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어린 드워프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빛의 조각품을 만들도 데스핸드를 제압한 위드!
보상은 겨우 죽음의 상 하나였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팔아먹으면 비쌀 것 같아!"
모든 물품이 돈으로 연결되었다. 무기나 방어구, 보석이 아니더라도 비싼 값만 받을 수 있으면 만족. 표현의 정밀도나, 재질인 흑옥을 보면 범상치 않는 물건이었다. 말을 닮은 마수가 묘사된 조각상은 굳이 이름이 아니더라도 풍기는 느낌만으로도 죽음을 연상시킬 수 있을 정도다.
"어쨋든 급한 건 이게 아니지."
위드는 야밤에, 드워픋ㄹ이 잘 돌아다니지 않는 시간에 자신이 조각한 빛의 날개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은푸른색의 오묘하고 황홀한 광채, 바람이 불 때마다 움직이는 우아한 날갯짓.
빛의 조각술이 만든 작품이었다.
이것을 본 5대 드워프 대장장이들조차도 감돌을 받고 의욕을 불태웠다고 한다.
드워프 왕국에서의 이름인 아트핸드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인 것이다.
위드는 두 손을 넒게 평쳐서 빛의 날개를 어루만졌다. 빛이 손을 뒤덮으면서 신비로운 광경이 벌어졌다.
"여동생에게 보여 주었따면 참 예뻐할 텐데‥‥. 어쨋든 수금은 해야지. 나의 소중한 조각품이여, 숭고한 예술혼으로 만들어진 너에게 내 생명을 나느어 주노니, 이제 그 오랜잠에서 깨어나 나와 함께하라. 조각품에 생명 부여!"
빛의 조각품을 아깝께 쿠르소의 관상용으로 놔둘 수는 없었다.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릭 위해 생명을 부여해 버리는 것이었다.
-생명을 부여하기에 마땅항 형태가 아닙니다 불완전한 형체를 가지고 있기 에 스스로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다른 생명체에 기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부여하시겟습니까?
"생명을 부여한다."
-조각품에 생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조각품의 능력은 현재 설정된 예술 스탯 1,196에 따라 레벨에 맞춰 406으로 변환됩니다.
대작 조각품의 효과로 인해서20%의 레벨이 추가가 되어 487로 늘어납니다.
하늘을 날 수 있기 때문에 레벨의10%가 페널티로 줄어듭니다.
생명력이 적지만,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체에 세 가지 속성이 부여됩니다.
조각품의 모양과 수준에 따라 부여되는 속성의 수준과 능력치가 다릅니다.
빛의속성(100%), 물의속성(100%), 신앙의 속성(100%).
물은 어떤한 것에도 굴복하지 않습니다. 매우 강한 투지를 가졌으며, 높은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을 갖추었습니다.
불의 힘을 이용해 적을 태울 수 있습니다.
모든 저주 마법에 대해 면역을 갖습니다. 흑마법에 대해 강한 저항력이 생 깁니다.
약간의 신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빛의 대작이었던 조각품이기에 특수한 능력이 부여됩니다.
전장에 있는 모든 저주 마법들을 강제로 해제합니다, 언데드나 나쁜 속성 을 가진 몬스터들의 힘을 약화시킵니다.
마나가 5,000사용되었습니다.
스킬의 효율이 증가해서 생명을 부여할 때 소모되는 레벨과 스탯의 양이 20% 감소합니다.
예술스탯이 6. 영구적으로 줄어듭니다. 줄어든 스탯은 조각품이나 다른 예 술과 관련된 활동을 통해 보충할 수 있습니다.
레벨이1 하락합니다. 레벨하락에 따라서 보유하고 있는 스탯이 5 줄어듭니 다. 줄어든 스탯은 레벨 올리게 되면 다시 부여할 수 있습니다.
생명이 부여된 조각품을 소중히 다루어 주십시오. 목숨을 잃으면 다시 생 명을 부여해야 합니다.
완전히 파괴되었울 경우는 되살릴 수 없습니다.
빛의 날개가 위드의 등 뒤로 와서 달라붙었다. 몸통이나 다른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생을 하기로 한 것이다.
위드의 등에서 수십 미터나 되는 거대한 빛으로 이루어진 날개. 아무런 소리도 없이 빛이 발산 되면서 날개가 펼쳐진다.
위드가 빛의 전사라도 된 것처럼 보이는 장엄한 날갯짓이었다.
위드의 몸이 두둥실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만 내려 줘."
분위기를 깨는 한마디.
빛의 날개가 더 넓게 펼쳐졌다.
은프룬색이 확장되면서 거리를 고귀한 빛으로 물들였다.
자신이 가진 힘을 보여 주어서 주인을 만족시키려는 기특한 행동!
위드가 이마를 찌푸렸다.
"불 꺼."
"‥‥."
"내려가기나 해. 이미 많이 날아 봤거든."
"‥‥."
빛의 날개가 15규모로 작게 축소되면서 위드의 몸이 가볍게 바닥에 내려섰다.
"주인님, 저의 이름을 정해 주세요."
빛의 날개로부터 공손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광오한 말투의 빙룡이나 성질 사나운 와이번들과는 달리, 빛의 날개는 순수하고 착한 소녀 같은 음성이었다.
"네이름은‥‥.""
"빛날이로 하자."
"‥‥."
이곳에 와이번이나 금인이, 빙룡이 있었다면 동료가 생겼다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했을 것이다.
* * * * * * * * * *
위드는 죽음의 상은 일단 방치해 두기로 했다.
"이조각상에도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데‥‥‥."
감정을 해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만들어진 수준과 데스핸드의 연계 퀘스트!
심상치 않은 의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귀찮은 건 나중으로 미뤄 둬야지."
위드는 일단 미루어 두기로 했다.
쿠르소에는 다른 조각품도 많이 있을뿐더러, 급한 것은 켄델레브의 흔적을 찾는 것!
-어릴 때 잃어버린 드워프 형제 찾기. 단서는 어린 모습이었을 때의 조각상.
어린시절의 조각상을 보고, 다 성장한 드워프를 찾아야 하는 의뢰였다. 드워프들은 어릴 때의 모습을 거의 간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면 정말 어려운 의뢰다.
의드는 쿠르소의 동굴 속에 기거하는 동생 드워프를 찾아냈다.
"맞아요. 제이름이 노만인데요. 어떻게 절 알아보실 수 있었죠?"
'너처럼 무식하게 생긴 드워프는 많지 않거든.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야."
"우에에엥!"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리는 드워프 노만!
-정체를 알기 힘든 광물로 만든 조각품.
조각품의 재질을 분석하고, 그 광물이 매장되어 있응 동굴을 발견하는 의뢰였다.
대장장이와 광부 드워프들을 동원해서 의뢰를 해결했다.
그 덕에 트위터라는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고 위드의 이름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
루비 고아산에 이어 광산이 개발되면서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
10여 개의 의뢰들을 더 수행했지만, 켄델레브의 흔적은 발견 되지 않았다.
모든 조각품이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허탕을 치는 경우도 잦았다.
쿠르소에 있는 조각품들을 모두 감정하고 나서도 켄델레브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역시 쉬운 의뢰는 아니었어."
드워프 교관 조르비드의 의로를 받았던 다른 드워프들이 모두 멍청이는 아니었던 것.
"역시 난 되는 일도 없고‥‥."
하지만 아이언핸드 마을로 가서 퀘스트를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열흘간만 더 쿠르소에 머무르기로 했다.
* * * * * * * * * *
"아트핸드, 자네는 참 열심히 하는구만."
위드의 옆에는 헤르만이 와 있었다.
핀과 함께,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각품을 깎는 위드를 구경하기 위해 온 것이다.
헤르만과 핀뿐만이 아니라, 그의 조변에는 무려 50명이 넘는 드워프들이 있다.
조각술 퀘스트를 하면서 친해진 드워프들. 그리고 위드가 빛의 조각품을 만드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는 드워프 들이었다.
하지만 위드는 빛의 조각품을 만들지 않았다.
'완전한 조각술이 아니야.'
빛의 날개는 대작이 나왔지만,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미흡했다.
역사적인 작품!
조각품들의 특성상, 틀별한 가치가 부여될 때에는 예술적인 가치가 크다. 하지만 매번 그런 효과가 발생되지는 않았다. 항상 최초가 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뭐든지 앞서 나갈 수는 없는 법!
빛의 날개를 만들면서 자잘한 실수가 수도 없이 일어났고, 또 생각해 볼 여지도 있었다.
'빛을 다룬다, 빛으로 만든다, 빛의 특성을 이용한다. 빛의 성질을 보다 잘 이해하지 않으면 안돼.'
조각술의 기본은 재료를 파악하는 것이다.
위드는 달빛 조각술을 발휘해서 빛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가 마나가 고갈되면 평범한 나무조각상을 깎으며 휴식을 취했다.
빵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며 하는 모든 일과가 조각술이었다.
"‥‥."
위드는 헤르만에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노인을 공경하는 법을 알고 있는 위드였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다. 일주일이 넘도록 옆에 달라붙어서 이것저것 캐묻고 있으니 귀찮았던 탓.
위드가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개의치 않고, 헤르만은 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끈기를 가지고 있는 남자라면 뭘 해도 성공할 거야. 핀아, 너도 착실한 남자를 만아야 된다."
"그럼요. 하지만 이렇게 착실한 남자를 어디서 만날 수 있겠어요?"
"가까이 있는데 굳이 멀리서 찾을 이유가 있겠느냐?"
"어머, 할아버지도 참."
둘이 나누는 대화에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고 있었다.
헤르만이 자리를 비우고 없을 때라도, 다른 드워프들이 말을 걸었다.
드워프들과는 퀘스트로 그리고 같은 장인이라는 이유로 상당히 많은 교류가 이루어 졌다. 그들이 만든 무기나 방어구에 조각사로서 전문적인 세공을 담당해 주었으니까.
쿠르소의 드워프들이 만든 거의 모든 물품들이 위드를 거쳐갔다.
대장장이 스킬의 완성을 놓고 겨루는 드워프들의 경쟁이 나 수준을, 위드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파비오의 방어구들은 엄청난 성늘을 자랑한다. 다른 특성들은 유니크그브이 아이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방어력만큼은 최상급이야.'
위드도 탐이 날 정도로 파비오의 방어구들은 뛰어났다.
'질좋은 재료, 명성만큼 확실한 실력. 실수가 거의 없는 작품들을 만드는군.'
재료를 아끼거나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를 한다.
'이 정도라면‥‥고급 대장장이 스킬을 익혔ㅅ다고 봐야 된다.'
위드는 파비어가 만든 가장 뛰어난 작품, 칠색 보갑을 보며 확신했다.
"감정!"
-칠색 보갑 : 내구력 150/150. 방어력159
몬스터들이 가장 싫어할 만한 드워프의 작품.
비밀스러운 일곱 가지의 재료들이 함께 섞여 만들어져 있다.
몸 전체를 덮는 풀 플레이프 갑옷 그리고 극상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지위가 낮은 기사는 착용할 수 없을 것 같다.
만들어진 지 얼마 되자 않아 아직 사용된 적이 없으며, 완벽한 상태로 보전되어 있다.
제한 : 기사, 전사전용
레벨 350
옵션 : 물리방어력30%
마법 저항력20%
민첩 -50
기품 +80. 매력+60.
지휘스킬 강화.
약한 공격을 일정한 확률로 피해없이 튕겨냄.
방어력 만큼은 인정!
위드처럼 손재주가 뛰어는 것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내구력은 적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내구력만 있다면 수리해가면서 쓰니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어떤 재료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위드의 대장장이 스킬이 파비오보다 낮기 때문에 재료의 양과 이름을 파박할 수는 없었다. 미스릴이나 흑철처럼 사용해 본 재료들은 대충 알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다.
대장장이의 상징과도 같은 파비오에게는 온갖 고급 재료들이 모이고, 그것들을 잘 활용해서 방어구를 만들고 있었다.
'파비오 다음으로는, 엑버린이나 헤르만 어르신이 경쟁자라고 할 수 있지.'
창과 검을 만드는 2명의 대장장이.
그들의 실력도 파비오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장장이들끼리는 경쟁이 치열하고 자존심들이 강해서, 본인의 실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들을 본다면, 이 둘의 실력도 고급 대장장이 스킬에 올랐을 것 같았다.
'이 세 사람이 고급 대장장이 스킬에 올랐다면, 만나 본 적이 없는 둘을 포함해 5대 장인들 모두가 고급대장장이 스킬을 익혔을 가능성이 높겠군.'
엑버린의 창은 세공을 해 주면서 보았고, 헤르만의 검은 그가 구경이나 하라고 보여 주었다.
미완성의 검이었지만, 헤르만이 검에 갖는 열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좋은 재질의 철을 담금질하여 한 자루, 한 자루 완성시킨다.
헤르만은 검이 좋아서, 검을 만들기 위해 대장장이가 된 경우였다.
파비오나 엑버린이 대장장이 스킬의 마스터를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면, 헤르만은 더 좋은 검을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대장장이들끼리도 성격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최초의 대장장이 마스터는‥‥ 아무래도 파비오가 될 것 같군.'
베르사 대륙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대장장이로, 권력도 상당하다.
그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방어구들을 보면 최상위 랭커들과도 안면이있는 것 같았다.
고래벨 유저들과 친분을 나누면서 그들이 획득한 재료들을 사용하고, 그들에게 방어구들을 만들어 주고나 개량해 준다.
파비오의 야심을 본다면 확실히 그가 가장 먼저 대장장이 마스터가 될 듯하다.
'다른 드워프들, 특히 헤르만의 실력도 대단해.'
위드는 그렇게 쿠르소의 모든 드워프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다.
조각술 퀘스트를 맛본 워리어와 전사들은 친구 등록은 하고, 일거리가 없는지 수시로 질문을 해 온다. 대장장이 드워프들은 조각사의 전문성 때문에라도 위드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가끔 주먹밥을 싸 오는 드워프들도 있으니, 적어도 쿠르소에서 굶어죽을 일은 없으리라.
* * * * * * * * * *
위드는 빛의 조각술에 익숙해 지는 데 시간을 쏟았다.
조각술 스킬의 향상이 얼마 남지도 않았을 뿐더러, 빛을 다루는 데 점점 능숙해 지고 있었다.
빛을 이용해 만들어 보고 싶은 조각품들, 생명을 부여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기에 더욱 조각술에 매진했다.
레벨과 예술 스탯의 감소를 감안한다면 조각품 만드는 것을 그만둘 수가 없다.
위닥 조각품을 만드는 마지막 날, 오늘도 주변에는 드워프들로 가득했다.
"조각사도 노력을 하는데, 나도 검이나 만들어야겠군."
위드로 인하여 다른 드워프들도 대장장이 스킬 연마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아름답군."
오늘도 핀과 헤르만이 옆에 붙어서 위드가 만드는 조각품을 보았다.
기본적으로 조각품을 만드는 것은 익숙했다. 수백 일을 만들었을텐데 손에 익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조각술 스킬 레벨, 손재주 들의 효과로 위드가 만드는 나무 조각품들은 겨이 자연스러웠다. 가장 많이 다루어 본 나무는, 위드의 손을 거치면 살아 있는 것처럼 생기를 더해 갔다.
"자네는 예술이 뭐라고 생각하나?"
헤르만이 불쑥 묻는 말에 위드는 무심코 대답했다.
"돈이 안 되는 기술이죠."
"화가들은 엄청난 부자인 경우도 많은데, 뉴스를 보면 수백억짜리 그림들도 많잖나."
"그거야 보통 그 그림을 마들고 죽고 난 이후의 가격이잖습니까."
작품이 수백억, 혹은 수천억에 팔리면 뭐하겠는가.
당사자는 죽고 난 이후의 일인데.
위드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얼마나 배가 고팠을지는 그 화가만이 알 수 있을 겁니다. 가족들까지 굶겼다면 정말 무책임 한 일인 거죠."
"하지만 그런 굶주림이 있었기에 세기에 남을 역작들이 만들어 진것 아닐까?"
"그림이든 조각품이든, 오늘 저녁에 먹을 수 있는 한 끼의 식사만 못하죠."
말이 잘 안 통한다고 생각하는 듯, 헤르만은 입맛을 다셨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은 다 다른 것이니‥‥. 그래도 일생을 살면서 남과 다른 무언가를 한다는 데에 가치가 있지 않겠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 나이가 되니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먹고 사는 문제가 전부가 아니라 평생을 살면서 단 하나라도 진정으로 해 보고 싶은 일이 있고, 또 그 일을 한다면 정말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을‥‥‥."
헤르만의 말에는 깊이가 있었지만, 위드는 별로 느끼지를 못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불과 10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묵을 가져와서 맛있는 탕을 만들어 달라고 귀찮게 했으니까.
뭔가 있을 듯한 저 말도, 핀과 함께 어묵 꼬치를 먹으면서 늘어놓는 것 아닌가.
'어묵의 재료가 좋았으니 당연히 맛있겠지.'
그때 위드의 저각칼이 딱 멈췄다.
"조각술 교관 조르비드의 부탁 퀘스트 정보 확인."
-조각술 교관 조르비드의 부탁.
드워프 조각사 길드에 오래전부터 흘러내려 오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드워프들에게도 불과 물, 밝은과 어둠을 조각할 수 있는 조각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따.
"드워프들은 질이 뛰어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종족이긴하지. 하지만 높은기량이 있다고 해도 예술에 대해서는 무지한 어린아이 와 같아. 키도 작은 그들이 조각품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겠나? 하하하!"
엘프들이 했던 모욕전인 언사도 숲에 메아리쳤다.
"드워프들은 자연이 주는 신비함 과 아름다운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어요."
모든 드워프들에게 굴욕적인 말이었지만 항변할 수 없었다.
드워프들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하여, 드워프 조각사 켄델레브의 흔적을 찾아라.
난이도 : 드워프 종족 조각사 퀘스트.
보상 : 드워프들의 영광
퀘스트 제한 : 드워프 조각사 한정.
실패할경우 드워프 마을에서 인간, 엘프 들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됨.
불과 물, 밝음과 어둠을 조각했다는 켄델레브!
퀘스트 설명에 단서가 숨어 있었다.
'조각술의 기본은 재료다. 그렇다면 불과 물을 조각하려면 무슨 재료가 필요할까?'
당연히 불이 필요하고, 물이 팔요할 것이다. 밝은과 어둠을 조각할 때에도, 재료가 있어야 한다.
위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호숫가를 향해 달렸다.
짧은 다리로 엉덩이를 실룩거리면서 부리나케 뛰는 모습에 헤르만과 핀은 영문도 모르면서 따라 나섰다.
"무슨 일일까요?"
"가 보면 알겠지."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생각에 주면의 드워프들도 하던 일을 멈추거 위드를 따라 호수로 향했다.
"갑자기 왜 저러지?"
"조각품을 만들기 지겨워서 저러는 거 아니야?"
위드는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호수에서 잠시 심호흡을 했다.
'내 추측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른다. 하지만 켄델레브는 조각사였어. 조각사가 조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돼. 그가 만든 조각품은 쿠르소에 숨어 있는데, 다만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것뿐일 것이다.
위드는 호수로 몸을 던졌다,
풍덩!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호수 깊이 잠수해서 들어갔다. 다른 드워프들은 따라서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누구 수영할 줄 아는 드워프?"
"드워프가 수영을 어떻게 해."
드워프들은 체형 탓에 맥주병이었던 것이다.
위드는 호수의 밑바닥까지 가라앉아서 손으로 옆을 더듬었다.
맑고 투명한 호수로 인해 대지에 있는 드워프들도 위드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물에 빠진 드워프 같진 않은데."
"뭔가를 찾아서 헤매는 것 같아."
위드가 더듬거릴 때마다 잉어나 숭어 등이 아슬아슬하게 손길을 빠져나갔다.
조금만 추적하면 물고기들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관심을 두지 않고 호수의 물을 더듬기만 했다.
'어딘가 있을 것이다, 쿠르소에 있다면 찾을 수 있다.'
숨이 가빠오고 있었지만, 위드는 양팔을 넓게 펼친 채로 정신없이 호수의 바닥을 걸어다녔다. 드워프의 팔다리가 짧다는 사실이 이토록 원망스러웠던 순간이 없었다.
'숨이 막혀.'
인내력을 바탕으로 참고 있었지만, 슬슬 한계가 다가왔다.
피잉!
갑자기 호수로 무언가가 쏘아졌다.
엘프의 화살 그리고 그 주변에 가득 담겨 있는 공기.
예전에 활을 구매할 때 위드에게 신세를 졌던 이델이 활을 쏜 것이다. 요정족인 핀이 바람의 정렬을 불러서 신선한 공기를 담아주었다.
위드는 그 화살로 걸어가서 숨을 들이마셧다.
"어서 나오세요!"
이델이 물 위에서 소리를 질렀지만, 위드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뜻은 대충 이해할 수 있었던 터라, 고개를 젓고 계속해서 호수밑바닥을 걸어 다녔다.
이델을 몇 번이나 화살을 쏘아서 공기를 보충해 주었다.
그러나 위드가 점점 호수의 깊은 곳을 향해 걸어가자, 화살의 힘이 그곳까지는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
'조각품이 있을 장소라면 아마도 호수의 가장 깊은 곳.'
위드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되돌아 나올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도, 죽음을 거부할 수 있는 힘에 의해서 이곳에서 언데드가 되어 버릴 각오까지 했다.
조각사인 이상, 쿠르소에 있다면 분명히 이곳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
다시 올라올 수도 없을 것 같은 호수의 깊은 곳에서, 위드의 손에 무언가가 닿았다.
딱딱한 물체가 아니라, 달라진 물의 흐름이었다.
-켄델레브의 물의 조각상을 발견하셧습니다.
-발견으로 인해 명성200 오릅니다.
-켄델레브의 물의 조각상을 복원 하시겟습니까? 20,000 이상의 마나가 필요 하며, 예술 스탯 500이 넘는 예술 계열의 직업만이 복원할 수 있습니다.
위드는 수락했다.
"구륵꾸륵. 보. 보보복, 워원."
입을 벌릴 때마다 호수 물이 들어와서 발음은 엉망이었지만 뜻은 표시했다.
그 순간, 호수의 물들이 움직였다.
중력을 무시한 것처럼 공중으로 떠올랐다.
별이 떠오른다.
새들이 재잘거리면서 날았다.
나비들이 날개를 펄럭이고, 꼬마 드워프들은 짧은 다리로 춤을 추웠다.
호수의 물방울 들이 조각품이 되어 쿠르소를 수놓았다.
"우와!"
"호수가 조각품으로 변했어!"
위드가 있는 곳에서부터 새로운 물의 길이 보였다.
수십 개의 물줄기들이 공중으로 솟구쳐서 흩어지고, 다시 모여서 급류가 되어 흐른다 폭포처럼 떨어지고 시냇물처럼 졸졸거렷다.
그 물길에는, 물로 만들어진 배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돛대와 선원, 솟구치는 돌고래들도 모두 물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름답고 평온하고 행복하며, 기쁨으로 가득한 느낌이었다.
물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
-드워프가 만든 조각품을 복원하면서 조각술 스킬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예술과 카리스마, 매력, 행운 스탯이 10씩 오릅니다.
명성이 50증가 하였습니다.
-켄델레브의 어린아이들을 위한 물놀이를 감상하셨습니다.
드워프 조각사 켄델레브가 만든 작품.
물의 성질에 대한 성찰과 조각사의 동심 어린 순수한 사각이 돋보이는 작 품이다.
감성이 충만해져서 지혜와 지식이3씩 영구적으로 오릅니다.
켄델레브의 어린아이들을 위한 물놀이는, 직접 사용해야 효과를 제대로 만 끽할 수 있습니다.
위드는 망설이지 않고 물줄기에 몸을 던졌다.
분수처럼 힘차게 솟구치는 물이 몸을 높이 띄웠다, 그리고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물을 타고 미끄러졌다.
물배들을 지나치고, 물의 섬을 통과했다.
익살스러운 돌고래들이 뛰어올라서 위드의 얼굴에 부딪쳐, 물벼락을 안겨주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생명력과 마나, 체력이 급속도로 회복됩니다.
체력의 최대치가 증가합니다.
수계마법이나 물의 정령술 스킬을 익히고 있다면, 관련 친화력이 향상됩니 다.
"재밌겠다!"
"우리도 가자!"
드워프들, 엘프들 요정도 물의 미끄럼틀을 탔다.
"끼얏호!"
"신 난다"
쿠르소 전체를 뒤덮듯이 도도하게 흐르는 물의 미끄럼틀.
대장간들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고, 시계탑 밑의 네모난 공간은 빠르게 통과했다.
"만세!"
"즐거워서 죽겠다!"
미친 드워프 모양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모두가 즐기고 있었다.
얼굴과 몸을 흠뻑 적셔주는 시원한 물길. 급류에서 몸을 뒤집고, 수상스키를 타는 것처럼 일어나서 묘기를 부리고, 물의 상어와 경쟁하듯이 입을 크게 벌려본다.동화적인 분위기의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
물놀이를 즐기면서 휩쓸려 가다 보면 선명하게 피오나는 무지개!
-켄델레브의 기적의 무지개를 감상하셨습니다.
눅눅한 동굴에서 광석을 캐내거나 대장간의 화로를 보며 일과를 보내는 드 워프들에게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비가 오는 날이면 동네 주점에 앉아 맥주를 들이마시는 드워프가 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빗물이 수염을 타고 흐르는 것을 싫어하는 드워프들에게, 무지개란 드물게 발견할 수 있는 신비로운 선물이 되리라.
생명력의 최대치가 하루동안 증가합니다.
영구적으로 행운이 6 늘어납니다.
1달간 비가 오는 날, 관착력과 시야가 확장됩니다.
"아, 예뻐!"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워 보이지만 닿을 수 없는 무지개.
두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어둠도 통과했다.
-켄델레브의 휴식의 오후를 감상하셨습니다.
잠을 사랑한 조각사 켄델레브!
그는 드워프 조각사로서는 드물게 게으른 편이었다 아침잠도 많고, 맥주라 도 마신 날이면 저녁이 되어야 일어났다.
휴식이야말로 재충전을 위하여 필요한 것.
켄델레브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꿀맛이었다.
생명력과 마나, 체력의 회복 속도가 하루 동안35% 증가합니다.
하지만 연속해서 사흘 이상 휴식의 오후를 감상하게 되면, 하루 동안 회복 속도가 50% 더 감소합니다.
마법사들의 마법 캐스팅 속도가 증가면, 메모라이즈를 통해 사용 대기시켜 놓는 마법 개수가 40% 늘어납니다.
빛과 어둠의 조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거북이와 달팽이.
물이 청량하게 흐르는 소리.
유유히 떠가는 구름도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위드는 켄델레브의 조각상을 발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