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미스릴 천사장
"며칠 내로는 놈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며칠이 벌써 3주가 넘었는데."
"예상 지역을 좁혀 나가고 있으니 이번에는 확실합니다."
드린펠트와 그리피스는 발굴가와 도둑 등으로 구성된 추적대에 대한 신회를 거둔 상태였다.
위드의 뒤를 추적하면서 보여 준 모습들은 그들의 인내심을 깡그리 소비시켰다.
그래도 지골라스까지 온 발굴가와 도둑, 어쎄신 들은 상당히 유능한 인물들이었다.
방법을 바꾸어서 어새신 8명, 도둑 4명이 각자 흩어져서 탐색을 하고, 가져온 정보들을 바탕으로 타소르가 지도를 그렸다.
그 결과 지골라스의 지하 던전들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입수했고, 전체의 23%에 달하는 지도도 완성했다.
겨우 23%라고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위드가 확실히 가지 않는 길과 들어가지 않은 던전 들은 배제한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위드가 있을 만한 방향을 거의 파악해 내고 있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나흘, 길어도 엿새면 충분할 겁니다."
발굴가가 호언장담을 할 정도로 어쌔신들과 도둑들은 수색 범위를 좁혔다.
헤르메스 길드의 전투 병력과 그리피스의 해적들도 인근 던전에서 사냥을 하며 만반의 충돌 준비를 갖추었다.
도둑과 어쌔신 들을 비롯한 추적자들이 쫒아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서윤도 알고 있었다.
KMC미디어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을 통해서 헤르메스 길드의 추가 병력이 지골라스에 도착하는 모습들이 나왔다.
인터넷에서는 벌써 위드와 헤르메스 길드의 2차전에 대한 기대가 한창 무르익고 있는 중이다.
드린펠트는 방송에 나와 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았다.
지골라스 전체를 해군과 해적선들이 봉쇄하고 있는 마당이라서, 위드가 지상으로 뛰쳐나오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고마울 판이다.
더 깊이 숨더라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찾아낼 것이고, 기왕이면 멋지게 지상에서 전투를 통해서 승리를 거두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여우 사냥, 혹은 토끼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도 그대로 놔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찾아낼 것 같아.'
위드가 들어간 헬리움 광산의 입구를 지키던 서윤은 다른 장소로 움직였다.
흔적들을 여러 방면으로 남겨 놓는 것으로 어쌔신과 도둑들을 따돌리고 싶었지만,
그들의 추적 스킬은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흔적을 관찰해서 한 사람이란 것을
금방 간파할 것이다.
'적을 줄여야 해.'
전사들만 있다면 몬스터들의 유인도 써 볼 수 있는 방법이 되겠지만, 어쌔신이나 도둑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서윤은 일부러 흔적을 만들어 고립된 길로 추적대를 유인했다.
"이쪽으로 갔다."
"발자국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됐어. 쫓아가자."
눈앞의 흔적에, 추적대가 속도를 올렸다.
여러 곳으로 분산된 탓에 어쌔신을 지키는 호위 병력은 많지 않았다.
'미안해요.'
서윤은 검을 뽑아 들고 그들을 기다렸다.
"적이다!"
던전에서 앞서 달리던 어쌔신 고르가 어둠 속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민첩하게 단검과 표창을 던졌다.
슈슈슉!
어둠을 가르면서 날아오는 투척용 무기들!
고르와 함께 다니는 3명의 해군 기사들은 적이 물러나거나 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쌔신들의 무기에는 강력한 마비 독이 발려 있어서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윤은 전력을 다해 앞으로 내달렸다.
단검과 표창 들이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광전사의 특징으로는 치명적인 일격에 당하거나 혼란 상태에 잘 빠져들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생명력이 떨어질수록 공격력이 더욱 세지고, 마나 소모도 적어지는 직업.
광전사의 상태에 접어들면 독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진다.
서윤의 검이 크게 휘둘렸다.
"크헉!"
어쌔신 고르는 뒤로 재빨리 물러났지만 공격 범위에 들어가고 말았다.
어쌔신이 이동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정면에서 습격하는 적을 뒷걸음질 쳐서 피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디서 감히!"
"우리가 상대해 주겠다."
해군 기사들이 급하게 검을 뽑아 들고 나섰지만, 서윤의 시선은 그들을 향하지 않았다.
서윤은 고르를 향해 연속으로 검을 휘둘렀다.
적의 저항과 방어를 무력화시키는 연속 공격.
"이게... 무슨! 어째서 나만!"
고르는 손을 쓸 틈도 없이 전사!
어쌔신의 장기를 활용하기도 전에 벌어진 죽음이었다.
서윤을 발견하고 나서 불과 10초도 되지 않아서 벌어지고 만 일.
하벤 왕국 함대의 해군 기사들이 그녀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갑옷에 기사들의 공격이 적중될 때마다 서윤의 생명력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싸움이 지속될수록, 생명력이 감소할수록 더 위험한 것이 광전사다.
서윤은 안전한 사냥을 좋아하지 않았다.
로열 로드 초창기에 벅찬 몬스터와의 싸움에서 많은 죽음들을 당해 보았기에,
광전사라는 직업에 걸맞게 생명력을 아끼지 않고 싸울 줄 알았다.
서윤의 공격은 해군 기사들을 압도했고, 그들의 목숨을 하나씩 거두었다.
마지막 남은 해군 기사가 이미 틀렸다고 판단했는지 욕설을 퍼부었다.
"이 더럽고 잔인한 년이......."
막 온갖 욕을 다 해 주려고 하는데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는 서윤의 얼굴이 보였다.
위드와 있으면서 미쳐 예전에 사용하던 가면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
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텔레비전 등을 통해서 봤던 연예인들,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미녀들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이 그곳에 있었다.
이 하늘 아해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 자체가 영광일 것만 같게 여겨지는 미모!
서윤의 공격을 당하면서도 최후에 남은 해군 기사는 편안하게 죽을 수 있었다.
'왜 가만히 서서 죽었지?'
서윤은 잠깐 이해가 안 되었지만, 곧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미안... 해요.'
추적대에 속한 어쌔신을 1명 처리해서 지연시킨 시간은 잠시뿐이다.
더 많은 추적자들을 처리해야 했다.
@
까앙!까앙!까앙!까앙!까앙!까앙!
위드는 곡괭이질을 할 때마다 땅을 파고 내려갔다. 옆으로 파기도 했다.
체력을 보존하기 위해 갑옷이나 검도 내려놓고 간단한 천옷을 입고 작업했다.
옷은 이미 시커멓게 변해 버린 후였다.
곡괭이질을 할 때마다 근육이 터질 것처럼 팽팽하게 긴장됐다.
헬리움을 찾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봤다.
흙꾼이를 소환해 보기도 했지만, 그들은 눈을 끔뻑끔뻑 뜨더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능한 놈들."
헬리움은 깊은 땅속에 묻혀 있거나 신성력의 보호를 받는 특별한 금속이었으니 흙꾼이들로는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위드는 직접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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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광 스킬의 레벨이 10이 되어 중급 채광 스킬로 변화됩니다.
특수한 광물들을 경계면을 따라 손상 없이 채굴할 수 있게 됩니다.
광물의 특수한 성질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전 스탯에 +2의 추가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직업이 광부가 아니기 때문에 체력의 최대치가 300증가하고, 체력의 회복
속도가 영구적으로 0.4% 빨라집니다.
-명성이 30 올랐습니다.
-힘 스탯이 5 상승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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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급 채광이로군."
묵묵히 노가다를 한 결과 중급 채광 스킬까지 이르고 말았다.
다수의 광물들이 묻혀 있는 광산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린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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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굶주림을 강하게 느낍니다.
이동속도가 25% 이상 저하되어 있습니다.
체력이 평상시의 65%까지밖에 회복되지 않습니다.
포악해진 오크는 전투 시에 일시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나면 더욱 큰 허기를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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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보리 빵을 잘게 부숴서 물에 타 후루룩 마셨다.
오크의 특성상 꾸준히 무언가를 먹어 주어야 한다.
굶주림을 참으면서 곡괭이질에만 집중했다.
누렁이도 음식을 되새김질하면서 쟁기질을 하고 있었다.
채굴 지역에서 오크와 소의 끊임없는 작업!
위드가 가끔 말을 걸었다.
"누렁아, 나와 둘이서 일하니 행복하지?"
누렁이는 주인과 말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도 이런 모험을 할 일이 있으면 꼭 같이하자."
음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역시 정말 행복해하는군!"
누렁이도 쟁기를 끌면서 땅을 파헤치는 속도가 어마어마한 정도였다.
밭 갈기 스킬까지 중급에 올라서, 농사를 지을 때도 유용한 전천후 한우가 되어 버린 누렁이!
"그나저나 과연 언제쯤이나 헬리움을 캘 수 있을까?"
위드가 곡괭이질을 할 때마다 파헤쳐지는 면적이 크게 늘었다.
여러 광물과 보석을 구하고, 가끔은 대형 몬스터의 뼈도 발굴해 냈다.
하지만 아무리 파도 헬리움은 나오지 않았다.
"설마 여기에 헬리움이 없는 건 아니겠지?"
오죽하면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베르사 대륙의 뛰어난 조각사들이 달려들어서 헬리움을 찾으려고 했는데 정작 그 헬리움이 없다면!
사실 이 헬리움을 찾는 것은 어떤 의뢰를 받았거나, 사전 정보를 가지고 진행한 일이 아니다.
지골라스에 오고 나서 조각사들의 유산을 발견했고, 헬리움을 캐내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서 들어온 것이다.
"왠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위드가 5시간 만에 허리를 폈다.
회복력이 좋은 오크에, 중급 채광 스킬도 익혔고, 곡괭이를 다루는 데도 능숙해졌다.
하지만 어쨌든 고된 일을 하다 보니 휴식은 필요했다.
과로와 몸살에 걸리는 오크가 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위드가 작업을 멈춘 것을 보고, 누렁이도 눈치를 보더니 땅에 배를 깔고 누웠다.
억지로 끌려와서 정말 생고생을 하고 있는 누렁이였다.
"올해 내로 캘 수 있으려나?"
답이 끝없는 곡괭이질에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그렇게 할 의사는 충분했다.
그러던 중 무심코 누렁이의 뒤쪽 벽을 쳐다보았다.
채광 스킬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땅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곡괭이질을 해서 판 땅과, 나중에 흙을 쌓아서 막은 곳의 돌과 흙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위드가 보기에는 꼭 일부러 막아 놓은 것처럼 인위적인 느낌이 있었던 것.
"여기 너머인 것 같은데."
위드는 벽에 가볍게 손을 대어 보았다.
알베론의 축복 마법에 걸렸을 때처럼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채광 스킬이 중급에 오르면서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광물들의 성질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무언가가 있다. 벽이 두껍지는 않겠군."
위드는 확인해 보기 위하여 빠르고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곡괭이로 벽을 뚫어 버린 것이다.
콰르르르릉.
흙으로 쌓아 놓은 벽이 뚤리고, 내부의 공간에서 천사들을 조각한 작품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런 장소에 조각품이 있다니."
자애로운 천사의 조각상들이 날개와 팔을 펼치고 방문자를 환영하듯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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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하는 일곱 천사를 보셨습니다.
베르사 대륙 조각술의 정점에 서 있는 조각사! 위대한 조각술 마스터
데이크람이 미스릴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순수한 미스릴 결정의 특성이 완벽하게 드러나 있다.
신계에 있는 천사가 강림한 것처럼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음.
베르사 대륙의 숨겨진 보물.
인간을 비롯한 선한 종족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생명력과 마나, 체력의 회복 속도가 40% 증가합니다.
모든 스탯 45 증가.
신앙심이 영구적으로 15 오릅니다.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각종 마법 저항력이 늘어납니다.
흑마법에 대한 피해를 감소시킵니다.
갑옷의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여 줍니다.
근력이 증가하며, 아이템을 습득할 확율을 높여 줍니다.
조각상의 빛은 사악한 몬스터들을 약화시키고, 접근을 꺼리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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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축복이 부여됩니다.
모든 상태 이상에서 벗어나며, 종족의 특성을 배가시킵니다.
체력과 생명력이 감소해도 최적의 상태로 전투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어둠 계열 몬스터들의 특수 공격을 성스러운 힘으로 막아 냅니다.
위드의 온몸에 힘이 넘쳐 흘렀다.
무식할 정도의 근육질 오크였던 만큼 조각상의 효과로 인해서 넘쳐 나는 괴력!
"조각술 마스터 데이크람의 작품이로군."
성스럽고 고결한 천사들이 방금 지상에 내려온 것처럼 장엄한 은빛을 내뿜고 있었다.
대륙을 구원하기 위한 긴 전투로 지친 영웅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모인 것 같은 천사들의 조각상.
신전이나 왕궁에 있었더라면 훨씬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미스릴을 이용해서 만들다니, 엄청나군."
조각품은 전체가 통짜 미스릴로 만들어져 있었다.
미스릴 한 조각이 자신에게 있다면 고이 녹여서 무기로 만들더라도 아까울 판이었다.
그런데 조각품 전체를 미스릴로 만들 수 있다니!
위드는 나무값도 아까워서 조각 상점에서 구입하지 않고 직접 잘라다 썼다.
바위는 인근에서 캐고 주워서 끈 것은 물론이었다.
그렇기에 데이크람이 더 부럽고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미스릴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건 위드처럼 대장장이 스킬도 굉장히 뛰어나다는 뜻.
"돈 많고, 조각술 마스터에, 대장장이 스킬도 고급 중후반 정도라."
이것이야말로 대륙에 다섯밖에 없었다는 조각술 마스터의 능력!
위드는 조각술 선배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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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하는 천사
조각술 마스터 데이크람의 대작!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다.
알려진다면 조각술 세계에 큰 파장이 일어날 정도로 훌륭한 작품.
불순물 없이 완벽하게 제련된 미스릴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어떤 수단을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미스릴이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
미스릴 특유의 광채와 견고함이 절대적으로 발휘되고 있다.
지골라스의 던전에 숨겨져 있다가 조각사 위드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해 갈 작품이리라.
예술적 가치: 신의 솜씨를 가지고 있는 조각사의 작품
57,900
옵션: 하루 동안 생명력, 마나, 체력의 회복 속도를 40% 늘려 준다.
모든 스탯 45 증가.
이동속도 향상.
각종 마법 저항력 25% 증가.
흑마법에 대해 일시적으로 자항력 +80%
흑마법에 적중되었을 때 피해를 감소시킨다.
조각상 주변에서는 신성력의 효과를 증가시킴.
종교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성기사와 사제 들의 스킬 효과를
영구적으로 3% 늘려 줌.
신앙심이 영구적으로 직업에 따라서 최소 15에서 최대 40까지 증가.
가장 높은 스탯 한 가지와 아이템 드랍 확률을 올려 줌.
높은 내구도로 인하여 잘 파괴되지 않음.
천사의 축복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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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감상하여 예술 스탯이 87 올랐습니다.
예술 스탯이 2,000이 넘었습니다.
고귀한 예술 작품들에 도전했을 때 약간의 추가적인 영향을 발생시키고,
실패를 줄여 줍니다.
-앞서 가는 실력의 작품을 살핌으로써 조각술 스킬의 숙련도가 3.5% 증가합니다.
-강림하는 일곱 천사를 발견해서 명성이 1,450 증가합니다.
세인들에게 공개하면 미술계의 영향력이 커지게 됩니다.
데이크람이 만든 작품이라서 옵션이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다른 조각품들은 무겁거나 손상이 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옮기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강림하는 일곱 천사만큼은 베르사 대륙까지 힘들게 가져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
"대박이구나!"
위드는 천사상을 옮길 수레를 만들어서 누렁이가 끌도록 했다.
누렁이는 짐이 더욱 늘어나고 말았다.
'조각품을 팔면 몇십만 골드는....... 안 팔리면 녹여서 무기라도!'
예술품 파괴까지 생각하고 있는 위드였다.
"역시 어느 분야든 든든한 선배들이 앞에서 끌어 주고 후배들이 따라가는 거지.
조각술 마스터 데이크람, 정말 멋진 분이로군."
데이크람이 적은 글귀가 강림하는 일곱 천사상의 뒤쪽 벽에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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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크람이 적는다.
긴 여정의 끝에 여기에 도착했다.
대륙의 조각술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온 나는 이곳에서 헬리움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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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데이크람이 헬리움을 찾아냈군."
위드에게 헬리움을 조각해서 최초과 되고 싶은 욕심도 있기는 했다.
조각술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과 마법에서는 최초를 높이 평가해 주기 때문이다.
신기원을 열 수도 있을 테지만, 일단은 데이크람이 헬리움으로 만들었을 조각품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조각품에 생명 부여, 조각 변신술, 조각 검술, 정령 창조 조각술!
데이크람이 가지고 있을 마지막 남은 1개의 조각술 마스터의 스킬까지 획득하고 싶었다.
그러면 조각술 최후의 비기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드는 데이크람이 남긴 글들을 계속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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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헬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내 이야기를 좀 해 보겠다.
조각술 마스터가 되어서 제자 1명 두지 않고 다녔다는 것이 이곳 지골라스에
와서 고독으로 뼈저리게 사무쳤기 때문이다.
나는 조각술을 익히면서 회의에 빠져든 적이 많았다.
나무나 돌, 금속 들을 조각해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조각품을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마법과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오랜 과거에도 조각술은 존재했다.
그때의 조각사들은 자연을 친구로 여기고 파괴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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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고민이었다.
바위가 쌓여 있거나 울창한 숲을 보면 질 좋은 나무들을 벌목해서 조각 재료들을 구할 욕심에만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위드는 불만으로 구시렁거리면서 글귀를 읽었다.
"먹고살 만하니 별걱정을 다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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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위하여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가능하면 재료들을 파괴하지 않는 쪽으로 조각품을 만들었다.
바람에 꺽인 나뭇가지들을 이용하였고 벌레가 파먹은 썩은 나무들도 마다하지 않았다.
떨어진 꽃잎들을 주워서 작품을 만들고, 흙으로 작품을 빚었다.
물론 재료들이 나빠지니 작품을 완성하기는 어려워졌다.
썩은 나무로 만든 조각품은 볼품이 없었고, 꽃잎들은 금세 시들어 버렸다.
돌이나 절벽을 깎아서 만드는 장대한 조각품들은 시도도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철을 녹여서 대부분의 작품을 만들었다.
강철의 조각품들은 만든 후에도 나 혼자만이 감상했다.
다른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강철을 다시 녹여야 했기 때문이다.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었다.
왕족들과 귀족들의 의뢰도 끊기고, 나는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팔아 먹고 살았다.
한 달에 1골드로 생활하면서 술도 끊어야 했고 식사도 줄여야 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굶어 죽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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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크람의 조각술 마스터 중에서도 유별나게 알려진 소문이 없었다.
만들어 놓은 작품들도 유명한 게 많지 않다.
그로 인해서 찾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조각술 마스터가 환경보호주의자라니."
위드는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게이하르 황게는 대륙을 통일했고, 자하브는 왕비와 사랑이랃 했잖아."
데이크람이 보여 주는 궁핍함이야말로 위드가 가장 멀리 하고 싶어 하던 모습들이었다.
천사상을 보고 엄청난 부자인 줄 알았더니, 섣불리 판단한 게 실수였다.
하지만 그래도 위드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뒷돈을 챙겨 놓은 게 있을 거야."
다른 조각술 마스터들이 대단했기 때문에, 데이크람도 뭔가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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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쓰지 못할 재료들, 농부들이 내다버리는 지푸라기나 거름까지 조각술의 재료료 활용했다.
사람들은 나를 미치광이로 알았지만, 진정한 조각품은 쌓여 있는 거름 덩어리에 핀
풀 한포기에도 있었다.
자연도 조각품이란 사실을.
아름다움은 우리가 보지 못할 뿐 어디에든 있다.
그렇게 나는 조각품이 아닌 조각품을 만들었다.
바닷가로 가서 백사장에 모래성을 쌓아 보기도 하고, 파도에 쓸려 온 조개껍질에 조각을 했다.
빗물이 땅에 남기고 간 흔적도 조각품이었다.
그러던 차에 나는 조각술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자연을 조각하면, 자연은 우리에게 그 위대함을 고스란히 돌려준다는 것이다.
막 쓰러진 나무에도, 땅속 깊은 곳에 박혀 있던 바위에도 그 자연의 기운이 있었다.
하잘것없는 사물에도 그 자신을 구성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띠링!
-스킬 자연 조각술을 익히셨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조각할 수 있습니다.
조각술과, 자연과의 친화력이 높아야 합니다.
조각 재료들의 생동력을 키웁니다.
돌이나 나무를 조각할 때에도, 남아 있는 자연의 힘이 금방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연의 힘을 최대한 보존한 채로 조각을 하면 조각품이 더 오랫동안 보존될 것입니다.
-자연과의 친화력이 생성됩니다.
외골으로 자신밖에 모르던 내게 그날 이후로 친구가 생겼다.
조각품을 만들 때는 자연과 함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각술이 때리고, 자르고, 부수는 기술이 아니라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예술임을 알게 되었다.
썩은 나뭇조각을 깎으면서도 세상의 마나를 담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조각술을 배우려는 자들은 없었다.
더럽고 험하고 볼품없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아름답지 못한 내 조각품에
대해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자연의 마나를 알아내고 조각을 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나의 말을 미치광이 헛소리로 여길 뿐, 믿어 주는 자들이 없었다.
나는 세상에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 지솔라스까지 왔다.
이곳 광산에서 땅을 파면서 모은 미스릴로 변변치 않는 작품을 만들었다.
미스릴이 간직한 강인하고 순수한 마나들이 아름다워서 시도해 본 것이다.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 보았지만 어쩌면 영영 누구도 찾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헬리움에 대한 전설은 조각사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정보이고, 귀중한
나의 조각품을 아무나 발견하지 못하도록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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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조각사인 위드가 발견했다.
"찾기 어렵게 일부러 숨겨 놓다니, 괜히 생고생만 시킨 셈이잖아."
천사상을 남겨 준 선배 조각사에 대한 존경과 훈훈한 마음은 불과 1분 20초를 넘어가지 못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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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술은 인내와 조화 그리고 도전이다.
익히기가 까다롭지만 조각품에 자연이 가진 마나의 힘을 담으면 그 가치는 대단할 것이다.
더 많은 조각사들이 나의 조각술을 배우기를 바란다.
나를 대신해서 조각사 길드에 가르쳐 준다면 그것도 괜찮으리라.
나는 이 헬리움을 조각하기 위해서 데브카르트 대산으로 떠난다.
나 데이크람이 가지고 있는 조각사의 알려지지 않은 기술,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
내 조각술을 배우고 싶다면 데브카르트 대산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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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결국은 헬리움은 챙겨서 가 버렸군."
끝없는 욕심과 아이템에 대한 아쉬움.
위드는 한숨을 쉬면서 새로 획득한 스킬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스킬 확인! 자연 조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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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자연 조각술1 (0%) : 조각사 공통 스킬. 자연을 숭배하는 조각사들은 스스로
일찍 깨달을 수 있다.
조각술 마스터 데이크람이 체계화하여 다른 조각사들이 익힐 수 있게 만들었다.
제한: 고급조각술이 기본으로 필요. 자연과의 친화력이 높아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음.
자연의 재료를 바탕으로 조각품을 만들 수 있다.
엘프와 요정에 비하여 인간은 숙련도를 올리는 데 3배의 노력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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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연과의 친화력: 470.
자연을 주제로 한 많은 조각품을 만드셨습니다. +153.
유로키나 산맥에서 다크 엘프들이 쏜 불화살로 인하여 친화력이 감소. -79.
호롬 산의 등산으로 인하여 친화력이 늘었습니다. +15
빙설의 폭풍, 화산 폭발 등 위대한 자연의 힘을 인내했습니다. +29
북부 대륙의 일그러진 기후를 바로잡았습니다. +106
정령들을 탄생시켰습니다. +80
조각품 재료를 위한 자연 훼손. -32
신비한 연못 건설로 인하여 자연을 지키는 요정들의 호감을 얻었습니다. +9
판자촌이나 요새 등을 지어서 자연을 훼손했습니다. -47
항해를 했습니다. +15
데론해의 오로라를 보았습니다. +21
지골라스의 불의 기운을 지켰습니다. +61
자연을 해치는 몬스터들의 사냥을 많이 벌였습니다. +139
주의사항!
현재의 스킬 레벨과 친화력으로 자연 조각술 중에서 구름 조각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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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가 했던 수많은 자연 파괴 행위들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여러 퀘스트나 탐험 그리고 인내와 조각술에 대한 경험들은 친화력을 높여 주었다.
"매번 생고생만 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
죽는 줄만 알았던 일도 지나고 나면 달콤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빙설의 폭풍이 불 때에도 나가서 시원한 얼음 주수라도 마시는 건데!"
인내력과 맷집이 높다고 해도 목숨을 장담하기란 어렵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의 고난으로
얻은 친화력이 성과라면 성과!
"그러면 데브카르트 대산으로 가 보아야 하나?"
조각술의 비기를 얻기 위해서라도 데이크람을 따라가 볼 필요성이 있었다.
다행히 모라타와는 이틀 정도의 가까운 거리였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
설마하니 조각품을 만들어서 자연이 일으키는 대재앙을 재현한다는 뜻일까.
해일이나 홍수, 지진, 산사태, 빙설의 폭풍, 화산 폭발 등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라면.......
"정말 훌륭한 조각술이군!"
조각사가 된 이후로 가장 만족스러운 기술이 아닐 수 없었다.
"헬리움은 재로로 완성되었다는 조각품에 대한 소문도 들어 본 적이 없어."
어쩌면 데이크람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위드는 솔직히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선배 조각사가 꼭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는 입장은 아니었다.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야박하던가.
소식이 없다면 나쁜 일이 생겼을 가능성도 매우 매우 높은 것.
"벌써 죽었으면 헬리움은 통째로 내 것이 되겠군! 크크크크큿."
위드의 등에 붙어 있는 빛의 날개와 지쳐서 쉬고 있던 누렁이가 공포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위드는 금세 후회하고 반성했다.
"아니야, 그깟 헬리움이 뭐라고,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해서는 안 되지."
누렁이가 안심하며 넒직한 귀를 펄럭거리려고 했다. 소들이 하는, 기분 좋을 때의 행동이었다.
빛의 날개도 화사하게 밝은 빛깔을 냈다.
"그래도 본성까지 타락한 인간은 아니로군."
"인간인 이상 일시적으로 유혹에 휘말릴 수는 있는 것이니까."
"조각술의 비기부터 배우고 나서 어디 눈먼 몬스터 1마리 제때에 나타나 주면 될 텐데.
음. 사람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겨야 된다는 말도 있으니 미리 오우거라도 1마리 숨겨서 데려가 놓으면 될까?"
"......."
헬리움은 찾지 못했지만 자연 조각술을 얻었고, 데이크람이 가지고 있는 조각술의 비기에 대한 단서도 얻었다.
광산 내부의 확인도 마쳤으니 위드와 누렁이는 돌아갈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