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도시 발견 ]
네 종족이 정착하여 평화롭게 살았다는 태초의 도시, 라체부르그를 찾기 위하여 위드는 보르니스에 왔다.
유린이 축제 때문에 와 본 적이 있는 장소였기에 간단히 그림 이동술로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사람이 상당히 많군.'
위드는 올고르 고원에 올라서 주변을 훑어보았다.
새들이 무리를 지어서 날아다니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여행자들과 관광객들이 쉽게 보였다.
광대한 티너스 강에서는, 낚싯대만 던지면 바로 물고기들이 덥석 물었다.
"월척이다!"
"오빠, 지금 몇 마리째야?"
"20마리 조금 넘은 거 같은데."
낚시꾼들이 정신없이 몰려오는, 물 반 고기 반의 풍요로는 강!
비옥한 일스 대평원에서는 아이데른 왕국을 먹여 살리는 각종 곡물들이 재배되었다.
일찍이 경제와 산업이 발달하게 된 아이데른 왕국에서는 이곳에 보르니스 성을 세웠다.
하지만 그 후로 200년 정도가 지나자 올고르 고원의 뒤쪽으로 더 크고 화려한 새로운 성을 지어서 이주했다.
지금의 보르니스 성은 여행자들이 머무르는 고성으로 변해 있었다.
"라체부르그가 있던 장소가 여기 어디쯤이었을 텐데."
위드는 강가를 따라서 걸었다.
몬스터의 습격을 염두에 두고 지었던 건지, 도시는 강에 상당히 밀착되어 있었다.
"기억에 의하면 이 근처 어디여댜 할 텐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지금은 모래가 듬뿍 쌓여 있는 장소!
위드는 낮에는 강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웠다.
"이번 기회에 낚시 스킬이나 올려야겠어."
조각품을 만들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자칫 헤르메스 길드의 추격자들이 쫓아올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낮에는 평범하게 낚시를 했다.
"아저씨, 거긴 고기가 잘 안 잡히는 장소예요."
친절하게 조언해 준 여성 유저들이 무안해지게도, 위드는 강물에서 연방 낚싯대를 끌어 올렸다.
"이 녀석은 너무 커서 냄비에 안 들어가겠군."
두 팔로 가득 안아야 할 정도로 큰 물고기들이 마구 잡혔다.
"회를 떠서 먹어야 되겠어. 살점들을 튀겨 먹으면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하겠군."
티너스 강에 물고기가 많다고는 해도, 위드가 잡는 놈들처럼 크기가 다 큰 것은 아니었다.
중급 낚시 5레벨이 되다 보니 미끼가 물속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인다.
물살의 흐름에 따라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마치 잡아먹어 보라는 듯이 유인!
큰 물고기들마저 그에 속아 덥석 미끼를 물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잘 잡았다.
티너스 강에는 낚시 스킬을 부지런히 올린 사람들이 많았다.
중급의 낚시술을 가진 사람도 3명이나 되었지만, 위드처럼 한번 물린 고기를 남김없이 낚아채는 사람은 드물었다.
고급 8레벨의 손재주로 인해서 물고기와 힘을 겨룰 때 줄을 끊어 버릴 정도로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체력을 금세 빼놓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도 숙련도를 올렸었기 때문에 며칠 지나지 않아서 낚시 스킬은 6레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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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스킬의 레벨이 중급 6으로 상승했습니다.
희귀한 물고기들을 발견하는 행운이 크게 증가합니다.
생명력이 최대치가 1,800만큼 늘어납니다.
생선 요리에 깊은 맛이 더해집니다.
- 명성이 35 올랐습니다.
- 인내력이 4 상승하셨습니다.
- 지구력이 3 상승하셨습니다.
끈질긴 낚시꾼의 호칭을 얻었습니다.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고 있을 때 낚시 스킬의 효과가 4% 늘어납니다.
체력 소모를 감소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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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너스 강은 밤에도 낚시꾼들로 북적였다.
그래서 위드는 몰래 숨어서 땅을 파야 되었다.
"아무 유적이나 좀 나와 봐라. 기왕이면 아주 비싼 것들로 나와 주면 좋겠고."
라체부르그 시절의 유물이라면 골동품 중에서도 특상품!
꼭 퀘스트 때문이 아니고, 돈에도 혈안이 되어 있는 위드였다.
위드가 밤에 몰래 숨어서 파는 구덩이는 정말 깊었다.
지골라스에서 땅만 팠던 시간이 상당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다.
"낚시나 채광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더 많이 심심했을거야."
고생문을 자주 열다 보니 이제 이 정도쯤이야 가뿐한 수준!
지골라스에서 했던 일이 벽돌 나르기였다면 지금은 형광등 교환 정도밖에는 안 되었다.
수풀 사이에서 삽으로 모래를 파헤쳐서 강물로 흘려 보냈다.
그나마 라체부르그가 있던 장소는 낚시를 하기에 좋은 위치는 아니었고, 티너스 강이 워낙에 광대하기에 사람들이 흩어져 있는 게 도움이 됐다.
이렇게 해서 나날이 늘어 가는 것은 낚시 스킬과 땅을 파는 데 쓰이는 채광 스킬이었다.
"역시 조각사는 다재다능해야 하는 게 정말이었군."
그러던 중, 우연히 대낮에 위드에 낚싯대에 무언가가 걸려 들었다.
"물고기인가?"
딱딱하게 잡아당겨지는 것이, 살아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보통 숙련된 낚시꾼이라면 낚싯줄을 잘라 버리겠지만, 위드는 10여 분의 고생 끝에 끌어 올렸다.
재봉 스킬을 이용하여 직접 만든, 시중에 파는 다른 물건보다 내구성이 훨씬 좋은 낚싯줄을 썼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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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물, 돌망치를 티너스 강에서 건져 올리셨습니다.
- 행운이 1 증가합니다.
- 낚시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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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돌망치인데 숙련도가 늘어나다니 흔치 않은 일이군.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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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돌망치 : 내구력 7/19. 공격력 2~9.
돌을 깨뜨려서 만든 망치이다.
사냥에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제한 : 없음.
옵션 : 오크가 사용하면 공격력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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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로구나!"
기다렸던 유물이라고 하기에는 변변치 않지만, 위드는 이곳에 라체부르그가 있었을 거라는 확신을 얻었다.
보통 때라면 잡템으로도 팔 수 없어서 버렸을 돌망치이지만 소중하게 간직했다.
"유물로 팔아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이제는 낮에 낚시를 하면서도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을지 몰라 잔뜩 기대를 했다.
티너스 강의 다른 위치도 아니고, 과거 존재했을 라체부르그 한복판에서 하는 낚시!
구리 방패, 뭉개진 화살촉, 도자기 그릇 등을 발견해 냈다.
대부분 현재는 쓸모없는 물건이었지만, 가끔 드워프가 만든 물건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이곳만 확실히 파헤치면 돼!"
위드는 낮에 낚시를 하면서 눈까지 가늘게 뜨고 웃었다.
그리고 밤에는 콧노래를 부르며 땅을 파헤쳤다.
"이 땅을 파면 돈이 나오지. 쌀이 나오지. 어서어서 부자가 되어 보자꾸나!"
음치답게 박자가 길게 늘어졌다. 흡사 무덤가에서나 들릴 법한, 띄엄띄엄 이어지는 콧노래였다.
'최초의 도시였으니까 값이 제법 나가는 물건들이 잔뜩 묻혀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 당시에 만들어졌던 엄청난 무덤이라도 하나 발견하고 안에는 금은보화들이 아주......."
희망찬 도굴꾼의 꿈!
그러나 현실은 역시 만만한 게 아니었다.
며칠을 땅을 파도 흙과 돌만 나올 뿐, 바라는 금은보화는 없었다.
"룰루루!"
그럼에도 도굴로 한밑천 잡아 보려는 위드에게는 계속 힘이 솟아났다.
그리고 발견한, 돌을 깍아서 만든 조각품!
팔과 다리가 한쪽씩 떨어져 나갔지만 분명히 오크를 표현한 작품이었다.
"감정!"
위드는 조각품의 추억 스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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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몬스터들을 잘 물리쳤더군. 자네 덕분에 안전 할 수 있었어."
"취익! 해야 할 일을 했다. 전사 울취, 칭찬 안 받아도 된다. 취칫."
"참, 자식을 낳았다면서?"
"날 닮아서 머리가 아주 크다. 기쁘다. 취취칫!"
"울취, 자네의 일곱 번째 아이의 조각품을 만들어 봤네. 집에 가지고 가게나."
몸에 상처와 문신이 많은 오크 울취는 조각품을 내려다보았다.
큰 오크와 어린 오크의 조각품이 있었다.
금방 성년이 되어 버리고 전장으로 나가서 쉽게 사라지기도 하는 게 오크의 운명.
가족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해 주는 조각품은 그들에게 매우 소중했다.
"자, 잘 가져간다. 취이익!"
울취는 털이 많은 손으로 조각품을 들고 허리를 숙이며 드워프의 작업실을 나왔다.
라체부르그의 거리에서는 오크에 비해 성장이 느린 인간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울취 아저씨!"
"이번에도 몬스터를 많이 잡으셨다면서요? 아버지가 꼭 고맙다고 전해 드리라고 했어요."
"울취, 자네가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군."
인간들이 친근하게 오크를 대했다.
울취는 그때마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오크들은 전투에 동원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도시의 외곽 쪽에 살고 있었다.
"어, 어서 오세요. 취취췻!"
암컷 오크 제이취가 나와서 그를 반겼다.
울취는 힘껏 그녀를 안아 준 다음 집으로 들어갔다.
울취네는 자식만 벌써 열셋이나 되는 대가족이었다.
집에는 변변한 가구조차 없이 그저 문가에 줄로 묶어 매달아 놓은 조각품 정도가 보일 뿐이었다.
인간과 엘프는 곡물을 심어서 가꾸고, 도시에 건물을 짓는다.
드워프들은 오크들이 사용할 무기와 방어구를 만든다.
오크들은 어떤 몬스터가 침입을 하든 목숨을 바쳐서 그들을 막는다.
오크들이 뚫리면 인간, 엘프, 드워프 들이 함께 희생당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리 큰 피해가 있더라도 전투 중에 도망치지 않았다.
조각품이 달려 있는 문이 급하게 열릴 때마다 울취의 자식들이 성장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하나 둘 돌아오지 않았다.
조각품이 있는 자리에는, 더욱 많은 조각품들이 쌓였다.
오크들은 어려움을 이겨 내면서 대를 이어 계속 번식하였고 그동안에 인간과 엘프, 드워프 들도 발전이 있었다.
인간들은 농사를 지을 뿐만 아니라 무기를 다루는 데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어릴 때부터 큰 힘을 가지는 오크들 보다야 전투 능력이 떨어졌지만, 마나를 다루는 힘을 터득하여 극복해 냈다.
엘프들은 활이 만들어지고 정령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오크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드워프들은 자신들의 무기와 방어구를 발전시켰다.
무기의 예리함과 방어구의 단단함으로 몬스터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 네 종족은 서로를 불편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조각품은 밖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인간들이 우리를 존경하지 않는다. 취취췻!"
"오크들은 너무 많이 먹어. 곡물들을 길러 봐야 모두 오크들의 입으로 들어가기만 해. 우리가 나누어 먹을 곡물이 부족할 지경이야."
"자연의 위대한 힘에 대해서 모르는 다른 종족들을 우리 엘프들은 언제까지 인내하며 지켜봐야 되는 것일까?"
"우리가 만든 장비들을 제대로 쓸 줄도 모르는군.
드워프에게 금속을 다루는 능력이 없었다면 전투도 농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거야. 젠장.
애써 만든 장비들을 함부로 다루는 모습을 보면 정말 화가 나는군!"
네 종족은 반목하기 시작했다.
오크들이 먼저 도시를 떠났다.
그들의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한 장소에 정착하여 계속 살기란 무리였던 것이다.
라체부르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는 몬스터들이 가득하였지만, 용감한 오크 로드들은 부족을 이끌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서 이동했다.
오크들이 떠나고 얼마 뒤에는 엘프들이 자신들이 살기 원하는 숲으로 향했다.
인간과 드워프는 그 후에도 한동안 서로의 필요성에 의해서 어느 정도 붙어 있었다.
하지만 드워프들의 대장장이 기술이 더 발전하면서, 그들은 기술을 갈고닦기 위하여 광물이 많은 산으로 향했다.
인간들은 엘프들이 떠나고 난 이후에 곡물의 수확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서 한동안 고생을 했다.
하지만 이미 엘프들로부터 곡물을 키우는 법을 배워 익혔기 때문에 다시금 수확량을 늘릴 수 있었다.
몬스터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하여 드워프의 기술을 참고하여 요새를 짓고 성벽을 만들었다.
그렇게 가장 마지막까지 라체부르그에서 살던 종족은 인간이었다.
하지만 드워프와 엘프, 오크가 공존한 라체부르그는 인간과는 맞지 않는 주택이나 시설이 많아 그들이 계속 거주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했다.
그리하여 결국 인간도 라체부르그를 떠나서 왕국을 만들었다.
네 종족의 외면 속에 버림 받은 최초의 도시!
티너스 강은 수십 년을 주기로 범람하여 라체부르그를 휩쓸었다. 일스 대평원이 비옥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범람의 피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더 이상 누구도 지키지 않는 도시의 건물들이 무참히 무너져 내렸다.
물길에 돌과 나무가 쓸려 나가고, 흙은 그대로 가라앉았다.
비와 강물 그리고 시간의 힘에 의하여 건물의 형체까지도 사라져 가, 마침내 라체부르그는 모래 속에 묻혔다.
울취의 일곱 번째 아이를 표현한 조각품도 큰 돌 아래에 묻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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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라체부르그 완료
라체부르그의 위대한 역사적인 발견!
인간과 드워프, 엘프, 오크 들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발견이 이루어졌다.
발견물을 보아서 각 왕국이나 종족의 대표들에게 보고한다면 모험에 대해 인정받고 업적으로 등록 될 수 있을것이다.
퀘스트 보상 : 각 왕국의 국왕, 종족의 대표에게 알리면 모험의 공적에 대한 포상을 받을 수 있음.
엘프 란델리아에게 돌아가면 다음 단계의 퀘스트와 함께 약간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명성이 4,300 올랐습니다.
-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모든 스탯들이 4씩 증가합니다.
- 역사적인 지식을 얻었습니다. 특별한 경험으로 인하여 지혜와 지식이 5씩 추가로 늘어납니다.
- 발굴로 인하여 채광 스킬이 1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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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라 그런지 보상이 상당하군."
위드의 레벨이 이제 400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경험치를 얻어서 두 단계나 올랐다.
지금보다 레벨이 낮았더라면 리치 샤이어의 불사의 군단을 물리쳤을 때처럼 10개 이상이 한꺼번에 올랐을 것이다.
"이것으로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닌걸 텐데. 중간 단계에서 벌써 이런 보상이라면, 끝날 때는 도대체 얼마나 좋을까?"
위드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맺혔다.
라체부르그를 발견하게 될, 모든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에 도전할 사람이 자신처럼 큰 보상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최초이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보상이 따르는 것이리라.
"역시 남들보다 한 발자국 앞서 가야 돼.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앞사람의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들을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
말은 상당히 긍정적이었지만 위드의 속마음은 완전히 새까맣기 짝이 없었다.
'앞에서 먼저 가면서 좋은 게 있으면 홀랑 다 챙겨야지. 뒤따라가면서 언제 크게 해 먹을수 있겠어.'
일찍 앞서 나가는 모험가가 퀘스트와 보물을 독차지할 수 있는 것!
라체부르그를 발견하고 나서 위드는 일단 유린을 통해 엘프 마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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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에 있는 파브로아 마을에서는, 헤르메스 길드의 공격대를 맞이하여 싸움이 벌어졌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상당한 전력을 투입하여 작은 마을을 대번에 쓸어버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엘프 마을을 지키는 마법 결계가 발동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숲의 정령들과 나무들이 공격대에 저항하며 싸웠다.
몬스터들과 동물들까지 달려 나와서 공격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사이에 생명의 숲에 있는 엘프 전사들이 침입자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도착했다.
나무에서 엘프 궁수들이 화살을 쏘고 정령술과 마법으로 공격을 하니, 헤르메스 길드의 공격대라고 하더라도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막상 파브로아 마을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엘프들과만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유저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 이놈의 헤르메스 길드는 안 끼는 곳이 없네."
"칼라모르 왕국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걸로 모자라서 엘프들까지 건드리나?"
"내가 진짜 헤르메스 놈들만 봐도 며칠씩 재수가 없다니까, 당분간은 마을 밖으로 나가지고 말아야겠네."
위드는 엘프들이 지키고 있는 마을의 입구를 통과했다.
엘프 전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으며, 헤르메스 길드의 공격대는 일단 마을에서 멀리 퇴각하였다고 한다.
"라체부르그를 발견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조각품이, 그리고 이 발견물들이 증거입니다."
위드는 란델리아에게 퀘스트의 달성을 보고하였다.
"신기하군요, 이렇게나 오랜 역사를 가진 물건들이라니...."
란델리아가 들고 있는 물품들은 돌망치, 이빨 장신구, 항아리 조각이었다.
어디 내놔도 아무도 안 가져갈 물건이었지만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정말 저의 말대로 라체부르그를 발견하고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보상으로 드릴 것은 많지 않지만..."
위드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무에 열린 열매들도 다 먹어 버렸으니 란델리아로부터 크게 받을 만한 건 없었다.
하지만 대륙의 각 왕국이나 종족의 대표들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었기에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지도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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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숲의 지도를 획득하였습니다.
엘프의 마을, 몬스터들의 서식지, 나무들의 군락지, 약초들이 많이 자라는 장소 등이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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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소중하게 잘 쓰겠습니다."
위드는 괜찮은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생명의 숲은 아주 넓고, 엘프 유저라고 하더라도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잘 정리된 지도가 있다면, 언젠가 모험을 하게 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조각품이 깨져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군요."
란델리아는 길고 긴 시간이 지나 깨진 채로 발견된 조각품을 보면서 아쉬워했다.
"라체부르그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조각품을 다시 예전처럼 돌릴 수 있다면 오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텐데요."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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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일곱 번째 아이의 조각품
라체부르그에서 오크들은 많이 피를 흘렸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인간과 드워프, 엘프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크들에게 라체부르그에 대해 알려라!
조각품을 새것처럼 복원한다면 오크들에게는 고마운 선물이 될 것이다.
난이도 :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퀘스트 제한 : 고급 8레벨 이상의 조각술.
조각 복원의 스킬 필요.
오크들과의 관계가 친밀한 상태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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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에게 라체부르그에 대해서 알리겠습니다."
위드는 엘프 마을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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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아.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어!"
베르사 대륙의 주민들이 입을 모아 떠들기 시작했다.
"들은 적이 있나? 인간과 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미개한 오크가 과거에는 함께 살았다는 거야."
"역사서를 완전히 다시 써야 될 만한 그런 대발견이 최근에 이루어졌다는데, 햇병아리인 자네도 들어서 알고 있겠지?
조각사이면서 모험가인 위드가 찾아냈단 말이네!"
"이런 대발견을 할 수 있는 건 위드밖에 없지! 그에게라면 이젠 어려운 문제라도 맡길 수가 있겠어.
아마 보수도 많이 주어야 하겠지만, 아깝진 않을 거 같아."
또다시 위드가 초대형 퀘스트를 성공시키자 유저들은 부럽기 짝이 없었다.
'아, 나는 언제나 한번 이런 거 해 보나?"
'이번 퀘스트는 진짜 큰 사건 같아. 인간들 외에도 오크, 엘프, 드워프 들도 떠들고 있다는데."
'그러면 네 종족 전부에 위드의 명성이 대단하게 퍼지게 되겠군.'
네 종족에 대한 발견이 이루어짐으로써 그들끼리의 관계가 개선되었다.
"드워프들에게 맡길 물건이 있어. 그들이 거절할지도 모르겠지만, 드워프들이 만든 검 일곱 자루를 구해다 주겠나?"
"최근 숲에 몬스터들이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어. 인간들이 해결해 준다면 도움이 될 텐데... 인간들을 만나서 요청을 해 주면 보답은 섭섭하지 않게 해 주지."
종족끼리의 우호도가 높아지면서 퀘스트가 발생하였다.
엘프들은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들끼리 해결하려 했었고, 오크나 자존심 강한 드워프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다른 종족들에게도 퀘스트의 문이 더 넓게 열렸다.
위드의 경우에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명성과 성공을 자랑했기 때문에 원래부터 어느 종족에서든 퀘스트를 받을수 있었다.
그에게는 상관없는 사건이었지만 유저들에게는 상당한 변화였다.
주민들은 계속 이야기했다.
"위드는 놀랍게도 네 종족이 모여서 살던 도시를 발견하고 아이데른 왕국의 국왕 폐하께 보고를 했다더군.
포상으로 아이데른 왕국에서도 모라타의 백작 지위를 인정해 주고 왕의 보검을 하사했다고 해.
경비병에게 들은 사실이니 틀립없을 것이네."
"위드는 왕성에서 국왕의 배웅까지 받으며 와이번을 타고 멋지게 날아갔다더군. 그 멋진 장면이란.....가슴이 들끓는군!
빵 굽는 일만 아니었으면 나도 당장 따라나설 수 있었을텐데."
"바쿠마 왕국, 하르관 왕국, 브리튼 연합에도 방문해서 국왕에게 새로운 발견을 알리고 적지 않은 포상을 받아 간 모양이야."
"위드가 리튼 왕국에도 방문했다는데, 들었나? 예전에 조각품을 만들면서 국왕 폐하와 친분이 있었다고 해.
국왕께서 직접 그의 방문을 반기시더니 왕비와 왕자, 일가족의 조각품을 모두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던데."
"모험으로 대륙을 놀라게 만드는 대조각사 위드의 조각품이라면 리튼 왕국의 국왕뿐 아니라 그 어떤 나라의 왕이라도 꼭 소장하고 싶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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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머어어어어!"
누렁이는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여 모라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위엄 있게 우뚝 솟은 뿔과, 감각적으로 만들어진 근육들.
힘과 외모, 양쪽 모두에서 어떤 수소도 따라오지 못할 늠름한 자태였다.
"음머어!"
누렁이를 보면서 혀를 챱챱 날름거리며 눈을 꿈뻑이는 암소들이 많았다.
누렁이가 위드에게 생명을 부여받아 탄생한 이후로, 모라타에서는 소의 번식률이 급증했다.
갓 송아지티도 벗지 않은 어린 암소들까지도 누렁이를 보며 좋아했다.
'가끔 주민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하던 이유를 이제 알겠군.'
누렁이는 자신 있게 네발로 모라타의 거리를 활보하였다.
소들의 제왕과도 같은 근엄함이었다.
가끔 누렁이에게 덤벼 오는 수컷 황소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누렁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전을 받아 주었다.
소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하는 소싸움!
머리를 붙이고 뿔을 교차하며 상대 소를 밀어낸다.
왕성한 체력과 힘이 있어야 이기는 소싸움에서 누렁이는 한 번의 패배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이건 주인 덕분이야.'
주인이 왜 소는 힘이 좋아야 한다면서 등에 무거운 짐을 잔뜩 올렸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다 나 잘되라고 하던 일이었구나.'
차거나 뜨거운 곳에서 재우고, 이슬을 맞아 가면서까지 사냥을 시켰던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모라타에 소들이 많아지고 난 이후에 위드가 도시에 돌아올 때마다 뒷골목으로 끌고 갔던 과거도 새삼 기억이 났다.
건장한 수소와 소싸움을 시킨 뒤에 위드는 뒤로 물러나서 구경을 했다.
'싸움에서 이겨야 암소들에게 인기가 많아진다는 깊은 뜻이 있었던 거야!"
소싸움이 벌어지면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마음대로 돌리지는 못했지만, 항상 위드의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누렁아, 이겨야 돼. 밀어내 버려! 난 너를 강하게 키웠다. 넌 할 수 있어. 네게 필요한 게 있다면, 밀어낼 수 있다는 믿음뿐이야!"
진심이 가득 담겨 있는 응원을 들으면서 누렁이는 매번 승리를 거두었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간혹 관계자나 다른 사람들과 돈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기도 했던 것 같지만....
'주인이 그립구나.'
누렁이는 위드를 만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