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사 19권
위드는 조각 변신술을 통해 리치 해적 더럴로 몸을 바꾸고 있는 상태였다.
리치의 마법이나 생명력, 마나 흡수 능력에 약간의 제약은 있었지만 어쨌든 고위 언데드! 유령 선원들은 위드가 한마디 할 때마다 몸을 와들와들 떨었다.
"제발 노여움을 푸시지요."
"밧줄에 돌과 함께 매달아피 저를 바닷속으로 딘지시면 안 됩니다."
"상어가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선장님, 저를 상어들의 먹이 로 쓰지 말아주십시오.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딱 2개 남은 이빨을‥‥ 설마 이것마저 다 뽑으실 겁니까? 부선장님처럼 외팔이로 만드시려고요?"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선원들. 위드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거만하게 어깨뼈를 활짝 펴며 물었다.
"너희에게 내가 누구냐?"
"이 배의 주인이시고 온 바다의 지배자이며 저희의 권리 자이십니다."
두려움의 상징이던 유령선의 선원들이 손바닥을 비비며 아부를 했다.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후후후."
"켈켈켈! " 위드파 선원들이 놀고 있을 무렵, 페일 일행은 갑판에 서 서 이 상해하고 있었다.
"암초로부터 밀어지지를 못하고 있는데 배가 가긴 가는 건가?"
"무지 느린데요."
유령선은 원래 느린 배였다.
위드가 대장장이 스킬로 손을 본다고는 했지만, 유령선은 낡은 골동품이었다.
중형 범선의 최대 수용 가능한 인원은 70명 정도!
페일 일행과 검치 들까지 태우고 있었으니 무게로 인해 배 가 수면 아래로 깊이 가라앉아서 나아가지를 못했다.
12인승 엘리베이터에 8명만 타도 정원 초과가 되는 검치 들이었다.
"그리고 파도도 엄청 세네요."
"바람도 진행 방향과 거꾸로 부는 것 같고."
역풍에, 심한파도, 암초들이 바닥을 긁고 해초들이 계속 엉켰다.
불운을 몰고 다니는 유령선! 쿠히이이임. 이상한 소음과바다에서 죽은 유령들이 밀려드는 공포의 배. 항해에 온갖 잡다한 악영향이 다 발생하고 있었다.
유령선은 그 자리를 빙빙 맴돌고, 위드와 선원들이 하늘 이야기만 멀리까지 들렸다 "내가 더럴이다."
"최고의 해적 더 럴! ' "부유한 자들을 먼저 약탈하고, 가난한 자들과 갓난아이 들, 여자들도 가리지 않고 남김없이 싹 털어 버린다는 더럴 님이시죠."
크겔겔겔."
위드는 거만하게 웃었다.
왼쪽 눈이 있던 자리에는 안대를 착용하고 이마에는 빨간
두건을 둘렀다. 귀가 있어야 할 구멍 난 부위에는 귀걸이까 지 걸려 있다.
팔랑딸랑. 1실버를 묶어 놓은 귀결이가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를 냈다.
"역시 해적은 이렇게 입어야 돼."
해적 그리고 리 치로서의 낭만! 페일과 다른 동료들은 멀찌감치 떨어지려고 할 뿐이었다.
가장 어린 수르카마저 외면하게 만드는 차림새였다.
열 이틀간의 지루한 항해가 이어졌다.
유령선의 속도가 느린 탓에 다른 배들의 3~4배나 되는 시 간을 소모하고 나서야 네리아해로 들어섰다.
네리아해는 베르사 대륙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바다 라서, 이곳에서부터는 낚시를 하는 배들이나 모험가들을 태 운 배, 상업용 배들이 많이 오간다.
물론 그동안 유령선에 식량이라고는 거의 남아 있지 많아 서 위드와 계피가 낚시 스킬로 조달해서 먹어야 했다.
낚시 스킬이 중급 4레벨! 호수나 강, 바다에서만 올릴 수 있는 스킬이라서 다른 것 보다 스킬 레벨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
네리아해에서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월척이다!"
옆에서 계피가 먼저 낚싯대를 걷어 올렸다.
"오호, 이번에는 조개가· 어라?안에 진주도 들어 있네." 진주조개를 낚은 것이다.
위드는 힐끗 그 광경을 보았지만 해골의 틱을 묵묵히 다물 고 있었다.
계피는 낚싯대로 작은 백상아리나 어린 고래, 골동품까지 건졌다. 하지만 위드가 낚는 것은 주로 갈치나 고등어, 운이 좋으면 참돔 정도였다.
미묘한 자존심 경쟁! 위드의 낚시찌도 깊이 아래로 태려갔다.
잠시 후에, 미끼를 물었는지 낚싯줄을 통해 손에 전해지는 느낌이 묵직했다.
'이번엔 나도 대형 어종이구나' 바다에서는 힘이 넘치고 생명력이 가득한 생선들을 낚을 수 있다. 이런 생선들을 먹으면 생명력 회복이 빨라지는 요 리를 만들 수 있, 생명력의 최대치도 1씩 올려 준다.
물론 같은 요리를 여러 번 먹더라도 효과의 중복은 얼었지 만, 휴양을 하면서도 강해질 수 있기에 많은 유저들이 편안 하게 음식과 휴식을 즐기는 편이었다.
위드가 낚싯줄을 힘차게 끌어 올렸다.
"나도 월척이다!" 미끼에 이빨이 끼어 주둥이를 쩌억 벌리고 을라오는 소형 바다 괴물! 굵은 다리가 9개나 달리고, 얼굴까지 못생긴 바다 괴물이 낚싯대에 끌려왔다.
꾸에에액! 바다 괴물은 위드를 향해 주둥이를 벌리고 위협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몸뚱이는 리치인 데다 눈에는 기이한 빛이 번뜩 거리고, 심지어 귀까지 뚫은 위드를 보고는 몸서리를 쳤다.
잔인함으로 따지자면 상대를 잘못 고른 셈이었다.
"맛있겠군! " 위드는 바로 바다 괴물을 칼로 난자해서 해물 잡탕의 재료 로 사용했다.
바다낚시용 미끼나 낚싯줄 등 완전한 준비가 안 된 상태에 서 작지 않은 성과이기는 했지만, 그사이에 제피는 두 팔로 안기도 힘든 참치를 건졌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벤 " 크흠. 위드가 잠시 후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헛기침을 하며 말을 걸었다.
"낚시 실력이 제법이야."
"별거 아닙니다. 형님."
"비싼 것들을 많이 낚던데‥‥‥‥ 도자기나오래펄 술병, 보석을 물고 있는물고기까지, 제
피는 엄청나게 낚았다. 사냥을 하는 것과 비교해도 비슷할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제피는 고급 낚시 스킬을 적고, 활용했다.
바다낚시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미끼의 흔들림! 근방에 물고기가 접근하면 미끼로 쓰이는 새우나 지렁이, 다랑어 새끼들이 춤을 추며 유혹했다.
큰 물고기로서는 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피의 다른 고급 낚시 스킬로는 미끼 추적술도 있었다.
수면을보고 있으면, 바다 깊이 잠겨 있는낚싯바늘의 주 변이 확대된 것처럼 보였다. 그 낚싯바늘을 마나를 통해 움 직일 수도 있었다.
낚싯바늘로 바닷속을 유영하면서 먹잇감을 확인하고 가져 오는 것이다.
소문으로는 로열 로드가 열리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낚시 만 한 유저가 있는데, 그가 낚은 최대의 물건은 보물이 가득 실려 있는 침몰선이라고 한다.
낚시꾼도 무시할 수 없는 직업이었다.
계피는 좋은 것을 많이 먹어서 체력과 생명력이 높은 것을 이용해 적고,적으로 전투에 가담한다.
하지만 여러 몬스터들이 모여 있을 때, 슬쩍 해당 몬스터 에 맞는 미끼를 던져서 꼬드겨 오는 것도 낚시꾼이 잘하는 분야였다
낚시도 알고 보면 굉장히 깊이 있는 분야. 제피는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을 싫어해서 대충 대답했다.
"다 운이죠, 뭐. 제 행운이 700이 넘어서 그런가 보네요. 위드에게 예술 스및이있다면 낚시꾼에게는 행운이 있었다.
강가에서 느긋하게 낚시를 즐기면서 체력과 생명력을 늘리고, 엄청난 행운까지 가지고 있는 제피! 사냥을 할 때에도 몬스터들은 실수가 잦았고, 액세서리와 장비들도 휠씬 많이 떨어뜨렸다.
편하게 대충대충 사는 것 같은데도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전형적인 얄미운 캐릭터! 계피가 낚싯대를 늘어뜨리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형님, 유린이 말입니다."
"응? "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유린이 에게 남자 친구가 생긴다면 말이죠, 어떤 남자와 잘 어울릴까요? 그냥 형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요."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척 위드의 견해를 넌지시 물어보는 계피였다.
"유린이의 남자 친구라‥‥‥‥ 위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착해야지. 내 동생도 많이 아껴 주고."
"역시 그렇죠?'
위드는 여자아이의 일생을 다룬 인형을 만들면서 삶에 대 한 깨달음을 얻었다.
유린의 나이가 아직은 어리지만, 세상을 향해서 나아갈 중 요한 시기다.
남자도 만날 수 있고, 일에 대한 목표도 세울 수 있다.
유학도 원하면 다녀와야 될 테고, 꿈과 사랑을 위해 살면 서 성공과 실패도 한다 때로는 후회도 하고 그리워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란 것."
사랑싸움을 하더라도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는 안 돼."
"하하하, 그럼요. 그건 당연한 거죠."
"연애하면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게 하면 안 되고."
"............"
"손에 물 묻은 자국이 발견되는 그날로 죽여야겠지."
무조건 여동생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오빠의 마음이었다.
바다에서는 화령의 친구인 벨로트와 다른 여자들도 부쩍 친해져서 수다를 떨었다.
햇볕을 받으면서 갑판에 굴거리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 고 있었다.
"그런데 위드 님 혼자서 유령선에 올라왔을 펀 엄청 무서 웠을 것 같아요."
수르카가 그 상황을 상상해 봤다.
폭풍으로 하늘은 어둡고 비도 들이쳤으리라. 유령선에는 해초들이 뒤업컥 있고, 부서진 곳이 많았을 것이다.
언데드 선원들이 있는 장소에 혼자 올라서 다니! "굉장히 무섭잖아요."
수르카의 말을 대부분의 여성들은 공감할 수 있었다.
공포 영화에 나오는 폐가, 혹은 그 이상이 었으리라. 로열 로드의 게시판에도 주변에 유령선이 지나갔다면서 글을 쓰는 유저들이 있었다.
조용하게 스쳐 지나가는 유령선, 팔이나 다리가 없는 연데 드 선원들과 눈이 마주쳤다는 게시 글들을 보면 소름이 끼친 다는 댓글들이 많다.
밤에 혼자서 유령선에 탑승하려면 어지간한 간담으로는 어림도 없다.
화령이 혀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굳이 따진다면 위드 님은 공포 영화의 희생양이라기보다 는‥‥‥‥ 이리엔이 말을 받았다.
"공포 영화의 무서운 존재 쪽에 가깝겠죠."
유령 선원과 해적 들까지 착취해 버릴 무서운 재능!
때마침 위드의 사자후가 들렸다.
"일할 시간이다! " 항해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무료함이 느껴질 정도로 한가 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큰 착각에 불과했다.
태양이 막 지평선 위로 떠오를 무렵의 잠깐밖에 여유를 부 릴 시간이 없었다.
유령 선원들이 일하기 위해서 재빨리 갑판에서 흩어졌다.
고기 잡는 그물을 치는 유령선들! "바다는 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지. 굳이 사 먹을 필요 가 없어."
식사를 위해서 물고기들을 잡아야 했다.
위드의 명령이 떨어질 때마다 유령 선원들은 재빨리 움직 였다.
위드가 언데드나 오크, 다크 엘프 등을 다룰 때에는 결단 력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관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험악하게 생긴 몬스터도 사냥하는 위드라 도, 진심으로 무서워하는 존재는 있었다.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 존재, 집주인. 집, 주, 인. '커헉!' 월세로 살고 있을 때에는 매일매일 피가 말랐다.
바깥에 나갈 때에는 집주인이 있나 없나부터 살피던 눈치
의 시절! 벽에 곰팡이가 끼고 보일러가 고장 나고 전등이 꺼져도 한 마디 항의도 할 수 없었다.
집주인은 여러 말 하지 않았다.
"집 비울 거야?" 오죽하면 집을 처음 마련하고 난 다음 날 평생 지올 수 없 는 악몽을 꾸었을까. 꿈에서 새로 산 집에 예전 집주인이 온 것이다.
"더 좋은 집으로 이사했으니 앞으로 월세도 매달 20만원 씩 더 내게! " 위드는 꿈에서도 본능적으로 애원했다.
"저기, 며칠만‥‥‥‥ 곧 들어올돈이 있는데 아직 못받아 서요. 다음 달에는 꼭 늦지 않게 드리겠습니다."
위드를 한없이 약하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집주인이었다.
위드는 갑판에서 쪽빛 바다를 구경했다.
시야에 보이는 섬들이 부쩍 많아지고, 오가는 교역선이나 돛단배를 볼 수 있었다.
"어쨌든 네리아해에 오긴 왔군!" 검치 들의 몸무게 그리고 낡고 느린 유령선, 항해에는 부 실한 유령 선원들, 복랄적인 악영향으로 인해서 간신히 도착 했다.
근처에 행운의 상징인 돌고래가 등장하면 배도 칠씬 빨라 진다.
하지만 그런 돌고래조차도 금세 앞질러 사라질 정도로 느 린 유령선! 바다의 재앙인 유령선이지만 정작 타고 있다 보면 느려 터 진 배에 불과했다.
"이대로라면 먼바다로 한번 나가려고 하면 2달, 아니 3달 도 걸리겠어 ! " 네리아해에 오고 나서야 심각함을 깨달았다.
겨우 돛 하나 달고 있는 돛단배들조차도 유령선보다는 휠 씬 빠른 속도를 낸다.
유령 선원들은 먹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는 해도, 검치 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낚시가 필수다.
며칠간 물고기를 잡지 못한다면 몽땅 굶어 죽어야 할 상황 이었다.
식수를 구하기 위하여 섬이나 육지에 정박해서 개울가를 찾는 것도 일이었다.
초보 선장인 위드의 악영향도 컸다.
대장장이 스킬로 배를 고치고 조각상 등을 만들 수는 있었 지만 중요한항해 스킬이 없다.
제대로 항로를 잡지 못해서 유령선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 버리거나 해류에 휩쓸리는 일 이 빈번하게 벌어졌던 것이다.
"아무튼 2~3시간 후에는 이피아 섬에 도착할 것 같으니까 미리 준비해 둬야 할 게 있겠군. 콜 데스 나이트 반 호크!"
"불렀는가, 주인."
"할 일이 생겼다. 따라와라. 위드는 선실 창고로 내려가서 바쁘게 손을 놀렸다.
"마셔라, 마셔! " 낚시 스킬로 잡아서 창고에 신선하게 보관하고 있던 생 선들! 생선들에 억지로 물을 먹이고 있었던 것이다.
꾸르르륵. 데스 나이트 반 호크도 이제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생선에 게 물을 먹였다.
배가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생선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휴양의 명소 이피아 섬의 백사장은 뜨거운 햇볕과 파도를 즐기는 유저들로 북적 였다.
"가끔씩은 이렇게 쉬어 줘야 해."
"여기가 낙원이구나. 천국 같은 휴식을 누리고 있는 그들!
베르사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8개 섬 중 하나로도 꼽힌 이괴아 섬은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바다를 향해 있는 그림 같은 숙박 시설과 맛깔스러운 해양 요리들이일품이라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
따사로운 햇볕과 쪽 바다! 바다에 몸을담그고, 일광욕과 모래찜질을한후에, 밤에 는 맥주에 바비큐 파티를 벌인다.
완벽하게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었다 그 덕에 지루한 던전 사냥에 지친 유저들이 이피아 섬에 많이 방문했다.
그때 커다란 범선들이 이피아 섬 근처 바닷가에 나타났다.
바다에 아직도 떠다니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노후한 7 척의 범선!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은 폭풍이나 여러 재난들을 피하고 행 운을 기원하기 위하여 선수상을 달고 있다.
프레야 여신이나 돌고래, 물의 정령 등이 대표적인 선수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나타난 범선들의 선 수상에는 애꾸눈에 외팔, 외다리의 해적이 조각되어 있었다.
위드가 이끄는 유령 함대가 이피아 섬에 온 것이다. 이피아 섬은 네리아해의 바깥쪽으로, 널은 바다와 이어진 곳에 있는 섬이라서 모험가들이나 상인들이 많은 곳이었다.
지평선의 끄트머리에서 등장해서 해안가에 도착할 때까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렸다.
쿠우웅 콰지지지직. 해초들로 인하여, 그리고 해안가의 암초들마다에 부딪치 면서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령선이 해안가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고 나서, 위드 일행 은 작은 배로 갈아타고 이피아 섬에 상륙했다
"생선팔아요. 꽁치, 갈치, 연어, 참치, 고등어, 종류별로 다 있어요. 날이면 날마다오는 기회가아닙니다. 신선한해 산물들을 마음껏 맛보세요. 조개나 새우도 싸게 드립니다."
이피아 섬에서도 빠뜨릴 수 없는 장사. 열이틀간의 항해로 낚시 스킬을 한 단계 올리고, 산더미 같은 생선들을 판매하는 것이다.
"오빠. 저 사람 리치야?"
"진짜 리치가‥‥ 맞는 것 같은데? 이젠 리치가 장사를 하네."
외모만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는 위드! 휴양지에 놀러 온 잘생기고 예쁜 유저들이 많았지만, 위드 가 받는 관심을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위드는 그럴 때일수록 자랑스럽게 해골을 내밀었다.
'이렇게 얼굴로 관심을 받을 때가 다 있군 하기야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은 알고 있었지. 그동안 내 외모가 주변 사람 들 때문에 너무 가려졌던 거야. '
같은 남자가 봐도 잘생긴 제피. 그리고 페일은 생각보다 옷을 잘 입었다.
위드는 검치 들과 어울리면서 언제부턴 가 그들과 함께 여 성 유저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수르카나 이리엔처림 오랫동안 같이 사냥한 사람 들이나 마판으로부터 소개를 받은 화령 그리고 어떤 관계인 지 아직은 애매모호한 서윤을 제외하면 다른 여자들에게 인 기 있는 편은 아니었다.
'과연 남자는 꾸미기 나름이야. 자신감을 가지면 돼. ' 위드가 웃으면서 생선을 팔 때, 여성 유저들은 슬슬 검 자 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언데드를 본 성직자들의 번뜩이는 눈! 경험치다.
'정말 아이템을 줄까?' 언데드 사냥은 성직자에게 더 많은 경험치와 명성, 신앙심을 올려 주기에 여성 성직자들도 몰려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리지만, 몬스 터가 아닌 유저인 것 같기에 공격을 망설이고 있을 뿐이었다.
붉은색의 이름이 떠 있었으면 영락없이 베어 버렸으리라."
마지막 정어리 2마리가 남았습니다. 북동쪽 큰 바다에서 잡아 온, 신선하고 맛도 좋고 영양가가 넘치는 정어리.
튀겨 먹어도, 볶아 먹어도, 삶아 먹어도, 구워 먹어도, 탕에 넣어 도, 양념을 하건 안 하건, 또 날것으로 먹어도 비리지 않은 정어리를 특별 가격 23실버에 모십니다 2마리를 모두 사는 분에게는 44실버에 드립니다."
어쨌든 구입만 하면 무조건 이득일 것 같고, 안 사면 두고 두고 후회될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상술! 위드는 생선들을 모두 팔아 버리고 나서 거리를 당당하게 활보했다.
'리치가 마을에 들어온 건 처음일 거야. ' 최초라는 데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섬에 있는 경비병 이나 병사 들의 눈빛은 썩 좋지 않았다.
언데드를 보고 놀라는 표정 ! 부정한 마법을 사용하는 네크로맨서들은 어느 왕국에서나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리치도 네크로맨서의 상위 계열로 추 측되고 있는 만큼 비슷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유저들도 쑥덕거리면서 신기해했다.
"레벨이 엄청 높은 마법사인가 봐."
"네크로맨서의 2차 전직일까, 아니면 3차 전직일까?" 위드는 침묵을 지키면서 걸었다.
리 치로서의 기품이나 품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시체 썩는 악취에 생선 비린내 만이 남았다.
페일과 다른 동료들은 휴양지도 여러 번 다녀왔다.
위드처럼 사냥과 스킬 숙련도에만 미쳐 있지는 않았기 때 문이다.
'여기만큼 좋은 휴양지는 보기 힘들 것 같아요. 이피아 섬 이 여름을 보내기에는 가장 좋다더니 정말이네요."
수르카가 부러운 듯이 말했다.
이피아 섬에서 일주일 정도를 보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바다에는 산호들이 있고, 섬에는 야자수 같은 나무들로 가득찬 작은 산이 있는데 경치가 더할 나위 얼이 좋았다.
"멋지네."
로뮤나도 이피아 섬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바다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사람들이 로열 로드에 빠 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 데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하면서, 또 위험하기도 하다.
모험과 사냥 그리고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으니 로열 로드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모라타만 보더라도 이용자들이 부쩍부쩍 늘어나고, 또 행 복해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모라타의 이야기가 나을 때마다 화령이 환하게 웃으며 말 했다.
"위드 님은 항상 주민들과 초보자들을 많이 존중하는 것 같아요. 다른 영주들은 그렇지 않던데 말이에요."
진실을 아는 페일과 마판은 굳은 얼굴로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똑같이 위드 님을 겪었는데도‥‥우리와 화령님 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지?'
'저게 바로 전문용어로 콩깍지라고 하는 건가. 한번 씌워 지면 웬만해서는 벗겨지지 않는다는. '
벨로트가 제안했다.
"우리 해변이나 걸을래요?"
"찬성 "
"어서 가죠!" 이피아 섬의 해변은 인기 만점인 곳이다.
일부러 와서 대낮에 해변을 거닐어 보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유저들, 간단한 가죽 복장을 입고 있는 유저들도 보였다. 일광욕과 모래찜질을 하면서 나른한 휴식도 취하고, 바다에 뛰어지도 한다.
그렇게 보기 좋은 광경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보였다.
온몸이 근육질에 힘줄이 튀어나와 있는 검치 들이 수영을 하거나 모래사장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해변에서 몸 자랑하는 남자들의 기를 팍 꺽어 놓는 광경이었다.
위드는 해양 길드로 들어갔다.
배를 가진 선주들이나 상인들, 어부들,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는 길드였다.
다른 길드처럼 교관도 있었고, 필수적인 스킬을 가르쳐 주 는 훈련소도 있다.
닻을 내리는 법, 폭풍우가 칠 때의 대처법, 돛을 조정하는 법 등 바다에 대해서 맡은 정보들을 배울 수 있는 장소.
워드가 뚜백뚜벅 걸어갔을 때에도 교관은 놀라지 않았다.
"항해를 위해서 왔나?"
"그렇습니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빠른 항해를 위한 모든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욕심도 많군. 그럴 자격은 되나?"
"물론입니다."
항해 스킬은 대부분 몸으로 때우면서 배울 수 있었다.
"그럼 따라오게!" 해양 길드는 다른 길드들보다 훨씬 거대했다.
위드는 교관의 가르침에 따라서 노를 젓는 법과 돛을 조정 하는 법 등을 배웠다.
배를 바다에서 빠르게 이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잘 타야 한다.
즉, 돛을 조정하는 스킬은 항해사에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령 선원들이나 부션장 니크는 돛을 조정할 줄 몰랐다.
유령선은 알아서 먹이를 향해서 스르륵 미끄러져 간다.
재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 때문에 돛을 조정하는 법은 위드가 직접 배워야 했다.
"배는 해류의 움직임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하지. 먼바다 로 나아가고 싶다면 해류를 잘 이용하고 민첩하게 키를 돌릴 줄도 알아야 해.
암초나 해양동물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필 수적이라고 할 수 있어."
교관의 가르침에 따라 작은 배에서 키를 돌리는 것도 연습 했다.
키를 돌릴 때마다 배가 원하는 방향으로 느리게 선회했다.
"수영은 할 줄 알지? 바다에 빠졌을 때에 수영을 할 줄 모 른다면 그대로 빠져 죽게 되지."
물에 빠뜨려서 수영을 하는 방법도 연습시켰다.
원래 위드는 타고난 개헤엄 전문가였다. 저수지라는 무대 에서, 악천후 속에서도 갈고닦은 수영 솜씨!
"모양은 이상하지만 아주 빠르고 효과적이군. 그만하면 발을 헛디뎌서 바다에 빠져도 죽을 일은 많지 않겠어. 이 정도면 항해에 대한 기기는 터득했다고 할 수 있군 "
띠링!
-항해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항해: 이동 계열 스킬.
바다나 강에서 배를 다루는 전반적인 기술입니다.
항해 스킬이 높아질수록 선체를 다루는 능력이 향상되어서 배에 추가적인 속도가 부여됩니다.
역풍이나 해일의 영향이 줄어듭니다.
먼 거리의 항해나 대단한 발견, 재난 속에서 항해를 하면 스킬의 숙련도가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중급이상의 스킬레벨을 가지고 있으면 선원들의 불만이나 충성도 저하를 억제할 수 있어서 먼거리의 항해에 유용합니다.
현재의 스킬 레벨 초급 1.
배에 3%의 추가적인 속도가 부가됩니다.
역풍이나 해일의 피해를 1.5% 줄입니다.
-스킬의 획득에 따라 체력이 4 상승하셨습니다.
-스킬의 획득에 따라 통솔력이 6 상승하셨습니다.
-스킬의 획득에 따라 민첩이 3 상승하셨습니다.
-스킬의 획득에 따라 행운이 9 상승하셨습니다.
항해 스킬은 섬이나 바닷가에서 시작한 유저들은 필수적 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반드시 배우는 유용한 스킬이었다.
항해할 일이 많지는 않다고 해도 여러 스탯들을 함께 성장시 킬 수 있는 것이다.
"해도를 보는 법도 배우겠나?"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겠지요. 배우고 싶 습니다."
해도를 보는 방법도 습득했다.
나침반과 배의 이동속도를 바탕으로 자신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 이었다.
중간에 특정 발견물이 있거나 항해를 하면서 해양 생명체 와의 친밀도가 올라가면, 그들이 위치를 알려 주는 일도 있 다고 한다.
물론 최소한 초급 과정은 떼어야 가능했다.
스킬을 배우며 지혜와 지식 스탯을 3씩 늘릴 수 있었다.
"조선 스킬도 배우겠다면 가르쳐 줄 수는 있는데. 자네의 손재주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겠군."
"배우고 싶습니다."
스킬을 획득하면 최소한 몇 개씩의 스탯은 주어진다.
다다익선!
조선 스킬은 나무를 이용하여 작은 배를 직접 만드는 것으 로 익힐 수 있었는데, 고급 손재주와 조각술을 가지고 있는 위드에게는 매우 쉬운 일이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은 기능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 에 따라 시행착오 없이 배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경험담도 들을 수 있었다.
조선 스킬을 습득하고 난 후에는 체력과 지구력, 인내력이 5씩 늘었다.
위드가 아무리 잡캐라고는 해도 조선 스철마저 중급이나 고급까지 키울 자신은 얼었다.
'배는 제작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 바닷가에서만 만들어서 팔 수 있으므로 제약도 심하다.
'이런 부분에서는 조각사가 훨씬 낫군. 조각술에 대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
사냥, 사냥, 사냥! 서윤은 덤비는 몬스터들을 베어 넘기면서 아이템들을 수
거했다.
광전사답게 몬스터가 많을수록 더 근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어떤 위험한 던전이라고 해도 그대로 뛰어드는 그녀!
서윤은울림의 계곡, 영혼병의 능선, 선인장의 협곡을단 독으로 격파했다.
북부에서는 혼자서 최초로 사냥을 한 사람이라서 명성과 경험치, 아이템들을 더 맡이 얻을 수 있었다.
고위 몬스터들이 즐비한 지역과 그 안에 있는 던전들을 사 냥하면서 그녀는 퀘스트도 진행했다.
-제새끼가 가출을 했나 봐요. 시간이 되면 찾아주실 수 있으세요? 냇가에서 만난 사슴의 부탁!
서윤은 로열 로드에서 위드와 친구 등록을 할 매를 제외하 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얻게 된 스킬.
마음 대화술: 동물이나 몬스터, 정령, 전설적인 존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킬 숙련도 외에도 친화력이나 카리스마, 매력의 영향을 크게 받음.
간단한 의사는 전달할 수 있으며, 사냥한 종족과는 대화가 단절될 수 있다.
동물이나 몬스터로부터도 퀘스트를 받는 서윤. 마을이 아니라 산속의 옹달샘에서도 퀘스트가 발생했다.
서윤은 그런 부탁을 들어서, 새끼 사슴 1마리를 구하기 위 하여 온갖 던전을 헤집고 다녔던 것이다.
다행히 통구이가 되기 직전에 새끼 사슴을 구해 낼 수 있 었다.
- 엄마가 보내서 오셨어요? 감사드려요. 그런데 저를 구 해 줄 정도라면 왜 능력이 있으신 분이겠군요. 새끼 사슴은 그녀에게 좋은 정보를 주었다.
-인간들이 좋아하는 보석으로 된 목걸이가 저쪽 숲에 버려져 있었어요.
아직 아무도 가지지 않았다면 그대로 있을 거예요.
저도 그 목걸이를 다시 보고 싶네요.
엄마도 좋아하 실 거예요.
보석 목걸이와 관련된 퀘스트 발생! 서윤은 목걸이가 있다는 숲으로 향했다.
죽음의 계곡, 위드와 함께 고생을 하면서 여행했던 장소와 멀지 않은 지역이었다.
'그가 아파서‥‥ 죽을 먹여 주기도 했지. 맛 있었을까?' 당시 서윤은 굉장한 용기를 발휘한 것이었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요리를 했고, 직접 떠먹여 주기도 했다.
떨려서 간도 제대로 못 보고 그저 조심스럽게 먹여만 주었
던 죽. 맵고, 짜고, 썼던 쥔 간호를 했던 사건은 서윤에게 있어서 따듯한 추억이 되 었다.
'행복했던 것 같아. ' 위드와 함에 여행을 했다.
외롭다는 느낌도 받지 않았고, 때론 웃음이 나을 것 같은 기분을 억지로 참아 내야 했다.
'동굴 속의 조각품도 있었지. ' 극한의 추위에서 서로를 걱정하며 웃어 보이는 연인들을 조각하는 위드! 학교에서 만날 수 있었기에 그립지는 않았다.
'그를 지러 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돼. ' 위드가 몬스터에게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서윤은 그래서 매일을 사냥터에서 전전하고 있었다. 전보 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그녀는 뱀파이어의 초대를 받아서 토둠에도 다녀왔다.
토리도가 죽음의 계곡에서 위드를 초대했을 때, 서윤도 함 께 있었다.
"아름다운 아가씨, 그대라먼 언제든 토둠으로 오셔도 됩 니다."
토리도는 위드가 없는 틈을 타서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내
밀며 서윤을 초대했다.
토리도는 매우 단순한 뱀파이어 였다.
어리거나 예쁜 여자라면 바로 무한한 친밀도를 가졌던 것 "아름다운 아가씨, 혹시 뱀파이어가 되실 생각은 없나요?
- 띠링!
- 숨겨진 종족 '뱀파이어'가 도리 수 있습니다. 종족을 바꾸게 되면 뱀파이어의 특수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씁니다.
단, 사망했을 때의 경험치 손실과 줄어드는 스킬 숙련도의 페널티는 3배로 올라갑니다.
뱀파이어가 되어있는 동안은 무기 사용과 방어구 착용에도 제약을 받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신체 능력이 전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매우 큰 생명력과 전투 능력 그리고 마법 사용도 가능한 종족입니다.
뱀파이어 종족을 유지하는 동안 뱀파이어 퀸, 뱀파이어 로드 등으로 승급도 할 수 있습니다.
단, 일곱 번 사망하거나 심장에 은으로 된 못이 박히면 인간으로 완전히 돌아오게 됩니다.
서윤은 물론 거절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그녀로서는 토리 도에게 목덜미를 물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뱀파이어 왕국 토둠에서 사냥을 마치고 나을 때에는 토리 도도 함께였다.
"과연 주인을 잘 만나야 돼."
위드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대상이 줬다.
잔소리도 안 하고, 폭력도 저지르지 않는다.
유령선의 선장 3i
어여쁜 서윤과 함께 사냥터를 돌아다니니 토리도로서는 이처림 행복한 일이 없는 노릇.
토리도가 이고는 진혈의 뱀파이어족도 서운과 함께 사냥 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바다다! "
"아자자자! 일단 및목부터 만들어야지!" 이피아 섬에서 시작한 초보 뱃사람들! 그들은 벌목한 목재로 뗏목을 만들어서 바다로 나갔다.
항해사를 꿈꾸는 유저들로 인하여 이피아 섬의 목재 가격 은 상당히 비쌌다.
숲과 산으로 들어가서 마구 벌목을 해 버리는 것이다.
"낚시라도 하면 일단 먹고는 살 수 있으니까. 나중에 먼바 다를 넘나들며 모험하는 항해사가 되겠어."
"해적들이 황금을 숨겨 놓은 무인도라도 발견하면... 흐 흐흐."
"진짜 모험이라면 역시 바다지!" 초보 유저들은 넝쿨로 통나무들을 엮어서 만든 배에, 돛이 라고는 천 조각 하나 달고 겁도 없이 바다로 나갔다.
깃대에 새겨져 있는 여러 이름들
이피아 수송 상단
베르사 대륙 해운 연맹
발로이 해양 평화군
뗏목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이름은 거창했다.
수르카가 부러운 듯이 말했다.
"엄청 활력이 넘치는 섬이네요."
바다가 보이는 맥주 가게에 앉아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는 그녀! 제피도 지나다니는 여자들을 눈동자만 굴리면서 탐색하고 있었다.
이제는 억제하려고 해도 탐색이 거의 저절로 이루어 졌다.
"멋진 휴양지에‥‥ 좋은 분위기입니다."
반경 100미터 내로 지나가는 여자들을 놓치지 않는다.
'살짝 허벅지가 두껍군. 짬은 곱슬머리보다는 어깨까지 찰
랑거릴 정도로 졌으면 전체적인 인상이 살아서 애뼈질 텐데. '
여자들을 심층 분석까지 하는 제피!
'저 여자는 쓸쓸해 보여. 함께 온 다른 친구는 애인과 같 이 있는 모양이로군.
혼자 간단히 마실 거리를 사러 온 것 같 은데‥‥‥‥ 본능이 앞설 때였더라면 자연스럽게 여자들에게 다가가서 친구 등록을 하거나 저녁을 함께했으리라.
하지만 제피의 엉덩이는 의자에 그대로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수많은 여성들과 비슷한 대화를 나누고 친한 척을 하고, 그렇게 짧게 사귀다가 혜어지는 데 신물이 났다.
재력, 외모, 학벌. 외제 차나 번화가에 있는 대형 오피스텔, 특급 호텔 회원 권, 명품 시계와 옷. 남자로서 내세울 수 있는 무기로 탐색 전을 펼치고 호감을 사기에도 질렸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은 공허한 만남이었다.
'서로 잠깐의 외로움을 달래고 결국은 허탈해지고 말지. ' 제피는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었다.
이 세상을 다 갖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함께할 사랑하는 사 람이 있다면 행복해지지 않겠는가. 다만 알 수 없는 건 유린의 판단이었다.
'나를 좋아하기는 하는 건지 ‥‥‥‥
시간을 같이 보내고 데이트도 가끔 하지만, 연인이라고 하 기 에는 무언가 부족한 사이.'시간이 해결해 주려나?'
복잡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계피의 눈동자는 여자들을 향해 끊임없이 돌아갔다.
'어? 저 여자 괜찮은데‥‥‥‥ 저절로 움직이는 고개! "쯧쯧."
"저러니까 안 되지."
화령이나 메이런, 로뮤나 등이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 었다.
유린은 음료수를 마시면서 섬의 풍경들을 그리느라 신경 도 안 썼다.
이피아 섬에서의 여름휴가! 로열 로드에서 이렇게 마음 편히 쉰 적이 과연 있기는 했 던가.
위드는 이피아 섬 앞에 배를 띄워 놓았다. 그리고 가소릅 다는 듯이 주변의 릿목에 걸린 깃발들을 보았다.
"뗏목들 주제에 거창하게들 노는군."
초보 유저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동정했다.
그가 타고 있는 배는 단순한 뗏목들과는 수준이 다른 쪽배 였던 것!
크라켄도 때려잡는 대해적 더렌
위드의 변신한 이름을 따서 지은 더럴호! 최초로 조선 스킬을 써서 만든 쪽배였다.
유령선은 너무 커서 초급 7레벨 이상의 항해 스킬이 있어 야만 제대로 몰 수 있다.
스킬의 레벨이 너무 낮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배가 흐르거 나 숙련도가 더욱 더디게 올랐으니, 일부러 간신히 한 사람 이 앉아서 조종할 정도의 쪽배를 만들었다.
- 항해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하셨습니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숙련도는 오른다.
이레간 이피아 섬 근처를 돌면서 경치를 구경하고 항해 스킬도 3레벨까지 올렸다.
항해 스킬이 오를수록 배를 다루는 기술이 좋아져서 선박 의 속도가 빨라지고 파도의 영향도 덜 받는다.
낮은 항해 스킬이었지만 쪽배를 다루는 데에는 능숙해졌다.
베르사 대륙의 시간으로 이레 만에 이피아의 항구로 돌아 왔다.
-오랜 시간 항해로 인하여 형해 스릴의 숙련도가 13% 상승했습니다.
- 항해 스킬의 레벨이 초급 4가 되었습니다.
선박의 가속도를 2% 더하고, 험한 상황에서도 배가 뒤집힐 확률을 5% 줄여줍니다.
- 인내력 스탯이 15 증가했습니다.
항해 스킬 4레벨! "스킬의 레벨이 왜 빠르게 오르는곤 " 위드는 상당히 흡족했다.
생산 스킬이나 조각술에 비하면 매우 빠른 발전 속도라고 할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위드처럼 독하게 항해를 했던 뱃사람도 없으리라."
배가 손상되면 숙련도가 잘 오르지 않을까? 침몰 직전의 배를 몰면 숙련도를 더 줄 것도 같은데‥‥‥‥
암초만 보면 노를 저어 맹렬하게 돌진! 배의 내구도가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조선 스킬을 활용해 서 수리를 했다.
부서진 나뭇조각을 끼워 맞추고 밧줄로 감는다.
식량은 낚시를 해서 구하고, 식수는 비가 오면 받아서 사 용했다.
얼마나 험하게 항해를 했는지, 이피아 섬 근처만 돌고 왔 는데도 불구하고 쪽배는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위드가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알아서 가라않는 배!
- 소유하고 있던 선박 더럴호가 침몰하였습니다.
명성이 35 줄어들었습니다.
적재되어 있던 해초 4개를 잃어버렸습니다.
배야 새로 만들면 된다.
싸구려 쪽배였으니 인양하더라도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초보자들도 타지 않을 배였던 것이다.
"항해 스킬이 4fl벨이니 이제는 소형 쾌속정도 몰 수 있겠군."
뱃사람들에게는 배를 한 단계씩 올려 가는 재미가 컸다.
더 높은 등급의 배를 타고, 돛도 추가하고, 선원들도 고용 하여 진정한 먼 바다로의 항해를 꿈꾸는 것! 위드는 전문적으로 항해 스킬을 키울 생각은 없기에 여기 서 그칠 작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피아 섬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그 리고 여동생을 위해서 며칠 머무르고 있었던 것뿐이다.
하지만 바다는 정말 매력이 있었다.
먼바다에서는 낚시로 낚을 수 있는 어종도 다르고, 바다의 색깔조차도 차이가 난다.
맑은 물 깊이 떠다는 물고기가 보일 정도고, 산호초들 은 신비로우면서도 왠지 마음을 밝고 가볍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렇게 항해를 하다 보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무인도나 해양 생물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유저들은 상업 쪽의 계열로 들어가서 교역 선을 고는 선택을 하는 편이었다.
주로 국가 간 무역을 해서 큰돈도 벌 수 있고, 나중에 베르 사 대륙을 돌아다니기 에도 편하기 때문이다 베르사 대륙에 유명한 격언이 있다.
모험가는 처음 발걸음을 남기근 전사들은 그 땅에서 싸우 며. 상인들은 않아서 바가지를 씌운다.
베르사 대륙을 돌면서 특산품을 거래하는 상인이 가지 못 하는 곳은 없다.
대륙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물량의 병장기나 각종 물품들 을 운송하는 상인의 위력이야말로 내세우지 않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를 이용할 생각을 가진 상인 지망생들은 미리 항해 스킬을 익혀 두는 편이었다.
"어떤 명문 길드라고 해도 상인 조합의 뒷받침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테니까."
위드는 해양 길드로 가는 대신에 화령 및 다른 동료들과 함께 만나기로 한 선술집으로 향했다 자하브를 찾아 노래를 배우는 퀘스트, 마탈로스트 교단의 잔여 퀘스트, 니플하임 제국과 관련된 퀘스트.
3개의 의뢰를 모두 진행하고 있으니 궤스트는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이피아 섬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맥주를 마시며 해변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자고 했던 것. 위드는 다른 목적도 물론 가지고 있었다.
니플하임 제국의 퀘스트를 위해서는 정보를 모아야 한다.
휴양지라고 할 수 있는 이피아 섬이지만, 그만큼 많은 선 원들이 방문하는 중요 기항지이기도 했다.
각 항구마다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건 술집의 여 종업원이었다. 바다에 관한 퀘스트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서 는 그들을 공략해야 했다.
술집에서 여종업원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느냐도 유저들에 게는 민감한 경쟁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유령선을 타고 간 사형들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이피아 섬 주변에 있는 해적 섬 크로아! 작은 어선들이 전사와 성직자, 기사 등으로 구성된 사냥 파티들을 내려 주었다.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아니에요. 데려와주셔서 고마워요. 여기 약속했던 3골 드예요."
크로아는 매우 위험한 사냥터였다 딱 절반은 해적들의 근거지였고, 각종 방어 시설은 물론이 고 성채까지 지어져 있다.
그리고 섬의 나머지 절반은 몬스터들의 천국! 레벨 340 이상의 유저들만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고레벨 사 냥터로 분류되어 있다.
좁지만 안전한 상륙지에는 파티를 원하는 다른 유저들도 서 있었다 조심스럽게 크로아 섬을 탐험하고 사냥하려는 유저들!
그런데 바다로부터 7척의 낡아 빠진 범선들이 위풍당당하 게 다가왔다.
대해적 더럴의 유령 함대1
애꾸눈, 외팔, 외다리 해적이 황금을손에움컥쥐고 있는 멋진 깃발까지 달려 있었다.
뿌우뚜우우우! "적의 침입이다."
섬의 해적들은 기민하게 반응했다.
곳곳에서 비상을 알리는 블피리 소리와 고함 소리가 들 렸다.
사냥을 하려던 유저들은 놀라서 일단 자리에 앉았다.
"어떻게 하죠?"
"일단 저 멍청이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도록 합시다."
크로아 섬의 해적들을 건드리다니,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니다.
크로아 섬이 어떤 곳이던가. 네리아해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해적들이 모여 있는 장소 가 아니던가 말이다.
이런 크로아 섬에서 사냥을 하는 유저들은 그다지 많지 않 았다 섬에서 사냥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정도였다.
"미련한 놈들."
그들이 비웃고 있는 와중에도 해적들은 속속 해안가로 집 결했다.
낡아 빠진 범선은 방향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직진이었다.
검삼치가 선장의 좌석에 앉아 있고, 부선장 니크가 배를 조종하고 있었다.
니크는 황송한 듯이 허리를 굽실거리면서 말했다.
"임시 선장님! 이레로라면 해안에 부딪칩니다만, 속도를 늦출까요?" 검삼치는 고개를 저었다.
"전속력으로 직진하라."
"알겠습니다요."
방향도 바꾸지 않고 직진! 해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해안가의 모래톱에 정박했다.
크로아 섬의 해적들이 시미터와 밧줄이 달린 갈고리 등을 들고 유령선으로 접근했다.
"우와아아!" 유령선의 갑판과 구멍 난 선체에서 검치 들이 튀어나왔다.
해적들로 유명한 크로아 섬에 상륙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피아 섬의 술집들은 20개도 넘었다.
이피아 섬이 휴양지로 이름이 나 있기도 했지만, 긴 항해 를 마치고 돌아온 뱃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피로를 푸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보통 수영복을 입고도 들어갈 수 있는 해변 술집, 뱃사람 들이 주로 가는 항구 술집 그리고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의 술집으로 분류되었다.
화령이 만나자고 한 술집은 '항구소녀의기다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 있는 술집이었다.
"여기 맥주 한 잔 그리고 안주로는 말린 미역 한 가닥, 소 금은 많이 뿌려 주세요."
주문을 마친 위드는 자리에 앉았다 술집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군. ' 제피와 다른 동료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위드는 손가락으로 말린 미역을 잡아서 썩은 이빨로 꼭꼭 셉었다.
언데드로 변한 이후에도 고소한 맛은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언데드 해골이라면 맛도 몰라야 정상이겠지만, 조 각 변신술로 몸이 바뀐 덕에 인간의 장점도 조금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각 변신술을 마스터하게 되면 그마저도 사라질지 모르 지만, 맛이나 향을 느낄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위드는 맥주를 조금씩 아껴 마시면서 주변의 이야기들을
들었다.
"이피아 섬에 오길 잘했어. 내년에도 또 와야겠군."
"그때는 다른 친구들도 모두 데리고 오세."
"팔로윈이 데버릭 함대를 따라갔다더군. 무슨 큰 퀘스트 에 참여하려고 하는 건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부심이 대단 하던데."
"지금 치즈를 브렌트 왕국에 운송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소소한 정보들이지만 모아 놓으면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상인들이나 여러 직업을 가진 유저들은 술집에서는 어느 정도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다른 유저들이 듣고 이득을 얻을 수도 있지만, 자신들도 그런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비밀이 아니라면 술집에서는 어떤 띠든지 나누고, 좋 은 정보가 있으면 마신 술값을 대신 지불해 주는 게 관례였다.
위드는 선술집에서도 음침하게 로브를 뒤집어쓰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엿들었다.
10분쯤 염탐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근데 모라타의 영주는 매번 어디가 그렇게 바쁜지 몰라. 떠나기 전에 얼굴이나 봤으면 좋았을 덴데 말이야."
위드의 귓가에 근처 남자 바드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조각품을 만들거나 퀘스트를 하겠지. 다음에 모 라타에 갈 때는 봤으면 좋겠군."
"전쟁의 신 위드라‥‥‥ 마탈로스트 교단의 궤스트를 다 른 유저들에게 공유해 주었다면서?"
"원래 그런 퀘스트는 독점하고 잘 내놓지 않는 법인데 말 이야. 배포가 굉장해."
"전투 계열 직업들은 좋겠군.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그 런 퀘스트를 단체로 받아서 한다니 말이지."
"몇백 명이 협력해서 퀘스트도 하고‥‥‥ 재미 있겠어."
위드의 뼈밖에 없는 좁은 어깨가 활짝 펴졌다.
마탈로스트 교단의 퀘스트를 단체로 공유받은 유저들은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서 함께 뭉쳤다.
로열 로드에서 그런 퀘스트에 참여해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모라타 영주에게 확실히 독특한 면이 있긴 하지. 돈을 버는 데 집착하고, 어지간한 상인보다도 훨씬 장사를 잘한 다잖아."
"아, 그런데 오늘 저녁에는 하이렌과 베너티의 공연이 있지?" 화제는 금방 다른 곳으로 돌려지고 말았다.
술자리에서 다른 지역의 영주 이야기를 깊게 할 이유는 없 을 데니까.
"중앙 광장에서 공연을 한다는군."
"드디어 중앙 광장까지 진출했나? 이 속도라면 여신상 앞 도 얼마 남지 않았겠어."
"정말 멋진 공연을 하는 바드들이야."
하이렌과 베너티는 여성 바드들이었다.
연주와 노래를 함에하는 그녀들은 모라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바드들도 왕성하게 활 동하고 있다. 베르사 대륙에 흩어져서 공연과 노래를 하기 때문에 모라타를 주제로 한 곡들도 많았다.
모라타는 즐거운 모험과 풍요로운 상업 활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었다.
북부의 이야기를 이곳 이피아 섬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만큼 모라타에 유저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였다.
위드의 퀘스트들이 방송되었을 때에는 술집마다 그에 대 해 이야기꽃을 피웠으리라."
여기, 종업원!_" 위드는 술집의 종업원을 불렀다.
"네, 손님."
머리를 두 갈래로 땋은 여종업원이 금방 달려왔다.
"저쪽 바드들이 있는 테이블 말인데‥‥‥ "대신 계산해 주시겠습니까?"
"아니요. 말린 미역 두 가닥보내 주세요. 계산은 나중에 올 동료가 대신할 겁니다."
"쳇! 알겠습니다. 손님."
무시하는 듯한 여종업원의 태도가 불량했다.
친밀도가 낮기에 벌어지는 일. 정체도 모를 만데드 해골 에, 술도 사 주지 않는 위드는 비호잠이었던 것이다.
"고맙습니다."
미역을 받은 바드들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위드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서 답했다.
그리고 곧 꾸깃꾸깃한 로브를 펴고 여종업원에게 걸어갔다.
"아가씨, 조각품 좋아하세요?" 친밀도를 쌓기 위한 작업! 위드가 여 종업원에게 말을 걸자, 여러 유저들이 주의 깊게 그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바다에서는 항구에 있는술집 여종업원과의 친분 관계에 따 라서 필요한 정보는 물론이고 커다란 퀘스트도 얻을수 있다.
여종업원과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참고할만한 부분이 있 는지 살피려는 것이다.
"제 이름은 안델리아예요. 그리고 조각품은 싫어 하는데요!" 매섭게 퇴짜를 놓는 안델리아! 이런 수작을 한두 번 경험하는 게 아니었으므로 쉽게 넘어 오지 않았다.
친밀도를 쌓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얼굴을 익히거나 대화 를 성공적으로 나누어야 한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위드가 아니었다 이대로 좌절하고 물러난다면 수련소의 교관과 도시락을 나누어 먹거나 모라타 마을 장로의 하나뿐인 식량인 고구마 까지 뺏어 먹지는 못했을 것이다.
위드는 뼈밖에 없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들기며 말했다.
"아름다우시군요."
"그쪽 같은 해골에게 칭찬을 들어도 기쁘지 않네요."
"어떤 남자를 좋아하십니까?"
"머리가 짧은 남자를 좋아해요. 그리고 댁처럼 머리가 한 가닥도 없는 남자를 가장 싫어하는 편이에요."
해골의 설움! 애꾸눈에 귀걸이까지 하고 있으니 외모로는 안델리아의 극심한 비호감을 샀다.
'해골이 멋있지 않나?' 위드는 여성들의 취향이 이해가 안 되었다. , 이렇게 멋진 차림새를 도대체 어떻게 싫어할 수 있단 말 인가.
두개골 부위에 금이 쩍 잘라전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까지 우아하지 않은가.
오크 카리취 때부터 가지고 있던 약간은 남다른 미적감각 이 여종업원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위드는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아부는 쉽게 안 먹힐 거야. ' 여종원에게 아부를 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았으리라.
약간씩의 호감을 올려 줄 수는 있겠지만 대대적인 친밀도 형성 을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있어야 된다.
'선물. '
여종업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
다만 선물로 쌓은 친밀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에 술집 에 와서도 선물을 하지 않는다면 금방 친밀도가 하락한다고 한다.
'선물은 아깝고. ' 위드는 일단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무슨 이야기를 좋아하십니까?"
"저는, 음‥‥ 모험 띠를 아주 좋아해요. 특히 바다에서 의 모험 이야기요! 하지만 당신 같은 해골이 알고 있을 것 같 지는 않네요."
모험이라면 위드도 굉장히 많이 다녔다.
바다는 아니더라도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했던 굉장한 퀘스트들이 있는 컷."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시간 낭비만 할 것 같아요."
"일단 들어는 봐 주세요. 로자임 왕국의 바란 마을에서 있 었던 모험인데‥‥‥‥ 모험 이야기의 시작.
여종업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말을 하기 때문에라도 술집 은 항상 이이기로 넘쳤다.
끼루루! 막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는 순간, 밖에서 황금으로 된 새가 날아들었다.
위드의 어깨에 앉은 황금새는 푸른 사파이어 눈동자로 안 델리아를 보았다.
다이아몬드 왕관까지 쓰고 있는 깜찍한 모습! 참으로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난 황금새였다.
술집의 손님들도 황금새를 보고 상당히 놀라워하며 웅성 거렸다 황금새를 데리고 다니는 유저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어머! 신기한 새네. 당신이 키우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 항구소녀의 기다림 술집의 종업원 안델리아와의 친밀도가 조금 올랐습니다.
"만져 봐도 돼요?"
"물론이죠."
만진다고 해서 많지는 않으므로 얼마든지 허락했다.
안델리아는 손가락으로 황금새를 가볍게 쓸어 보았다.
"이런 새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대단한 모험을 하고 계시는 분 같네요."
- 항구소녀의 기다림 술집의 종업원 안델리아와의 친밀도가 상당히 올랐습니다.
볼품없는 해골에서 대우가 수직 상승! 친밀도를 고정시킬 기회를 놓치면 후회하게 되리라."
베르사 대륙의 고난에 빠진 이들을 도우면서도 바다에서 의 모험을 꿈꾸면서 살았습니다.
이젠 조촐하지만 제 소유의 중형 범선과‥‥‥‥ 바다의 재앙, 유령선을 강탈한 것이라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상습적으로 물이 새고, 암초에 걸러며, 해초가 꼬인다는 말도 할 필요가 없는 것."
제 말이라면 바다 괴물의 입속으로라도 뛰어들 만큼 믿 음직한 선원들 그리고 동료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