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생명체 종족과의 만남]
위드는 에인핸드를 향해 말했다.
"아르펜 제국 황제의 조각술은 사라진 게 아닙니다. 제가 이미 익히고 있습니다."
"아아, 대단하군!"
에인핸드는 맛있는 맥주를 마실 때처럼 탄성을 터트렸다.
"자네라면 과연 조각술의 거장이라고 불릴 만하군. 그렇다면 한 가지 부탁이 더 있는데, 우고트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위드가 들어 본 적이 있는 지명이었다.
토르 왕국에서 사이고른 산맥의 남쪽에 있는 지역의 이름이다.
드워프 전사들이 몬스터를 막고 있는 경계 지역으로, 던전이 많이 발견되어 고레벨 모험가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였다.
위드의 눈앞에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에서 조각품에 생명 부여를 선택하셨습니다.
나머지 직업 마스터 퀘스트가 조각 생명체와 관련된 의뢰들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그곳의 드워프들이 고블린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는군."
"어떤 이야기인가요?"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다 보면 수풀 사이에서 작은 생명체들이 가끔 보인다는 이야기야."
"크기는요?"
"다람쥐의 절반 정도나 될까? 몬스터 같진 않다는데 우리 드워프들은 정작 만난 적이 없어.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 중요한 일도 아닌 것 같은데, 바쁘다면 안 찾아봐도 되겠지. 시간이나 난다면 한번 알아보게."
"뭐, 바쁜 일이 없다면 가 보겠습니다."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위드는 꼭 찾아볼 생각이었다.
이런 종류의 힌트들은 때때로 엄청난 사건이나 보상과 연결되기도 했다.
물론 정말 이도 저도 아닌 경우도 많이 있었지만, 알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우고트에 최근 몬스터들이 들끓고 있어서 드워프들이 많은 위험에 빠져 있지. 과거 아르펜 제국을 강철처럼 강하게 만들었던 조각 생명체들이라면 우고트의 치안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참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우고트에 있는 드워프들을 조금만 도와주게."
"물론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위드는 간단한 전투 퀘스트라고 생각했다.
조각사 퀘스트에서는 드문 편이었지만, 조각품에 생명 부여는 강한 부하들을 만들 수 있으니 이러지는 의뢰일 수 있다.
"참, 자네는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해 주고 있으니 우고트에서 도와주면 드워프들이 귀중한 선물을 줄지도 몰라."
띠링!
우고트의 수호자
아르펜 제국의 숨겨진 힘!
조각품에 생명을 부여할 줄 아는 조각사라면 사이고른 산맥의 드워프들을 위하여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각 생명체 10마리 이상을 데리고 가서 우고트의 치안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자.
드워프들은 신세를 진 것에 대한 보답을 할 것이다.
그리고 우고트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고블린의 거짓말일 수도 있겠지만......
이상한 생명체들을 발견하면 다음의 연계 퀘스트로 이어지게 됨.
나이도: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퀘스트 제한 : 고급 8레벨 이상의 조각술.
조각품에 생명 부여 스킬 필요.
급 연주술 스킬, 중급 노래 부르기 이상의 스킬을 가진 바드의 협력이 필요.
몬스터 500마리 사냥 시에 퀘스트 완료.
위드는 우고트에 있는 몬스터의 레벨들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았다.
제법 난이도가 높은 장소라고 해도 조각 생명체들이라면 시간이 오래 걸릴 의뢰는 아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직업 마스터 퀘스트에서 조각품에 생명 부여를 택해서 더 어려운 전투 연계 퀘스트들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약간 걱정됐다.
사실 조각 생명체들과 계속 퀘스트를 한다는 건 그다지 믿음이 안갔다.
"그 무능한 놈들을 데리고 여기까지 온 것도 모두 내 공인데... 앞으로 놈들과 퀘스트를 해야 한다면 곤란하겠군."
"쾌괘액!"
"정말 나는 왜 태어난 건지 모르겟다. 음머어어."
"날개가 쑤신다. 이게 다 주인 탓이다."
이때 조각 생명체들은 한데 모여서 위드 욕을 하고 있었다.
바르고 성채 주변에 사는 야만족들이 내내 불안해하던 장소가 있었다.
"그곳으로 들어가서 살아 나온 전사가 없소."
"악마가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지."
"지독한 시체 썩는 냄새와 불길한 기운이 흐르는 장소. 목숨을 건지고 싶다면 거기만큼은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검치를 따라서 사범들과 수련생들은 야만족들의 퀘스트를 받았다.
"음, 우리가 이걸 할 수 있을까요?"
"못하면 죽으면 되지 않느냐."
"하기야 죽어 보면 되는데 고민할 필요 없겠죠."
"머리는 이마로 못을 박을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스승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야만족들이 어려워하는 몬스터들이 있으면 떼로 몰려가서 격파햇다.
505명이 항상 다 같이 다닐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수를 나누어 여러 개의 던전으로 흩어지기도 했다.
"거긴 절대 들어가지 마시오. 걱정해서 하는 말이오."
"입구의 취치가 어디라고?"
"어떤 인간 전사라고 해도 이 통나무 위에서는 나 부르챠를 꺾진 못할 것이오."
"재미있겠군. 내가 먼저 싸울 거다!"
"그 녀석은 끔찍하게 강한 발톱을 가지고 있지. 그나마 놈이 약해질 때는 비가 내리고 있을 무렵인데 시력이 별로 좋지 않은 점을 이용한다면......"
"어쨌든 죽이기만 하면 되는 거지? 비가 안 올 때 싸워야 되겠군."
전투, 전투, 전투.
"더 빨리 달려라!"
"몬스터를 반갑게 맞이하자."
검치 들은 부상 부위를 움켜쥐면서 날뛰었다.
달리고 부수고 싸우고, 각 던전이나 사냥터의 몬스터를 해치우는 최단시간을 압도적으로 줄였다.
"우린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이 있으면 그냥 다 죽이면 되는 거다."
"스승님의 생각이 옳습니다!"
전투의 호쾌함이 지나쳐서 여전히 죽는 이들이 속출했다.
검사백팔십구치는 사회에서 엘리트라고 일컫는 부류에 속했다.
천재들이 일찍부터 싹수를 보여 주기 위해 저지른다는 중학교, 고등학교 조기 졸업.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꼽는 대학을 나와서, 국비로 해외 유학까지 다녀왔다.
수학 대회 우승, 과학계에 널리 알려진 잡지에 논문까지 실었을 정도다.
대기업에서 팀장 자리로 취업이 보장되어 있었으며 그 후로도 그의 길은 과속 감시카메라도 없이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탄탄대로!
검사백팔십구치는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했다.
'이대로 승진을 해서 부장도 되고, 남들보다 일찍 전무도 달고... 이사도 되겠지. 연봉도 몇억씩은 벌게 될 거고 상여금에 스톡옵션까지 받게 될 거야. 회사에서 전용차도 나올 테고, 나중에는 사장이나 부회장 정도는 오르게 되지 않을까.'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았지만 인생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햇다.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걸 그룹을 봐도 흥미가없을 정도 였다.
운동을 위해 찾아온 도장에서 우연히 잡아 보게 된 검.
몸 전체가 검을 뜨겁게 맞이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로 검이 취미가 되어 도장에 다니게 되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땀방울을 흘리면서 육체의 단련을 즐겼다.
다만 소소한 부작용이 있었다.
다른 수련생들과 섞이거나, 도복을 입기만 하면 머리보다는 몸부터 쓰는 버릇이 생겼다.
"다 죽여!"
사회에서 쌏은 지식이 얼마가 되건 관계없다. 수련생들과 같이 검을 잡으면 그다음ㅂ은 자연스럽게 무식해졌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어느 쪽이 조금이라도 더 이득인지 고민하기에 앞서서 가져야 할 것.
자기 스스로를 내던질 용기가 있다면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무식함 속에서 인생이란 즐거울 수 있었다.
"봐라. 하면 되지 않느냐!"
"과연 스승님이십니다."
"스승님의 지휘력은 정말... 이 베르사 대륙의 축복입니다!"
살아남은 사범들과 수련생들은 검치에게 아부를 하기에 바빴다.
사형제들끼리 협력하면서 레벨을 고속으로 올리는 와중에, 잠시 바르고 성채에서 새로운 사냥터에 대한 정보도 얻고 보급을 할 때였다.
검삼치는 제피와 그 동료들이 상점 근처에서 돌아다니는걸 봤다.
"제피야."
"예, 형님."
"너희 할 일 없지?"
"그야......"
검삼치가 물을 때는 정말 다급하고, 내일까지 마쳐야 되는 과제가 있더라도 말해선 안 된다.
"없습니다."
"그러면 같이 사냥하자."
"그게...그렇게 하겠습니다, 형님. 근데 페일 님이나 다른 분들도 있는데요."
제피는 검치 들이 무식함의 끝을 보여 주는 사냥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니, 바르고 성채에서는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야만족들이 아무 말이나 한마디 하면 거기에 가서 몬스터를 싹 쓸어버리는 검치와 수련생들이었으니까!
야만족들이 경이로워할 정도의 사냥 속도와 전투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사냥에 끌려들어 간다면 마찬가지로 죽을 고생을 하리라는 건 불을 보듯 당연한 사실.
페일이나 수르카, 이리엔, 로뮤다도 없이 수련생들 사이에 혼자 끼게 되면 괴로움을 공유할 상대도 없이 지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
"그래. 그럼 다 같이 가면 되지."
이런 식으로 몽땅 사냥에 포함되기로 확정!
검둘치는 오크들에 둘러싸여 세에취와 재회를 했다.
"오랜만이에요, 취이익!"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지."
둘은 뜨겁게 서로를 끌어안으며 온기를 나누었다.
옆에서 볼 때에는 오크와 인간의 애정 표현이라서 어색햇지만 둘 사이는 다주 다정했다.
"나 이제 사냥 가야 되는데......"
"같이 가요, 취치취익!"
오크 로드 세에취가 이끄는 오크들도 사냥에 합류하게 되었다.
최정예 오크 투사들이 던전으로 들어가서 사냥을 했다.
오크 전사들은 거친 산악 지형을 뛰어다니며 몬스터들과 다투면서 성장했다.
그리고 서윤이 수련생들과 같이 사냥하게 된 것은, 어떤측면에서는 재앙이었다.
어차피 위드가 한동안 도자기나 조각품만 만들고 있는 때여서, 사냥을 해서 레벨을 올릴 것이라는 검치 들의 말에 그녀도 같이하게 되었다.
서윤의 직업은 싸울수록 힘이 나는 광전사!
스킬의 위력도 대단했을뿐더러, 던전 한 곳을 완전히 끝내자마자 바로 다른 던전으로 들어갔다.
몬스터들을 대거 끌고 다니면서 도륙하는 그녀의 능력을 검치와 사범들, 수련생들은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여자가 우리보다 강하다니......"
"사냥 실력은 절대 우리보다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안 돼! 이렇게 질 순 없어! 고기 많이 먹는건 지더라도, 싸움에서는 어디서도 질 수 없다. 가자!"
검치와 사범들, 수련생들은 더 무식해졌다.
위드는 우고트의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하여 바드 1명을 불러야 했다.
"혼자서 다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직업의 유저와 협력도 해야 되는군. 중급 이상의 스킬을 가지고 있는 바드라면 레벨이 상당히 높아야 하는데."
모라타를 지배하고 있는 이상 도시에서 활약하는 바드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위드가 부른다면 맨발로 뛰어나올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진 스킬 레벨이 그렇게 높지가 않았다.
"벨로트 님이라면 그래도 중급은 충분하겠지."
위드는 벨로트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저기, 지금 시간 되세요?
-헤엑헤엑.
-벨로트 님?
-우우웃. 숨차. 방금 저 부르셨어요?
평소의 참하고 차분하던 벨로트답지 않게 무언가 허둥대고 있는 느낌이었다.
-지금 혹시 시간이 되시면......
-위드 님! 돼요,무조건 돼요!
-잠깐 도와주시기만 하면 되는데요.
-여기를 탈출할 수만 있다면요. 그리고 저...시간 많아요.
벨로트의 입에서 남자에게 시간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재, 그녀도 화령과 같이 검치 들의 싸움에 같이 끼어 있었다.
레벨이 잘 오른다면서 기뻐하던 것도 잠시였다. 사냥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면서, 그녀는 녹초가 되어서 흐느적흐느적 노래를 부르며 연주를 했다.
-그러면 유린이에게 부탁해서 데려와 달라고 연락을 취해 보겠습니다.
-꼭 좀 빨리 와 달라고 해 주세요.
위드는 벨로트와 와이번 6마리와 금인이, 누렁이, 은새, 빛날이와 같이 우고트 지역에 도착했다.
황금새는 은새가 오니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었다.
우고트는 드워프 마음 6개가 있는 지역으로, 와이번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건물들은 드워프들이 사는 만큼 당연히 작았다.
하지만 무기점, 방어구점 등이 많이 지어져 있었다.
거리에는 종족을 떠나서 방문한 모험가들이 바쁘게 돌아다녔다.
"일단 몬스텁부터 잡을까요?"
벨로트는 깊은 한숨을 쉬엇다.
"휴우. 여기서도 사냥이에요?"
호랑이를 패해서 왔더니 사자!
"몬스터 500마리만 잡으면 되니까 간단히 끝날 겁니다."
"500마리씩이나요?"
벨로트는 악기를 꺼내서 연주를 준비했다.
바드의 전투 능력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조각 생명체들까지 있는 장소에서는 그녀가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었다.
연주를 해 주는 것만으로도 조각 생명체들의 잠재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으니 훨씬 더 나았다.
"캐액. 그럭저럭 들을 만은 한 소음이다."
"......"
와이번들은 포악하고 급한 성격답게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새는 짹짹대면서 춤까지 출 정도로 좋아했다.
벨로트의 악기의 현을 발로 튕기면서 앙증맞은 춤을 추는 은새였다.
하지만 위드의 메마른 감수성에 은새의 재롱이 귀엽게 보일 리가 만무한 노릇.
"너 낮술 했지?"
"짹짹!"
은새가 고개를 돌리며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와이번들은 혹시나 자기들을 빼돌리고 혼자만 술을 먹은건 아닌지 질투했다.
"어쨌든 전투 시작이다!"
퀘스트는 조각 생명체들을 동원하여 치르게 되어 있었다.
하늘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이번들이고른 산맥을 낮게 날아다녔다.
위드와 금인이는 활로 무장을 하고 숲 속에 돌아다니는 몬스터가 있으면 쐈다. 화살을 스쳐 맞거나 살아남는 경우에는 와이번의 습격이 바로 이어졌다.
"빠른 리듬의 연주를 할게요."
벨로트가 연주 속도를 높이자, 와이번들은 민첩성이 강화 되어서 더 가볍게 빨리 움직였다.
우고트의 몬스터들은 조각 생명체들의 적당한 사냥감이었다.
가끔 몬스터가 여러 마리 모여 있는 장소가 발견되면 위드가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광휘의 검술!"
위드는 누렁이를 타고 전투를 벌여서 승리를 거뒀다.
-남아 있는 몬스터: 264.
사냥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우고트 지역에는 레벨이 높은 몬스터들이 있었지만, 와이번들의 합공에는 취약했다.
"꺄루루루루!"
은새가 신비한 안개를 불러내었다.
보통은 공성전에서 사용되지만, 지대가 높은 산에서도 사용이 가능했다.
몬스터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병사들의 사기를 높여 주는 기술이었다.
바르고 성채에서는 은새의 기술이 매우 자주 사용되면서 군대와 조각 생명체들이 유리하게 싸우게 만들기도 했었다.
벨로트는 와일이를 타고 연주를 하면서 맑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예쁘다."
신비한 안개가 시아고른 산맥으로 자욱하게 펼쳐지자 몬스터들은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었다.
벨로트도 전투를 많이 경험했지만, 안개에 고립되어 있는 몬스터들을 와이번들이 강습하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위드가 무심하게 말했다.
"야, 잡템 안 보이니까 스킬 취소해."
"꺄룩!"
"아무튼 생각이 없다니까."
괜히 스킬을 시전해서 잔소리만 얻어먹은 은새였다.
태어날 때부터 위드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존중하던 은새의 부리가 슬쩍 비틀어졌다.
니제 삐뚤어지고 있다는 표시였다.
그렇게 저녁까지 500마리의 몬스터 사냥을 마쳤다.
띠링!
-우고트의 수호자 퀘스트에서 몬스터 사냥의 목표를 달성하셨습니다.
마을로 가서 드워프들에게 보고한다면 의뢰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더 빨리 사냥을 할 수도 있었지만, 몬스터를 가리느라 시간이 걸렸다.
퀘스트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기왕이면 낮은 레벨보다는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잡는 편이 드워프들의 보상을 받기에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벨로트 님이 해 주셔야 될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위드의 퀘스트는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고블린들이 말했다는 작은 생명체들을 발견하지 못하면 다음 퀘스트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위드는 우고트 지역에서 사냥을 하면서 지형을 잘 봐 두었다.
수풀이 무성하게 있는 장소, 그러면서도 고블린들이 사는 동굴과 가까운 곳으로 갔다.
"그럼 여기서부터 시작할게요."
벨로트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깊고 어두운 산길을 걸어가고 있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고 있어요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걷다 보면
어딘가로 여행을 하게 되겠죠
무엇이 나올지 몰라
떨리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요
들린다면 이리 와 봐요
밤이라서 그녀의 목소리가 사방으로 퍼졌다.
벨로트는 바드로서 악기를 다루는 실력도 상당하였지만, 목소리가 특히 맑고 깨끗했다.
하지만 가끔 나와서 힐끔 쳐다보고 도망치는 고블린들 외에는, 수풀 사이에 작은 생명체가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벨로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쑥스러워.'
물론 조각 생명체들이 있었지만, 남자와 단둘이 걸으면서 노래를 하려니 조금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수줍어서 민망하면서도 설레는 느낌!
"아직은 아무것도 안 나오네요. 계속 노래를 불러 볼게요."
벨로트는 노래를 계속 부르면서 그 음악을 듣고 누구든 나타나 주기를 바랐다.
고블린의 동굴 근처라서 다른 몬스터도 나오지 않으며 적막한 분위기였다.
누렁이와 와이번들은 엎드려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마침내 위드가 나섰다.
"노래가 잘못된 거 같습니다."
"네?"
현실에서 그녀의 직업이 가수는 아니었지만, 벨로트는 로열 로드에서 바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음정도 정확하고 연주에서도 틀린 부분은 없는데요?"
위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노래를 지어 줄 테니까 그걸 한번 불러 보세요."
"...일단 해 볼게요."
위드의 노래 실력이야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벨로트도 잘알고 있었지만 여러 곡을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니 속는 셈치고 따라 보기로 했다.
위드는 그녀가 부르던 곡의 악보에 가사만 바꾸어서 돌려 주었다.
"이대로 부르면 될 겁니다."
"이 가사는 조금... 제가 부를 수 있을까요?"
차마 못 하겠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려고 할 정도로 민망한 가사!
하지만 와이번들과 누렁이를 보고 나서는 이런 가사가 더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불러 볼게요."
깊고 어두운 산길에 보석을 파묻었지
바스락거리는 낙엽 아래에 있어
맛있는 음식도 잔뜩 만들어 놓았는데
아무도 여기 오면 안 되는데
이 노래는 아무도 안 듣겠지
들으면 안 돼요
들리더라도 여기 오지 마요
위드는 벨로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고블린이 불러도 나온다는데......'
그녀의 노래 솜씨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마구 고음으로 질러 대거나 하진 않아도 청량한 느낌의 노래를 한다.
연주도 깔끔한 게 듣기 좋았는데, 그녀 정도의 실력이라면 위드가 찾는 작은 생명체들이 나올 법도 했다.
'노래 가사가 문제가 아닐까?'
위드는 바로 행동에 옮겨 보았다.
벨로트가 가사를 바꾸어서 노래를 부르니까 벌써 조각 생명체들의 반응들이 달라졌다.
"음머어어어어."
졸린 눈을 하고 엎드려 있던 누렁이가 뒷발로 땅을 파헤쳤다.
파바바바박!
누렁이는 정말 보석이 있는 건 아닌가 찾아다니고 있었다.
당연히 와이번들도 마찬가지였고, 은새와 황금새마저도 짹짹거리면서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쳤다.
샤랴랴략.
그리고 수풀 사이로 가볍게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위드가 곁눈질로 살펴보니 풀잎들 사이에 솔방울보다 작은 생명체를 찾을 수 있었다.
띠링!
게이하르 폰 아르펜 황제가 탄생시켰던 조각 생명체 종족, 에르리얀을 발견하셨습니다.
에르리얀은 요정에 속하는 종족입니다.
매우 긴 수면을 가지고 있어서 늙어 죽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몸집은 매우 작으며 음악과 조각품을 사랑합니다.
주로 먹는 음식은 새벽에 맺힌 이슬과 곡물입니다.
전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 정도로 평화적이며, 따로 영역에 대해 경계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자연이 심하게 훼손되지 않은 장소를 좋아합니다.
-대발견으로 인해 생명력의 최대치가 1,000 증가하였습니다.
마나가 500증가했습니다.
모든 스탯이 2 늘어납니다.
-새로운 종족 발견에 대해 왕이나 영주 들에게 보고할 수 있습니다.
에르리얀에 대하여 알게 된 도시와 국가는 지식과 자연의 힘이 늘어나게 됩니다.
우고트의 수호자 완료
고블린들이 정직하다는 사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했던 말은 사실이었다.
-조각술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고블린들로부터 평판이 좋아집니다.
그들과 애화를 나눈다면 자신들만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하여 이야기를해 줄 것입니다.
-행운이 7 증가합니다.
-우고트의 수호자 퀘스트를 마치셨습니다.
다음 단계의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바드레이는 크레이튼 성에서 400명의 수비 병력을 데리고 방어전을 치러야 했다.
성의 방어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다 고 해도, 무려 10배가 넘는 병력과 싸워야 되었다.
병사들의 훈련도는 갓 농기구를 내던지고 창과 검을 처음잡아 본 수준!
적군이 진격해 올 때까지 20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시간 동안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주민들을 강제로 징집하거나 보수공사에 투입시키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물론 전투 물자도 부족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가능했다.
"죄, 죄송합니다."
바드레이가 훈련을 지시했는데도 병사들은 잘 따라오지 못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바르레이는 검을 뽑아서 휘둘렀다.
그러자 실수를 한 병사가 회색빛으로 변해서 사라졌다.
"죽는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
-크레이튼 성의 병사가 399명으로 감소합니다.
-병사들 사이에서 영주에 대한 공포가 퍼집니다.
악명이 증가합니다.
통솔력의 효과가 일시적으로 강화됩니다.
"옛!"
바드레이의 흑기사의 퀘스트는 벌써 열한 번째였다.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헤르메스 길드의 지원도 많아졌다.
다음의 퀘스트를 예측하여 병사들이 간단히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레벨 제한이 적은 마법 반지, 마법 단검, 가죽 갑옷을 소유하고 있다가 지급했다.
흑기사의 퀘스트는 무작정 싸우고 살아남는 것도 있지만 병력을 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벤 왕국의 국왕 지위까지도 가지고 있었기 에 카리스마와 통솔력은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병사들을 갑자기 정예병으로 바꾸어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주요한 판단이나 전투를 위한 준비에 따라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주민들은 활과 화살의 생산을 위주로. 그리고 밤새도록 성벽 수리에 투입해라."
"주민들의 원성이 커질 것입니다."
"그들을 위한 일이다."
주민들의 불만도와 피로도가 나날이 높아졌지만, 바드레이는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만 관리했다.
칼라모르 왕국의 영토를 다스리면서 쌓인 정보들이 요긴하게 쓰였다.
주민들이 전혀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혹사당하고 죽어 나갔다.
병사들도, 제대로 훈련을 따라오지 못한 이들은 위험한 성벽 보수 작업에 투입했다.
20일이 지났을 때에는 적과 싸우기 위한 준비가 끝났다.
크레이튼 성의 병사 620명
훈련도: 영주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전쟁에 나설 수 있다.
사기: 저조함.
적들이 성으로 진격을 해 오고, 병사들도 거센 항전을 했다.
돌을 떨어뜨리고 화살을 쏘면서 성벽으로 올라오는 적들과 싸웠다.
바드레이의 이번 퀘스트 역시 모든 게임 방송국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이번에도 몬스터들을 그야말로 학살하고 있습니다!"
"최강의 힘. 과연 그의 레벨은 얼마일까요? 이전에 보여 주었던 전투 능력보다도 더욱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전장을 장악했습니다."
"전투에 전혀 적합하지 않던 병사들이 상당히 잘 싸워 주고 있네요."
바드레이에게 질려 있던 병사들은 큰 희생을 당하면서도 자리에서 버티면서 싸웠다.
조금만 머뭇거리거나 부상을 당해서 물러서더라도 영주에 의하여 죽음을 당했으니 끝까지 싸우다가 죽거나 운 좋게 살아남는 길뿐이었다.
결국 바드레이는 무사히 크레이튼 성을 지켜 내서 정설에 나오는 창 라이트닝 스피어와 라이트님 갑옷 세트를 얻어냈다.
흑기사의 연계 퀘스트는 다음 단계로 이어졌다.
물론 바드레이가 퀘스트를 받아 내는 부분은 방송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사여, 그대의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나 평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그대를 위한 흑기사의 검은 요새 트레이피크에 가까운 광산 멜버른의 몬스터가 가지고 있다. 그 검을 가진다면 파멸을 부르는 검술을 익힐수 있으리라. 그 몬스터를 깨우기 위해서는 먼저 땅을 흔드는 구슬부터 찾아야 하리라.'
바드레이는 차갑게 웃었다.
"멜버른이라... 흑사자 길드의 영역이군."
"아아."
벨로트가 주 손을 꽉 움켜쥐었다.
초록색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는 요정 에르리얀은 너무나 깜찍하고 앙증맞았던 것이다.
"어쩌면 좋아."
그녀의 눈이 반짝반짝하면서, 귀여워서 어쩔 줄 몰랐다.
그녀도 에르리얀을 함께 발견하게 되어서 위드와 비슷한 혜택을 입었다.
바드로서 예르리얀에 대하여 누구보다 먼저 노래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 곡을 통하여 더 큰 명성을 얻고 관객들을 끌어오는 것도 가능했다.
그녀에게는 지골라스에 다녀왔던 일에 이러서 오늘이 최대의 모험이 되는 날이었다.
위드는 에르리얀 종족에게 다가가서 몸을 낮췄다.
처음에는 1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수풀 안쪽으로 30마리도 넘게 보였다.
"안녕."
위드는 가벼운 인사로 말을 걸었다.
게이하르 폰 아르펜 황제가 살고 있던 시절, 조각술의 황금기에는 수많은 조각 생명체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 조각 생명체 종족 중에서 하나를 발견한 것이기 때문에 흥분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다.
-우리를 발견했나 봐.
-숨을까?
-인상이 안 좋아. 나쁜 인간인 것같아.
고블린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던 에르리얀들이 위드를 보며 도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1명이 말했다.
-저길 봐. 우리와 같다.
-예술이 만든 아이들이야.
에르리얀들이 반가움에 폴짝폴짝 뛰어와서 누렁이와 와이번의 몸에 얼굴을 비볐다.
"음머어어어. 풀 냄새가 난다/"
누렁이와 와이번들은 간지러워서 몸을 털어 냈다.
은새는 덤벼 오는 작은 요정들을 보더니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날아서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 버렸다.
위드는 에르리얀 1마리를 손가락으로 잡아서 들어 올렸다.
"에르리얀 정보 창!"
-조각 생명체를 관찰합니다.
자세한 정보의 확인은 불가능 합니다.
이름: 로니 에르리얀
성향: 자연
종족: 요정
레벨: 51
직업: 이슬을 마시는 자
칭호: 은밀하게 돌아다니는 장난꾸러기
명성: 2
게이하르 황제에 의해 탄생한 생명체.
농사를 잘 지으며, 광물을 캐내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음악과 예술을 사랑함.
전투 능력은 거의 없지만 악인들의 눈에는 발견되지 않는다.
+확인되지 않음.
+확인되지 않음.
위드는 에르리얀을 눈에 가까이 대고 봤다.
자세히 보니 외모는 영락없는 꼬마처럼 생겼다.
여자 요정들은 어린 여자아이 처럼 차려입고 있었다.
-나를 놓아줘.
위드는 에르리얀을 땅에 놔주었다.
어느새 에르리얀들이 모여들어서, 위드 주위를 100마리도 넘는 작은 생명체들이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었다.
도망치려고도 하지 않고 위드와 벨로트, 조각 생명체들을 신기해했다.
-우리에 대해서 알려 줄게.
에르리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위드의 눈앞에 영상이 흘러나왔다.
게이하르 황제의 서거 이후, 베르사 대륙을 통일했던 아르펜 제국의 문명은 빠른 속도로 무너져 갔다.
자식들과 기사들의 다툼으로 인하여 위대한 제국이 사분오열되자 조각 생명체들은 각자 떠나기로 했다.
"우리가 살 새로운 터전을 찾아서......"
"대륙에 다시 예술과 문화가 꽃피는 날이 올 수 있기를."
"언제나 평화가 함께하기를."
붕괴하는 제국을 떠난 조각 생명체들은 위험을 겪으면서 대륙에 숨어들었다.
드워프들이 사는 지저의 도시보다도 더 깊은 땅속의 세계에서 살아가기도 하고,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였다.
바다 속과 큰 섬, 인간들이 탐험하지 못한 산과 숲, 늪으로도 들어갔다.
아르펜 황제가 탄생시킨 조각 생명체들은 상인했지만 완전히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에르리얀은 제국의 농사와 광물 채취, 호수와 연못의 관리자였다.
싸움은 못해도 사물에 동화되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은 사이고른 산맥에서 돌과 흙에 동화되면서 몬스터들을 피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우리는 언젠가 아르펜 황제의 뒤를 잇는 조각사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위드는 반말을 들으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말버릇이야 언제 날 잡아서 먼지 좀 나게 패 주면 될 일.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라체부르그를 발견하면서 조각사에 대한 각 종족의 평판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조각술도 퍼트렸다. 그 뒤로는 조각품에 생명부여를 선택했더니 조각 생명체 종족을 만나게 되는구나.'
-우리는 엘프보다도 긴시간을 살 수 있어. 하지만 우리의 힘은 많이 약화되었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멜버른의 사파이어가 가진 힘이 필요해.
위드는 흠칫 몸을 떨었다.
"설마 그 말은......"
-우리를 위해 그 사파이어를 구해서 조각품을 만들어 주지 않겠어?
띠링!
에르리얀이 원하는 사피이어
톨렌 왕국의 하이네프 산악 지역에는 인간들이 만든 요새 트레이피크가 있다.
몬스터와 다른 왕국으로부터 멜버른 광산을 보호하기 위한 요새이다.
성난 정령들이 출몰하는 광산으로 들어가서 최상급의 사파이어를 발굴해 조각품을 만들어라.
난이도: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보상: 에르리얀의 충성.
퀘스트 제한: 고급 8레벨 이상의 조각술.
채광 스킬이 필요.
대작의 사파이어 조각품.
멜버른 광산은 대륙 최대의 철과 사파이어 채광량을 자랑한다.
광산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면 천문학적인 부와 권력을 가직 수 있다.
길드 간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 장소로, 오데인 요새만큼이나 유명한 장소였다.
현재는 흑사자 길드의 영역권에 속해있다.
-우린 오랫동안 살면서 아르펜 제국의 예술과 문화를 그리워했더. 우리를 위하여 조각품을 만들어 준다면 너의 말은 뭐든 믿어 줄 수 있어. 정령들은 신선한 과일을 준다면 싸움을 걸진 않을 거야.
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조각품을 만들어 올 테니 걱정 말고 기다리고있어."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고마워.
"아니야. 이 정도쯤이야 무슨......"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그리고 에르리얀을 알차게 부려 먹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생이야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