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역사의 흔적
잉그리그도 사제로서의 한계답게 순수 생명력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적 상태 확인!"
『 미쳐 버린 잉그리그
악신을 추종하는 엠비뉴 교단의 대사제.
과거 평범한 농부였지만 엠비뉴가 이 땅에 남겨 놓은 기록의 석판을
발견하고 나서 광신도가 되었다.
불멸의 약속에 의하여 군대를 통솔한다.
생명력 : 51%
마나 : 79% 』
잉그리그의 생명력은 대략 43만!
튼튼한 맷집 대신에 악신의 보살핌이라는 마법과 특수한 자들만 입을 수 있는 희귀 로브를 통하여 방어 능력을 높였다.
그러나 위드와 자하브의 공격이나 반 호크, 토리도가 덤벼드는 것에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사제의 주특기는 다른 동료들이나 부하들을 축복하고 적에게 저주를 퍼붓는 일이다.
이렇게 벌어진 근접 전투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취약한 전투 방식인 셈.
- 구하라. 믿음의 종들을 거느리고 보살피는 나 잉그리그가 위기에 빠져 있다. 모든 엠비뉴의 종들은 이곳으로 오라!
궁지에 몰려서도 군대에 대한 지휘 능력을 발휘!
전장의 모든 괴물들과 광신도들이 갑자기 이곳을 주시하고 달려오고 있었다.
사막 군단과 팽팽하게 맞서 싸우던 녀석들조차도 진형을 무시한 채로 무조건 등을 내보이고 잉그리그에게로 달려오려고 했다.
그 탓에 갑자기 괴물들이 죽어 나가야 했다.
위드는 잉그리그가 청동 거인들의 뒤로 숨으려고 할 때마다 강력한 스킬을 터르렸다.
"작렬의 강타!"
청동 거인들을 죽이지는 않는다.
매우 뛰어난 맷집과 생명력을 가진 그들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대단위 파괴 마법을 퍼붓거나, 위드라고 하더라도 정확한 공격을 여러 번 성공시켜야 했다.
위드는 그저 지금의 자신에 비해서도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청동 거인들의 다리를 공격하거나 빠른 공방 중에 힘의 균형을 빼앗아서 넘어뜨리는 방식을 취했다.
쓰러진 청동 거인들은 괴물들의 진입을 가로막는 훌륭한 장애물 역할도 되었다.
잉그리그는 수비에 전념한 채로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느라 바빴음여, 생명력이 계속 떨어져 나갔다.
그는 대륙의 평화를 파괴하려는 엠비뉴 교단의 대사제!
세계를 구하는 용사인 위드의 파티의 면면도 대단했다.
어비스 나이트가 되고도 개무시를 당한 반 호크, 눈이 충혈된 채로 피를 빨아 먹으려고 악착같이 덤비는 토리도.
여자 친구 때문에 위드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망친 자하브!
평탄한 노후 생활을 누려 보지도 못한 채로 전쟁의 시대로 와서 궂은일을 다 하고 있다.
그야말로 엠비뉴의 대사제를 상대하기에는 최고의 조합이지 않은가.
'놈의 마지막은 내가 챙겨야 돼!'
위드의 본능적으로 잉그리그의 최후가 머지않았음을 느꼈다.
그가 쓰는 저주의 스킬들이 자하브의 공격을 연속으로 취소되면서, 지팡이에서 암흑의 기운이 퍼지려다가 사라졌다.
땅을 구르면서 도망치면서도 다시금 무언가 주문을 외우려고 하는데 그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거룩한 분이시여, 믿음의 종들을 데리고 불멸의 약속을 이행하는 저 잉그리그가……."
위드는 알지 못했지만, 잉그리그는 원래 생명력 2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스스로에게 불멸의 육체라는 신성 마법을 걸 수가 있다.
그 신성 마법이 성공하면 어떠한 공격에도 생명력이 하락하지 않는 무적 상태가 되낟.
단, 엠비뉴의 군대에 걸려 있는 불멸의 약속은 해제!
그 후부터는 광신도와 괴물 되살아나지 못하게 되지만, 잉그리그는 무려 이틀간이나 생명력이 감소하지 않는 존재로 변하고 만다.
위드는 본능적으로 위협을 심각하게 감지했다.
마치 친하지도 않던 친구가 몇 년 만에 전화를 해 왔을 때와 비슷한 긴장감!
"반 호크, 덤벼들어라. 넌 죽어도 돼! 괜찮아!"
"알겠다!"
반 호크는 잉그리그에게 달라붙어서 암흑 투기를 내뿜으며 검을 휘둘렀다.
좀 전과는 달리 공격을 당하더라도 잉그리그의 주문은 취소가 되지 않았다.
"이 땅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오니 쓰라린 고통을 적들에게 느낄 수 있게 하시고……."
주문이 계속 이어졌다.
위드도 청동 거인들을 견제하기보다는 잉그리그를 공격했다.
머리, 가슴, 배를 가리지 않고 집중 연타!
일점 공격술이 기본으로 터지면서 경이로울 정도의 데미지의 공격들이 연속으로 들어갔다.
잉그리그는 몸 여기저기를 맞고 나가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주문은 계속되었다.
자하브는 빛의 검을 휘둘렀고, 반 호크는 심연의 창을 소환하여 찌른다.
현재 베르사 대륙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자들이 이 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 쿠와아아아아아아!
잉그리그가 비명을 지르면서 두 팔을 크게 벌렸다.
쿠르르르르릉!
하늘에서 벼락이 땅에 내리꽂혔다.
수십 갈래의 번개 줄기들은 잉그리의 몸을 깨끗하게 태워 버렸다.
- 엠비뉴 교단의 대사제 미쳐 버린 잉그리그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치러야 할 죗값이 막대하기에 그의 영혼은 결코 휴식처로 가지 못할 테지만,
악신에 사로잡힌 이후 처음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 엠비뉴 제6지파의 괴물과 광신도 들이 일정 기간 혼란에 빠집니다.
- 위대한 업적으로 인하여 명성이 32,392 올랐습니다.
- 전투에 대한 특별한 보상으로 신앙심이 120 상승하셨습니다.
- 1명의 신의 축복이 강력하게 깃듭니다.
주방의 신 헤스티아!
그녀의 축복은 일주일 동안 불의 공격력을 135% 늘려 줍니다.
"이제 한 놈 남았군."
위드의 입가에 맺히기 시작한 썩은 미소!
"안 돼!"
모툴스가 안타까운 비명을 터트렸다.
물론 대사제 모툴스도 상당히 인정해 줄 수 있는 적이다.
죽음 한 번으로 퀘스트는 물론이고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는 입장에서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페쳇과 잉그리그를 다 해치우고 모툴스만 남았으니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졌다.
사막 군단이 쓸고 지나간 광신도와 괴물 들이 다시 살아나지 않는 것만 하더라도 얼마나 큰 축복인가.
아울러 반 호크로 인하여 죽은 시체들은 신성력에 의한 저항이 풀리면서 한꺼번에 언데드로 일어나고 있었다.
도처에 일어나는 스켈레톤, 듀라한, 데스 나이트 등의 하급 언데드들.
그들은 부서져도 계속 일어나면서 광신도들의 이동을 가로막았다.
위드는 이제 체계화된 계획을 세웠다.
지금까지만 하더라도 전황에 맞춰서 급박하게 임기응변식으로 대응을 한 면이 많았다.
"토리도."
"왜 부르는가."
"저기 너 먼저 가 봐."
"……."
모툴스가 있는 지역은 신성불가침의 영역!
침입자들은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모툴스를 지키는 보호병들은 매우 강해진다.
그런 곳에는 당연히 토리도부터 던져 봐야 하는 법!
전투력에 있어서는 막내이지만 뱀파이어 로드의 특성에 의해서 생명력은 가장 많았다.
"싫다."
"왜?"
"위험해 보인다. 꼭 내가 가야 하는 것인가?"
"선택권을 존중해 주지. 나한테 맞아 죽을래. 저기가 가서 죽을래?"
"으음, 저기 가서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토리도가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극악의 기사들과 결투를 벌였다.
엠비뉴의 신성력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땅에서 몇 명의 극악의 기사들에 의해 협공을 당한 끝에 박쥐로 변해서 간신히 도망을 나왔다.
"다소 까다롭기는 하겠군. 그렇다면 다른 놈들부터 해치워야지."
위드는 새로운 전투 계획에 따라 우선 그 자리를 벗어났다.
작전명은 공무원의 강철 도시락!
불멸의 약속이 깨진 엠비뉴의 광신도와 괴물, 청동 거인 등을 사막 군단과 합류하여 차례대로 제거하기로 한 것.
엠비뉴의 군대가 가진 전투력은 당연히 비할 바 없이 어마어마하다.
패배를 모르던 사막 군단 2만여의 병력도 어느덧 삼부분의 일가량이 줄어 있었다.
그러나 징벌의 사제들이 상당히 많이 사망한 뒤다.
난전에서 사막 전사들이 적진을 돌파하여 사제들을 집중적으로 노렸기 때문이다.
유성우에 의해 입은 피해, 들모레 요새로 향한 병력 등, 엠비뉴 교단의 현재 전력은 8만도 되지 못했다.
"언데드들을 더 많이 활용하고, 이제 곧 밤이 될테니 뱀파이어들도 적극적으로 써먹어야지. 보급도 충분하고… 사막 전사들은 하루 종일 싸우더라도 지치지 않으니까 상관없지."
청동 거인들은 모툴스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부터 화살 공격을 집중해서 잡았다.
놈들이 던지는 돌덩어리들은 가뿐히 산개해서 피하고, 일제히 불화살을 쏘며 반격한다.
조각 생명체 부하들도 저마다 활약을 하면서 외곽에서부터 적의 무리를 무너뜨렸다.
엠비뉴의 군대가 결집하여 질주를 해 오면 물러나서 우회하여 측면을 친다.
거대한 괴물들이 가로막으면 1,000명의 전사들이 대를 이루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 돌격과 후퇴를 하며 화살을 쏘아 제압!
20여 개의 대가 나비처럼 나뉘고 벌 떼처럼 모여들면서 적을 격파한다.
사막을 질타하던 방식 그대로, 적진을 타격하여 꿰뚫고 일부부씩 궤멸시킨다.
다소 둔한 엠비뉴의 군대를 상대로 제대로 된 집단 전술의 궁극을 보여 주는 사막 군단!
이런 집단 전술을 보이기 위해서는 숱한 경험이 필요했지만, 그보다는 위드의 잔소리가 제 역할을 톡톡히도 해냈다.
피해를 본 엠비뉴의 군대 측에서는 보복이라도 하듯이 저주와 공격 마법을 날려 왔지만 사막 근단은 재빨리 사방으로 흩어져서 피해 버렸다.
설혹 적중이 되더라도 강인한 생명력 탓에 바로 죽지만 않으면 지원을 나온 각 교단의 사제들이 치료를 해 준다.
엠비뉴의 대군은 전력 자체로만 놓고 보면 분명히 월등히 강하였지만 그건 정직하고 우직하게 싸울 때의 이야기.
방진을 이루고 중앙군끼리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부근을 돌면서 깎아먹고 분리시키는 수법에 단순하고 육중한 괴물들이 따라오지 못했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원거리 타격, 섬멸전, 중심 돌파!
전술에 있어서는 사막 전사들이 압도적이다.
전투에서 온갖 꼼수들을 부리는 위드의 자식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렇게 전투가 흘러가자 신성불가침의 영토 내에 있는 자들은 싸울 기회가 없었다.
사막 군단과 싸우려고 뛰어오다 보면 모툴스의 지배력이 미치는 범위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일제히 화살 공격으로 섬멸!
단순한 전투력이 아니라 진형과 기동력, 원거리 타격을 바탕으로 한 전투 체계의 압승.
물론 위드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서 엠비뉴 군대의 힘을 상당히 힘 빼 놓았던 덕분도 있었다.
지금 사막 군단이 상대하는 엠비뉴의 군대는 처음 나타났을 때에 비해 30% 정도의 규모도 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목표인 모툴스를 처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엠비뉴의 군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 사제들과 기사들, 특히 괴물들이 상당히 많이 처치된 상태인 것이다.
"전이."
"넷!"
위드의 사막 전사 호위대는 잉그리그의 전투 중에 주변을 소탕하느라 200여 명이 죽었다.
쉽게 키우기 힘든 병력 200여 명은 엄청난 손실.
이들이 살아남아야 위드의 제국이 오래 버틸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잠깐 스치고 지나갔다.
"가장 큰 놈을 사냥할 시간이다. 활로 지원해라."
"옛!"
"전일!"
"말씀하십시오."
"넌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라."
"따르겠습니다."
전일은 사막 전사들을 데리고 주변의 괴물들과 광신도들을 계속 해치우고 있었다.
전투 중에 방해를 최소화한다면, 결국 신성불가침의 영토내에 있는 적들만 몽땅 없애면 된다.
그들이 강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위드보단 훨씬 약했다.
"자하브 님! 헤스티거!"
"알겠네."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하브와 헤스티거를 앞세워서 신성불가침의 영토 내로 진격!
극악의 기사들이 덤벼들었지만 호위대의 화살 공격에 자유롭지 못한 신세였다.
신성불가침의 영토 바로 밖에서 사막 전사들이 번개처럼 화살 공격을 계속 가했던 것이다.
"통렬한 일격!"
그럼에도 덤벼드는 녀석들은 위드의 강렬한 일격을 맞고 신성 마법의 영역 밖으로 멀리 떨어져 나가서 뒹굴었다.
- 엠비뉴의 신성력이 미치는 영토로 들어왔습니다.
생명력이 감소합니다.
높은 저항력으로 방어합니다.
생명력이 5초마다 2,138씩 흡수됩니다.
신성불가침의 영토가 까다로운 것은 모툴스에게 마나를 최소한으로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군으로 몰아붙인다면 모툴스는 무한정 공급되는 마나로 계속 최고의 마법들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
시체를 산처럼 쌓는 방식으로 이기는 거야 가능하겠지만 그건 위드의 방식이 아니었다.
"짧고 빠르게 끝내야 됩니다."
"알겠네!"
위드는 이미 써먹었던 방법대로 자하브를 모툴스에게로 집어 던졌다.
효과 측면에서만 보면 확실하지만 안전도에 대해서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방법.
그러나 검술과 조각술 마스터라는 천재 중의 천재 자하브이기에 날아가는 동안 적들을 베고 날렵하게 모툴스의 근처에 알아서 착지까지 끝냈다.
"헤스티거, 너도 와라."
"영광입니다, 대제왕!"
자하브 때와는 달리 헤스티거를 향하는 위드의 손길에는 사심이 듬뿍 담겨 있었다.
뭘 해도 잘하고, 겸손하고, 미남이고, 부하들에게 인기도 많다.
죽으라고 힘든 일을 맡겨도 엄청난 공적을 세우고 멋지게 돌아오는 얄미운 놈!
붕붕부웅!
위드는 헤스티거를 붙잡은 채로 크게 서너 번 돌리다가 정확히 모툴스를 향해 힘껏 던졌다.
'잘되면 대박이고, 죽어도 뭐 아쉬울 건 없지.'
혼자서도 충분한데 눈치도 없이 계속 끼어들던 헤스티거만 없었더라도 노들레의 퀘스트를 하면서 레벨을 3~4개는 더 올렸으리라.
축적된 원한과 함께 빛살처럼 빠르게 날려 간 헤스티거는 극악의 기사들을 거침없이 베었다.
그리고 모툴스의 옆구리까지 베고 공중제비를 넘으면서 가볍게 착지!
극악의 기사 둘이 양쪽에서 협공을 가했지만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이 점프를 해서 검을 크게 휘둘러 둘을 한꺼번에 베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적들이 죽지는 않지만 잠깐 동안 쓰러뜨렸다.
"과연 질풍의 헤스티거다!"
"역시 붉은사자단을 이끄는 헤스티거야."
위드의 귓가에 헤스티거에 대한 칭찬들이 따갑게 들려왔다.
하지만 한가롭게 질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보니 위드도 모툴스에게 곧장 뛰어갔다.
쿠르르르르릉!
그런데 갑자기 대지가 벽처럼 솟구쳐 오른다.
마의 장벽!
모툴스를 지키는 장벽이었다.
위드는 야만 전사답게 옆으로 돌아가지 않고 넘쳐 나는 힘을 바탕으로 몸으로 뚫고 통과했다.
극악의 기사들과 강화된 괴물들은 쉽게 제압할 수 없기에 통렬한 일격으로 멀리 날려 버리는 것을 선택.
굳이 죽이지 않더라도 신성불가침의 영역만 벗어나면 사막 전사들이 알아서 해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엠비뉴의 뜻을 거스르는 이 모든 일의 원흉, 너의 죽음으로 이 땅의 파괴는 이루어질 것이다!"
평범한 사제라면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승패는 가볍게 결정지어진다.
잉그리그만 하더라도 까다로웠지만 포위 연속 공격에는 버텨 내지 못했다.
하지만 모툴스는 일반적인 사제가 아니라 몽크!
맨주먹으로 검을 쳐 내면서 동시에 신성 마법까지 외울 수 있었다.
"속죄의 피 주먹!"
위드는 야만 전사로서 공격은 피하지 않고 맞아 주는 편이었다.
일일이 피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냥 맞아 주는 쪽이 편하다.
'이건 조금 위험해 보이는데.'
그래고 혹시나 싶어서 막지 않고 피했더니, 주먹에서 튀어 나온 스킬은 일직선으로 쭉 날아가서 한참 뒤에 있는 극악의 기사에게 적중했다.
"캬아악!"
극악의 기사의 몸에서 피바람이 일어나더니 주변에 있던 동료들 4명까지 한꺼번에 사망.
신성불가침의 영토 때문이겠지만, 공격력에서만 놓고 보면 위드에게도 달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몽크의 특성에 의해 방어력과 생명력도 잉그리그보단 훨씬 뛰어났다.
설상가상으로 스스로에게 미리 보호 마법을 걸어서 물리력이나 마법 저항도 높았다.
그냥 싸우더라도 헤스티거와 자하브를 능가할 정도였다.
게다가 그 옆에 버티고 선, 무식할 정도의 스탯을 가진 극악의 기사들도 껄끄러운 수준!
"참회의 종속 추!"
모툴스의 스킬은 넓은 범위 내에 있는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다리에 무거운 추를 달게 했다.
- 저주에 걸렸습니다.
이동속도가 24% 느려집니다.
고통을 받습니다.
10초마다 일정 확률로 피해를 입습니다.
공격을 당하면 저주와 증오의 추가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신성 마법으로 떼어 내지 않는 한 해소되지 않는 종속 추!
"저주에는 신경 쓰지 말고 놈들과 싸워! 동료들이 바깥에서 도와줄 것이다!"
"알겠습니다."
위드는 생명력이 많아서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었지만, 헤스티거와 자하브는 잠시 지나자 생명력이 15% 이하가 되었다.
괴물들과 극악의 기사들 또한 혼신을 다해서 모툴스를 지키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그들의 공격을 감당하면서 버텨 내는 것 또한 상당히 힘겨운 일.
"저희가 맡겠습니다."
조각 생명체들인 전오부터 전십까지가 뛰어들었다.
자하브와 헤스티거는 초주검이 되어서 밖으로 나가고 사제들의 집중 치료의 대상이 되었다.
"대사제님이 위험하다."
"안 돼! 엠비뉴의 뜻을 퍼트리는 대사제님이 돌아가시면 우린 영원토록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져 버리고 말 거야."
전일이 통솔하는 사막 군단은 넓게 퍼져서 지원군을 철저히 차단!
청동 거인들의 돌덩어리는 가끔씩 날아왔지만, 지상으로의 접근은 완벽하게 막아 냈다.
위드는 극악의 기사들을 신성불가침의 영토에서 쫓아내는 데 집중했다.
발로 걷어차고, 말살의 검으로 상대방의 방어를 무시한 채 날려 버리는 위용!
- 생명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생명력 17.8%.
일곱 가지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한번에 죽이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
조각 생명체들에게 전투를 맡기고 위드도 신성불가침의 영토에서 빠져나왔다.
여사제들이 그를 치료하는 사이에, 모툴스도 약 20여 명 남은 극악의 기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신성 마법을 외웠다.
"완전한 회복!"
모툴스의 몸에 빛의 기둥이 생겼다.
시간을 조금 주니 대사제답게 넘치는 마나로 자기 자신의 생명력을 가득 채운 것.
그를 호위하던 부상을 입은 극악의 기사들 또한 한꺼번에 치유가 되었다.
"말도 안 돼. 사기잖아!"
위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신성불가침의 영토로 접근한 자들의 마나는 쏙쏙 빼먹고, 자신의 몸이 축나면 스스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대사제이면서 근접 전투력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조각 생명체들도 저주에 빠져서 전투력이 약해지고 금방 수비에 급급하게 되었다.
"그래도 놈을 지켜 주는 병력이 불과 스물에서 서른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아. 전일이 철저히 막아 주기만 한다면, 잠시 후면 잡을 수 있겠지."
그때 모툴스가 또 다른 마법 주문을 외웠다.
"맹약의 수호!"
다시 빛의 기둥이 어리더니 신성불가침의 영토 내에 청동 거인이 4명이 등장!
극악의 기사도 100여 명이 소환되었다.
"원점에서 시작이로군."
위드는 더 이상 모툴스가 마법을 쓰지 못하도록, 생명력이 67%가 되자마자 다시 전투에 뛰어들었다.
극악의 기사들을 가볍게 날려 버리고 돌출되는 마의 장벽을 관통!
이 정도의 저항이야 예상하지 못했던 바도 아니었다.
엠비뉴의 대군에 의해 사막 전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수비 진형은 튼튼하고 안정적이다.
오로지 모툴스만을 노리고 집중할 수 있었다.
"엠비뉴의 뜻을 받드는 한 나는 꺾이지 않는다."
"순진하기 짝이 없군. 세상에 원래 믿을 놈 하나 없는 거야."
"나의 손을 잡아라.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해 주겠다. 절대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힘과 권력을 넘겨주지."
"인생, 돈이 최고야!"
모툴스와 말싸움도 하면서 전투 재개!
자하브, 헤스티거에 반 호크, 토리도까지 제대로 가세했다.
그러다가 그들의 생명력이 낮아지면 조각 생명체 부하들과 교체.
위드와 함께 모툴스는 생명력이 점점 떨어졌다.
극악의 기사들은 사막 군단의 화살 공격과 조각 생명체들의 돌격에 의해서 삼분의 일 이하로 줄어들어서 제 몫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크후후, 괴롭고 아프지 않으냐. 엠비뉴를 믿으면 그분의 무한한 힘에 의해 너의 고민은 전부 해결될 것이다."
모툴스의 주먹질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맞게 되면 피해를 입는 것은 둘째 치고 기괴한 저주에 걸린다.
넓은 지역을 특성으로 하는 모툴스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위드는 최소한의 회피 동작을 하며 기다란 말살의 검을 휘둘렀다.
양측 모두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모툴스의 생명력이 50% 이하가 되었지만 위드는 16% 이하로 감소했다.
위드가 먼저 죽을 판이었다.
그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모툴스도 도망을 다니거나 신성 마법을 쓰지 않고 공격을 집중했다.
마치 자신이야 어떻게 되든 위드만 죽인다면 상관없다는 듯이.
"저놈을 죽여라. 엠비뉴의 뜻이다."
"옛!"
극악의 기사들 또한 위드를 공격하는 데 치중했다.
"너희도 나는 상관하지 말고 저놈을 죽여!"
서로가 누가 먼저 죽느냐의 싸움!
위드는 큰 덩치로 10명이 넘는 극악의 기사들의 공격을 받아치고, 모툴스의 공격을 몸으로 때웠다.
생명력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남은 생명력 3.4%.
이대로라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허무하게 사라지게 될 순간.
모툴스의 생명력은 여전히 35%가 넘게 남아서, 활기차게 공격하고 있다.
극악의 기사들마저 공격에 집중하면서 위드가 신성불가침의 영역 밖으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때 위드가 큰 함성을 터트렸다.
"환희의 회복!"
- 야만 전사 고유 능력, 환희의 회복을 사용하셨습니다.
용맹의 신 바트거가 야만 전사의 몸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려줍니다.
강한 적과의 싸움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은 야만 전사에게는 치욕입니다.
야만 전사의 고고한 자존심은 적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마땅히 적을 부스뜨려야 합니다!
- 생명력이 완전하게 회복되었습니다.
몸에 걸려 있는 저주들이 완벽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저주와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370%까지 상승합니다.
위드의 몸은 정상이 되었다.
그리고 저주가 해소되면서 움직임조차도 갑자기 빨라졌다.
'단 한 번의 기회!'
극악의 기사들을 뛰어넘어 단숨에 모툴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크억!"
말살의 검은 모툴스의 검을 그대로 갈랐다.
그럼에도 보호 마법 탓에 부상은 적은 편.
위드는 상관하지 않았다.
일대일의 승부에서는 자신이 훨씬 더 강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노들레의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공격과 수비에 골고루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어 냈다.
레벨도 높고, 전투와 연관된 마스터 스킬까지 여러 개를 가지고 있기에 여기에서 죽는다면 자신이 못 싸웠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
정신만 바짝 차리고 있으면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가죽을 갖고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감히 엠비뉴를 거역할 셈이냐!"
"엠비뉴가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는데? 뭐, 사실 없진 않지만, 그건 다 내가 잘난 탓이야!"
위드는 말살의 검으로 연속 검술을 펼쳤다.
모툴스가 물러나는 만큼 따라가면서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공격이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탄생의 힘에 흑기사의 일격까지 간간이 작렬했다.
극악의 기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보호하려고 하였지만 그런 것들은 아예 무시!
모툴스가 신성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공격하면서 힘으로 계속 뒤로 밀쳐 냈다.
"이 세상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나? 엠비뉴를 믿으면 진정한 광명을 깨닫게 되리라."
"국민연금도 못 믿는 세상에 무슨."
"무서운 엠비뉴 신의 분노가……."
"집주인의 공포도 이겨 낸 나야!"
위드에게는 모툴스의 어떠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현대사회를 살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현금우선 주의!
모툴스의 생명력이 10% 미만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완전한 회……."
"기다리고 있었다. 가라!"
-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68%의 피해를 추가합니다.
-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149%의 피해를 추가합니다.
-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261%의 피해를 추가합니다.
-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442%의 피해를 추가합니다.
일점 공격술로 치명적인 일격을 연속으로 작렬!
위드는 모툴스와 전투를 치르면서 예민한 감각으로 그의 허점을 파악해 냈다.
무수한 전투 경험으로 현재의 생명력이나 벙어력, 그 모든 것들이 잡힐 듯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쉽고 편안한 전투들만 벌여 온 것이 아니기에 더욱 예리한 관찰력이나 직감을 얻게 되었다.
우유 배달, 신문 배달을 오래 하다 보면 집 대문이나 담벼락만 봐도 딸기 우유를 먹는 집인지 초코 우유를 좋아하는 집인지 알 수 있게 되는 법.
'그렇다면 마지막은…….'
모툴스는 계속 회복을 위한 신성 마법을 시도하고 있었다.
위드는 일점 공격술로 그의 가슴을 연속으로 세 번 노렸다.
- 결 검술이 성공했습니다.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상대방의 방어력을 무력화하며 284%의 피해를 추가합니다.
- 결 검술이 성공했습니다.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상대방의 방어력을 무력화하며 516%의 피해를 추가합니다.
- 결 검술이 성공했습니다.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상대방의 방어력을 무력화하며 837%의 피해를 추가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공격력!
야만 전사의 엄청난 괴력에 말살의 검까지 한 점에 집중시켜서 입히는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신성불가침의 영토에 있는 모툴스였기에 그나마 지금까지 버텨 온 것.
모툴스의 몸이 유리처럼 깨어지더니 어두운 기운이 사밥ㅇ으로 흘러나오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너…희의 생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엠…비뉴께서… 반드시……."
- 엠비뉴 교단의 대사제 거악의 제물 상납자 모툴스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치러야 할 죗값이 막대하기에 그의 영혼은 결코 휴식처로 가지 못할 테지만,
악신에 사로잡힌 이후 처음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 엠비뉴 제4지파의 괴물과 광신도 들이 일정 기간 혼란에 빠집니다.
- 위대한 업적으로 인하여 명성이 42,138 올랐습니다.
- 전투에 대한 특별한 보상으로 신앙심이 130 상승하셨습니다.
- 엠비뉴의 군대를 뒤덮고 있던 어두운 기운이 사라졌습니다.
『 정복자의 등장 완료
남쪽 사막에서 일어난 젊은 정복자는 세상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그의 발걸음이 지나가는 곳을 따라 영토가 넓어졌고, 오만불손한 귀족들은
무릎을 꿇어야 했다.
충성심 가득한 병사들은 사자처럼 용맹하고 강하다.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사막을 일통하고, 대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넓은 영토와 그 주민들이 그의 지배를 인정하였다.
불온한 그림자를 깊게 드리우던 엠비뉴의 하수인들도 사라지게 되었다.
욕심 많은 왕들에 의해 전쟁이 거듭되며 피를 부르는 이 세계는 똑똑히 알게 되었다.
가장 위대한 정복자가 높은 곳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음을! 』
- 명성이 51,282 올랐습니다.
-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게 됩니다.
- 퀘스트에 대한 보상으로 시간의 보너스가 부여됩니다.
시간의 보너스는 조각술 최후의 비기 퀘스트를 완료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시점에 적용됩니다.
- 기적을 일으킨 모험을 통해 모든 스탯이 15 오릅니다.
획득한 스탯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더라도 유지될 것입니다.
- 제국의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제국은 대륙의 역사에 존재하면서 일정한 흔적을 남긴 후에 사라질 것입니다.
"음, 제국의 이름이라."
위드는 이름을 참 자주 짓는다는 생각을 했다.
조각품과 부하들을 만들어 내는 정도야 익숙했지만, 국가의 이름을 또 짓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어차피 잠시 지나면 사라져 버릴 제국이니 대충 짓더라도 관계는 없겠지."
딱히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간단히 이름을 지었다.
"팔로스 제국."
- 팔로스 제국이 맞습니까?
"맞아."
팔로스라는 이름.
먼 옛날 추억의 사탕 이름이었다.
그렇게도 먹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도저히 사 먹을 수가 없었던 신기루와 같은 사탙ㅇ.
가끔씩 꼬마 아이들이 먹고 있는 걸 빼앗아서 먹었다.
약탈과 파괴로 세운 제국이니 딱 어울리는 이름이 아니겠는가.
- 이름이 팔로스 제국으로 결정되었습니다.
- 국가 통치 체제를 선택하여 주십시오.
황제에 의해 다스려지는 군주제, 시민들이 권력자를 뽑는 공화국, 귀족들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봉건제, 최고 귀족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원로원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주의.
군주제로 선택한다면 즉시 후계자를 정하고 모든 권력을 넘겨줘야 합니다.
똑똑한 황제는 제국의 기틀을 다지고 오랫동안 이끌어 가게 될 것입니다.
물론 무능한 황제가 선출되면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므로 후계자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공화국으로 선택한다면 팔로스 제국의 시민들이 스스로 황제를 결정 합니다.
일정 기간마다 황제가 바뀌며, 권력은 제약됩니다.
상인들이 빨리 성장하고, 점령 지역의 반발이 적습니다.
봉건제를 선택한다면 각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들에게 통치를 맡기게 됩니다.
방대한 제국의 영토에서 중앙의 관활권이 미치지 않는 지방까지 안정적으로
다스리기에 좋은 제도입니다만, 그 지역에 있어서는 황제보다 영주의 권한이 앞서게 됩니다.
반란이나 탈세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원로원은 팔로스 제국 내에서 명망과 힘을 가장 많이 가진 이들로 구성 될 것입니다.
그들은 원로회의를 거쳐서 중대사를 결정합니다.
"으음."
마음 같아서는 딱 군주제를 택하고 싶었다.
절대왕정!
황제가 모든 것을 지배하며 주민들을 착취하는 그러한 국가 제도야말로 위드의 적성에 딱 맞았다.
올바른 말을 하는 신하가 있더라도 수틀리면 죽이고 쫓아내고, 모든 것들이 황제를 중심으로 다스려진ㄴ 제국!
"근데 내가 다스릴 것도 아니고, 기껏 이뤄 놓은 걸 다른 놈에게 넘겨주자니 못 할 짓이야."
공화국은 더욱 곤란하다.
위드는 사막과 베르사 대륙을 통틀어서 인간으로서는 가장 절대적인 무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공화국을 택하면 그다음의 NPC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리라.
그러면 아무래도 얄미운 헤스티거가 팔로스 제국의 황제 자리에 앉게 될 가능성이 크다.
봉건제는 더욱 말도 안 된다.
믿을 놈 하나 없는 마당에 그 지역에 대한 전적인 통치권을 줄 수는 없는 노릇.
"원로원으로 결정해야 되겠군."
정치 체제란 무엇을 택하더라도 거기에 속한 사람들의 문제이지 완전하지는 않다.
베르사 대륙의 역사에 팔로스 제국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느냐를 결정하는 부분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위드는 대충 정해 버리고 말았다.
- 팔로스 제국의 통치 체제는 원로원의 집단 지배 체제로 결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