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23권 : 5. 협곡의 데스 나이트 (113/520)

                  =협곡의 데스 나이트=

위드는 바릿이라는 이름의 몬스터들을 45마리도 넘게 사냥했다.

유령마를 타고 협곡의 경사를 달리면서 휘두르는 검에 정확히 생명을 잃어버리는 바릿들!

"저 데스 나이트가 누구죠?"

"모르겠는데요. 언데드 소환이 아니라 전투를 택하다니, 그러면서도 우리가 싸우는 이곳까지 오다니, 누구 아는 사람 있어요?"

"카푸아에서 본 것도 같은데요. 그때 어떤 유령 기사가 몬스터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잖아요. 그 사람 같지 않아요?"

"아! 그 유령 기사"

네크로맨서들은 협곡의 끝에서 내려다보며 위드의 움직임에 감탄했다.

그의 검이 손끝에서 자유롭게 돌면서 바릿들을 베어 버리고 있었다.

말에서는 기사들의 차지 스킬이 굉장히 유용했다.

돌격 능력에 따라 속도와 무게가 실려서 공격력이 몇배까지도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말을 달리면서 검을 이용하여 차지가 아닌 일반 스킬을 시전하면서 싸우거나 검을 휘두르는 건 정말 어려웠다.

평원도 아닌 크고 작은 바위들이 깔려 있는 협곡이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말에 탄채로 완벽하게 몸의 균형을 잡고 적과의 간격을 재서 정확하게 공격을 해야 한다.

이 어려움은 원래 가사의 직업을 택해서 수천 시간을 말 위에서 싸운 유저들도 하기 힘든 정도였다.

"어떻게 저렇게 싸우지?"

"완전 눈이 4~5개는 있는거 같네요. 어이가 없네"

"스킬의 조합이나 강약의 조절도 말도 안 되는데. 진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네요"

말은 항상 도움만 되는 존재는 아니었다.

질주를 하며 공격을 성공시키더라도 반발력이 생긴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면 밀려서 말에서 떨어지거나 쓰러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갑옷을 입고 떨어지면 충격 때문에 혼란이나 마비 현상이 올 수도 있으니 대단히 위험하다.

말을 타고 저런 식으로 싸우다니, 네크로맨서들은 그저 신기했다.

괴물을 보는 듯한 눈이었다.

바릿은 만만치 않은 몬스터다.

곰처럼 큰 덩치에, 호전적이고, 집단을 이루어서 돌아다니는데 레벨도 350이 넘는다. 

본능에 따라 전투 감각도 뛰어나서, 사냥하기가 정말로 까다로운 몬스터이다.

왠만한 사냥 파티라고 해도 바릿들이 모여 있으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고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 다닐 정도였다.

그런데 위드는 그런 바릿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돌격하고 있다.

언데드와 바릿들이 뒤엉켜서 싸우는 전장에서 최적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싸움을 했다.

당연히 바릿들은 위험했기 때문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곳에서 멀리 않은 장소에 바르칸이 있다.

데스 오라의 효과를 해골이었을 때보다 더욱 강하게 받으면서 생명력을 보충하며 전투를 하는 모습이였다.

세번의 협곡 수비를 마쳤을 때에는 네크로맨서들도 잠깐 여유가 생겼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을 무렵에는 몬스터들도 잘 오지 않았던 것이다.

위드가 유령마를 타고 협곡을 올라오자, 오템이 말을 걸었다.

"저기, 이보세요"

"예"

위드는 투구의 안면 가리개를 올리지 않은 채로 대답했다.

사실 올려봐야 해골밖에는 보일게 없었기 때문에 감취주는게 예의였다.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대부분 원래 가지고 있던 로브로 몸을 가리거나 해서 상당히 기괴한 광경이었다.

"직접 전투 계열을 택한 사람은 몇 안되는 걸로 아는데... 몸놀림이 상당하시네요. 원래 전투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

위드는 칭찬이 상당히 어색했다.

'잘 싸웠다고 이야기하는 건가. 최대한 눈에 안 띄었어야 했는데, 그래야 아이템을 마음껏 가지는데'

양심상, 직접 사냥한 몬스터에서 떨어진 아이템만 주웠다.

하지만 상처입은 몬스터들도 솔직히 많이 사냥을 했다.

협곡 아래는 아수라장이었는데, 멀쩡한 바릿들만 찾아서 일대일로 잡을수는 없었다.

언데드들과 싸우고 있는 바릿들도 사냥했고, 또 그 와중에 저주 마법이나 시체 폭발 마법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

정확히 누가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마나에 여력이 있는 네크로맨서 2명 정도는 그를 도와주기로 했다.

바릿들 사이를 질주할 때 본 쉴드나 본 월을 소환해서 주변에서의 공격을 가끔 막아 주기도 했던 것.

솔직히 남이 다 잡아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바릿도 많이 잡았다.

물론 그 대신에 때려서 기절 상태로 만들어 놓고 미쳐 마무리를 못 한 바릿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어쩼든 대장 바릿들은 부지런하게 찾아다니며 잡았다.

협곡 아래에서 싸우다 보니 카푸아 마을에서처럼 눈에 잘 띄지 않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쭉 지켜봤습니다."

"................"

"상당히 강하신 것 같은데요. 이 협곡에서는 서로 힘을 모으는 편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오템은 같이 힘을 합쳐서 싸우자는 제의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유저들 중에는 유일한 여자인 헤리안도 말했다.

"그래요. 저희랑 같이해요. 손해는 보지 않으실 거예요. 

 우리도 도움이 필요하고, 그쪽도 언데드가 필요하잖아요"

아무래도 위드가 언데드를 소환하는게 아니라 직접 전투 계열이다 보니 경계나 질투는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였다.

협곡에서도 퀘스트를 원만하게 성공시키기 위해서 손발을 맞출 필요성이 있었고, 또 네크로맨서는 시체를 구해서 최초의 언데드를 만드는게 굉장히 고생스럽다.

오죽하면 용병 길드에서 비싼돈을 치르고 낮은 레벨의 용병이라도 구하려고 애쓰는 네크로맨서들이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보통 네크로맨서들은 평판이 나빠서 용병들도 잘 고용이 안된다.

그런데 직접 전투를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합류한다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위드도 이곳에서 만큼은 협곡에서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혼자 막기란 불가능했다.

협곡이라고 해도 마차 일곱대는 한꺼번에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혼자 싸운다면 24시간 내내 싸우더라도 모자랄 것이다.

몬스터들도 궁수 부대를 운용하거나 주술을 쓰기도 했으니 혼자서는 버거웠다.

"협곡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서로 도움을 주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우리끼리라도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쟌 까지도 이렇게 말할 정도였으니 위드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하죠"

언데드들을 적당히 나누어서 배치하고, 위드는 지금처럼 자유롭게 협곡을 오가면서 싸우기로 했다.

네크로맨서들은 애초에 파티 사냥에 적합한 직업이 아니었고, 또 이곳의 지형상 최선의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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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히히히히히히"

자부린은 헤르메스 길드에서 전해준 아이템을 착용하고 나서 카푸아 마을로 왔다.

"역시 길드에는 아이템이 많군"

헤르메스 길드의 보물 창고에는 희귀 아이템과 저주 아이템들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자부린은 저주 아이템도 소중하게 쓸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착용할 수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을 골라 왔다.

행운을 140 깎는 대신에 스펙터들의 호위를 받을 수 있는 반지, 몸 전체에서 부패한 독기를 퍼트리는 갑옷, 체력을 희생하여 마나와 힘을 만들어 내는 목걸이에, 해골용 틀니!

원하는 대로 다 고를수는 없었어도, 헤르메스 길드에서 가져온 언데드가 착용할 만한 물품들은 대단하기 짝이 없었다.

자부린의 부족하던 마법력이 2배 이상 향상되었다.  

그가 들고 있는 지팡이는 네크로맨서 전용 아이템!

언데드들을 거칠고 빠르게 만드는 대신에 수명을 단축시키긴 했지만, 시체들이 널려 있는 이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야 조금 할 만하군'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했던 선택은 역시 잘한 것이였다.

무서운 전력을 갖춘 길드에 붙어 있으면 권력과 힘을 얻을 수 있다.

자부린은 유령이 되어서도 언데드를 이용한 사냥을 쉬지 않았다.

착용할 자격만 갖춘다면 그가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은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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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검 이백팔십칠치가 땅에 주저 앉았다.

"또 졌군"

검 오백오치로부터 시작된 결투는 더욱 상위 등급 수련생들의 도전으로 이어졌으나 하나같이 패배를 맛봤다.

 검술 마스터 애쉬의 분검술!

스킬이 시전되면 육체가 최대 40개 까지도 늘어난다고 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설혹 가짜라고 해도 마나가 담겨 있는 일격이라서 원래 공격력을 15%까지 발휘한다.

괜히 검술 마스터의 스킬들을 갖기 위하여 유저들이 혈안이 되어 있는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환상적인 스킬이었다.

애쉬는 싸워서 이길 때마다 말했다.

"나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지고의 검술이 필요하다. 너는 그 자격을 갖추었으니 분검술을 가르쳐 주겠다."

어마어마한 제안이었다.

애쉬와 싸워서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검치 들은 그래도 상당히 오랬동안 버텼다.

결투에서 보여준 순발력이나 전투 감각 그리고 익히고 있는 무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분검술을 전수해 주겠다는 이야기였다.

검치들은 강한 자를 존중했다.

"가르쳐 준다면 잘 배워서 써먹겠다."

더 강한 기술을 알려 준다는데 굳이 거부하지는 않는 현실주의!

 - 분검술을 습득하셨습니다.

애쉬와 대충 싸움을 해도 되지만, 검치들은 정당한 승부를 원했다.

최대한 가진 실력을 발휘하면서 진지하게 전투에 임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검 오치는 애쉬와 상당히 대등하게 싸움을 벌였다.

생명력이 얼마 안되는 분신들을 공격하다가, 애쉬를 직접 타격했다.

애쉬를 검으로 벤다고 해도 무지막지한 방어력과 생명력으로 인해서 호랑이에게 꿀밤을 때린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검 오치는 힘만 앞세워서 싸우는 바보는 아니었다.

사범이 되기까지, 한창때인 10대에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매일 싸우면서 자랐다.

20대에는 진짜 생명이 오가는 싸움도 많이 했기 때문에, 싸움을 잘 알았다.

'본체를 때려서 분신을 약화시키면 돼'

   카가가가강!

검 오치의 검이 애쉬의 검날을 타고 미끄러졌다.

검을 찔러서 부딪친 순간, 그 짧은 찰나에 손목을 뒤틀면서 애쉬의 검날을 뭉개 버린 것이다.

제아무리 명검이라 해도 두꺼운 검이 짓누르고 지나가면 예리함이 줄어든다.

현실에서야 그렇더라도 여전히 검이기 때문에 부러지지만 않으면 전투에 부족할 것은 없지만, 이곳은 로열 로드다.

 - 애쉬의 검 내구도를 4% 하락시켰습니다.

   

   공격력이 11% 감소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

 -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셨습니다.

 - 애쉬의 가슴을 베었습니다.

 - 갑옷 사이로 애쉬의 무릎을 베었습니다.

애쉬의 검이 무뎌지고 나니, 분신들도 함께 공격력이 약해졌다.

분검술이라고 해도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검 오치는 보여 주었다.

"훌륭한 검사로군요. 그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검 오치라고 합니다"

 ▷ 띠링!

『==========================================

 - 검술 마스터 애쉬와의 검술 대결에서 훌륭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검사들의 기록에 남을만한 눈부신 대결로 인하여 전투와 관련된 스텟이 6씩 오릅니다.

   ▷명성이 5,800 증가합니다.

   ▷무기술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 애쉬보다 많이 낮은 레벨과 무기, 방어구를 가지고 싸웠기 때문에 추가로 모든 스텟이 3씩 오릅니다.

 - 전투를 통해 검술 스킬, 분검술을 획득하셨습니다.

============================================』

검 사치는 치명적인 일격을 연속으로 여섯번이나 적중시켰다.

검 삼치도 그에 뒤지지 않고, 애쉬의 갑옷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분신들을 빨리 없애면서 애쉬의 생명력을 줄여 놓을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검치들은 싸우고 나서 애쉬를 인정했다.

"저놈도 진짜 강하네. 왠만큼 때려서는 맞은 흔적도 안 나니까."

"체력도 지칠줄을 모르고 말입니다. 형님"

"스킬도 어쨌든, 일대일로 싸워서는 깨기가 어려울 것 같다. 레벨이라도 한 200개 이상 더 올리지 않는다면 말이지"

애쉬는 검치들과 싸우면서 어느 정도는 수준에 맞춰 주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힘에 밀려서 검을 마주 댈수도 없었을 것이다.

검 사백팔십칠치가 애쉬와 싸우고 나서 말했다.

"그래도 못 잡을것 같진 않은데요"

검과 갑옷이 전투로 인해 누더기가 되었다.

검사가 주먹으로 싸워야 될 수준에 이르게 된 것.

검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 검술 마스터 애쉬의 생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길드나 파티들끼리,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사냥할 때에는 당연하게 협공을 한다. 

각종 축복을 받고, 성직자들의 후방 지원은 필수였다.

그러나 검치들은 상대가 검사였기 때문에 깨끗하게 일대일 승부를 냈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뭐, 좋은 경험 했지. 그보다 충분히 쉰 것 같으니 수영이나 하러가자"

북부 대륙으로 횡단하기 위하여 다시 바다로 뛰어들려는 검치들.

애쉬와의 애틋한 이별도 했다.

생선을 잡아서 같이 구워먹을 정도로 친해지고, 치열한 몸의 대화도 나누었기 때문이다.

"안녕히 가십시오. 

 제가 전수한 기술을 좋은 일에 써주기를 바랍니다"

"약자에게 검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겁니다"

검치들은 속마음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이놈을 꼭 잡아 봐야 되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니 돌아올 수도 없고'

'다음에는 검으로 꼭 죽여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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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차 협곡 방어전까지, 위드는 네크로맨서들과 협력하며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퀘스트의 내용이 그때마다 조금씩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협곡을 지키라는 임무였다.

"이 뒤어 불사의 군단 중앙 주둔지가 있지"

퀘스트의 정보를 통해서 약간이나마 현재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가끔씩 불사의 군단이 위치한 지역에서 충원 병력이 도착하기도 했다.

위드는 해골이었을 때부터 언데드 소환이 아닌 전투 계열로 성장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언데드들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투가 거듭되면서 그에게도 부하가 생겨났다.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로드!"

위드가 활약을 할 때마다 근처에 있던 데스 나이트나 듀라한, 스켈레톤 들이 복종을 하려는 것이였다.

퀘스트를 성공할 때마다 계급이 오르거나 보상으로 데스 나이트를 얻기도 했다.

"흠!"

위드는 언데드 부하들에 대해서는 애착이 없었다.

기껏 성장시켜 봐야 한순간 소멸되거나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혼자 잘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위드의 본성이 튀어나왔다.

"선두에서 앞장서서 싸워라.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버티면서 놈들을 박살내라. 모조리 살육하라!"

"예, 로드!"

"로드의 명령을 따릅니다"

"암흑 군단의 실전 지휘관의 명령을 이행하겠습니다."

위드는 부하 언데드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몬스터들을 때려잡았다.

"공격, 공격, 공격하라!"

평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전술은 여기에 없다.

전투를 독려하고 부추겼을 뿐이다.

몬스터들과 언데드들이 극렬하게 싸울수록 위드에게는 더욱 풍부한 사냥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언데드들이야 쓰러지더라도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다시 살릴 수 있고, 가까운 장소에 불사의 군단이 있었으므로 아껴야 할 필요성도 없다.

그런데 저돌적으로 공격을 하라고 했을 뿐인데, 위드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

 -데스 나이트로서 휘하 부대에 대해 적극적인 공격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지도력이 발동됩니다.

  ▷소유하고 있는 아이템, 대륙의 지배자의 도장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황제의 권위로 언데드들의 충성심과 사기의 최대치가 25% 증가합니다.

  ▷부족했던 사기가 보완되면서 언데드들의 공격 능력이 17% 커집니다.

  ▷언데드 군단에 공격 명령이 전해집니다.

=======================================』

대륙의 지배자의 도장, 아르펜 황제의 옥새에 따라서 언데드들이 놀라운 공격 능력을 발휘하면서 몬스터들과 싸우는 것이었다.

위드가 조각사였을 때에는 지휘 능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았다.

그런데 기사 계열의 데스 나이트가 되니 지휘 능력이 100%나 증가되어서 효과가 발생했다.

"로드, 충성을 바치고 싶습니다"

"실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전원 공격하라!"

듀라한과 데스 나이트들이 복종을 맹세해 오는 횟수가 늘어났다.

게다가 위드의 명령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싸우게 되면서, 언데드 군단은 끔찍스러운 위력을 발휘하며 몬스터들을 몰아쳤다.

오로지 공격만을 하며 잠재된 전투력까지 발휘하는 언데드들.

 - 통솔력이 1 증가합니다.

가끔이지만 지휘 계열의 스텟도 얻으면서, 위드는 언데드들과 함께 싸웠다.

네크로맨서들이 일으킨 언데드와, 불사의 군단 언데드들이 틀림없이 주력이다.

하지만 위드가 존재함으로서 언데드 군단의 전체 전력이 달라져 있었다.

어찌나 말을 잘 듣는지 위드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즉각 수행되었다.

"데스 나이트들은 뒤로 물러서라"

"명령을 따릅니다, 로드!"

위드는 후퇴를 지시했다.

데스 나이트들이 물러서자마자 많이다친 바릿 지도자가 채찍을 휘두르며 발광했다.

"넌 내 몫이야"

사리사욕을 챙기는 위드!

다른 스텟들처럼, 조각사란 직업은 카리스마와 통솔력, 투지가 남달리 높은편. 

게다가 대륙의 지배자의 도장이 적용되기는 했지만, 콜드림의 데몬 소드나 트레세크의 뿔피리는 꺼내지도 않았다.

위드도 지금껏 사냥과 퀘스트를 하며 웬만큼 좋은 아이템을 많이 모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매에 내놓는다면 큰 이슈가 되고도 남을 장비들을 모두 꺼낸다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지금은 참기로 했다.

'언데드들에게 내놓기는 아깝지!'

장비가 좋아진다면 전투력도 오른다. 그러나 뿔피리까지 꺼내고 사자후를 쓸 필요도 없이, 지능이 많이 뒤떨어지고 본능에 충실한 언데드들은 명령을 잘 따랐다.

위드가 말을 하는대로 철저히 수행했으며, 몬스터들에게 소멸하는 순간까지도 충성을 바쳤다.

협곡 아래에서 언데드들을 지휘하며 몬스터들을 막는데 중요한 활약은 네크로맨서 유저들로 볼 수 있었다.

위드가 협곡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퀘스트를 매번 성공하지는 못했다.

몬스터들이 방어선을 뚫고 주둔지로 진입하게 되었을 때는 퀘스트에 실패해서 명성과 평판이 조금 깎였다.

강한 동료들이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던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데스 나이트인 위드가 온 것이다.

그런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가 보여주는 실력이 너무나도 발군이였다.

언데드들을 소환하고, 뼈로 방어진을 쌓고, 플랜트 데드라는 식물 마법을 활용할 때를 제외하고 마나를 모으는 시간에는 위드의 행동을 구경했다.

위드가 한마디 꺼낼때마다 언데드들이 민첩하게 반응한다.

언데드들을 수족처럼 부리면서 몬스터들과 결사 항전을 하는 모습!

가히 언데드의 왕!, 혹은 기사중의 기사라고도 할 만하지 않은가?

말을 탄 기사! 막강한 방어력과 공격력, 명예와 충성심으로 알려져 있는 직업이 기사였다.

비록 지능이 떨어지고 말을 잘 따르는 편인 언데드라고 해도 이정도의 통솔력을 발휘하면서 전투를 이끌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꿀꺽!"

"캬아, 대단하군"

"어떻게 저렇게 강할 수가 있지? 원래 데스 나이트인가?"

"언데드가 아니라 인간들을 지휘하더라도...진짜 몇만까지도 어렵지 않게 통솔하겠는데. 저런 사람이 공성전이라도 펼친다면 어마어마한 광경이 벌어지겠어"

언데드들은 네크로맨서의 말은 비교적 잘듣는 편이었다.

통솔력이나 카리스마가 낮더라도 소환한 네크로맨서의 명령은 따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진형을 형성하라거나 하는 종류의 복잡한 지시는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위드는 언데드들의 둔함까지도 감안하여 전투를 했다.

데스 나이트와 스켈레톤 궁수, 스켈레톤 메이지의 조합.

때때로 깊이 끌어들이고, 구울들을 거침없이 희생양으로 사용하여 마법과 화살을 총동원했다.

퇴각하는 바릿들에게 공포 효과를 전염시키면서 싸운다.

공격의 집중과 적의 유인, 괴멸시키면서 진군하는 속도가 다르다. 

대규모 전투를 많이 겪어본 능숙함이 공격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정말 최고이긴 한데"

"저런 사람이라면 이 퀘스트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네크로맨서들은 부러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불사의 군단의 퀘스트는 어디가 끝인지 알지 못한다.

의뢰를 충분히 성공적으로 계속 완수하면 더 높은 등급의 언데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점점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고 있는데,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궁금한 부분이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그간 익히지 못했던 언데드 소환이나 언데드 관련 스킬은 굉장히 많았다. 

네크로맨서는 아무래도 죄악시 되었던게 사실이고, 학파와 길드 전체가 무너져 버림으로써 기록에만 남아있는 채로 실전된 기초 마법들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사의 군단에 있으면서 공적을 쌓고 바르칸의 선물에 따라 언데드와 관련된 마법 주문을 가끔 배울 수 있었다.

언데드와 관련된 모든 마법을 익히고 있다는 바르칸 데모프.

전설의 리치인 그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유저들에게는 있었다.

그렇게 네크로맨서들 끼리의 순수한 경쟁같은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와중에, 데스 나이트 위드가 대활약을 펼쳤다.

'잰장, 조금 미워지는데.....'

그루즈드는 협곡의 아래에서 활약하는 위드의 주변으로 마법을 시전했다.

"시체 폭발!"

시체 폭발은 가까운 거리에서는 생전에 가지고 있는 생명력의 몇배나 되는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일부러 저지르기는 했지만, 많이 강하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죽으라고 한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맛 좀 봐라'

어디 큰 피해를 입어보라고 시전한 마법.

그런데 위드는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바릿들의 틈으로 파고들어서 폭발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체들이 터지는 와중에도 바릿들을 용감무쌍하게 사냥하는 위드의 멋진모습!

위드는 네크로맨서 유저들의 동향도 의식하고 있었다.

시체들이 늘어나면 금방 언데드 소환이 되어야 끊임없이 감소하는 전력을 보충할 수 있다.

쌓여있는 시체들이 주변에 많아지자 주의하고 있다가, 마법이 적용되자마자 몬스터들 사이로 끼어든 것이었다.

눈칫밥을 어디 하루이틀 먹어본 것도 아니고, 위드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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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자르 협곡의 방어전을 거듭하면서 위드의 퀘스트 내용도 계속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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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 나이트의 지휘력 상승

   전투를 통해 엘리트 스켈레톤 궁수 30명. 

               덩치 큰 듀라한 5명.

               데스 나이트 친위대 15명 을 성장시켜야 한다.

   임무를 완수한다면 불사의 군단에서 깊은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보상 : 언데드들의 충성.

        

          불사의 군단에서 다음 단계의 언데드 진급을 선택할 수 있음.

   퀘스트 제한 : 데스 나이트 한정.

=====================================』

"이놈의 뒤치다꺼리는 끝을 모르는군!"

시간이 정해져 있는 퀘스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위드는 언데드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썼다.

"싸워라, 돌격이다, 돌격!"

명령을 내리고 데스 나이트 부대, 듀라한 부대와 함께 바릿들을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주위에서 싸우는 언데드들이 쓰러지기도 했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어짜피 또 되살릴 테니까'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언데드를 소환하면 다시 일으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위드의 부하가 아니게 되지만, 별로 아쉽지도 않았다.

이곳에 넘쳐나는게 언데드들인데 망설일 필요가 무엇이겠는가?

"실전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고 싶다"

"불사의 군단에서 그대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 

 데스 나이트 테드라, 전투를 함께하고 싶다"

오는 언데드 안 막고, 죽은 언데드 안 도와줄 뿐!

 - 스켈레톤 궁수가 엘리트로 승급하였습니다.

   추가된 스킬은 '꿰뚫는 화살', '독화살', '높이 쏘는 화살' 입니다.

   스켈레톤 궁수의 민첩성이 15% 증가합니다.

전투를 거듭할 때마다 위드의 언데드 군단은 정예 병력이 됐고, 퀘스트도 완료했다.

"이제 지휘관의 명령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분노로 싸우면서 정신을 잃었지만, 지휘관의 명령을 우선하겠다"

 - 데스 나이트의 지혜와 지식이 2% 늘었습니다.

 - 듀라한의 시야가 확장됩니다.

   전투에 대한 능력이 오릅니다.

위드가 전투를 승리로 이끌 때마다 휘하로 들어오는 언데드들이 많아졌다.

그가 거느리는 휘하 부대는 스켈레톤 궁수 142명, 엘리트 스켈레톤 궁수 57명, 듀라한 11명, 덩치큰 듀라한 29명, 데스 나이트 9명, 데스 나이트 친위대 23명 불사의 군단에 속해 있는 언데드들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레벨이 높다.

바르칸의 언데드 축복 마법이나 데스 오라등으로 강화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전력이었다.

협곡에 유저들도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언데드 측의 전력은 더욱 커졌다.

바릿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1인 군단이라고 할 수 있는 네크로맨서들이 많아지면서 사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베르사 대륙에서 막 네크로맨서로 전직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이곳에 모여 있는 것이다.

 ▷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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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데드들의 푸르골 원정

   ▷불사의 군단에서 종사하는 마녀들은 푸르골의 침략을 귀찮아한다.

   ▷푸르골이 있는 서식지로 가서 놈들을 무찌르고 언데드로 만들어서 돌아온다면 성가신 일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녀들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수상한 언데드들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사냥하던 푸르골의 용사들이  일주일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난이도 : A

   보상 : 마녀들의 마법 주문이나 다음 단계의 언데드 진급을 선택할 수 있음.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

협곡에 있는ㄴ 유저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단체 퀘스트!

위드나 유저들이나, 불사의 군단에서 부여되는 연계 퀘스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무지막지한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바르칸에게서 금단의 언데드 소환 마법이나 흑마법을 배울수 있을지도...'

'불사의 군단에 있는 유니크 언데드라도 얻으면 좋을 텐데!'

네크로맨서들은 상급의 언데드 소환 마법이나 아이템, 반 호크처럼 언제든 소환할 수 있는 유니크 언데드를 바라고 있었다.

"퀘스트의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여기서부터는 모두 협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협곡의 네크로맨서들은 쟌을 원정대장 겸해서 그들의 대표로 뽑았다.

"저에게 큰일을 맡겨 주시니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역시 쟌 님이 이끌어 줘야 안심이 되죠"

"계획으로는, 먼저 시간부터 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한 많은 네크로맨서들이 접속할 수 있는 나흘 후로 결정했다.

카푸아 쪽에 있는 유저들에게도 이야기해서, 그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그날까지 최대한 많이 승급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다리는 동안은 헛되게 보내지 않고 쟌이나 오템, 헤리안, 고슈가 몇명의 유저들을 데리고 정찰을 위해 푸르골의 서식지로 다녀오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해서 언데드 군단을 이끌고 푸르골의 서식지를 공략하는 것이 계획!

단순하지만 그 이상의 계획은 없을것 같았다.

위드도 나중에 결정을 전해 들었지만, 딱히 트집잡을 만한 구석은 없는 작전이었다.

'고레벨 유저들이니 역시 앞가림은 알아서 잘 하는군'

그때까지 부지런히 쉬지않고 사냥만 하면 되는 것.

'정찰 때문에 몇명이 빠지면 내 몫이 더욱 커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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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엑케켁켁!

크롸롸롸라라라라라!

모라타에서 제법 먼곳에 있는 산과 숲은 몬스터들로 들끓는 지역이었다.

모라타의 유저들이 가끔 파티를 꾸려서 사냥을 오곤 했지만, 깊은 곳까지는 아직 들어오지 못했다.

레벨이 높은 모험가들이 파티에 있다면 아무래도 보물이나 명성,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던전탐험 쪽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숲이나 산에서 몬스터들이 지속적으로 번식하며 식구를 늘려가다 보면 결국 마을로 내려와서 약탈을 하거나 치안을 악화시키게 된다.

그런 몬스터들이 어느날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빙룡과 와이번, 불사조, 그외 다수의 조각 생명체들이 사냥을 개시한 것이다.

"이놈들이 맛있다"

몬스터들을 잡아먹는 야만성.

"돈도 많이 준다"

누구를 닮아서인지 돈도 밝혔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된다"

안전을 유별나게 신경쓰기도 했다.

과거 아르펜 제국이 있었을 때에는 대륙에 조각 생명체들이 많았다.

그뒤로 시간이 흐르며, 조각 생명체들은 태생을 잃어버리고 몬스터가 되거나 문화를 만들어 새로운 종족으로 정착했다.

더이상 번영하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각 생명체들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성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골골골골. 내가 왔다!"

빙룡과 불사조, 와이번들이 있는 장소로 누렁이를 타고 금인이가 나타났다.

"금인아!"

와삼이가 먼저 와서 얼굴을 부비면서 반겼다.

다신 태어나서 기억을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금인이는 와이번들을 껴안으면서 기뻐했다.

"와이번들, 다시 보니 반갑다. 골골골"

사실 위드에게는 그냥 기억을 잃은 척했던 것뿐이었다.

조각 생명체들끼리 감격적인 해후를 나누고 있을때, 눈이 좋은 와이번들은 금인이의 외모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금인이의 눈이 변했다"

과거보다 눈이 조금 커졌다. 그리고 쌍꺼풀까지 되어 있었다.

위드가 특별히 그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던 

금인이에게 해준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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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 겸, 푸르골의 서식지를 정탐하러 갔던 쟌과 다른 네크로맨서들이 돌아왔다.

"이건 쉬운 퀘스트가 아닙니다. 

 푸르골의 일반 서식지가 아니라 왕국입니다"

푸르골의 대왕에서부터 전사와 경비병, 마법사, 샤먼들이 지키는 요새라고 한다.

"절벽위에 세워진 요새라서, 언데드들이 기어오르는데 만도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언데드의 장점은 시체만 제공된다면 무한에 가까운 개체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절벽을 오르다가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나버리면 되살리기도 힘들뿐더러, 처음부터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네크로맨서들이 완전히 공성전을 벌여서 요새를 점령해야 하는 퀘스트!

"현재로서는 불가능할 것 같으니  무슨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쟌과 네크로맨서들은 심각하게 회의를 열었다.  

위드는 이럴 때일수록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적당히, 남들 하는 만큼만 해야지!'

특별히 뛰어난 실력을 보이면 성가신 일을 많이 맡긴다.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언데드들을 다루는 능력은 조금 있는 편이죠. 그런데 원래 지성이 부족한 언데드들이라 제가 아닌 누구라도 이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요"

"최전방에서 열심히 싸운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언데드들이 정말 많아서 옆에서 거드는 정도인데요. 기마술이나 공격력이 강해 보인다고 해도, 모여있는 언데드들의 활약만 하겠습니까?"

진실을 눈으로 보았다고 해도, 자꾸 자신없고 약한 말들만 한다면 제대로 인정해 주기란 힘든 법이다.

솔직히 네크로맨서들은 위드가 데스 나이트로서 대단해 보일지라도, 자신이 소환해 놓은 언데드들이 있기 때문에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겸손까지 교묘하게 얌체처럼 활용하는 위드!

네크로맨서들의 토론이 계속 이어졌다.

"마법 공격으로 요새를 붕괴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주로 언데드 소환 마법의 숙련도나 시체 폭발, 저주 마법으로만 발달을 시켰는데 ..."

"공격 마법이나 흑마법의 경지가 높은 분들 없나요?"

"요새를 붕괴시키거나 성벽을 무너뜨릴 정도의 마법은 없는데..."

네크로맨서도 흑마법을 쓸수 있는 직업이었다.

흑마법은 마법을 배우는 순간 패널티가 무척이나 크다.

악명을 많이 얻는것은 물론이고 신앙심은 바닥까지 떨어진다.

평판과 도덕성이 마이너스가 되고, 

지혜와 지식의 일부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흑마법을 수련하는 과정도 다른 마법들과는 달리 독특한 면이 있었다.

살아있는 동물들을 제물로 바치거나 해서 흑마법을 강화하면서 악명이 오르고 스텟들이 하락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 소환만으로도 여러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흑마법까지 익힌 유저를 찾기란 어려웠다.

"흑마법을 2단계까지 익히기는 했는데..."

"그 정도라면 큰 전투에서 도움이 되긴 힘들겠습니다 더 위력적인 흑마법을 익히신 분은 없습니까?"

흑마법을 알고있는 네크로맨서는 43명중 12명.

간단한 흑마법은 언데드 강화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익혀 두었다.

하지만 전투에서 직접 활용하여 타격을 줄수있는 수준은 2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언데드들을 끌고가서 전투를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쪽으로 가서 도발을 하면 푸르골이 성문을 열고 뛰쳐나올 수도 있겠죠"

"그렇게만 나와 준다면 고마운 일인데... 일단은 시간을 정해놓고 네크로맨서들이 가장 많이 모이면 공격을 가도록 하죠"

시키는 일이 없으니 위드는 그저 가만히 있기로 했다.

공성 무기를 제작하여 대장장이 스킬을 올릴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유용하지는 못한 마당이다.

재료들을 빠짐없이 다 주변에서 구해야하고, 공성병기를 작동시킬 사람이 없다.

네크로맨서들은 숫자가 적고, 그렇다고 언데드들에게 공성병기를 다루라고 할 수도 없다.

해골은 지성이 낮고 본능에 의존해서 전투 외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듀라한은 머리가 제 위치에 있지않고 손에 들고 다니니 공성 무기의 조준이 불가능하다.

데스 나이트 정도의 지성을 가지고 있다면 유용하겠지만, 언데드를 통솔하여 전투에 투입하기에도 모자랐다.

게다가 공성 병기를 만들면 이동에서부터 모든 부분들에 문제가 생겼다.

네크로맨서들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변변한 보호 마법의 부재로 인해 공성 무기는 마법 공격에도 취약했다.

다룰수 있는 기술자와 지켜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공격 무기도 있으나 마나한 것.

공성전이란 원래 공격하는 측이 3배 이상의 불리함을 안고 싸우는 전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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