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프레야 대성당]
위드는 중앙 대륙을 돌면서 자연 조각품만 만든 것은 아니었다.
"조각사 위드가 맞소? 그대의 작품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하더군."
"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계셨군요. 폐하를 만나 뵙기 위하여 먼 곳에서 달려왔습니다."
위드는 탈로크의 갑옷을 비롯하여 매력과 기품을 올려주는 최고의 장비들을 착용하고
귀족의 저택과 왕성에 방문했다.
리튼 왕국의 국왕이 왕좌에 앉아 물었다.
"북방의 귀족이며 모험가로도 유명한 그대가 이곳에 온 까닭은 무엇이오?"
위드는 검은 무장해제하고 갑옷만 착용한 채로 정중하게 아부의 말을 던졌다.
"왕국을 둘러보니 너무나도 훌륭하신 통치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존귀하신 국왕
폐하께 인사를 올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대를 보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일이 떠오르는군."
"무슨 일인지 경청하고 싶습니다."
위드의 명성이나 기품은 귀족들과 국왕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
국왕의 퀘스트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
다만 귀족이나 왕족을 만날 때에는 예법을 철저히 지켜야만 했다.
"나도 젊을 때에는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 각국의 공주들과 귀족가의 영애들이
나와 춤을 추기 위해서 기다릴 정도였다."
리튼 왕국 국왕의 외모는 잘 쳐줘도 오크 암컷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정도밖에 안됐다.
하지만 진실이란 밝히기보다 침묵하는 것이 일신상에 도움이 될 때가 많은게 세상의 이치!
그리고 위드는 매우 현실적으로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인물이었다.
"무슨 말씀을요. 지금 국왕 폐하를 뵈니 여전히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계실 것
같습니다. 리튼 왕국 귀족가의 영애들은 폐하 때문에 무척 불행하겠군요."
"모험가여, 나 때문에 그들이 불행하다니,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가."
이 자리에 귀족가의 영애는 당연히 단 1명도 없었다. 입이 무거운 기사들과 위드
그리고 국왕뿐이다.
"폐하를 사모하며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껄껄!"
리튼 왕국의 국왕이 크게 웃었다. 볼살이 푸들푸들 떨리고 배가 출렁거렸다.
위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말했다.
"웃는 모습도 과연 매력적이십니다!"
뱀에게 피부가 좋다고 칭찬하고, 개구리에게는 뒷다리의 각선미가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눈치도 빨랐으니 간신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재능.
"내 젊었을 때 모습의 조각상을 하나 세워 주게!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 지원해 주지."
띠링!
국왕의 조각상
리튼 왕국의 국왕은 자신의 청년 시절을 조각한 작품을 왕궁에 세우려고 한다.
조각품을 만들어서 국왕을 만족시켜라.
대륙에서 손꼽히는 조각사만이 의뢰를 성공시킬수 있으리라.
조각 재료는 왕궁에서 준비해 줌.
난이도:직업 퀘스트
보상:에메랄드, 사파이어 최소 10개 이상
퀘스트 제한:조각사만이 가능
아부를 한 덕분에 조각술 의뢰도 받게 된 것이다.
위드는 곧바로 넙죽 허리를 숙였다.
"폐하의 모습을 조각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저의 정체되어 있던 조각술에
광명이 비치는 것 같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왕궁에 준비된 것은 최고급의, 눈처럼 흰 돌!
위드는 자하브의 조각칼을 바로 꺼냈다. 작품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고 쉬웠다.
"젊을 때의 조각품을 만들어 주면 되지."
리튼 왕국 국왕의 젊은 시절 초상화들을 보니 영락없는 새끼 오크다.
"잘생기게 만들어 주면 될 거야."
키는 약간 높여 주고, 콧대는 오뚝하게 세워 준다. 풍성한 살집은 건장한 체격으로
바꾸어 주는 방식으로 결점들을 감췄다. 의전용 갑옷과 검을 착용시킨 모습으로 조각해서
전체적인 균형미도 살렸다.
리튼 왕국의 국왕과 틀리없이 비슷하지만 다른 인물!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을 능가하는 변화가 조각품에 있었다.
불과 3~4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조각품이었지만, 재료가 아주 좋았다.
위드는 조각술 스킬도 경지에 올랐고, 자연 조각술도 익히고 있다.
자연의 생기를 끌어 올려서 조각품에 입히니, 조각상에 윤기가 좌르르 돌면서
훨씬 멋들어지게 변했다.
그리고 종지부를 찍어 주는 아부 한마디.
"제 실력이 부족하여 폐하의 넓으신 마음과 포용력, 사람의 무릎을 탁 하고
치게 만드는 진정 현명하신 생각까지는 조각품에 표현하지 못했사옵나이다.
죽여 주시옵소서!"
간드러진 목소리로 작품의 결점 아닌 결점까지 해명하며 리튼 왕국 국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훌륭하구나. 내 마음에 들었으니 자책할 필요가 없다. 수고가 많았으니 보석을
내리도록 해라."
재료가 아까울 정도로 날림으로 만든 조각품이었다. 사실 본판이 그리 좋지
않아서,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도 더 좋은 작품이 나오기란 위드의 실력으로도
힘들다.
"자하브나 데이크람을 데여론다고 해도 이보다 잘하기는 어려웠을 거야."
예술적인 수준이 항상 퀘스트의 성공과 비례하는 건 아니었다.
"예술의 길이란 정말 어려운 거니까."
그렇게 퀘스트를 완수했지만, 단지 의뢰를 하기 위해서 왕성까지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오아성에 있는 예술품들, 귀족들의 소장품들을 보기 위해서 왔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집 구경!
정령들을 만들고 나서 떨어진 예술 스탯을 복구하기에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위드는 유린과 같이 뻔뻔하게 왕성을 돌아다녔다.
"오, 정말 멋진 조각품이군요! 이토록 대단한 작품을 가지고 계시다니, 역시 폐하
이십니다. 권력과 존엄한 힘을 상징하는 작품이로군요. 그런데 혹시 먹다 남은
음식은 없나요?"
왕립 조각사 란티노의 작품 황혼의 늑대를 감상하셨습니다.
예술 스탯이 2증가합니다.
뛰어난 안목의 작품 감상으로 조각술 스킬의 숙련도가 0.1% 올랐습니다.
왕립 화가 프라일의 작품 봄의 별궁을 감상하셨습니다.
예술 스탯이 3증가합니다.
뛰어난 안목의 작품 감상으로 그림 그리시 스킬의 숙련도가 3.1% 올랐습니다.
작품도 보고, 밥도 먹고, 귀족들이나 기사들과 인사도 나눴다.
국왕이나 고위 귀족을 만날 수 있는 유저들은 극소수 였다.
로열 로드의 정보 게시판은 물론이고 다크 게이머 연합에서도 찾기 불가능한,
왕들에 대한 정보.
예술품의 경향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왕성에 있는 예술품들은 왕의 위대함과 절대 권력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많다.
화려하고 관능적인 예술품들을 봤을 때 위드의 반응은 입을 쩌억 벌리는 것이었다.
"돈이 많군. 사치를 좋아하겠어."
반드시 친밀도를 높여 놓아야 하는 대상으로 분류.
역동적이고 소박한 예술품들이 많은 왕국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틀렸어. 가난해!"
수박 겉헕기식이지만 여러 왕국들을 돌면서 작품들을 감상했다. 예술 스탯도
2,089까지 복구했다.
베르사 대륙의 모든 왕국과 귀족, 영주 들의 집, 교단들을 방문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예술 스탯을 얻을 수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몇몇 국왕들은 유명한 조각사나 모험가의 방문이라고 해도 친밀도가
낮아서 소장품을 잘 보여 주지 않았다.
왕성의 복도에 걸려 있는 작품이나 넓은 정원, 궁전에 있는 작품들을 힐끗
지나가면서만 볼 수 있었다.
영주나 귀족 들이 조각술을 무시하거나 한다면 높은 명성도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위드의 명성은 주로 모험과 조각술에 의해 올려진 것이라서, 둘 중 하나만 싫어하더라도
귀족들에게 면담 요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대의 이름을 사교계에서 들어 본 적이 없군."
"조각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나는 검을 아주 좋아해. 뛰어난 검술을 익힌 검사가
아니라면 저녁 시간을 함께할 수 없지."
"이곳 자유도시는 무역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지. 자네는 상인으로서의 경력이 너무
모자라군."
사교나 교역, 검술, 마법, 여러 분야에 따라서 못 만나는 국왕이나 귀족들이 있다.
유저드이 성장해서 국가를 독차지한 하벤 왕국의 경우나 유저 출신의 귀족, 영주 들의
경우에는 당연히 위드의 명성에 민감하게 좌우되지 않는다.
성을 독차지하고 창고에 있는 에술품들도 다 팔아 버리거나 구매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으므로 애써 방문하더라도 헛수고이기 일쑤였다.
리튼 왕국의 국왕, 아이데른 왕국, 로자임 왕국 그리고 브리튼 연합 왕국 정도가
위드를 좋아하고 소장된 작품들을 아끼지 않고 꺼내서 보여 주었다.
대륙의 교단들은 더욱 까다로워서, 프레야 교단과 루의 교단 그리고 엠비뉴 교단과의
싸움을 존중하는 세 곳의 교단만 둘러볼 수 있었다.
베르사 대륙을 돌면서 귀족들에 의해 조각술이 무시당하는 꼴을 톡톡히 경험하기도 했다.
"조각술로 몬스터 대군을 돌아가게 할 수 있나?" 조각술은 한가하고 여유로운
자들이나 관심을 두는 것이지."
"조각품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허허, 마나에 대한 지식과 경험으로
발현시키는 마법처럼 아름다운 것은 세상에 없지."
대륙에 조각사들이 많이 줄어들었고, 또한 위드만큼 실력이 뛰어나거나 유명한
조각사도 없다. 그러므로 주민들의 조각술에 대한 인식도 낮아서 무시하는
경우가 잦았다.
검사나 마법사 들은 절대 그렇지 않았지만, 유저들의 활동에 따라서 직업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는 것!
어떤 영주는 거만하게 배를 내밀며 말했다.
"조각사라고? 마땅치는 않지만 난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하니까 시간을
내주지. 자네가 지골라스라는 북쪽 끝의 땅에 가서 굉장한 모험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 그 이야기를 해 주면 좋겠군. 만약 자네가 엉터리 같은 물감이나 옷에
묻히고 다니는 화가였다면 절대로 만나지 않았을 거야!"
그나마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있는 화가들도 비슷한 처지라는 점에서 조금의 위안거리
정도는 찾을 수가 있었다.
"그래도 참을 만하군. 조각사만큼 화가들도 무시를 당하니까!"
자연의 조각품을 만들고 왕성들을 방문하다 보니 바르칸의 퀘스트가 시작되는
시간이 이제 24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 조각술의 숙련도를 중급 5레벨 89%까지 올릴수 있었다.
조금만 더 올리면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을 터득할 수 있는 상태!
유린이 물었다.
"오빠,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일단은 모라타로 돌아가자."
유린은 빛의 탑을 그렸다.
모라타는 지금 밤이 되었을 시간. 빛의 탑이 광채를 발산 하는 장면을 먼저 그린 후,
그녀와 위드를 그려 넣었다.
"그림 이동술!"
둘의 모습이 풍경 안으로 발려 들어가듯이 사라졌다.
"인부 등록하러 왔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나요?"
모라타의 건설 예정 부지는 공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500명, 2,000명, 7,000명, 8,000명, 2만 명.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 떼처럼 몰려든 유저들에 의해 땅을 고르는 기반 공사는
식은 죽 먹기로 끝이 났다.
"석재 채취하러 가실 분들 줄을 서세요!"
"광산에서 철광석 캐 올 파티 모집합니다! 광부분은 절대 우대."
건축 자재들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영주성에서 퀘스트를 받고 동원되는 인부들!
위대한 건축물이 올라간다고 했을 때부터 모라타의 유저들이 대거 동참했다.
주변의 광산과 돌산, 강의 밑바닥에 있는 바위까지 건축 자재로 쓸어 모아 왔다.
대성당과 대도서관에는 유저들이 개미 떼처럼 몰려들어서 기둥을 올리고 벽돌을
쌓는 중이었다.
"대성당의 중심에는 예배당을 짓고, 탑은 12개를 지읍시다."
"별관과 수도우너 학교도 지어야죠."
"사제실과 성당 기사단의 숙소도 만들어야 됩니다."
"예배당의 높이가 150미터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위에는 커다란 원형
돔을 올려야 하고요."
"최소한 230미터는 되어야죠. 프레야 여신상보다도 훨씬 커야 어울릴 테니까."
건축가들은 그들끼리 토론을 해서 설계를 하고 공사장을 지휘했다.
어마어마하게 웅장한 모라타의 대성당이 계획되었다.
인근 강과 돌산에서부터 자재를 운반하는 사람들의 줄이 늘어질 지경이었다.
"끙차!"
"허어어어억!"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돌과 나무를 나르는 초보자들!
지금까지 우드가 손을 댄 작품들은 대부분 성공했다. 대형 피라미드나 프레야 여신상이
눈에 보이는 증거였다.
모라타에, 그리고 프레야 교단에 공헌도를 올릴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도 놓칠 수 없다.
발전하는 도시에서 공헌도를 올리면 쓸모가 매우 많았다.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집을 얻거나 병사들을 빌려서 탐험에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영주의 무기 창고가
있다면 장비를 갖는 것도 할 수 있다.
모라타에서 시작해서, 앞으로도 북부에서 오랫동안 살려는 초보자들에게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기회!
마판과 페일, 이리엔은 산에서 그 광경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과연 우리가 짐작했던 대로군요."
"모라타에서 시작한 유저들은 정말 빨리 성장할 겁니다."
"방심해서는 안 되겠어요."
위드애 의해 유저들이 노동을 하는 건 놀랄 만한 사건은 아니다. 정말로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착취를 이끌어 내는 지도력이 위드에게 있었던 것이다.
갓 시작하여 부푼 꿈을 안고 로열 로드에 빠져든 초보자들이 모라타에는 많다.
건축 자재를 옮기는 힘든 일부터 시작한 초보자들은, 나중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척척 해내리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첫 직장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
위드가 강제로 의뢰를 부여한 것도 아니다.
고된 일을 하면서도 모라타를 발전시키게 될 위대한 건축물을 본인의 손으로 짓고
나면, 성치감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기도 어려우리라.
그저 이 모든 일들을 예상하고, 엄청난 거금을 선뜻 내서 공사를 시작한
위드가 더욱 대단해 보일 뿐!
"우리 영주님처럼 좋은 분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세금 낮지, 필요한 건물 많이 세워 주지, 치안도 이만 하면 잘 지켜 주고,
도로 게획이나 도시 발전 계획도 잘 짜잖아."
확실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다 보니 허위 과장된 소문도 판을 쳤다.
"우리 영주가 지금까지 모라타에 투자한 돈이 2백만 골드는 족히 넘지 않을까?
상당액은 세금이 아니라 본인 돈이었을 거여."
"모라타는 완전 망한 마을이었잖아. 주민들을 구제하고 이만큼 성장시켰으니
정말 대단해. 지금도 위대한 건축물을 지어 주고 말이야."
위드에 대한 칭송이 유저들과 주민들 사이에 드높았다. 영주로서의 인기는 대륙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몬스터들을 끌어와서 유저들을 학살하더라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의 세뇌!
"그럼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가죠."
"자, 자! 밉시다."
마판과 페일, 이리엔은 장식용 돌이 가득 들어 있는 수레를 밀었다. 남은 동료들은
대도서관의 작업 현장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석재를 나르는 중이었다.
위드가 유린과 함께 빛의 탑 주변에 도착했다.
높은 곳에서 보니 데브카르트 대산으로 떠날 때보다 유저들이 훨씬 많이 증가한
것이 실감이 났따. 위대한 건축물까지 짓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보자들은
물론이고 중앙 대륙의 떠돌이 유저들도 많이 유입되었다.
"흠. 일단 옷을 갈아입어야겟군."
위드는 초보자를 갓 벗어난 유저들이 입는 기본형 사슴 가죽옷을 착용하고, 얼굴에는
바드들이 주로 쓰는 박쥐 가면을 착용했다. 흔하게 입고 다니는 복장이었으므로
눈에 띌 일은 적을 것이다.
작품을 팔 때에는 일부러라도 초보자용의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녔다.
조각품을 만드는 데 특별히 어떤 옵션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래야 뭔가 잇어 보이니까!"
예술이란 곧 배고픈 것.
빨지도 않은 초보자 옷을 입고 중앙 대륙을 돌아다닌 것에는 그런 의미가 있었다.
위드는 옷을 갈아입고 나서 길드 채팅 창은 물론이고 귓속말도 개방했다.
이제 모라타에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므로 정보 획득을 위해서라도
가끔 길드 채팅을 열어 놓곤 했다.
그런데 무언가 그들끼리 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잡담이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황야의여행자는 친목 위주의 길드였지만 직업이 다양하고 레벨이 높아서 들을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길드들은 정보의 터전, 광장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이 상인들이 아는 것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상인 길드에서는 온갖 종유릐 소문들과 시세 정보 그리고 필요한 물품들을 조달할
수 있었다.
"그럼 한 바퀴 돌아 볼까."
위드는 유린과 헤어져서 모라타의 거리를 걸었다.
광장만 둘러보더라도 유저들의 수준을 알수 있었다.
파티를 구해서 사냥터로 향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이것이야말로 모라타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일!
위드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맺히고 있을 때였다.
“무료로 식사를 제공합니다. 영주님께서 베푸는 음식입니다. 배가 고프신 분들 와서 모두 드세요!”
모라타에 세워져 있는 무료 급식소 앞에 수백 명씩 줄이 서 있는 게 아닌가!
공짜를 좋아하면서 밥을 거저먹으려는 사람들. 급식을 받기 위해 서 있는 10대 후반가량의 소녀들의 대화가 들렸다.
“우리 영주님은 참 훌륭한 분이잖니.”
“그러게. 다른 어디를 가더라도 밥을 공짜로 주진 않잖아.”
“기왕에 주는 거 고깃국도 먹고 싶어.”
“급식소의 식사도 맛있지 않니? 매일 메뉴도 바뀌고, 레벨이 300을 넘어도 계속 여기서 밥을 먹고 싶어.”
위드의 혓바닥이 분노로 인해 파르르 떨렸다.
목구멍으로 튀어나오려는 욕은 수백만 마디!
공짜로 밥을 먹여주면 열심히 사냥을 하고, 의뢰도 해서 세금을 납부해야 될 것이 아닌가.
하지만 위드는 넓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참고 넘기기로 했다.
여성 유저들이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예산을 축소해서 반찬의 양을 줄인다거나 하겠는가.
“세 그릇이요!”
“멀리 사냥 나가야 되니까 두 그릇 더 먹어.”
“그렇게 할까?”
와구와구
다섯 명의 여성 유저들은 내숭 따위는 전혀 없이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웠다.
그녀들의 직업은 체력 소모가 큰 워리어! 몸을 많이 움직이는 전투 계열 직업들이 음식도 많이 먹어야 했다.
위드는 그녀들의 입 안으로 사라져가는 음식을 볼 때마다 생살이 뜯겨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여자와 소개팅을 했는데 만약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음료수, 샐러드까지 추가하면 이런 느낌일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오는 끔찍한 지옥!
급식소의 인기는 대단해서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오고 식사를 해결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목검을 막 휘두르고 다니고, 주먹질을 하거나, 아무 옵션 없이 넓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 초보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레벨이 높아져도 급식소의 음식을 찾겠다고는 하지만, 정말 그때가 되면 버는 돈의 액수가 달라져서 더 맛있는 것을 찾기 때문이었다.
“먹는 것가지고 너무 쪼잔하게 그러지 말아야지. 사람들이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어? 급식소 정보창!”
영주의 무료 급식소.
모라타의 주민들과, 유민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장소.
매일 엄청난 인원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고용된 요리사 : 603명
매일 준비되는 식사의 양 : 191800인분.
일주일에 소모되는 골드 : 요리사의 급여 1809골드.
음식 재료 18794 골드.
발휘되는 효과
영주에 대한 충성도 증가.
치안 불안이 감소함.
출생률이 두 배로 높아짐.
식료품의 가격을 낮게 유지시킴.
초보 요리사들의 스킬 향상.
한 달 기준으로 8만 골드가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급식소로 인해 소모되고 있었다.
“커흐흐흐흑.”
위드는 참으려고 했지만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던 어릴 때 가끔 사주었던 사탕을 동네 노는 형들에게 뺏겼을 때보다도 더 아까운 기분!
거리에 지나다니는 유저들이 많아서 그의 특이한 행동은 눈길을 끌었다.
“급식소를 보고 감동했나봐.”
“다른 지역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유저인가? 하기야 모라타를 보면 진짜 기뻐할 만하지. 즐겁고 재미있는 도시잖아.”
“가면만 빼면 얼굴 형이 모라타 영주 닮게 생기지 않았어?”
“전혀 안 닮았잖아. 저렇게 궁상맞은데 어디를 봐서 전쟁의 신 위드와 같다는 거야.”
위드는 급식소를 폐쇄시킬까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식당으로 전환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먼 장래까지 내다보면 급식소는 운용 비용기 많이들어도 혜택이 크다.
모라타는 대도시가 되었다. 치안과 출생률을 확실하게 더 높여 줄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을 촉진시킨다.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는 위드가 굉장히 훌륭한 영주라는
인식이 퍼지는 것이다.
"나중에 제대로 쓸어 담기 위해서, 지금은 키워야 될 때야."
주민들과 유저들이 많이 늘어날 필요가 있었다.
오크들의 마을은 기술력이 일천하기 짝이 없고, 생산 스킬의 발달 정도,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제한도 심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키나 산맥 쪽의 오크들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개체량을 증가시키면서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었다.
오크 상인들이 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우린 100골드짜리 물건을 팔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는다. 1골드짜리 1,000개를 팔면
된다. 그리고 잘못 만들어진 300개는 바꿔 준다."
질보다 양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오크들!
위드는 정보 조사를 통해서, 그리고 오크 카리취로 변했을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는 대전제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설마 1년 내내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축제나 볼거리같은 걸 빈둥빈둥
찾아다니지는 않겠지!"
모라타가 예술로 이름을 높고 바드와 댄서의 공연이 많다보니 할 수 있는
끔찍한 상상이었다.
물론 그런 유저도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위드는 내친김에 공연장에도 들어갔다. 모라타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음악을 듣고 연극도 봐야 했다.
"문화생활이야말로 돈이 많이 드는 것인데. 성숙된 수준의 연주를 볼 수 있겠지."
하프를 비롯해서 악기를 다루는 분야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위드가 들어간 장소에서는 바드들이 38명이나 연주를 하고, 댄서들은 춤을 추었다.
음악과 노래, 연극을 합쳐 놓은 뮤지컬!
모라타에서 대단히 인기가 많은 '마법사들의 맹세' 라는 공연이었다.
관객들도 자리를 가득 채우고 앉아서 보고 있었다.
위드도 빈자리에 앉아서 공연에 집중했다. 그러나 곧 자연스럽게 감기는 눈꺼풀.
"드르렁!"
그리고 20분 정도 후에 공연이 끝났다.
공연 마법사들의 맹세를 감상하셨습니다.
힘이3% 감소합니다.
민첩이 4% 감소합니다.
체력의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최대치가 줄어듭니다.
지혜가 11% 증가합니다.
지식이 6% 증가합니다.
마나의 회복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집니다.
공연의 지속 시간 사흘.
다른 공연이나 춤과 중복되지 않습니다.
관객들은 대다수가 마법사나 정령사, 소환술사 등이었다.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나오자 관객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 주었다.
그러고는 저마다 바삐 출입구를 향해서 나가는 것이었다.
"인젠, 어디로 사냥을 가나?"
"강 옆에 있는 던전. 너는?"
"모라타에서는 꽤 먼 곳이야. 마인스의 무덤이라고... 몬스터들의 레벨이 꽤
높지만 파티원들의 실력이 좋거든. 언제너랑도 사냥을 해봐야 하는데."
공연을 감상하고 나서 정해진 약속 시간에 맞춰서 파티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전사나 기사 들도 그들과 관련된 공연을 보기도 했다.
'전사의 탑에 도전하는 소년'.
'드래곤에 돌격을'.
바드나 댄서 들의 공연은 처음부터멋지거나 완벽할 수는없다.
수없이 많은 허무맹랑한 내용을 가진 공연들이 시도되고, 엉터리 같은
음악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보석들이 발굴되는 것.
공연이란 99%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서 1%를 찾는 것이다.
짝짝짝!
위드도 박수를 치면서 몸을 일으켰다.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다."
공연장을 나와서 모라타를 돌아다니다 보니 시내 공연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바드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구경꾼들이 던져 주는 동전을 모아 돈을 벌었다.
나중에 레벨이 높아진 후에도 큰돈이 아니지만, 거리 공연의 즐거움 때문에라도
계속 노래를 하며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고 한다.
모라타에서는 이러한 연주를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직업이군!"
직업들의 장점을 잘 찾아내는 위드에게는 훌륭한 점들이 보였다.
악기만 있으면 재료비도 거의 안 들고, 실랑이를 하면서 흥정을 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이렇게 버는 돈은 기부로 분류되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파티원들과 함께 던전에 가더라도 스킬 숙련도를 위하여 연주등을 계속해야 했으니,
쾌활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없다.
화령만 하더라도 파티 사냥을 할 때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댄서의 매력에 푹 빠져서 사냥을 하다 보면 기사들이나 검사들은 가끔 불굴의 힘을
발휘할 때도 있다고 한다. 위드를 비롯하여 주로 사냥을 가는 다른 파티원들은
직접 전투 계열의 직업이 아니었고 수르카는 화령과 같은 여성이라서 그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하지만 음악이나 춤에 푹 빠져 있다가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버리는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바드들은 그런 전멸의 순간까지도 노래로 만드는 유쾌한 이들이었다.
"조각품과 그림도 많이 있고....."
상점마다 조각품들이 있는 것은 예사로 볼 수 있었다.
주택가에서도 형편이 되면 집을 꾸미기 위하여 작품들을 사들였기에, 조각사와
화가 들의 짭짤한 수입원이 되어 주었다. 모라타에서는 문화 투자 비용으로
지출되는 액수도 많은 편이라 관련 의뢰나 발주만으로도 먹고살 만한 수준이었다.
사실 예술가들의 도시 로디움은 베르사 대륙에서 너무나도 대표적이었따.
예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첫손가락에 로디움을 꼽았으니 그만큼 예술가로들만
들어차게 되었다. 결국 비율이 맞지 않아서 일거리가 적은 것이다.
하지만 모라타에는 초보 예술가들에 맞는 수준의 유저들이 많았으니 판매망은
넓다고 할 수 있었다.
모라타에서 실력을 쌓은 유저들은 위드가 그랬던 것처럼 고향을 등지고 베르사
대륙을 여행하게 되리라.
예술가들은 위험하지만 방랑을 하면서 세상을 배워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위드가 바라는 것은 그저 본전에 대한 생각뿐.
"작품1~2개 정도 만들어 주면 좋겠지. 그리고 실력이 일취월장했을 때 도아와서
대작이라도 하나 만들어 준다면 보람이 있을 텐데."
로열 로드에서 문화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것들이 많다. 조각사가 영주인
곳도 없었고, 바드의 경우에는 있었지만 문화 예술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한
사례는 모라타가 처음이었다.
돈이 줄줄 새는 구멍으로만 알았는데, 지난 전쟁에서 다른 마을의 주민들과
병사들이 이탈한 것도 그렇고 지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치안과 경제 발전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만약 문화가 발전하지 못했다면 도둑들이 들끓고 반란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건설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군."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빛의 광장과 빙룡 광장에는 골격이 대충 잡히고 있었다.
"우와아아아!"
"벽돌을 더 가져와요, 빨리빨리."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고 건설 작업에 참여한 수천 명이 바지런히 움직인다.
3층 집 크기의 모형이 세워져 있어서 그 형태에 따라 건설이 이루어졌다.
상인들이 소달구지를 끌고 자재들을 옮기고, 멀리서부터 노동자 부대가
필요한 것들을 채취해서 가져오고 있었다.
모라타의 조각사와 화가도 총동원 되었다.
대성당에는 신을 기리는 작품들이 많아야 권위와 신앙심을 널리 퍼트릴 수 있다.
예술가들에게는 대성당의 작업이 커다란 도전인 셈이었다.
"장식품이 부족해."
"벽은? 그리고 천장은? 어떤 색채로 할 건지 맞춰 봐야 해."
"천장은 그림으로 할까, 조각으로 할까? 그림이 낫겠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면
뛰어난 화가 3명 정도는 있어야 할 거야."
조각사와 화가 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100여 명이 대성당의 내외장 공사에 투입됐다.
기둥과 바닥부터, 전체를 동시에 꾸미면서 작업의 진척도가 굉장히 빨랐다.
대성당에 투입되는 자재들과 인건비는 벌써 적정 예산을 초과해 버렸다.
성직자와 성기사 들이 공사에 보태라고 돈을 내놓았고, 모금 운동까지 벌어졌다.
"대성당이 완공되면 모라타는 정말 좋은 곳이 될 겁니다. 중앙 대륙의 어떤 곳에도,
영주가 이렇게 욕심을 차리지 않고 투자하는 곳은 없습니다."
"좋은 퀘스트를 얻을 때마다 지배 길드에 바치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까? 영주의
개발계획에 동참합시다."
유저들이 영주에게 충성을 다하고 개발계획에 적극 협조하는 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방송사들에서 대성당 건축과 관련해서 유저들에게 취재를 나오기도 했을 정도다.
"이곳에 정착한 지 현실 시간으로 6개월 만인데, 완전 좋아요. 처음에는 부족한
건물들도 많고, 편한 곳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왠만큼 필요한 건물들은
다 있어요. 없는 것들도 금방 만들어질껄요."
"막 로열 로드를 하려고 할때, 모라타에서 초보자로 시작할수있게 되었죠. 그땐
번성한 다른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모라타만큼 유저들이 많이 늘어나는 곳이 없죠. 중앙 대륙에서는 사냥터마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곳에서는 탐험이나 의뢰, 사냥이 좀 많이 위험해요. 진짜
목숨을 걸고 동료들끼리 뭉쳐서 다니는 맛이 있어요. 위험이 있으니까 활기차서
더 좋다고 할까."
"왜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여기서 쭉 지내냐고요? 모라타가 재미있잖아요."
모라타의 무시무시한 발전 속도는 북부의 교역과 탐험의 중심지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던
덕이 컸다.
하지만 유저들은 첫손가락으로 영주의 지도력을 꼽았다.
매달 거두는 세금을 자신이 필요한 곳에 꺼내 쓰지 않고 현명한 정책을 세워
재투자를 했다. 그에 대한 칭송은 위드를 모라타의 지배 군주로 확실하게 유저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위드는 도시 자금을 영주 마음대로 꺼내서 아이템을 산다거나 비자금을 만들어
꼬불쳐 두려고 하지 않았다.
"모든 직업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고, 기술력과 상업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꽃피도록
주민들의 세금을 올바른 곳에 투자해야 하니까."
유저들이 한창 늘어나고, 건물들이 올라가며, 경제력이 부강해지면 세금 수입이 늘어난다.
결론은 악덕 영주의 꿈!
대성당에는 건축가, 화가, 조각사 들의 노력이 집대성되었다.
예배당의 천장과 벽면에는 거대한 창들이 만들어진다. 내부가 어둡지 않고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색을 가진 유리,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기로 했다.
화가들이 그린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의 통과하로 굴정되면서, 그림의 매력이 더욱 살아나며
신성력을 상징하는 건축과 미술의 결합이 되리라.
그리고 조각품들이 계단과 내부를 장식하게 될 테니 더없이 멋진 작품이 될 것이다.
참여하는 조각사와 화가, 건축가 들의 실력이 최고인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노력하면서 만들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