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36권 : 5) 어둠과 공포, 전염병 (234/520)

5) 어둠과 공포, 전염병

 그사이 조나스 성 앞의 넓은 평원에서는 언데드 군단과 마폰 왕국군이 정면으로 붙었다.

"일어나라. 심연이 이끄는 힘을 받아들여 적들과 싸워라."

반 호크가 지휘하는 스켈레톤 전사들이 용맹하게 날뛰었다.

스켈렌톤들은 중장갑보병들의 방패를 뼈밖에 없는 손으로 잡아 빼앗고 몸을 마구 베었다.

인간 병사가 아니다 보니 스켈레톤들은 전투에 격식이 없다. "죽여라!"

"저놈들의 팔다리를 잘라서 전시해 놔야지. 크키키키킷!"

마구 모여서 달려들고 해치웠다. 일관된 전술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적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무작정 달려가 7~8마리씩 합동 공격을 했다. 화살과 마법 그리고 기사들의 검에 의해서 파괴된 스켈레톤들이

뼈마디가 산산조각 난 채로 땅바닥에 쓰러진다. 그러나 잠시 후에 보충된 심연의 힘에 의하여 다시 일어났다.

"내, 내 다리가 어디에 있지?" 상체만 있는 스켈레톤은 주변에서 다리뼈를 찾아서 주섬주섬 몸에 붙였다.

"다리, 내 다리가 없다"

주변에서 깨어난 다른 스켈레톤도 자신의 다리를 찾고 있었다. "내 팔뼈를 내놔라." "무슨소리냐, 나도 팔이 2개뿐이다"

"둘 다 오른팔 뼈잖아." "어, 그러네? 난 원래 오른팔만 2개였다" 필요한 뼈를 먼저 챙긴 스켈레톤들끼리 칼싸움도 벌어졌다.

언데드 군단은 그야말로 산만한 데다 개판 5분 전이었지만, 마폰 왕국군은 쉬이 상대를 하지 못했다. 반 호크의 지휘를 받는

스켈레톤들은 데스 나이트급 이상으로 강했고 보충이 빠르다. 마폰 와국군의 병사가 쓰러지면 스켈레톤이 되어 다시 일어나 덤벼오니

숫자가 잘 줄어들지도 않았다. 게다가 반 호크가 직접 이끄는 언데드 기사단과 언데드 돌격 부대! 언데드 기사단은 둠 나이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격 부대의 주력은 데스 나이트와 듀라한이었다.언데드 기사단을 막기 위해서는 마폰 왕국의 기사단과 마법병단이 동원되어야 했다.

그러나 마폰 왕국군 역시 전쟁의 시대의 최강국 중 하나답게 정예들이 즐비하였고, 명성 높은 기사들을 다수 보유했다. 병사들의

대응도 신속하고 규율도 철저하게 잡혀 있어서 팽팽하게 싸웠다. 어지간한 왕국이었다면 언데드 군대에 의해서 이미 파괴되어 버렸으리라.

신성력을 가진 종군 사제들도 다수 동원되어서 언데드 군단을 막아 내고 있었다. "식량이 널려 있군, 마음껏 피에 취해도 좋다."

뱀파이어 로드 토리도는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조나스 성에서 그의 권속을 600명 이상 만들어 냈다. 한밤중에 은밀하게 다니는 것이 뱀파이어들의 매력

이며 특성. 이런 대낮의 대규모 전투에서는 약할 수 밖에 없다. 뱀파이어들은 전투 노예들 틈에 섞여서 싸웠다. 그러다가 틈이 보이면 검을 놓아

버리고 날카로운 이빨과 송곳니로 적을 물었다. 피 마시기에 성공한 뱀파이어는 갑자기 크게 강해지는 건 아니지만 생명력과 마나가 매우 높게

늘어난다. 간단한 마법들을 시전하고, 인간들을 웃도는 힘으로 전투를 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뱀파이어 퀸 부대는 현혹과 세뇌의 힘으로 적들을

교란시켰다. 그 바람에 뱀파이어들이 있는 장소로 화살과 마법 공격, 기사단의 돌격이 쇄도하여 그들의 수난이 가장 컸다. 거의 2만에 달하는

사막 전사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싸웠다. 위드의 직속 부하들을 막을 군대는 없기에 마폰 왕국과 베어너 왕국군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전투를 치렀다.

특히 기사단을 끌고 다니면서 적당이 괴롭히고 숫자를 줄였다. 하지만 전쟁의 시대이니만큼 각 왕국에도 영웅은 있는 법! 칼라모르 왕국을 대표했던

콜드림처럼 두 왕국에도 영웅 NPC들이 상당수 있었다. 검으로 마폰 왕국의 공작의 자리에까지 오른 로하드람! 베어너 왕국의 지혜로운 마법사 비얀 안드레!

동맹군으로 참여한 수하르 왕국의 왕실 기사단장 록스타! 그들 영웅들이 이끄는 부대는 매우 강했다. 로하드람만 하더라도 검술의 마스터였으며,

안드레는 무려 최초로 만난 바람 마법의 마스터였다. 또한 마폰 왕국과 베어나 왕국 측에서는 무수히 많은 실전경험을 치른 강력한 부대들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집중사격!" "크헉!" 마폰 왕국의 석궁 부대는 하나의 표적이나 한 지점을 노리고 일제사격을 하여 사막

전사들을 낙타에서 떨어뜨렸다. 땅에 떨어진 사막 전사는 분투를 벌였지만, 마법이나 뒤따라온 기사단의 공격에 의하여 사망했다.

평원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규모가 너무나도 거대했다. 유로키나 산맥에서 100만의 오크들을 거느린 적도 있지만, 그 당시에 모든 오크들이 싸우고

있었던 건 아니다. 불사의 군단과 직접 맞부딪친 오크들의 숫자는 아무래도 30만이하를 쭉 유지했다. 이곳 평원에서는 넓은 전선에서 총력전으로

싸우고 있었기에 그 방대함과 속도는 이루 말할수 없을 지경이었다. 조금만 실수를 하더라도 어느 한쪽으로 크게 치우쳐 버린다. 전투 노에들은

정규군과 싸우더라도 그다지 버티지 못했기에 과감하게 미끼로 던지고 사막 군단과 언데들을 통하여 해치우는 계략. 이참에 엠비뉴의 광신도

들까지 몽땅 처리해 버리겠다는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조나스 성에서는 남겨 놓은 병사들과 시민들이 몽땅 성벽에 올라와서 이쪽을 구경했다.

그것 또한 대단한 장관! 위드는 전투가 이렇게 될 줄 어느 정도 예상하였지만, 싸움은 혼자서 하기로 결심했다. 최대한 많은 정예부대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것이 도와주는 길이다. 아울러 전쟁의 시대에서 최강자드르, 그리고 높은 레벨의 기사들을 꺾고 싶었던 것이다.

"나와라,. 베이너 왕국에는 나에게 도전할 용기가 있는 기사가 없는가!" 위드가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전쟁터 전부를 집중시키게 만드는

위엄과 카리스마. 또한 시골 동네의 개와 닭도 알고 있는 무시무시한 악명! 위드의 생명력은 41%가 남았다. 마법사들을 잡으려고 다가갔지만

땅이 갈라지고 가시덩굴이 자라며 벽이 솟아는 등 계속 방해를 받았다. 강제로 모든 장애물들을 돌파하고 나니 마법사들은 이미 호위 기사단에

의하여 말을 탄 채로 멀찌감치 멀어졌다. 게다가 몇몇 마법사들은 공격 마법을 외우지 않고 단거리 집단 텔레포트 마법을 완성시켜 놓고 있었다.

더 다가간다고 해도 빛처럼 빠른 속도로 먼 곳으로 도망쳐 버릴 것이기에 마법사들을 잡는 것은 잠시 포기했다. 계속 들러붙는 기사들부터

해치우고 마법사들은 다음 기회를 노린다. 위드는 지금으로써도 흥이 났다. 수십만이 싸우고 있는 전장에서 독보적인 무력으로 활약한다.

적들이 약하지만은 않고, 체계적으로대응하기 때문에 까다로워서 더 큰 즐거움을주었다. 일격에 100여 명의 병사들을 휩쓸어 버리는, 진정한 전쟁의 신으로

서의 모습을 드러내기에는 최고의 전장! 유감없이 힘을 쓰더라도 맞아 줄 적들의 머릿수는 충분했다. "베이너 왕국의 기사 오메탄이다.

얄렘 성의 성주이며, 베노피아 지방을 다스리고 있다." 흑마를 탄 거구의 기사가 나타났다.

위드는 알지 못하지만 전쟁의 시대에서는 꽤나 유명인으로, 레벨도 500대에 이르렀다. 그의 전투 기술 중에서도 마창술은 거의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마스터를 얼마 앞두지 않았지만, 완성되지 않은 마창술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위드는 풍겨지는 느낌만으로도 제법 강하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기에 기꺼이 그의 도전을 받아 줬다. "베이너 왕국에도 용맹한 기사가 있었구나, 오너라" 거구의 기사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말과

함께 순식간에 덤벼들엇다. 긴 창의 잔상이 보일 정도로 현란하게 휘두르면서 연속공격! 검으로 철벽처럼 막아 낸 위드에게도 묵직한 느낌이 전달

될 정도였다. "야만족치고는 제법이구나,. 하지만 베어너 왕국의 명에를 무시한 대가는 반드시......" "베이너 쾌검술!" "커헉!" 신나서

떠들던 기사는 갑작스러운 기습에 큰 피해를 입었다. 말은 곧바로 사망하고 기사는 땅에 떨어졌다. "이것은 우리 황실에 전해지는 검술인데,어떻게..."

"조금 전에 배웠어." "그럴 수는 없다!" "아냐, 난 가능해." 위드는 검술의 마스터라서 어던 기술이든 쉽게 습득했다.

베이너 쾌검술은 적의 공격을 막으면서 힘을 축적하여, 한순간에 몇 배로 폭발시켜서 되돌려주는 기술이다. 공격력과 속도가 워낙에 강하고 빠르지만

상대방이 피했을 경우에는 균형을 잃고 뒷수습이 되지 않는다. 그걸 알아챈 위드는 정확한 기회를 노려서 기사를 벤 것이다. 귀족 출신의 기사답게

마법 갑옷도 입고 있엇지만, 베이너 쾌검술에 담겨 있는 거력은 그를 말에서 떨어뜨렸고 잠깐 동안 전투 불능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나의 완벽한 패배다. 적이지만 강한 이와 싸워서 영광이었다." "잘 가라." 자비를 베풀지 않고 곧바로 척살!

위드는 가능한 마나를 아낄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 워낙 양이 많고 회복 속도 역시 빠르지만, 그만큼 마나를 크게 소모시키는 기술도 다수 가졌다.

체력이나 힘을 바탕으로 기본 검술들만 가지고 전투를 치러야만 대량 살상 스킬을 듬뿍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어느덧 50만이 넘는 병력의 중심부에

들어와 잇었다. 보통 위드처럼 강한 개인을 잡기 위해서는 일부러 진영 깊숙이 끌어들이는 법이지만, 지금은 스스로 들어왔다. "피햇!"

"불이야. 몸에 불이 붙었어. 살려 줘!" 넘실거리는 화염 각인으로 죽은 병사들만 5,000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일반 병사들은 거의 있으나 마나

한 존재들. 위드가 신경을 쓰는 것은 마법사와 기사 그리고 사제, 정령술사 등이었다. 베이너 왕국군과 마폰 왕국군에서는 이번 전쟁에 상당한 국력을

기울였다. 국가의 군사력을 절반 이상 투입했으니 강자들이 즐비햇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드의 밥에 불과하였지만. 그러나 역시 위드에게도 피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이제 생명력이 30%대까지 줄어들어 있었다. "이쯤은 되어야 긴장감이 들지." 상당히 다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투력이 떨어질 만큼은 아니다. 베이너 왕국에서도 곤혹스러웠다. 궁병들은 전장에서 활동하는 대신에 화살을 위드에게 집중시켰고, 마법사들도 

집중 공격했다. 개인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공성전을 벌일 때처럼 공격을 퍼부엇다고 하는 편이 옳으리라. 그런데 이쪽 마법사들은 마나가 다 떨어

져서 휴식이 필요할 지경인데도 위드는 아직 건재하다. "드레이크 부대 출동하라!" "사자 기사단 출격!" 마폰과 베이너 왕국의 자랑인 드레이크

부대가 하늘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왕국의 더 뛰어난 기사단도 위드를 목표로 질주해 왔다. 사막의 대제, 그리고 인간 중에서 무의 끝에

도달했다는 위드를 잡기 위해서. 전쟁의 목표 자체가 전투 노예들보다는 위드와 사막 전사들에게 있엇다. "자라나는 뿌리 넝쿨 소환!"

"진흙 웅덩이여, 생겨나라!" "파루인의 저주!" 마법사와 사제 들은 공격 마법 대신에 위드의 능력을 떠러뜨리는 저주들을 마구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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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맷집으로 피부를 약화시키는 주문을 이겨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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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검음이 느려지는 저주에 걸렸지만 바로 벗어났습니다. 그래도 그 여파로 20초 동안 이동력이 4% 감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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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인의 저주! 

막대한 신성력과 믿음을 가진 사제들이 쓸 수 있는 저주입니다. 신앙심이 부족한 이들에게 괴로움을 안겨 줍니다. 

프레야 여신의 축복으로 인해서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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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저하!

깊고 어두운 밥 가위에 눌려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처럼 근력과 체력이 감소합니다. 힘이 6% 감소합니다. 체력의 최대치가 3%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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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저주들이 쏟아졌지만, 위드에게 걸린 것도 적거니와 걸리더라도 금세 저절로 풀려 버린다. 힘을 약화시키거나 정신력을 감소시키고

체력을 줄이는 샤먼과 사제들의 마법은 그래도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짧은 군간이지만 위든 11개의 저주 마법에 걸렸다. "발할라!"

위드가 커다란 함성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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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육신에 깃든 저주 마법들 중에서 8개가 해소되었습니다. 투지에 의해 육체적인 능력이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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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굴에는 파라오의 황금 가면을 착용했다. 물리적인 방어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저주에 대한 내성과 통솔력, 명성, 마법 보호력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물건이다. 거대한 제국을 다스리는 제왕의 상징적인 물건. "몸풀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부터가 제대로 된 시작이지."

벌써 위드에게 죽어 버린 1만 명 정도의 병사들이 저승에서 듣고 억울해할 말이었다. 재수 없게 반 호크의 영역에 들어서서 죽어 스켈레톤이 되어

일어난 자들은 듣고도 별생각이 없었지만. "자 화끈하게 해 볼까." 위드의 품에서 꺼내진 물건은 조각품. 전투가 벌어졌을 때에 조각품을 꺼낸

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밖에 없다. 조각 파괴술로 에술 스탯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대재앙을 일으키거나. 마폰 왕국군과 베이너 왕국군에게는

불행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현재는 후자였다. 사막 전사들에게는 일찌감치 고대의 함성을 들으면 물러나라는 명령을 내려 놓았다.

언데드 구단, 뱀파이어, 전투 노예들이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있었지만, 그들이 대재앙에 포함되는 말든 그건 위드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지금이 레벨과 방어력, 생명력으로는 어떠한 대장앙이 일어나더라도 자기 자신의 살아남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나 빼고 몽땅 죽어 버렸으면 좋겠군.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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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조각품입니다. 무시무시한 위력이 발휘되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킬을 사용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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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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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재앙의 자연 조각술 스킬을 사용하셨습니다. 예술 스탯 20이 영구적으로 사라집니다. 생명력과 마나가 20,000씩 소모됩니다.

모든 스탯이 사흘간 일시적으로 15% 감소합니다. 자연과의 친화력이 떨어집니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숙은 하루에 한 번 밖에 사용하지 

못합니다. 위험한 재앙을 불러오게 되면, 그 피해에 따라서 명성이나 악명이 오를 수 있습니다. 재앙을 겪는 와중에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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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재앙들을 일으켰지만 이번의 재앙은 특별했다. 불이나 벼락, 홍수 , 지진, 폭풍을 일으키지 않았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도 경지에 올라서, 이제 두 가지 이상을 섞어서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심심할 정도로 평범한 복합적인 재앙, 짙은 어둠과 공포

그리고 전염병이었다.

시커먼 어둠이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빠르게 밀려와서 군대와 조나스 성까지 전체를 뒤덮었다. 갑작스럽게 눈앞의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평화로운 장소였다면 다시 무언가가 보이게 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곳은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 전장이다.

적들에게 화살을 쏘고 있는 와중에, 혹은 적과 싸우고 있는 중에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에 뒤덮였다. 챙챙! "으아악!" 어둠으로 인해서 들리는

것은 싸우는 소리와 비명 소리뿐! "우린 같은 편이야!" "우리가 누군데?" "엠비뉴 교단이여, 영원하리!" "사막의 영광이 대륙을 뒤덮으리."

"쳐라!" "궁수들은 화살을 아기지 마라." "내 등을 벤 놈, 당장 나와!" 전투 노예들과 뒤엉켜 있던 마폰 왕국과 베이너 왕국의 병사들은

정신없이 싸웠다. 자기 자신이 아니면 가까이 있는 모든 이들이 적이었다. "모두 움직이지 마라!" 기사들이 통솔을 하려고 하였지만 역부족.

그들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귀에 의존할 뿐이다. 눈먼 화살과 검이 기사들에게도 날아오니 물러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아아아악!" 선두에서만 일어나던 전투는 들불처럼 뒤쪽으로 번져 나갔다. 후방에서도 1명, 2명 비명 소리에 놀라서 주변에 검을 휘드르게

됨으로써, 부대 전체가 자중지란에 빠져서 동료들을 공격했다. '죽여.........!' '살기 위해서는 먼저 죽여야 돼.'

'키히, 평소에 싫어했잖아. 기회야. 누가 알 수 있겠어?'  가슴속에서는 끊임없이 누군가가 자신을 해칠 것만 같다는 공포가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어떤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이 들렷다. 위드가 파괴한 명작의 조각품은 눈이 보이지 않는 병사들이 동료들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병사들의 옆에는 간교한 이간질을 일삼는 브라누아라는 악령들이 붙어 있다. 정신게의 정령으로, 쉽게 보기는 어렵지만 정신력이 약한 자들에게는

그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광란을 일으키거나 자기 자신을 해치기도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도 빠르게 퍼져 나갔다. 기사들과 사제들은

그래도 저항력이 꽤 높아 버틸 수 있었지만 일반 병사들은 금방 붉은 반점이 온몸에 일어나면서 쓰러졌다. "기회를 놓치지 마라, 언데드 군단이여!"

반 호크가 위엄 가득한 명령을 내렸다. 위드에게 맞을 때와는 전혀 다른 근엄한 목소리로 언데드 군단을 지휘했다. 스켈레톤들은 동요하고 잇었다. 

"아 무섭다, 무서워. 가장 친한 자들이 날 죽일 것 같아!" "나도 믿을 인간 하아 없어. 혼자 살기도 힘든 세상이야" "맞아, 맞아"

"근데 우린 이미 죽었잖아." "어, 듣고 보니 그러네." "맞아, 맞아" 스켈레톤에게는 공포라는 감정이 다소 덜하다. 하급 언데들을 지배하는

감정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살의밖에 없다,. 전염병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안보여.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공격을 하지?"

"왜 안보여?" "까맣게 가려져서 안 보이잖아/" "근데 우리에게 눈알이 있었나?" "잠깐만, 한번 만져 보고.... 없는데?"

하지만 스켈레톤들은 어쨋든 당황하여 명령을 따르지는 못하고 있엇다. 지능이 나쁘다는 점이 하급 언데드들의 가장 큰 단점이다.

반 호크가 다시 명령했다. "스켈레톤 궁수들은 뼈 화살을 아까지 말고 쏘아라!" "쏘라는데?" "맞아, 맞아" "어디로 쏴야 돼?"

"생명이 느껴지는 곳,. 살아 있는 놈들한테 쏘면 되지 않을까?" 언데들은 기본적으로 생명력과 온기를 가진 따뜻한 인간들을 느낄수 있었다.

"아군한테 맞으면?" "무슨 상관인데?" "아, 그렇긴 하지. 으히히히."

"공격하자." "아무나 맞아라." 스켈레톤 궁수 부대가 몸의 뼈들을 뽑아내 적들에게 마구 쏘았다. 높고 멀리 날아간 뼈 화살들은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병사들의 몸에 적중했다. 노예 병사들, 마폰 왕국군, 베이너 왕국군 가리지 않았다. 인간들도 대응을 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어둠이 뒤덮고 나서 움직인 탓에 미처 공격 방향도 잡지 못했다. "갈비뼈가 다 덜어졋어. 다리뼈도 없다. 마지막으로 내 해골을 쏴야지."

"잘 있어라, 모두...." 몸의 뼈들을 다 쏘고 나자 육체가 부서져 스켈레톤 궁수들은 소멸! 반 호크의 권능에 의하여 죽은 시체가 변해서 다시 일어

났다. 인간들이 싸우는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일어난 스켈레톤 궁수들은 주변을 공격했다. "이히히힛, 이 몸에는 뼈가 많이 있다."

"죽어라, 죽어." "맞아! 맞아!" 진영 한복판에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스켈레톤들로 인하여 혼란은 더욱 심해졌다. 서로를 죽이기 위하여

검을 휘두르는 병사들에 이어 기사들까지 가세하여 아비규환이었다. 마법사와 궁수 들조차도 아무 곳이나 닥치는 대로 공격을 했다. 전투 노예들도

그들끼리 싸우기는 마찬가지였고, 언데드 군대도 별다를 바가 없었다. 평원에 모여 잇는 모든 이들이 광기에 휩싸여서 미친 것처럼 서로를

공격했다. 이 광경을 만들어 낸 당사진 위드는 깊이 탄식했다. "내 생각이 너무도 짧았구나." 얼마나 심한 피해가 벌어지고 있는지는 소리로만 들렸다.

이번 대재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화면이 안나온다면 얼마나 아쉽겠는가. "시청자들을 고려했어야 하는데!" 방송중게에도 적지 않은

지장이 있을 터. 그러나 오히려 보이지 않는 편이 상상력을 자극하여 훨씬 나을 수도 잇다. 실제로도 마폰 왕국과 베이너 왕국의 진형은 이미 무너졋고

서로를 죽고 죽이면서 엄청난 희생자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마판 상회와 가몽 상회!

북부의 상인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의 상단이었다. "마판 상회가 최고야." "아냐. 가망 상회야말로 북의 상징이 될 만한 곳이지."

"마판 상회에는 고급품들이 즐비해. 깜짝 놀랄 만한 고레벨 장비들도 있다고." "가몽 상회도 있을 건 다 있어! 그리고 저렴하면서 질 좋은

물품들은 가몽 상회에 훨씬 더 많지." 유저들도 두 상회를 놓고 비교를 많이 했다.

마판은 모랕차의 초기부터 과감한 투자를 하며 농장과 목장, 광산, 식당, 상점, 여관, 대장간 등을 경여했다. 아르펜 왕국의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고 할 수 있었다. 솜씨 있는 재봉사와 대장장이 중에는 그와 고정 계약을 맺고 납품하는 이들도 많았으며, 일정하게 유지되는 우수한

품질이야말로 마판 상회 초고의 자랑거리였다. 비싸지만 제값을 하는 것이 특징! 가몽은 북부에자유 교역 시대를 열었다. 벤트 성에서 시작해서

수많은 도시와 마을 간의 교역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어려운 이들을 아무 조건 없이 도왔다. 그녀는 레벨은 낮아도 식료품 거래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었다. 그녀가 조랑말 4마리를 끌고 행상에 나설 때만 초보 상인들 수백 명이 따라다녀 교역단이 구성될 정도였다.

"자, 가요! 뒤쪽에 계신 분들 낙오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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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작으로 고생하던 폐기 마을에 대량의 식량을 가져왔습니다. 정체되어 있던인구 증가가 해소되어 출생률이 400%가 됩니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가져와서, 폐기 마을에 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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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마을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다른 상인들이 거래를 하자고 찾아왔지만 내 가몽 아가씨한테 사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지. 

올리브는 잊지 않고 가져왔지?" "헤헷, 고맙습니다. 서비스로 2개 더 얹어 드릴게요. 그리고 급하시면 저 기다리지 마시고 다른 상인분들에게 먼저

구입하세요." 그녀의 훌륭한 평판은 유저들보다도 NPC들에게 더 널리 퍼졌다. 그 때문에 모라타의 변두리에서 시작된 상점에 어마어마한 NPC손님

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가몽 상회는 벤트 성에 두번째 지점이 개설되었고, 그 이후에는 인구가 적은 마을들에까지 모조리 지점이 개설되었다.

인적이 뜸한 해안 마을에 가더라도 가몽 상점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 한 모험가가 깊은 산속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간신히 빠져나와 보니

초가집 십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 새로운 마을의 발견이라면서 환호하여 달려갔더니 그곳에도 가몽 상점이 있더라는 눈물 어린

사용이 있었다. "진짜 장사꾼이네" "저 인기가 부럽다. 상인이 주민들이 좋아하는 직업이구나." "교역을 계속 성공시키면서 친밀도를 쌓고,

꼭 필요로 하는 물건도 구해다 주고 그러다 보면 모험가 못지않게 유명해질 수 있는 직업이란 소문이 정말이었구나."

상인 유저들조차도 존경하는 대상인 가몽. 그녀 덕분에 북부에서 굶주리는 마을들이 사라졌다는 평가마저 있을 정도였다. 아르펜 왕국의

급속한 발전에는 실질적으로 가몽의 역할이 아주 컸다. "나도 대상인이 되어야겠어. 상인은 레벨보다는 눈썰미와 신용이니까."

"후훗, 북부의 모든 돈을 쓸어 담아서 쌓아 놓고 돈 자랑 해야지!" 마판과 가몽을 보며 꿈을 키우는 유저들이 늘어나 상인 직업이 대인기를

누렸다. 예술 계열, 재봉사, 모험가, 네크로맨서, 정령사 등 직업의 유행이 돌고 돌면서 북부 전체가 대도약의 시기에 들었다. 그리고 유저들의

선망의 눈길을 받고 있는 두 대표 상인, 마판과 가몽이 숙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아르펜 왕국의 대지의 궁전이 개설되고 있는 주변 평야!

상점을 개설할 땅을 알아보러 온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게 되고 만 것이다. '저분이 북부 최고의 상인 마판 님이시구나. 과연 듣던 대로 늠름한

턱살과 웅장한 뱃살이 멋있어.' 가몽은 마판을 선망하고 있었다. 그녀가 막 북부에서 시작하였을 때 마판의 명성은 이미 널리 퍼진 상태였다.

- 가진건 돈밖에 없는 상인 마판.

- 땅 투기의 달인 마판

- 아김없는 뇌물 상납자 마판.

몇몇 사람들은 위드와 결탁하여 온갖 특혜를 받아 성장한것 아니냐고 의혹을 내비치며 질투도 했지만, 대부분이 그의 과감한 투자와 선경지명으로

이루어 낸 것이엇다. 가몽은 4주간 도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이에 마판의 수많은 잡화점들 중 한 곳에서 아르바이틀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여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이 되어야지.' 잡화점에서 일을 하면서 상인의 꿈도 키웠다. 그런 그녀가 마판을 직접 대면하니 동화 속의

왕자님처럼 느껴졌다. '세 겹으로 접힌 목살이라니, 딱 내 이상형이야!' '아 , 귀엽고 예쁘다....' 마판도 그녀에게 반햇다.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다른 여러 복잡한 이유가 필요없다. 눈에 예쁘게 보이면 그걸로 끝! 화령이나 이리엔, 벨로트. 각양각색의 미녀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마판의 마음에 들지는 못하였다. 지나치게 화려한 외모보다는 수수하면서 예쁜 얼굴을 좋아하는 의외의 까탈스러움(?)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화령이나 벨로트가 그를 좋아할 리도 없었지만! 남자답게, 마판이 먼저 말을 건넸다. "반갑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판입니다." "아...네, 넷! 저는 가몽입니다아. 잘 부탁드려요." "저기, 어디 가서 차라도 한잔 하실래요? 제가 사겠습니다."

"아니요, 제가 직접 쑨 보리죽이 있는데, 구수하니 맛있어요. 같이 드실래요?" 가몽은 배낭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풀줄 도시락을 꺼내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마판에게는 소박해 보여서 더욱 예뻐 보이는 모습이었다. "맛있군요. 우걱우걱!" 가몽은 누가 뺏어 가기라도 할 것처럼 급하게 

보리죽을 들이마시는 마판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저 터질듯한 볼따구는 정말 상상했던 그대로 멋져 보여.' 

'아, 볼수록 더 예쁘다.......'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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