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13권 : 5. 번영의 상징 모라타. (22/520)

5. 번영의 상징 모라타.

위드는 물론 퀘스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몸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프레야 교단의 의뢰를 거부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일단 거부하더라도 억지로 떠맡길테니 어쨌든 받고 본 것이다.

보상에 눈이 먼 것도 사실이었다.

최고의 조각품을 만들고 얻는 명성과 보상들은 A급 퀘스트 못지 않다.

고급 5레벨에 오른 조각술과 손재주 스킬들을 활용할 기회!

특히 종교적인 대형 상징물이 있으면 계절이 바뀔때마다 신에게 기도를 통해 청원을 올릴수 있다. 곡물의 생산량을 조금 더 늘리거나, 몬스터들의 습격을 감소시키도록 기원을 하는 것이다.

뒤처져있는 모라타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신성 조각품이 필요하다.

그래도 생색을 낼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다.

"어려운 일인것 같지만, 알베론 너의 부탁을 차마 거절 할 수 없구나."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프레야 교단의 의뢰를 수행하게 되어 살인자 상태가 해제됩니다.

   의뢰가 성공하게 되명 악명이 30 줄어듭니다.

"죄송합니다, 위드 님. 어려운 부탁을 드리면서 저희 교단에서 내 놓을 물건이란 게 이런 것밖에 없군요."

알베론이 미안해 하며 다이아몬드를 내놓았다.

다이아몬드의 크기는 동전보다도 컸다.

순간 위드는 돈 많은 프레야 교단의 의뢰를 받은 것을 감사히 여겼다.

'보석 상인에게 넘겨도 13만 골드는 받겠군. 보석 중에 가장 고가로 팔아먹을수 있는 다이아몬드다. 여신상 따위는 가볍게 끝내 줘야겠군.'

대형 조각상을 만들 때에는 적어도 일주일에서 길게는 3달도 걸린다. 하지만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많다면 그 기간은 훨씬 단축될수 있다.

"사형들은 모두 오크 마을로 간다고 했고...."

검치들은 오크마을로 뛰어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귓속말을 보내도 응답이 없다.

"페일 님에게 도와달라고 해야겠군."

위드는 페일에게 귓속말을 보내기로 했다.

 - 페일님.

 - 네, 위드 님!

 - 지금 어디 계세요?

 - 여전히 토둠입니다.

페일과 몇몇은 자잘한 퀘스트를 몇개 하기 위해 남아 있었다.

어차피 영웅의 탑에 오를 자격이 없는 그들이라서, 죽음을 경험할 때까지 뱀파이어들의 의뢰를 수행하는 모양이었다.

 - 모라타로는 언제 돌아오세요?

 - 글쎄요. 위드님이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라도 가야죠. 근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 그게.....

위드는 슬쩍 말끝을 흐렸다.

대뜸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을 해 버리면 빨리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피라미드를 만들면서도 여간 고생을 시킨것이 아니었으니까.

 - 괜찮은 퀘스트가 있어서요. 아시죠? 예전에 제가 프레야 교단에서 진혈의 뱀파이어나 불사의 군단 퀘스트 한거요.

 - 꿀꺽! 그런데요?

 - 이번에 프레야 교단에서 또 퀘스트를 받았는데... 같이했으면 하고요.

 - 꼭 기다려 주세요.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위드는 미소를 지었다.

"일단 몇명은 섭외되었군."

하지만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왕성한 일꾼들의 활력이야말로 조각품을 단기간에 완성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할수 있지."

몬스터들의 습격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나, 일단은 심각할 것이라고 가정하면 여유를 부릴수는 없다.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하고, 이 부분에서 위드는 의욕이 넘쳤다.

그가 누구이던가!

무려 한국인이다.

택시를 타도 총알이고, 버스는 말할것도 없다.

승객이 타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내리기도 전에 이미 출발하고 있는 버스.

기어 변속을 밥먹듯이 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급하게 치닫는 훌륭한 교통문화.

건설업 쪽에서는, 규제만 풀리면 몇만채의 아파트 따위는 금세 만들어 버린다.

멀쩡하던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어지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발전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제 동물이라는 유태인과 일본인을 유일하게 무시할수 있는 민족!

한국적인 정서에서 느긋하게, 쉬엄쉬엄하는 일 따위는 있을수 없는 것이다.

"위치는 모라타의 남쪽 입구로 해야겠군. 중앙 대륙에서 온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볼수 있도록!"

위드는 다시 인부들을 구하기 위해 광장으로 돌아왔다.

"골라, 골라. 빈대떡이 싸요!"

"방어구 팝니다. 명장 올슨의 작품! 올슨이 누구냐고요? 바로 접니다. 강철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대장장이죠."

"루베린이 어디있는지 아시는 분! 안내해 주시거나 같이가서 푸른 딱정벌레 잡으실 분 없나요? 사례금이라도 드려요."

광장은 좌판을 펼치고 물건을 사고 팔거나 동료를 구하는 이들, 혹은 지형이나 퀘스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질문을 하는 이들로 소란스러웠다.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과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하다. 중앙 대륙에 비해 물품은 다소 부족해도, 모험과 삶의 활력이 있었다.

생산직 직업들도 살판이 났다.

모라타의 주변에서는 몬스터들이 씨가 마를 일이 없다.

머리가 푸른 비늘로 덮여 있는 물고기 몬스터.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악어 몬스터.

날이 따뜻해지면서 비가 내리면 신종 몬스터들이 기어 나온다.

"구이. 구이!"

"퐈퐈퐈."

장인들이 신종 몬스터들의 재료로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면 불티나게 팔렸다.

"만드는대로 다 돈이고 숙련도구나."

"여기야말로 천국이다."

장인들은 아끼지 않고 솜씨를 발휘했다.

미샤는 그들로부터 봉을 구입한 봉술가였다.

"아, 기분 좋아."

가슴이 콩닥거리고 뛰었다. 설레는 기분을 감출수 없었다.

최신 봉을 구입하고, 첫 사냥을 나갈때의 기분!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몬스터들을 힘껏 때려잡을수 있으리라.

봉은 검보다 길고, 방어에도 유용한 편이다. 창을쓸 때에도 80%의 숙련도가 공유되었기에 무기를 폭넓게 사용할수 있다.

그렇게 중앙 광장을 떠나려고 할 때, 미샤는 위드를 발견했다.

"앗!"

여고생이 변태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소리를 지르는 그녀!

"모라타 영주다!"

미샤의 말은 자신들의 일에 몰두해 있던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오기에 충분했다.

"조각사 위드."

"모라타의 영주가 돌아왔다."

"뭐야, 지금은 살인자가 아니잖아. 살인자 표시가 사라져 있어. 이름도 보이지 않고."

위드가 잠시나마 군중으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은 붉은색 표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야, 야! 말 가려서 새. 상대는 모라타 백작이야."

"모라타 백작! 맞아, 내가 그걸 잊고 있었지."

"귀족이나 길드 마스터에게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죽은 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야."

"목소리 낮춰. 조심해야지."

피라미드와 빛의 탑을 만든, 모라타의 백작 위드!

모라타에서 장사와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위드의 눈치를 보지 않을수가 없다. 영주의 눈에 거슬리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징벌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라타의 경우에는 기껏해야 주민들밖에 없지만.

위드는 광장을 돌아보며 뿌듯했다.

모라타가 이렇게 발전하고,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것은 그만큼 살지 좋은 마을이라는 뜻이니까.

위드만큼 주민이나 유저들을 사랑하는 영주도 없을 것이었다.

'사랑하는 내 세금 줄들.'

유저들이나 주민들이 모두 돈으로 보였으니까.

지금은 한낮이라서 유저들로 엄청나게 북적거린다. 상거래를 하는 이들로 인해 시장처럼 소란스러웠다.

"난세가 깊어질수록 통치자의 훌륭함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저 모라타의 백작 위드의 선정 아래에 모인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광장에 모여있던 유자들의 반응은 쌀쌀맞기 그지없었다.

"쳇, 선정은 무슨 선정. 늙은 장로 할아버지가 혼자서 다 하더만. 어디서 놀다 이제야 나타나서 말이야."

"아까 물건 팔아먹을 때 바가지는 잘도 씌우더니."

"정가에 파는 줄 알았는데 고무줄 가격이었어. 가격 비교해 보니깐 눈탱이 맞은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더라니까. 그러면서 뭐랬더라, 이건 특가니까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유저들의 수군거림과 동요가 커지고 있었다.

짧은 기간 이토록 불신의 대상이 된 영주가 또 있었을까!

위드는 정치인들의 고난을 십분 이해할수 있었다.

'역시 좀더 야비하고 교활해야 했는데. 너무 쉽게 속여먹으려고 했어. 역시 정직하게 사는 사람만 손해를 보는 거지.'

그러면서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사자후를 터트렸다.

"커, 허, 허, 험! 에... 모라타에서 종교 퀘스트, 프레야 교단의 초거대 여신상을 함께 만들 조력자를 구합니다. 인원수 무제한, 숙식 제공! 평생 가치있을 일에 참여하세요."

인부들이 많이 모일수록 위드의 입장에서는 좋다.

그러나 유저들은 콧방귀만 뀌고 있을 뿐이었다.

장사를 하기에 바쁘고, 생산, 사냥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과연 한가하게 여신상이나 제작하고 있을 것인가!

게다가 조각술 퀘스트에 참여해 본적이 없으니 그 보상이 얼마나 되는 지도 몰랐다.

"저요. 제가 할게요!"

그때 멀리서부터 뛰어오는 초보자 무리!

관광객인줄 알았는데 로자임 왕국에서 피라미드를 만든 적이 있는 유저들이었다.

혹은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던 유저들이 함께 달려왔다.

"풀죽 한 그릇이면 돼요!"

"이번엔 뭘 만드실 건가요?"

"저 기억하세요? 레몬이에요!"

아직 1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귀여운 소녀.

위드는 그녀를 항해 기억에 남을 썩은 미소를 보여줬다.

"아아, 당연히 기억하지요. 피라미드를 만들때 석재를 서른 아홉번이나 옮긴 레몬 님. 그래서 제가 풀죽도 곱빼기로 쑤어 드렸죠."

"넷, 맞아요!"

위드는 인부들과 반가운 해후를 나누었다.

모라타의 대형공사!

첫 삽을 뜨는 일부터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로자임 왕국에서 피라미드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20명이 있었다.

필요한 절대적인 숫자에서 보면 있으나 마나한 인원이었지만, 이들이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하게 해냈다.

"빨리 하고 풀죽 먹어야지."

"아자! 이번에도 뭔가를 만들겠구나."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워 하는 그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해보겠다고 조각품 제작에 참여하기로 한 300명을 당황시켰다.

"이런게 뭐가 좋다고 난리지?"

"여긴 로자임 왕국도 아니잖아."

로자임 왕국은 여전히 신생 왕국으로 분류된다.

초보들의 비율도 매우 높은 편이라서, 퀘스트 공유에 열광적인 것도 당연한 일.

북부는 발전도가 뒤떨어져서 아직 신규 유저들이 시작하지는 못했다. 관광을 위해 명망 높은 모험가의 대규모 인솔을 따라오는 경우는 있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300명이 모라타 백작 위드의 퀘스트, 프레야 교단의 퀘스트를 함께할수 있는 기회에 혹해 참여했다.

그렇게 초기 공사로 모라타 남쪽 입구 근처의 땅을 조성하고 있을 때부터 엄청난 인부들이 모여들었다.

"에라, 성문 나가봐야 죽기밖에 더 하겠어? 난 여기서 일이나 할래."

"모라타에 와서 장비들을 너무 맞췄더니 돈이 간당간당하고, 그렇다고 따로 의뢰를 받기에는 지금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고... 나도 뭐든 한번 만들어 볼까?"

"율하야, 같이 할래? 좋은 기념이 될것도 같아."

"응. 해보자."

이런식의 대화를 나눈 이들이 인부들로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

로자임 왕국 출신들의 자랑도 한 몫을 했다.

"로자임 왕국에 있는 피라미드! 그거 직접 보신 분들 없죠? 거기에 가로 56번, 세로 19번 돌은 제가 옮긴 겁니다."

베르사 대륙의 불가사의에 등록될 거라는 소문도 어디선가 파다하게 퍼졌다.

선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는 남자와 여자!

"화령 님, 들으셨어요?"

"네? 뭘요?"

"전에 조각사 위드가 만들었던 조각품들이 글쎄 보통이 아니었다지 뭡니까."

"불가사의 조각품들요? 이번에도 불가사의가 된다면 참 좋겠어요."

"조각사 위드의 작품이니 틀림없이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제피 님."

"네?"

"실은 이건 비밀인데요."

"뭔데요? 우리 사이에...."

"알려지면 절대로 안 되거든요."

이때 여성의 목소리는 매우 작게 들렸다.

"괜찮습니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 저한테만 알려 주세요."

혼잡하던 선술집 안이었지만 다들 조금 전까지 큰소리고 떠들던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만취한 술꾼들이 아닌 이상 그 내용에 관심이 쏠려서 귀를 기울이는 중이었다.

선술집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이번에 만드는 물품이, 프레야 교단의 의뢰를 받은 것이잖아요."

"그렇다고 하죠."

"일반적으로 교단의 제작 의뢰는 아무에게나 주지 않아요. 교단에서 신용하는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건데요. 이번 여신상 제작에 동참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꿀꺽! 설마 화령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이...."

"맞아요. 우선 프레야 교단의 공헌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겠어요? 평소보다 3배라는데. 그리고 교단의 상징물인 여신상의 제작에 참여한 대가로 평생동안 대륙 어디의 프레야 교단을 가더라도 무료 축복이나 치료, 성직자 알선 등을 해 줄지도 모른다더군요."

"프레야 교단의 친구가 되는 것이군요. 친구."

"그런 거죠. 공헌도가 생기면 다음에 프레야 교단의 퀘스트를 받을 때도 유리할 거구요."

"그래도 이 정도면 보상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

"교단이잖아요. 성직자들에게 신앙심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겠어요? 몬스터 몇마리 더 잡는것? 아니에요. 자신들의 여신상을 제작해 준 사람이라면 어떤 부탁도 들어줄지 모르고, 의뢰들도 많이 내주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흔치 않은 기회잖아요. 사냥이야 언제든지 할수 있어요. 던전? 내일 들어가도 무너지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여신상을 만드는 데 참여할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가요?"

끄덕끄덕.

선술집 안에 있는 유저들이 저절로 수긍할수 밖에 없을 정도로 논리 정연한 말이었다,

'그렇긴 해. 조금 힘들과 귀찮은 일이지만, 공헌도를 위해서라면 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어떤 보상이 있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3배라니까, 조각술 퀘스트라고 해도 그런대로 괜찮은 보상을 받을수 있겠지.'

'기념도 될거야. 자랑거리도 확실히 될 거고. 몬스터야 레벨이 높아지면 뭐든 잡을수 있겠지만, 조각품을 같이 만들 기회는 진짜 드물긴 할거야. 지금까지 누가 하는 걸 본 적도 없으니까.'

'화령이라고 했나? 정말 예쁘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들은 조각품을 좋아하는구나. 역시 조각품을 만들어 보는 경험도 중요하겠어!'

선술집에 있던 이들이 친구와 가족, 길드원들에게 귓속말을 보내는 사이에, 남자와 여자는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기 상점으로 가서 똑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페일과 메이런 조, 로뮤나와 수르카 조, 마판과 이리엔 조도 비슷한 활동을 했다.

정보 조작!

여론이 형성되고, 군중 사이에 꼭 해야할 일이라는 공감대가 퍼지면 그때부터는 빠지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것이다.

모라타의 이목은 금세 남쪽 입구에 만드는 조각품을 향해 쏠렸다.

로열로드의 게시판, 명예의 전당의 동영상, 방송국에서 취재까지 나오면서는 인부들이 자청해서 몰려들었다.

위드는 일인당 10골드 씩을 받아 챙겼지만 그럼에도 새로 등록하는 인부들은 늘어만 갔다.

고레벨 유저들의 동참으로 작업 능률은 최고의 수준이었다. 

마법사의 손짓 한번에 땅이 파헤쳐지고, 전사들은 다섯 포대가 넘는 흙더미들을 등에지고 한꺼번에 옮겼다.

위드는 그거 풀죽을 쑤어서 팔면 되었다.

"풀죽좀 드시고 하세요."

"캬아! 좋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한 그릇만 더 부탁드려요."

"얼마든지요."

인부들은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갈증 나고 힘들때 빨리 마시고 체력도 회복할수 있는 풀죽이야말로 꿀맛!

위드는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작업을 벌이고 있엇다.

우선 광대한 지역의 흙을 통째로 파냈다.

"흙은 건축에 필수 불가결한 재료지. 건축가 길드 쪽에 팔아먹으면 큰 돈이 되겠어."

사리사욕을 위한 작업 계획!

뒷돈을 위해서 엄청난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는 것이다.

광대한 호수를 만들고, 중앙에는 마차 다섯대가 일렬로 늘어서서 움직일수 있는 길도 냈다.

"조각품은 자연과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물이 많아야 이 조각품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죠."

베르사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조각사가 그렇다는데 토를 달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평소 조각술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대다수 였으니 시키는 일만 묵묵히 했다.

"뭐, 그의 말에 일리가 있긴 해."

"조각술 스킬이 적어도 고급은 된 사람의 말인데..... 맞겠지, 뭐."

의심을 하는 이도 있었지만 조각사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열정 정도로 알아서 스스로 넘어갔다.

실제로 조각품의 수준이 높을수록 그들이 받을수 있는 보상도 클 테니까.

베르사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조각사가 만드는 작품이라기에 믿고 모여든 유저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반응에 위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똑똑한 놈들을 속이기가 더 쉽다니까."

머리는 좋아도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이들!

그들을 부려 가면서 아낌없이 땅을 파고 길을 냈다. 그러면서 부차적으로 해자와 운하를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수 있게 되었다.

이제 모라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좁아진 길을 통과하거나,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야 했다.

방어선을 좁힐수 있을 뿐더러, 헤엄을 치는 동안에는 화살과 마법 공격에 무방비!

평소에는 운하로 쓰면서 놀잇배들을 띄워 관광자원으로 개발도 가능하다.

벌써부터 제피가 부업을 위해 계획까지 짰다.

"물고기들을 잡아와서 여기에 풀어야지. 그리고 낚시터를 만들면 잘 될거야."

모라타 마을 바로 옆의 낚시터라면 잘 될수 밖에 없다.

낚시에 관심이 없던 학생, 일반인 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수 있으리라.

위드는 무려 10킬로가 넘는 지역의 땅을 파내려고 했지만, 사분의 일을 파헤치고 나서 그만두었다.

노가다에는 한계가 없다. 인부들도 충분했지만, 손해가 너무 크다는 판단이었다.

"이 작업에 사람들이 심하게 몰리고 있어. 모라타의 경제 활동을 위해서도 그만둬야겠군."

사람들이 사냥을 안하다 보니 원활한 세금 징수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호수의 크기는 이쯤에서 그쳤다.

이제는 중앙부에 본격적인 호수 공원, 제대로 된 조각상을 만들 차례!

벽돌들도 충분하게 쌓아 놔서 재료 걱정은 안 해도 되었다.

위드는 자신있게 조각칼을 쥐고 나섰지만, 정작 힘겨운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 나를 조각해 줘.

 - 제발.

 - 어서 나를 표현해 봐라. 네가 조각사라면 그 하찮은 재주를 발휘해. 크하하하하핫!

 - 우리를 외면하는 이유가 뭐지? 너까지 외면하면 우리는 영원히 세상에 나설수가 없게 될거야.

 - 왜 프레야는 조각하면서 우리는....

영문도 알수 없는 내용의 속삭임들이 귀를 간질였다.

"대체 뭘 조각해 달란 건지 얘기를 하라니까!"

참다 못한 위드가 버럭 고함을 치니, 근처에 있던 유저들이 돌아봤다.

"왜 저러는 거야?"

"성질 참 안 좋네."

"냅 둬. 예술가들이 다 저런 식이지."

"뭔가를 창조하기 위한 조각사의 고뇌일거야."

다행히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넘어가 줬다.

당사자인 위드는 정말로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 나를 조각해라, 나를!

 - 조각해 주지 않을 거야? 너에게는 굉장한 영광이 될 텐데.....

 - 무지한 조각사여, 우리를 구원해 줘.

무엇을 조각해야 하는지도 말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조각해 달라고 떼만 쓰고 있다.

수백번이나 저주가 걸리는데, 보호 스킬을 쓰면 목숨이 위험한 건 아니었다. 나중에 성직자들에게 저주 해제를 받으면 되었지만, 정상적으로 조각술을 펼칠수 없는 고통은 컸다.

남에게 하소연을 할 수도 없는 것이, 오로지 위드에게만 들리는 소리인 것이다.

'분명 조각술의 비기 아니면 무슨 퀘스트 인 것 같기는 한데.'

남다른 눈치를 갖고 있는 위드였지만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토둠에서부터 들려오던 목소리, 조각술 스킬이 고급 5단계가 되었을 때부터였으니 무언가 상관관계가 있으리라 짐작은 된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수 없다.

여신상을 만드는 도중에 차분히 시간을 들여서 남자와 여자의 조각상을 만들어 보았다.

 - 아니야, 이건 아니야.

 - 어떻게 우리를 이따위 초라한 몰골로.....

 - 대단히 재능없는 조각사였군.

정체를 알수 없는 목소리들은 분노를 드러내거나 실망을 할 뿐이었다.

위드는 빨리 이 수수께끼를 해결해야 한다고 느꼈다.

'조각술을 펼칠 때마다 저주에 걸린다면 오랫동안 집중하기가 어렵다.'

사냥을 할 때에도, 쉬는 시간동안 조각술로 사소한 조각물이라도 만들어 왔다.

윈치 않은 직업으로 조각사가 되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조각품을 만든다고 할수 있다.

걸작, 명작, 대작 조각품도 만들었지만, 수많은 평범한 조각상들이 쌓아온 숙련도가 밑바탕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 크커커커커. 미련한 놈.

 - 영광을 알지 못하는 조각사가 우리를 조각하기란 너무 무리겠지.

저주에 걸린 위드의 고뇌는 나날이 깊어만 갔다.

그러는 사이에도 만들고자 하는 프레야 여신상은, 힘겹게 진행은 되고 있었다.

위드는 스톤 스킨으로 피부를 돌처럼 딱딱하게 만들어 이겨나면서 조각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따닥!

결국 저주로 인해 체력이 감소하며 정이 엇나가, 만들고 있던 여신상에 흠집을 내 버리고 말았다.

'큰일이다.'

위드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여신상이 실패한다면, 퀘스트를 망치게 된다.

조각사로서의 명성 하락은 물론이고 프레야 교단과의 친밀도, 아울러 작업에 동참한 많은 유저들의 원성까지 사게 될 것이다. 

이만저만 곤란한 일이 아니었지만, 위드의 실수는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통증!

체력이 저하되고, 저주로 인해 몸이 얼어붙을 때마다 연거푸 자잘한 실수들이 일어났다.

'대작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실패만 하지 마라.'

위드는 그럴수록 조각품에 더 집중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모라타 근방에 검은 먹구름이 끼었다.

해가 뜨지 않는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몬스터들의 힘이 강화되니, 불길한 조짐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 거지?"

"몰라. 뭔가 일어나려고 하는 것 같아."

눈치 빠른 유저들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졌다.

"이 땅은 우리의 영역."

"인간들이 믿는 존재가 침범할 곳이 아니다."

가슴에 털이 수북하게 난 야수몬스터들, 마법 사용도 가능한 고블린, 달이 뜨면 변신하는 늑대 인간들, 동굴 등에 숨어사는 도둑 집단들이나 약탈자들이 구름처럼 모라타로 몰려왔다.

북부의 몬스터들이 많이 늘었다는데,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적어도 수십만에 달하는 몬스터들이 모라타를 침공한 것이다.

"몬스터 군단이다."

"우리 마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성벽에 올라 있는 사람들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공성전을 구경해 본적은 몇번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방송채널에서 틀어주는 것을 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직접 그 당사자가 되어서, 성벽 너머로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가 몰려오는 것을 보니 기가 질렸다.

"모라타의 치안 병력이 이 마을을 지킬수 있을까?"

"틀렸어. 군대도 없는 마을이 무슨."

프레야의 성기사단과 사제단이 있다고는 하나, 감당하기에는 저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 보였다.

"저런 몬스터들이 갑자기 왜 이곳으로 쳐들어 온 거지? 관계가 나쁜 종족들도 같이 온 것을 보면, 무언가 이유가 있을 텐데...."

"여신상! 여신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별 걱정 없이 여신상 제작에 참여한 유저들은 비로소 의뢰의 위험도를 알아차렸다.

"이게 진짜 위험한 퀘스트였구나."

겁이 덜컥 났지만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다. 중간에 포기하기에는 그동안의 노력이 아깝고, 피하려고 해도 피할 곳이 없다.

페일을 포함한 궁수들이 성벽에 달라붙었다.

"꼭 살아남아요."

페일은 연인인 메이런의 손을 잡아 주었다.

"네. 페일 님도요."

로뮤나는 마법 공격을 위해 궁수들의 근처에 머물렀다. 이리엔은 전투에 참가는 유저들에게 축복을 걸어주느라 바빴다.

수르카는 성문 근처에서 요격부대에 포함됐다.

프레야 교단의 싸움 그리고 모라타 마을을 지키기 위한 유저들의 궐기!

"몬스터 들 따위에게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싸웁시다! 싸워서 승리를 쟁취합시다!"

"북부의 개척 마을! 이곳마저 몬스터들에 의해 함락된다면 우리는 북부를 잃고 다시금 중앙대륙까지 밀려나야 될 것입니다."

기사들이 말을 탄 채로 고함을 치며 독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몬스터 대군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들이 노리는 곳은 취약한 모라타의 성벽이 아닌 여신상이었다.

풍덩. 풍덩.

몬스터들이 여신상을 부수기 위하여 호수로 뛰어들었다.

조경용으로, 흙을 팔아먹기 위하여 넓게 파 놓은 호수.

그 안에 뛰어들어서 헤엄을 쳐서 건너려고 했다.

"어푸, 어푸!"

"꼬르르륵."

인간보다 몸이 무거운 몬스터들은 호수를 건너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몬스터들이 삼분의 일 정도를 지났을 무렵이었다. 궁수들이 전진 배치되어 마음껏 화살을 쏘았다ㅏ.

"목표물들은 느리다. 그리고 물속에 있다."

"쏴라!"

자욱하게 뒤덮은 화살 공격.

마법 부대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마법사들의 공격력은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우는 전사들의 5~6배. 광역 마법을 사용할 경우에는 30배 이상도 차이가 난다. 물론 높은 스킬의 마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지옥의 밑바닥에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고통의 불길. 헬 플레임!"

물 위로 빠져나온 몬스터들의 머리 위를 불길이 뒤덮었다.

호수의 물에 있는 몬스터들은 반대편 마을에 있는 인간들을 공격할 길이 없지만, 이쪽은 마음껏 마법을 펼칠수 있는 것이다.

마법사들은 명상과 공격 마법을 반복하면서 그 위력을 과시했다.

근접형 전투 캐릭터들만 할 일이 없었다.

"젠장."

"우리도 물 속에 뛰어들까?"

호수 속에서의 수중전!

몬스터들 중에는 수중에서도 제법 싸울 줄 아는 눈도마뱀 들이 있었다.

갑옷이 무거운 기사나 전사들로서는 무리.

결국 그들은 익숙하지 않은 활을 들었다.

"다 쏴 버리자. 어떤 놈이든 맞겠지."

호수를 목표로 화살들을 날렸다.

몬스터들은 다가오는 족족 몰살당했고, 화살 더미와 마법들이 호수에 작렬하면서 엄청나게 화려한 효과를 더했다.

"이거 신 나네."

"재밌다."

이렇게 신 나는 경험을 해 보는 일도 많지 않았던 것.

몬스터들의 일부가 여신상 주변에 상륙했지만, 기사들이 철통처럼 호위를 하고 있어서 삽시간에 격퇴되었다.

몬스터 대군은 많은 희생을 남기고 물러갔다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재차 침략하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에 위드가 어렵게 만드는 조각품도 점점 높이를 더해 가서 엉덩이와 허리가 만들어지고, 이제 가슴과 어께부위도 다 만들어 가는 중이었다.

형태를 대충 만든 후부터는 세밀한 조각의 영역이었다.

"달빛 조각술!"

은은한 빛을 담아 조각을 한다.

조각술이 고급 5레벨에 이른 후부터는 눈을 뜨고도 조각을 할수 있을 정도로 빛이 약해졌다.

점점 형태가 갖추어지고 있는 여신상의 곡선은 부드러워지고 유려함은 더해졌다.

몬스터들의 침공으로 인하여 시간을 끌 수 없으니, 위드는 한밤중에도 조각을 멈추지 않았다.

밧줄에 매달려서 조각을 할 때면, 완성되어 가는 여신상의 주변에 빛무리가 가득했다. 지상의 달빛과 별빛을 모아서 조각품에 부여하는 것처럼 몽환적인 광경이었다.

"조각술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정말 낭만적이야."

남자와 여자, 커플 유저들은 구경하기 좋은 자리에 앉아서 위드가 펼치는 조각술을 구경했다.

여신상은 왼손에 돈 봉투를 들고 있었으며, 오른손은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횃불을 들고 있는 여신상!

자유의 프레야 여신상이었다.

"우와! 대단하다."

여신상의 형태가 점점 구체화 될수록 참여한 이들도, 구경하던 이들도 입을 쩌억 벌렸다.

높이가 160미터에 이르는 여신상이 탄생하기 직전의 순간이었다.

여신상은 머리에 큼지막한 보석의 형태가 새겨진 왕관을 썼고, 몸에는 모피의 형상이 있었다. 치장으로 고급 시계나 보석 반지, 목걸이, 귀걸이를 조각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그야말로 부유함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데, 위드는 물건들마다 브랜드까지 넣었다.

'오르골 광장 상인 연합회.'

'수요 상인회.'

'상인 마판.'

모라타 뿐만이 아니라, 베르사 대륙 전체에서 활약하는 상인 협회들에서 광고료를 받고 이름을 넣어준 것이다.

여기서 받은 광고 수익만 하더라도 프레야 교단의 의뢰 비용인 다이아몬드 값을 훌쩍 넘을 정도였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저주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고 해도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

조각술에서 다시 하나의 돈벌이 방법을 찾은 위드!

여신상에 양말과 구두까지도 신겨서 악착같이 돈을 챙겼다.

그렇게 마지막에 완성된 여신상의 얼굴은 현실에서의 화령의 실제 얼굴로 했다.

서구적인 얼굴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잘 맞아 미리 허락을 받고 만든 것이다.

위드가 그녀의 얼굴을 조각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화령의 얼굴은 잘 익은 사과빛이 되었다.

"위드 님도 참...."

위드가 참으로 둔감한 사내라고 여겼다. 먹고사느라 바빠서 연애 감정 따위는 사치라고 여겼고, 고민거리나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도 않다 보니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웠다. 이벤트나 로맨스 따위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한 남자였다.

'전부 착각이었구나.'

화령은 그날 한숨도 못잤다.

모라타에 있는 거대 여신상. 엄청난 사람들을 동원해서 조각사을 만드는 이유가 바로 그녀의 얼굴을 조각하기 위함이었다니!

'지상 최고의 이벤트잖아요.'

일의 선후 관계는 생략된 것이었지만 화령에게는 매우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렇게 프레야 교단의 여신상이 만들어 졌다.

띠링!

 - 프레야 여신상 완료

   미의 여신 프레야 여신 프레야 교단의 의뢰로 모라타에 세워진 조각상은 두터운 신앙의 표본이 될 것이며, 이 지방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 것임에 틀림이 없다.

   프레야 교단에서는 여신상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순례자들을 보내올 것이다.

   여신상의 효과 : 주변 일대의 농작물 수확량 45% 증가.

                   상업 발달 속도 3% 가속.

                   산업 발달 속도 2% 가속.

                   가뭄과 홍수, 돌풍의 피해 경감.

                   주민들의 신앙심 증가 속도가 2배가 됨.

                   주민들의 행복도 증가.

                   주민들이 자진 납부하는 세금이 12% 늘어남.

                   모라타 지방에서 프레야 교단의 성기사들과 사제들의 신성력이 30%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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