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21권 : 10. 친구 (100/520)

10. 친구

"어서 싸워라!"

해적선의 선장들이 소리를 질렀지만, 해적들은 입에서 침을 질질 홀리면서 구경만 할 뿐이었다. 

"아, 우리도 눈을 돌리고 싶긴 한데‥‥ 다른 곳을 볼 수가없단 말입니다. "

"예쁘기는 무진장 예쁘다. 아, 나한테도 저런 여자 친구가있으면 매일 모시고 살 텐데. 크흑! 이놈의 해적질을 하다 보면 알이 가득 찬 복어만 봐도 기쁘니. "

"그냥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전체적인 자태라고 해야 될까? 완전 미녀야. 친구 둥록만 할 수 있었으면‥‥‥선원들과 해적들은 거리가 먼 곳에서도 화령의 얼굴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볼 수 있었다.댄서의 능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관심 집중 스킬화령의 쇄골이나 솜덜까지 볼 수 있었으며,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으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저씨 유저들에게 화령의 춤은 절대 혜어 나을 수없는 유혹이 었다. 

"마누라에게 걸려서 맞아 죽더라도 이건 봐야 된다. "

절박함까지 느걱질 정도였다. 화령의 춤에 사로잡히지 않은 다른 곳에서는 격렬하게 전

투가 벌어졌다"우와아아아!"

"바다 괴물을 잡아라!"

해적 돌격선들이 대왕 오징어처럼 생긴 크라켄을 배의 앞부분에 있는 충각으로 들이받았다. 

크오오오오!

크라켄은 다리들을 뻗어서 해적선들을 감싸고 강한 힘으로 조였다. "돌격! 돌격!."해적들이 다리를 타고 올라가 크라켄을 향해 칼질을 했다. 크라꿴이 몸을 비틀 때마다 바다로 떨어지면 수영을 하면서 싸운다.어설픈 발 연기까지 하는 위드였다. 해적들이 가까이 오면 한꺼번에 쓸어버릴 작정인 것.해적들이 까치발로 살금살금 배후에서 접근을 할 때, 그들을 막는 사람이 있었다. 

서윤은 지금까지 위드의 근처를 맴돌다가 해적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검을 빼어 들었다. "치잇. 들켰다. ""죽여 버려!"해적들이 덤벼들었지만, 서윤은 묵묵히 검을 휘두르기만했다. 

"......"

미안해서 일절 말도 없이 해적들을 베어 버리는 서윤이었다. 위드가 곁눈질로 그 모습을 지컥보니 상당히 믿음직스러웠다. 해적을 열둘이나 해치울 기회를 놓쳐서 얄밉기는 했지만매우 강한 그녀가 지켜 주고 있었다. 

'마음이 여리고 착한 구석도 있고‥‥ 나한데는 나름 잘해주는군. '

속으로 칭찬을 하고 있을 때, 서윤이 허리를 숙여서 해적들에게서 나온 아이템들을 주웠다.

 부츠와 벨트!

어떤 해적들은 간직하고 있던 에메랄드들을 떨어뜨렸고,보석으로 세공된 귀족 가문의 문장도 있었다. 

"역시 그럼 그렇지. "위드는 뭐라 말도 못 하고 짜증만 낼 뿐이었다. 백병전에 포격전, 바다 괴물들에 조각 생명체들까지 날뛰

는 혼전!유령선들도 침몰했지만, 전투함이나 해적선도 많이 가라암았다. 선원들과 해적들의 입장에서도 유령들과의 짝움이라 매우괴기스럽기도 하고, 무시무시했다. "이히히히, 라임 주스를 마시고 싶어! 목구멍이 타들어간다. "유령의 울부짖음에, 해적 1명이 가지고 있던 라임 주스를꺼내서 주었다. 유령은 꼴깍꼴깍소리를 내면서 맛있게 마셨다. 

"됐지?음료수도 주었으니 너희 배로 돌아가. "

하지만유령은 더 거세제 덤벼들었다. 

"목마름도 해결되었곡 이젠 널 죽일 거야. 우히히히힛!"

정신없이 싸우면서 서로 피해가 쌓여 갈 무렵이었다. 위드는 요즘 들어서 큰 전투를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들었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은데, 마음 편할 날이 없군.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사냥을 하고, 보상 좋은 퀘스트 여러 개를 하면서 편하게살고 싶은 마음뿐!

새벽부터 벌어진 전투가, 포탄이 떨어지고 인간들의 체력이 감소해서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려고 할 때였다. 

둥!둥!둥!둥!

절규하는 해골의 깃발을 펼치고, 빗속에서 불사의 군단의해상 전력이 이 바다에 왔다. 전함에서 하벤 왕국의 함대와 해적선들을 향해 대포들이불을 뿜었다. 

"저건 또 뭐야?"

드린펠트가 어이없어했다. 그가 알기로 바다에 왕국들과 무역도시들의 전함들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수십 척의 무장 함대라니!뛰어난 시력으로 보니 언데드들이 갑판에 도열해 있었다. 좀비나 구울, 스켈레톤처럼 하급 언데드들이 아니라 마녀와 데스 나이트, 듀라한 그리고 아크 메이지 들이었다. 하벤 왕국의 함대와 해적선들을 향해 그들이 흑마법을 시전했다. 

"위드가상대했던 불사의 군단의 깃발이잖아!"

"뭐야, 그들이 왜 우리를 공격하지? 원한을 품고 있을 위드를 공격해야 정상이잖아. "

드린펠트의 함대나 해적들이나, 억울했다. 언데드들에게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언데드 최강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불사의 군단의 해상 전력까지 몰려오다니.위드도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했다. 불사의 군단과는 여러 악연들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리치 샤이어를 내 손으로 영원한 죽음으로 이끌었지. 그때 오크와 다크 엘프 들로 불사의 군단도 많이 잡았고, 엠비뉴 교단과 싸울 때 바르칸을 소환한 적도 있으니‥"

불사의 군단은 동료가 아닌 적이었다. 그들이 끌고 은 흑색 전함은 총45척!

드린펠트의 기함과 비슷한 수준의 전열함으로, 엄청난 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갑판에 도열해 있는 언데드들은 쉽게 상대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불사의 군단과 싸웠던 적이 있는 위드로서는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 익히 알았다. 

"네크로맨서가 없다고 해도 불사의 군단은 상대하기가 어려운데. "

불사의 군단과 싸우기에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유령선들이 불사의 군단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빙룡과 불사조, 조각 생명체들이 있었지만 먼저 공격하지는 말고 눈치를 보라고 지시했다. 불사의 군단이 끌고 온 전함들이 드린펠트와 그리피스의전투함들을 혹마법과 대포로 먼저 공격했다. 포격에 불을 뿜으면서 침몰하는 전투함들!

2시간 넘게 전투가 벌어졌지만, 불사의 군단에 의해서 결국 드린펠트와 그리피스는 뒤로 물러나야 했다. 전투함들이절반 가까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더 싸을 수는 있지만, 어떻게든 위드를 잡을 수는 없게 된 것이다. 그들이 물러남에 따라서 전투가 완전히 멈췄다. 귀청을 찢어 놓을 듯이 울렸던 포성도 완전히 사그라졌을때, 불사의 군단에서 가장 큰 대장선이 위드의 배로 접근해왔다.

 유령선들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길을 열어 주었다. 위드의의사에 의한 게 아니라, 유령들조차도 무서워서 불사의 군단을 피한 것이었다. 상급 언데드란 그만큼 무서운 것.

"흐음. "

기나긴 전투에도 불구하고 위드의 두뇌 회전은 매우 빨라졌다. 

'어떻게든 살고 싶다. 하지만 죽는다면 최소한의 피해로끝낸다. '

길에서 주운 즉석 복권을 긁던 순간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잔머리를 굴렸다. 화령의 춤도 그치고, 모든 관심은 위드의 배로 향해 있었다. 위드는 데스 오라를 강하게 일으키며 뱃머리로 둥둥 뗘서이동했다. 육지라면 부리나케 꽁무니를 빼면서 달아났겠지만 이곳은바다 위다. 

'바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최소한의 대화는 있다는 뜻이겠지. 어쩌면 지금은 언데드 상태라서 동족으로 봐주는 것일까?'

전투의 와중에도 와이번들과 빙룡을 이용하여 전리품들은착실하게 빼돌려 놓았다. 탈로크의 갑옷처럼 애지중지하던장비들도 황금새와 은새, 누렁이에게 맡걱 놨으니 빈털터리신세!위드는 누런 어금니를 깨물었다. '난 죽어도 된다. 2배,3배의 노가다로 이를 만회하리라.그리고 불사의 군단!

 너희에게도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겠어. 

'불사의 군단이 그를 죽인다면 훗날 복수하면 될 일.'5년, 아니 20년 후에 보자. 그때까지 레벨을 엄청나게 을려서 복수를 할 테니. '

복수에는 시간제한이 없는 것!

위드는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뱃머리에서 기다렸다. 어쨌든 그다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불사의 군단이었다. 레벨이 지금보다 훨씬 높다고 해도 혼자로는 도무지 승산이 없고, 동료들이나 부하를 잔뜩 데려간다고 해도 막대한피해를 입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각 생명체들이 다 죽으면 정말 남는 게 없는데 그런 위험한 모험은 하고 싶지 않다. '죽어 줄 데니 나만 죽여라. '마음속으로 단단히 각오를 다졌으니 감히 불사의 군단의전함 앞에서도 조금도 꿀리지 않을 수 있었다. 표정이나 눈빛에서는, 불사의 군단 따위는 거들텨볼 가치도 없으며 혹시라도 덤비게 된다면 가뿐히 밟아 주겠다는 듯한 권위와 카리스마까지 풍겼다. 

-모두 이곳을 떠나라. 누렁이가 있는 곳까지 물러나서 기다려라.그러면서도 금인이의 경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빙룡이나와이번들은 누렁이를 지키라는 명령을 내려서 해역으로부터완전히 텨나게 했다. 전함이 위드에게서 가까운 곳에 멈추더니, 프로그맨처럼 파충류를 닮은 인간형 언데드가 나왔다. 

전설적인 몬스터 하실리스를 보셨습니다.

바다 유령선들의 지배자.

자유도시 출신의 전도유망한 해군 제독이었던 그는 모험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알려지지 않은 바다의 전설을 찾아다니던 중, 불행하게도 끔찍한 저주를 받아서 피부가 개구리처럼 변했습니다.

추악한 외모를 갖게 된 그는 더 큰힘에 집착하게 되었고, 선원들의 다리에 돌을 매달아 바다에 빠뜨리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의 함대는 다른 해군들에 의하여 격퇴되었지만, 어둠의 주술사이며 언데드의 군주인 바르칸의 부하가 되어 되살아났습니다.

언데드 대전쟁이 있을 때에 실종되었지만, 바르칸이 부활함에 따라 다시 나타났습니다.

- 하실리스가 출현함에 따라 공포 상태에 빠져듭니다. 신체적인 능력이저하됩니다.

- 선원들의 사기가 최저로 하락합니다. 통솔이 불가능합니다.

베키닌의 3마리 미친 상어들은 물론 해군 기사나 광역 해적

들중에서도 하실리스에 의해서 몸이 굳는 이가 속출했다. 위드는 투지가 높아서 피해가 없었다. 

'차고 있는 목걸이는 아직 구한 사람이 얼다는 보물, 이레카야의 목걸이. 마법사 길드의 보물 책에 분명히 공격 스킬의 범위와 효과를 35%나 늘려 준다고 수록되어 있던 물건이지. 그리고 마나 소모도 절반 이하로 줄여 준다고 했던가.

들고 있는 검은 각 왕국의 대기사급이나 가지고 있는 마법검. 마법검이야 다양하니 그렇다 쳐도 목걸이는 레벨 제한이 600은 넘지.'

 어떻게 보면 가슴에 성검이 꽂혀 있어서 온전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바르칸 이상이 아닌가!

 아이템을 훑어본 것만으로도 마음이 더욱 편안해졌다.

'그래, 때려라. 죽어 줄테니까. 그 정도의 레벨이면 나를 금방 죽이겠군.'

 위드가 확인하지 못한 아이템들도 하실리스는 다수 착용하고 있었다. 모두 유니크급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하실리스의 강력함은 충분히 짐작이 되는 바!

 위드가 먼저 거만하게 말했다.

"하실리스, 네가 나를 찾아와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불사의 군단의 함대는 물론이고 하실리스 혼자도 감당하지 못할 처지. 그럼에도 위드는 데스 오라를 발산하면서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맞아 죽을 때 죽더라도 할 말은 하고, 물을 것은 물어본다.

이런게 사나이 아니던가.

드래곤에게 물려 가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아이템을 건질 수 있다는 다크 게이머의 격언이 있었다.

 하실리스는 한쪽 팔을 가슴에 올리며 허리를 살짝 숙였다.

"인사를 올립니다. 제가 온 이유는 바르칸 데모프 님께서 부르고 계시다는 것을 알려 드리기 위함입니다."

첩첩산중!

감당하지 못할 몬스터들에게 인기가 있는 건 위드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위드는 눈동자를 또르륵 굴리더니 하실리스를 향해 차갑게 되물었다.

"지금 이곳으로 오셨는가?"

"...오지 않으셨습니다."

바르칸이 안 왔다고 해서 기뻐할 건 없었다. 하실리스만 하더라도 위드를 죽이기에는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하실리스는가 존대를 한다는 사실은 왠지 위드로 하여금 아직 삶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며 계속 대화를 해 봐야 될 것 같다는 사명감이 들게 만들었다.

고위 몬스터들일수록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싸우기보다는 일단 대화를 해볼 필요가 있었다.

'나를 살려 줄지도 모른다. 내게 존댓말을 하고 있잖아.'

하지만 그것만 믿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하실리스가 적이면서도 독특한 변태라서 약한 자들에게 존댓말을 해 주는 성격을 가졌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위드는 입가에 오연한 썩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러면 네가 감히 나를 공격할 것인가?"

중요한 핵심을 다짜고짜 물었다.

그러다가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 혹시?'

그는 현재 리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동족이라고 하여서 고위 언데들로부터 무한한 존경을 바라는 건 말도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리치의 조각을 할 때 샤이어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고 변신했다. 게다가 지금은 샤이어가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다수 착용하고 있는 센세 아니던가.

'후후, 아닐 거야. 아무리 리치를 잘못 봐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착각을 할 수 있겠어.'

그러나 위드가 별로 원하지 않던 상상은 하실리스의 입에 의해 사실로 증명되었다.

"어찌 감히 제가 바르칸 님의 수제자인 샤이어 님을 공격할 수 있겠습니까?"

"......"

"바르칸 님께서 샤이어 님을 긴히 찾으십니다."

위드의 해골이 일그러졌다. 이제 와서 그런 리치 모른다고 발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내가 바쁘니 나중에 가겠다."

말로만 간다고 해 놓고 바르칸이 있는 쪽으로는 얼씬도 안할 계획!

몬스터 군단의 부름을 받는 것은 굉창히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

"바르칸 님께서 중요한 용무가 있으신 듯하니 샤이어 님께서 마땅히 바르칸 님께 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 샤이어 님을 찾아오라고 허락된 시간이 있었으니 120일 내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띠링!

 바르칸의 호출

언데드의 군주 바르칸 데모프가 부른다.

뭇 언데드는  그 명을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

난이도 : C

보상 : 바르칸을 만나는 대로 연계 퀘스트의 시작.

- 리치 샤이어의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숨겨진 퀘스트의 발동!

 배경 설명

불사의 군단의 2인자인 리치 샤이어, 그는 간악하기 짝이 없는 간교한 리치였다. 스승을 타락시키고, 각 어둠의 세력과 결탁해서 불사의 군단을 진두지휘했다.

그의 대리인이 되어서 불사의 군단에 잠입하라.

높은 악명과 지휘력, 샤이어와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퀘스트가 강제로 부여되었습니다.

리치 생태에서는 바르칸의 의뢰를 거절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더러운 일이 있을 수가.'

예의상 한번 거절해 볼 수도 없었다.

위드가 침물을 지키고 있을 때, 하실리스크가 혀를 낼름거리며 말했다.

"그럼 저는 먼저 바르칸 님에게 돌아가겠습니다.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샤이어님."

위드는 따로 배웅도 해 주고 싶지 않았다.

"알았으니 가도록 해야."

해주고 싶은 욕들은 많았지만 맞을까 봐 감히 입도 뻥긋 못 하는 처량한 신세였다.

남들은 레벨이 200만 넘어도 못에 뻣뻣하게 힘을 주고 다닌다. 그런데 위드는 레벨이 400이 가까위진 지금에도 어쩌면 이렇게 끊임없이 고위 몬스터들과 역이게 되는지.

그것도 이번에는 왕국 하나 정도야 가뿐하게 짓밟는 바르칸이었다.

위드는 운명을 느꼈다.

'지지리도 재수가 없구나. 나처럼 불향한 인간은 베르사대륙을 뒤져도 몇 명 안나올거야.'

하지만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했다.

'역시 위드 님은 굵직굵직한 퀘스트를 받아들이시는 구나.'

'불사의 군단과 관련된 의뢰를 혼자 할 정도라니, 진짜 최고 잖아.'

'부럽다. 우린 겨우 해적질이나 하면서 남의 것 뺏아 먹고 사는 신세인데.'

'설마 불사의 군단 퀘스트도 성공해서 버리는 건 아니겠지?

틀림없이 바르칸에게 간다고 끝나는 게 아닐 텐데.'

레벨이 좀 높은 유저들도 마음을 바꾸었다. 

'음, 위드를 죽이고 퀘스트를 빼앗으려고 했는데, 퀘스트는 안 뺏는 편이 낫겠다. '

'불사의 군단과의 퀘스트라면 죽음으로의 직행이로군. 최소한 대여섯 번은 죽겠지. '

'생고생을 할 거야. 여기 지골라스에서도 엄청 고생을 한모양이던데‥‥‥‥ 그냥 적당히 몸 편하게 사는 게 좋지. '

위드의 모험에 대해서 질려 버린 것이다. 하실리스가 오면서, 침몰했던 유령선들이 바다 위로 멀정하게 솟아올랐다. 드린펠트와 그리피스는 전투함에 피해가 커서 더 이상 해상전을 끌고 나갈 수 없었다. 자칫하면 모든 걸 잃어버릴 수도 있었으며, 베르사 대륙으로 돌아가기도 힘들게 된 것이다. 

해상전이 마무리되고 베르사 대륙으로 돌아갈 때에는 동료들과 함께 있어서 더욱 즐거운 항해였다. 조각 생명체들도 3척의 유령선에 나누어서 타고, 위드와동료들 그리고 서윤이 한 배에 탔다. 

"케혜햄! 이리 와서 인사해라, 은새야. "

뼈약삐약, 짹짹.수줍제 날개를 접고 배꼽 인사를 하는 은새는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제피는 낚시를 하면서 음식 물자를 조달하고, 위드는 특선해물탕을 끓였다. 음식을 먹으면서, 화령이 불사의 군단을 앞질러서 먼저 도착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맛있어요! 사실, 불사의 군단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하는 건 아닐지 걱정했거든요‥‥‥"

그들의 배는 항해 속도가 느려서 딱 맞춰서 도착하기는 무리였다. 이리엔이 덧붙여서 설명을 했다. 

"벨로트 님의 연주와 노래 덕분에 인어들이 따라와 줘서을 수 있었어요. 제피 님이 모은 돌고래들도 한몫했죠. "

벨로트는 고운 음색과 정확한 음으로 감미로운 노래들을 즐겨 불렀다.그녀의 노래들로 인어들을 모은 후에, 제피가 낚시용 미끼들을 아끼지 않고 던져서 돌고래까지 유인했다. 덕분에 제때도착한 것이 었다. 위드는 서윤과 동료들을 소개시컥 주었다. 세에취와 함께 있었을 때 잠깐이지만 같이 사냥을 했으니모르는 사이도 아니다. 

"....."

서윤은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입을 열지 않았다. 위드에게도 필요한 말이 아니면 수다를 떠는 그녀를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대충 인사를 나누고 나서, 위드는 재봉용 천을 바닥에 깔았다. 

"그러면 시작하죠. "

"네?"

"1,190골드를 따신 화령 님, 판을 벌여야죠 "

항해 도중에 할 수 있는 놀이인 고스톱!

위드의 제안에 화령과 벨로트 이리엔, 제피, 로뮤나는 눈빛을 교환했다.

'역시 치자고 하는군요. '

'계획대로‥‥‥‥'

'실수는 없어야 돼요. ' 

미리 편을 먹고 사기도박을 하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그 반대!

그들은 위드에게 적당히 잃어 주기로 작정했다. 위드는 서윤도 판에 끌어들였다. 

"구경만 하지 말고 같이 치자. "

"....."

"칠 줄몰라? 내가 가르쳐 줄게. 몇 가지 규칙만 알면 쉬워. "

서윤이 알부자라는 사실을 아는 위드로서는 그녀까지 끼워서 한밑천 챙겨 보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이었다. 

"많이 먹으면 돼. 몇 가지 중요한 패들이 있는데 쌍피나광은 많을수록 좋지. 광만 먹어도 날 수가 있고 이게 고도리야. "

그리고 판이 몇 차례 돌았다. 가볍게 잃어 주려던 일행과, 적당히 돈을 따서 본전을 찾으려고 했던 위드의 얼굴에 처절한 긴장감이 돌았다. 벨로트와 이리엔이 패를 덮고 위드와 페일, 서윤이 끼어있는 고스톱이 었다. 서윤의 앞에는 패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위드와 페일이 싼 것들을 가볍게 먹어 주고 보너스 쌍피등을 포함해서, 두 번째 쳤을 때 벌써 났다. 그리고 벌써 투 고를 부른 상황이었다. 

'피박에 광박, 거기다 투 고에 흔들기까지 했으니‥‥' 

위드와 페일의 집중력은 어느 때보다도 또렷해졌다. 그들이 먹은 패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서윤의 앞에만 패가 한가득이 었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마저도 긴장감에 빠져 있을 때, 서윤의차례가 되었다. 

착. 착!

서윤이 팔광을 먹으면서 고도리를 완성했고 뒤집어서 열어 본 패에서는 쌍피가 나왔다. 그러자 엄청난 침묵이 흘렀다. 

"쓰, 쓰리 고를 할 거야?"

위드가 어렵게 물어보았다. 이 순간에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쓰리 고를 하지는 않겠지. '

점당 10골드짜리 판이었으니 여기까지 먹은 것만 해도 한판에 2,000골드는 딸 수 있다. 위드의 질문에 서윤이 고개를 고덕이면서 손가락을 3개폈다. 그날 하루 동안 위드는6 290골드를 잃고 말았다서윤이 깨끗하게 판을 쓸어버린 것이다. 지골라스 해전도 하루 뒤에 KMC미디어에서 방송이 되었다. 당연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생각처럼 큰 이슈는되지 못했다. -일드니까 그 정도는 싸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와이번에 타고 본 드래곤도 때려잡던 위드인데요, 뭘.마법의 대륙에서는 전쟁의 신, 학살자였으니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바다에 대해 경험한 적이 없는 유저들이 많아서 관심사에서 떨어지기도 했을뿐더러, 지금은 중앙 대륙에서 벌어진 전투가 더 중요했다. 각 명문 길드들의 파상적인 공세로 벌어진 전쟁. 여러 영토와마을, 성 들이 전쟁터로 변하고 있었다. 누구나가 온통 격한 전란에 휘말렸고, 예전에는 알려지지않았던 강자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암중에 숨어서 활약하던 재야의 고레벨 유저들이 곳곳에서 명문 길드들에 타격을 입힌 것이다. 게임 방송사들은 비상 체제로 24시간 생방송을 하고, 로열 로드는 새로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에휴, 진짜 가을은 짧구나. "

이현은 낙엽을 보며 등록금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금방 끝나는 한 학기의 등록금이 이렇게 비싸다니‥‥‥.겨울방학이 지나면 또 둥록금을 받아먹겠지. "

한숨을 푹푹 쉬면서 집으로 가기 위해서 바쁘게 걸었다. 지골라스에서 모라타로 돌아오는 항해의 와중이라서, 그가 접속하지 않더라도 고용된 선장이나 다른 동료들이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 

"빨리 접속해서 조각품을 만들고, 가죽 로브들도 만들어야지. "

노가다를 향한 설렘을 안고 발길을 재촉하는 이현이었다. 그런데 그가 매번 가는 길에 검은색 차와,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서 있었다. 사내들을 피해서 걸으려고 하는데 그쪽에서 말을 걸어왔다. 

"실례지만 이현 씨가 맞습니까?"

이현은 천연덕스럽게 되물었다. 

"예?누구요?"

모르는 일에는 발뻠이 최선!

들어 본 적도 얼는 사람인 것처럼 그 자리를 지나치려고했다. 하지만 그사내들중에는 몇 번 본 적이 있는 서윤의경호원도 있었다. 

"서윤 양에 대해서 상의할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잠시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

이현은 걸음을 멈췄다. 서윤의 부모가 그를 부른다.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았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그녀가 그에게 잘해 줄 때마다. 친근한 눈빛을 보낼 때마다 오늘 같은 날이 생길 거라고 대강 예상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가시죠. "이현은 그들을 따라나섰다. 서윤의 부모가 그를 부른다.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았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그녀가 그에게 잘해 줄 때마다. 친근한 눈빛을 보낼 때마다 오늘 같은 날이 생길 거라고 대강 예상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가시죠. "이현은 그들을 따라나섰다. 

경호원들과 함께 도착한 장소는 넓은 정원이 있는 고급 주

택이었다. "여기가 서윤의 집입니까?"이현이 물었을 때, 경호원들은 멈칫하더니 비밀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선선히 대답해 주었다. 

"서윤 양을 이곳에 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회장님이 가끔 사용하시는 별장입니다. "그렇게 만난 서윤의 아버지 정득수 회장. 그는 이현에게자리를 권했다. 

"어서 오게. 식사 전인가?"

이현은 이런 질문에는 웬만하면 아직 밥을 먹지 않았다고대답했다. 빌붙기를 위한 기본 원칙. 그러나 아직 오후 5시밖에 되지 않았고, 아무리 그라고 해도 불편한 밥을 먹고 싶진 않았다. 

"괜찮습니다. 점심을 많이 먹었습니다. "

"그러면 간단한 다과라도 하면서 이야기하지. "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면 그냥 하셔도 괜찮습니다. "

"아니야. 자네는 나에게 정말 귀한 손님이니까 사양하지말아 주게. "

정득수 회장이 일어나더니 직접 다과를 내왔다. 

"한국 대학교에서 내 딸과 가장 친한 친구이극 로열 로드라는 곳애서 재미있는모험을 한다고 들었네. 어떤 모험을주로 하는가?"

"그냥 이것저것 합니다. "

"방송에도 나왔다던데, 그 정도로 유명한 건가?'

정득수 회장은 이현의 일에 관심이 많았다. 이현은 그에게 프레야 꾜단의 의뢰나 리치 샤이어와 싸웠던 일들을 간단히 말해 주었다. 그런 주제로 이야기가 10분 정도 이어졌지만, 정득수 회장은 너무 막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지 큰 흥미를 갖지 못하는 듯했다. 그가 궁금해하는 것은 오직 딸의 일이었다. "서윤이는‥‥ 가끔 웃던가?""잠깐이지만 웃을 때가 있었습니다. " "말은 이졔‥‥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들었네. 아직은자네에게만 말을 한다고 들었어. ""예""내 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이현은 이야기가 갑자기 본론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올 때부터 생각했던 순간이로군. '자신이 부모라도, 솔직히 딸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알아보고 싶을 것이다. 여동생 이혜연의 경우만 하더라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나쁜 남자를 만나는 건 아닌지, 상대가 혹시라도 바람둥이는아닌지 확인을 해 볼 것이다. 이현은 어릴 때부터 여동생을 돌봐 왔기에 부모의 입장을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정득수 회장이 자신을어떻게 여기고 있을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가진 것도 별로 없고, 배운 것도 적다. "말씀하신 대로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서윤이 처음 말했던 친구라는 단어.친구라는 말이 이현이 그녀에게 허락할 수 있었던 최대한의 거 리였다. "내 딸은 자네를 많이 의지하고 있다네. 그런데도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자네도 남자일 텐데. ""저에게는 친구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서윤은 예쁘고, 똑똑하고, 심성도 보면 볼수록 착하다. 비록 고스톱 판에서는 그런 일을 겪었지만‥‥'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이지. '집도 어마어마한 부자다. 이현은 자신이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일들을 겪어 왔다.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이 부모님과 함께 소풍을 오극 새로산 신발을 자랑하고, 옷이나 장난감을 보여 줄 때 그는 책상에 엎드려 있어야 했다. 집에 돌아오면 전기세, 수도세, 집세를 걱정해야 했다. 지금은 이현도 먹고사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고, 나이에비하면 나름 상당히 많은 액수를 저축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던 너무 많은 부분들이 다르다.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는 그녀에게 자신이 남자 친구라도되는 건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설혹 그녀가 바라더라도. 알아서 피해야 한다. 서윤과는 언제나 그만금의 마음의 거리를 두어 왔다. 그 거리는 쉽게 좁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내 딸은 어릴 때 큰 상처를 받아서 오랫동안 말을 하지못했네. 그런데 자네와 함께 있으면서 말을하게 되었어. 그리고 아직은 자네에게만 말을 한다고‥‥‥‥이현은.알지 못하던 서윤의 사연을 그녀의 아버지를 통해서 들었다. '정말 말을 하지 못했었구나. '10년 이상을 말을 하지 않으며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왔다고 한다. 서윤이 불쌍했고, 그녀를 보는 가족들도 이루 말할수 없이 슬펐으리라."자네는 나에게 은인이네. 그래서 사례금을 준비했네. 보수라고 하면 뭐하지만 이걸 받고 계속 서윤에게 좋은 친구가되어 주면 다시 보답을 하지. 내 딸의 마음의 상처가 치료될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게. 하지만 그 이상은 곤란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고 있겠네. "정득수 회장은 찻잔 옆에 휜 봉투를 내려놓았다. "여러모로 돈 쓸 일이 많다고 들어서 한 장을 넣었네. "

이현은 봉투를 쳐다본 후에 고개를 들어서 정득수 회장과눈을 마주쳤다. 

"받지 않겠습니다. 서윤이 말을 하게 된 것은 그녀의 의지에 의해서입니다. 제가 알고 해 준 건 그 무엇도 없습니다. "

"적지 않은 금액일 텐데‥‥ 형편에 도움이 될 것이네. "

"저도 자존심 때문이 아닙니다. "

이현은 이번 달에 나가야 하는 돈들을 떠올려 봤다. 식비와 생활비, 여동생을 위해 넣는 보험금과 적금. 할머니의 병원비도 계슥 지출되고 있다. 고질적인 관절염과, 암 치료를 받고 체력이 너무나도 약해졌다. 입원과 재활 치료를 몇 개월간 했을 때에는 병원 내에 다른 나이 드신 분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평생을 시장 귀퉁이에 앉아서 지냈던 분에게 말벗이 생긴 것이다. 집에 와도 되지만, 치료할 게 조금 남아 있기도 했고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 병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매달 지출되는 돈의 액수가 컸지만, 이현은 로열 로드를통해 그 이상을 벌고 있었다. "돈은·· 정말 소중한 것이죠. 돈에 자존심을 세울 필요는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한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버는 돈으로 책임질 수 있습니다. "로열 로드에서라면 일부러라도 거절의 뜻을 한 번쯤은 밝혔다. 조금 더 많은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그러나 현실에서는 정말로 이런 돈을 받고 싶지 않았다. 가족은 자신의 힘으로 지킬 수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뭐든 할 수 있다. 정득수 회장의 옆에 서 있는 비서가 말했다. "회장님꼐서 주시는 돈입니다. 지금까지의 행동에 대한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받으시지요. ""서윤을 친구라고 생각하기에 받지 못합니다. " "네?"

"친구를 팔아서 돈을 벌고 싶지 않습니다. 친구라면, 어려울 때 도울 수는 있지만 대가를 바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 돈을 받아서 쓴다면 한동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두고두고 빚진 느낌에 시달리게 되리라.친구를 팔아서 번 돈을 가족들을 위해 쓰고 싶진 않았다. 이현은 자조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도 돈 버는 것밖에는 없으니까. '정득수 회장도 더는 권하지 않았다. 

"소신이 굳은 청년이군. 앞으로 서윤이 다치지 않도록 해주게. "

"노력하겠습니다. "

이현은 대화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옥났다. 그리고 경호원들을 따라서 별장 밖으로 나갈 때, 뒤를 한차례 돌아보았다. 으리으리한 건물 그리고 서윤의 아버지.서윤에 대해 흑심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돈을 제시했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만남이었지만 부모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러울 뿐이었다. 처음부터 그녀는 닿을 수 없는먼 곳의 존재라고 여겼으니까.그녀를 닮은 프레야의 여신상을 만들 때부터 경외할 만한,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한장. 천만원이라·.안받길 잘했어. 어쨌든 그 돈을메우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사냥도 하고 노가다도 해야겠군. '

정득수 회장은 와인을 잔에 따라 마셨다. 

"직접 만나 보니 훨씬 인상이 좋은 청년이로군. 서윤의 마음을 치유하게 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상대라고할 수 있다. 그래도 10억을 거절하다니‥‥ 돈에 약하다는 조사는 거짓이었나?"

베르사 대륙에서 무섭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최강의

세력.혜르메스 길드의 마스터 라페이는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을 맞이했다. 

"천공의 도시 라비아스에서 혜어진 게 언젠데, 왜 이제야온 거야?"

"그냥 여기저기 떠돌아다녔어요. 모험도 하고, 사냥도하고. "

"잘 왔다. 네가 온 걸 알면 반가워할 사람이 많을 거야. " 

다인은 지팡이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헤르메스 길드의 핵심 유저들, 로열로드 초창기부터 라페이를 비롯한 많은 유저들과 사냥을 함께했던 다인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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