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달빛조각사 53권 : 21화 (375/520)

53권 21화

“크크크크. 으하아하악!”

위드는 괴성을 터트리며 언데 드를 이끌었다.

아르펜 제국에 뿌려진 막대한 돈!

- 마판 : 소므렌 자유도시에 서 장미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무려 1년 2개월 만의 축제라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위드 황 제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어서 싸워라. 이 쓸모없는 놈 들아!”

위드는 언데드들을 이끌며 몬 스터들로 가득 찬 안개의 숲을 돌파했다.

무조건 정면 돌격!

반 호크는 흑색 갑옷으로 무장 한 데스 나이트들을 지휘했다.

“죽음의 지배자의 뜻을 따라라. 죽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리라.”

- 레몬 : 유저들이 위드 님을 칭송하고 있어요! 중앙 대륙 유 저들도 대대적으로 풀죽신교에 가입하고 있고요.

“크흐흑!”

위드는 슬프고,괴로웠다.

‘내 돈이…… 비처럼 마구 흘러 내렸구나.’

막대한 자금으로 내정을 해서 아르펜 제국의 초석이 다져지고 있었다.

서윤의 꼼꼼한 투자가 대륙 전

역에 상상 이상의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황제 폐하에 대해 말해 보란 말 인가? 감히 그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도 죄송하군. 위대한 모험 가이며 예술가,그리고 우리들을 다스려 주시는 황제 폐하이시지.”

“아르펜 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작년에는 지붕 에 구멍이 뚫린 채로 살았죠. 비 가 새는 건 물론이고,겨울에는 눈이 방으로 내렸어요. 뒷골목에 있는 우리 집까지 보수를 해 주 다니…… 아르펜 제국은 정말

좋은 곳임이 분명해요.”

“믿을 수 없지만 도둑들이 전부 사라졌어! 도둑들이 배부르게 먹 고 낮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야.”

“아르펜 제국은 장인들을 위한 국가라는 소문이 있더군.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그래도 북쪽에 서 오는 교역품은 값이 싸지만 품질이 괜찮아.”

“모라타의 농산물을 먹어본 적이 있나? 요즘 최고의 인기라 서 비싼 가격에도 물건이 모자 라. 비옥한 땅에 부지런한 농부 들이 땀을 흘렸고,프레야 여신

님의 축복이 내렸으니 우리들은 사 먹을 수밖에 없지.”

주민들의 충성도와 치안이 확 보되면서 수많은 부가적인 효과 들이 부여되었다.

북부 유저들이 중앙 대륙에 와 도 쉽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 고,교역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장인들이 물품 생산을 재개했다. 중앙 대륙이 계속 쇠락해 왔다 고는 하지만,그럼에도 아직까지 는 번화한 도시들이 많았다. 한꺼번에 쏟아진 자금과 발전 계획들은 정체되어 있던 도시들

의 성장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 이었다.

대부분의 지역에 영주들이 새 로 임명되면서 문제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르펜 제국법을 제정하여 영주들이 그 에 따라야 했기 때문에 과거 헤 르메스 길드의 경우처럼 왕처럼 군림하지 못했다.

사실 돈 많은 부자들을 영주로 놔두니 초기에는 장점들도 많이 있었다.

영주들은 자신의 도시에 가 보 고 나서는 부족함을 느꼈다.

“도시 중심가에 흐르는 멋진 강이 있었으면 좋겠군.”

곧바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을 만들기 시작!

“광물 가격이 비싸다고? 그럼 광 산을 만들지 뭐. 투자 금액에 비 해 회수가 늦다고? 몰라. 그냥 내. 광산이 어디로 도망을 가겠어?” 대규모 광산지대 개발.

“건물들이 낙후되고,부서진 빈 집들이 많네. 이런 모습들은 보 기 싫은데…… 에잇. 전부 재개 발이다.”

도시의 전면적인 보수 시작!

이 덕분에 경매 사이트의 골드 시세가 꾸준히 올랐다.

부자 영주들이 벌이는 사업 때 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저 들도 있었다.

“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헤르메스 길드는 착취해 가기 만 했는데…… 그래도 뭐라도 만들려고 하는 건 낫네.”

물론 상당수는 부자들의 과시 에 찬 영주 생활들을 질시에 차 서 보긴 했다.

위드는 부자가 나쁘다고는 생 각하지 않았다.

‘돈을 버는 방식에서 자기 욕심 만 챙기는 부자들이 있어서 그 렇지. 착한 부자라면 존경을 받 아야 마땅해.’

그렇기 때문에 부자 영주들을 착 취할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었다. 아르펜 제국의 영주 착취 5개 년 계획!

‘명예와 긍지,즐거움을 주면서 제대로 뽑아내는 거지.’

전체적인 큰 그림은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드는 아르 펜 제국의 투자로 나간 돈이 너 무 아쉬워서 사냥을 통해 해소

하고 있었다.

< 칼루아 던전의 몬스터들을 퇴 치 했습니다.

전투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명성이 2,300 올랐습니다. 민첩과 지혜가 영구적으로 1씩 증가합니다.〉

“이번 던전은 딱 3시간 30분이 걸렸군.”

명예의 전당에서 헤르메스 길 드에서도 공략하는 데 4시간이

걸렸던 던전이었다.

바드레이는 아니더라도 최상급 의 유저들 50명보다도 더 빨리 공략을 완료했다.

“일단 언데드는 쉬지를 않으니 거기서 시간을 단축하는 건 당 연해. 그리고 공략 동영상을 보 기도 했고.”

몬스터 퇴치를 하는 틈틈이 기 회가 되면 던전 사냥도 진행했다. 대륙에 떠도는 몬스터들이 급 한 문제이긴 했지만,언데드들은 적당한 숫자 이상으로 모여야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는 법!

- 서윤 : 57분 후에 몬스터 퇴치할 곳이 있어요.

“응. 알았어.”

위드는 검을 휘두르면서도 골렘 소환,다양한 저주, 강화,독 계열 의 스킬들을 골고루 연마했다. 엘리트 스켈레톤 병사들을 기 본으로 데스 나이트,가끔씩은 둠 나이트까지 소환되었다.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언데드들 이 던전을 숫자로 밀어붙이게 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대충 맞춰 갈 수 있는 순발력과 판단력.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언데드들 을 지배하는 지휘 능력까지도.

- 마레이 : 도시 잉고튼에 와 있습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이 위 드 님을 찬양하고 있더군요.

한참 싸우고 있는 그때,귓속말 이 들려왔다.

“....?"

- 마레이 : 굶주리고 있던 3

만 명의 주민들에게 식량을 넉 넉하게 나눠 주고,집까지 새로 지어 주다니요.

“끄으아아아악!”

- 잔 : 헐…… 바르고 성채 주변 사냥터에 우물을 만드셨네 요. 가끔 수통에 물이 부족할 때 성채까지 돌아가기 귀찮았는데, 고맙습니다.

으흐흐흑!”

- 미레타스 : 모라타의 종자 보관실과 온실. 저야 스킬로 감 당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을 위 한 배려가 대단하십니다.

“끄윽. 끅끅.”

- 가몽 : 중앙 대륙 상인들이 위드 님을 찬양하고 있어요. 도 시마다 마차 보관소와 황소들을 배치한 건 정말 교역을 위한 최 고의 선택이에요!

“으어어어엉!”

* * *

“이쪽인 것 같습니다.”

“이런 길이 있는 줄은 몰랐는 데요.”

“모험 경로라고 하죠. 산과 숲 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입니다. 한 밤에 이동해도 안전하기도 하고, 중요한 건 빠르다는 겁니다.” 유명한 모험가 체이스.

그는 양념게장과 파이톤을 데 리고 이동하고 있었다.

풀죽신교의 명예 수색대로 선

정된 그들은 브리튼 연합에서 위험한 몬스터들이 자주 눈에 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일상적으로 늘어난 고 블린이나 사나운 늑대 같은 몬 스터들이 아니었다.

기괴하게 생긴 대형, 중형 몬스 터들이 돌아다닌다고 하고,적어 도 수천 마리의 몬스터들이 모 이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풀죽신교의 레몬이 그들에게 부탁했다.

“몬스터의 정확한 규모와 전투 력을 확인 부탁드려요. 몬스터들

이 바르크 산맥을 지나고 있어 서 숲에 가려져 조인족 분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요.” 바르크 산맥을 지나면 바로 브 리튼 지역이었다.

양념게장과 파이톤은 별일이야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불안한 시기라서 기꺼이 확인을 해 보기로 했다.

‘마실 삼아서 슬슬 다녀올까. 위 드랑 사냥을 가는 거보단 낫지.’

‘당장은 좀 쉬고 싶다. 세상 구 경도 할 겸 말이야.’

북부에 유저들이 많이 늘었다

고 해도,중앙 대륙의 인구밀도 가 압도적이었다.

그들마저도 가르나프 평원 인 근에 몰려 있던 상태라서 양념 게장과 파이톤이 모험가 체이스 와 함께 바르크 산맥으로 왔다. 파이톤은 울창한 숲을 보며 말 했다.

“조용한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쉿.”

체이스가 입술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건장한 파이톤은 몸을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요? 뭐라도 있습니까?”

“그건 아니에요. 그런데 느낌이 좀 이상합니다.”

“느낌?”

“모험가의 감각이란 스킬이 있 는데. 위험한 곳에 있으면 등줄

기가 서늘해져요. 근데 지금 은......."

“어떤데요?”

“얼어붙은 것처럼 춥습니다.” 파이톤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언제든 대검을 뽑을 수 있는 자 세를 취했다.

체이스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 는 사이에, 양념게장은 그림자 사이로 스며들었다.

“주변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위험할 겁니다.”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 다. 어디서든 몸을 뺄 자신은 있 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암살자인 양념게장은 발자국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였다.

인근 수십 미터에는 적이나 특 별한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았다. ‘별 건 없는데…… 하지만 더 살펴봐야 해.’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들,나뭇 가지 위의 새들의 둥지들만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먼 곳으로,산맥 아래의 협곡이 내 려다 보였다.

양념게장은 처음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푸른 피부를 가진 파충류 인간 들이 우글거리면서 서쪽으로 팔 짝팔짝 뛰어가고 있었다.

‘몬스터!’

가까이 다가가 볼 생각도 했지 만,몬스터들의 사이사이 용아병 들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용아병. 그렇다면 케이베른의 직속 부대?’

하늘에서는 기괴한 괴성들도 들렸다.

“꾸에에엣!”

“쿠아아와악!”

사람과 새가 합쳐진 것 같은 이상한 생명체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매모스다.’

베르사 대륙의 역사서에 기록 되어 있는 마물.

로열 로드가 열리고 나서 만나 거나 상대해 본 유저들은 없었다.

- 매모스는 악마와 인간이 합 쳐진 형태의 몬스터다.

지능이 뛰어나며,마법을 즐겨 쓴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통째로 삼 켜서 먹으며…….

역사서의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었기에 알고 있는 마물. 인간들의 왕국이 전쟁을 벌여 서 매모스를 모두 깊은 어둠 속 에 봉인했다고 했는데,케이베른 에 의해 풀려나게 된 것이다.

양념게장은 정찰을 마치고 조 용히 동료들에게로 돌아왔다. “케이베른과 관련이 있는 몬스 터들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상당 한 숫자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도 꽤 많지만,최소 만 단위는 넘습니다. 그리고 매모스 같은 강한 녀석들도 섞여 있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체이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

“이쪽에서도 그사이 소식이 들 어왔습니다. 드워프의 왕국 토르 에서 대단히 많은 몬스터들이

이동한다고 합니다.”

“토르에서요?”

“예. 드워프들은 건드리지 않고 일제히 주변 도시들을 향해 달 려가고 있다네요.”

대륙 전체에서 몬스터들이 활 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여기에 산악 지형이 많은 토르, 그리고 중앙 대륙의 거대 산맥 마다 위험한 몬스터들이 도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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