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23권 : 3. 카푸아의 유령 (111/520)

                     =카푸아의 유령=

유령들이 지키는 카푸아 마을에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많이 늘어났다.

"크크크크, 우우우우, 리리리리, 만만만만, 고고고고, 생생생생, 을을을을, 한한한한, 것것것것, 같같같같, 군군군군"

오템이 약간 불만스럽게 이야기했지만, 다수의 유저들이 부러움과 존경어린 눈으로 보았으므로 정말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마법사들은 지혜와 지식의 힘을 존중한다.

대량의 마나와, 남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주문!

네크로맨서들의 경우에는 소환할 수 있는 언데드의 수량과 종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다.

듀라한이나 데스 나이트를 수십명씩 소환하여 가지런히 대열을 지어 놔두는 것과, 스켈레톤이나 좀비등이 무질서하게 서있는 장면은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나도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동반자인 골렘을 데리고 다니며, 해골 지팡이를 구해서 휘두르는 유령들이 카푸아 마을에 많이 늘었다.

위드는 다시 승급을 해서, 카푸아의 잡히지 않는 학살자가 되었다.

『================================================

 *카푸아를 노리는 몬스터 완료

  ▷푸르골의 침공은 격퇴되었다.

  ▷불사의 군단에서는 유령들의 존재에 대해 다시 평가할 것이다.

  

  바뀐 평가 : 시끄럽고 성가신 유령들 따위는 없어도 괜찮지만

              가끔은 도움이 됨.

  - 명성이 101 올랐습니다.

  - 죽은 자의 힘이 14 증가합니다.

  - 경험치를 습득하셨습니다.

  

  - 카푸아 성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얻으셨습니다.

=================================================』

아직 다른 유저들이 성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걸로 봐서는 위드가 최초였다.

"성에는 전투 물자가 쌓여 있다고 하는데..."

언데드들이 착용할 무기와 장비등이 가득 쌓여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하지만 위드는 쉽게 마을을 떠나기가 어려웠다.

전사의 유령을 택한 사람은 채 5명도 안 되었기에 그는 상당히 눈에 띄었다.

유령마를 타고 전투에 임했을 뿐만 아니라, 투지와 카리스마 때문에 몬스터들은 그를 보기만 해도 

다리가 풀리며 몸을 떨었다.

인간이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공포를 퍼트리는 유령이다 보니 심약한 몬스터들이 저항도 못 하는 경우가 있었다.

위드가 유령마에 앉아서 물끄러미 보기만 하는데도 몬스터들이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서 벌벌 떠는 장면!

네크로맨서들은 상당한 호기심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흐헤에에에에에에.

-끼리야흐으으으으으으으.

위드는 그래서 전투가 끝날 무렵에 몬스터들과 뒤섞여서 성으로 향했다.

쿵쿵쿵쿵!

쇠로 된 망치같은 것으로 닫혀 있는 성문을 두들기는 몬스터들.

성에서는 해골 병사들의 유령이 화살을 쏘고 끓는 기름을 뿌리면서 몬스터들을 격퇴했다.

유저들이 많아지고 언데드들이 소환되었다고 해도 마을에서 몬스터들을 전부 격퇴하기 힘들 정도로 전투가 쉽진 않았다.

성으로 향하는 물자들이 많아지면서 냄새를 맡은 몬스터들이 더 많이 몰려왔던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경험치들. 전리품들'

성까지 오는 몬스터들은 레벨이 더욱 높은 편이다.

악어처럼 머리가 앞으로 튀어나온 녹색 생명채, 푸르골의 중간 지휘관들이나 돌격 대장들이었다.

위드가 유령마를 타고 검을 휘두를 때마다 푸르골들이 초록색 체액을 뿌리면서 쓰러졌다.

"사사사사, 랑랑랑랑, 한한한한, 다다다다, 경경경경, 험험험험, 치치치치, 들들들들, 아아아아"

사랑 고백을 하면서 거침없이 죽이는 위드!

네크로맨서가 아닌 전사로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좋았다.

위드는 유령마에 탄 상태로 15연환 참격을 퍼부으면서 돌진했다.

유령마가 최고 속도로 내달리며 몬스터들을 지나칠 때마다 정확한 공격을 이어 나가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가공할 집중력과 순간적인 판단력, 넓은 시야 확보 그리고 호흡 조절이 필수였다.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박자를 이어 가면서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는 위드였다.

15연환 참격은 중간에 멈추지 못하는 스킬이기 때문에 말도 잘 몰아야 한다.

유령마는 명마는 아니지만 상급의 유령에게 절대복종 했으며, 살육을 즐겼다.

위드가 조종하는 그대로 따라와 주었다.

『=====================================

 - 돌격 속도가 최대치입니다.

   ▷적이 항거하지 못하는 속도로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셨습니다.

   ▷공격력이 245% 가산됩니다.

======================================』

돌격을 하며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막히지 않는 공격은 대부분 치명적인 일격에 공격력까지 추가되었다.

창을 쓴다면 관통하는 힘으로 정말 강력한 파괴력을 발산할 수 있지만 연속 공격에 불리한 면이 있다.

위드의 손에서 장난감처럼 회전하며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는 검은 아름답기까지 할 정도였다.

마나의 소비를 늘려서 원거리를 검의 기운으로 베어 버리는 스킬과는 달리 말과 호흡을 맞추면서 박력 있게 달렸다.

위드는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고, 성문을 불과 10여 미터앞에 두었을 때에도 말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달달달달, 려려려려, 라라라라!"

위드의 유령마는 붙어있는 하나의 몸처럼 달리며 철문으로 향했다.

막 부딪쳐서 그 충격으로 큰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

위드와 유령마가 안개처럼 변하며 거짓말처럼 철문을 통과했다.

『========================================

 - 카푸아 성으로 진입할 수 있는 허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을 지키는 군단의 공격을 받지 않습니다.

  

   ▷두꺼운 성문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며 생명력과 마나가 2,000씩 감소합니다.

=========================================』

푸히히히히힝!

성문을 지나고 나니 해골 병사의 유령들이 줄지어서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성문이 뚫렸을 때를 대비하는 수비 병력인 듯했다.

위드가 고삐를 힘껏 잡아당기자 유령마가 내달리던 속도를 늦추며 서서히 멈췄다.

 푸릉푸릉.

숨이 가쁘기라도 한 것처럼, 실컷 달리고 난 이후에 콧김을 뿜으면서 바닥을 긁는 유령마.

해골 병사의 유령이 다가와서 부러진 녹슨 검을 들며 말했다.

"카카카카, 푸푸푸푸, 아아아아, 성성성성, 에에에에, 온온온온, 것것것것, 을을을을, 환환환환, 영영영영, 한한한한, 다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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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아 성을 돌아다녀 보는 동안 위드는 무수히 많은 유령들을 볼 수 있었다.

귀족들과 성주의 유령들을 포함하여 기사와 병사, 궁수, 주민들의 유령을 만났다.

심지어는 복도를 닦는 하녀의 유령도 있었다.

"닦닦닦닦, 아아아아, 도도도도, 닦닦닦닦, 아아아아, 도도도도, 금금금금, 방방방방, 더더더더, 러러러러, 워워워워, 지지지지, 네네네네.

 그그그그, 럼럼럼럼, 안안안안, 닦닦닦닦, 아아아아, 도도도도, 될될될될, 까까까까?"

말을 듣기가 짜증이 났지만, 위드는 하녀나 주민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병사들은 몬스터들이 계속 몰려온다고 불평을 하고 있었으며, 성주는 왕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고 전투준비에 열을 올렸다.

여기서의 왕이란 바르칸 데모프, 언데드들의 왕을 뜻했다.

'유령들이 성까지 차지하고 있다니. 다 망한줄 알았는데,  불사의 군단이 꽤 대단한 세력이야'

리치 샤이어로 왔으면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여러 의뢰에 대한 아쉬움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단 1명, 그에게만 허락된 퀘스트를 포기한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샤이어의 의뢰는 나쁜 쪽으로 치우치게 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았다.

지금도 불사의 군단에 속해서 전투를 하고는 있지만, 원한다면 그만두고 나갈수도 있다.

언데드가 되어 있는 육체는 프레야 교단으로 가서 정화를 받음으로써 고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의 사냥터는 몬스터의 홍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워낙 좋았고, 바르칸의 데스 오라로 인하여 언데드들이 강화되어 있다.

위드도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훨씬 큰 힘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퀘스트와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 프레야 교단에 바쳐야 될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지'

위드는 탑에도 올라갔다.

마을에 침공해 온 몬스터들이 있는지,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몬스터들이 마을을 통과하면 성이 공격을 받게 된다.

성이 완전히 무너지면 연속된 퀘스트가 실패하게 되고, 어떤 식으로 끝나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

'아무튼, 빨리 이곳을 돌아보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겠군'

카푸아 성의 내부보다 마을에서 몬스터들과 싸울 기회가 많았다.

유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서 방심을 할 수는 없다.

전투 물자가 성에 쌓이면서 몬스터들도 훨씬 더 많이 몰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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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사냥을 하는 유저들은 그들끼리 파티 대화를 나누었다.

 보흐람 : 같이 사냥을 하던 해골 유령이 아까부터 안 보입니다.

 헤리안 : 좀 전에 성 쪽의 몬스터를 추격해서 갔는데 그 이후로 안 돌아오는 것 같아요.

 바레나 : 네크로맨서 이면서도 언데드 소환을 하지 않는 쪽을 택하다니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강한 것 같더군요.

 보흐람 : 그래도 잘못된 판단입니다. 그렇게 많은 몬스터들을 사냥하지는 못하는 것 같더군요.

유저들은 위드가 사냥을 하는 순간을 제대로 보진 못하였다.

소환한 언데드들이 제멋대로 굴지 못하도록 다루어야 했으며, 또 벽이나 짐등에 의해 시야가 막혀있기도 했다.

마을에 유령들도 많으니 위드의 행동만 주시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파티원이나 전투 상황을 항상 파악해야 하는 성직자가 있었다면 교묘하게 움직이는 위드에 대해 좀 더 알아챌 수도 있겠지만, 네크로맨서들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헤리안 : 그런데 쟌 님은 참 대단하군요. 우리 2명 이상의 몫을 하는 것 같아요.

 보흐람 : 아까 데스 나이트를 7명이나 추가로 더 소환했습니다. 네크로맨서 스킬이 중급 4레벨이 되었다는 거겠죠.

 그루즈드 : 골렘과 관련된 스킬도 높은 것 같은데.....

네크로맨서들은 동일한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협력자라기 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웠다.

가장 뛰어난 네크로맨서인 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도 바빴다.

 보흐람 : 그런데 얻는 경험치가, 기분 탓인지 몰라도 조금 늘어난 것  같지 않습니까?

 헤리안 :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아이템도 갑자기 쓸 만한게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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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은 쾌재를 부르고 싶었다.

"드디어 끝났구나"

마지막 시험을 치렀으니 오늘부터 겨울 방학이다.

캠퍼스에는 낭만적인 흰눈이 쌓여 있었지만, 그저 봄이 올때까지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쁠 뿐이었다.

다른 학생들이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험 잘 봤어?"

"가상사회 개론이 너무 어렵더라. 시험 완전 망쳤어"

이현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낙제만 안하면 돼'

성적에 대해서는 대단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현이 집으로 빨리 뛰어가려고 하는데, 벤치에 서윤이 앉아 있었다.

겨울옷을 입고 있어도 눈부신 미모는 남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집안에, 눈부신 외모, 훤칠한 키 그리고 보장된 미래.

이현은 서윤과 어울리는게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가상 현실학과의 이현이라는 신입생 놈이 

 그녀와 밥을 같이 먹는다면서?"

"신입생이긴 한데, 나이는 좀 많다던데"

"대체 뭘 보고 그런 놈이랑 다니는 거지?"

학교 내에 무성한 구설수가 있었다.

가상 현실학과에서도 이현을 불편하게 보는 선배들이 많을 정도였다.

이현은 그런 시선들에 굴복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녀가 꾸는 잠깐의 꿈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 같은 놈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녀에게 맞는 멋진 상대가 나타날 것이다.

이현은 그녀의 말문을 틔워 주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까지 지켜주면 될 뿐이었다.

이현을 발견했는지 서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위 때문인지 볼이 붉게 물들어 있는 그녀가 이현을 향해 걸어왔다.

"나를 기다린 거야?"

이현의 말에 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겨울 여행 때문에요"

그녀의 말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이현은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지만, 그가 셔윤의 손을 잡고 닫혀있던 그녀만의 세계에서 나오게 해준 장본인이었다.

서윤은 이현에게 말을 할 때마다 기대와 설램을 안고 있었다.

"참, 여행을 가자고 했지"

이현도 과거에 했던 말을 똑똑하게 기억했다.

서윤이 갑자기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겨우 바다에 다녀오는 여행이었는데, 귀찮아서 수백만 원이 필요하다면서 불가능한 액수를 말했던 것이다.

"어쨌든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잖아"

이현의 말에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요"

"나도 여행을 가고 싶긴 했어. 이제 방학도 했고, 

 여유 시간도 많아졌잖아?"

서윤이 어색하지만 살짝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현은 물론 그 시간들을 온전히 로열 로드에만 쓸 작정이였다.

카푸아 마을에서의 사냥 속도는 지금까지의 어떤 사냥터보다도 훨씬 빨랐다.

퀘스트들도 널려 있으니 경험치를 올리기에 최고의 장소.

이현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약속을 약속이니까, 나도 많이 아쉽지만 이렇게 된 이상 먼훗날 언젠가 가도록 하자"

전혀 기약도 할 수 없는 미래로 미루어 버리려는 이현이었다. 

그런데 서윤이 가방을 열더니 만원짜리들을 꺼냈다.

"여기 여행비 벌어왔어요"

그녀가 꺼낸 돈더미는 적어도 600만원은 되었다. 

불과 1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에 모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금액!

"아이템을 팔았어?"

약속을 할 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서윤이 로열 로드에서 착용하는 장비들을 판다면 얼마든 모을수 있는 금액이었다.

"도시락을 만들어서 벌었어요"

서윤은 정말 순수하게 노동으로 모은 것이었다.

돈을 꺼내서 보여주는 그녀의 손에 물집이 잡혀 있는 것이 보였다.

요리를 하며 베이거나 기름에 덴 자잘한 상처 자국도 많았다.

평생 고생을 해본적이 없는 그녀가 돈을 벌면서 피곤해 하고 아파했던 것이다.

"저랑 여행 갈 거예요?"

이현은 괜해 착찹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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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과는 현실과의 시간으로 나흘 후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준비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프라이팬과 냄비, 버너도 챙겨가고... 김밥은 삶은 계란이랑 같이 미리 싸가면 좋겠지. 목마를 때 마실 식혜도 페트병에 담아가면 되고"

이현 혼자 가는 여행이였다면 무전취식을 했을지도 모를 일. 초특급 력셔리 여행은 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렵게 번 돈인데 사치를 하며 쓸 수는 없없기 때문이다.

둘이 가야되니 챙겨 가야 할 짐이 제법 많다.

참기름, 김치, 들기름을 바른 김, 밭에서 뽑아서 깨끗하게 씻어 놓은 야채, 낚싯대 정도를 챙길 작정이었다.

현지에서 직접 생선만 낚는다면 완벽한 식사 준비 완료.

"여행 당일까지 필요한 물품들이 생각나면 더 준비해 놔야겠군"

무인도에 고립되더라도 너끈히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성!

집 떠나면 고생일 뿐만 아니라, 돈까지 든다.

왜 그런 여행을 가기를 원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대한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는 나흘 후가 딱 적당했다.

"월요일이면 주말도 지났으니 바가지 요금도 없겠지"

이현은 그렇게 정리를 해 두고 캡슐로 들어갔다.

로열 로드에 접속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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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카푸아 성을 돌아다니면서 누군가 써놓은 낙서를 많이 발견했다.

 .무엇인가 번쩍거리는 걸 보았지.

 .왜 그런 곳에... 인간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버려져 있을까?.

 .책장의 옆에는 길이 있는데... ~

성에 숨겨진 보물들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낙서들이었다.

비밀을 풀고 보물을 찾을수 있는 카푸아 성!

'먼저 온 보람이 있군'

다른 유저들이 오기 전에 위드는 성을 돌아다녔다.

하녀들과 시종들을 만나서 정보를 얻고, 굴뚝이나 하수구, 마구간에서 보물들을 발견했다.

정말 오래된 유물들이라 골동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작품들!

몇백 골드나, 1,000골드가 넘는 보물들이 있었기에 위드의 마음도 흡족했다.

'유령의 몸이 보물찾기에는 꽤 좋아'

막혀있는 장소를 뚫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만 알고 있다면 찾는게 어렵진 않았다.

벽돌 사이, 계단 뒤에 숨겨진 물품들도 유령의 장기를 활용해서 찾아냈다.

 .새벽에 본 그 여자아이는 무엇을 잃어버려서 

 슬프게 울고 있을까?.

이상한 글귀를 바탕으로 복도를 빠르게 달려가는 여자아이의 유령도 만났다.

그리고 잃어버린 인형을 찾아줌으로써 마법 목걸이를 받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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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데드의 목걸이 : 내구력 29/43

   언데드가 성장하며 그 힘이 깃든 목걸이.

   제한 : 네크로맨서 전용.

   옵션 : 네크로맨서 스킬 레벨 +1

          언데드 소환의 효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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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은 희귀했다. 

그래서 네크로맨서들은 주로 마법사 장비들을 착용했는데, 언데드 소환 스킬을 늘려주는 아이템을 구한 것이다.

위드는 태양이 뜬 이후에는 인간으로 변했기에 유린의 도움을 받아 모라타로 돌아왔다.

카푸아 성이 안전한 것을 몇번씩이나 확인하고 골방에서 그림 이동술을 통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죽은 자의 힘이 점점 많아져서, 해가 뜨고 난 이후에도 언데드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퀘스트나 전투를 거치면서 죽은자의 힘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군"

위드는 죽은자의 힘을 조각품을 만들때의 불편함을 빼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위험하고, 네크로맨서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스텟이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의 대화를 통해서 죽은자의 힘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다.

"죽은 자의 힘이 또 늘어나 버렸어"

"벌써 한계치야? 처음에는 엄청 좋은 스텟인 줄 알았는데..."

"어지러움 때문에 언데드 소환 마법까지 실패했을 정도라니까"

죽은 자의 힘은 언데드들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흑마법의 위력마저 늘린다.

보통의 마법보다 흑마법은 훨씬 강하고 빠르며 까다롭다.

마법사들 중에서도 흑마법사들이 괜히 우대를 받는 게 아니다.

위드의 경우에도, 언데드가 되어서 사냥을 할 때에는 힘과 민첩성을 추가적으로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전투와 퀘스트를 할수록 스스로 성장하는 우월한 스텟!

네크로맨서들은 죽은 자의 힘,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고유한 흑마법사들은 암흑의 권능을 가졌기에 일반 마법사들에 비해 훨씬 강했다.

하지만 죽은 자의 힘이나 흑마법사들이 다루는 암흑의 권능에 신앙심과 정신력을 넘어설 정도로 빠지게 되면 지독한 저주와 병에 결리게 된다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악인이 되어버리고, 마법과 육체를 자신의 뜻에 따라 제어하지 못하고 언데드들을 일으켜서 주변을 헤치게 된다.

흑마법사의 경우에는 마족이 육체를 강탈할 수도 있다고 하니 섬뜩한 노릇!

그런 파멸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 가지고 있는 마나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각종 저주들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력이나 힘, 정신력 등의 스텟도 올려야 했다.

아깝다는 생각에 정신력과 신앙심에 스텟을 덜 올리게 되면, 처음에는 티가 나지 않지만 나중에는 부작용이 엄청난 것이다.

네크로멘서와 흑마법사는 일반 직업보다 빠르게 강해지는 대신에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오가야 하는 직업이었다.  

위드는 정신력이나 신앙심에 스텟을 투자하기는 아까워서 꽃잎과 풀잎을 모아서 조각품을 만들었다.

꽃잎은 조각품으로 만들기에 적합한 재료가 아니다.

재질이 여리고, 금방 시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 조각술을 쓰면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오랫동안 유지되니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수 있었다.

"재료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만들었던 어떤 조각품보다도 어렵군"

밤에는 사냥을 하고 낮에는 조각품을 만들었다.

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성으로 만들어 낸 작품은 실재 크기와 동일한 8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였다.

말은 물론이고 마부까지 예쁜 잎들로 장식해서, 동화에나 나올 듯한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표현해 놓았다.  

마차 안에는 어렸을 때의 꼬마 숙녀였던 여동생을 조각해 놓았다.

완성된 작품은 지극히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 만드신 조각품의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

유린에게 생일 선물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탄생시킨 작품 이었다.

이 마차를 타고 모라타로 돌아다닌다면 평생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이 되리라.

물론 풀잎과 꽃잎들로 만든 조각품의 제조 원가는 0원!

 -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 맞습니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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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작!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을 완성하셨습니다.

   ▷모라타에서 퍼지기 시작한 야생화, 야생초의 잎들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

   ▷자연의 힘을 이용할 줄 아는 조각사가 탁월한 인내력으로 잎사귀들을 연결해서 만들었다.

   ▷그 창조성은 뛰어나지만, 조각 재료의 특성상 오랜 기간 보존은 불가능할 것이다.

 * 예술적 가치 : 9,814.

 * 특수 옵션 :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을 본 이들은 생명과 마나 회복 속도가 하루동안 30% 증가한다.

               ▷전 스텟 15 상승.

               ▷기품과 매력이 45씩 증가.

               ▷매일 한 번씩 특별한 행운이 발생함.

               ▷평탄한 지형에서 이동 속도가 25% 빨라진다.

               ▷재료로 사용된 야생화와 야생초가 번식하는 속도를 증가시킴.

               ▷특별한 이야기로, 상대에게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친밀도를 얻을 수 있음.

               ▷최대 보존 기간 3개월.

               ▷손실된 이후에는 조각품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 지금까지 완성된 대작의 숫자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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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조각술 스킬의 레벨이 8로 상승했습니다.

  조각술이 놀랍도록 섬세하고 세밀해집니다.

  예술에 대한 안목이 널어지면서 지려과 지혜 스텟이 37 증가합니다.

  매력이 62 늘어납니다.

  자연 조각술을 익혔기 때문에 자연과의 친화력이 31 오릅니다.

 - 손재주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 명성이 1,841 올랐습니다.

 - 예술 스텟이 13 올랐습니다.

 - 지구력이 9 올랐습니다.

 - 인내가 21 상승하였습니다.

 - 매력이 7 상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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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의 조각술 레벨이 드디어 고급 8레벨이 되었다.

"정말 힘들게 해냈군"

스킬의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숙련도의 요구치, 대작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숙련도가 3.7% 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각술 마스터 까지는 2단계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제 헬리움을 조각하고, 그러다 보면 그리 멀지 않았겠지!"

조각술로 명성이 가장 높아지면 귀족들과 국왕의 조각술 퀘스트를 쉽게 받을 수가 있다.

최고의 재료들을 바탕으로 의뢰들을 해결하면서 숙련도를 올릴 수 있으리라.

"대재앙의 조각술이나 정령 창조 조각술을 통해서도 올릴 수 있을 테니까"

어떤 스킬보다도 올리기 어렵다는 예술 계열 스킬, 조각술을 마스터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을 위해서 여기까지 하려고 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야"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어려운 재료를 채취하고 모험, 퀘스트도 많이 수행했다.

창조의 고통, 조각품을 깎는데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나마 오로지 순수하게 돈 때문에 하다보니 지금 이 단계까지 온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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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 드디어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적어도 1달간은 게임 방송사를 통해서 방송될 거야"

"몇천만, 몇억 명이 보게 될걸"

모라타의 주민들과 유저들은 일손을 놓고 광장과 지붕, 거리로 나왔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모자와 꽃가루였다.

"끄으응!"

조경용 나무와 돌판을 등에 지고 있는 유저들은 개미 떼처럼 도시 밖에서 걸어왔다.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힘겹게 한 걸음씩 떼고 있었다.

대성당과 대도서관을 짓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자재. 드디어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힘내세요"

"마지막까지 같이 갑시다"

서로를 응원하면서 향한 곳은 빛의 광장과 빙룡 광장.

건축 자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주민들과 유저들이 힘을 합쳐서 작업을 했던 장소에는 대성당과 대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성당은 웅장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고, 대도서관은 장엄하고 거대했다.

엄청난 규모, 경외감밖에 들지 않는 위대한 건축물들이 모라타의 주민들과 유저들의 힘에 지어진 것이다.

조경용 나무를 정원의 빈곳에 심고, 돌판들을 다듬어서 바닥에 깔았다.

마지막에 온 자제들까지 가공되어 제자리를 찾음으로써 대성당과 대도서관은 마침내 완성되었다.

기념일로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완공 날짜를 맞추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 온 모라타의 유저들, 그리고 북부와 다른 지역에서도 구경을 하기 위해 여행객들도 많이 왔다.

 ▷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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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건축물, 프레야 교단의 북부 대성당이 완공되었습니다.

   총 건축 기간 5개월 11일.

   소모된 건축 비용 167만 8,291골드 25실버.

   참여한 건축 인원 29만 9,362명.

 * 건축물의 가치 : 189,614.

   ▷북부 대성당으로 인해 관련 종교가 인근 지역으로 퍼집니다.

   

   ▷프레야 여신의 시선이 이곳으로 향하게 되면서 대풍년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연재해를 방지합니다.

   ▷북부 지역에서 프레야를 믿는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더욱 강한 신성력을 부여받습니다.

   ▷성직 계열의 2차 전직이 가능해지며, 추기경을 선출할 수 있습니다.

   ▷성당 기사단과 사제단이 거주하면서 인근 지역의 몬스터들을 토벌하게 됩니다.

   ▷프레야 교단에 공적치를 가지고 있는 모라타의 주민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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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건축물, 모라타의 대도서관이 완공되었습니다.

   총 건축기간 5개월 11일.

   소모된 건축 비용 107만 4,412골드 78실버.

   참여한 건축 인원 21만 8,302명

 * 건축물의 가치 : 127,939.

   ▷모험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사라진 마법 주문의 복원 던전의 발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법과 학문의 발달을 촉진합니다.

   ▷발견물, 지형, 역사적인 사실, 몬스터 기록 등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고 명성과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록을 통해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희귀 기록들로만 생성되는 고고학 퀘스트가 진행 가능합니다.

   ▷도서관의 자료가 많아질수록, 지역 주민의 지식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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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드디어 완성됐다!"

"오늘부터 실컷 마시고 즐깁시다!"

프레야 교단의 북부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완공으로 인해 모라타 유저들의 생활이 편해질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위대한 건축물에 참여했던 유저들에게는 별도의 메시지 창이 떳다.

『================================================

 - 북부 대성당의 건설에 참여하여 건축물에 대한 경험과 업적을 얻습니다.

   ▷건축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됩니다.

  

   ▷특별한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얻어 스텟을 얻습니다.

 - 대성당에 그림을 남긴 업적으로 인해 명성과 관련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종교화에 대한 경험으로, 미약하지만 프레야 교단의  신성력이 깃들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 대성당의 벽을 조각한 업적으로 인해 명성과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프레야 교단의 신성력이 깃든 조각품을 만들수 있습니다. 단, 프레야 여신의 축복이 담긴 나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 모라타와 프레야 교단의 공적치가 오릅니다. 

   모라타 주민들과의 친밀도가 향상됩니다.

  

   작업에 참여한 유저들에게 신앙심이 생성됩니다.

   아름다운 2개의 건축물이 모라타를 대표하게 됩니다.

   멀리 떨어진 성과 도시에서 북부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면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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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건축물 건립에 참여하여 고생한 보상도 톡톡히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영주만 볼 수 있는 메시지 창도 떴다.

『=====================================================

 - ▷모라타의 지역 정치가 증가합니다.

   

   ▷모라타의 지역 명성이 증가합니다.

  

   ▷조건이 충족된다면 세 가지의 특산품이 더 입소문을 탈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프레야 대성당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찿습니다.

   ▷치안이 안전해집니다.

   ▷병의 발생을 억제시킵니다.

   ▷모라타의 문화를 대륙 전역으로 퍼트립니다. 도시에서 창출된 문화는 추가적인 명성과 정치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관광산업이 발달하여 부유한 여행객들을 부르게 됩니다.

   ▷북부 대성당으로 인하여 예술품의 발주가 많아집니다.

   ▷프레야 교단에 대한 공적치가 1,639 높아집니다.

   ▷대신관에게 영예로운 작위 '여신을 알리는 기사'를  수여받을 수 있습니다. 작위를 수여받게 되면 프레야 교단을 대표하는 명예 기사가 됩니다.

   ▷기품과 매력, 신앙, 카리스마가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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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공사를 하는 동안 너무나 많은 정신적인 피로를 느꼈다.

"돈이 이렇게 많이 들 줄은..."

애초에 지으려고 했던 돈으로는 계획에 맞는 규모의 대성당과 대도서관을 짓기에는 무리였다.

위드가 통이 크게 넓은 구역을 설정했고, 또 고급 자재들로 지어야 했기 때문에 90만 골드와 70만 골드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도 불가능했다.

"철골이나, 안 보이는 기둥 몇개는 빼도 괜찮을 텐데..."

부실 공사를 적극 원하는 위드였다.

하지만 모라타의 건축가들은 몇백년이 갈 수 있는 튼튼한 건물을 지으려고 했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작업이다 보니 인부들의 실수도 많았다.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정도는 애교 수준에 불과했다.

기둥이 옆으로 떨어지거나, 돌판이 아래로 푹 꺼지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때마다 건축비가 늘어나면서 도시 내에서 모금 활동도 활발하게 벌어졌지만, 항상 돈이 부족했다. 

모라타의 3달치에 달하는 세금이 추가로 들어가야 했다.

"괜찮아. 어쨌든 완성은 되었으니까"

위드는 건축물을 보며 아쉬움을 떨쳐냈다.

그나마 나은 솜씨의 건축가 파보와, 미숙한 점이 많은 조각사와 화가 그리고 인부로 참여한 무수히 많은 초보 유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천장에서 빗물이 조금 새서 천장화가 흐려진 부분이 있었고,벽에 조각된 부분은 모서리가 깨지기도 했다.

건축물이니 만큼 자세히 보면 흠잡을 곳이 백군데도 넘겠지만, 대성당과 대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입이 벌어질 정도로 웅장하고 멋지게 보였으므로 쓰린 속을 달랠수 있었다.

"나쁘지 않아. 오히려 오래 시간이 지나면 역사와 전통이 있는 건물로 보일 테니까"

위드는 흐뭇하게 썩은 미소를 지었다.

이 위대한 건축물들이 앞으로 많은돈을 몰고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클클클클!"

죽은 자의 힘이 성장했고, 불사의 군단에서도 조금 더 상급의 언데드로 전직을 했다.

 데스 나이트!

직접 전투 계열로는 높은 지위였고, 실전 지휘관의 계급이였다.

"킬킬, 세금 수입이 더 늘어나겠어"

영주성에서 북부 대성당을 보며 비열하게 웃는 데스 나이트 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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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시작합시다"

"모닥불을 피우세요!"

광장에 모닥불이 피워지고, 바드들은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완공을 기념하는 연주를 했다.

밤이 되자 곳곳을 밝히는 불빛과 음악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도시 모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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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라타에서 영주를 찬양하는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이 그들을 이끌어주는 영주 위드를 칭송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민족과 확고한 치안, 북부 대륙 최고의 식량 생산의 공을 영주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라타의 미래가 더욱 밝을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향후 범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학문적인 성취가 높아지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의 생산력이 추후 1달간 330% 증대됩니다.

 ▷주민들이 더 행복해하고, 보다 나은 직업을 구할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축제에 참여하고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모라타에서는 여러 차례 맞이하는 축제였다.

하지만 중앙 대륙에서 온 유저들은 도시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일을 대단히 신기해했다. 

대륙의 어떤 곳에서도 영주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과 사기가 높게 유지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대성당과 대도서관이 있는 빛의 광장과 빙룡 광장에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멧돼지와 사슴이 왔습니다"

모닥불에 소금을 뿌려 통구이를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목재 운송에 참여했던 분들, 이쪽으로 오세요"

"풀죽! 풀죽!"

"풀죽신교에서 2시간 후에 단체 사냥을 떠납니다.

 레벨제한, 직업제한 없습니다.

 같이 가고 싶은 분들은 2시간 후에 동문 앞으로 오세요"

유저들끼리 즐겁게 보내고 있을때, 상인들은 약간이나마 아쉬워했다.

"진작 사 두는 건데..."

"이쪽에 건물을 지어 놨으면 정말 대박이었을 텐데 말이지"

"앞으로 유동 인구가 엄청난 지역이 될 텐데"

모라타에 유저들과 주민들이 더 많이 늘어날 테고, 그만큼 상권이 커지게 될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었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대성당과 대도서관 근처의 땅들이었다.

대성당에는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자주 찾아올 것이고, 사냥과 모험에 나가기 전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방문을 할 것이다.

대도서관에도 퀘스트나 지도,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으리라는건 불을 보듯 뻔한 일.

"땅 주인이 따로 있다던데, 대체 누가 이 땅을 가지고 있는거야?"

"정말 너무 아까운 땅인데..."

상인들이 허탈해하고 있을 때에, 대성당 옆의 비어있던 땅에 갑자기 건물들이 올라왔다.

오로지 영주만이 할 수 있는, 내정 모드에 의한 신속한 집짓기!

        원조 북부 대성당 사재용품점.

            원조 성기사 물품점.

          대성당 방문 기념품 상점.

대도서관 옆에도 건물들이 지어졌다.

        모험을 떠나기 전 가장 가까운 잡화점.

                던전 탐험용품점.

땅 주인은 투기할 기회만을 벼르고 있던 위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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