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노출된 작전 계획
하벤 제국군에 속해 있는 모든 유저들에게 메시지 창이 떴다.
띠링!
『 전쟁이 선언되었습니다.
푸홀 요새의 방어력에 따라 모든 병사들의 사기가 310% 증가합니다.
병사들은 승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본인이 가진 전투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것입니다.
강인한 마음은 전투력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방어 측에 속한 모든 병력의 전투 스킬이 +1만큼 높게 적용됩니다.
성벽의 높이에 따라 화살이 공격력이 161% 증가합니다.
적으로부터 받는 화살 피해를 44%로 감소시킵니다.
요새에 부여된 보호 마법으로 인해 적들의 마법 공격 피해를 47%로 줄입니다.
요새의 내구도와 중요 시설이 파괴되면 효과는 감소하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병사들의 행운이 54만큼 높아집니다.
푸횰 요새의 시설물에 따라 부상병의 회복 속도가 63% 증가합니다.
체력이 평소보다 67% 빠르게 회복 됩니다. 』
알카트라는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전쟁 준비를 벌여놓고 있었다.
"사격 준비!"
화살이 하늘로 날아가더니 긴 포물선을 그리며 북부 유저들 사이로 떨어졌다.
"끄엑!"
"으아아아악!"
신나게 돌격하다가 회색빛으로 사라지는 유저들.
알카트라의 부대에는 요새 방어전에 적합한 검병과 장궁병들이 많이 배치 되었다.
"싸워라. 오는 족족 죽여주어라!"
요새를 향해 북부 유저들이 덤벼들면서 전면전이 벌어졌다.
상대방의 전술이나 대비 태세 같은 것을 알기 위한 탐색전은 서로 간에 제쳐두었다.
북부 유저들은 최대한의 전력으로 요새를 점령하기 위해서 달렸다.
방패를 높이 든 채 강철 화살비를 뚫고 상인에게 구입한 사다리를 걸쳐 요새를 올라가려고 했다.
뚜둑!
"으악. 사다리가 끊어졌어."
"불량품이다!"
사다리 100개 중에서 31개 정도는 부러져버리는 불량품이 나오는 사태!
사실 사다리의 품질은 정상적이었다. 사다리가 성벽에 걸쳐지면 수백 명씩 달라붙어서 올라가려고 매달렸으니 과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헤르메스 길드의 고레벨 유저들은 긴장이 풀렸다.
"우스운 놈들이군. 놈들이 성벽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하라!"
제국군은 성벽을 지키면서 넘어오는 병력을 창으로 찔렀다.
공성전에서는 이보다 더 쉬운 전투 환경은 또 없으리라고 모두 생각하고 있었다.
알카트라가 그로비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벌써 시체가 제법 생긴 것 같은데… 시작하시겠습니까 "
"아직은… 시체의 양은 그럭저럭 되지만 질이 부족하군요. 언데드를 일으켜도 놈들에게 밟혀버릴 것 같으니 조금 두고 봅시다."
"뮬님께서는요 "
"위드가 나타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오. 쓴맛을 단단히 되갚아 주어야 할 테니까."
그로비듄과 뮬이 나서지 않기로 했기에 알카트라는 당분간 자신의 독무대라고 생각했다.
북부 유저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라도 푸홀 요새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높고 두껍게 지어졌다.
'평원에서는 사방에서 둘러싸이게 되지만 요새에서는 전면의 적만 처리하면 되지. 공성전은 수비측에 최소한 세 배, 충분한 전력을 가졌다면 열 배는 더 유리하다. 지면 바보이지.'
천만다행으로 이곳의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에 대한 통솔권까지도 그에게 부여되었다.
ㅡ 알카트라 : 모든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은 성벽을 벗어나지 마라. 적을 짓밟는 화려한 전쟁은 잠시 뒤에 하고, 지금은 자리를 지켜라.
전쟁터에서 일국의 지휘관이라는 자리는 힘과 권력, 명성을 함께 가져다 준다.
알카트라는 본인의 무대를 모든 준비를 끝내놓은 채로 자신이 유리한 환경에서 완성하기를 원했다.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도 북부에서 몰살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에 대 학살극을 벌이고 있다고 해서 성벽 너머로 뛰쳐나가지는 않았다.
길드의 규율이 철저하기에 중앙 대륙에서 전쟁을 위해 방문한 유저들도 통솔을 따랐다.
북부 유저들은 성난 해일과 같았다.
거세게 밀려와서 부딪치고 있지만 사다리를 걸치고 성벽을 넘으려다가 목숨을 잃어 사라지고 있었다.
ㅡ 알카트라 : 놈들의 전쟁 계획을 첩자를 통해 완벽하게 입수했다. 이번 전쟁은 우리 하벤 제국이 북부를 평정할 서막이 될 것이다.
알카트라는 자신만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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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죽신교의 비상전략상황실.
전직 고위 군인들과 소설가, 전쟁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로 구성된 팀이 작전을 기획했다.
로열 로드에서의 전쟁은 군인들로는 부족한 면이 있어서 상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물론 온갖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왔다.
"조인족들을 동원해서 공중에서 새똥부터 싸도록 하죠. 썩은 과일들을 먹고 제대로 뿌리는 겁니다."
"그보다 오크들을 유격대로 이용하는 겁니다. 국경을 넘어서 진격하고 반경 100킬로 부근에 식량을 다 먹어치워 버리면 필승이에요."
"뭘 고민합니까. 검만 들려서 천만이든 이천만이든 밀어버리면 돼요. 우린 무적의 초보자 부대가 있으니까요."
허황된 이야기들이 많지만 새똥 작전처럼 아군에는 피해가 없이 깨알처럼 타격을 줄 수 있는 전술들이 하나둘 준비가 되고 있었다.
"바르나 강의 해상물품운송 전문 상인 뱃멀미입니다. 전직 건설현장 노가다를 좀 했는데 제가 한 마디해도 될까요 "
"물론이요."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어서 말씀해보세요."
"강을 통해서 대형 배를 이곳까지 끌어오도록 하죠. 그 배를 가라앉혀서 물을 완전히 막아버리면 안 되겠습니까. 푸홀 요새의 병력이 마실 물도 없게 만들고, 강을 통한 상륙 작전도 불가능하게 하면 되죠."
바다의 물을 막아서 간척 사업을 하듯이 둑을 쌓아서 강줄기의 흐름을 바꿔버리려는 장대한 계획!
농부들은 대찬성을 했다.
"물이 부족한 지역이 많은데 물길을 바꾸면 풍년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이디어를 위해 모집한 건축가와 조선 장인들도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기술적인 난관을 좀 극복하면… 아.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하면 되지."
"역시 전쟁에는 배 아닙니까. 여차하면 현장에서 배 몇 척 정도는 거뜬하게 만들어드리죠."
터무니없이 장대한 계획.
눈앞의 전쟁 이야기를 하자고 모인 자리에 별의 별 이야기들이 다 나온다.
이 보고는 마판을 통해 위드에게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괜찮은데."
"정말이십니까 "
"마판님. 강물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 동쪽으로 하도록 해주세요."
"그건 또 왜요 동쪽 지역은 절벽이 많고 굵은 모래와 자갈로 농사도 지을 수 없는데요."
"호화 별장요."
"……."
"절벽 위에 여러 가지 색을 입힌 고급 주택들을 짓는 겁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요. 땅에는 홍수를 일으켜서 모래를 좀 가져온 후에 해수욕장을 만드는 겁니다."
마판과 위드의 눈이 끈끈하게 마주쳤다.
슬슬 풍겨오는 돈 냄새!
하벤 제국과의 밀수를 통해서도 부를 축적하고 있었지만 언제 걸릴지 모를 위험도가 높았다.
모름지기 땅 투기야 말로 가장 확실한 사업이다.
"주택 분양이 대박이겠군요."
"떼돈을 벌 수 있는 기회죠."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시설물 건축 비용과 관리비가 꽤 들어갈 것 같은데요. 뜬금없는 장소에 해수욕장이라니 사람들이 안 올 수도 있고요."
"입장료는 무료로 하고 음료와 음식 값으로 보충하면 됩니다. 관광 기념품이나 호텔, 나이트클럽, 카지노까지도 개설할 수 있지요. 새벽의 도시에서 멀지도 않으니 이곳이야 말로 잠재적인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습니다."
북부 전역에 땅 투기를 하고 싶은 위드!
그러나 이 제안은 전쟁이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실행이 안 되었다.
남쪽으로 진격하는 북부 유저들을 부동산 개발을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진 못했으니까.
위드가 땅을 치며 아쉬워했음은 물론이었다.
이번 전투의 전술은 전쟁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주도하여 기본 개념을 잡고 군인들이 세밀하게 가다듬기로 했다.
"전반적인 전투의 밑그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중앙 대륙까지 우리 아르펜 왕국에서 해방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죠."
"직업이 영화 시나리오 작가라고 하셨소 중앙 대륙 해방까지도 감안하다니 과연 장기적인 안목이 뛰어나시군. 그렇다면 작전은 무엇이오 "
"집단 전. 우리에게 남는 건 사람 숫자와 보급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시간입니다. 적들의 피로를 누적시키면서 아예 쓸어버려야 합니다."
전 세계 육군, 공군, 해군 출신의 고위 장성들.
나이 지긋한 군인 출신 유저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니까 작가 양반. 우리 군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제척으로 설명을 해주시겠소 "
"메뚜기 떼나 개미 떼가 새까맣게 평원을 지나가는 장면을 연상해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 뒤로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이냐는 말이오."
"그건 여러분들이 생각해내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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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군인 출신 유저들은 밤으 새워가면서 계획을 만들었다.
< 작전 계획 9891.
작전 목표.
아르펜 왕국 북부의 완벽한 해방과 중앙 대륙의 정복을 목적으로 함.
가용 가능한 자산.
병력 숫자 측정 불가능.
시시때때로 접속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최소 수천만의 단위.
1억이 넘을 가능성도 있음.
오크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원활한 식량 공급을 통한 예비군은 무한대에 가까움.
전투물자는 개인이 스스로 구매.
공성무기 없음.
지형에 대한 파악 100%.
적군의 특성에 대한 파악도 76%정도로 측정.
하벤 제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였을 때에 숨겨진 전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 >
작전을 수립하는데 참여한 군인들만 360명.
풀죽신교의 병력들을 그 특성에 맞게 세밀하게 나누고, 지형에 따라서 전투를 펼칠 계획을 수립했다.
푸홀 요새의 전투가 벌어지기 며칠 전부터 그들은 쉬지 않고 회의를 벌여서 중앙 대륙 정복을 위한 모든 계획을 세웠다.
"이 작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적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중앙 대륙 해방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푸홀 요새에서의 피해예상인원 6천만이라니… 실제로 보면 한 국가 정도의 인구가 목숨을 잃겠군요."
"작전이 우리 손을 떠났으니 잘 이루어지기만을 기대해봅시다."
풀죽신교의 고위직에서부터 북부의 영주들에게까지 작전 계획이 담긴 책을 나눠줬다.
무려 490장 분량의 두툼한 책이 북부의 주요 인물들에게 배포되었다.
"작전 계획 9891이라… 멋지군. 뭔가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기다려라. 하벤 제국 놈들!"
"완벽한 계획이군요. 철두철미한 제 성격에 맞습니다."
"후후. 스무 번이나 검증을 마쳤다니 놀랍군요. 승리가 이렇게 가까이 있습니다."
북부의 주요 인물들은 남들이 모르는 새벽에 혼자 작전 계획이 담긴 책을 펼쳤다.
"오… 이렇게 훌륭한. 음. 그렇군. 쿠우우울!"
"음냐. 왜 이리 졸리지."
"뭐, 뭔가 좋은 이야기 같아! 그러니까 오늘은 됐고 내일 봐야지."
"복잡해. 그러니까 내가 알파 부대야. 브라보 부대야. 암호 문구는 뭐가 이렇게 많고… 드르렁!"
카카오페이지 14편
문제는 배포한 작전 계획이 수면제보다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작전 계획을 제대로 이해하고 따르기로 한 유저가 없었다.
전쟁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도 유저들은 눈치를 보았다.
"기동지역점유계획. 이걸 뭐라고 설명하지… 나도 이해를 못했는데."
"그러니까 싸우라는 거야. 아니면 후방 잠입을 하라는 거야. 무슨 49가지 상황에 맞춰서 전술을 복잡하게 짜냐. 아무튼 똑똑한 놈들은……."
"음. 바로 옆에 부대에 맞춰서 하면 될 테지."
풀죽신교의 선봉을 맡는 독버섯 죽 무리들은 더 했다.
"풀죽, 풀죽, 풀죽!"
"우리 대장. 뭐 받지 않았소 "
"아. 이거… 좋은 거니까 너도 읽어 봐."
작전 계획서를 잘 읽지도 않고 대충 돌려보면서 감탄했다.
"캬하. 이런 것이었군요. 이렇게 하라는 거였구나. 이제야 이해가 되네. 근데 그냥 앞으로만 달려야지."
"우리나라 국방 계획보다도 꼼꼼한 것 같은데… 아무튼 꼰대듣이란."
"덕후들은 어디든 널려 있지 않겠습니까."
"이놈들. 나중에 세계대전이라도 일으킬 것 같은데 미리 처형합시다."
작전계획서는 이후에 그냥 버려졌고, 그것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하벤 제국의 첩보원이 가져가게 되었다.
알카트라와 라페이를 비롯한 헤르메스 길드의 고위층들은 그 작전 계획서를 보며 감탄과 두려움에 떨었다.
"아르펜 왕국에 이렇게 머리 좋은 놈들이 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군요. 이대로 전쟁이 수행된다면 우리가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가 걱정하고 감췄던 빈틈들이 전부 노출되었어요."
"잡다한 찌꺼기 같은 인원들을 효율적으로 특성별로 분류하여 활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몇 번의 전투를 치르며 군사편제를 확립하여 정복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원정군으로서 자연스러운 전환을 일으키고, 군단별연계 작전도 진행이 되게 되어 있다니 장차 중앙 대륙까지 넘볼 수 있습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장차 국방력 강화를 위한 계획 부분을 주목하여 보십시오."
"신무기 도입 사업과 중앙 대륙의 해방촌 건설, 영토 분리를 위한 해안상률 작전까지 총망라되어 있네요."
"특공부대와 공수부대, 해군특수부대들이 수행할 임무들은 또 어떻습니까. 앞으로 한 달 뒤에 이러한 계획들이 제국 내에서 벌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
"상업용 대형 선박을 이용하여 조인족들의 해상출격 기지로 삼는다. 항공모함을 통한 해안 도시 봉쇄 작전은 당장이라도 놈들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급해요. 대비책 마련이 너무 시급합니다. 당하기 시작하면 그땐 늦어요."
헤르메스 길드의 고위층에서는 작전 계획서를 보며 대응 전술을 마련하기 위해 심사숙고했다.
밤을 꼬박 새고, 아침과 낮에도 회의가 이어졌다.
무엇을 하든 돈과 인력이 필요했다.
헤르메스 길드의 주요 전력들이 재배치되고, 엄청난 전력의 자금을 들여서 장비를 갖추고 대응타격부대도 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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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냐."
"정신 똑바로 차리자. 어쨌든 오는 족족 다 죽이기만 하면 돼."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죽는데 "
"나 방금 늘어진 천 허리띠 주웠어. 방어력 2짜리야. 버리기도 귀찮다."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은 제국군과 함께 성벽을 지켰다.
성벽을 새까맣게 기어오르는 북부 유저들.
요새 정복을 위한 교두보도 확보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거나, 사다리가 뒤집혀져서 우수수 한꺼번에 쓰러졌다.
수백의 도끼 부대가 성문을 두들기고는 있었지만 무려 13겹의 강철로 무식하게 덮어씌웠으니 파괴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았다.
알카트라는 요새의 가장 높은 장소에서 수비군을 지휘했다.
"놈들이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라. 언제든 지원 병력이 출동 준비를 갖추고 대비해!"
그때 성문 위에서 바위덩어리들을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투석 공격은 나중에. 지금은 현재 상태만 유지하라!"
제국군의 전투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싸우도록 했다.
북부 유저들의 작전 계획서를 봤으니 다음 단계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 돌격난입부대가 있었지. 그들이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 그때부터가 전투는 진짜다.'
헤르메스 길드의 마법사들은 간간이 마법을 날려서 북부 유저들을 대량으로 살상했느데 빈자리는 금방 메꿔졌다.
바닷물에서 한 바가지를 퍼낸 것과 마찬가지다. 전투를 위해 사람들이 워낙 많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풀죽, 풀죽, 풀죽, 풀죽!"
풀죽의 외침이 전장을 하나로 만든다.
제국군과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은 그 소리에 기가 질렸어도 자리를 빼앗기거나 하진 않았다.
"공격이다!"
"마구 날려요."
북부 유저들의 화살과 마법 공격도 요새를 향하여 날아왔다.
제국군 마법사와 정령사들이 이를 요격하는 한편으로 공격 지점을 타격했다.
북쪽에서 시작한 전투는 요새의 동, 서로 확장되었다.
알카트라도 전체적인 전술을 결정하긴 했지만 중간 지휘관들이 자신의 부대를 통제해서 싸워야 한다.
'돌격난입부대는 조인족들을 타고 성벽을 점거한다고 했지.'
중간 지휘관들은 그 점을 고려하여 최정예 군단으로 대응 부대를 편성해 놓았다.
장궁병에서 일부, 레인저에서 일부, 긴급하게 출동할 수 있는 헤르메스 길드의 고레벨 유저들이 대기했다.
'근데 조인족은 왜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야 '
참새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깨끗한 하늘.
'설마 변돋계획 7차로 바뀌었을까 '
너무 많이 아는 게 죄라고 공연히 이루어지지도 않는 걱정들을 하고 있었다.
중간 지휘관들은 날밤까지 꼬박 새면서 작전 계획서를 달달 외웠던 것이다.
'지금 무작정 돌격하는 것을 보면 11차 계획 같기도 하다.'
알카트라는 상횡 변동에 따라 기사단 병력을 남쪽으로 보내서 침투조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까지 했다.
"자. 한 지점을 썰어요."
이윽고 목초죽 부대의 도끼 유저들이 성벽에 도끼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잠깐 오르다가 쓰러지고 마는 사다리가 아니라 요새의 벽을 깎아서 발을 딛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저놈들을 해치워라!"
궁수들에 의해 도끼 부대의 전멸.
북부 유저들의 눈에 띄는 행동은 너무 쉽게 표적이 되었다.
몇 십 만, 몇 백 만일지 모르는 인원이 푸홀 요새를 공격하기 위하여 평원을 가득 채워서 밀려오고 있다.
누군지 모를 고함 소리가 북부 유저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그냥 돌을 쌓아서 넘어갑시다."
"좋습니다. 좋아요. 우리들은 경험이 있으니까요."
로자임 왕국에서부터 착취를 당했던 피라미드 세대!
북부에서는 프레야 여신상을 비롯하여 각종 위대한 건축물 사업에 의해 단련된 유저들이 돌을 운반했다.
푸홀 요새 근처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발 빠른 유저들이 멀리까지 가서 돌을 캐왔다.
"헉헉. 여기요. 성벽 앞까지 보내주세요."
"석재 갑니다. 길 비켜주세요!"
주먹보다 큰 돌이 군중 사이로 오면 사람들의 손에 의해 앞으로 계속 운반됐다.
하나, 둘씩 시작된 돌은 곧 성벽 아래에 무지막지한 개수로 불어나며 쌓였다.
황소를 타고 있는 북부 유저들은 큰 돌까지도 근처에서 끌어왔다.
어떻게든 사람들의 손에 닿기만 하면 돌의 크기에 따라서 대여섯 명, 혹은 스무 명까지도 달라붙어서 앞으로 날랐다.
제국군에서 마법과 화살로 사람을 죽이더라도 돋은 그대로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계속 사람들에 의해 성벽 앞에 돌들이 놓였다.
풀죽신교의 유저 중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낸 계획이었지만 효과는 제법 있었다.
"성벽을 점령하자. 우아아아아!"
쏟아져서 들어오는 북부 유저들.
곧 몇 곳의 거대한 돌무더기가 더 완성되어서 성벽을 무용지물로 만들며 북부 유저들이 넘어왔다.
알카트라의 뒤통수를 치는 듯한 계획!
"달라질 것은 없다. 그 자리를 지키고 넘어오는 놈들을 죽여라!"
워낙 헤르메스 길드 유저들과 제국군의 실력이 뛰어나다보니 성벽 일부가 무력화되었다고 해도 수비는 가능했다.
방대한 면적의 푸홀 요새는 9할 이상의 지역에서 성벽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그로비듄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슬슬 제가 나서도 되겠습니까 "
전투가 벌어진 지도 두 시간 정도를 지나고 있었다.
시체가 제법 쌓였으니 욕심이 나는 상황!
대부분은 좀비와 스켈레톤 밖에는 안 될 초보들이지만 그래도 대규모로 일으키는 재미는 있으리라.
알카트라는 조금 고민해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기왕 참으시는 거 약간만 더 기다려주시지요. 전장에 변화가 생기면 그때가 시기가 좋을 듯합니다. 확실한 등장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
그로비듄이 지금 나서면 병사들의 피로도는 줄일 수가 있으리라. 하지만 제국군은 최고의 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어떤 성벽도 점거 당하지 않았다.
아예 전투가 벌어지기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지휘관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었다.
동시에 유용한 한 장의 카드를 일찍 써버리고 싶지 않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시오."
그로비듄도 전장에 참여한 이상 총사령관의 말을 따라야 했으니 선선히 물러났다.
'시체야 지금도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테니까.'
북부 유저들이 물러가지 않는 이상 싸움의 기회는 있으리라.
뮬은 애초에 위드의 출현만을 기다리고 있기에 그리폰 부대와 같이 내성에서 머무르며 나오지도 않았다.
★★★★★★★★★★★★★★★★★★★★★★★★★★
위드는 헤르메스 길드 유저 사냥 때문에 푸홀 요새 인근에 뒤늦게 도착했다.
"흠. 벌써 싸우고 있군."
최소한 세 개 산 정도는 떨어져 있는 거리.
푸홀 요새가 손가락보다 작게 보일 정도였다. 북부 유저들은 기대했던 대로 인해전술을 펼치며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구체적인 모습들은 알 수 없어도 전체적인 국면을 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가 와일이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는 동안에 보밨던 건 충격적인 모습이다.
몇 킬로미터를 북부 유저들이 뒤덮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으니 그 인원들이 터무니없을 정도였다.
최근 아르펜 왕국의 국력은 역시 인구가 떠받치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리치로 활약을 하면 위력은 강하겠지만 죽은 자의 힘이 주는 부작용이 문제고, 뮬도 날 노리고 있을 테지."
뮬의 등장은 방송국의 속보를 통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위드가 정체를 드러내고 전장에 나타나면 뮬이 그리폰 부대와 함께 집중 공격을 하게 되리라.
아무래도 원주인이 있다 보닌 썬더 스피어를 꺼내서 쓰기에도 눈치가 보였다.
하벤 제국의 최강 전력 중의 하나인 그리폰 부대가 위드에게로만 덤벼들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방법은 많지. 세상에는 선택권이라는 게 있어. 이번엔 하늘이 아니라면 땅이야."
위드는 근처에 있는 바위 절벽 아래에서 조각칼을 꺼냈다.
"전쟁의 규모가 크니까 이번엔 대형 조각품이다."
체력과 힘에도 부작용이 생기지만 대형 조각품이 주는 위용은 압도적, 물론 그만큼 적들의 표적이 되기도 쉬웠지만 꼼수는 어디에도 있었다.
"두더지와 애벌레, 지네의 장점을 두루 모아봐야지."
흉측하게 긴 몸통과 얼굴, 더듬이처럼 돋아난 수염 몇 가닥.
두 팔은 특별히 강하고 날카롭게 만들었다.
이번에 만드는 조각품은 지하 괴물!
기본적으로 땅을 파고 이동하는 형태이며 좁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머리와 상 하체의 구분이 마디 몇 개로 나누어졌다.
"효율적이고 간결한 아름다움이 있군. 요즘 디자인의 추세에 딱 맞는 것 같아."
얼굴과 몸은 영락없이 통통한 지네였다. 두 팔과 두 다리까지 있어서 더 보기에 끔찍하다.
여자 아이들이 혐오감에 휩싸여서 눈물을 흘릴 만한 비주얼!
위드는 조각 변신술을 쓰면 캐릭터 산업이나 인형으로 제작될 수 있다는 점이 뒤늦게 떠올랐다.
카카오페이지 15편
"인형으로도 많이 팔리면 좋겠어. 눈이 인상을 좌우하니까. 순진무구한 눈동자로 만들자. 너무 크게 하면 이상하니까 옆으로 쭉 찢어지는 형태지만 눈동자는 맑은 걸로 해야지."
몸매 자체가 극악의 디자인에 지옥에서나 튀어나올 법한 눈매가 더해졌다.
"입은 사냥 기회가 있을 때 놓쳐서는 안 돼. 엄청나게 크게 벌어질 수 있어야지."
입을 벌리면 인간 대여섯 명을 한꺼번에 먹어치울 수 있도록 크게 했다.
"도망치는 놈들을 잡기도 해야지. 내가 도망칠 수도 있고. 다기능이 필요해."
옆구리에는 그물과 같은 날개도 달았다.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옆으로 확 펼쳐져서 살아 있는 생명체들을 그물처럼 붙잡을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그 외에 쓸 만 한 곳은 꼬리가 되겠군."
두껍고 날카로운 꼬리는 채찍처럼 휘둘러지리라.
웬만하면 이 정도면 조각사에게 만족이 될 만도 하지만 위드에게는 약해보였다.
"결정타가 없어. 단순해."
정말 강한 조각 변신술을 펼쳐 보이고 싶었다.
보통 전쟁터가 아닌 만큼 어중간해봐야 캐릭터로 팔아먹기 어렵지 않겠는가.
위드의 눈에 쭉 벌어진 입이 눈에 띄었다. 거대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밋밋하게 느껴졌기에 독특한 미적 감각이 총동원되었다.
"눈에 띄지 않고 지나칠 뻔 했는데 역시 부족한 점이 있었군. 혓바닥은 뱀처럼 길게 뻗어 나오게 하자. 이빨은 톱니처럼 날카롭게 해주고."
이 정도로도 아직 성에는 안 찼다. 대형 생명체의 위엄이란 외모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역시 범위 공격 기술이 있어야지."
이번에는 중요한 생식기의 뒤쪽 개량에 들어갔다.
이른바 엉덩이 개조 사업!
"참기 힘든 냄새를 심하게 뿜어내는 거야."
길쭉한 지네에 온갖 안 좋은 곤충들을 더 해놓은 것만 같은 형상.
1초 이상 눈을 마주치기가 불가능 할 정도의 생김새를 완벽구현.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온 것 같아."
숙련도가 조금 남아 있어서 조각술 마스터는 힘들겠지만 제법 성공적인 작품이 될 것 같았다.
이번에야 말로 딱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왔다.
ㅡ 만드신 조각품의 이름을 정해주십시오.
"물컹꿈틀이로 하자."
ㅡ 물컹꿈틀이가 맞습니까
"그렇다."
『 걸작! 물컹꿈틀이 상을 완성하셨습니다!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었으며, 드넓은 땅을 자유롭게 돌아다닌
모험가, 시간과 예술의 탐구자인 위드가 만든 작품.
조각사 위드의 능력은 이미 그 끝을 알 수 없는 경지에 다다랐다는 소문이 돈다.
그가 만든 충격적인 작품 물컹꿈틀이!
어긋나고 절제되지 못한 균형미, 불쾌한 외모, 알 수 없는 냄새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예술적 가치 : 30.
특수 옵션 : 물컹꿈틀이 상을 바라본 이들은 생명력과 마나 회복 속도가 하루 동안 41% 증가한다.
동료의 사기가 저하됨.
주민들이 이 조각상이 있는 부근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행운 35% 감소.
다른 조각품과 중복 적용되지 않은.
지금까지 완성한 걸작의 숫자 : 144 』
생명력과 마나 회복 속도는 빨라지지만 나머지 옵션은 영락없이 쓰레기였다.
특히 냄새로 인해 땅값을 떨어뜨릴 수 있는 옵션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달리 쓸모도 없으니 잘 됐군. 조각 변신술!"
- 조각 변신술을 사용합니다.
조각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그 조각품과 조각사를 서로 닮게 만든다!
위드의 목과 몸이 하염없이 길고 두꺼워지면서 구분할 수 없도록 서로 딱 달라붙었다.
오동통하게 살찐 지네.
팔다리는 두껍게 돋아났으며 날카로운 발톱과 갈퀴가 생겨났다.
옆구리에는 괴상하게 달라붙은 얇은 날개와 공격용 꼬리까지 가졌다.
차라리 거울이 없는 것이 다행일 정도의 외모로 변신을 마쳤다.
- 몸의 형태가 바뀌면서 현재 착용하고 있는 장비들을 모두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종족이나 형태에 따라 필요한 장비를 새로 구하십시오.
- 조각 변신술의 영향으로 힘과 인내, 체력이 크게 증가합니다.
지력과 지혜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합니다.
예술 스탯이 사라졌습니다.
행운이 마이너스 350으로 변하여 불행한 일이 자주 생겨납니다.
이 불행은 주변으로도 퍼지게 될 것입니다.
대지와의 친화력이 최대치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긴 생존력을 가진 종족의 특징으로 생명력과 체력이 600%까지 증가합니다.
독에 의한 내성이 생깁니다.
약간의 단단한 피부를 가집니다.
조각 변신술이 풀릴 때까지 유효합니다.
- 조각 변신술을 통해 종족 스킬을 다섯 가지 획득했습니다.
『 땅 파기 고급 8레벨 36% :
땅을 파고 지하에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 연약한 지반에서는 무너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땅 흔들기 고급 3레벨 48% :
땅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상의 생명체들에게는 공포스런 일입니다.
때때로 체력을 소모하며 지진을 일으켜서 지상의 생명체들을 놀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아주 엄청난 힘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습지형성 고급 6레벨 11% :
물을 끌여들여서 일대의 지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촉촉한 땅은 대지의 기운을
끌어올려 농사를 짓기에도 최고이지만, 지하 종족들이 땅을 파는 속도를 늘려주며
체력을 빨리 회복시켜줍니다.
집요한 생명력 고급 9레벨 88% :
생명력의 최대치를 6.58배 증가시켜 줍니다. 신체의 일부가
잘려나가도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하락하겠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면 피해가 지속되지 않습니다. 85%의 높은 확률로
잘려진 신체에도 일부의 생명력이 부여되어 끝까지 활동합니다.
먹기 마스터 :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의 영양분을 흡수하여 신체 능력을
상승시키거나 빠르게 상처를 회복합니다. 물론 살아 있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겁니다.
그 대상이 설혹 인간이라도……. 』
전반적으로 크기만 큰 생명체이다보니 종족에 필요한 기본적인 스킬 외에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볍변한 공격 스킬이나 방어 스킬도 없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생명력만큼은 무지막지할 정도였다.
위드가 조각사가 아닌 전사로만 모습을 바꾸더라도 생명력은 최소 20만 이상은 된다.
로열 로드에서는 생존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20만 이상의 생명력을 가지는 유저도 찾기 힘든 건 아니였다.
조각사의 모습을 버리면서 최하 20만의 생명력, 그리고 종족 특유의 긴 생명력으로 6배의 생명력.
집요한 생명력 스킬까지 있으면서 다시 생명력이 6.58배가 더해졌다.
최종적인 생명력은 무려 7백만을 넘어섰다.
단순무식하게 방어 스킬, 맷집 강화 스킬 따위는 없이 그냥 생명력 하나로 버텨야하는 몸이었다.
"멋진 몸이군. 뭐 특별한 능력은 없고 꿈틀거리는 게 전부지만 말이야."
말 그대로 광역 공격 스킬이나 대학살 스킬이라도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란 생각에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위드의 입이 벌어지면서 톱날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다.
"급하게 만들어서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다음에 비슷한 종족을 만들 일이 있으면 더 참고해 봐야지."
더욱 끔찍한 종족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어야 하리라.
위드는 땅을 향해 앞발을 움직였다.
푸파바바바밧.
순식간에 땅이 파헤쳐지면서 몸이 지하로 파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