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23권
=하급 스켈레톤=
"딱딱! 여기가 어디지?"
위드는 녹슨 장검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잡초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에 스켈레톤 들이 돌아다녔다.
"킬킬"
"쿠에에에엘"
스켈레톤은 위드를 공격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
왜나하면 위드의 육체도 스켈레톤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칸 데모프의 소환에 따라서 언데드로 변화되어 끌려온 것이다.
"결국 이곳에 오게 되었군"
위드는 언데드에는 그래도 형태를 막론하고 익숙한 편이었다.
그래서 차분히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당황한 스켈레톤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엇, 여기가 어디지?"
"왜 갑자기 이곳으로 온 거야? 골렘이랑 같이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
"스켈레톤? 이렇게 많은 스켈레톤을 누가 소환할 수 있는거지?"
위드와 비슷하게 무덤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켈레톤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난 비튠 성 근처의 묘지에서 왔는데, 여러분은요?"
"저는 제라듐 숲에서 사냥을 하다가 왔습니다."
"전 비스빅 던전에서 갑자기 끌려오게 됐죠.
그런데 제라듐 숲이라면... 혹시 네크로맨서 쟌이십니까?"
"제 이름이 맞는데요"
해골에 머리카락이 조금 붙어있는 스켈레톤이 자신의 이름이 쟌이라고 밝혔다.
쟌은 위드에 의해서 네크로맨서 전직이 가능해지고 나서 가장 먼저 전직을 택했다.
제라튬 숲의 시체 소환사로 유명한 유저였다.
쟌은 네크로맨서를 동경했다.
수많은 시체들을 일으켜서 몰고 다니는 강대함.
위드의 퀘스트를 녹화해서 수십 번이나 볼 정도로, 언데드들의 활약에 반했다.
그리고 네크로맨서롤 전직한 이후로 작은 동물들을 언데드로 만들어 끌고 다니면서 사냥터를 휩쓸었다.
다량의 언데드 소환 그리고 무자비한 사냥으로 가장 앞서나가는 네크로맨서였다.
"저는 네크로맨서 보흐람이라고 합니다."
"오, 모두 유명하신 분들이군요. 제 이름은 오템인데,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오템님의 골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오템님도 최고의 네크로맨서 중 하나잖습니까"
"네크로맨서로 전직한 지 1달밖에 되지 않은 라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
커피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스켈레톤들!
키가 조금 작고 골격이 앎은 스켈레톤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헤리안이에요."
"와 헤리안 님을 여기서 볼 줄은 몰랐습니다."
헤리안은 여성 유저라서 남성 유저들과는 해골부터 구분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가 뭘까요?"
"갑자기 무슨 언데드들을 부른다면서 소환되었는데... 저희도 아직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어라, 상태창이 이상한데요? 직없도 바뀌었고 스텟들도 달라졌어요. 모두 확인을 해 보세요."
오템의 말에 스켈레톤 유저들은 상태창을 불러 보았다.
위드도 상태창을 확인했다.
"스텟 창"
『 ===============================================================
케릭터 이름 : 위드 성향 : 언데드
레벨 : 390 소속 : 불사의 군단 말단
직업 : 되살아난 스켈레톤
생명력 : 87,389 마나 : 41,821
힘 : 1,453 민첩 : 1,293
체력 : 766
지혜 : 663 지력 : 655
투지 : 541 지구력 : 453
인내력 : 753 맷집 : 455
카리스마 : 414 통솔력 : 706
죽은 자의 힘 : 165
+데스 오라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
언데드가 되었을 때, 위드의 예술이나 신앙심, 매력등은 전투와 관련된 스텟들로 바뀌었다.
'직업이야 이해 못 할 바도 아니고....'
이 자리에 모인 네크로맨서들은 많이 놀라고 있을 것이다.
상위 전직 블러드 네크로맨서의 직업 스킬, '죽음을 거부할 수 있는 힘' 을 가진 것은 아직 위드뿐이기 때문.
위드는 죽음에서 여러번 되살아나 봤기에 직업이 바꿘 정도로는 신기하지 않았다.
'데스 오라라'
바르칸의 3대 기술
언데드를 강화할 수 있는 권능이 그의 몸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생명력의 일부를 공유하고, 포악한 힘을 주는 스킬!
"직업이 어떻게 된 거죠? 되살아난 스켈레톤이에요."
"이거 어떤 퀘스트 아닐까요?"
그때 나타난 메시지 창!
『 ===============================================================
*불사의 군단 변두리 호위병
나비르의 황무지에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이 많다.
불사의 군단을 지키기 위해 스켈레톤들은 몬스터들을 처리하라.
난이도 : D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퀘스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바르칸?"
"불사의 군단이면 언데드 최강의 세력?"
"아! 위드의 모험에서 나왔던 그 불사의 군단입니다.
바르칸은 네크로맨서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아니 리치이고요."
"이곳에 오기 전에도 바르칸이 부른다는 메시지 창을 봤는데... 지금 우리는 바르칸에게 소환이 된 것 갔아요."
네크로멘서들은 왜 이제야 그들이 이곳에 왔는지 알게 된 모양이었다.
그들의 눈치가 늦었다고 비난할 수는 없었다. 멀쩡히 잘 놀고 사냥하다가 갑자기 바르칸의 소환이라면서 언데드가 되어 끌려오는 것도 상당히 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위드는 그들과 수다를 떠는 대신 황무지의 언덕에서 정찰을 했다.
'몬스터들이 많이 돌아다니는군'
불사의 군단이 있는 장소는 극악의 몬스터들이 들끓는 지역이다.
날렵하게 빠진 맹수들, 코뿔소 같은 몬스터들이 줄을 지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황무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강이 흘렀다.
강을 지나 한참 가다보면 불사의 군단이 머무르는 바르고 성채가 나온다.
마녀들과 데스 나이트, 유령, 전투를 위해 태어난 학살자 군단,
과거에는 영광스러운 기사단이였지만 왕으로부터 버림받고 전멸한 후 무덤에서 돌아온 벤틀러 기사단.
불사의 군단은 언데들들 중에서 최정예였기 때문에 베르사 대륙의 전설에 나오는 여러 몬스터들과 기사단, 마법사들이 속해 있었다.
바로고 성채에는 죽음의 계곡의 보스 몬스터였던 본 드래곤까지 3마리나 앉아 있는 무시무시한 광경이 보였다.
'어쨌든 당장 해야 할 일은...'
코뿔소처럼 큰 몬스터들.
모르기스와 누칼리 들이 강물을 마시고, 일부는 불사의 군단의 성채가 머무르는 장소로 가고 있었다.
'저들을 막는 것이겠군'
강가까지 나간 스켈레톤들이 몬스터들을 발견했다. 녹슨 장검을 머리 위로 들고 모르기스, 누칼리 들을 향해 달렸다.
"크에에에에!"
그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돌격하자, 황무지에 있던 다른 스켈레톤들도 무언가에 휩슬리는 것처럼 차례로 강가를 향해 달렸다.
"바... 바르칸 님을 위해!"
"불사의 군단이여, 싸우라!"
시야가 트여있는 위드는 멀리서도 그 광경들을 볼 수 있었다.
스켈레톤들이 달려들어서 모르기스와 누칼리의 뿔에 받혀 허공을 날아다녔다.
모르기스와 누칼리들도 굉장히 포악한, 회색의 거대 맹수!
스켈레톤들을 짓밟고 뿔로 걷어 올렸다.
하지만 몸이 완전히 박살나지 않는 한 일어나서 다시 덤벼드는 스켈레톤들!
"뭐야, 전투잖아?"
"지금 퀘스트가 시작된 거야? 미처 준비도 못 했는데... "
450명 정도 모여있던 스켈레톤들, 즉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반응을 했다.
성과 마을에서 1명 구경하기도 어려운 네크로맨서들 이었지만, 베르사 대륙 전체를 찾아서 소환하니 제법 많은 숫자였다.
그들끼리도 얼굴을 마주 볼 일이 없어서, 몇몇 유명한 네크로맨서의 이름만 들은 정도.
그동안 언데드와 네크로맨서에 대해 혼자 궁금해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수다를 떨다보니 스켈레톤들이 전투에 돌입한 것이다.
"퀘스트를 위해서는 우리도 싸워야 하지 않을까요?"
"싸웁시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강가로 가서 전투에 가담했다.
"마법이 안 써지는데... "
"스켈레톤 상테라서 주문 시전이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죠?"
"검으로 썰어 버립시다."
네크로맨서들도 기본적인 스켈레톤 언데드의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을 휘두르며 싸워야 된다.
보통 마법사의 특성을 가진 네크로맨서였다.
그러나 골렘이나 수하 언데드를 데리고 혼자서 전투를 다니다보니 기초적인 검술 정도는 익혀둔다.
최초의 시체를 구하기도 어렵고, 언데드들 사이를 뚫고 적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도망치는 재주도 일품!
네크로맨서들이 사냥을 빨리 한다는 이유로 한때 최고 선망의 직업이였던 적도 있지만, 몬스터들도 네크로맨서는 좋아하지 않았다.
격렬한 적개심을 가지고 몰려들다 보니 죽는 경우도 다반사라서, 싸움법이나 임기응변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였다.
"차아앗!"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덤벼들었지만, 모르기스와 누칼리에 의해 받혀서 하늘을 날아 떨어졌다.
일부 유저들은 몬스터들에게 칼질을 성공했고, 모르기스와 누칼리들은 곧 유저들과 스켈레톤 들에게 둘러싸였다.
"막아요!"
"뚫리면 우리 다 죽어!"
다른 쪽에서는 포위되지 않은 누칼리들이 날뛰고 있었고, 엉망인 가운데에 장검을 휘두르는 스켈레톤들!
"생각보다 잘 싸우는군"
위드는 섣불리 네크로맨서 유저들 틈에 섞이지 않았다.
전투는 혼자 하는것이 편했고, 또 아이템을 얻는데에도 유리하다.
정식 파티를 구성한것도 아닌 난전에서 여러명이 서로 전리품을 줍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은 질색이였다.
"리치 샤이어의 퀘스트를 받아들였다면... "
이런식의 전개는 없었을 것 같았다.
불사의 군단의 말단, 스켈레톤으로 전투에 참여하는게 아니라 사령관인 리치로서 이곳이 아니라 불사의 군단의 전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이끌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어쩌면 이런 전투는 나설 필요가 없었을지도.
"어쨌든 나도 지금의 퀘스트를 해야겠지."
위드는 녹슨 장검을 보물처럼 들고 나갔다.
"키에에엣!"
다른 스켈레톤들을 따라서 모르기스와 누칼리를 향해서 전진했다.
하지만 보통의 스켈레톤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주변에 떨어져있는 녹슨 장검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
녹슨 장검들의 공격력은 사용하는 몬스터나 걸려있는 독과 저주에따라 다르지만, 적어도3~4골드는 받는다.
위드가 대장장이 스킬로 녹이고, 불로 정화해서 새로운 검을 만든다면, 1,000 골드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녹슨 장검을 획득하셨습니다.
-스켈레톤의 갈비뼈 일부를 획득하셨습니다.
-녹슨 장검을 획득하셨습니다.
-스켈레톤의 다리뼈를 획득하셨습니다.
주변의 아이템들을 줍는 것은 필수.
스켈레톤 종류로 변신해 본적도 있었기에, 타격을 받으면 생명력의 감소와 함께 뼈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스켈레톤의 뼈를 채우는 것으로 생명력의 일부를 채울 수 있고, 또 고유의 기술인 뼈 투척을 사용하기에도 좋다.
궁수들의 화살에는 비할바가 아니지만, 단거리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투척되는 뼈!
위드는 달리면서 마찬가지로 질주하는 모르기스와 누칼리의 측면에서 들이받으면서 녹슨 장검으로 힘차게 베었다.
모르기스와 누칼리는 상처를 많이 입고 흉포해지면 거세게 날뛰어서 위험한 것 같지만, 그만큼 시야가 협소해지는 성격을 가졌다.
다른 네크로맨서 유저들과 스켈레톤들이 싸우는 모습들을 보고 약점을 파악한 후에, 생명력이 크게 하락해 있는 모르키스를 공격하는건 위드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모르기스의 가죽을 획득하셨습니다.
위드는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
모르기스와 누칼리는 빠르고 마구 들이받기에 정면을 내주면 곤란하다.
이곳은 강가 근처의 평탄한 지역이었지만, 스켈레톤들이 많이 몰려있어서 적들에게 트여 있는 장소는 아니였다.
"네발 뛰기!"
스켈레톤이 되었더라도 기본적인 이동계열 스킬의 사용에는 지장이 없다.
중심에 서지 않고 외곽을 돌면서 상처 입은 모르기스와 누칼리들을 습격하는 위드!
전투에는 조금 늦게 끼어들었지만 가장 큰 공적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녹슨 장검을 120 자루, 뼈 무더기를 획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불사의 군단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라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 정확하게는 어디인지도 모르는 지역.
스켈레톤들은 모르기스와 누칼리들을 모두 해치우는데 성공했다.
"크야오!"
"우리의 아버지, 바르칸 님을 위하여!"
승리한 스켈레톤들이 녹슨 장검, 혹은 부러진 검이나 돌멩이를 들고 승리의 괴성을 터트렸다.
위드도 스켈레톤들을 따라서 고함을 치고, 분위기에 휩쓸린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소리를 질렀다.
『=============================================================
* 불사의 군단 변두리 호위병 완료
황무지에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은 제거되었다.
스켈레톤들은 경계를 서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 명성이 71 올랐습니다.
- 죽은 자의 힘이 19 증가했습니다.
- 경험치를 조금 습득하셨습니다.
- 불사의 군단에서 직위가 상승합니다.
새로 부여된 직위 : 썩기 시작한 스켈레톤
직위에 따라 무기와 방어구 세트, 마법 주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위드가 스켈레톤들과 퀘스트를 완료하고 나니 대장 스켈레톤이 등장해서 말했다.
" 수... 수고 ... 가 ... 많았... 다 ... 싸.. 움 .. 이... 다시...
시.....작.. 될....."
턱뼈를 달그락거리면서 속이 터질 정도로 느리게 말하는 대장 스켈레톤.
중요한 말이 나올지도 몰라 기다려서 듣고 나니, 다음의 싸움이 벌어질 때까지 쉬어도 된다는 내용이였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땅바닥에 주저않았다.
"휴우. 겨우 이겼군 ."
"진짜 죽는 줄 알았잖아, 육체적으로 볼때 언데드니까 이미 한번 죽은거나 다름없긴 해도 말이야."
가까운 거리에서 뼈들이 박살나면서 싸울때의 박력이란, 전투에 익숙하다고 해도 금방 적응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위드의 경우에는 식탁에서 갈비 반찬에 된장찌개를 먹는 수준일 뿐이지만.
'직위에 따라서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라'
썩기 시작한 스켈레톤 보다는 아이템에 더 시선이 가는 위드.
무기를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공짜로 준다는데 왜 이를 마다하겠는가?
위드는 전투를 마치고 나서도 스켈레톤 무리의 움직임을 계속 살폈다.
일정한 범위를 배회하는 스켈레톤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몇몇 스켈레톤들은 지하로 뚫린 구덩이로 들어갔다.
위드도 녹슨 장검을 질질 끌면서 스켈레톤 무리에 섞여 그곳으로 걸어갔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호랑이 가죽을 얻는다는 명언도 다크 게이머들 사이에는 있었다.
--- 묘비 : 병사들의 무덤 ---
스켈레톤들이 들어가고 있는 장소는 큰 무덤!
무덤 안으로 들어가니 스켈레톤 호위병들이 서있고, 물건을 파는 스켈레톤들도 있었다.
"바르칸 님 만세! 해골에 붙은 모래도 다 떨어지지 않은 스켈레톤이군.
구하는 물건이 있으면 보고 가도 된다."
위드는 물건을 살펴봤다.
『==================================================
* 전통적인 녹슨 창 : 내구력 13/23. 공격력 9~31.
▷100년이 넘은 창.
▷창대가 조금 휘어져 있고 무게중심이 잘 맞지 않는다.
▷내구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사용하다가 갑자기 부러지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할것 같다.
▷언데드들이 사용하면 독성을 머금게 되었다.
제한 : 언데드 전용
옵션 : 3%의 확률로 독성 데미지.
=====================================================』
『=====================================================
* 땅에서 파낸 도끼 : 내구력 6/33. 공격력 6~11.
▷땅속에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발굴된 도끼.
▷날이 상할대로 상해서 무기로서의 가치가 다했다.
▷없는게 차라리 속이 편할지도 모름.
옵션 : 양손도끼 스킬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공격력이 230% 발휘됨.
죽은자의 힘 4%
=======================================================』
『=======================================================
* 불행한 녹슨 방패 : 내구력 : 17/29. 방어력 14.
▷아직 쓸만한 방패.
▷구멍뚤린 부분들만 주의하면 화살도 막을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불길한 기운이 흐른다.
제한 : 없음
옵션 : 행운을 15 감소시킴.
마법 저항력 감소.
=========================================================』
『========================================================
* 부실한 녹슨 갑옷 : 내구력 17/44. 방어력19.
▷구겨지고 실금이 많다.
▷전투를 위해 착용할 수는 있지만 안전하진 못할 것이며,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
제한 : 힘 20 이상.
옵션 : 명성, 기품, 매력의 저하.
=========================================================』
지금까지 여러 상점들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싸구려들은 처음이었다.
쓰레기 중에서도 건질게 있다는 말처럼 드물게 강한 독과 저주가 걸려있어 그나마 나아 보이는 무기들도 있긴 했다.
'스켈레톤들은 착용할 만하겠군'
위드가 물건을 사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유령들이 흉갑을 건냈다.
- 네가 이번 전투에서 공을 세운 해골이로군. 이것을 받아라.
유령들이 준 흉갑은 이곳의 상점에서 살 수 있는 것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녹슨 부분들을 제외하고 철의 빛깔이 조금은 났으니까!
'직위가 더 오르면 좋은 아이템을 주겠지?'
지금은 스켈레톤이지만, 듀라한이나 데스 나이트급만 하더라도 귀한 장비들이 가끔 있다.
위드는 녹여서 불순물들을 떼어내고 재활용을 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인 장사가 될 수도 있으리라.
"여기가 상점이야?"
"물품들도 주나 봅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들어오면서 금방 시끌벅적 해졌다.
위드가 흉갑을 걸친것을 보고 손가락으로 지적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벌써 갑옷을 구하다니, 저 해골도 유저 아니야?"
그들과 서먹서먹하게 지낼 필요는 없었기에 위드는 인사라도 간단히 하려고 했다.
그때였다.
▷ 띠링!
『================================================
*변두리의 계속되는 전투
▷나비르의 황무지에 또다른 적들이 나타났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몬스터들을 죽이거나 먼 곳으로 쫓아내라.
▷스켈레톤 들에게는 버거운 임무지만, 많은 몬스터들을 죽이면
불사의 군단에서 조금 더 인정을 받을 수 있으리라.
난이도 : D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 퀘스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다시 벌어지게 된 전투!
위드는 흉갑에 녹슨 장검을 휘두르면서 스켈레톤들 사이에서 싸웠다.
처음에 왔을 때는 데스 오라밖에 알지 못했지만, 이 지역 전체에 바르칸의 언데드 소환 마법 다크룰이 광범위하게 펼쳐저 있었다.
시체들을 양분으로 삼아서 더욱 많이 일어난 스켈레톤들.
"뼈 투척!"
이번에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모스터들로 인해서 위드도 상당한 경험치를 얻었다.
보통 안전한 던전에서 동료들과 파티 사냥을 하는게 아니기에 주변만이 아니라 전황을 넓게 두루 살펴야 했다.
스켈레톤들의 진형이나 몬스터들의 주요 공격 경로들을 파악해야 큰 전투에서 먹을 것이 많다.
정신없이 싸우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와중에도 살펴보니,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나름의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그들끼리 파티를 맺고 서로 지켜주고, 공격을 함께하면서 몬스터들을 처리한다.
외관은 거의 다 비슷했던 스켈레톤이지만, 그 사이에 돈을써서 상점에서 판매하는 왠만한 녹슨 장비들은 다 사서 온 네크로맨서 유저들!
몬스터들을 다시 성공적으로 몰아냈을 때는 위드의 직위가 올랐다.
조금 더 큰검을 얻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망토까지 주었다.
"이걸 고치려면 바느질을 한참을 해야겠군"
스켈레톤의 장비들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감은 없었다.
말단 해골이 보석이 번쩍번쩍하는 고급 장비를 착용하는건 말도 안 되었으니까.
하지만 나비르의 황무지에는 계속 몬스터들이 오고 있었기에 싸울 적들은 원없이 넘쳐났다.
몬스터들의 레벨도 200대 후반, 300대 초반까지 골고루 나왔다.
퀘스트를 성공할 때마다 경험치와 보상도 짭짤한 수준으로 얻었기에 위드에게도 점점 괜찮은 사냥터가 되고 있었다.
게다가 관심사였던, 모라타로 떠난 불사의 군단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인간들의 도시쯤아야 금세 페허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병력이지"
"4개 군단급의 언데드.
바르칸 님의 대지에 인간들의 숨결이 닿지 않도록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비교적 해골이 멀쩡한 스켈레톤들은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잘 들려주었다.
언데들들에 대한 자부심과 바르칸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다.
"상당히 골치 아프군"
모라타로 밀려갔을 언데드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스켈레톤들의 말에 따르면 4개 군단급.
그럼 대충 언데드들이 12만이 넘는다.
물론 그 대다수가 스켈레톤이나 좀비 따위라고는 해도, 어마어마한 병력이었다.
겨우 한 개인인 위드를 벌하기 위해 떠난 것치고는 과한 군대!
"그래도 모라타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거야."
조각 생명체들이 있고 지역을 지키는 군대가 있다.
유저들도 앟전을 할 것이며, 언데드들이 도착할 때쯤이면 프레야 교단의 신성 기사단도 있을테니 하실리스 정도의 최고위급 몬스터가 떠난게 아니라면 안심이었다.
현재 약화된 바르칸의 능력에 비견될 정도인 하실리스는 드워프, 엘프, 페어리 연합군과의 전투를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언데드들은 모이면 정말 강하지만, 네크로맨서의 지휘가 없으면 허무하게 무너지기 마련이니까.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주축이 되어 방어해 낼수 있겠지."
위드는 마음을 편히 가졌다.
모라타가 언데드에 의해서 잿더미가 된다면 그 혼자 망하는 것이 아니다.
수십만이 넘는 유저들이 다 함께 폭삭 망하고,
북부 대륙의 교역망이 전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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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길드의 전투부대는 불사의 군단에서 하루 이상 떨어진 거리에 머물렀다.
그들이라고 하더라도 불사의 군단과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은 위험하다.
척후병을 보내 동정을 살필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염탐을 하고 있었다.
"위드는 오지 않은 거겠지?"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지나갔다면 반드시 눈에 띄었을 텐데요"
"영주가 나오지 않은지 이틀이 지났다고 합니다"
"이틀이라... 확신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군"
직업이 조각사이니 어느 골방에 틀어박혀서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또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헤르메스 길드의 수뇌부의 명령을 받고 떠난 이후로, 폴론은 위드가 대륙 여행을 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헛걸음을 한 건 아닌지 걱정을 했다.
위드가 불사의 군단 퀘스트를 반드시 받아들이란 법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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