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33권 : 1. 풀죽신교의 해상전 (212/520)

달빛조각사 33권 

풀죽신교의 해상전

  헤르메스 길드의 아르펜 왕국 침공!

그들이 다스리는 하벤 제국의 군대가 북부를 향한 원정길에 올랐다.

일부는 육상으로 이동하여 대륙을 가로지르고, 삼분의 일 정도의 병력은 배를 타고 북부에 상륙하는 작전이었다.

기병들과 보급을 위한 마차 부대와 중장갑 보병, 해상으로는 100여 척에 달하는 대형 범선들이 돛을 펼치고 위풍당당하게 하벤 제국에서 출발했다.

"이만하면 북부를 점령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아예 싹을 밟아 놓을 필요가 있지요. 지금까지는 우리 헤르메스 길드가 물밑에서 여러 방면의 일을 벌이느라 참아 왔지만, 대륙 전체를 도모하는 이상 어중간하게 망설이지 않아야 합니다.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위드가 이른 것들을 파괴해 버려야 됩니다."

헤르메스 길드의 수뇌부에서는 승리를 확신했다.

아프펜 왕국의 병력을 사실 보잘것 없었다.

초급 기사단 하나에, 왕국 전체에 흩어져 있는 군대를 전부 모아도 2만 명 이하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아프펜 왕국은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을뿐더러 문화와 경제력의 발전도가 높지만 군사적으로는 일천했다.

하펜 제국에서 북부로 보낸 군대는 기사단 둘에 마법병단하나, 병사들은 7만명 이나 되었다. 최정예 병사들로만 구성되어서, 실직적인 전력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수준이었다.

"북부 원정의 지휘관으로는 누구를 보내야 하겠습니까?"

공성전이나 평원에서의 회전!

광활한 영톨를 두고 벌이는 전쟁에서는 지형이 절대적으로 고려될 뿐만 아니라 병력의 배치와 운용 역시 중요한 부분이었다.

위드를 물리치고 북부대륙을 통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상위 랭커들이 서로 지원을 했다.

"그래도 위드만큼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최근에 로드릭 미궁을 파헤치면서 보여 주었던 여러 능력들은 방심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도 패배한다면 그 수치와 모욕은 씻을 수가 없을 겁니다.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이를 보내야 합니다."

"위드와 지략을 겨를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자라면 렌슬럿이 있지요. 전투에서의 수비 능력은 모륵겠지만 공격성만큼은 확실하니까요."

"그라면 충분히 믿을 만합니다. 우리 헤르메스 길드에서도 최상위 랭커이고, 대규모 전투 경험도 많으니‥‥‥. 하지만 대륙 정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 그를 북부까지 보내야겠습니까?"

"해군 제독 드린펠트와 크레마 기사단의 단장이었던 프론의 실패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드가 네크로맨서의 힘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정쟁에서는 쉽지않은 상대가 될 것입니다. 길드 소속 네크로맨서들의 보고에 따르면 위드가 일으켰던 전력은 대단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방송으로 보았을 때에도 충분히 놀라웠지요."

"혼돈의 대전사로 암벽 협곡에서 싸우던 모습도 잊히지 않습니다. 과연 누가 그렇게 싸울 수 있단 말입니까?"

헤르메스 길드의 랭커들과 수뇌부는 위드의 모험들에 대한 부담감이 분명히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성공시키고, 무엇보다 과거 멜버를 광산에서 바드레이와의 전투에서 보여준 능력보다도 훨씬 강해졌다.

헤드메스 길드가 북부 대륙에서 벌이는 전쟁은 틀림없이 방송국들의 주목도 받게 될 것이며, 시청률도 아주 높으리라.

감히 대적할 수 없는 대군으로 몰아치며 아르펜 왕국을 파괴하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하펜 젝국만이 동원할 수 잇는 압도적인 군대의 힘을 과시 하는 것이다.

"렌슬럿이라면 충분히 북부 원정을 성공하고 헤르메스길드를 거스리는 자들에 대해 본보기를 보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조금 아깝지만 그를 북부로 보내야 합니다.  북부를 점령하고 난 이후에 통치하는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렌슬럿은 하벤 제국에서 성을 거느린 대영주였다.

주요 경력으로는 칼라모르 왕국과 라살 왕국간의 전투에서 세운 혁혁한 공을 들 수 있고, 무엇보다 그가 점령한 땅은약탈과 방화로 초토화가 되었다.

북부를 점령하고 안정적으로 다스린다면 가장 좋다. 하지만 그곳을 애써  통치하기보다는 잔인한 방식으로 모조리 파괴해 버리는 것도 헤르메스 길드의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었다.

위드는 방송을 통해 헤르메스 길드가 다시 전쟁을 일으켰고, 아르펜 왕국으로도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을 접했다.

방송국들이 속보로 하펜 제국 군대의 규모나 이동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펜 제국에선느 이를 감추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드러내서 아르펜 왕국으로서는 도저히 상대도 못할 것이라는 점을 널리 알렸다.

북부로 와서는 무자비한 파괴와 약탈을 할 테니 두렵다면 도망치라는 헤르메스 길드원의 인터뷰토 있었다.

위드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된 게 이놈의 팔자는 날 가만 놔두질 않는군. 조각술 최후의 비기를 얻는 위한 길을 떠나야 하는데."

어려운 일도 한두 번이다.

불사의 군단도 물리치고, 헤르메스 길드와 부딪친 것도 처음은 아니지 않은가.

새삼 놀랄 것도 없는 더러운 팔자!

헤르메스 길드가 대륙의 여러 지역에서 전쟁에 승리하고 있다는 소식도 방송을 통해서 봤다.

마센 왕국의 국경 수비군 격파, 아이데른 왕국의 비취의 호수 지역 장악.

데일 왕구과 토렌 왕국에서는 친헤르메스 길드의 세력이 크게 일어나서 지배길드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쨌든 이번에도 싸우는 수밖에는 없겠군. 왕국 정보창!"

위드는 흑색 거성으로 가서 아르펜 왕국의 내정창을 열었다.

아르펜 왕국: 모라타와 바르고 성채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신흥 왕국

영토면적은 과거 니플하임 제국이 다스리던 땅의 29% 정도이지만,

발달된 문화와 활발한 교역으로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아르펜 왕국의 국왕 위드는 '신의 인정을 받은 왕'이라고 불리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 또한 단 1명뿐인 '대륙을 구하는 영웅'으로 인정을 받아 정의감이 높은 자유 기사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아프펜 왕국의 주민들의 성함은 모험과 자유, 예술에 대하여 적극적,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있으며 매우 근면함.

니플하임 제국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던 벤트 성을 비롯한 여러 성과 도시들이 합류

조인족들의 섬 라비아스가 아르펜왕국에 소속되었다. 조인족들은 넓은 북부 대륙으로 퍼져나가고 있음.

새로 세워진 도시들이 발달하면서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모리타에서는 고급 예술과 고급 기술이 탄생하고 있다.

각지에 세워지는 있는 위대한 건축물들은 아르펜 왕국의 변영을 과시함.

군사력: 2,382 경제력: 19.384 문화: 30.930 기술력: 5.125 종교 여향력: 89 왕국정치: 89 인근 지역에 대한 영향력: 94% 왕국 발전도 : 74 위생: 44  치안: 91%

북부 지역의 주민들은 아르펜 왕국만을 바라보고 있음.

광산 개발 , 넝지 확대로 왕구의 기초 생산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조 중 . 기본 생산품들은 막대한 물량이 생산되어 유통되고 있다.

아직 제대로 도로가 연결되지 않은 곳들이 많고, 몬스터의 침략으로 부터 안전하지 못하여 지방으로부터의 세금 수입 증가는 정체중, 해운ㅇ버은 연안을 돌아다닐 정도임.

몇몇 먼 섬과의 해상 교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바다의 신비와 위험지역을 6.9% 파헤치고 있는 상태.

농업은 아르펜 왕국의 기본으로서, 농부들의 개척 정신은 악어가 사는 늪지에도 씨앗을 뿌릴 정도이다.

최근 차나무의 육성에 성공하였고, 희귀한 약초와 특용작물의 재배는 유민들과 이종족들의 정착으로 인구 증가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

아르펜 왕국의 주민들은 모험에 적극적이라서 평균 수명은 짧은 편. 군대에 대해서는 병사들조차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막을 수 있을까?"

"사람들이 사는 도시를 지키기 위하여, 국왕폐하에게 충성을 바치기 위해 기꺼이 죽어야 되겠지."

"왕국이 위험하더라도 이는 어쩔수 없어 병사들이 적고 약한 탓이니까."

방대한 영토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시 주변의 최소안의 치안만을 맡고 있다.

산악 지방이나 몬스터의 영역에서 가까운 마을들의 주민들은 스스로 몸을 지켜야 함. 최근 나이델하임이라는 소도시는 갑자기 침략한 몬스터를 막아 내지 못하고 잿더미가 되었다.

자유 기사들이 진정한 왕을 모시기 위하여 아르펜 왕국으로 몰려오고 있는중. 그들이야말로 군대의 핵심적인 전력을 차지한다.

왕국의 도시 개발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모이는 인구로 인하여  건설과 농업,생산 부분에서 대호황기!

왕국 전체 인구: 15,347,238 매달 세금 수입: 8,790,299.

왕국 운영비 지출내역: 군사력6%, 기술개발: 5% , 경제발전: 38%, 문화 투자 비용: 7%, 의뢰 및 몬스터 토벌 21%, 도로 개설: 19%, 종교 4%.

군사력:기사991명, 수련기사 1,734명, 병사 34,280명.

벤트 성의 병력이 핵심.

모험가들의 동원에 의하여 기사와 병사 들에게 던전 탐험의 경험이 조금씩 있음.

훈련도가 낮아서 기본적인 무기를 다룰수 있을 뿐인다.

주민들은 지나친 경제개발과 도로 사업에 모든 자금을 쏟아붇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

"완벽한 국가 체제로군."

위드는 아르펜 왕국이 넓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경제 발전을 추구했다.

작은 마을들과 도시 몇개 없어지는 것쯤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폐허가 몇 곳 생겨나더라도 그곳에 다시 도시를 세우면 된다.

일단 개발하고 보자는 주의였다.

치안을 확보해 가고, 성벽까지 쌓으면서 차근차근 확장을 가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늦춰진다.

게다가 유저들도 그걸 바라지 않았다.

영주의 꿈을 꾸고 있는 유저들은 먼 곳으로 가서 사람들을 모으고 마을을 개척한다. 왕국에서 군대를 파견하여 그들을 도와주면 좋겠지만 , 그러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려고 들었다.

영주로서 제대로 인정을 받으려면 주민들과의 친밀도가 높아져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한 모라타의 경우 자신들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왕국에 영주들이 많아지고 마을,도시 등이 생겨나고 도로가 뚫리게 되면 세금 수임도 폭발적으로 증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어쩔 수가 없군. 각 마을과 도시에서 최소한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는 병력을 제외한 모든 군대를 소집하라."

-아르펜 왕국의 국왕으로서 군대 소집령을 내립니다.

지역에 따라 치안이 불안정해지고 악화될 수 있으며, 몬스터의 도시 습격이 왕성해질 것입니다.

현재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기사 871명, 수련기사 1,593명 , 병사 31,023명입니다.

아르펜 왕국의 군대 소집령을 정말 내리시겠습니까?

"몽땅 소집해"

-국왕의 명령에 의해 아르펜 왕국의 군대가 집결합니다.

미리 약속된 신호에 따라 봉화와 전령을 통해 군대가 집결하게 될 것입니다.

"제대로 승부를 벌여 봐야겠군."

위드는 각 도시들과 주요 관물들을 수비하는 최소한의 병력만을 남겨 놓고 모조리 끌어모으기로 했다.

게다가 조각 생명체들도 있었다.

"그동안 놀고먹느라 날개에 살이 뒤룩뒤룩 붙어 있을 와이번들과 누렁이,금인이,빙룡, 불사조도 불러야 되겠군."

지골라스에서 생명을 부여했던 조각 생명체들에, 워리어 바하모르그도 있다.

북부에서의 전쟁이라면 위드가 부를 지원군도 아주 많았다.

모라타 인근의 남쪽 평원!

아르펜 왕국군이 모이기로 한 그곳은 그 전날부터 유저들이 북새통이었다.

"죽순죽 부대! 인원점검 해야 하니까 줄 똑바로 서세요!"

"마늘죽 부대,이쪽입니다! 어서 마늘 귀걸이 하고 모여주세요."

"명예로운 독버섯죽 부대가 전쟁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우와아아!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독버섯죽이다!"

"인삼죽 마법병단은 대추죽 부대의 마법사들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녹차죽 부대, 우리는 창설된 지 얼마 안되었지만 다른 부대들에게 얕보일 수 없습니다!"

북부에서 활동하는 유저들도 대대적으로 모이고 있었다.

"하벤 제국이 침략을 한다고?"

"당연히 싸워야지."

"박살을 내 버립시다."

"우리의 힘을 보여 줍시다. 중앙 대륙에서처럼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밀려날 수는 없습니다. 더 이상 밀려날 곳도 없어요!"

보통 1만 명의 유저가 모이면 복잡하단 느낌을 준다. 하지만 지금은 아예 사람들로 평원이 뒤덮여 있었다.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

"자, 부대 정렬이 끝났으면 어서 이동합시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요!"

"제대로 자기 부대 못 찾은 사람은 행군 중에 찾아가거나 일단 다른 부대에 속해서 싸웁시다. 시간이 없어요."

"이동합시다.어서 이동해요."

"동쪽으로 빠져 줍시다."

남쪽 평원에 있는 풀죽신교의 병력이 한꺼번에 동쪽으로 행군했다. 평원 전체가 이동하는 것만 같은 엄청난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곳으로는 다시 유저들이 모여들었다.

"자,풀죽신교 4차 집결이 끝나고, 이번에는 5차입니다.!"

풀죽신교의 유저들은 도저히 한곳에서 전부 모일수가 없었다.

모라타의 유저만 하더라도 엄청난 수준으로, 성문 근처는 초보자들로 넘쳐 날 정도다.

언덕의 판잣집마다 검과 활을 무장을 한 유저들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나오고 있었다. 어차피 죽음을 각오했기 때문에, 갑옷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가벼운 차림들 이었다.

풀죽신교의 유저들은 북부 전체로 퍼져있었던 만큼 아르펜 왕국의 각 도시와 마을 들에서 자발적으로 싸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와, 진짜 많다."

"저기 봐. 완적 초보 복장에 기본 목검 하나 들고 있는 사람도 있어."

풀죽신교의 회원들조차도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는지 모르다가 남쪽 평원에 오고 난 이후에 뿌듯한 자긍심이 생길 정도였다.

밤이 되고 난 이후에도 인원 정렬은 계속되었다.

유저들은 북부 대륙 전체에서 모여들고 있었으며, 모라타에서 뒤늦게 접속한 유저들도 성문 밖으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야식죽 부대, 우리는 밤이 되기만을 기다려왔습니다. 마음껏 드세요."

남쪽 평원의 하늘에서는 부름을 받고 날아온 와이번들과 불사조, 빙룡이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다녔다.

유저들은 하늘을 보며 실컷 함성을 질렀다.

"풀죽!풀죽!풀죽!"

"싸우자 북부를 지키자!"

"생각 외로 평탄한 원정이로군. 놈들이 저항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벤 제국의 북부 원정군.

상륙부대는 해군 3함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었다.

드린펠트가 자신의 함대를 잃어버리고 난 이후에 일시적으로는 해상 패권을 상실한 헤르메스 길드는 상당한 골치를 앓았다. 해상 교육을 하는 유저들로부터 통행세를 거두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조선소를 건립하고, 해당 유저들을 국가적으로 양성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통해4개의 신규 함대를 창설했다.

해군 3함대는 무려 23척이나 되는 대형 전투함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들이 북부 원정군의 70여 척이나 되는 상륙함을 보호하기 위하여 아르펜 왕국의 항구도시 바르나 근처까지 항해해서 온것이다.

"날씨도 맑고 바람도 순풍으로 쾌적한 여행이었군."

3함대의 지휘관 하킴은 뱃머리에 섰다.

갈매기들이 배 근처로 맞이 나오는 모습으로 봐서 육지까지 멀지 않았다.

먼바다에서 태풍에 휘말리거나 조류에 휩쓸렸다면 이동이 늦춰지거나 몇 척의 배가 표류하여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교역 상인들이 해상으로도 북부를 많이 오고 가면서 항로가 안전하게 개척되어 순조로운 항해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제 오후가  되기 전에 바르나를 습격할 수 있겠군."

상륙부대를 육지로 내려 주고, 그의 해상 전력은 항구 바르나를 공격할 것이다.

마법과 포격으로 철저히 망가뜨리고 도시 자체를 쓰지 못하도록 부수는 작전이었다.

"축하드립니다, 선장님."

"제국의 해군 제독으로 승격되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하킴의 옆에서는 일등항해사들이 아부를 했다.

바다에서는 선장의 능력에 따라 전체적인 배의 전투력, 기동 능력이 달라진다.

유능한 선자으이 배에 타고만 있어도 넓은 의미의 파티사냥이 되는 효과가 있는셈!

항해사들은 실력이 뛰어난 선장들을 따라다니기 위하여 굽실거리는 정도는 기본이었다. 물론 선장과 항해서, 갑판장의 관계가 언제나 평화적인 것은 아니라서, 부하 선원들의 지원만 있다면 해상 반란도 흔하게 일어나곤 했다.

"음, 이번 전투만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해군 제독도 가능서이 있겟지."

"물론이죠, 하킴 해군 제독님."

"으허허허허허!.듣기가 나쁘지 않군."

"당연하지요. 곧 질리도록 듣게 되실 텐데요."

"벌써부터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요."

하킴이 항해사들의 아부에 취해 있을 때였다.

"아르펜 왕국의 해군으로 짐작되는 전투 선단이 앞에 있습니다!"

망루에서 바다를 관찰하는 수병이 큰소리로 외쳤다.

"규모는?"

"그게‥‥‥."

"30척이 훨씬 넘습니다! 배들의 크기는 소형 범선들입니다."

해전에서는 배의 종류와 숫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가 클수록 더많은 대포를 실을 수가 있으며, 사격 시에 요동이 적어서 정확도도 높아진다.

"아르펜 왕국의 재정이 튼튼하다더니 해군도 창설을 했었나? 그래도 소형 범선이라면 대포도 좋은 것을 쓰지는 못했겠군. 전투에 돌입한다! 돛을 전부 펼쳐라! 전속 전진!"

"예,선장님!"

"전원 전투 위치로!"

선원들이 일어나서 대포를 장전하고 돛을 펼쳤다.

하킴의 선단은 전투대형으로 쭉 늘어서서 전속력으로 전진했다.

적진을 돌파하며 대포로 난사를 하고, 빠르게 선회하며 섬멸전을 펼치는 것이 그들의 방식.

압도적은 화력과 대포 속사 능력, 항해 속도로 적들을 분쇄하려는 것이다.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적들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형 케러벨. 40여척 추가 등장!"

"그 정도라면 간식거리에 불과하다. 열화탄을 준비하라!"

하킴의 명령이 다른 배들에도 전해졌다.

열화탄은 도시 파괴에 쓰려고 하였지만 해상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어떻게 하더라도 적들을 이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병력 수송까지 하고 있는 마당에 아군의 함대에 손상이 벌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적진에 중형 프리깃8척이 있습니다!"

"심심하던 차에 잘된군. 가뿐히 침몰시켜 주자."

"갤리선들도 나타났습니다. 해적선입니다!"

베키닌의 3마리 미친상어의 해적단!

그들이 끌고 온 갤리선이 자그마치 24척이었다.

붙잡은 노예들로 노를 저을 수가 있기에 단거리에서의 속도가 아주 빠르고, 뱃머리에 총각을 달아서 범선의 옆구리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것이 갤리선의 특징이었다.

배들끼리 충돌하고 난 이후에 해적들이 옮겨 가면 갑판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다.

바다에서 보통 해군은 포격에 강하고, 해적들은 약탈을 위한 갑판 전투에 능숙했다.

"갤리선들을 우선적으로 집중 포격하면 된다. 계속 전진하라!"

"적들의 배가 계속 늘어 가고 있습니다. 소형선들이 추가로 300척 이상!"

"어떻게 그럴수가 ‥‥."

하킴도 갑판에서 보고 있었다.

그들의 배가 날아가는 앞쪽에 바다에 선박들이 뺴곡하게 계속 늘어만 가고 있었다.

바다로 나와서 항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크기를 가진 소형범선들이 갈수록 많이 보였다. 그들이 무장한 대포는 고작해야 8문 정도씩밖에는 되지 않을 테지만, 한꺼번에 쏘아 낸다면 그 위력도 상당하리라.

배가 부서지지 않더라도, 흔들림이 생겨서 포격의 명중률이 심하게 줄어들기 떄문이다.

"배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이 있을 수 있지?"

"교역선들이 다수 있습니다. 낚싯배들도 전투에 가담한것 같습니다."

"도대체가‥‥."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배들이 보였다.

그들이 작은 돛을 활짝 펼치고 하킴의 선단을 향하여 질주해 오는 것이다.

"제독님, 이대로라면 정면으로 부딪치게 됩니다."

"그러면 적들에게 뒤섞이게 되는데."

하킴은 평소대로 적진의 중심으로 돌격하여 대포를 좌우로 쏘아 대는 방식으로 격침을 시키고 싶었다.

먼 바다에는 나가지도 못하는 소형 배들이 가득하다.

놈들이 쏴 바야 얼마나 쏘겠는가.

그렇지만 상륙부대가 전투 선단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저 많은 배들에 갇히게 되면 일이 복잡해질 수 있다. 뒤섞여 있는 해적선들이 부딪혀 온다면 몇 척 정도는 침몰을 면하지 못한다.

"우회하라. 놈들의 대포는 사정거리가 짧다. 기동력을 이용하여 놈들을 외곽에서부터 차례대로 무너뜨린다."

하킴의 선단이 방향을 틀었다. 적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거리를 두고 대포로 타격을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동쪽과 서쪽, 다른 먼바다에서도 작은 배들이 나타나자마자 돛을 활짝 펼치고 다가오는 중이었다. 섬 그늘에 숨어 있던 배들도 나와서 하킴의 선단을 향하여 접근하고 있었다.

하킴의 관측병이 무능했던 것이 아니다. 중형이나 대형 범선이 숨어 있었다면 당연히 발견을 했으리라. 하지만 암초 뒤에도 숨을 수 있는 작은 배들이 줄지어서 몰려나오며 바다를 가로막고 있었다.

"저들의 깃발은 아르펜 왕국 소속이 아닙니다. 제각각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건 또 뭔가!"

"상어와 고래, 거북이 그리고 저건‥ 자세히 알아보기가 힘든데 우럭과 갈치, 고등어 같습니다."

"뭐라고?"

작은 배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들이 외치는 소리도 들을 수가 있었다.

"고등어죽 부대 대포 장전하라!"

"대포알이 비싸서 못 사왓는데요. 이거 낚싯배라서 쏘면 뒤집혀요!"

"그럼 그냥 배로라도 부딪칩시다."

"우린 상어죽 부대가 옆에서 지원해 준다. 가자!"

"갈치죽 부대, 우리 구운 갈치와 갈치조림 중에서 어떤것이 풀죽에 어울리냐는 문제를 놓고 두갈래로 나뉘어 끝없는 말싸움을 해 왔다. 그렇지만 지금은 장렬히 함께 싸울 때다!"

"고래죽 부대, 아직 우린 제대로 된 고래를 잡아 본적이 없다. 지금이 정말 큰 고래를 잡을 시간이다!"

"놈들을 사냥하자!"

"어죽 부대 총공격!"

풀죽신교의 해상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

바다에 매력을 느끼고 항구 바르나에서 시작한 유저들, 그리고 바다로 터전을 옮긴 유저들.

그들이 바다를 지키기 위하여 다 같이 나가서면 이틀 만에 대부대가 조직되었다.

꽈과과광!

바다가 온통 대포 소리로 뒤덮였다.

하킴의 전투 선단을 향하여 세 방향에서 작은 배들이 대포를 쏘며 접근해 왔다.

"놈들의 이동로를 막하라!"

"여길 빠져나가면 절대 잡을 수 없을 거야."

"거북이죽 부대가 정면을 차단한다. 그물을 던져라!"

정면을 틀어막고 있는 배들 떄문에 하킴의 전투 선단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소형 배들이라서 처음에는 대형 전투선들이 억지로 부서면서 밀고 나가는 듯했지만, 곧 잔해와 파편이 뒤섞이면서 이동불능에 처한것이다.

"보이는 족족 모두 격침시켜라!"

"대포가 조준되는 대로 쉬지 않고 발사!"

하킴의 전투 선단에 있는 대포들이 포위하고 있는 배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

꽈광!

단숨에 용골까지 부서지고, 폭발하는 소형 배들!

밀집해 있는 전투 선단으로도 대포들이 날아왔다.

"돛을 걷어라!"

"흔들림에 조심해!"

선체가 부서질 정도로 큰 위력을 가진 대포는 없었지만 돛대들이 금방 불길에 휩싸였다.

눈에 보이는 바다에서 온통 아예 죽자고 덤벼들고 있었기에, 하킴의 전투 함대의 어떤 작전도 통할 수가 없었다.

해상전의 어떤 전술도 쓸 수가 없는, 극단적 에워싸기 전략!

"부딪쳐, 그냥!"

"건조하면서 먼바다에 항해를 나가기로 했는데‥약속을 지키지 못했구나. 바다에 가라앉아 침몰선이 되면 반드시 다시 찾으러 올게."

"에라,기왕 죽을 것 바다에 뛰어들어서 저쪽 배에 매달리기라도 하자. 그럼 잠깐 동안 무거워지기라도 하겠지!"

불붙은 소형 배들은 불도 끄지 않고 그대로 하킴의 전투 선단에 부딪쳤다.

침몰하는 것은 주로 소형 배들이었다.

따라서 배들끼리 충돌이 일어난 자체는 대형 전투선들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흔들림이 발생하면서 대포 사격의 정확도가 엉망이 되었다.

어디로 쏘더라도 적들이 맞을 확률이야 높았지만 , 선원들이 쓰러지거나 대포가 폭발하기도 했다.

혼란한 틈을 타서 해적선들도 접현에 성공했다.

"하벤 제국의 군함에 오르다니 이런 영광스러운 날이‥‥몽땅 털어보자!"

"다 죽여라!"

"우선 화약실을 점거해. 사람이 있건 없건 가리지 말고 터트려 버려!"

베키닌의3마리 미친 상러들이 해적들을 지위하며 군함에 올랐다.

"볼품없는 해적 놈들! 하벤 제국 해군 기사의 위엄을 보여 줘라!"

갑판에서도 전투가 벌어지면서, 넓은 바다는 혼란 그 자체가 되었다.

콰아앙!

큰 충격에 하킴의 배가 갑자기 기우뚱, 흔들렸다.

"이게 뭔가?"

"제독님, 암초입니다!"

"뭐라고? 배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암초에 부딪칠수있지?"

"그게‥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풀죽신교에선는 이 주변의 바다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섬은 작지만 뒤쪽으로는 소형 배가 들어갈 수 있는 해상 동굴이 숨어 있어서, 큰배들은 선창에 걸려서 부딪쳤다.

무엇보다 이 해역은 해류가 먼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풀죽 신교의 배들도 항해하기가 어려웠지만, 하킴의 전투 선단도 해류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함정인것을 알면서도 암초로 다가오게 된다.

하킴은 큰 소리로 외쳤다.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남김없이 바다에 수장시켜 줘라!"

하벤 제국의 함대는 개미 떼처럼 모여있는 초보자들의 상선과 낚싯배, 군함을 거침없이 격침시켰다.

그러나 항구 바르나가 있는 방향에서 추가로 나타나는 소형 선박의 떼!

"오래 기다려 왔다. 미역죽 부대, 돌격!"

"기운을 내라. 바지락죽 친구들이 도착했다."

"해초죽 부대여,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대포로 지키자!"

소형 선박들이 바다를 온통 뒤엎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통나무를 연결한 뗏목들이 끝도 없을 정도로 이어져있었다.

KCM미디어의 '베르사 대륙 이야기'.

"오늘은 정말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드려야겠습니다. 낮에 생방송을 통하여 직접 보신 신청자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신혜민의 얼굴에서는 유난히 화사하게 빛이 났다.

"오주완 씨 , 하벤 제국의 함대와 아르펜 왕국의 유저들이 충돌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죠?"

"예, 그렇습니다. 해상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하벤 제국의 상륙부대가 수장을 당했다는 소식입니다. 일단 주요 영상부터 보시죠."

헤벤 제국의 함대는 북부의 선박들을 상대로 대단한 파괴력을 발휘하였다. 작은 배들을 두 동강 내는 맹렬한 포격이 이어졌지만, 풀죽신교에서는 물러나지 않았다.

낮과 밤을 넘어서 꼬박 하루동안 전투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하벤 제국의 전투함에 적재되어 있던 포탄이 떨어지는 순간이 몰락의 시간이었다.

바다를 태우는 불길을 하벤 제국의 전투 선던으로도 옮겨 붙었다. 움직일 수 없게 된 전투함들은 거대한 화마에 휩싸여서 침몰하게 되었다.

풀죽신교의 생존자도 고작 수백여 명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항구 바르나로 무사히 돌아간 유저들은 함성을 질렀다.

"우리가 이겼다!"

"풀죽!풀죽!풀죽!"

항구 바르나의 해변가에서는 대형 모닥불이 여기저기 피워지고 축제가 벌어졌다.

그다음 날 아침에도 사람들은 떠나지 않았다. 사망한 유저들이 다시 접속할 때까지 축제를 계속 이어 가면서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땅!땅!땅!

항구 근처의 조선소에는 대장장이들의 망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침몰한 만큼 배를 건조하여야 하니 바쁠수 밖에 없다.

베르사 대륙에서 전쟁은 쉬지 않고 벌어졌다.  특히 요즘에는 왕국 간의 큰 전투가 매일 발생했다. 

전쟁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아르펜 왕국과 하벤 제국 간의 해전은 시청률이 39.2%를 자랑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였다.

게시판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제목: 풀죽신교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저도 죽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

제목: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입니다.

오늘도 통닭 500마리 튀겨야 될듯‥‥‥.

제목: 저도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 합니다.

현재 배달 주문만 200마리 밀려 있습니다. 지금 주문하면 5시간 후에 배달된다는 데도 먹겠가는 분들은 대체 뭐죠?

제목: 솔직히 저는 헤르메스 길드 소속입니다.

라살 왕구에 있다가 왕국이 점령당해서, 뭐 어쩔 수 없이 넘어갔죠. 이쪽에서는 등급에 따라서 대우도 나쁘지 않고요. 근데 왜 이렇게 통쾌하죠?

검치와 사범들 , 수련생들은 무예인 마스터 퀘스트를 시작하여 벌써 일곱번째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퀘스트의 내용이 상당이 복잡하군. 그냥 죽이면 되는데 왜 굳이 개과천선을 시켜야 된단 말이냐.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군."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 놈들은 그냥 목을 따야 하는데요,스승님."

떄려죽이고, 태워 죽이고, 밟아 죽이고/

무예인답게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고, 고급 기술들도 적들을 찾아다니면서 꺽었다.

여러 명이 퀘스트를  하러 다니기 때문에 직업 마스터 퀘스트 와중에 단체 퀘스트도 발생했다.

보울 산맥의 산적

데일 왕국의 국왕이 서거한 이후에 보울 백작 가문은 산적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기사와 보병들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인근 도시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

보울 산맥을 영역으로 활동하는 산적들을 퇴치하라!

난이도:무예인 마스터 퀘스트

퀘스트 제한: 고급 7레벨 이상의 무기술. 12인 파티를 구성할 수 있음

무예인 퀘스트는 정해진 것만 하느게 아니라 다양한 적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

검오치가 대략의 퀘스트 방법을 전수해 주었기에 검치와 다른 사범들, 수련생들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밥 먹고 싸움만 하다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역시 사람은 머리보다는 몸을 써야 기분이 개운하지요."

"우리가 직업은 정말 잘 선택했어. 답답하게 뭐 찾으러 돌아다니고 이러면 화병나서 안된다니까."

"괜히 대기업 다니거나 공무원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말 불쌍한 겁니다. 연봉이 높거나 안정적이면 뭐하겠습니까. 맨손으로 멧돼지도 못잡는데."

검둘치는 과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초등하교 때 다른 친구들은 컴퓨터를 하고 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그는 맨손으로 병을 깨뜨리는 연습을 했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가장 마음이 편했던 건 체육이었다.

공을 차고, 가슴이 터지도록 뛰어야 했다. 영어와 수학, 과학 시간만 되면 괜히 위축되고 주눅이 들었다.

요즘도 칠판과 불필만 보면 기가 죽었다.

"그보다 요즘 떠들썩하던데. 막내가 다스리는 아르펜 왕국에 적들이 침입한 모양이더구나."

"예,스승님."

"헬멧 길드라는 그놈들입니다."

검치와 사범들, 수련생들은 선술집과 거리의 수문을 통하여 북부의 전쟁이 큰화젯거리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 건 터졌구나'

그들도 어서 아르펜 왕국으로 달려가서 선두에 서고 싶었다.

검치 들이 여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무래도 큰 전투 때가 아니겠는가.

불가능할 것 같은 전투에서 모든 것을 내던지며 싸울 떄의 기분. 바르칸이 이끄는 불사의 군단을 격파할 때의 짜릿함이 남아서 잊히지 않았다.

'우린 다른거 없어. 장가가려면 드래곤이라도 1마리 잡아야돼.'

'무기술을 마스터하면 여자 친구가 생길까? 레벨을 600까지는 올려야 되겠지?'

강해지는 것 외에는 삶의 해답을 구하지 못한 그들.

검치와 검둘치 역시 여자 친구가 아르펜 왕국에 있기에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여자 친구 앞에서 힘자랑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흠흠,그래도 체면이 있지. 무작정 가서 싸우는 건 좀 그렇구나. 위드에ㅅ게서 도와달라는 말은 없었느냐?"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자기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사소한 일로 스승님과 사형들을 부를 수 있겠냐면서요."

"막내는 너무 점잖아서 탈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혼자 해결하려곻 하지 말고 이런 건수가 있으면 같이 싸워야 되는데."

"인생에서 패싸움만큼 재밌는 것은 없지."

검치는 북부로 달려가고 싶은 것을 체면 대문에 참아야 했다.

실상 위드가 검치와 사형들을 부르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고 간단했다. 그 후의 상황이 눈에 너무나도 훤히 보였던 것이다.

로드릭 미궁에서 그들을 동원하지 않은 이유와도 같았다.

-놈들은 우리보다 강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느냐.

-없습니다, 스승님!

-프레야 교단의 사제들은 우리가 지킨다. 돌격!

-우와아아!

악마병들에게 열심히 달려들다가 전멸!

악마의 힘이 강성한 로드릭 미궁세서 일반 전투 계열 직업들은 상성의 문제도 있었지만, 제대로 통솔하기가 어렵다는 부분이 치명적이다.

전쟁에서도 검치 들은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불사의 군단과 싸우면서 리치 바르칸과 본 드래곤을 해치웠던 무리다.

-우와아아!

하벤 제국의 군대가 주목을 하거나 말거나 검치들은 이미 돌격을 하고 있으리라.

-마법사 부대, 궁수부대! 조준!

-조준 완료되었습니다.

-놈들이 다가오면 쏜다.

-일직선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집중 공격!

수수수웅! 콰과과광! 펑! 쿠와앙!

검치 들의 전멸!

사용하기에 따라서 막강한 전력이 되기도 하지만 허무하게 당해 버릴 가능성이 커도 너무 컸다.

게다가 정말 맛있는 반찬은 마지막을 위하여 남겨 두어야했다.

"온몸이 근질근질하군. 이런 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안되는데‥‥‥. 얘들아."

"예,스승님."

"퀘스트나 하러 가자. 삼치야, 다음 내용이 뭐였지?"

"그러니까‥세바로나 지방에서 최근에 주민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니……."

"간단히 말해라."

"지도에 있는 마굴에 가서 싹 죽이면 된답니다."

"가자!"

렌슬럿이 이끄는 하벤 제국의 군대는 포르우스 강을 앞에 두고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북부 대륙이다. 우린 이지역을 점령하고 약탈하고, 파괴할 것이다."

"우와아아!"

하벤 제국 군대의 사기는 드높았다.

고된 훈련을 받은 정예병이라서, 장거리 행군에도 사기가 저하되지 않았다.

높은 사기는 전투테서도 용감하게 싸울 수 있게 해 준다.

원래대로라면 북부까지 육상으로 이동하는 것을 다른 길드들이 허용할 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정쟁이 벌어진 특수상황이다. 하벤 제국의 다른 군대가 길을 열어 준 사이에 원정군을 북부까지 이동을 했다.

그들이 이동하는 것을 적대 길드들도 알아차렸지만 당장 급한 정쟁이 우선이라서 신경을 쓸 겨를은 없었다. 북부로 대듀모 군대가 원정을 떠나면 헤르메서 길드의 전력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기에 애써 막지 않고 못 본 척한 것이다.

렌슬럿은 북부 대륙의 땅을 밟는 감회가 남달랐다.

'북부를 파괴하고 하벤 제국의 도시들로 다시 세울 것이다.'

하벤 제국의 기사 중에서 가장 광대한 땅을 접수하게 되리라.

'그러자면 위드를 격파해야 하는데…….'

해상에서의 소식이 방금 전해졌다.

성륙병력이 땅을 밟아 보기도 전에 싸그리 바다에 수장되었기에 전략에 대폭적인 수정을 가해야 했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남쪽에서, 동쪽에서 동시에 진격을 하여 아르펜 왕국을 공략하여 아르펜 왕국을 공략하기로 했다. 위드가 직접 나서서 어느 한곳을 막더라도, 다른 쪽에 군대가 모라타를 파괴하고 태워 버리는 전략이다.

아르펜 왕국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가 사라지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한다.

그 자체로만 북부는 최소 1년에서 2년 이상을 퇴보하게 되리라.

그리고 두 방면으로 진격했던 군대가 다시 합쳐지면서 위드가 이끄는 아르펜 왕국군을 섬멸하겠다는 전략!

군대가 전멸하고 나면 치안이 엉망이 되고, 몬스터들의 번식이 빨라진다. 그렇게 되면 아르펜 왕국은 장기적인 피해의 여파로 멸망하게 되리라.

물론 모라타는 하벤 제국군에 의하여 다시 예전처럼 폐허가 될것이다.

위드를 높게 평가했기 떄문에 양동작전을 구사하기로 한것인데, 이제 상륙부대의 도움을 받지 못할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우리 하벤 제국의 군대는 무적이다. 아르펜 왕국군과는 모든 면에 걸쳐서 비교도 안 되지. 놈이 네크로맨서의 능력을 발휘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

네크로맨서는 육체적인 능력은 뒤떨어진다는 단점도 가졌다.

렌슬럿의 기사단은 좀비나 구울,데스 나이트의 장벽을 꿇고 위드를 향해 바로 돌격할 수 있으리라.

북부 원정군에 포함된 NPC 병사들도 최정예로만 구성되어 일기에 전면전으로도 자신이 있었다.

"길드에서의 명령입니다. 궁수 부대의 추가 보급을 기다리시라고 합니다."

"전투 물자는 충분히 가져왔으니 필요하지 않다."

"수뇌부의 직접 명령입니다. 전쟁 승리를 위하여 반드시 이행하시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알겠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거래 상인들을 총동원하여 그들에게 추가적인 화살과 마법 장비 들을 보급했다.

아르펜 왕국의 유저들, 풀죽신교를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사흘을 머무르면서 보급을 받고, 다시 주둔지를 떠나 이동을 했다. 

고향을 떠난 원정군은 향수병에 걸리거나 사기가 하락하기에 속전속결을 벌이게 되어 있지만 약간의 지체 정도는 큰 손해가 아니었다.

"정찰병."

"예."

"앞쪽의 지형을 확인하라."

"다녀오겠습니다."

렌슬럿은 산과 협곡, 숲과 같은 수상쩍은 지형들마다 정찰병을 보내 샅샅이 수색했다. 위드가 어느 곳에서 기상천외한 함정을 파고 있을지 짐작할 수 없기에 전부 확인하라는 길드의 지시였다.

그렇게 행군을 하다보니 자연히 이동속도는 느려졌다.

북부까지 먼 길을 왔는데 이렇게 지체되어만 가니 렌슬럿도 슬슬 울화가 치밀었다.

"압도적인 군대를 가지고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군."

그렇게 거북이처럼 느리게 움직인 긑에, 마침내 북부 원정군으 르포이 평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가 실직적인 아르펜 왕국의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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