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어내는 조각품]
"이런 곳에 정말 뭔가가 있을까? 아직 아무도 들어가 본적이 없는 그런 장소인 거같기는 한데."
위드는 컴컴한 동굴 안에서 빛을 발하는 마법석을 들었다.
횃불을 밝힐 수도 있지만 만약 이곳이 제대로 찾아온 장소가 맞다면 불의 기운이 유적을 훼손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드는 동굴 안을 걸어갔다.
띠링!
인간, 엘프, 드워프, 오크 들의 은신처, 몽벨트룰리아를 발견 하였습니다!
베 종족이 베르사 대륙에 흩어져서 살기 전,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모여 살던 동굴에 도착했습니다.
종족의 기원이 되는 장소로, 신들의 축복이 머무르던 장소입니다.
혜택: 명성 12000 증가.
대륙의 역사를 탐험하는 모험가 호칭 획득.
발견물에 대하여 보고할 수 있습니다.
귀족, 기사 들은 이 위대한 발견에 대하여 감당할 수 없으니 국왕에게 직접 보고하셔야 합니다.
-모험의 성공으로 인해 전 스탯이 7 증가합니다.
-용기 스탯이 12 늘어납니다.
-역사적인 발견으로 지식을 9 획득합니다.
드디어 네 종족이 살던 최초의 동굴을 발견했다.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를 하다가 라체브르그에 이어 몽벨트룰리아까지 찾아내는 대발견의 성공!
"크흐흐흣, 제대로 찾아왔구나!"
어둠을 뚫고 마법석으로 주변을 밝혀 보니 내부는 꽤 넓었고, 여섯 갈래의 길로 가라져 있었다.
"여기를 몽땅 들어가 보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지."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가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바로는 종족의 역사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흥미진진함도 있었고, 기대 이상이었다.
위드는 복권을 한 장 사놓고 당첨되면 바뀔 인생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첫 번째 동굴에서는 금괴가, 두 번째 동굴에서는 이제 고대의 다이아몬드나 루비. 요즘 루비값이 많이 올랐어. 세번째 동굴에서는 무기류나 광물이 나와 주는 것도 괜찮고. 네번째 동굴 정도에서는 은괴. 뭐, 부키만 크다면 은괴도 썩 나쁘지 않지. 그리고 다섯 번째 동굴에서는......'
밥그릇이라도 하나 발견되면 그 자체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골동품.
"골동품을 팔아서 떼돈을 벌게 될 줄은 몰랐는데. 역시 인생이란 눈먼 돈이 한 번쯤은 들어오는군. 크흐흐흣."
위드는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역시 처음에 하는 게 좋은 거야. 일찍 일어나는 도굴꾼이 한밑천 단단히 챙길 수 있는 거지."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장소였으니 당연히 동굴 안은 샅샅이 뒤져 봐야 했다.
뭐든 찾아내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지 않겠는가.
위드는 갈림길에서 가장 큰 동굴부터 택했다.
무엇이 있을 거라는 직감이라기보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당연한 선택이었다.
"일단 계획대로라면 이곳에서는 금괴가 나와 주어야 하는데. 다른 거라도 괜찮지."
보석, 금, 은, 골동품, 장신구! 그게 아니라면 귀하고 팔기 좋은 물품이라면 무엇이든.
텅텅!
그러나 동굴에는 남아 있는 물건이 거의 없었다.
부러진 강철 무기의 끝 부분이 땅에 1개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욕심 많은 오크들은 라체부르그로 이주할 때 깨끗하게 싹들고 갔다. 마치 이삿짐센터를 불러서 포장 이사를 해 간 것 같은 황량함!
"철저하게 챙겨 갔군. 오크는 원애 기대를 안 했어. 시, 실망할 것도 없지."
위드는 그러면서도 땅바닥은 물론이고 동굴 벽에 비밀 통로가 있는 물품이 없었다.
"아직 안 들어가 본 동굴도 많아. 다른 곳에는 밥그릇이나 젓가락이라도 있겠지."
희망이 조금 줄어들었다.
바르고 성채에서 고기를 먹으며 강해지기로 결심한 검치 들!
우로키나 산맥에서 세에취와 데이트를 즐기던 검둘치도 유린의 그림 이동술로 급히 도착했다.
검치, 그리고 검둘치 에서부터 검오백치까지 총집합했다.
검치가 말했다.
"이 지역의 몬스터를 토벌하자."
"스승님, 그러면 준비를 해 보겠습니다."
검둘치는 유로키나 산맥에서 오크들과 다니면서 적절한 전술 구사와 전투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도장 사범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약한 오크들을 자상하게 챙겨 주기도 했다.
검치가 고개를 흔들었다.
"고작 몬스터와 싸우는데 이것저것 따져 볼 필요 있겠느냐. 그냥 가자꾸나."
"스승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검치와 사범들, 수련생들은 바르고 성채의 성문을 나가서 던전으로 향했다.
대책은 없이, 험한 지형만 골라 발길 닿는 쪽으로 향했다.
항상 이런 식의 전투를 했기에, 위험이 크지만 승리했을때 얻는 것도 많았다.
무예인이란 직업은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절벽에서 아래로 뛰어내릴 용기가 있어야만 더 강해지는 직업이었다.
"요 근처가 위험한 곳입니다. 바바리안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니 들어가면 몬스터가 엄청 많이 나온다는데요."
"그럼 들어가자!"
하이렌의 둥지는 바바리안들이라고 해도 위험해서 사냥하지 못했다.
검치는 제자들을 이끌고 그곳으로 거침없이 들어갔다.
"몽땅 죽여!"
몬스터가 나오면 어느 누가 강한지를 겨루어 보면 되는 일.
초보자 시절, 보리 빵이 없어서 죽어 갈 때에 검치와 사범들이 말했다.
"좋은 몸 놔두고 왜 머리를 고생시켜야 하느냐."
"스승님의 말씀대로입니다!"
보통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지만, 반대로 몸이 약하면 머리가 고생한다고 생각했다.
무식할수록 용감할 수 있기 때문에 몬스터 군단을 보며 기꺼이 기쁘게 웃었다.
"흐흐흣, 이놈들 빠르고 힘이 엄청납니다."
"스킬을 쓰자. 분검술!"
"집중 연타!"
검치와 수련생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힘겹게 싸웠다.
그간 익혀 놨던 검술에, 몸에 붕대를 감으면서 버텼다.
그런데 하이렌의 둥지에서는 몬스터들이 계속 뛰쳐나왔다.
이 주변에서는 사냥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몬스터들이 오랜 기간 번식을 해 왔기에 조금만 소란이 벌어져도 벌떼처럼 몰려든다.
식량을 구하기 위하여 바르고 성채를 공격하는 몬스터들은 그들 중에서 규모가 작고 약한 무리에 속할 정도였다.
직접 사냥터로 들어가면 몬스터의 레벨은 둘째였고 그 규모가 가히 엄청났다.
검치와 수련생들에게도 흔히 찾아오지 않는 대위기였다.
결국 수련생들 중에서 사망자가 속출!
위험에 빠지면 사형제 간에 서로 구해주느라 온통 정신없는 싸움이었다.
검술의 비기인 분검술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몬스터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고, 그나마도 마나가 적어서 스킬을 여러 번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음, 마나를 늘리기 위해서 지식과 지혜에도 스탯을 조금은 투자해야 되겠군."
레벨이 오른 수련생들은 스탯을 지혜에도 하나 정도씩은 찍어 주었다.
스킬에 대해서 과소평가했지만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싸움이 이어질 때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걸 몸으로 느꼈다.
앞에 나가서 정찰하던 검오백일치가 외쳤다.
"스승님, 몬스터들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방어하기 편한 장소로 이동하자."
검치와 수련생들은 바르고 성채로 도망치지 않고 협곡이나 능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근처에서 다시 굶주린 몬스터의 무리가 몰려들었다.
"인간들을 먹자!"
"성 밖으로 나온 인간들을 해치우자. 그리고 저들의 무기는 내 것이다!"
몬스터들이 침을 줄줄 흘리면서 주변의 땅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올라왔다.
검치와 수련생들은 긴장과 함께 희열이 솟구쳤다.
"실컷 싸울 수 있겠군. 몬스터가 이 정도는 되어야 싸울 맛이 나지."
부상이 심한 사람들도 싸우기 위해 검을 들었다.
"키엣! 인간, 죽어!"
"허물을 벗고 잡아먹힌 뱀의 저주를 받아라!"
몬스터들은 독화살을 쏘기도 하고 주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땅속으로 파고들어서 갑자기 튀어나오며 기습도 했다.
검치와 수련생들이 있는 능선을 에워싸고, 전쟁을 연상시킬 만한 규모의 전투가 벌어졌다.
"사형,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나도 곧 가마!"
수련생들 중에서 다시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번에는 죽은 사람은 총 143명.
현재 검치 들의 전력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피해였다.
전투가 끝나고 나니 몬스터들의 사체와 전리품이 산 주변에 가득 쌓여 있을 정도였다.
병장기는 거의 없어도 보석과 가죽, 나무 열매, 광물, 주술용 도구, 그 외에 잡템들!
"스승님, 땅에 아이템이 떨어져 있는데 주울까요?"
"귀찮지만 가져다가 팔자꾸나."
"옛!"
상인이 듣는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는 대화였다.
보통 때 검치 들은 쓸 만한 검이나 무기류가 떨어져서 눈에 띄면 가져가고 나머지는 귀찮아서 내버려 두고 가 버렸기 때문이다.
"반지나 목걸이도 있는데요. 확인해 보니 마나의 최대치나 지식을 좀 올려 줍니다."
"스킬을 한 번쯤은 더 쓸 수 있겠군. 강해지기로 했으니 주워서 착용하자꾸나."
검치 들은 지금까지 남자가 무슨 반지와 목걸이냐면서 무시하던 액세서리도 착용했다.
잡템 사이에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버려졌던 희귀한 아이템이나 보석도 많았다.
그것 다 모은다면 모라타의 고급 별장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스승님, 야만족들이 이 주변에서 던전 입구를 봤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가 봐야지. 찾아봐라."
"옛!"
수련생들이 흩어져서 야만족이 했던 설명을 바탕으로 던전의 입구를 발견했다.
"여깁니다."
"들어가자!"
던전, 푸에플로 산의 마굴의 발견자가 되셨습니다.
야만의 카나 부족이 경계하던 장소입니다.
몬스터들은 이 마굴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몬스터들이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들어가서 발견한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산에서 전투를 벌였다면, 몬스터의 지원군이 마굴 내로 들어오게 될것입니다.
이곳을 정복하게 되면 야만의 카나 부족의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혜택:명성 1980 증가.
일주일간 경험치, 아이템 드랍률 2배.
첫 번째 사냥에서 해당 몬스터에게 나올 수 있는 것 중에 사장 좋은 물건 아이템이 떨어집니다.
인근에 사는 몬스터들의 레벨이 높았던 만큼, 마굴의 난이도도 보통 수준은 아닐 것이다.
"어디 싸우러 가 보자. 안에 있는 몬스터들을 다 해치우기 전까지는 고기 금지다."
"옛, 스승님!"
검치와 검둘치, 검삼치가 절반의 수련생들을 이끌고 마굴내를 탐험하며 전투에 나섰다.
검삼치와 검오치는 나머지 수련생들과 함께 마굴의 입구로 들어오는 몬스터와 싸웠다.
어릴 때부터 그날 학교는 안 가더라도 밥은 꼬박꼬박 세끼 이상씩을 먹었다.
시험 성적이 나쁘더라도 밥 잘 먹는다고 부모님에게 칭찬을 받았던 따스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수련생들!
던전 사냥을 하다 보면 고기도 못 먹고, 밥도 푸짐하게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곤란함까지도 전투로 극복했다.
"내가 앞장서겠다.
"스승님, 제가 바로 뒤를 따르겠습니다."
검치와 검둘치를 따라서, 수련생들은 출현하는 모든 몬스터와 바로 싸움을 했다.
수련생들의 레벨이 전부 비슷하지는 않았다.
특히 더 낮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사범들과 형제들이 서로를 지켜 주면서 47명의 사망자를 내고 던전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음, 많이 죽었구나."
"죄송합니다, 스승님!"
던전의 난이도만을 놓고 볼 때에는 대단히 경미한 피해였다.
검치 들의 직업은 전부 무예인으로, 치료를 해 줄 수 있는 사제도 없이 오직 붕대를 감고 싸우면서 해낸 것으로는 믿기지 않는 성과였다.
띠링!
푸에플로 산의 마굴을 정화하셨습니다.
전직자도 참여하지 않은 채로 훌륭한 전투 공적을 세웠습니다.
야만의 카나 부족으로부터 진정한 무사로서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명예가 2 증가합니다.
-카리스마가 1 증가합니다.
수련생들은 사냥하면서 검만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검이 가장 좋고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예인의 무기술 스킬은 모든 무기들을 가리지 않고 쓸 수 있게 해 준다.
몬스터와 거리가 있다면 일차적으로 화살 공격을 퍼붓고, 맷집과 방어력이 높다면 도끼를 무기로 쓰기도 했다.
필요에 따라서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 었다.
검치와 수련생들이 여러 종류의 전투부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었기에 보스급 몬스터도 치밀하게 사냥했다.
"여기는 다 끝난 것이냐?"
"예! 보물도 얻었습니다. 몬스터들이 니플하임 제국의 요새에 쌓여 있던 무기와 금화 들을 제법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장비 중에서 쓸 만한 건?"
"오래되어서 그다지... 지금 입기에는 무리입니다. 고쳐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나중에 위드에게 보여 주기로 하고, 밥 먹고 다음 던전으로 가자. 싸우기로 한 이상 이제 강해져야 한다."
"옛, 스승님."
검치와 사범들, 수련생들은 보리 빵으로 간단히 식사를 때웠다.
바르고 성채로 돌아가서 정비도 하지 않고 근처의 던전에 또 들어갔다.
이번에도 39명의 희생자를 만들어 놓고 던전을 정리했다.
"이 주변에는 몬스터나 던전이 많아서 참 좋군."
"마치 우리를 위해서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승님."
"부근에 가까운 던전이 또 있느냐?"
"야만족들의 말에 따르면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가깝다면 거기 다녀와서 밥 먹으면 되겠구나."
검치 들은 근처의 던전으로 또 들어갔다.
세 번째로 들어간 던전은 가장 강한 몬스터가 나오는 곳이라서 53명이나 죽고, 130명이 신성 마법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이틀 이상 전투가 어려울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다친 애들은 바르고 성채로 보내고, 우리는 다음 던전에가자."
"예, 스승님."
검치는 성장하기로 한 이상 확실하게 방향을 정했다.
그들의 레벨도 300을 넘었기 때문에 죽으면 크나큰 손해 였다.
레벨과 무기술 스킬의 높은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한 일.
하지만 희생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수련생들은 더 많이 협력해야 했다.
몬스터가 평균적으로 지금까지 상대했던 녀석들보다 강하고 규모가 엄청났기에 긴장하며 진지하게 전투에 임했다.
자신에게 화살이 날아오더라도 아직 생명력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사형들을 위해서 맞았다.
"삼백오십일치야, 옆으로 빠져라!"
1명의 부상이 심해지면 사방에서 달려들며 도와주는 사형제들!
사범과 수련생 들든 전투에서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했다.
신중해지고 몬스터를 경계하였으며, 그러면서도 사냥은 더 과감해지고 빨라졌다.
몬스터들의 무리에 허점이 보이면 누가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형들이 뭉쳐서 집중해서 돌파했다.
검둘치, 검삼치, 검사치, 검오치의 사범들과 검백치 아래의 오래된 수련생들의 협력 공격은 송곳처럼 날카로웠다.
십몇 년 이상 검치에게 시달려 오며 교환한 눈빛으로 전투를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던 것이다.
"둘치야, 힘드냐?"
"아닙니다, 스승님. 아주 재미있습니다. 다음 던전으로 가시죠."
"가자!"
검치를 따라가는 사범들과 수련생들이 분위기가 달라졌다.
몸을 안달 나게 만드는 전투에 대한 흥분, 위험한 던전들만 돌면서 싸움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게 검치의 방식이었다.
'로열 로드에서는 몬스터에게도 죽을 수가 있지. 현실에서도 그렇지만, 사람은 죽을 줄 알아야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시시하게 차근차근 사냥하고 경험치를 모으고 스킬 숙련도를 쌓는 건 지루하다.
검은 훈련도 해야 하지만, 쓰다 보면 강해지게 되어 있다.
무리한 전투에도 불구하고 그에 적응이 되어 가고 있었다.
소름 끼칠 정도의 미친 듯한 사냥 속도!
부상을 입고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몬스터들과 싸움을했다.
검치와 수련생들은 전력을 다한 돌파로 레벨을 올렸다.
위드가 갈림길에서 들어가 보지 않은 동굴의 입구는 다섯 곳이었다.
어느 한 곳에서만 금은보화가 나오더라도 찾아온 보람이 있어서 입가가 기뻐서 찢어질 수 있었다.
네 종족들이 북적대며 살았기 때문에 동굴마다의 면적도 좁은 편은 아니다.
위드는 서둘러 다른 동굴로 뛰어 들어갔다.
다른 동굴에 비해 입구가 조금 작아서 이번엔 드워프들이 살았을 동굴로 짐작이 됐다.
"드워프라면 역시 비싼 걸 갖고 있을 거야. 제일 기대해도 되는 종족이지."
입구가 좁을 뿐 동굴에서 연결된 광장은 상당히 넓었다.
바닥에는 땅을 파헤치고 돌을 세워 놓는 등, 무엇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건축물의 기초적인 구조를 잡아 놓은 것이 보였다.
드워프들이 만든 대륙 최초의 도시 라체부르그의 기초 형상을 감상하셨습니다.
조각사로서 도시의 형태를 관찰하게 됨으로써 충분한 예술성과 고고학적인 지식이 있다면 소유하고 있는 마을과 성, 지역 등에 고대 시대의 건물들을 지을 수 있습니다.
고대 시대의 건물들은 비용이 매유 저렴하고 건축 기간이 짧습니다.
높은 역사적, 문화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 발전도가 낮다면 이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건물을 새로 건축하기보다는 과거에 존재했던 건물들의 형태를 그대로 복원해야 특성이 부여됩니다.
고대의 특수 건물들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지식, 행운이 13씩 오릅니다.
드워프들은 지상으로 나가서 세우게 될 도시 라체부르그의 기초 형상을 이곳에 미리 만들어 놓았다.
인간, 드워프, 엘프, 오크가 어우러져서 살 수 있는 도시라서 다양한 건물과 구조물의 축소 모형들이 있었다.
마룬석으로 만든 거리
도시 내에 돌을 깔아서 이동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말과 사람 들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특수 효과: 역사적 가치 3580.
예술적 가치 498.
기가 주변으로 상업 발달을 촉진시킴.
오크들의 목욕탕
전투를 마치고 가끔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은 오크들이 옷을 입은 채로 사용하는 목욕탕이다. 강물을 끌어와서 쓰며 수영을 해도 될 정도로 아주 넓다.
목욕을 막 마친 오크들은 스스로의 외모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갖기도 하였다.
생명력이 거의 없을 시에는 빠져 죽을 수도 있음.
특수 효과: 역사적 가치 1935.
예술적 가치 179.
목욕 후에는 체력 회복 속도를 45% 올려 줌.
오크들의 매력 3 증가.
고대의 원형극장
제 종족이 모여서 주변의 위협에 대해서 토론하기 위하여 만든 곳.
하지만 곧 오크와 드워프가 힘자랑을 하는 장소로 변했다.
인간들이 초기의 뮤지컬을 만들어 내고, 엘프들은 정령술을 자랑하였다.
특수 효과: 역사적 가치 7410.
예술적 가치 2930.
문화와 지역 정치에 큰 영향을 끼침.
주민들의 충성도 증가.
큰 나무가 있는 광장
네 종족의 화합과 번영을 상징하는 장소이다.
열매가 열리는 코타 나무를 광장의 중앙에 심엇다.
주변에서는 말 많은 오크들과 인간, 드워프, 엘프 여성들이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여자들은 아이들을 키우고 식사를 만들며, 필요 없는 물건을 판매하고 때때로 건축과 사냥을 돕는 등 매우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여자들이 가장 즐거워하던 시간은 고타 나무 아래에서 남편 흉보기에 몰두할 때였다.
특수 효과: 역사적 가치 9340.
예술적 가치 689.
건축을 위해서는 코타 나무가 필요함.
도시의 초창기 상업 형성에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치안 안정을 돕고 분쟁을 줄여 줌.
위드가 바라던 누런 금은 없었다.
대신 라체부르그에 있었던 많은 건축물과 구조물들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고대 도시의 건축물은 비용이 저렴하고, 기술력이나 문화적인 제한이 적거나 아예 없었다.
하지만 건축물의 형태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건축물을 복원할수록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게 된다.
위드는 예전에 정보 게시판에서 봤던 내용을 떠올렸다.
"도시의 역사적인 가치라... 유적들이 많던 안티카라는 도시가 있었지."
라체부르그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먼 훗날에 세워진 인간의 도시 안티카.
도시에 역사적인 가치가 있으면 대륙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상업도 따라서 발달하며, 문화적인 성장이 대단히 빨라진다.
"그래도 어디 숨겨 놓은 황금은 없을까?"
위드는 드워프의 동굴을 뒤져 보며 다른 챙길 것이 없는지를 살폈다.
라체부르그의 기초 형상을 만들어 놓은 것 외에는 화로를 설치했던 흔적들만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었다.
"설마 여기도 보물이 없는 걸까. 아니야! 단정 짓기에는 너무 일러. 뭔가 하나를 빠뜨리고 떠났을지도 모르니까."
위드는 손으로 벽과 천장을 건드려 보고, 굴러다니는 돌멩이의 재질을 파악해 보기도 하였다.
혹시나 눈먼 보석이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뭐라도 챙기고야 말겠다는 의지!
"있을 거야. 분명히 있다. 설마 이런 곳에 하나라도, 남아있는 물건이 없을 리가 없어."
위드는 라체부르그의 기초 형태를 피해서 땅바닥도 성자의 지팡이로 쿡쿡 찍으면서 다녔다.
언젠가 다른 모험가나 조각사도 이 동굴을 발견하고 들어 오게 될지 모른다.
혹시 그가 위드가 놓친 무언가를 발견해 냈다는 소문이 들린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상한 통닭에 유통기한 지난 피자, 덜 익은 삼겹살을 섞어먹고 탈이 날 때보다 더 배가 아픈 일이었다.
퉁퉁.
그때 땅에서 무언가 울리는 소리가 났다.
"뭐가 있다."
위드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땅을 파 보았다. 그리고 밀봉되어 있는 12개의 나무통을 찾아냈다.
"가, 감정!"
드워프의 향기로운 술통: 내구력 4/25.
여러 과일과 곡물을 빚어서 만든 술이다.
다른 종족들에 의해 술을 만드는 게 금지되었다.
하지만 드워프들은 몰래 술을 빚어서 마시곤 했다.
엘프목으로 만들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향이 배어든다.
하지만 너무 엄청난 세월이 지나서 과연 맛이 있기나 할지 의문인 술.
"술이구나. 그런데 과연 먹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군."
위드는 공짜라면 어지간한 건 다 좋아했지만 이것만큼은 썩 자신이 없었다.
남들에게 팔더라도 그들이 먹고 죽는다면 원한을 사고 욕을 먹을 게 아니던가.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듬뿍 씌우는 일을 다시는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건 사형들부터 마시게 해 봐야겠군."
검치 들이라면 술을 마시고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드워프들이 머무르던 여러 동굴들에서는 술통 외에 깨진 그릇 조각 약간을 찾아냈다.
그 외에 다른 값비싼 발견물은 나오지 않았다.
"술보다도 이 술통이... 엄청난 골동품의 가치가 있을 거 같아."
뭐라도 챙긴 위드의 표정은 조금 밝아졌다.
엘프목으로 만든 술통이었으니 고고학적인 가치까지 있으리라.
술통의 재료가 좋으니, 술 역시 어떤 재료로 담갔을지 기대가 되었다.
위드는 오해된 귀한 술을 마시는 것으로도 요리 스킬 숙련도가 오르고 관련 분야에 경험이 많다면 제조법을 습득할 수도 있었다.
드워프가 만든 고대의 명주라면 제조법으로 엄청난 이윤을 거둘 수 있고, 명성과 요리 스킬의 숙련도를 올리기도 좋으리라.
"술이라면 내가 많이 담가 보긴 했지."
위드는 어느 지역에서 사냥을 하던 열매를 모조리 채취하여 술을 담가서 검치 들에게 선물을 하거나 팔아 왔기 때문에 술 제조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었다.
특히 술의 양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적절한 비율로 물을 타는 재주는, 베르사 대륙에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