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53권 : 11화 (365/520)

1311화(53권-11화) 

[소므렌 자유도시의 통치권을 얻었습니다.]

[상업과 문화가 꽃을 피우던 자유도시!

중부와 동부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이며, 프레야 교단의 총본영이 자리를 잡은 곳으로, 최근까지 하벤 제국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다.

그동안 거두어 간 과중한 세금에 의해 발전도가 많이 하락해 있으며, 주민들의 행복도가 낮음.

자유도시의 사람들은 번영하던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여전히 아름다운 상업 건물들과 문화유산들이 자랑거리.

군사력 : 71 경제력 : 8,173

문화 : 2,628 기술력 : 1,749

종교 영향력 : 98

지역 정치 : 15 인근 지역에 대한 영향력 : 32%

브리튼 지역의 영향력 : 14.2%(영향력은 군사, 경제, 문화, 기술, 종교, 인구, 의뢰 등의 분야와 관련이 깊음)

도시 발전도 : 898

위생 : 24 치안 : 38%

도시가 쇠락한 상태.

빈민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때때로 몬스터들이 도시 근처까지 오가기도 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음.

희망을 잃은 상인들과 장인들은 술을 마시며 지내고 있다. 기술이 끊어질 위기에 놓임. 

높은 지역 명성에도 불구하고 특산품들의 판매가 원활하지 않음.

보석 세공품, 고급 의류, 마법 물품, 종교 물품, 와인이 현재 남아 있는 특산품.

브리튼 지역의 교역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

“몬스터가 와도 걱정할 게 없어. 더 이상 털릴 게 남아 있지 않으니 말이야.”

“도로 보수  대체 언제 했는지 모르겠어. 다 부서지고 나면 황무지가 되어 버리겠지.”

“모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장사는 안 하냐고  차라리 그냥 가지고 있는 돈을 놀고먹는 데 다 쓸 거야.”

“블랙 드래곤 케이베른이 인간들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는군. 우린 다 죽은 목숨이야. 암. 그렇고말고.”

“아르펜 왕국  그들이 우릴 정복했다는데…… 도대체 아르펜 왕국이 어디야 ”

[영토 전체 인구 : 819,635.

매달 세금 수입 : 15,263,812골드.

도시 운영비 지출 내역 : 군사력 2%, 경제 발전 14%, 문화 투자 비용 1%, 의뢰 및 몬스터 토벌 5%, 마을 보수 4%, 왕국 수도로 상납 74%.]

아르펜 왕국의 병사들이 유저들의 호위를 받으며 중앙 대륙으로 흩어졌다.

“빨리 오세요!”

“이쪽입니다. 이쪽!”

병사들은 유저들의 안내를 받아서 영주 성을 접수.

소므렌 자유도시의 정복을 시작으로, 중앙 대륙의 각 지역들이 아르펜 왕국에 합류했다.

아르펜 왕국의 세율에 따라서 정복된 도시들은 일제히 세금이 낮아졌다. 

“여러분. 여긴 이제부터 아르펜 왕국입니다!”

“만세!”

“위드 님이 이 땅을 다스린다!”

중앙 대륙의 각 도시들에는 광장마다 환호하는 유저들로 가득 찼다.

아르펜 왕국에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유저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방송을 통해 북부 대륙에 어떤 통치가 펼쳐졌는지는 알고 있었다.

“중앙 대륙도 이제 살기 좋아질 거야.”

“응. 최고지. 희망이 가득한 세상을 원했어. 위드 님은 절대 헤르메스 길드처럼 세금을 올리거나 하지 않을 테니 말이야.”

“푸홀 워터파크 같은 곳을 대륙 곳곳에 지어 주었으면 좋겠다.”

“난 예술회관이 좋아. 대학 때 취미로 그림을 그렸는데…… 취직을 위해서 꿈을 접었거든.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 크게 성공은 못하더라도 말이야.”

아르펜 왕국이 중앙 대륙을 발전시키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리라는 기대치가 한참이나 높아졌다.

@

위드는 대지의 궁전에서 통치 시스템을 통해 아르펜 왕국의 영토가 넓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대륙 지도에서 아르펜을 뜻하는 노란색이 넓게 확산되며, 주요 도시들은 따로 정복을 뜻하는 메시지창이 떠오르는데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었다.

“세금이야. 세금. 무자비하게 거둬들여야지.”

소므렌 자유도시를 비롯해서, 오데인 요새나 로디움, 여러 왕국의 옛 수도들을 접수했다.

병사들을 실어 나르는 데는 황소, 와이번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유린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그녀는 대륙 곳곳의 도시들에 그림 이동술로 아르펜 왕국 병사들을 옮겼다.

샤샤샤샥!

그림 이동술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그림을 백 장씩 그리면서도 틀리거나, 쉬지 않는 유린!

“인간 프린터다. 속도도 그리 느리지 않아.”

“노가다의 신이야.”

“화가도 노가다구나. 예술 계열 직업들이 원래 다 이러나 ”

유저들은 그저 감탄만 할 뿐이었다.

화가마다 자신만의 화풍이 있는데, 유린은 때론 동화적인 그림을 좋아했다.

제피가 그 이유를 물어봤다. 

“어릴 때 집에 동화책이 없었어요. 사실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읽은 다음에 기억해서 집에서 다시 그리고는 했어요.”

“어떻게 그런…….”

“그래도 재밌는 추억이었어요.”

유린은 예전에 못 살던 시절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할머니와 오빠.

그녀를 아껴 주는 가족의 따뜻한 품이 있었다.

그 온기가 느껴졌기에 생활이 힘들어도 견뎌 냈다. 잠깐 어긋나서 다리가 부러진 적은 있었지만…….

제피는 맞은 적도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여동생한테 위드 님이 너무 했네요. 말로 타일러도 되었을 텐데.”

“무슨 소리예요. 그럼 절대 안 들었을 텐데. 맞았으니 정신 차린 거예요.”

“…….”

“그리고 괜찮아요. 오빠가 그 다음 날에 라면도 끓여 줬어요. 평소에 먹던 것보다 50원 비싼 라면으로요.”

처절한 가난!

당시에는 정말 몇 백 원까지도 아껴야 했던 시절이라서 그런 일들도 있었다.

“나한테 오면 앞으로 평생 고생 안 하게 해 줄게요.”

제피가 은근히 마음을 드러내도, 유린은 철벽녀였다. 

“됐어요. 먹고사는 문제는 내가 해결해요. 더 마음에 든다면 그때 사귈 거예요.”

유린이 그림을 완성하고 병사들을 옮기면서 아르펜 왕국의 영토는 두 배가 넘게 넓어지게 되었다.

현지의 도시들에서도 병사들을 추가로 모집해서 주변 지역으로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아르펜 왕국의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와 영토의 면적, 정치적인 영향력, 국가 명성, 발전도가 확고한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제국으로의 승급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아르펜 제국!

주민들은 위드 황제의 통치를 찬양합니다.

예술가로서, 모험가로서, 전사로서 이름 높은 황제가 그들을 통치하는 것을 반가워합니다.

제국 내의 출생률이 800%로 높아집니다.

문화와 경제의 발전도가 빠르게 증가합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오르며, 충성도의 최대치가 증가합니다.

치안의 악화로 인한 페널티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춥니다.

궁전으로부터 먼 거리에 있는 지역의 부정부패를 감소시킵니다.

긍정적인 신들의 축복이 제국의 각 지역에 부여됩니다. >

아르펜 제국!

북부에 이어서 중앙 대륙 대부분의 지역을 다스리면서 제국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크흠.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위드는 얼떨결에 황제가 되면서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소므렌 자유도시만 해도 하벤 제국의 착취와 반란 등으로 인해 전성기 시절에 비해 인구와 경제력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칼라모르를 비롯해서 몇몇 지역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전쟁과 반란으로 부서진 도시와 성벽의 보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벤 제국의 영주들이 자신의 돈을 투입하기보다는 거둬들이는 데 열중했던 결과였다.

“처음 로열 로드를 했을 때만 해도 중앙 대륙을 돌아다니면 보이는 멋진 도로와 건물들이 정말 부러웠었는데…….”

로자임 왕국을 떠나서 마판과 소므렌 자유도시로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놀랍도록 발전된 상업 도시였는데…… 후. 많이 몰락했구나. 하지만 다른 도시들은 이보다도 훨씬 더 심하다니.”

중앙 대륙의 주요 지역마다 군사 시설이나 요새들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하벤 제국에서는 막대한 세금만을 거둬들이며 도시를 퇴보시켰다.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위드는 영주들의 입장을 100% 납득했다.

‘얼마나 어렵게 얻은 영주의 자리인데. 확실하게 자신의 것일 때 챙기고 싶었겠지. 암. 그럼.’

유저들이라는 수입원이 있으니 도시 개발에 투자하는 돈이 아까웠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 덕분에 성벽을 비롯한 방어 시설이 유명무실해진 상태였다. 

중앙 대륙에는 아르펜 제국의 군대도 없었으니 당장 내일이라도 도시나 마을들이 몬스터에 의해 파괴될 여지가 충분했다.

“북부 상황은 어때 ”

- 서윤 : 떠돌이 몬스터들이 2배로 늘어났다는 보고가 있어요. 하르셀 산악지대나 바르고 성채 인근은 몬스터들 때문에 돌아다니기 위험한 상황이에요.

서윤이 위드가 없는 동안에 북부 대륙을 관리하고 있었다.

“던전은 ” 

- 서윤 : 평소에 서너 개의 파티가 들어가서 사냥하던 평범한 던전에서 유저들이 몰살했다는 소문들이 돌아요. 제가 직접 가 보니 몬스터들이 포악해지고 위험할 정도로 많아졌어요.

“초보들 지역도 그래 ”

보통 초보들이 주로 살아가는 마을과 도시 인근은 약한 동물들만 돌아다녀 안전한 편이었다.

- 서윤 : 숲이나 산에서 맹수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서식지들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북부만의 상황이 아니었다.

악룡 케이베른의 영향으로 베르사 대륙 전역에서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몬스터들이 도시 부근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고, 어떤 지역에서는 몬스터들이 집결하고 있었다. 

- 날쌘 찬바람 : 황제 폐하께 충성! 조인족 공수부대를 이끌고 있는 날쌘 찬바람입니다. 급히 보고 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조인족의 영웅 날쌘 찬바람에게서 귓속말이 전달되었다.

그는 로열 로드를 뒤늦게 시작한 덕분에 조인족을 선택할 수 있었고, 북부 대륙을 사랑하는 유저였다.

“예. 찬바람 님. 무슨 일이 있나요 ”

- 날쌘 찬바람 : 지금 항구 바르나 부근을 비행 중입니다. 인근 산에 있는 던전들에서 하산하는 몬스터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쪽은 조인족들을 불러서 어떻게든 저희들이 처리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찬바람 님.”

중앙 대륙에도 몬스터들의 조짐이 심상치 않았지만, 북부 대륙이 당장은 더 큰 문제였다.

도시와 마을들은 목책과 궁수탑 같은 최소한의 방어 시설들만 설치되어 있었다.

병사들과 자경단의 수준이 낮아서 목책에라도 의존하지 않으면 위험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대부분의 마을들은 가르나프 평원의 전투 때문에 평소보다도 유저들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유저들이 주변 구경도 하면서 원래 활동하는 마을로 돌아가기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럴 때 몬스터들이 조금만 공격해도 변방 마을은 괴멸적인 사태에 이르고 말 거야. 마을 안은 안전하더라도 목장이나 논밭은 황폐화되고 말 테지.”

위드는 고민하다가 부하들을 총집결시켰다.

와이번, 빙룡, 불사조, 이무기, 바라그, 독수리, 은새, 황금새.

- 요즘은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 과로다. 쓰러질 것만 같다.

- 주인님의 명령대로. 적들을 모두 태워 버리겠습니다!

기동력을 갖춘 비행 생명체들이 넓은 벌판에 하나씩 내려앉았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장관이었지만, 그 뒤로는 킹 히드라나 불의 거인, 백호, 세빌, 빈덱스, 엘틴, 게르니카, 악어 나일이, 바하모르그, 데스 웜이 도열해 있었다.

듬직하면서 강력하기 짝이 없는 부하들.

“우린 좀 특별해.”

“일단 오라고 해서 오긴 했지만 돈을 안 준다면 바로 갈 거야.”

“일당은 중요하지. 일당을 받아야 하루를 뿌듯하게 보냈다는 기분이 들어. 오고 가는 현찰이 인간관계의 기본이지.”

“태어나게 해 주었다고 해서 전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다. 우린 자유다. 그렇지만 돈이 없으니 남의 말을 듣고 살아야 되겠군.”

“누구 돈 되는 일을 좀 알고 있는 사람 없나 ”

위드일, 위드이, 위드삼…….

위드의 분신들도 소환이 되었다.

그들은 대충 땅바닥에 앉아 있었지만 잠시도 쉬지 않았다.

바느질을 하거나, 망치를 들고 무언가를 만들고, 조각품을 깎기도 한다.

위드의 평소 행동과 성격을 참고하여 생명이 부여된 존재들이기 때문에, 총집결 명령이 내려오기 전에는 던전에서 모두 열심히 사냥 중이었다.

가르나프 평원 전투가 끝나자마자 사냥을 하면서 성장을 해 온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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