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조각술의 비기
위드는 직업 마스터 퀘스트의 열여섯 번째를 마치고 있었다. 의뢰에서의 마지막 모험이었으니 이제는 조각술 스킬을
완전히 마스터하고 인정받는 것만 남게 되리라.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군."
대부분의 퀘스트들이 그랬듯이 고생했던 기억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조각술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직업 마스터 퀘스트도 힘들었어."
무수한 고난을 뚫고 대륙 최초의 직업 마스터에 성큼 다가서고 있었지만 기쁘지가 않았다.
위드가 노력으로 퀘스트를 하나씩 쌓아 나가는 사이에 바드레이는 큰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헤르메스 길드는 라살 왕국을 점령하고, 그 여세를 몰아 브리튼 연합 왕국까지 침공했다.
브리튼 연합 왕국에는 위드가 모험을 하면서 자주 방문했던 여러 도시들이 있었다. 상업과 모험이 발달한 자유도시들
은 대륙에서 유명한 곳들이 많았다.
"헤르메스 길드가 브리튼 연합 왕국까지 침략하다니, 영토 확장은 물론이고 세금 수입이 엄청나게 늘어나겠어."
브리튼 연합 왕국마저 점령당하게 된다면 대륙의 상당부가 헤르메스 길드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가 없게 되는 셈이
었다.
위드는 직업 퀘스트에서 게이하르 폰 아르펜 황제의 직속부하이며 제국의 수호신이었던 용사 바하모르그에게 생명을
부여하게 되었지만, 그 행복함이 조금은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식당에 가서 설렁탕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꽃등심을 시켜 먹는 걸 보게 되면 무언가 허전한 기분.
"어쨌든 바하모르그나 철저하게 부려 먹어 주는 수밖에는 없지."
위드는 아쉬움을 달래며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하여 에르리얀을 만났다.
"여기 너희가 궁금해하던 바바리안 용사를 직접 데리고왔다."
바하모르그와 수명이 긴 요정족 에르리얀들은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 바하모르그!
"잘 지내고 있었느냐."
- 응. 걱정했는데... 무사했구나.
"아르펜 황제의 조각술을 이어 가고 있는 이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 그랬구나. 이렇게 살아서 만나게 되다니 반가워.
띠링!
용사 바하모르그 완료
아르펜 제국의 용사 바하모르그는 새로운 생명을 얻어서 다시 태어났다.
에르리얀은 이 믿기지 않는 일을 해 준 조각사 위드에게 영원히 충성
을 바치게 되리라.
- 명성이 1,380 올랐습니다.
_ 조각 생명체 용사 바하모르그가 부하가 됩니다.
_ 조각술 스킬의 숙련도가 높아졌습니다.
_ 통솔력이 5 상승하셨습니다.
"후후후"
위드는 에르리얀과 바하모르그의 만남을 훈훈하게 지켜봤다.
맹목적인 충성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영원히 알게 해 줄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직업 퀘스트에서 조각품에 생명 부여를 택한 것이 정말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이었군."
그 덕에 에르리얀과 아르닌 종족을 영원히 부려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용사 바하모르그까지 얻게 되지 않았던가.
만약 생명을 부여하지 않고 퀘스트만 완료한 채로 돌아왔다면 바하모르그는 되살아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위드
는 당연히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나 이후에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다른 생명체와 종족을 또 얻게 되겠지.'
대륙에는 많은 조각 생명체 종족들이 흔적을 감추거나 과거를 드러내지 않은 채로 살아가고 있다. 게이하르 황제가
남긴 알려지지 않은 유산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았다.
아르펜 제국이 대륙을 통일하고 나서 조각 생명체들은 각 지역으로 흩어져서 많이 살아가고 있으리라.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일찍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를 할수록 좋은 조각 생명체를 얻을 수 있으니 이득이었다.
물론 노가다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조각술의 마스터가 앞으로도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정말 앞으로 실컷 부려 먹어야지. 하루 24시간 온종일.
광산과 논밭에서 영원히. 바하모르그, 넌 앞으로 나와 만날 던전에서 살아야 될 거야.'
"어디 갇혀 있거나 혹은 행적을 알 수 있는 조각 생명체 또 없어?"
위드는 에르리얀들을 향해 은근슬쩍 물었다. 직업 마스터 퀘스트와 관련 없이 부하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알려만 준다면 당장 납치해서 데려와 부려 먹을 듯한 태도!
- 우리가 알고 있는 이들은 없어. 안타깝게도 다들 너무 멀리까지 흩어졌기 때문에...
"그렇군"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는 포기하고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의 마지막 과정을 수행해야 할 차례였다.
"정의와 자유 그리고 예술을 위하여 내가 할 일이 더 없을까?"
물론 궁긍적인 목적은 당연히 돈.
- 교단으로 가 봐. 어느 교단이든 간다면 다음의 길을 알려 줄 거야.
"알았다. 놀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고 있어."
그동안 많은 친분을 쌓았으니 다른 교단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모라타에 프레야 교단의 북부 대성당도 있어 찾아가기도 가까웠다.
위드는 북부 대성당의 계단을 올라갔다.
성기사와 사제 들이 올라가는 계단의 양옆으로 조각상들
이 서 있었다.
4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대성당의 입구가 나온다. 출입구
는 백음으로 단장되어 있었다.
계단에는 한가로이 햇살을 받으면 대화를 나누는 커플들
과 유저들이 있었다.
"이렇게 잘 지었으니 건축비가 예산보다 훨씬 많이 초과
되었지."
위대한 건축물인 대성당은 종합적인 예술 작품이라고 해
도 좋을 정도이다.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있어서, 아르
펜 왕국의 문화를 널리 퍼트리는 역할을 했다.
"대신관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국왕 폐하꼐서 오셨군요. 알겠습니다. 바로 안내해 드리
겠습니다."
위드는 경비병들과 사제의 안내를 받아서 대신관의 방으
로 향했다. 북부 대성당에도 대신관이 배치되어 있었다.
"대륙의 정의를 위해 애쓰시고 프레야 교단을 위해서도
많은 어려운 일을 해 준 폐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저는 그저 프레야 교단의 뜻을 조금
이나마 펼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위드는 대신관과 덕담을 조금 나누었다.
어쨌든 영향력이 큰 NPC와는 친해질수록 좋지 않던가.
위드도 국왕이 되었기 때문에 대신관의 태도는 매우 정중
하였다. 초보 모험가일 때 헤레인의 잔을 들고 소므렌 자유
도시의 프레야 교단 대신관을 만났을 때와는 대우가 달랐다.
어렵게 아부를 할 필요도 없었고,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것이 명성과 지위의 힘!
위드가 각 교단에 쌓아 놓은 공적치의 양이 무시무시하기
에, 프레야 교단이 아닌 다른 곳을 가더라도 어디서나 이런
정도의 대우는 받을 수 있었다.
"프레야 교단에서는 국왕 폐하의 방문을 항상 기다려 왔
습니다. 아직 대륙에는 밝혀지지 않은 곳이 많으며, 이 북부
에도 몬스터들로 인하여 괴로움을 겪고 있는 마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일들은 폐하만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관은 위드가 원한다면 받을 수 있는 의뢰들을 많이 갖
고 있었다.
보물을 얻거나 아르펜 왕국의 영토 확장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어 보고 퀘스트를 할 수 있읏지도 모르지만, 아
쉽게도 지금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온 상태였다.
"제가 프레야 교단에 온 이유는 조각사로서의 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셨군요. 얼마 전에 신을 모시는 사제인 저에게 신탁
이 내려왔습니다. 여신께서는 대륙에 다시 조각술이 꽃피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하셨지요. 그것을 해낼 수 있는 분은
폐하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크흠"
주로 아부를 하다가 듣는 입장이 되니 위드는 조금은 불편
했다. 어려운 부탁을 들어주거나 돈이라도 내놓아야 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폐하께서 우리 프레야 교단을 위하여 해 주신 일은 정말
많습니다. 예술의 길을 걸어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알고
있습니다. 이제 폐하에게 교단에서 보관하고 있던 이 물건을
드리겠습니다."
대신관은 방으로 가더니 나무 상자를 가지고 나왔다.
위드는 생명력이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나 보스급 몬스터
가 포효를 하는 순간보다도, 항상 이럴 때가 떨렸다.
'과연 무엇이 있을지.'
태연하게 앉아서 맛도 없는 차를 마시면서도 관심은 온통
나무 상자에 쏠려 있었다.
항상 먼저 생각하는 것은 값이 많이 나가는 보물.
나무 상자를 열자마자 번쩍번쩍 빛나는 보물이 가득 차 있
는 걸 보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쁠 수는 없으리라.
- 프레야 교단에 보관되어 있던 상자를 획득하셨습니다.
위드가 상자를 열어 보니 그곳에는 평범한 엘프목이 들어
있었다.
무늬가 선명하게 살아 있으며 막 자른 것처럼 생기가 흘렀
다. 조각 재료로 따진다면 흔히 보기 어려운 최고의 상품이
었다.
신비로운 것은, 나무에서 희미하지만 신성력을 의미하는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엇입니까?"
"위드 님은 이미 대륙에 많은 예술품을 남겼습니다. 작품
들에서 보여 주신 실력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감탄할
정도입니다. 프레야 여신께서 위드 님에게 축복을 내리니,
조각사로서 가야 할 길은 스스로 찾아야 될 것입니다."
띠링!
조각술의 새로운 기적
조각사 위드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위드는
무수히 많은 영웅적인 모험들을 성공시켰고, 조각술을 통해 이루어
낸 것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크다.
기적을 이루어 내는 조각술.
프레야 여신의 힘이 깃든 목조판을 깎으며 새로운 조각술의 비기를
창조해 내라. 이미 습득하고 있는 조각품의 생명 부여처럼, 자신만의
조각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의 마지막 단계로 이어지게 됨.
난이도 : 조각술 마스터 퀘스트
퀘스트 제한 : 고급 9레벨 이상의 조각술
-조각술의 비기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만들어 낸 조각품에
따라 달라집니다.
형식상 퀘스트이기는 했지만 이번 것은 지금까지 해 온 여
정의 보상 성격이 짙었다. 직업 마스터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조각술의 비기를 직접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약간 예상은 했지만...'
자하브, 게이하르 폰 아르펜, 데이크람, 벨소스, 다론.
다른 조각술 마스터들은 비기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었다.
위드도 스스로 한 가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진정한 마스터에 한 발자국 정도만을 남겨 놓고 있다는 것
이 실감이 났다.
위드는 대신관과 이별을 하고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복
도의 구석으로 갔다. 로열 로드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에 이
르기까지의 감회가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참 힘들었지. 다시 태어난다면 굳이 조각사를 하
지는 않을 것 같아. 감정!"
나무토막 : 내구력 1/1
조금의 흠집도 없는 엘프목이다.
프레야 여신의 신성력으로, 조각사에게 특별한 기술을 만들 수 있도
록 해 줄 것이다.
"만들고 싶은 기술이 너무 많군. 대륙을 파멸시키는 조각
술을 만들까? 아니야. 지금 아르펜 왕국에 투자된 것이 얼마
인데, 내 돈이 아까워서 그럴 수는 없지. 땅값을 폭등시키는
조각술? 나무를 금으로 바꾸거나, 돌멩이를 보석으로 바꾸
는 조각술이 있다면 좋을 텐데."
위드는 진지한 고민에 휩싸였다.
* * * * * * * * * * *
재봉사 드라고어
직업 마스터 스킬에 도전하여 인형 눈 10만 개를 기어이
붙이고야 말았다.
"크허어억!"
눈이 핑글핑글 돌면서 뭔가 제정신이 아닌 듯한 기분이었
다. 그렇지만 집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내 성공하고야 만
것이다.
"이 인형들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되겠군."
드라고어는 모라타의 거리로 나가서 아이들에게 인형을
주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명성이 1 올랐습니다.
직접 눈을 붙인 인형을 나누어 줄 때마다 복잡 미묘한 기
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주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
도 조금은 잊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에게 이런 걸 선물해 줘서 감사해요, 재봉사님."
호칭, 인형을 선물하는 재봉사를 얻으셨습니다.
모라타의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얻게
됩니다. 선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의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의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인형 눈 10만 개 완료
아이들은 인형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그들은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구슬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후우, 겨우 끝냈군."
다음의 퀘스트를 위하여 재몽사 길드의 교관을 만났다.
"맡긴 일을 잘 해내셨군요. 고맙습니다. 다음으로는..."
드라고어는 마른침을 삼켰다.
방송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직업 마스터 퀘스트에 대해
서 가끔 보다 보면 다들 정말 멋진 모험을 하고 있었다. 자신
도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 어려운 의뢰는 아니기를 바
랄 뿐이었다.
"다음으로 부탁드릴 것은 단추 꿰기입니다."
"케엑!"
"오래되어 헤어진 옷의 단추 10만 개를 꿰어서 빈민가에
나누어 준다면 그들은 정말 감사해할 것입니다."
드라고어는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세상이 왜 이런 시련을 그에게 주는지 원망스러울 따름.
하지만 비슷한 처지로 직업 마스터 퀘스트에 도전한 사람
이 또 있었다.
앳된 기색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얼굴의 남자.
과거 위드가 다리우스가 이끄는 바란 마을 토벌대에 참여
하여 갈 때 음식 재료점에서 만난 적이 있는 소년이 성장한
것이다.
그는 대륙을 떠돌면서 맛있는 요리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각 지역의 요리법들도 습득했다. 그가 만든 요리는 국왕들조
차도 먹고 싶어 할 정도라서 궁중 요리사로 취직이 가능했지
만, 대륙을 떠돌아다녔다.
"한곳에서만 만드는 요리는 발전에 한계가 있어."
몬스터와 만나면 요리를 바치고 도망치는 방법으로 지금
까지 여행을 했다.
요리사 엘크군은 대륙에서 인기가 자자했다.
그가 만든 요리에 대해 소문이 나면 가짜 원조집들이 우후
죽순 차려질 정도.
사람들의 입맛을 가지고 논다고 할 정도의 요리사였는데,
중앙 대륙의 전쟁을 피해서 모라타로 왔다.
"평화롭고 예술이 있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잘 넘어갈
거야. 정말 모든 사람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최상의 요리를
만들어야지."
엘크군도 요리사 마스터 퀘스트에 도전!
그리고 지금 3주째 눈물을 흘리며 마늘을 까고 있었던 것
이다.
전투 계열 직업들은 싸워서 승리를 거두거나 아니면 패배
할 뿐이다. 생산, 예술 계열의 직업들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 * * * * * * * * * * *
분검술, 광휘의 검술을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검술도
지금까지 놓지 않았던 검치.
"위드가 말했지. 조각품을 깍으면서도 결을 따른다면 훨
씬 수월한 편이라고..."
일점 공격술이나 순간적으로 내보이는 허점을 이용한 치
명타로도 사냥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렇지만 검치는 검을 사
용한 새로운 전투법도 끊이지 않고 개발하고 있었다.
본 드래곤이나 바르칸처럼 진정 위협적이고 강한 몬스터
와 싸우는 순간을 항상 두근거리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었다.
사범들과 수련생들을 데리고 범접하지 못할 정도의 몬스
터에게 도전을 하는 설렘이 정말 좋았다.
바르고 성채 인근의 던전들이 이제는 만만해졌지만, 검의
한계를 계속 보고 싶었다.
"결을 벤데라... 몬스터나 사람처럼 살아 있는 생명에는
해당되지 않겠지. 그렇지만 바위나 나무라면 훨씬 수월할
거야."
검치는 어렵게 고민하지 않았다. 사범들과 수련생들을 시
키면 되니까.
"사물의 결을 베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검둘치와 검삼치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위드를 통해서 인생은 강한 것만이 아니라 눈치를 잘 봐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원하는 바가 무었인지에 대해서 일찍 깨달아야 몸
이 편해진다.
"저희의 수련이 부족했습니다, 스승님!"
"결에 대해서 몸으로 익혀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스
승님!"
사범들과 수련생들은 그날부터 바위를 떄리면서 결을 찾
기 시작했다.
모든 사물은 굳은 부분과 무른 면이 뒤섞여 있는데 이것을
따라서 잘라 내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힘을 들여도 되었
다. 힘으로만 벤 것과 결을 따라서 벤 것은, 그 잘린 매끄러
운 단면을 보면 확실히 드러나게 된다.
검도의 고수들은 나무를 가지고 연습하면서 그런 부분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로열 로드에는 스킬과 스탯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발휘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힘을 낼 수 있었다. 어지간한
검사라면 나무는 단칼에 벨 수 있고, 바위도 산산조각 내어
부술 수 있다.
이것도 레벨을 올리면 얻게 되는 재미중의 한 가지!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자신이 초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얻
기도 하는 것이다.
검사와 워리어는 힘이 세어질수록 무거운 물건도 많이 들
수 있으며 두꺼운 갑옷을 걸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 민첩성이 높아지면 달리는 속도가 말과 비슷해지
는 정도!
실패율이 높은 광역 마법을 몬스터 떼에 성공시켰을 때 마
법사들이 느끼는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하늘을 나는 마법 스킬 북이나 아이템들이 고가에 팔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수련생들의 육체적인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기
때문에 바위는 그냥 힘으로 부숴 버릴 정도였고, 나무는 대
충 잘라도 가볍게 베인다.
로열 로드에서는 검으로 나무도 못 자르면 초보자였다.
레벨이 200대만 되어도 간단히 해치울 수 있는 일을 결을
찾아 가며 해 보려고 하니 오히려 안 되었다.
콰과과광!
"이거 생각처럼 안 되네."
검삼백이십칠치 앞에 있던 바윗덩어리가, 힘 조절이 안 되
어서 부서졌다.
꽈아아앙!
검오백일치는 집채만 한 바위를 검으로 도끼질하듯이 두
들겨 치고 있었다.
"검의 내구도만 자꾸 떨어지네. 어휴."
몸으로 느끼면서 해답을 찾아 갔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문이 든 것을 해결해야 되었
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 사범들과 수련생들은 바위가 약한 힘으
로도 쉽게 부서지는 것을 경험했다.
"아, 된다!"
검둘치가 먼저 성공을 해냈다.
"사형, 어떻게 하셨습니까?"
"무게가 이어지는 중심, 다른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핵심
을 적당한 빠르기와 지나치지 않은 힘으로 공격을 하면 된
다. 한 지점을 정확히 파괴한다면 이어져 있는 전체가 붕괴
한다고 해야 할까? 말로 다 알려 주기는 어렵고, 어느 순간
이 오면 너희도 찾아낼 수 있을 거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사형."
검삼치, 검사치에 이어서 바위 파괴에 성공하는 수련생들
도 하나 둘 나왔다.
드디어 무수한 시도와 고생 끝에 바위를 잘 부수는 법을
알아낸 것!
"캬하하, 이거 재미있는데."
"스트레스 해소에는 그만입니다, 사형!"
수련생들은 눈앞에 바위만 있으면 몽땅 박살 내고 다녔다.
검사백칠십칠치 앞에서 연속으로 작렬하며 부서지는 바윗
덩어리들!
검을 휘두르면서 전진하는데 주변의 바위들이 차례대로
박살 나는 것은 일종의 환희와 즐거움을 불러왔다.
상대적으로 적은 힘을 가해도 정확한 결을 찾아서 공략하
면 10배쯤 큰 바위도 부술 수가 있었다.
띠링!
-암석 파괴술을 습득하셨습니다.
단단한 물체를 부술 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무기술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무예인의 능력을 개발하여 전투와 관련된 스탯이 2 오릅니다.
하루 종일 바위만 부수고 놀다가 드는 생각.
'근데 이게 별로 쓸모는 없겠다. 방패나 갑옷에는 이런 결
이 없을 테니까.'
'설혹 결이 있더라도 아주 작을 테고 구분하기도 어려워
서 전투 중에 찾아서 써먹지는 못하겠구나.'
'아, 재밌긴 한데...'
인생무상!
애써서 터득한 비법이 쓸모는 없는 것이라니.
집채만 한 바위를 부수면서 힘자랑을 하는 것 외에는 전투
중에는 써먹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수련생들은 아쉬워했다.
검사치는 남들보다 암석 파괴술에 많이 매달린 편이었다.
'흠, 그렇더라도 어딘가에서 활용할 방법은 있지 않을까.
인간형의 몬스터나 그보다 조금 큰 녀석들에게는 쓰지를 못
하겠지. 그렇지만 본 드래곤처럼 큰 놈이라면...!'
본 드래곤의 단단하기 짝이 없는 방어력을 약화시킬 수 있
는 공격법이라면 매우 쓸모가 있을 터.
워낙 위험하고 접근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테지만 강해
지기 위해서는 계속 시도를 해 보아야 한다.
검사치는 몬스터와 싸우면서도 암석 파괴술을 바탕으로
연습을 해 봤다.
크르르르릉!
"이건 너무 약하고..."
캐앵!
"이번에는 너무 강했군."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정말 쓸모를 찾기가 어려웠다.
익히 알려진 급소를 노려서 치명타를 연속으로 발동시켜
혼돈이나 마비에 빠트리는 것이 최고의 사냥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대부분의 유저들이 스킬에 의존
하게 된다. 검술 스킬이 제아무리 높더라도 기본 공격만 가
지고는 쓸모가 적고, 공격 스킬을 활용하는 편이 마나의 소
모가 있더라도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스킬의 단점으로는 위력을 조절할 수가 없다는 것.
물론 여러 가지 스킬들을 상황에 따라 맞춰서 쓰거나, 강
하고 약한 스킬들을 조합하여 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도 검사치처럼 일부러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
은 급소가 아닌 부위를, 그것도 힘 조절을 해 가면서 살피지
는 않았다. 공격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전력을 다해서 강하게
때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므로.
그러나 검사치는 무수히 많은 집념의 시도를 한 끝에 결국
해답을 얻어 냈다.
같은 종류의 몬스터라고 해도 현재의 생명력과 레벨, 맷
집, 입고 있는 장비의 방어력 등이 완전히 다르다.
그것은 수치화되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으로
몬스터를 확인하더라도 세부적인 상황들까지는 나오지 않는
다. 직접 싸우면서 감각으로 알아내는 수밖에는 없었다.
몬스터에 맞춰서 정확한 힘과 마나 부여, 매우 빠른 속도
로 공격하면 검을 가로막는 일체의 저항이 사라졌다.
-몬스터의 방어력을 벗어난 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몬스터의 방어력은 갑옷이나 단단한 피부에 달려 있었다.
고위 몬스터일수록 강철보다도 단단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
는데, 이런 기본 방어 능력까지 무시하는 공격에 성공!
띠링!
-연속 공격에 성공하였습니다.
몬스터를 베었습니다!
-무기술 스킬의 숙련도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캬하!"
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는 공격력.
그리고 모든 스포츠와 격투기에서 기본이 된다는 손맛.
"짜릿한데."
검사치는 신 나서 몬스터들과 싸웠다.
급소를 공격하더라도 몬스터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방어력은 무시할 수 없는데, 완전한 결을 찾아서 공격한다면
그런 것까지 없다.
자신이 가진 온전한 힘과 공격력을 작렬시키는 것이다.
위드의 조각 검술도 순수한 빛으로 상대방의 물리적인
방어 능력을 무시하는 힘을 가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마나
의 손실이 매우 심하고, 스킬 자체의 직접적인 타격력은 약
했다.
조각 검술로 두세 번을 공격하더라도 빛으로 베는 것이라
서 공격력 자체가 약하고 검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날카로운
기운도 적용되지 못한다.
"크오오오오!"
검사치의 공격이 무시무시한 점은, 공격당한 몬스터가 자
신이 가진 최대의 약점이 노출되어 주춤거리며 물러서며 공
포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연속 공격에 성공한다면 방금 전까지 힘겹게 싸우던 몬스
터라도 압도적으로 이겨 낼 수가 있었다.
무기술 스킬이 고급의 경지에 올라서 공격을 할 때마다 마
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지 못한다면 절대 쓸 수 없는 공격법
이었다.
"이거 신기하네. 한동안 일부러 찾으려고 애쓰지 않았더
라면 몰랐을 정도야. 그냥 빈틈이 보이면 빠르고 강하게 바
로 공격을 하지, 누가 몬스터에 맞춰서 힘과 마나를 조절하
면서 싸우겠어."
검사치는 사형들과 수련생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공격법을
알려 주었다.
"음, 그렇단 말이지."
"그런데 정말 어려운 검술입니다, 사형. 몸과 머리로 알고
있더라도 연속으로 성공시키기는 까다로운데요."
백 번을 시도해 한 번을 결에 따라 베기가 어려웠다.
몬스터의 능력을 일단 몸으로 확실히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정확한 위치를 미리 공격할 준비를 하
고 있다가 완벽하게 성공시켜야 하는 것이다.
몬스터가 얌전히 앉아서 그냥 맞아 주지도 않았다.
높은 레벨의 몬스터일수록 능력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웠
고 각종 스킬까지 시전하면서 저항을 했으니 더욱 힘든 기술
이었다.
몸으로는 알지만 실제 써먹기는 힘든 것.
"스승님, 검사치가 결에 대해서 찾아냈습니다."
검둘치가 검치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 왔다.
그때 검치는 정령술사 여성과 다정하게 귓속말을 나누고
있었다.
유로키나 산맥에서 만난 인연이었다. 평생을 노총각으로
살다가 무덤까지 혼자 들어갈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찾아온
희망 같은 여인이라서 애지중지 아꼈다.
- 언제쯤 오세요? 오시기로 약속한 날이 많이 지났어요.
- 미안하오. 이곳의 일이 늦어져서... 금방 돌아가겠소.
- 지금 어디신데요. 말씀해 주실 수 없어요?
검치는 대답을 하기가 곤란했다. 북부의 바르고 성채까지
와서 사냥을 하고 있다 하면 상당히 미움을 받을 일이 아닌가.
아무리 단아하고 차분한 여자라고 해도 만나다 보면 잔소
리를 퍼붓고 바가지를 긁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유로키나 산맥에서 사냥을 같이하면서 따 놓은 점수를
다 깎아먹게 생겼군.'
하지만 정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겪어 본 기간은 짧았지만 여자들의 눈치랑 보통이 아니었
으므로.
제피도 여자가 이렇게 캐묻는 경우에는 사실대로 대답하
는 편이 좋다고 조언을 했다. 아니면 들키지 않고 무덤까지
가져가든가.
- 지금 이곳은 북부의 바르고 성채라는 장소인데, 아마 말
해도 잘 모를...
- 아르펜 왕국이에요?
- 그렇다오. 유로키나 산맥으로 내일 중으로 출발하겠소.
정령술사 여인은 화가 난 목소리는 아니었다. 도리어 잔뜩
호기심에 차 있었다.
- 그곳까지는 무슨 일로 가셨어요?
- 모라타라는 곳에 내가 가르치는 애들이 많이 있어서 왔다
오. 그리고 제자 중의 1명이 이곳에서 국왕이 되긴 했는데...
- 전쟁의 신 위드 님요?
- 그렇소.
- 꺄아앗! 정말 위드 님을 아세요? 위드 님이 어떻게... 정
말 위드 님이 제자였어요?
30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위드!
검치는 질투가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위드의 유명세를 팔
아먹는 것이 현명했다.
- 말하자면 내가 키운 거나 마찬가지지. 검 쥐는 법부터 내
가 일일이 가르쳐 줬으니.
- 모라타에 가면 위드 님 만나 볼 수 있어요?
- 만날 나를 따라다니는 녀석이라오. 내가 없으면 아무것
도 못한다고나 할까.
- 그러면 제가 동생이랑 조카랑 데리고 모라타로 갈게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 나도 그렇소.
그녀들은 여행도 할 겸 여객선을 타고 북부로 오기로 했다.
이렇게 유로키나 산맥으로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은 큰 위
기를 간신히 넘긴 검치는 다시 남자다운 눈빛을 하고 무겁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검둘치를 향해 말했다.
"크흠, 어디 말해 보거라."
"몬스터마다 전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몬스터의
능력이나 특징에 맞춰서, 특히 각 부위별로 생명력과 방어력
에 따라 공격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힘과 마나 조절, 매
우 빠른 속도가 필요하고요."
보통 대부분의 유저들은 적당히 때리는 건 잘 몰랐다. 세
게 때릴 수 있으면 당연히 큰 공격을 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공격 스킬까지 시전한다면 정교한 공격은 더욱 물 건너가
는 셈.
검둘치의 말은 몬스터의 생명력과 방어력에 따라서 약한
부위를 정확하게 맞춰서 공격하면 결을 따라서 벨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 재미있구나. 마침 그냥 싸우는 것은 심심하던 차에
잘되었어."
검치는 바로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적용해 보았다.
몬스터의 능력과 방어력의 한계를 머릿속에 저울질하며
속도와 힘을 다르게 하여 때렸다.
일곱 번째 몬스터를 사냥할 때에는 처음으로 결에 따른 공
격을 했다.
크웨엑!
힘을 빼고 가볍게 베었음에도 더욱 괴로워하는 몬스터.
공격력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치명타를 연속으로 입혔을
때처럼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다.
상대의 방어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기본!
"의외로 간단한 것 같구나."
검치는 감을 찾은 후에는 몬스터를 상대로 계속 결을 시험
해 봤다.
몬스터의 특성을 몸으로 이해한다.
계산기로 했다면 오히려 더욱 헤맸을 것들을, 검치는 싸우
는 도중에 본능적으로 받아들였다.
크와악!
강한 몬스터를 상대로도 써 보고.
꽤액!
약한 몬스터를 상대로도 결을 찾아냈다.
"이것이 결을 베는 것이로군."
약한 몬스터가 덤벼들 때에는 가볍게 비켜 가면서 검을 휘
둘렀다.
슥삭!
단번에 두 동강이 나 버리는 몬스터의 육체!
크게 힘을 들인 것 같지는 않았는데도 효과는 탁월하기 짝이
없었다.
수만 번의 찌르기와 베기를 그냥 무심코 연습해서는 할 수
없는 것이 결 검술이었다.
힘과 속도, 정확도가 그야말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검술.
공격력의 강화 부분에서는 기존의 싸움법보다 2배 이상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난전에서는 쓰기가 곤란하고, 오직 일
대일의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법.
기본적인 검술로만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결을 발견하고 난 이후로는 상대하는 몬스터가 바뀌더라
도 검치는 금방 적용할 수 있었다.
일단 몇번 패다 보면 견적이 몸으로 떨어지는 경지!
검치는 가볍게 다섯 번 연속으로 결의 공격을 성공시켰다.
꽤 맷집이 좋아서 상당히 오래 패야 했던 몬스터가 비틀거
리더니 쓰러지고 말았다.
"이게 그래도 꽤 어려운 검술이었군. 급박한 전투 중에
서 이렇게 까다로운 공격을 한다는 자체가 쉬운 건 아니로
구나."
띠링!
-새로운 검술을 창안하셨습니다.
검술의 이름을 직접 지으실 수 있습니다.
최초로 검술을 만들어 냈고 높은 성취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킬
숙련도가 중급 2레벨부터 시작됩니다.
-무기술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매우 훌륭한 검술의 창안으로 명성이 3,196 증가했습니다.
검사치가 발견은 했지만 아직 이렇게 연속으로 결의 검술
로 몬스터를 사냥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결 검술이라고 하자."
그 제자에 그 스승이 아니랄까 봐, 검치도 위드처럼 이름을
정하는 데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다.
"검술이 만들어졌으니 제자들에게도 가르쳐 줘야겠군,"
어렵고 까다롭지만 검술의 비기 못지않은 스킬을 직접 만
들어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