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 마스터 애쉬=
위드는 황무지에서 전투를 하며 레벨이 392가 되었다.
"이곳은 상당히 괜찮은 사냥터란 말이야"
스켈레톤의 풍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해골들이 많아졌다.
몬스터들의 황무지로 심심치 않게 몰려왔으니, 스켈레톤들 사이에 끼어서 마음껏 싸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스켈레톤의 뼈마디가 깨지건 말건, 불쌍한 스켈레톤들이 싸워서 피해를 입히면 위드가 가로채서 사냥을 하고 아이템을 독식!
"역시 사냥터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해"
사냥하기 좋다는 던전들도 이만큼은 아닐 것이다.
"스텟 창!"
『===============================================
케릭터 이름 : 위드 성향 : 언데드
레벨 : 392 소속 : 불사의 군단
직업 : 싸움을 즐기는 스켈레톤 전사
생명력 : 87,411 마나 : 41,829
힘 : 1,463 민첩 : 1,293
체력 : 766
지혜 : 663 지력 : 665
투지 : 541 지구력 : 453
인내력 : 753 맷집 : 455
카리스마 : 414 통솔력 : 706
용기 : 127
죽은 자의 힘 : 264
+ 데스 오라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
위드의 직위도 전투를 거듭하며 올라서 스켈레톤 전사가 되어 있었다.
"스켈레톤들은 어쨌든 불사의 군단에서 낮은 계급이군"
다시 전직의 기회도 주어졌다.
스켈레톤 병사, 스켈레톤 메이지, 궁수 등을 택할 수 있어서 위드는 스켈레톤 병사로 전직했다.
몇번의 전투를 더 치르고 나서는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전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후, 힘들었는데, 이제 메이지가 될 수 있군요"
쟌이나 오템이나 보흐람, 헤리안 그리고 열성적으로 싸우던 그루즈드, 바레나라는 유저를 비롯한 대부분은 언데드를 소환할 수 있는 스켈레톤 메이지를 선택했다.
"바르칸 님이 가진 지혜의 힘을 받아들입니다.
불사의 군단에 충성을 다하며 바르칸 님을 위하여 싸우겠습니다"
충성의 맹세를 하는 것으로 전직을 할 수 있었다.
스켈레톤 들끼리는 전직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잠깐동안 궁수를 택하는 유저도 있었다.
초보 네크로맨서들은 지혜와 마나의 힘으로 싸워야 하는데, 초창기에는 성과가 영 별로 없기도 했다.
그렇기에 활을 들어서 언데드들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궁수의 직업을 택한 것이다.
스켈레톤 메이지로 전직을 한 이들은 마법서를 받았다.
"스켈레톤 메이지들이 하는 기초적인 공격 마법들은 사용할 수 있어요"
"이건 전에 알지 못하던 저주 마법인데... 언데드 소환하 틈틈히 써주면 좋겠는데요?"
"어서 사냥을 해 봅시다"
유저들은 전투에서 불이나 얼음의 덩어리를 뭉쳐서 던지고 언데드 소환 마법을 발휘했다.
스켈레톤 들만이 있던 단조롭던 전장에 화염과 빙판이 생기고, 구울, 좀비, 기초적인 해골들도 소환되었다.
그들은 육체의 형태는 스켈레톤 이었지만 레벨이나 스킬은 그대로 였으므로, 그들은 무섭게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며 스켈레톤 군단에서 활약을 했다.
직접 전투가 주로 벌어지는 초중반에는 위드가 몬스터들을 독식할 정도였지만, 네크로맨서들도 경쟁하듯이 실력을 발휘했다.
"이쪽으로 모여라, 스켈레톤들이여!"
직위가 오르면서 유저들은 불사의 군단 소속에 있는 스켈레톤들에 대한 명령권도 획득했다.
전투에서 스켈레톤을 통솔할 수 있으니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매우 좋아했다.
쟌이나 보흐람, 오뎀, 헤리안, 그루즈드, 바레나는 전투에서 두드러지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처음 왔을때는 몸 전체의 뼈를 훤히 드러내 놓고 있었지만 전리품이나 아이템을 얻어 잿빛 로브를 착용하기도 했다.
위드는 그들의 사냥을 그저 지켜보며 자신의 몫을 다할 뿐이었다.
'언데드들을 시키는 건 결정적인 순간에는 너무 늦어'
스켈레톤들이 많아지면서 퀘스트의 난이도가 C급으로 올랐다.
대형 보스급 몬스터들이 심심하지 않게 나타나고 있었는데, 놈들이 막 죽으려고 하는데 정작 구울이나 좀비 등에게 공격을 하라고 시키면 속도가 느렸다.
위드는 경험치와 전리품을 위해 전적으로 몸을 쓰면서 사냥을 했다.
일반 스켈레톤과 뒤섞여서 비슷한 차림으로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먼 곳에서 위드가 얍샵하게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란 어려웠다.
네크로맨서들은 휘하의 언데드들을 소환해야 하고 그들의 전투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매우 바빴기 때문이다.
위드의 직업도 '생전의 괴로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스켈레톤 나이트' 를 거처서 스켈레톤으로서는 최고의 직위. '제대로 썩은 스켈레톤 킹' 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나미르를 지키는 스켈레톤들' 퀘스트까지 마쳤을 때였다.
- 지금보다 높은 등급의 언데드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겼습니다.
스켈레톤이 아닌 높은 단계의 언데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유저들도 직위를 얻을 때까지 위드는 계속 스켈레톤과 관련된 퀘스트를 하면서 보냈다.
앞서가는 이로서 기다려 주는 배려심이 갑자기 생긴것은 당연히 아니였다.
'어느쪽이 유리할지 모르니까'
유저들이 선택한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될 것 같아서였다.
더불어 이곳은 대규모 전투가 계속 벌어지고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장소이기도 했다.
"스켈레톤보다 상급의 언데드가 될 수 있다는군요"
"정말요? 축하드려요!"
"어떻게 그렇게 일찍 하셨어요? 비결이라도 좀 알려 주세요"
"제가 언데드들을 잘 다루었던 덕뿐일까요?"
쟌이라는 네크로맨서 유저가 자격을 획득하고 떠났지만, 위드는 같이 따라가지는 않았다.
'스켈레톤보다 상위 등급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겠지'
언데드들의 서열이 정해져 있으니 뻔히 눈에 보였던 것이다.
다른 유저들도 속속 자격을 획득하고 떠났다.
그때부터는 차츰차츰 유저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
"귓속말로 헤리안 님이 알려 주었는데, 쟌 님이나 오템님이 지금은 밴쉬가 되었다는군요"
울부짖는 벤쉬.
나쁜 기운을 퍼트리면 초자연적인 능력을 약간 발휘하고, 마법도 쓸 수 있는 유령이었다.
"어디서 사냥을 하고 있다고 해요?"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흉가들과 성이 있는데, 아직 많이 살펴보진 못했다고 하는군요"
"그곳의 몬스터들은요?"
위드가 아니더라도,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특히 네크로맨서들은 기본적으로 시체를 다루기 때문에 몬스터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원했다.
"엄청나다고 합니다. 불사의 군단에서 전투 물자를 성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몬스터들이 하루에 서른번도 넘게 대량으로 침입한다고 한답니다"
"카아! 진짜 몬스터들이 원없이 쏟아지겠네요"
네크로멘서들은 몬스터들이 많은 장소를 선호했다.
강한 몬스터를 기다려서 몇마리씩 잡기보다는, 밀려드는 몬스터들을 잡는쪽이 경험치나 언데드 소환 스킬의 숙련도를 올리기에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라면 사냥터를 바꿔도 되겠군'
위드느 다음 4명이 전직을 할 때 자신도 따라서 전직을 했다.
다들 밴쉬를 택했지만, 그는 해골 전사 유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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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타에서는 대성당과 대도서관을 건축하기 위해 유저들이 3만명이 넘게 투입되었다.
주민과 유저 모두가 도시 내에서 건설 작업에 참여하는건 아니었지만, 사냥과 퀘스트를 하는 도중에 재료를 구해오는 식으로 일조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플린 석재가 많이 모여있는 장소를 제가 네비어 숲에서 찾아냈습니다.
- 모험가 카슈
모험가의 공고문이 영주성의 벽면에 붙었다.
"네비어 숲에 석재들이 많다는군"
"땅을 파서 캐오자"
곡괭이를 든 유저들이 모여들더니 석재들을 몽땅 캐왔다.
그들이 떠나고 난 네비어 숲은 쑥대밭!
"돌요"
"나무 뽑아 가져왔어요"
초보자들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재들을 구해왔다.
벌때처럼 모여든 건축가와 석공들에 의하여 대도서관과 대성당의 탑과 벽이 세워졌다.
대성당의 천장에는 거대 돔을 올림으로써, 모라타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아졌다.
"우리가 정말 이걸 만든거야?"
"어떻게 이렇게 큰 건물들을, 벽과 돌을 쌓아서 올릴수 있는거지?"
작업에 참가한 사람들조차, 스스로 만들어 놓고도 믿을수 없어할 정도로 웅장한 건물!
천장의 돔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창문을 만들어서 빛이 성당의 내부로 들어왔다.
"다 끝난게 아닙니다. 아직 작업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조각사와 화가들의 작업을 위해 마법사들이 도움을 주었다.
플라이 마법을 펼쳐줘서, 기둥의 높은 부분과 천장에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새기기가 편해졌다.
각개 각층의 풍부한 지원을 바탕으로 대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니 예술가들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프레야 교단의 성기사들이 조각품으로 만들어졌고, 화가들도 천장화도 그리는 중이었다.
끝을 모를 정도로 넓은 과수원과 곡창지대를 갖고있는 프레야 여신!
남자들이 무릎을 꿇고 여신에게 고백을 하고 있었다.
최고급 물감들을 아끼지 않고 듬뿍 칠하고, 색도 수백가지 이상 사용해서 곡물들의 풍경,
프레야 여신의 옷차림과 남자들까지도 화려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풍요와 아름다움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프레야 여신의 외모는, 위드가 모라타에 세운 여신상을 바탕으로 했다.
화가들은 대성당의 외벽에도 신경을 썼다.
"이곳에는 모라타의 기원에 대해서 그려 봅시다"
중앙 대륙에서 온 화가들이나 이곳에서 처음 시작해서 화가가 된 이들은 말로만 들었던 모라타의 과거.
위드가 프레야 교단의 교황 후보 알베론과 함께 뱀파이어들을 물리치고 이 마을을 살려낸 일.
북부의 추위를 물리치고 위드가 정식으로 영주의 자리에 오른다.
프레야 여신상들이 세워지고 인구가 늘어나며 마을이 확장된다.
이렇게 대성당, 대도서관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이 벽화로 그려졌다.
대도서관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은 부족했지만, 방대한 자료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석재들로 크고 튼튼하게 지어졌다.
당장 진열할 책들은 잡화점에서도 판매되는 흔한 역사서나, 베르샤 대륙의 북쪽의 민담들을 엮어낸 것 정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면 몬스터들을 사냥해서 얻은 두루마기나 지도 조각, 모험가들이 들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들어서 보관하게 되리라.
대륙 북부의 정보들이 모이게 되면 퀘스트들도 활성화되며 의뢰를 해결하기도 지금보다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라타의 유저들은 대도서관이 완공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예전에 꽃파는 아가씨한테 이상한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게 퀘스트의 단서였을까?"
"하다가 정보가 부족해서 포기한 퀘스트가 있는데 대도서관이 지어지면 다시 도전을 해 볼 수도 있을것 같아"
어려움을 겪다가 포기한 의뢰들을 다들 몇개씩은 가지고 있었다.
퀘스트들은 특정한 조건에만 발생하거나, 별거 아닌 의뢰가 연계 퀘스트로 이어지기도 했으므로
기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중앙 대륙에서 건너온 유저들도 좋아했지만, 모라타에서 시작한 유저들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이 생겼다.
다른 대도시보다는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모라타였지만, 그들의 손으로 하나씩 이루어 가는 재미!
판잣집에 정을 붙이고 살다보면 활력이 넘치는 광장과 거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정말 최고의 도시야"
"이렇게 빼어나게 아름답고, 빠르게 커지는 도시는 없을걸"
"친구들도 모라타에서 시작하도록 해야지"
"난 모라타로 전부 오라고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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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타까지 수영으로 건너가기로 한 검치들!
"지금 절반도 넘게 온 것 같다"
"우와아아, 벌써요!"
여객선을 탔다면 진작 도착했겠지만 검치들에게는 목적지가 절반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수영도 오래 하니까 조금 힘들긴 하네요"
"파도도 너무 세서 마음처럼 해엄을 치기 어려운데요. 사형!"
남들은 해보지 않고서도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몸으로 겪어 보고야 아는 검치들!
비라도 내리고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그야말로 악전고투!
그래도 이미 수영해 온 거리가 만만치 않게 길었다.
며칠이 더 지나자 땅이 보였다.
"벌써 도착인가!"
"이 근처에서는 해류의 덕을 좀 본거 같죠?"
"그러게, 훨씬 편하게 수영을 할 수 있었어"
북부로 가까워지면서, 바닷물은 차가워졌지만 해류의 덕에 빠르게 수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가 대륙이 맞나?"
모라타 근방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너무 빨리 도착한 것 같았고, 해안가나 나무들의 모습이 조금 생소하다.
"사형, 밥이나 먹죠. 대륙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다시 수영하면 되죠"
배가 고픈데 고민이나 하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검치들은 고민은 먹고나서 해도 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검치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모닥불을 피운후에 조개와 물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럴때에 위드가 있었다면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주었을 텐데"
"술도 마실수 있었을 테고요"
"위드가 담근 과일주 한 모금이면, 캬아!"
검치들이 그렇게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떠들고 있는 말라스카 섬!
섬에 먼저 머무르고 있던 검사가 냄새를 맡고 해변으로 걸어왔다.
그의 정체는 애쉬.
베르사 대륙의 9인 검술 마스터 중 1명이였다.
조각술 마스터들과는 다르게, 검술의 마스터는 9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3명은 매우 유명하여 행적이 알려져 있기까지 했다.
기사단의 단장 크로마, 루의 성기사 에비라탄 그리고 왕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왕국의 보물의 찾기위해 떠난 퍼시아.
크로마를 만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명성과 기품, 명예와 약속을 어기지 않는 신의가 기본 조건이었다.
검사들보다는 기사 출신이 조건을 달성하기가 쉬운 편이라서 꽤 여러명이 크로마를 만나서 그가 가진 검술의 비기를 배웠다.
그가 가진 기술은 명예로운 약속으로, 하루에 잠깐동안 3배의 전투 능력을 발휘하는 것과, 독보적인 마상 검술이었다.
에비라탄은 루의 성기사라서 비교적 만나기가 쉬웠다.
다만 그의 기술은 신성력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에 다른 교단의 성기사들이라면 만나더라도 기술을 전수받지 못했다.
퍼시아는 사라진 보물을 찾기 위해 네비어 호수를 탐색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의 스킬도 일반 유저들에게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았지만, 다크 게이머 연합의 정보 게시판에는 올라와 있었다.
『------------------------------------------------
* 다른 하나의 검
▷마나로 이루어진 하나의 검이 날아다니며 방어를 함.
▷직접 조종할 수는 없으며 검의 크기나 내구력, 방어력은 스킬 숙련도에 따라 바뀜.
▷마나 소비가 적으며, 화살이나 직접 노리고 날아오는 마법을 효과적으로 차단함.
---------------------------------------------------』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크 게이머들과, 최상급 랭거에 속한 다른 유저들이 퍼시아의 검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 외에 다른 6명의 검술 마스터들은 전혀 알려져있지 않았다.
설혹 누군가 발견하더라도 자신만 알고 있지, 다른 곳에 소문을 낼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검치들이 바다 한복판에서 새로운 검술 마스터 애쉬를 만난 것이다.
"검술을 배우러 나를 찾아온 것인가?"
애쉬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검술의 마스터답게 맹수처럼 사나운 기세가 흘러나왔다.
"내 검술을 배우고 싶다면, 자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채앵!
애쉬가 검을 뽑아서 결투를 위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구운 물고기의 살점을 발라 먹고있는 검치들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먹는데 나타나서 떠드는 것처럼 귀찮은 건 없다.
식사 시간에 건드리면 유별나게 성질이 사나워지는 성격을 갖고있는 검치들!
"검술의 극한을 보려는 자들이여, 검의 강함이 무엇인지 나 애쉬를 통해 알게 되리라"
검을 익힌 모든 이들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검술 마스터 애쉬였다.
절대 어디가서 이런 푸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었지만, 검치들은 여전히 물고기를 뜯어먹을 뿐이었다.
"쟤가 뭐라고 하는 거냐?"
"우리한테 도전하는 모양인데요?"
"배고픈데 왜 귀찮게 해. 생선에 뿌려먹게 소금 있냐고 물어볼까?"
사실 이건 검치들에게는 황금같은 기회였다.
그들은 무예인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무기와 관련된 스킬의 비기들을 전부 배울 수가 있었다.
검이나 창, 도끼, 도, 활, 단검 등.
무기에 따른 공격 스킬들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기에 많이 배운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공격 스킬의 숙련도나 효율성을 위해서는 주로 사용하는 무기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치들이 쓰는것은 당연히 검!
무기술 스킬이 고급 6레벨을 넘어가면서, 그들이 다루는 검의 파괴력도 무서울 정도로 늘었다.
스킬 사용시에 마나의 양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최대 5배를 사용해서 스킬의 파괴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나가 부족하면 적은 양으로도 스킬을 발휘할 수 있었다.
더 빨리 달리거나 높이 뛰고, 검으로 마나의 방어막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른 유저들에게 보여주거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다면 큰 인기를 끌수도 있겠지만,
검치 들에게는 전혀 관심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검술의 마스터 애쉬를 만난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었다.
검 십칠치가 말했다.
"뭐, 도전이니 받아 주도록 하지. 오백 오치야, 잘 싸워봐라"
"옜!"
검 오백오치가 꼬치에 꿰어 먹고있던 물고기를 내려놓고 일어났다.
"승부를 청합니다. 제 이름은 검 오백오치 입니다"
"와 보게. 검의 세상에 눈뜨게 해주지"
검 오백오치는 무릎을 살짝 굽히고 검을 늘어뜨리며 수비 자세를 취했다.
'먼저 막아내고, 반격을 가한다'
검을 겨루는 승부였기에 적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싸운다.
검 오백오치가 적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애쉬의 몸이 하나씩 늘어나더니 30개가 되었다.
30인의 애쉬가 검을 들며 공격 자세를 취하자, 검 오백오치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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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헤헤헤헤헤헤헤헬.
-우키우키우키우키키키키키키.
유령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위드는 불사의 군단에 속한 유령들 그리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 마을에 배치되었다.
『=============================================
* 카푸아의 유령
▷불사의 군단에서 유령들은 천덕꾸러기 신세이다.
▷카푸아에 보관된 전투 물자를 지키는 일을 잘 수행한다면 약간의 신뢰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 : C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퀘스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여여여여, 기기기기, 가가가가, 어어어어, 디디디디, 죠죠죠죠?"
유령이 된 유저들은 말도 메아리치듯이 들렸다.
"카카카카, 푸푸푸푸, 아아아아, 성성성성, 이이이잉, 있있있있, 는는는는, 곳곳곳곳, 이이이이, 에에에에, 요요요요"
쟌이나 오템, 고슈를 비롯해서 먼저 온 유저들은 지원군이 도착해서 다행이라면서 잡담을 나누었다.
위드는 유령이 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마나를 소비하면 높이 날 수 있었으며, 빠르게 움직일 수도 있다.
'그것도 가능할까?'
벽으로 가서 팔을 내밀어 보니, 벽에 닿아 멈추지 않고 통과해 버린다.
'가능하군'
위드는 그대로 앞으로 이동하면서 벽을 완전히 지나가 보았다.
『===================================================
-벽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며 생명력과 마나가 200씩 감소합니다.
====================================================』
유령의 특기.
위드는 언데드 중에서도 유령을 많이 소환해 보았기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어어어, 라라라라?"
유저들은 위드의 행동에 관심을 가졌다.
스켈레톤이었을 때에야 비슷비슷해서 누가 누군지를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모두 밴쉬로 전직을 했는데, 혼자 해골전사의 유령이었으니 눈에 띄었다.
유령이 장애물들을 통과하는 것은 특기를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하지는 않다.
하지만 위드는 너무 빨리, 잘 적응하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유령은 다리가 흐릿하게 땅에 닿지 않고 공중에 둥둥 떠나니는 존재였다.
물에서 걸어 다니는 느낌으로 돌아다녀야 하기에 신체적으로도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쟌이나 오템도 아직 움직임이 어색했는데, 위드는 금세 달라진 감각에 몸이 적응한 것이다.
위드가 들고있는 장검이나 갑옷도 유령화되었다.
『========================================================
녹슬어 버린 명검 : 내구력 34/51. 공격력 29~41.
▷몬스터를 베는 검.
▷공작으로부터 하사받은 명검이다.
▷언데드들이 오랫동안 쓰면서 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으나, 아직 예기가 남아있다.
▷어렵겠지만 수리를 한다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제한 : 언데드 전용.
옵션 : 명예 +34
기품 +30
원한 +170
불사의 군단 소속 언데드들의 공격 등급 향상.
============================================================』
원래 녹슨 검 중에서는 최고의 검을 갖고 있었다.
갑옷도 마찬가지었는데, 최소한으로 수리를 해서 착용을 했다.
그런데 유령화가 되면서 검과 방어구들의 상태가 바뀌었다.
공격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제대로 적중했을 시에는 치명적인 공격 확률이 늘고 데미지도 2배가 넘게 높아진 것이다.
더이상 파손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변화. 그때 성과 마을을 지나다니며 떠들던 유령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뚝 끊겼다.
쟌이 말했다.
"준준준준, 비비비비, 놈놈놈놈, 들들들들, 이이이이, 몰몰몰몰, 려려려려, 올올올올, 시시시시, 간간간간"
징그러운 녹색 괴물들이 등장하더니 카푸아 성을 향해 진격해 왔다.
밴쉬들이 듣기 힘든 고함을 지르며 싸움을 개시했다.
언데드들을 소환하면서 싸우는 네크로맨서 출신 유저들!
마을에서 폐가들을 배경으로 벌어진 전투에서도 위드는 대활약을 보였다.
언데드들과 유령 그리고 몬스터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싸울 때에도 그만이 자유롭게 움직였다.
"동동동동, 화화화화"
위드의 몸이 은신술을 펼친 것처럼 벽 사이로 파고들었다.
유령의 전용 스킬을 활용하여서 숨은 후에 가까이 접근한 몬스터들을 암습!
은밀함을 주특기로 살리면서 몇 마리의 몬스터를 처리했지만, 본격적인 실력 발휘는 전투가 더 치열해졌을 무렵 부터였다.
위드는 건물과 벽 사이를 질주했다.
『=================================
-벽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여 생명력과 마나가 200씩 감소합니다.
=================================』
『=================================
-벽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여 생명력과 마나가 200씩 감소합니다.
=================================』
벽을 뚫고 지나갈 때마다 시야가 완전히 바뀌었다.
눈에 보이는 몬스터들마다 검을 휘두르면서 지나쳤다.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가르고, 전리품까지 쓸어가는 위드!
몬스터들이 뒤쫓아 왔지만, 위드가 벽을 통과해 버려서 목적을 이룰 수가 없었다.
기습에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방어는 지형지물로 한다.
'언데드들과 몬스터들이 날뛰는 곳에서는 역시 따로 움직이는 게 최고야'
상처 입은 몬스터들이 널려 있으니 경험치와 아이템을 위해서는 혼자 움직이는 편이 더욱 유리했다.
마을과 성, 이것이야말로 유령들을 위한 최고의 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열일곱 번의 방어에 성공했을 때에는 위드에게 말이 생겼다.
푸히히히힝!
유령마!
위드의 갑옷은 짙은 어둠 같은 흑색이었으며, 투구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날뛰는 유령들과 언데드들 사이에서 유령마를 타고 달리며 경험치와 아이템을 쓸어 담았다.
카푸아에서는 스켈레톤이었을 때에 비해 몬스터들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자주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수준도 높았다.
눈에 띄지 않고 활약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한 사냥터였던 것이다.
해골 전사의 유령에서 직위도 대폭 올라갔다.
흐릿한 습격자
직위에 따라 명성을 500이나 얻었으며, 투기가 발산되어 적들을 심리적으로 강렬하게 위축시키는 스킬까지 얻었다.
물론 아쉽게도 유령일 때만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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