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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조각사 53권 : 16화 - 대규모 투자 (370/520)

53권 16화 - 대규모 투자

- 결국 최악의 방법으로 영주 들을 뽑네. 돈이면 다야?

위드도 돈에 눈이 멀었나.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 실망이다. 실망…….

- 역시 황제가 되면 다들 바뀜.

- 원래 모습이 드러나는 거죠.

방송국이 생중계한 아르펜 제 국의 영주 선정은 막대한 비난 여론을 만들어 냈다.

“라딘 도시에 지금 2,960만 골 드가 나왔습니다.”

“네. 3,200만 골드를 지불하겠 다는 분이 나왔네요.”

영주 자리 경매에 초보들은 물 론이고,보통 유저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들이 나왔다.

- 완전히 돈 잔치네.

- 대박이다. 위드가 아르펜 제국으로 한몫 단단히 챙기겠네.

- 이런 거 보고 싶지 않았는 데……. 실망했다.

- 위드도 똑같은 놈이죠.

영주라는 직위는 명예와 권력 외 에도 매달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 인다. 그렇기에 비싸게 부르는 사 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 그렇다고 아무나 영주를 시 킬 수는 없잖아요. 레벨로 따지 자면 헤르메스 길드나,그쪽에

아부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제일 높습니다. 고레벨한테 영주 주는 거보단 낫죠.

- 1억 명의 유저들 중에서 누 군가가 영주가 되었다면 안 된 사람의 반발은 어떤 식으로든 있었을 겁니다.

- 일단은 믿어 봅시다. 지금 까지 잘해 왔잖아요.

위드를 옹호하는 유저들도 있 었지만,방송으로 보이는,돈으 로 직위를 사는 모습 때문에 반 발의 목소리가 훨씬 컸다.

- 우리가 속은 걸 눈으로 보 고도 몰라요?

- 차라리 위드가 통째로 다 다스리지. 그러면 이런 기분은 안 들 텐데.

- 진심 짜증 난다.

- 브리튼 연합 지역의 유저입 니다. 하벤 제국이 물러가고,아 르펜 제국이 왔네요. 근데 그게 그거 아님?

* * *

위드는 악룡 케이베른의 영향 으로 늘어난 몬스터들을 처리하 기 위해 언데드들을 이끌었다.

“일어나서 싸워라. 모조리 다 죽여라!”

해골들.

그리고 더 많은 해골들!

원래부터 질보다 양이었지만, 조각 생명체들이 같이 싸우며 체계도 확실하게 잡혔다.

워리어 바하모르그가 선두에 있었고,반 호크,토리도가 병력 을 지휘하며 함께했다.

“나를 믿고 돌격하라!”

“암흑 군대여. 뼈마디를 바쳐라!”

“피를. 신선한 피를!”

기사 세빌이나 여검사 빈덱스, 바바리안 전사 게르니카도 옆에 서 부지런히 지원을 했다.

“언데드와 함께해야 하다니 기 사도에 어긋나지만 사람들을 지 키기 위함입니다!”

“아무 곳이나 좋아. 싸울 수 있 다면.”

“크흐흣. 전투는 언제나 짜릿하지.” 하이엘프 엘틴이 마법 화살을 쏘고,금인이는 불을 뿜어냈다. 누렁이는 대형 수레를 이끌고 다

니면서 잡템을 빠짐없이 수거했고, 몬스터의 규모에 따라 백호나 독 사,악어 나일이도 합류했다.

“돌파해. 더 빨리!”

북부 대륙에 떠돌아다니는 몬 스터의 무리는 며칠 사이에 수 천에서 수만으로 늘어났다.

언데드들의 장점이라면 적과 싸우면서 규모를 꾸준히 늘리거 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비좁은 던전 사냥을 한다면 몇 마리만 남겨 놓고,역소환을 해 야 될 테지만 평지에서의 언데 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데스 나이트,듀라한,유령들이 주력이 되고 가끔씩은 둠 나이 트도 소환이 되었다.

수많은 언데드들은 그만큼의 높은 사냥 효율을 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대규모 사냥에 적합한 네크로 맨서!

‘던전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한꺼번에 뭉쳐 있는 몬스터들을 싹 쓸어버리기에 좋네.’

- 전방 95미터 지점에 적 출현!

- 뒤쪽에서도 몰려오고 있다.

그렇다고 사냥이 쉬운 건 아니 었다.

연약한 언데드들을 짓밟으며 전 진하는 괴수들은 수시로 나타났다.

- 꾸오오오!

케이베른에 의해 던전 깊은 곳 에 있는 몬스터들까지 몰려나오 면서 스켈레톤들을 박살 냈다. 위드는 마법 주문을 외웠다.

“끈적이는 피의 가시!”

고굴이라는 이름의 대형 몬스 터들에게 피의 가시들이 에워쌌 다. 생명력을 감소시키고 움직임 을 억제시키는 저주 마법.

“총공격!”

위드의 명령이 떨어지자 해골 기사들이 집단으로 5마리의 고 굴에게 덤벼들었다.

- 크워억!

고굴의 몸부림에 해골들이 사 방으로 나가떨어졌지만 다시 무

섭게 뭉쳤다.

“죽음의 지배자의 명령이다. 너 를 갈기갈기 찢어서 먹어 치워 줄 게야. 켈켈켈!”

“내 뼈마디가 어때. 아름답지?”

끈질긴 스켈레톤들이 고굴이 마 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다. “바하모르그!”

“알겠다.”

바하모르그가 도끼를 들고 덤 벼들고,하이엘프 엘틴이 멀리서 불의 정령이 깃든 화살을 쐈다. 슈슈숙!

불 화살 수십 발이 언데드들

위를 가로질러서 고굴의 몸통에 정확하게 꽂혔다.

- 너,너희들을……!

그 뒤에는 반 호크가 데스 나 이트,둠 나이트로 구성된 기사 단과 함께 덤벼들었고,토리도는 어느새 목 뒤에 달라붙어서 피 를 빨아 마셨다.

뱀파이어가 피를 빨아 마시자 급속하게 생기를 잃으면서 메말 라 가는 고굴!

추정 레벨은 600대 중후반 정

도였지만 언데드들의 조합과 병 력 운용에 의해 거의 피해도 입 히지 못하고 쓰러졌다.

“너희가 살아서 움직이던 땅으로 돌아오라. 이곳은 어두운 곳. 검고 부패한 땅. 영영 사라지지 않을 암 흑의 율법을,모든 이들에게 새길 수 있도록 하라. 언데드 라이즈!” 위드는 고굴을 데스 나이트로 바꾸지 않았다.

여러 마리의 고굴은 본 드래곤 으로도 태어나게 할 수도 있지 만 지배력과 마나 소모가 상당 히 크다.

언데드 소환이 중급 9레벨에 이 르면서 고굴을 살아 있을 때처럼 다시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비록 1시간 정도에 불과하다는 제약이 있긴 했지만.

거대한 맹수 고굴의 몸이 살점 을 잃어버리고 뼈의 상태로 몸 을 일으켰다.

- 영광의 언데드 지휘관을 뵙 습니다.

고굴의 굵은 목소리가 전장에 퍼졌다.

스켈레톤과 데스 나이트,듀라 한들은 자신의 동료가 된 고굴 을 보며 무기와 방패를 부딪치 며 소리를 냈다.

“그래. 너는 적을 들이받아라!”

- 알겠습니다.

5마리의 고굴이 파헬강 인근에 모여든 몬스터의 무리를 짓밟으 며 돌진했다.

그것만으로도 몬스터들의 진형 은 엉망진창이 되며,사기도 추 락했다.

“언데드 투입!”

죽음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언 데드들의 참전.

살아 있는 생명체들은 제대로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그 럼에도 인근의 몬스터들은 끊이 지 않고 몰려들었다.

“음머어어어어!”

“바로 그거다. 누렁아!”

탐스러운 육질과 큰 덩치로 몬 스터들을 유혹해 오는 누렁이의 도움까지.

위드는 매일 1개 이상의 레벨 을 올리며 한창 꿀을 빨고 있었

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이렇게 성장한다고 해서 케이 베른을 잡을 수 있을까?’

빙룡,불사조,바라그 등의 강 력한 부하들을 이미 거느리고 있었다. 전투력만 놓고 보면 이 미 아쉬울 게 없는 수준. 그렇지만 그들을 케이베른 사 냥을 위해 투입한다는 건 굉장 한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다.

‘섣불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니 야. 승리를 확신하더라도……. 몇 마리는 죽게 되겠지.’

네크로맨서로서 갈수록 어둠과

죽음의 힘을 본격적으로 다루어 야 하는 것도 고민이었다.

리치와 같은 네크로맨서는 자신 과 타인의 살아 있는 생명력을 바 치고,죽음의 힘을 손에 넣는다.

그 과정에서 악해지는 것은 물 론이고,명성과 평판의 하락이나 생명력,신앙과 행운,힘과 같은 스탯의 손실도 있었다.

물론 바드레이와는 다르게 위 드의 긍정적인 명성이 너무나도 높았다.

북부의 주민들 중에서 일부는 위드를 신처럼 모시자는 의견도

낼 정도였다. 조금만 더 업적과 명성을 쌓으면 꼭 불가능한 일 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네크로맨서로 쭉 성 장하기가 애매하군. 드래곤과는 싸우더라도 한참 나중이 될 줄 알았는데.’

네크로맨서에게는 성장의 벽을 돌 파하기 위한 지름길이 있긴 했다.

언데드의 군주인 바르칸 데모 프처럼 파괴적으로 성장하는 방 식도 물론 가능했지만,현재 대 륙을 장악한 건 아르펜 제국! 헤르메스 길드의 세상이라면

깽판이라도 칠 테지만 그것도 아닌 마당이었다.

<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의 던전 을 공략하셨습니다.

던전 공략을 최단기간에 성공 하셨습니다.

명성이 7,680 오릅니다.

마법 전투 경험에 의해 지혜가 영구적으로 3 증가합니다.

완벽한 공략으로 인해 보상이 두 배로 적용됩니다. >

몬스터들이 줄어들었을 때는 틈틈이 던전 공략도 진행했다. 북부는 물론이고,중앙 대륙의 던 전들도 유린을 데리고 이동했다. 꾸준히 전투 공적을 얻는 것이 성장의 핵심!

‘지금 내 성장 속도가 빠른 건 초보 시절부터 쌓아 온 스탯 덕 분이야. 훗날을 위해서라도 전투 공적은 넉넉하게 쌓아야지.’ 하루에 4개의 던전 정도는 소 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도 이렇게 많은 던전을 돌아다니는 유저는

거의 없었다.

자신의 성장이나 전투 방식에 따라 서너 곳 정도의 던전을 주 요 사냥터로 삼고 활동한다.

그 방식이 안전하고,효과적이 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위드는 웬만해서는 죽지 않을 자신이 있었고,조각 생명체와 언데드의 조합은 대부분의 던전 에서 잘 통했다.

“이대로 시간만 주어진다면 사 막의 대제왕 시절보다 훨씬 강 해질 수 있겠다.”

전투 업적으로 지력과 지혜가 잘

오르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스킬의 위력을 강화하고,마나 의 양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나도 바드레이처럼 이 것저것 비기를 막 쓰면서 싸우는 것도 정말 좋지. 강한 스킬은 아 끼지 말고 막 써 줘야 하니까.”

- 숨긴돈 : 포르모스 성은 흑 사자 길드에 낙찰되었습니다.

위드는 바쁘게 사냥을 하면서도 영주 모집을 확인하고 있었다.

- 숨긴돈 : 근데 방송 시청자 의견이나 로열 로드와 관련된 게 시판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예상했던 대로지만……. 어느 정도나요?”

- 숨긴돈 : 공공연하게 아르 펜 제국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중앙 대륙 유저들이 많고,여기 에 북부 대륙 유저들도 포함된 것이 충격입니다만.

“하긴 이해할 만도 하죠.”

위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가르나프 평원에서 다 함께 어 렵게 싸워서 승리를 했더니,그 것으로 돈 많은 영주들을 모집 하며 제대로 한탕을 해 먹으려 한다고 의심할 테니까!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 실상 이 일을 진행하면서 나도 욕먹 지 않을지 걱정하긴 했다.’

아르펜 제국은 넓은 땅만 가지 고 있었을 뿐,따지고 보면 하벤 제국보다도 그 뿌리가 취약했다.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기는 하 지만,드넓은 아르펜 제국을 전 부 직접 통치하기는 무리라서 영주들이 있어야 했다.

“흠. 어쩔 수 없지. 축제라도 열든가. 푸홀 워터파크 같은 놀 이 시설이라도 만들어 주는 수 밖에.”

위드는 어떻게든 눈을 질끈 감고 떼돈을 벌어들이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쭉 잘해 왔잖아. 이 번만큼은 나를 위해서 살자. 욕 먹는 건 나중 일이고……. 당장 챙길 건 챙겨야지.’

위드는 어쨌든 제대로 한 몫을 챙기기로 했다.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 영 주 모집이 끝나면 빌딩 수십 채 정도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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