식으로 재료 아이템들을 처분하고 재봉스킬을 한 단계, 대장장이 스킬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었다.
단순히 재료 아이템을 파는 것으로 얻을수 있는 수익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자그마치 34만 골드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뒀다.
개인으로서 물건을 처분해서 얻을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검치들에게 본 드래곤의 뼈로 만든 장비를 지급하고 그들의 물품들까지 대신 받았기 때문에 벌어들인, 정말로 엄청난 금액!
니플하임 제국의 보물을 팔았을 때보다도 더 큰돈을 벌수 있었다.
더구나 위드의 인기는 최정상을 달렸다.
"저기요, 저 로자임 왕국에서 풀죽 먹으러 왔어요!"
"혹시 피라미드 같은거 또 제작하지 않으시나요? 피라미드 제작하면서 국가 공헌도랑 명성 정말 많이 올릴수 있었는데......"
"난이도 B급이 아니라 C급이라도 괜찮아요. 풀죽 한 그릇만 쑤어 주시면 뼈가 부서져라 일할게요."
로자임 왕국에서부터 위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들을 볼때마다 위드는 매우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위드가 장사를 마쳤을 때, 프레야의 성기사단이 알베론과 함께 다가왔다.
알베론은 조용히 성호를 그었다.
"위드 님, 그간 많은 죄업을 쌓으셨군요."
위드는 솔직히 말했다.
"예. 뱀파이어들을 구원해 주기 위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퀘스트를 함께할 때는 반말도 서슴지 않으며 부려먹던 알베론이었지만, 아쉬운게 있으니 자연스럽게 존대말로 높여 주었다.
알베론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어쩌다 그렇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게 다 위드님께서 인정이 넘치시는 탓이 아닙니까?"
"......"
"틀림없이 간악한 뱀파이어들이 위드님의 착한 심성을 파악하고 애걸복걸하였겠지요. 섭리로부터 벗어난 그들을 위해서도 노력을 하셨다니, 위드님의 자비로움이란 정녕 끝이 없으시군요."
"......"
위드는 프레야 교단과 알베론에 대한 친밀도만큼은 최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교단에 대한 공적치도 대단히 높다.
모라타 마을에는 신앙소도 세워졌는데, 이 또한 교단으 공헌도에 매우 기여를 하고 있으리라.
이 정도로 가까운 사이에서는 웬만하면 편을 들어주기 때문에 위드를 믿어주는 것이다.
때로는 옳고 그름 보다는 친밀도나 영향력이 더 크게 좌우하는 경우가 있었다.
"제가 위드 님을 위해서 기도를 해 드리겠습니다. 자비로우신 프레야 여신님께서 위드 님을 용서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위드는 껄끄러웠다.
'기도라니! 먹고 죽을 돈도 없는데 기부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살인자 상태를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교단에 기부를 하는 것.
악명이 줄어들어야만 퀘스트도 받을수 있다. 살인자 상태에서는 주민들 조차도 피해서, 대화나 상거래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른 유저들로부터 공격을 받을수도 있으니 빨리 살인자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
위드가 열흘 정도는 굶은 것처럼 궁색한 표정을 지었다.
"알베론 님, 마음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당장 제가 오늘 저녁 식삿거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서...."
"프레야 여신께서는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라타 지방은 정말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위드 님께서 정말 훌륭하게 선정을 펼치시다 보니 가진 것이 많지 않으시겠지요."
"........"
기부금의 할인이나 절충을 바라고 던진 말이었는데, 알베론은 순진하게 그대로 믿어버려 주었다.
'모라타의 발전이라..... 훌륭한 선정?'
위드는 토둠에 가 있는 동안에도 단편적인 정보 정도는 얻고 있었다. 베르사 대륙 이야기나, 다크 게이머 연합의 정보망을 통해 모라타가 상당히 좋아졋다는 정도의 글들은 몇 번 읽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좋아졌는지, 마을 장로를 만나 봐야 겠군.'
위드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갈때, 알베론은 무릎을 꿇고 눈을 감았다.
위드를 위하여 기도를 하는 것이리라.
그의 주변이 신성력으로 가득해졌다.
"여기 여신님을 대신하여 뱀파이어들을 위해 싸운 이가 있나이다. 비록 그의 행동이 인간의 기준으로는 악행에 가까웠다고는 하나, 그들 역시 여신의 번영과 풍요로움을 사랑하는 이들이니...."
차기 교황 후보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신앙심과 신성력!
띠링!
- 프레야 여신의 자비로움으로 인해 악랄한 죄악의 45%가 구원받았습니다.
악명이 500 감소하였습니다.
악명의 저하로 통솔력이 10 줄어듭니다.
악명은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NPC주민들을 협박해서 잘 주지 않는 퀘스트를 얻어 낼 수 도 있고, 상점에서 강제로 가격을 깎는 것도 가능했다. 으슥한 곳에서 만난 상인 NPC들을 털 때, 악명만 높으면 싸움 없이도 고스란히 상품들을 헌납받을수도 있다.
부하들을 다루는 통솔력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그 악명이 프레야 교단의 기도로 인해 구원받음으로써 저하된 것이다. 구원의 기도의 부작용이었다.
기도를 마친 알베론은 선뜻 손을 내밀었다.
"위드 님, 그럼 식사를 하러 가시죠. 식당에 만찬을 차려 놓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위드는 대답했다.
"고맙다, 알베론."
받을 것은 받았으니 가볍게 바뀌는 말투.
프레야 교단에서는 고구마나 감자 따위로 가볍게 식사를 때우지 않는다. 적어도 세가지 이상의 메인 요리와 후식, 샐러드에 와인 등을 곁들여 먹었다.
위드가 그렇게 알베론의 손에 이끌려서 사라지자, 뒤늦게 유저들은 탄성을 질렀다.
"아! 그러고 보니 물어볼 것이 하나둘이 아니었는데..... 빛의 탑에서부터, 어떻게 모라타의 영주가 되었는지 말이야."
"프레야 교단과의 관계도 장난이 아닌것 같고."
"역시 돈 때문이 아닐까? 백작이고, 모라타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잖아."
"굉장한 갑부라서 돈을 펑펑 쓰는 덕에 교단과 절친한 관계가 되었을 거야."
"로자임 왕국에서부터 돈독이라면 엄청났다고 하던데."
위드는 프레야 교단에서 느긋하게 만찬을 즐겼다. 음식들은 신선하고 풍족했다.
모라타가 춥고 황량했던 시절에 직접 만든 요리고 주민들과 축제를 벌인 적이 있다. 그 때에는 찐 감자 하나가 없을 정도로 배를 곯았지만, 현재는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식량이 풍족해 졌다.
마을 장로가 식량 확충을 위한 개간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인 덕분이었다.
'모라타가 정말 발전하긴 했구나.'
중앙대륙이었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을 부분이지만, 모라타에서는 감동이었다.
주민들과 유저들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사는 마을!
상업이 발전할수록 다 세금이 늘어나는 것이니 기쁘지 않을수 없다.
포만감의 한계치까지 꾸역꾸역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알베론이 얘기했다.
"위드 님, 프레야 교단에서 오래 전부터 어디 계신지 찾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로?"
"실은 몬스터 소탕 때문인데...."
북부의 얼음이 녹고 나서, 추위로 인해 위축되어 있던 몬스터들이 점점 풀려났다.
긴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활개를 치는 몬스터들로 인하여 북부의 탐험은 정체상태에 있었다.
기껏 개발해 놓은 마을이 약탈당해서 풀뿌리 하나 남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고, 상인들은 대규모로 뭉치지 않고서는 이동하지 안 ㅎ으려고 들었다는 알베론의 이야기였다.
위드는 불안해서 물었다.
"모라타는 괜찮겠지?"
모라타의 영주일 뿐만 아니라, 피같은 돈도 투자했으니 초조하기 짝이 없었다.
"프레야의 믿음직스러운 성기사들이 지키고 있으니 괜찮으리라 봅니다."
알베론의 말은 다행히도 그를 안심시켜 주었다.
모라타에는 성기사들만이 아니라 모험가들, 용병들도 굉장히 많았다.
개척의 요충지라고 할수 있는 모라타가 가지고 있는 유저들의 무력도 상당한 편이다. 만의 하나 이곳이 몬스터들에게 점령당한다면, 사실상 북부는 몬스터들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위드님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소므렌 자유도시에서의 프레야 교단 성기사단과 사제들의 증원을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위드에게는 나쁠것이 조금도 없는 제안이었다.
"몬스터로 인해 이곳 북부가 불안하다면, 치안을 지키기 위해 성기사들이 더 많이 와서 수고해 주겠다는데 나에게는 고마운 일이지."
"그리고....."
알베론이 슬쩍 말끝을 흐렸다.
"추가로 어려운 의뢰를 하나 드려야겠습니다. 대신관님께서 꼭 위드님께 청해 달라고 하신 일이라서요."
"뭔데?"
위드는 돈 얘기만 아니라면 웬만한 제안은 들어주고 싶었다.
프레야 교단에서 받은 퀘스트들은, 모두 어렵지만 질 좋은 것들이었다. 진혈의 뱀파이어, 불사의 군단과의 전쟁은 모두 2차 연계 퀘스트들로 이어졌다.
짭짤한 소득을 올렸으니 피할리 만무한 것이다.
프레야 교단의 의뢰는 쌓아놓은 공헌도를 포기할 생각이 없는 한 반드시 받아들여야 했다.
"이곳 모라타는 문화와 예술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프레야 여신님을 상징하는 조각물만은 없는것 같습니다. 여신님을 모시는 사제로서 섭섭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관 님께서는 위드님이 프레야 여신님을 위한 초거대 조각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십니다."
띠링!
- 프레야 교단의 여신상
베르사 대륙 북부에 프레야 교단의 상징물이 될 여신상을 만들어라.
프레야 교단에서는 다른 교단과의 미묘한 상징물 경쟁에서 절대 지고 싶지 않아 할 것이다.
교단의 여신상을 제작 성공한다면 대륙 전체에 조각사로서 위대한 이름을 떨칠수 있으리라.
여신상을 제작하기 위해 인부들을 구성할수 있다.
작업 비용으로 다이아몬드가 주어짐.
난이도 : 종교 퀘스트
보상 : 완성된 여신상은 신도들의 믿음의 대상이 될것이기에 평소보다 3배의 효과를 같게됨.
참여한 이들의 스킬 숙련도 및 명성 획득, 성공 물품에 대한 보상도 3배가 됨.
실패한다면 프레야 교단의 신뢰도 하락.
퀘스트 제한 : 몬스터들은 프레야 교단의 상징물을 매우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완공되기 전에 부수려고 할 것이다.
절대 파괴되어서는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