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28권 : 7) 열악한 결투 (166/520)

7) 열악한 결투

레드 벨카인이 전투단을 공격할 때, 위드도 동시에 움직였다.

'이대로 있으면 너무나도 불리해.'

은신처 밖으로 나가는 입구는 헤르메스 길드에 의해서 막혀 있었다.

'그렇다면.'

위드는 몬스터의 지능을 믿기로 했다.

"저놈들이야. 저놈들이 네 아내를 공격했다!"

바로 레드 벨카인의 옆으로 뛰어가서 헤르메스 길드의 기사를 향해 공격 스킬을 시전했다.

절정의 아부술을 평소에 가슴에 담고 살지 않는 한 선택하기 힘든 어려운 전술!

"헤라임 검술!"

"이게 무슨........"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어이가 없어했다.

보스급 몬스터가 나타났다고 해도, 그 몬스터의 편을 들면서 같이 싸우려고 하다니!

그 말도 안 되는 행동이 통하고 있었다.

- 베리얼 그라운드!

레드 벨카인이 광역 스킬을 사용하면서 무릎과 허리까지 땅에 푹푹 잠겼다.

갑옷을 두껍게 착용하는 직업은 민첩이 대폭 감소하고, 땅에 묻혀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하지만 위드는 레드 벨카인에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보스 몬스터답게 놀라운 지능!

'이놈은 나와 같이 싸워 주는군 조금 있다가 죽여야지.'

위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이놈을 죽여서 아이템을 챙길 수 있을까?'

둘이 죽이 척척 맞았다.

레드 벨카인이 달리면서, 밝히거나 어깨에 부딪쳐서 워리어들이 튕겨 나갔다.

방패와 갑옷의 방어력으로 버텨 내며 죽지는 않았지만 위드가 재차 공격했다.

바람의 질주를 사용함현서 레드 벨카인과 가까운 곳에서 시선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워리어들을 습격했다.

"굳건한 방패!"

워리어들은 무조건 버텨 내기로 했다.

위드의 공격력이 대단할 테지만, 사제들이 치료를 해 주었기 때문에 방어 전문 직업인 워리어를 간단히 죽일 수는 없었다.

레드 벨카인은 마음대로 대지의 공격 스킬을 사용하면서 돌진하며 유저들을 들이받았다.

보스급 몬스터 답게 광역 스킬을 마구 사용하기까지 했다.

-벨카인의 울부짖음을 들으셨습니다.

투지가 감소합니다.

사기가 줄어듭니다.

스킬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며, 마나 소비가 빨라집니다.

레드 벨카인의 환영이 나타납니다. 환영에게 공격을 받아도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레드 벨카인에게 마법과 화살 공격이 마구 쏟아졌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도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을 했다.

움바 벨카인과 레드 벨카인이 동시에 나왔더라면 좀 더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1마리씩 따로 사냥하게 되자 전투는 훨씬 편해졌다.

대규모 사냥의 장점으로 각 직업들이 역할을 해 주면서 보스급 몬스터를 억제하는 게 가능했다.

'레드 벨카인이 더 힘을 써야 해. 지금은 이 녀석이 내 동료야.'

위드는 바람의 질주를 사용하기에 근접전 직업들도 쫓아오지 못했다.

'시간이 무난히 흐른다면 레드 벨카인도 사냥을 당한다.'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 수십 명이 죽더라도, 피해가 누적되면 레드 벨카인이 당한다.

그로비듄이 소환한 둠 나이트들이 벌써 레드 벨카인의 등에 올라타기도 했다.

살아 있는 유저라면 위험성 때문에 위드 정도가 아니고서야 하기 어려운 판단이었지만, 언데드에게 겁이 없었다.

엄청난 폭발과, 공격 스킬들이 난무하는 던전!

정신없는 와중에도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레드 벨카인을 향하여 공격을 정확히 집중시키고 있었다.

보스급 몬스터 사냥의 경험이 많았기에 자잘한 공격이라 하더라도 레드 벨키안의 가죽을 두들기며 약간씩의 생명력을 감소시킨다.

그런 피해가 누적되다 보면 결국 쓰러지게 되는 것.

레드 벨카인이 최대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근접전 유저들은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서 집요하게 버티고 있었다.

워리어와, 전투의 최전선에서 활약한다는 방패병 들이 공격을 분담해서 감당했다.

이 팽팽한 힘의 균형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건 위드밖에 없었다.

"광휘의 검술!"

위드의 검에서 빛의 새들이 나와서 워리어의 후방으로 돌아와서 타격했다.

마나 소모가 심한 검술이지만 이것저것 가리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레드 벨카인ㅇ늬 엄청난 공격을 감당하면서, 사체의 치료를 받고 있던 차! 생명력이 많이 떨어진 워리어들이 광휘의 검술의 목표가 됐다.

-워리어 와불라가 사망했습니다.

-경험치를 습득하셨습니다.

-명성이 169 올랐습니다.

-창 기사 브루클러가 사망했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명성이 369 올랐습니다.

-전투 중에 뒤를 노리는 비겁한 행동으로 인해 명예 스탯이 1 감소합니다.

뒤치기의 달인!

위드의 레벨도 410이 되었다.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들은 레벨이 기본적으로 400대 초반에서, 430을 넘는 유저도 꽤 된다.

그런 유저들을 해치운 만큼 얻는 경험치는 짭짤했다.

보통 때는 만나기도 어려운 고레벨 유저들이 이 던전에는 흔했다.

"놈부터 죽여라! 놈 때문에 피해가 크다!"

위드는 궁수들이 있는 원거리 공격 부대 쪽에서 고함 소리가 들리자마자 앞으로 뛰었다

막 빠져나온 뒤쪽으로 화살과 마법이 폭발을 일으키며 터져 뜨거운 바람이 불었다.

그대로 몸으로 맞는다면 거의 죽거나 전투 불능에 처할 정도의 강맹한 위력!

궁수와 마법사 들이 레드 벨카인을 향해 쏘려던 공격을 위드에게 돌렸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화력이었다.

위드는 땅을 박차면서 좌우로 방향 전환을 하며 달렸다.

쾅! 꽈과광!

푸슈슈슈슈슈슛!

그가 지나가는 장소마다 아슬아슬하게 박히는 화살들에, 좌우의 땅에서는 얼음덩어리가 터지며 비산하고 화염이 솟구쳤다.

끝까지 쫓아오는 추적 화살들이 뒤를 따라왔다.

헤르메스 길드의 엄청난 원거리 화력이 위드를 노려 오고 있었다.

화살이 스쳐 지나가면서 위드의 생명력도 뚝뚝 하락!

급격하게 움직이면서 방향을 틀었기에 화살이 제대로 맞는게 거의 없었고, 회피술 덕분에 피해도 줄였다.

그렇다고 해도 위드의 생명력이 20% 정도는 순식간에 날아가고 말았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할 만하지!"

위드는 레드 벨카인의 앞으로 갔따.

그러자 워리어와 기사, 검사 들을 걱정해서인지 원거리 공격이 뚝 끓어졌다.

잠시 동안 약간의 피해를 입힌 것 같아도, 이곳에 있는 헤르메스 길드의 전력에 비하면 티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차피 이 던전에서 도망칠 곳은 없었고, 레드 벨카인이 싸울 수 있는 동안만 날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광휘의 검술!"

위드가 이제 어렵게 광휘의 검술을 쓰더라도 사제들이 대비하여 방어막을 씌워 주거나 생명력 회복을 먼저 시켜 준다.

헤르메스 길드의 철벽과도 같은 전력에 절망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이것은 전투던과 친위대의 입장에서 마찬가지였다.

보통 그들은 몬스터 사냥에 나서도 피해를 입지 않거나 경미한 수준에 그친다.

최고의 장비와 인력 구성, 준비를 해가기 때문이다.

움바 벨카인에 이어서 레드 벨카인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위드가 옆에서 끼어들면서 전투가 훨씬 어려워졌다.

어쩌면 저렇게 정신없는 전투 중에도 얍삽하게 깐족거릴 수 있는 건지!

목숨이 위험한 지경에 처할 정도로 체력이 하락한 워리어 들은 가까스로 레드 벨카인의 공격을 막아 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살았군."

"빈사 상태에 빠질 뻔했네. 어서 치료해 줘!"

사제들의 마나도 무한이 아니었고, 치료 마법도 계속 연속으로 쓸 수는 없다.

그 잠깐의 방심 사이에 위드의 광휘의 검술이 작렬!

위드는 강력한 원길 공격 스킬이 생긴 덕분에 넓은 시야를 이용하여 평소에 거의 죽을 일이 없던 유저들에게 죽음을 선물했다.

"콜 데스 나이트 반 호크, 콜 뱀파이어 로드 토리도!"

"불렀는가, 주인."

레드 벨카인이 피부에서 뾰족한 침 같은 것을 발사하는 동안 부하들도 소환했다.

반 호크는 나타나자마자 검을 쥐고 레드 벨카인을 향하여 돌격하려고 했다.

"이놈과 싸우면 되는군."

"그놈이 아니야."

"주인,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인간들과 씨ㅏ워라. 바바리안 같은 종족도 있지만....... 그리고 저 덩치 큰 괴물 녀석은 우리 편이다."

헤르메스 길드와의 악연 등에 대해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부하들은 금방 이해했다.

"역시 우리 주인은......"

"이럴 줄 알았다."

반 호크와 토리도는 위드의 인간성에 대해 쉽게 납득하더니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 사이를 파고들며 전투를 개시했다.

착한 사람이 나쁜 명령을 내리면 의심을 해도, 위드라면 불순한 의도의 지시를 하더라도 그저 믿고 따르면 될 뿐.

그럼에도 위드의 얼굴색은 밝아지지 않았다.

반 호크와 토리도의 소환에도 불구하고 헤르메스 길드의 사망자가 갑자기 많아지지는 않았다.

워리어들의 장비와 사제의 전력, 원거리 공격 부대. 모든면에 있어서 충실하였기 때문에 이 정도로 전황을 바꾸기는 무리였다.

레드 벨카인을 상대하는 근접전 유저들만 해도, 진형 변화나 전술 운용에 있어서는 아쉬웠다.

위드라면 좀 더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시도했으리라.

하지만 강한 몬스터를 안정되게 봉쇄하는 것만큼은 칭찬받아 마땅할 정도로 능숙했다.

궁수, 마법사, 샤먼으로 대표되는 원거리 공격 계열 직업들은 정해진 한 지점에 화력을 퍼붓는 것이 일품이었다.

원거리 공격으로 몬스터가 난타를 당할 때의 효과는 놀갑기만 했다.

위드도 과거 원정대에 속해서 본 드래곤을 잡은 적도 있고, 다른 길드의 사냥 방송을 보기도 했다.

헤르메스 길드는 개개인이 높은 전력을 갖추었고 기본기에도 충실했다.

이렇게 안정적인 대규모 사냥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친위대에 속한 30명가량의 유저들은 나서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보였다.

보스급 몬스터까지 연속으로 출현한 이 난장판에 궁수와 마법사 들을 지키면서 멀리 떨어져서 구경을 할 정도였다.

'과연 헤르메스 길드는 대륙 최강의 전력이라고 불릴 만해. 이런 몬스터를 사냥하면서도 체계가 흐트러지지 않고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다니.'

위드에게로 바드레이가 기사들을 데리고 걸어왔다.

그는 이번의 레드 벨카인 사냥에는 나서지 않았다.

몬스터는 전투단ㄱ놔 친위대에서 다소의 피해가 생기더라도 상대가 가능했다.

네크로맨서 크로비듄도 있었으니 언데드를 늘리는 방식으로 결국 사냥이 가능하다.

바드레이는 전장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기로 했다.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둬라 적이지만 최소한의 예우로, 나와 단독으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위드는 바드레이와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움바 벨카인과 싸우던 장면 그 파괴력과 검술의 비기들까지 한꺼번에 운용하는 모습들을 봤다.

방송에 밝혀진 것보다 레벨 차이가 훨씬 많이 나서 상대하기가 곤란한 면이 많았다.

힘이 부족해서 죽는 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가장 꺼려지는 것은 스킬의 상성!

위드가 가지고 있는 헤라임 검술도 강자와 싸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빈틈을 노려서 정확히 적중시켜야만 연속 공격이 작렬! 방어 스킬에 의하여 봉쇄되거나 한다면 스킬이 중단되며 허점을 드러내게 된다.

달빛 조각 검술도 화려하고 아름답기는 해도 일대일의 승부에서 못막을 정도로 현란하진 않다.

황제무상검법의 트리플, 백 어택, 파워 브레이크, 소드 댄스, 소드 카이저도 있긴 하다.

그러나 트리플이나 백 어택, 소드 댄스가 한두 번 성공한다고 해도 기사를 상대로 피해는 얼마 못 줄 것이다.

소드 카이저가 통하면 막강하겠지만, 레벨 차이에다 상대의 장비가 워낙 좋아서 한번에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지는 의문.

게다가 마나를 거의 다 써 버리기에  도박에 가까운 수단이었다.

위드가 가진 유일한 검술의 비기인 광휘의 검술이 있기는 했다.

현재로써는 전투 중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습득한 지가 얼마 안 되어서 마나 소모에 비해 스킬 숙련도가 낮아 크게 쓸모가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웬만한 유저를 상대로 한다면 얼마든지 잘 써 볼 수 있겠지만 바드레이라면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차라리 아주 넓ㅇ느 지형이라면 공간을 활용하기라도 하겠는데 이곳은 벨카인의 은신처!

바드레이에게는 지원군도 붙어 있으니 모든 면에서 위드가 열악했다.

★★★★★★★★★★★★★★★★★★★★★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면 싸워야 되겠지."

위드는 데몬 소드를 눈으로 확인했다.

전투를 계속해서인지 검신에 이가 많이 나가 있었다.

내구력이 감소하면 공격력도 최대로 발휘되지 않고, 정확도도 떨어진다.

'검 갈기나 수리, 방어구 닦기 스킬이라도 좀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정도의 시간을 줄 것 같진 않았다.

레드 벨카인이 살아 있는 동안에 싸우는 편이 위드에게도 그나마 좋았따.

"시작해 봐야겠군. 나와 싸우고 싶다면 따라와라."

위드는 레드 벨카인의 옆으로 달려갔다.

"놈이 움직인다. 사격 준비!"

궁수와 마법사 들이 대응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친위대를 관할하는 아크힘이 만류했다.

"위드는 바드레이 님의 몫이다. 건드리지 말고 몬스터에 집중하라!"

"알겠습니다."

원거리 공격 부대에서는 위드를 공격하지 않았다.

위드의 이동속도가 워낙에 빠르기 때문에 바드레이를 혼란시킬 가능성도 컸다.

"과연 번거롭게 하는군."

바드레이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을 탔다.

마법사가 소환해 준 명마, 린들린!

하벤 왕국의 왕실에서 내려오던 최고의 혈통을 가진 말이었다.

명검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우아한 흰색 털은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현명한 지능과 행운을 가진 명마!

무기로는 흑기사 퀘스트를 하면서 얻은 전설급 아이템 라이트닝 스피어를 들었다.

"가자!"

바드레이는 말을 타고 추격을 해 왔다.

위드는 반 호크, 토리도 그리고 레드 벨카인까지 있는 혼란스러운 전장을 선택했다.

그리고 바드레이는 청까지 꺼내 들며 기꺼이 따랐다.

★★★★★★★★★★★★★★★★★★★★★

"구하러 가죠!"

"우리가 죽는 건 문제가 아니에요. 어쨌든 친구가 위험에 빠져 있다면 당연히 구하러 가야 해요."

페일과 이리엔이 유린까지 있는 자리에서 강력하게 주장했다.

헤르메스 길드에 의해서 최악의 위험에 빠져 있는 위드를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싸우기로 했다.

바위에 계란 치기라고 할지라도, 멜버른 광산에 가기로 했다.

"유린아, 나부터 보내 줘. 내가 목숨을 걸고 구출해 올게."

제피는 이 순간에도 유린의 마음을 얻기 위한 멘트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얼마 전에 유린의 집으로 놀러 간 적이 있었다.

가전제품을 고치면서 방문했던 집이지만 친구로서 처음으로 점심 식사에 정식으로 초대를 받았다.

매번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다면서 이혜연이 그에게 밥을 차려 주겠다고 한것이다.

'이런 데이트 기회가 오다니........'

최지훈은 그녀와 친밀해진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여겼다.

옷차림에도 평소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향수도 뿌렸다.

'해 주는 밥을 먹으면서 다정하게 대화라도 한다면 좋겠지. 단둘이 있으면 대화의 집중도도 높아질 테고. 그때 멋진 말을 해 주면서 사귀자고 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선물을 위한 반지까지도 맞추고 이혜연의 집으로 갔다.

경험 많은 늑대의 방문이었다.

그것도 이현이 없는 시간에!

"보신이 집 천장이 부실해졌어. 오빠가 요즘 바빠서... 대신 해 줄 수 있어?"

"얼마든지 맡겨 봐."

명품 셔츠에 구두를 차려입은 채 개집을 고쳐 줘야 했다.

그 대신에 이혜연이 해 주는 구수한 청국장을 먹을 수 있었다.

그가 기대했던 음식의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었지만

보통 초대를 한다면 스테이크까지는 아니더라도, 깔끔한 요리를 해 주는 게 일반적이지 않던가.

'음식을 먹고 나서 기회를 노리는 거야.'

연애에서 기회란 언제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다.

청국장으로 끊어지기에는 최지훈의 승부사로서의 근성이 너무 질겼다. 그는 잠자코 잠시 후를 노렸다.

"뭐 다른 마실 거리 없을까?"

최지훈은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마셔 줘야했다.

"계피차 놀게."

"그건......."

"마시기 싫어?"

"잘 마실게."

청국장에 이어서 계피차를 마시며 텔레비전을 봤다.

'이러면 분위기 조성은 어렵겠군. 그렇다면 달콤한 멘트로.......'

최지훈이 여자들에게 써먹어서 효과를 봤던 자랑이나, 취미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았다.

어떤 것부터 꺼내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혜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식거리 가져올게."

"아, 고마워."

간식이 있다면 텔레비전만 보는 것보다 대화의 흐름은 더욱 좋을 수 있다.

유린이 가져온 간신은 칡뿌리!

"이건 뭐야?"

"간식이야. 오빠가 많이 캐 왔어."

칡뿌리를 씹어 먹으며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집에 커피는 없어?"

"헛개나무 즙 있는데 마실래?"

"아, 아니야. 괜찮아."

★★★★★★★★★★★★★★★★★★★★★

위드는 등줄기가 서늘했다.

'왼쪽이다.'

방향을 바꾸어서 오른쪽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있던 자리에 다른 하나의 검! 검ㅁ술의 비기로서 공격과 방어를 자유자재로 하는 검이 휩쓸고 지나갔다.

-검의 공격 반경에 들었습니다.

회피술이 적용됩니다.

큰 부상은 없지만 생명력이 4,324만큼 줄어듭니다.

스킬의 반경이 넓어서, 근처에만 있어도 생명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레드 벨카인과 싸우고 있던 검사들은 막대한 부상을 입어야 했다.

"치료의 손길!"

사제들이 급하게 치료를 해 주었다.

바드레이는 린들린을 타고 계속 추격해 왔따.

명마는 혼란스러운 전장에서도 한번 잡은 목표물을 놓치지 않았다.

꽈르릉!

스킬을 시전하며 라이트닝 스피어로 찌를 때마다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위드도 전투단의 바바리안 유저 사이를 파고들고 레드 벨카인의 다리밑으로도 빠져나가며, 눈앞에 보이는 대상은 모조리 이용하면서 헤르메스 길드에 피해를 줬다.

레드 벨카인으 그를 돕고 있는 위드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협조도 해 줬다.

바드레이라고 해도 레드 벨카인을 무시하며 옆을 지나갈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의 질주!"

위드는 최대한의 속력을 내며 벽과 천장을 타고 네발로 뛰었다.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들은 보면서 눈이 다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굉장한 속도군. 어떻게 저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 거지?"

"들판에서 웬만큼 달리는 말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바드레이에게 린들린이 없었다면 쫓아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복잡한 장애물이나 유저, 몬스터까지 이용하며 뛰어다녔다.

"광휘의 검술!"

위드는 바드레이와 거리가 멀어지면 빛의 검을 뿌려서 검사와 워리어를 공격했다.

바드레이는 길드원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무감각했다.

거대하기 짝이 없는 헤르메스 길드에서 몇 명이 죽어 나가는 정도야 그가 관심을 쏟을 사건도 되지 못한다.

레드 벨카인이 뒷발로 강하게 땅을 밟았다.

- 대지의 분노!

엄청난 충격파가 한꺼번에 사방으로 퍼졌따.

위드는 높은 민첩과 탁월한 경험자 스킬 덕분에 미리 영향을 안 받는 장소로 피해 냈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레드 벨카인이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근접전 유저들이 견제를 계속해 주었다.

이번에는 위드에 의해 잠깐 방해를 받아 허용한 것이었는데, 그 여파가 어마어마한 정도였다.

엄청난 대스킬에, 벨카인의 은신처가 무너질 듯이 흔들렸다.

"워리어들이 쓰러졌습니다. 몬스터가 밟고 나오면서 방어선이 뚫렸습니다!"

"기사들을 투입, 대기 중인 다른 워리어들이 도착할 때까지 막아! 궁수 부대는 강력한 화살을 날려가 레드 벨카인이 포위망을 벗어나는 데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해라."

쉽게 보기 힘든 보스급 몬스터의 사냥은 진형과 역할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위드가 바드레이가 맡기로 한 몫만 아니었다면 전투단의 공격을 집중해서 진작 없애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위드와 바드레이의 술래잡기!

보통은 말을 탄 기사 쪽이 훨씬 유리하지만, 민첩이 높은 위드는 말이 오기 힘든 지형지물을 적극 활용했다.

-라이트닝 스피어의 전격 소환에 스쳤습니다.

감전으로 인해 생명력이 2,892 줄어듭니다.

일시적인 마비 현상으로 9초간 이동속도가 줄어듭니다.

'이대로는 승산이 조금도 없겠다.'

위드로서도 지금의 상황을 지속한다는 건 무리가 있었따.

바드레이의 스킬 공격 범위가 넓었고, 한정된 공간에서는 완벽하게 피할 수도 없었다.

생명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바람의 질주와 광휘의 검술을 사용함현서 체력과 마나도 한계를 보였다.

린들린을 타고 빠르게 추격해 오는 바드레이가 갈수록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용사의 검!"

검술의 비기가 하나 더 사용되면서 바드레이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이렇게 되면 역시 빠져나갈 수는 없겠군. 흑사자 길드가 더 일찍 도착했으면 방법이 있었을 텐데.......'

흑사자 길드는 지금 멜버른 광산의 지하 2층에서 함정과 어쌔신들에 의해 막혀 지체되고 있었다.

위드는 레드 벨카인을 이용하여 살길을 찾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쪽으로는 도저히 방법이 보이지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반 호크, 토리도! 덮쳐라."

위드가 지나간 곳으로 바드레이가 그대로 달려왔다.

주변에서 레드 벨카인을 지켜 주며 전투를 벌이던 반 호크와 토리도는 명령을 따라 바로 습격을 했다.

둘의 레벨은 상당히 높은 보스급의 수준!

반 호크는 유령마를 타고 바드레이를 향해 덤벼들었으며, 토리도는 칼날 폭풍을 불렀다.

위드는 광휘의 검술을 사용하여 그다음 공격을 날렸다.

셋의 합공으로, 바드레이에게 상당한 위기의 순간이 갑자기 찾아왔다.

그때 전투단의 구석에서는 사제들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전투의 신 티르의 찬송가가 전장에 적용합니다.

바드레이는 일시적인 무적의 상태!

짧은 순간이었지만 생명력의 손실도 없으며, 어떤 부작용 없이 힘을 2배까지 끌어낸다.

"흑기사의 항거할 수 없는 돌격!"

린들린의 속도와 바드레이의 힘과 기술이 합쳐졌다.

"타하아앗!"

반 호크와 마상에서 검을 겨루었다.

쨍강!

검이 부러져 나가고, 반 호크는 곧 유령마에서 추락했다.

"주인, 미안하다."

데스 나이트 반 호크는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회색빛 연기로 변해서 역소환됐다.

가뜩이나 화살과 마법 공격으로 입은 피해가 누적되어 있는데 바드레이의 너무 걱대한 공격을 정통으로 당한 것이다.

위드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안타까웠다.

'검만 부러지지 않았어도......'

쓰다가 버려야 하는 장비들을 반 호크에게 넘겨줬다.

당연히 레벨에 비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장비들을 주로 착용해야 했는데, 결국 바드레이와의 싸움에서 부러지고 말았다.

바드레이는 토리도가 만든 블레이드 토네이도 역시 그대로 돌파했다.

티르의 찬송가가 적용되어서 그냥 무시해 버린것이다.

"회심의 맹타!"

광휘의 검술로 만들어진 작은 새가 그대로 소멸되었다.

바드레이는 린들린을 타고 그대로 달려오며 검을 위에서 아래로 쭉 내렸다.

"석양의 검!"

검에서 시퍼런 마나가 흘러나와서 쏘아졌다.

'이건 위험하다.'

위드는 광휘의 검ㅅ물을 사용하느라 한자리에 멈춰 있었다.

명마 린들린의 가속력에, 바드레이의 힘을 모아서 뿌린 것이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파괴력이 담겨 있다.

위드의 전면으로 덮쳐 오는 반월형의 마나 범위는 마땅히 피할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넓었다.

지금 한 사람만ㅇ늘 상대로 사용된 스킬이지만, 원래는 대량 학살이나 성벽 파괴에도 쓰이던 파괴적인 공격 스킬.

"눈 질끈 감기!"

위드는 눈을 감고 나서 급히 고대의 방패를 꺼내 들고 몸을 왼쪽으로 날렸다.

데몬 소드도 적의 스킬을 막을 수 있는 방어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따.

하지만 지금보다 내구도가 더 낮아지면 공격력까지 감소하기에 방패에 의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벗어나기도 전에 바드레이의 스킬이 엄습해 왔다.

-기절할 정도의 거대한 충격을 당하셨습니다.

생명력의 급격한 하락!

높은 정신력으로 기절을 극복합니다.

신체에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2초 동안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나의 일부를 적에게 흡수당합니다.

흡수된 마나 2,795

일시적으로 상대를 향한 투지가 29% 감소합니다.

검의 신성력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몬스터나 악인이 아니기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습니다.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빠른 치유를 하지 않고 계속 유지한다면 맷집이 영구적으로 2 감소할 수 있습니다.

-고대의 방패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탈로크의 믿음 갑옷의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가슴 부위의 연결이 취약해졌습니다.

다시 착용할 때까지 방어력 17% 감소합니다.

턱봉이[POIK66] 타이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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