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흑기사의 길
베르사 대륙의 여러 유저들이 직업 퀘스트를 위하여 분주히 돌아다녔다.
소위 말하는 랭커들!
최상의 레벨을 가지고 있으며 직업 스킬 부분에서도 정점에 오른 이들의 모험이 진행되면서, 유저들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들떴다.
"체이스 님 봤어?"
"캬하! 한밤의 공동묘지로, 진짜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더라니까."
"거기서 녹슨 철 조각을 찾아서 나오는 게 더 대단하지 않냐."
직업 마스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의 모험이라서, 유저들도 대단히 큰 흥미를 가지고 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CTS미디어에서 특종을 터르렸다.
"직업 마스터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유혜나 씨, 무척 궁금한데요. 그게 누구인가요?"
"네, 빨리 알려 드릴게요. 여러분도 많이 알고 계시는 사람, 아니 드워프입니다."
쿠르소의 대장ㅈ앙이 파비오!
그가 스킬 마스터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특종 보도였다.
그는 지금까지 여행도 다니지 않고 퀘스트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대장간에서 장비만 만들어 온 인물이었다.
누구나 최고로 손꼽는 대장장이, 가장 유명한 장인인 그가 마스터에 가깝다는 확실한 정보가 CTS미디어로 입수되었다.
"아... 대장장이 파비오라면 가능성이 높죠. 유혜나 씨, 하지만 그가 직업 마스터 퀘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은 듣지 못한 것 같은데요."
"현재까지 알아본 바로는 직업 마스터 퀘스트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목적은 오직 스킬의 완전한 마스터로 보입니다."
방송이 나온 이후로 토르 왕국과 쿠르소에는 그의 무기를 받고 싶어 하는 유저들이 몰려들었다.
대장장이 마스터의 무기!
그 가치와 희소성으로 인하여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을 정도였다.
파비오가 대장장이 스킬을 가장 먼저 마스터한다면 대단한 영예였다.
최초의 직업 스킬 마스터로서 퀘스트도 하게 되리라.
다른 유명한 유저들의 도전이 실시간으로 방송되면서 마스터 퀘스트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다.
★★★★★★★★★★★★★★★★★★★★★
바드레이는 직업 마스터 퀘스트의 열여섯 번째 단계를 진행하고 있었다.
"테르메돈의 기사여, 명망이 높은 그대에게 이 성의 수비를 맡기겠다."
"이곳에서 지켜봐 주십시오. 반란군 수장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기사단과 보병대를 끌고 전쟁터를 전전하던 바드레이는 승리를 거두면서 막대한 보상금을 얻었다.
사실 용병 활동을 하면서 대가로 받은 돈 외에도, 인적이 뜸한 도시 같은 곳은 잔인하게 약탈! 기사들은 중무장시키고 보병대를 훈련시키는 비용으로 활용했다.
그는 도시와 마을을 돌면서 재능 있는 소년들을 모집하고 기사들을 영입했다.
바드레이가 있는 장소는 역사서에 있는 과거의 베르사 대륙!
그곳에서 자신만의 기사단과 보병대를 날카롭게 버려진 검처럼 키워 냈다.
테르메돈의 기사단.
테르메돈의 보병대.
기사 65명과 보병대 4,000명의 정예병!
퐁텐블로 성의 전투에서는 성주 측에 고용되어, 반란군과 싸우는 임무를 맡았다.
바드레이는 서으이 모든 병력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마저도 가졌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군."
바드레이는 퐁텐블로 성의 지형과 마을을 둘러보고 나서 마음을 굳혔다.
"성벽도 두껍고 높아서 방어하기에 좋고, 정말 부유한 곳이야."
반란군의 무리가 쳐들어왔을 때에는 기사단을 출동시켜서 그들을 격퇴하였다.
테르메돈의 기사단은 두려움을 모르고 잔인하게 키워져서, 항복하는 적들까지 모조리 죽였다.
그리고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식이 벌어졌다.
"테르메돈의 기사여, 그대의 꿈은 어디에 있는가?"
성주가 물었을 때에 바드레이는 검을 뽑았다.
"강한 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나의 꿈은 강해지는 데 있다."
테르메돈의 기사들과 병사들도 정해진 약속대로 무기를 뽑았다.
"크아악!"
"배반이다! 성주님을 보호해!"
"경비병!"
악사들의 음악이 연주되고 진귀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던 연회식장은 피로 얼룩지게 되었다.
보병들은 복도에서 석궁을 들고 기다리다가 구원을 오는 수비군을 차례대로 제압.
바드레이는 퐁텐블로 성을 장악하고 귀족이 되었다.
띠링!
『 피의 기사 완료
테르메돈의 기사단은 퐁텐블로 성을 점령하였다.
전란에서 공을 세워서 이루어 낸 영광스러운 업적은 아니더라도, 전
쟁터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자란 기사단은 다른 이들이 무시할 수 없
는 두려운 존재이다. 』
-명성이 3,329 올랐습니다.
-명예롭지 못한 퀘스트의 달성입니다. 기품과 명예가 13씩 감소합니다.
-비겁한 전투로 기사단과 보병대의 충성도가 저하됩니다. 데일 왕국과
다른 왕국들에서의 평판이 감소합니다.
-힘이 11 상승하셨습니다.
-투지가 19 승승하셨습니다.
흑기사의 직업 퀘스트 열여섯 번째의 완료!
원래대로라면 전쟁터에서 공을 세워 고위 귀족이나 국왕의 눈에 들어서 영토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런 기회란 큰 규모 전쟁에서 대단한 공을 세워야 가능했고, 또 좋은 성을 얻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바드레이는 그냥 힘으로 빼앗아 버린 것이다.
일반적인 기사 퀘스트라면 충성심이나 명예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흑기사는 그런 것들은 상관하지 않는 편이었으며, 끝없는 힘과 권력을 추구했다.
"계속 훈련시켜야 되겠군."
퀘스트를 마쳤지만 바드레이는 기사단과 보병대에 대한 훈련을 중단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흑기사의 퀘스트들이 대부분 전투와 깊은 관련이 있었고, 기사단의 존재는 이 과정에서 필수적이라고 봐야 할 정도였다.
바드레이가 전쟁터에서 쓸 수 있도록, 테르메돈 기사단은 끝없이 단련되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가야 할 길은....."
바드레이는 눈을 감았다.
흑기사의 퀘스트는, 눈을 감고 있으면 마치 자기 자신이 상상하는 것처럼 떠오른다.
마치 욕망의 충동질처럼.
저 넓은 평원이 불타오르고 있다.
성과 요새도 무너지고, 비명이 들렸다.
테르메돈의 기사단과 보병들이 잔혹한 살육전을 펼친다.
바드레이가 키운 군대가 왕성으로 쳐들어가서 모든 것을
파괴하였다. 그를 버린 왕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띠링!
『 흑기사의 길
흑기사는 누구에게도 충성을 바치지 않는다.
국왕에 대한 보복도 그에게는 당연히 걸어가야 할 여정에 있을 뿐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끝없는 권력에 대한 탐욕.
모든 것을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 과
정에서 더욱 강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그것이 정의로운 자
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아니겠지만.....
난이도 : 흑기사 마스터 퀘스트.
퀘스트 제한 : 고급 9레벨 이상의 검술.
기사단 필요. 』
-퀘스트 과정에서 검술의 비기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퀘스트 과정에서 보여
주는 행동에 따라 달라집니다.
직업 마스터 퀘스트의 과정에서 새로운 스킬의 비기가 탄생된다. 그것은 새로운 흑기사 마스터가 되는 바드레이만의 기술이었다.
-퀘스트에 필요한 검술 스킬의 레벨이 부족합니다. 아직 퀘스트를 수행하실 수 없습니다.
바드레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건 조금 아쉽군."
그의 검술 스킬은 고급 8레벨. 그것도 겨우 10%대의 숙련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퀘스트를 진행하며 검술의 비기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바드레이의 눈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테르메돈의 기사단과 퐁텐블로 성의 모습이 일그러졌다.
햇살에 밀려나는 안개처럼 그것들이 사라지더니 그는 다시 하벤 왕국의 수도 아렌 성으로 돌아왔다.
퀘스트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이른바 쫓겨나게 된 셈.
★★★★★★★★★★★★★★★★★★★★★
재봉사 드라고어.
그는 카드모스와 함께 대륙 3대 재봉사 중의 1명으로 이름이 난 사람이었다.
본래 수리암이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었지만, 북부 여행 열풍이 일어난 이후 방직 기술이 발달한 모라타로 왔다.
"이곳의 천 짜는 기술은 최고로군. 가죽 손질도, 과연 대륙에 정평이 나 있을 정도야."
니플하임 제국 시절부터 첫손가락에 꼽히던 모라타.
당시만 하더라도 중앙 대륙과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니플하임 제국은 문화와 기술, 경제에서 앞서 나가는 강국이었다.
몬스터와 추위로 인하여 몰락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륙 전체에서 세 손가락에 꼽혔을 정도다.
그런 모라타에서도 가죽과 천을 다루는 기술은 특히 더 뛰어난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막대한 생산력을 자랑하는 트워프의 토르 왕국, 엘프, 바바리안의 왕국까지도 포함했던 시기이니 얼마나 번성했는지 알 수 있으리라.
남부의 신비로운 마법 문명, 서부의 강렬한 부족국가.
그 시절은 무역을 통하여 대륙 전체가 부와 기술을 쌓아 나가던 시기다.
지금은 몬스터와 엠비뉴 교단, 그리고 그 외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들로 인하여 각 왕국들은 과거보다 많이 쇠퇴한 시대였다.
모라타는 주민들이 석상화의 저주를 받아서 번성했던 시대의 기술력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재봉사들에게는 큰 축복이었다.
드라고어의 의상점
모라타로 갑니다. 옷을 주문하실 분은 모라타의 빙룡 광장으로 찾아와 주세요.
재봉사 드라고어는 여성복 전문이었다.
그는 모라타에 와서도 실력을 뽐내면서 고객들을 늘렸다.
북부의 레벨 높은 모험가들, 상인들, 전투 계역 직업들이 그 고객이다.
과거의 단골들도 중앙 대륙을 오가는 상단을 통하여 옷을 주문하기도 하였다.
그의 주특기는 은근한 노출과 최고의 원단을 사용한 디자인에 있었다.
드라고어와 카드모스, 모라타에 있는 재봉사들은 부지런히 옷을 만들어 판매했다.
띠링!
-최신의 유행을 선도하는 옷들이 모라타에서 재단되고 있습니다.
모라타의 특산품에 고급 의류가 등록되었습니다.
재봉사들의 노력과 실력으로 특산품 등록!
모라타에서 재봉사들은 존중받는 직업이었으며 가죽옷의 거리, 원단의 거리도 조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역 특산품이 되고 나서는 비싼 고급 의류들이 귀족이나 마법사 들에게 판매되고, 교역을 통해서도 불티나게 팔렸다.
"로브 전문점. 레벨과 주로사용하시는 마법에 따라서 디자인을 달리하고 무늬를 따로 수놓아 드립니다."
"바람에 잘 펄럭이는 망토. 민첩성 향상 전문 망토 주문 제작합니다."
"바지 있어요. 가볍고 탄력이 있어서 어떤 사냥터에서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방어력은 기본, 바람이 잘 통하고 빗물을 막아 주는 모라타의 최고급 원단을 사용합니다."
사람들의 옷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었다. 동네 뒷산을 놀러 가면서도 히말라야나 알프스에 가도 될 정도의 등산복을 입어 주는 것이 미덕이 아니던가.
베르사 대륙에서는 몬스터와 싸워야 되고 험지들도 오가야 하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 옷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팔려 나갔다.
사슴 사냥을 하더라도 마법 저항력 정도는 기본으로 부여된 옷을 입어야 한다는 원칙.
모라타의 세금 수입원 중에는 재봉사들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드라고어는 모라타에서도 커다란 입지를 가진 재봉사로서, 그의 사업도 계속 번창하고 있었다.
"이제야 재봉 스킬이 고급 8레벨이 되었군."
보석이 달린 드레스를 제작하고 나니 재봉 스킬이 1단계 올랐다.
모라타에는 바드와 댄서도 많았기에 관련 의류의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화령도 그의 단골 고객 중 1명이었다.
"고급 8레벨이 되어서 자격은 갖추었는데... 나도 이제 재봉사의 마스터 퀘스트에 도전을 해 볼까?"
드라고어는 그동안 관련 업계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생산직 직업을 가진 사람이 위드처럼 모험이나 전투로 이름을 떨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재봉사가 대장장이만큼 유명하지 못한 것도 현실.
대다수 전투 계열 직업들이 가죽옷보다는 갑옷을 선호하기 때문이었다.
"나도 멋지게 방송에 나오는 것도 괜찮을 텐데. 그러면 옷값도 더 비싸게 받을 수 있을 테고."
드라고어는 재봉사 직업 마스터 퀘스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한밤중에 재봉사 길드로 가서 교관에게 말했다.
"옷을 입을 줄 아는 사람에게, 이제 내가 그들이 원하는 최고의 옷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한 재봉사 마스터 퀘스트!
"재봉사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옷을 만들어 주셨군요."
드라고어는 전문적으로 원단을 떼어다가 옷을 만들고 돈을 벌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바쁘게 살던 시절에는 하루에 수십 벌의 옷을 만들었을 정도다.
개인 주문보다는 길드에서 주문을 받으면 동일한 디자인으로도 정말 많이 만들 수 있다.
풀죽신교의 단체복 같은 경우는 지정 옷 가게 서른 곳에서 매일 수백 벌씩 만들어 내는데도 늘 재고가 없을 정도였다.
"재봉사로서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옷이란 한번 잘못 만들게 되면 입는 사람이 항상 불편하게 생각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재봉사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기본을 착실히 익혀야 합니다. 길드의 창고로 가셔서 인형의 눈 10만 개를 붙이고나면 기본기를 확실히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띠링!
『 인형 눈 10만 개
재봉사로서의 꼼꼼함으로 인형의 눈을 붙이자.
완성된 인형들은 모라타의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면 매우 기뻐할 것이다.
난이도 : 재봉 마스터 퀘스트.
퀘스트 제한 : 고급 8레벨 이상의 재봉.
불량품이 20개 이하여야 함.
퀘스트를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붙여야 됨. 』
"이, 시작부터 이런 거지 같은 퀘스트가....."
드라고어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
위드는 틈틈이 접속을 해 보았지만 별일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낙엽이 그의 머리 위에 쌓이고, 새들이 앉아서 놀기도 한다.
'역시 쉬운 퀘스트로군. 성공은 시간문제야.'
아침, 점심, 저녁.
해가 뜨고 지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으슥한 구석에 서 있는 그의 조각상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간단히 마무리 짓고 직업 마스터 퀘스트를 끝내야지.'
엿새가 지나도록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석상으로 있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유일하게 할 일이라서 위드는 너무나 지루했다.
바닷가의 경치 좋은 언덕이라고 할지라도 하루 이틀이지, 시간이 지나면 심심해지기 마련.
위드가 있는 장소는 모라타의 외곽에서도 구석이었으니 더욱 볼 것도 없었다.
'오늘도 별일은 없겠지.'
도장에 가서 평소보다 운동도 더 많이 하고, 밀린 집안일도 이것저것 찾아서 하나씩 끝냈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 접속을 종료.
그리고 불과 20분 정도가 지난 후에 사람들이 다가왔다.
"여우 사냥터로 나가려면 이쪽으로 나가는 거 맞아?"
"분명히 이 근처였는데....."
"막힌 곳이잖아."
"오늘 내로 여우 구경도 못 하겠다."
초보자들 4명이 밧줄과 덫을 가지고 걸어오고 있었다.
여우 가죽과 꼬리를 모아 오라는 퀘스트를 받고 판자촌을 들렀다 나오다가 지름길을 택하는 와중에 엉뚱한 곳으로 오게 된 것.
"여기 아닌 거 같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
"어? 저기 조각품이 있어."
"모라타에 흔해 빠진 게 조각품인데 뭐."
"저거 자세히 봐 봐. 국왕 위드의 조각품 아니야?"
띠링!
『 조각사 위드를 감상하셨습니다.
모험가, 국왕, 조각사로서 위대한 명성을 쌓은 위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남겨 놓았다.
실제의 모습과 동일한 작품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용기를 가진 위드
의 영웅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명력과 마나, 체력의 회복 속도가 하루 동안 37% 증가합니다.
조각술의 효과가 6% 오름.
던전에서 모험가들의 스킬의 레벨이 1단계 오릅니다.
통솔력 29 상승.
이동속도 12% 상승.
사냥과 퀘스트를 완수하였을 때 명성이 20% 더 늘어나게 됩니다.
아르펜 왕국 주민들은 특별한 의뢰를 완수했을 시에 국가 공적치가
50% 더 오릅니다.
모든 스탯이 9씩 오름.
강렬한 빛의 축복이 깃든 조각품으로, 인근에 어둠의 몬스터들의 활
약을 억제시킵니다.
문화적인 유물로, 지역 정치력의 확대가 이루어집니다.
위대한 영웅 조각물의 감상으로 인하여 전투와 모험, 예술과 관련된
스탯이 1씩 오릅니다. 』
"장난 아니다, 이거......"
"이런 곳에 숨어 있었다니! 완전 보물이네."
초보자들은 조각품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몸을 어루만졌다.
"인체 비율도 진짜 대박이다. 다리가 조금 짧은 거 같기는 하지만....."
"색깔이 짙은 청색만 아니었더라도 살아 있는 줄 알았겠어. 진짜 같아."
초보자들은 조각상을 세밀히 살피던 도중, 땅바닥과 붙어서 고정되어 있지 않은 작품이란 것을 알아냈다.
"이거 가져갈까?"
"여기에 있으면 아까우니 광장에 전시하자. 그러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거야."
그러나 초보자 4명이 들기에는 조각상의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갔다.
"내가 가서 사람 불러올게. 이곳에서 지키고 있어."
"응. 알았어. 빨리 다녀와!"
초보자 1명이 중앙 광장에 뛰어가서 외쳤다.
"위드 님의 조각상을 발견했습니다! 엄청난 작품인데요, 우리끼리 들 수가 없어요. 와서 좀 도와주실 분!"
광장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 물건을 구경하러 돌아다니던 사람, 파티를 찾던 사람,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 등.
수많은 이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진짜인가요?"
"제가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왜 하겠습니까. 도시 내에 있어요!"
"갑시다."
"풀죽신교여, 어서 갑시다!"
중앙 광장에 있던, 적어도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대이동!
조각품을 보면 스탯이 오르는 효과도 있기에 막 사냥을 나가려던 사람도 따라왔다.
"뭔데? 무슨 일이야?"
"위드 님의 조각품이 발견되었대."
"정말?"
더더욱 늘어나는 사람들!
그리하여 으슥하던 야산과 인접한 골목길에 사람들이 가득 차게 되었다.
"진짜 위드 님의 조각품이다. 그것도 자기 지신의 조각품이야."
"거기 뒤에, 밀지 마요!"
"우선 이걸 운반해서 광장으로 가져갑시다. 구경은 나중에 하도록 하고, 힘 좋은 워리어들만 우선 나서 주세요."
"신들의 정원, 피라미드 등에서 석재 많이 나르신 관록 있으신 워리어분들! 20명만 앞으로 와 주세요."
안전하게 운방할 수 있도록, 재봉사들이 자진하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천으로 동상을 덮었다.
그리고 짐나르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워리어들이 나서서 조각상을 조심스럽게 운반!
"앞쪽에 길 터요!"
"모두 이곳에서 비켜 주세요."
웬만한 포장 이사 업체를 넘어서는 섬세한 서비스!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높은 제단까지 금세 설치가 끝나서, 위드의 조각상은 모라타의 중앙 광장 분수대 옆으로 옮겨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