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33권 : 6. 과거의 베르사 대륙 (217/520)

과거의 베르사 대륙

위드는 집에 대한 남다른 야착을 갖고 있었다.

"여긴 수비하기에 좋은 지형은 아니야. 집도 조금 튼튼하게 보강을 해야 되겠군."

근처의 나무를 베어와서 통나무집 주변에 목책을 둘렀다. 나무들을 밧줄로 단단히 묶고, 쉽게 넘지 못하도록 끝 부분은 아주 뾰족하게 잘라 낸다.

서윤은 땅을 파서 철 조각을 뿌려 놓은 함정을 만들었다.

"힘들지 않아?"

위드는 매번 그의 모험에 끼어들어서 위험한 고비들을 넘기면서 고생을 하는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아뇨,재밌어요."

서윤은 의외로 이런을을 재미있어했다.

그녀는 위드 덕분에 웃을 수 있게 되었고, 가슴속의 아픔도 눈물로 녹여냈다.

다른 건 모르지만 위드와 함께 있을 때에는 언제나 행복했다.

"옛날 알베론이라는 사제하고 빙룡하고 북부에 갔을 때에는 정말 즐거웠어요. 지골라스에 갔을 때도 좋았어요."

"……."

지독히 고생한 했던 장소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니!

'게다가 다 나와 관련이 있는 사건들이이군.'

사실 위드와 서윤이 베르사 대륙에서 모험을 하면서 안락했던 추억은 없었다.

관광지에서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휴양을 즐겨 본 적은 더더욱 없다.

추운 북부에서 생고생, 절망의 평원을 건너가면서 고생, 지골라스에서 죽을 고생!

위드가 고생을 하니 가까이 있는 그녀도 피할 수가 없었다.

다행인 점은, 어려움을 매번 함께 극복해 왔다는 점!

둘이 나눈 시간만큼 매번 함께 극복해 왔다는 점!

둘이 나눈 시간만큼 대화를 길게 하지 않아도 서윤은 위드의 마음을 잘 알았다.

'오늘 번 돈이 얼마지? 시청률이 23.4%였으니까 광고 수익이…….'

'돈 생각하는구나.'

'요즘 이 아이템 시세가 비싼데. 5개나 얻었군.'

'돈 생각하는구나.'

'아, 다음 주가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나오는 날이야.'

'아마 돈 생각하겠지.'

그리고 반대로.

'위드 님은 얼굴도 잘생긴 것 같아. 처음에는 몰랐는데 갈수록 매력이 있어.'

'나늘 째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군. 트집 잡히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예쁘고 귀엽다. 이걸 꼭 사냥해야 해?' 

'단칼에 베려고 하는 걸까, 고통스럽게 잡으려고 하는 걸까.'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와는 싸우고 싶지 않아.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몬스터들도…….'

'싹 몰살시키려고!'

서윤에 대한 오해가 영영 풀릴 수는 없는 부분이, 그녀의 전투 방식 때문이었다.

위드와 같이 있으면 모든 전투에서 뒤로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서 적들과 싸웠다. 그녀가 머뭇거리며 망성일 때마다 위드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윤은 위드가 어려운 일을 겪는다면 기꺼이 도와줄 뿐만아니라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었다. 위드가 살 수 있다면 대신 몬스터들과 싸우다가 죽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비슷한 마음은 위드도 가졌다.

'라면을 2개 끓여서 좀 덜어 주고, 계란도 풀어 줄 수 있지.'

짠돌이인 위드였지만 서윤에게만큼은 계란 허용!

로열 로드에서도 사냥과 모험을 같이하고, 현실에서는 같은 학교를 다니며 이웃지에 산다.

무서운 정, 미운 정, 고마운 정까지 다 쌓여서, 막상 서윤이 떠난다면 심하게 허전할 것 같았다.

사실 조각사로서도 그녀를 표현하면서 아름다움에 대하여 고민했던 시간도 정말 길었으니까.

그렇게 위드와 서윤은 일을 하면서 통나무집 주변을 요새화 시켰다.

밤이 되기까지 아무런 몬스터도 나타나지 않았기에 직업은 편하게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아우우우우우!

늑대가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음, 가죽이 부드러우면 좋겠는데……."

입맛을 다시는 위드.

그리고 벌어진 참혹한 사건.

깽! 깨갱! 컹!

위드와 서윤에게 한낱 늑대들이 덤볐으니 그 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다.

"고기와 가죽을 얻었군."

다음 날 아침, 차곡차곡 접혀서 한가득 쌓인 늑대의 가죽!

통나무집 요새화 작업은 계속 진행되었다.

"코르타델솔에는 무시무시한 몬스터들도 꽤 있다고 했지."

시기상으로 내륙에는 켈튼 왕국이 자리를 잡고 있을 때 였다.

켈튼 왕국도 기사도를 숭상하는 군사 강국이기는 하지만,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기로 이때는 전 대륙이 몬스터들로 몸살이를 앓았던 시기다.

코르타델솔 까지는 인간들이 진출도 하지 못하였을 때이므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간직되어 있는 최고의 해변이 유지되었다.

위드와 서윤은 몬스터의 틈바구니에서 해변가에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해변에, 어여쁜 서윤까지 잇으니 그 누구라도 부러워할 상황!

마치 가난한 부부가 신혼살림을 차리듯이 집을 하나하나 바구어 나갔다.

"근처의 돟덩어리들을 모아서 궁수탑도 세우고 땅에 강철바늘도 뿌려놔야지. 그리고 몬스터들을 통해서 고기는 충분히 얻을 수 있는데…음."

집 근처 땅의 일부는 개간해서 상추도 심었다.

인간, 특히 위드의 적응력이란 과연 무서운 것!

다만 바다에서 대거 등장하는 해양 몬스터들은 어떻게 방지할 수도 없는 문젯거리였다. 하지만 육지로 올라오게되면 활동력도 떨어지고 급속도로 약해지기 때문에 상대하기는 쉬운 편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만 햐양 몬스터들이 움직임이 활발해지기에 그런 날들은 해안가에서부터 전투를 치러야했다.

로드릭 미궁에서의 난이도에 비한다면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닌, 밤 12시 넘어서 야식 먹기 수준!

노들레와 힐데른의 뒤를 따라가야 하니 연계 퀘스트의 흐름상 아무래도 필요한 것 같다.

"아무래도 지금 난이도가 쉬운 걸 보니 더 불안해. 다음에 뭐가 나오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군."

단둘이 백사장에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마치 여행을 온 기분이었다.

배가 고프면 넓은 돌판에 생선을 구워 먹기도 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열흘이 지나고, 몬스터의 수준은 나날이 올라갓지만 통나무집의 요새화도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위드는 대장장이 스킬을 이용하여 해번에 쇠못을 잔뜩 뿌려 놓았다.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누구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온통 함정투성이로 변했다.

바다에서부터 기어 나오는 해양몬스터들은 커다란 피해를 입어야 했다.

"이걸로도 조금은 모자라"

위드는 대낮에는 이 주변에서 쓸 만한 돌들은 몽땅 통나무집 주변으로 가지고 왔다. 조각사의 능력을 발휘하여 돌을 쪼개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성벽을 쌓아 올렸다.

20일이 지났을 무렵에는 가까운 곳에서 철 광맥이 흐르는 곳도 찾아냈다.

중급 채광 스킬 덕분이었다.

"철이 많이 모자라던 참에 잘되었군."

깡깡깡!

철광석을 캐내서 녹인 후에 통나무집을 뒤덮었다.

코르타델솔의 해변과 숲에 잘 어울리던 통나무집은 바야흐로 성벽과 철골구조물을 가진 요새가 되어 버렸다.

"사형 집행자의 검!"

몬스터들 사이에서 싸우는 서윤의 광전사의 능력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슬로어의 결혼반지가 있기에 그녀가 위험에 처하면 위드의 생명력을 나누어 가졌다.

위드는 철공 통나무집의 지붕에서 원거리 공격 스킬인 광휘의 검술과 하이 엘프의 활로 지원을 해 주면서 한 달간의 수비에 무난히 성공!

"역시 로드릭 던전에서 무리를 안 해서 편하군."

로드릭 던전에서 조각품에 생명 부여 스킬을 마구 사용해서 극복했다면, 조각 생명체들을 데려오지 못한 지금은 크게 고생을 했을 게 틀림이 없다.

새로 조각 생명체를 만들어 내야 했거나, 아니면 힘겹게 버텨 내야 되었으리라.

위드의 전투 능력도 발군이었고, 로열로드에서 가장 강한 축에 드는 서윤도 있었으니 무서울 것이 없었다.

띠링!

둘만의 보금자리 완료

노들레와 힐데른은 해변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그들이 머무르던 보금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퀘스트의 보삼으로 생명력의 최대치가 2,000 올랐습니다.

"퀘스트는 비교적 쉽게 마쳤는데 그다음이 왠지 불길한 내용이군."

생명력의 최대치가 늘어난 건 나름 짭짤한 소득이었다. 위드처럼 방어 능력이 좋다면 그만큼의 생명력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싸울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괜히 불안했던 것이 아닌 듯, 퀘스트 완료를 알리는 메세지 창이 사라지자마자 저 멀리 지평선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바다신의 함대!

무려 50척이 넘는 대함대였다.

그들이 힐데를 데려가기 위하여 육지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엔 설마 저것들과 싸우라는 말은 아니겠지."

돛이 32개 이상씩 달린 대형 범선들!

아마 탑재되어 있는 대포들은 그보다도 훨씬 많으리라.

띠링!

안식처를 찾아서

노들레는 힐데른을 데려가려는 바다신의함대를 보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기로 했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포르투 왕국의 보덴 마을!

대륙을 가로질러서 그곳까지 이동하라.

바다신의 신도들이 상륙하여 추격해 옴.

난이도 : 조각술 최후의 비기 퀘스트

퀘스트 제한 : 사망했을 시에는 퀘스트 실패.

              동료가 사망 시에도 퀘스트 실패.

이번에는 서윤을 데리고 과거의 베르사 대륙을 횡단하는 내용!

"포르투 왕국의 보덴 마을이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위드가 베르사 애륙의 지리가 밝다고 해도 과거의 지명까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험가 퀘스트 중에서 과거의 지명들이 드물게 나오기는 하지만, 일부러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개, 과거의 역사란 훗날 찾으려고 하면 어렵지만 그 당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도시로 가서 지도라도 한 장 사면 되겠지.돈이 조금 들겠지만 가격을 후려치면 될 거야. 그리고 여행용품의 물가가 비싸지는 않겠지. 기왕이면 사냥터 쪽을 지나가면서 레벨도 올려야지."

위드가 퀘스트에 들어갈 비용을 추산하고 있을때 서윤이 말했다.

"그보다,저들이 상륙하기 전에 떠나야 할 것 같지 않아요?"

"가야지."

급박한 도주 상황에서도 돈 계산이 먼저인 위드의 본능!

두 사람은 통나무집으로 가서 물품들을 챙겼다.

그동안 이곳에서 사냥을 하며 얻은 가죽과 잡템을 비롯한 전리품들도 빠뜨리지 않았다.

서윤이 바뀐 점이라면, 예전에는 아무리 귀한 아이템이 있어도 자신이 쓸 물건이 아니라면 줍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동전이 나오더라도 반드시 주웠다.

"켈튼 왕국의 돈이 골동품 가치가 있을까요?"

"가져가서 팔아 보면 알겠지. 몇 개나 챙겼어?"

"430개 조금 넘어요."

"많군. 무거울 텐데. 300개는 나를 줘도 되겠어"

"100개만 줄게요."

"내가 잠깐 보관했다가 원래의 대륙으로 돌아가면 다시 줄 거야."

"누렁이한테 집 사 준다고 하면서 챙겼던 것처럼요?"

"…100개만 받을게."

쪼잔한 행복을 누리는 법도 알게 된 그녀!

그사이에 바다신의 신도들은 해안가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고 상류하고 있었다.

배에서 말도 내리고 있는걸 보아 추격 속도가 아주 빠를 것 같았다.

스릉!

서윤이 검을 뽑아 들었다.

저들이 쫓아온다면 몽땅 베어 버리면서 도주를 해야한다.

"굳이 어려운 길을 갈 필요 없지. 내 등에 업혀!"

"저 무거운데……."

"괜찮아. 무게가 나가 봐야 얼마나 나가겠어. 허윽!"

서윤의 무게는 장난이 아니었디. 그녀가 착용하고 있는 갑옷과 짐까지도 다 무게에 포함이 된 것이다.

"어쨌든 가 보는 수밖에 . 네발 뛰기!"

폼 나게 업고 그냥 달려가면 좋을 테지만, 더 빨리 갈 수 있는 이동 스킬이 있는 이상 써 줘야 했다.

로이스 성!

켈튼 왕국에서 수도 다음으로 발달한 대도시에 위드와 서윤이 도착했다.

성과 도시의 건물들은 붉은 벽돌로 지어져서 고풍스러운 멋을 잔득 드러냈다.

띠링!

전쟁의 시대 켈튼 왕국의 건물 양식들을 감상하셨습니다.

조각사로서, 그리고 아르펜 왕국의 국왕으로서 다스리고 있는 마을과 성, 지역 등에 켈튼 왕국의 특색있는 건물들을 지을 수 있습니다.

전쟁의 시대 건물들은 효율적이고 수비에 유리하도록 튼튼하게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건축가들이 활동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확산시키던 시기로, 왕권과 종교에 관력된 시설들은 대단한 웅장함을 자랑하였습니다.

파괴되어 전해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 시대에 존재했던 베친 누오브 왕성, 느로드 대성당과 베노아르 탑은 세계적인 건축물이었습니다.

특수 건물들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병사 훈련장

건축 비용 최소 2만 골드~최대 150만 골드.

막 징집한 병사들에게 기초적인 훈련을 시키는 장소입니다.

훈련장의 시설이 좋을 수록 병사들의 전투 스킬 전수 속도를 빠르게 하여 훈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빠르게 행군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특수 효과 : 병사들의 징집률을 높임.

            검술 스킬이 초급 5단계 까지 빠르게 전수됨.

높고 단단한 성벽

건축 비용 최소 30만 골드.

이 성벽은 몬스터들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성 병기에 버티기 위하여 개발되었습니다.

매우 무겁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건축 기간이 오래 걸리며 튼튼한 지반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졌지만, 성벽이 있다면 외부로부터의 침입에 대해서는 훨신 안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수 효과 : 적의 군대에 포위 되어도 주민들의 동요가 적음.    

            성벽이 파괴되기 전까지 병사들의 사기가 높게 유지됨.

위드에게는 그저 돈 잡아먹는 건축물일 뿐!

"어쨌든 도시 안으로 들어가 보자"

"네, 그래요."

네발 뛰기로 말이 좇아오기 어려운 숲과 산을 지나오면서 조금의 여유는 있었기에, 지도나 다른 필요한 물품들도 구입할 겸 도시를 구경하기로 했다.

"쌉니다, 싸요!"

"필요한 물건들이 있으면 와서 보시고 가세요!"

상인들은 물건을 팔고 있었고, 가게들도 모두 문을 열었다. 

이곳의 주민들은 모두 NPC들.

로이스 성만 아니라 대륙 전체가 마찬가지였다.

위드와 서윤만이 이 세께에서 유일한 유저로서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도망치는 처지에 들고 다니기 무거우니 쓸모없는 물건부터 처분을 하자."

"그래요"

위드는 가격을 잘 쳐줄 것 같은 상인을 찾아야 했다.

'적당히 배가 나오고 인심이  좋을 것 같은 사람으로……. '

전속 상인 마판이 없다는 점이 이럴 때는 조금 아쉬웠다.

유저가 아닌 NPC에게 물건을 판매한다면 직업이 상인이 아닌 이상 제갑을 받긴 어렵다.

위드는 물건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좌판의 상인에게 가서 흥정을 걸었다.

"해산물과 담비의 가죽이 꽤 많군. 이건 사냥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텐데……. 이만한 물랭을 본 것도 오랜만이야, 다른 것들까지 다 해서 1만 4,850골드 쳐주지. 어떤가."

적어도 2만 골드는 받을 수 있으리라고 보았는데 의외로 낮은 가격!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사 주시면 안 될까요? 다른 곳에 가지않고 일부러 여기에 왔는데."

"다른 상점으로 가 보게나. 불쌍해 보여서 사 주려고 했더니 뻔뻔하게 구는군."

과거로 돌아온 이상 이곳에서는 위드의 명성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참 인상도 좋으십니다. 가난한 여행자를 돕는 셈치고 150골드만 더 채워 주시면……."

"안 팔거면 가져가!"

완벽한 문전 박대!

위드는 두 곳에서 견적을 더 내봤지만 그보다 더 준다는 상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정하며 팔아야 했다.

길을 가다 보면 약초를 줍게 되고 몬스터도 사냥하다 보면 짐은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득이한 선택이었다.

물론 바다신의 추격자만 따라오지 않는다면 상업으로도 대박을 칠 수 있었다.

도시나 귀족들은 특정 특산품이나 보물을 바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해 주면 상업 경험치와 명성, 아울러 돈을 듬뿍 얻을 수가 있다.

다른 상인 유저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아주 많았다.

서윤도 상인과 흥정을 했다. 그녀는 아이템에 욕심을 내지 않았기에 물량을 위드보다 조금 적었다. 

"담비 가죽이 많지는 않군요. 요즘들어 귀족들에게 각광 받고 있는 상품인데.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이 가져오셨으니 정직하게 1만 6,300골드에 사겠습니다."

위드보다도 높은 가격이었다.

이곳에는 유저들이 없고 NPC만 있기 때문에 서윤은 평소에 쓰고 다니던 가면을 벗어 버리고 편하게 있었다.

매력 스탯을 올리지 않았짐나 그럼에도 그녀의 타고난 미모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스탯과 스킬이 아닌 기본적인 외모로 보여 줄 수 있는 최대치의 호감 표시였다.

서윤이 만약 매력 스탯을 조금만 올렸더라면, 상인들은 아마 그녀가 부르는 값에 그냥 물건을 샀을지도 모른다.

물론 화령의 경우에는 여행을 가면서 국왕이나 고위 귀족NPC들의 청혼까지 받을 정도 였다.

서윤은 흥정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위드를 통해 배운 게있어서 말했다.

"그대도 1만7,000골드는 채워 주시면 안될까요?"

"아, 제가 너무 무례했습니다. 솔직히 염치도 없이 너무 크게 이윤을 붙이려고 했죠. 상인으로서 양심도 지키지 못했군요. 다음에 또 찾아와 달라는 의미로 1만 7,700골드에 구입하겠습니다."

"……."

위드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법이니까!

학생들은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를 하지만, 맨날 노는 머리 좋은 아이들이 성적은 오히려 더 좋은 경우가 있다. 나중에 취업할 시기가 되면 연봉100~200만원에 벌벌 떨지만, 부잣집 아들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수십억도 상속을 받는다.

'돈 많고, 머리 똑똑하고, 예쁘고, 요즘 봐서는 성격도 착한 것 같군.'

정말 너무나도 억울한 세상.

심지어 그녀는 로열 로드에서의 전투 능력까지도 뛰어났다.

그러나 서윤에게도 단점이 있기에 약간의 위안은 되었다.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지. 감자탕과 선지 해장국, 돼지 곱창을 못먹는다니. 그게 얼마나 맛있는 건데……."

"네?"

"아냐, 됐어. 불쌍하니까 봐줄게."

위드는 시장에서 대륙 지도와 포르투 왕국 지도를 한 장씩 샀다.

포르투 왕국은 중앙 대륙에서 심하게 서쪽에 치우쳐 있었는데, 도시가 몇 개 안 될 정도로 작은 나라였다.

"포르투 왕국까지는 북쪽의 산맥을 통하는 길이 4개, 남쪽 황무지를 지나서 돌아갈 수 있고……. 아니면 지금 켈튼 왕국과 전쟁 중이라는 마폰 왕국의 국경을 넘어가는 쪽이 지름길인데."

켈튼 왕국의 주민들은 한창 마폰 왕국과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점도 참고를 하여 이동 경로를 정해야 한다.

"어느 쪽이 낫겠어?"

"산맥은 몬스터들이 많다고 해요. 길도 까다롭고, 넘어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항무지는 추격자들이 금방 딸올것 같아요."

"국경은 넘는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을 거야. 과거의 영웅의 탑이란 곳에서 경험해 봤는데, 마폰 왕국은 상당히 무서워. 그리고 다은 이종족들도 전쟁에 끼어 있을 테니 여기로 간다면 전쟁에 휘말릴 각오를 해야 되겠지."

위드와 서윤은 심사숙고해서 판단을 내려야 했다.

몬스터와 험한 길, 추적자들의 습격, 전쟁터!

어쨌든 어느 쪽을 택하는 위험을 완벽히 피해 갈 수는 없다. 

"어떤 길이라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더 나은 방향으로 결정하기에는 정보도 부족하고요."

"보통 때라면 아마 산맥을 넘어 갔을것 같군. 빙 돌아가는 험한 길이기는 하지만 몬스터를 상대하는 편이 익숙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바로 서쪽으로 가자."

"…이유는요?"

"맨날 재수가 없었으니 이번에는 오히려 거꾸로 선택을 해 본거야. 이른바 역발상이라고 할까."

위드와 서윤은 도시에서 말도 구입했다.

전쟁터를 가로지르면 마폰 왕국을 지나서 포르투 왕국으로 금방 갈 수있었다.

위드의 모험을 보면서 유병준의 생각도 한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가 평생을 들여서 구축해 놓은 로열 로드의 세계에서 위드 좋은 일만 하고 있다는!

"저렇게 예쁜 여자와 모험을 하다니…전에 그 댄서도 그렇고, 여자 복도 많은 놈이군"

전쟁의 신이 되기보다도 더 어려운 일.

게다가 서윤의 표정이나 말투, 사소한 행동들은 그저 위드와 함께 있기만 해도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었다.

현실의 베르사 대륙은 하벤 제국과 다른 왕국들이 맞붙어 싸우면서 대대적인 전쟁의 연속이다.

하벤 제국이 기습적으로 전ㄴ쟁을 개시하면서 초반은 잠깐 유리하였지만, 다른 길드들도 연합군을 결정하여 체계적으로 버티고 있다. 오히려 절박함은 그들 쪽이 훨씬 강했기에 기꺼이 용병들을 고용했고, 병사들의 징집도 계속했다.

하벤 제국을 막아 내지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위드는 서윤과 같이 그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베르사 대륙의 시간대에서 낭만적인 모험을 할 수가 있다니, 이보다 더한 행운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더라도 조각술 최후의 비기를 획득할 확률은 적겠지."

-성공 확률 계산을 시작할까요?

"아니야."

유병준은 인공지능을 통해 가능성을 알아보지 않고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위드가 과연 첩첩산중이라고 할 수있는 이 퀘스트를 깰수 있을 것인지.

"이번 전투도 승리했군."

바드레이는 말을 탄 채로 루베 요새에 하벤 제국의 깃발이 걸리는 것을 보았다.

그가 거느리고 있는 하벤 제국의 주력 군단은 블랙소드 용병단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적들을 물리치고 영토를 점령한 쪽은 하벤 제국 측이었다.

강력한 마법사 부대와 궁수 부대의 선제 공격!

그 후에는 바드레이와 4개의 제국 기사단이 돌격하여 밀집해 있는 적들을 교란한다.

보병대까지 전진하게 되면 적들은 지리멸렬. 버텨 내지를 못했다.

하벤 제국을 상대로 평원의 대회전을 벌이는 건 조금의 승산도 없는 무모한 짓이었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대륙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유저들도 지금까지 적극 영ㅇ입을 해 놓았기에 고레벨 유저들끼리의 전투의 전투에서 싸움이 안 되었다.

전 대륙과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저력은 막강했다.

"피해 상황은 전사 1만 4,873명, 부상자는 3만명 가량입니다."

NPC 병사들을 총지휘 하는 기사 라모스가 와서 보고를 했다.

블랙소드 용병단 역시 뛰어난 용병들이 많았기에 헤르메스 측의 피해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대륙 전체를 관할 하는 프로암 연합 용병 길드도 블랙소드 용병단에 협력을 하고 있었기에 만만치 않은 적이다.

단장 미헬도 로열로드에서 5위안에 드는 랭커!

바드레이가 가장 막강한 전력을 이끌고 직접 출정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둘이 맞붙는 상황은 쉽게 벌어지지 않았는데, 사로가 꺼리기 때문이었다.

바드레이는 스스로가 로열 로드에서 가장 강하다고 자부했다. 그렇지만 전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모른다.

블랙소드 용병단 여러 명에게 포위가 되거나 그들의 지원이 있다면, 바드레이라고 할지라도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어떤이유라더라도 무신 바드레이가 죽고 나면 하벤 제국의 대륙 정복 계획에도 중대한 차질이 생긴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길드들이 더 단단히 결집하고, 반격을 당하는 계기가 되리라.

미헬도 아직까지 위험한 도박을 벌일 시기는 아니다.

바드레이가 매우 탐나는 적수이기는 하지만, 일대일 승부로는 그리 자신이 없다.

단체로 협공을 가해야 할 텐데, 헤르메스 길드의 친위대가 보통이 아닐뿐더러 여간해서는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다.

또한 한차례의 전투를 이긴다고 할지라도 그걸로 전황이 완전히 뒺비히지 않는데, 패할 가능성은 훨씬 높다.

블랙소드 용병단은 마센 왕국과 노튼 왕국에 퍼져있었는데, 적들을 더욱 깊이 끌어들이며 반전을 노렸다.

그때를 위하여 다시 접속할 수있는 유저들이 주목표가 아닌, 징집하고 훈련시킨NPC들부터 차례차롁 소모시킨다. 이계쇡은 대헤르메스 길드 연합군 전체가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이번 작전명을 사자 사냥으로 부르기로 했다.

라페이와 참모부에서는 방대한 하벤 제국의 영토를 관하여 병참과 병력 훈련, 신규 부대 편성, 전전 지원 등의 모든 일을 해내야 햇다. 많은 일을 하다 보면 작은 부분들에서 실수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남부 전선은?"

"베이몽드 고원을 지나고 있습니다. 현재 모래바람이 심한데…기상 악화로 인해 지체되는 중입니다."

"적들이 모래바람을 이용할지도 모른다. 3군과5군 쪽에 알리도록."

"브리튼 연합 점령 부대 쪽으로 전투마 지원을  3,000필 정도 늘리도록. 고착된 전선을 수수려면 기마병들의 활약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재고는 충분하지만 이동하는 데 나흘 이상이 걸리 것 같습니다"

"아이데른 왕국의 기마 부대라도 먼저 움직이도록 해. 브리튼 연합을 빨리 정리하고 그 전력으로 다른쪽을 돕는 편이 낫다."

라페이와 참모부에서는 전쟁 전체를 관할하였다.

각 군단마다 총사령관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하벤 제국의 수도 아렌 성에서 모든 계획들이 입안되고 실행에 옮겨진다.

하벤 제국이 커 갈수록 황궁에 있는 라페이에게 권력의 쏠림 현상이 일어났따.

철저한 꼐획을 세우고 장기간에 거쳐서 이를 추진하는 라페이에 의하여 하벤 제국도 귾임없이 확장되어 가고 있다.

황궁 건설과 전쟁으로 인하여 내정은 악화되고 있었지만 그 여파를 최소화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사자 사냥이라.후후후."

라페이는 연합군 전체의 전략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알고 있었다.

미리 투입해 놓은 스파이들의 활약!

심지어는 그들의 비밀 동맹 길드가 연합군 내에 속해 있기도 했다.

"사자에게 야금야금 빼앗기다가 잡아먹히게 되었지."

대헤르메스 길드 연합군의 전술을 이미 꿰뚫고 있는 이상 상대하기는 더욱 편하다.

지역 점령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모든 전력을 투입한 대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데, 그때가 되면 완전한 굴복을 받아 낼 수 있으리라.

"북부로 원정군을 파견한 것도 도움이 되었고 말이야."

라페이는 심중의 모든 생각을 길드원들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괘씸한 위드를 단죄하고 아르펜 왕국을 파괴하기 위하여 원적ㅇ군을 조직하여 북부로 보낸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위드를 죽이고 아르펜 왕국을 파괴해 버린다면 그것으로도 좋겠지만, 실패하더라도 상관은 없는 병력.

승리밖에 모르던 하벤 제국의 막강한 병력이 북부로 가서 전멸하였다. 이건 연합군 측에는 대단한 용기를 주느 일이며, 하벤 제국을 얕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그들끼리 뭉치면 이겨 낼 수 있을 거란 헛된 기대를 심어주게 한다.

하지만 정작 중앙 대륙의 막강한 하벤 제국의 군대는 오로지 철저히 승리할 분이다.

직접 상대해 보면 연전연패를 하지만, 그럼에도 하벤 제국 북부 원정군의 처참한 전멸을 보며 이길 수 있다는 환상을 갖는다.

그리하여 사자 사냥이란 극적 반전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따.

라페이는 북부원정군의 성공과 실패, 그 어느 쪽이더라도

이득을 얻는 작전을 실행하였던 것이다.

연합군에서 최후의 일전을 전 대륙에서 개시하였을 때문에, 하벤 젝구의 병력도 차질 없이 배치되고 있었다.

라페이가 헤르메스 길드의 두뇌를 맡아 숱한 전쟁을 일으키며 쌓은 경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들은 알게 되리라.

"그런데 하필 이럴 때에 도적 떼가 날뛰다니 곤란하군"

칼라모르 왕국, 라살 왕국, 브리튼 연합 왕국에서 저항군들의 소소한 활동은 계속 되었다.

치안이 약화되면서 도적 떼가 산ㄱ나 지역을 장악해 나가고 있었는데, 이로 인한 피해가 의외로 컸다. 전쟁터보다는 하벤 제국의 영토 통치가 오히려 골치가 아파 올 정도였다.

국경에서 싸우는 군대를 되돌릴 수는 없었으며, 수도와 중요 도시들을 지키는 예비병들을 고작해야 도적 떼를 쫓아다니는 데 투입할 수도 없는 일.

변방에서는 포교 활동을 위해 엠비뉴 교단의 종교재판관들도 돌아다녔다.

거대한 하벤 제국이지만 속에서부터 곪기 시작하면 되될리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라페이는 잘 알았다.

"어쩔 수 없어. 여기에 쓰기에는 아까운 병력이지만…암살단을 투입한다."

하벤 제국 내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벌어진다.

라페이는 이를 관리하는 것은 ㄴ물론이고, 거대한 병력을 수족처럼 다루며 전 대륙을 손아귀에 넣기 위한 움직임을 착착 진행했다.

마폰 왕국과 켈튼 왕국의 전쟁터를 본 위드의 입에서 신음이 절로 비어져 나왔다.

"으음, 도저히 피패 갈 수가 없겠군."

10만이상의 대군이 맞부딪치는 전면전!

보병들과 기병들 그리고 마법 부대들까지 총공격을 감행 하고 있었다.

"여길 지나가지 않으면 멀리 빙 돌아가야 한느데. 그러자면 기껏 지름길로 온 의미가 없고."

바다신싀 세력이 1~2시간 거리까지 바짝 추격해 오고 있다. 그렇기에 전쟁이 긑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곳으로 빙 돌아간다면, 지금 와서는 익ㄹ이 최악의 선택이 되어 버린다.

"강행 돌파하는 수밖에는 ㅇ벗겠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때는 레미 공주가 있었다면 지금은 손이 덜 갈 테니까."

영웅의 탑 퀘스트를 실패했던 이유로는 레미 공주를 놔두고 혼자 전투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서윤이라면 그렇게 일일이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

스릉!

서윤이 매끄럽게 검을 뽑았다.

전투를 보면 자연스럽게 검을 뽑는 광전사!

오히려 그녀가 위드를 지켜 줄 수도 있었다.

"준비는 됐지?"

"됐어요."

서윤은 활기차게 대답했다.

위드와 함께하면 어떤 정장이라도 가로지를 수 있다.

어차피 지금의 이순간들이 훗날에는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될 테니까.

"가자!"

큰 소리로 외쳤지만, 위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서윤이 먼저 말을 타고 달려가니 슬그머니 뒤를 따랐다.

전장에서 발휘되는 여성 우대 정신!

"뒤는 내가 지켜 줄게!

"앞을 그대로 꿇고 지나갈게요. 계속 제 뒤를 따라오세요."

큰 전투에 참여할수록 알아서 강해지는 광전사의 특성도 발휘되었다.

서윤이 검을 휘둘렀다.

"미친 전사의 춤!"

쿠콰과과광!

그녀의 앞을 막고 있던 병사들이 폭방과 함께 나가떨어졌다. 처음부터 수비 없이 오로지 공격만 하는 광검 스킬을 시전한 것이다.

"광휘의 검술!"

위드도 처음부터 전력으로 검술이 비기를 사용했다.

벼락을 마구 일으키는 천둥새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켈튼 왕국군의 한복판으로 날아갔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처럼, 수백 개의 벼락ㅇ과 천둥이 일대로 내리 꽃혔다.

전략적으로 마폰 왕국의 편에 서서 켈튼 왕국군을 처리하는 쪽이 유리하다. 그래야만 전선의 중심부를 돌파해서 마폰 왕국의 진영으로 들어갔을 때에 안전하기 때문이다.

"일단 무조건 많이 죽여. 공적을 쌓아야 마폰왕국으로 넘어가면 대우를 ……."

마폰 왕국군의 귀족 기사가 서윤에게 다가오다가 공격을 받았다.

댕강!

그대로 두 동강이 나는 몸통!

서윤은 이미 대량 살상을 하여 광전사로서의 능력을 잔뜩 발휘하고 있었다.

전장에서 강력하기 짝이 없는 광전사로서의 능력을 잔득 발휘하고 있었다.

전장에서 강력하기 작이 없는 광전사에게 중대한 단점이 있따면, 그것은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광전사의 능력이 발휘될수록 주변의 모든 이들이 적처럼 보이고 소리도 이상하게 왜곡되어 들린다. 때때로는 무장하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위험한 몬스터로 보이거나 해서, 살상을 한 후에 도덕심과 명예가 감소했다.

서윤은 그정도의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동료가 아닌 켍큰 왕국군과 마폰 왕국군을 구분하지는 못했다. 공격 일변도의 검을 쓰면서 다가오는 적들을 모두 날려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졸렬ㄹ한 마폰 왕국의 하수인이다."

"더러운 켈튼 왕국의 앞잡이 놈들!"

위드와 서윤은 그대로 2개 왕국 전체의 표적이 되었다..

"그럼 그렇지. 이놈의 인생, 로또를 사서 내가 당첨된다면 틀림없이 꿈일 거야. 아침에 일어나면 보신이가 미친듯이 짖고 있겠지."

위드느 불평을 하면서도 빠르게 적응했다.

서윤과 힘을 모은다면 이전쟁터에서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 무엇보다 마폰 왕국과 켈튼 왕국군은 그들끼리 치고 받고 있는 중이라서 바빴다.

"오른쪽에 병력 사이로 길이 뚫려 있어. 그쪽으로 달려!"

위드와 서윤은 바싹 붙어서 말을 몰아ㅏㅆ다.

병사들은 베거나 그대로 짓밟고 지나가고, 적 기사들에게는 서윤의 검의 기운을 날렸다.

바로 옆에 있는 위드는 자신도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정도의 이성은 남아 있었다.

"만약 제눈이 완전히 검게 변하면 멀리 떨어지세요."

"응?"

"그때가 되면 몸을 조절할 수가 없게 돼요."

광전사의 또 다른 단점

피를 너무 마ㅓㄶ이 봐서 완벽하게 미쳤을 때에는 전투력이 더 강해진다. 모든 장재력까지 꺼내서 쓰기 때문에, 심하면 그 후로 한 달간 이상약해지는 후유증에 걸리기도 한다.

다만 그때에는 뜻대로 싸울 수가 없게 되고 광기에 몸을 맡기며 주변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게 된다.

"그런 부작용이 있다면 진작 말했어야 되지 않아?"

"그냥 형식적인 작은 부작용이에요."

"……."

서윤은 이제 위드에게 가벼운 농담도 했다.

결코 농담으로만 들을 수는 없는 게 위드의 처지지만!

연약한 레미 공주를 호위하며 전장을 돌파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싸움꾼 광전사를 데리고 지나가야 한다.

주변의 싸움이 클수록 광전사의 광기도 빠르게 커져 가는데, 그거야말로 매우 위험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긴장해. 우린 여기를 살아서 벗어나야 하니까."

"최선을 다할게요."

"너무 오래 싸워서는 안 돼. 최단기간에 전장을 벗어나서 안전한 곳까지 도망친다."

"명심할게요."

"웃, 저건 이제는 구하기 힘들다는 아다만티움 기사 부츠다. 거기 서라!"

위드의 눈도 사방으로 돌아갔다.

켈튼 왕국과 마폰 왕국이 맞부딪치는 이 전장에는 귀한 갑옷들을 착용하고 있는 기사들이 널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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