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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조각사 53권 : 23화 (377/520)

53권 23화

- 드래곤 엄청 강하네요. 건 물이고 뭐고 다 녹여 버리네.

- 케이베른을 절대 못 막음? 위드라면 무슨 방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

- 위드가 바드레이도 이겼으면 최강자인데 아무것도 안 하나요.

- 그래 봐야 우리보다 조금 더 센 유저잖아요. 드래곤을 막 을 방법은 없음.

- 위드 님에게 무모하게 죽으 라고 할 수는 없죠. 무리이고, 감당도 안 되잖아요.

- 벌써 기억 못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예전에 혼돈의 드래곤 도 잡았잖아요?

- 그땐 드래곤이 바보라서 마 법을 안 씀. 그리고 위드도 퀘스 트라서 비정상적으로 강했고요.

- 사막의 대제왕으로 중앙 대륙 다 쓸어버렸죠. 전쟁의 시대 종식

시키고. 레전드 중의 레전드였음.

- 그러면 케이베른이 대륙을 멸망시키는 걸 구경만 하고 있 어야 돼요,이렇게?

- 모르겠네요. 근데 위드라고 이걸 어떻게 하겠어요?

- 우린 다 망할 겁니다. 그니 깐 노세 노세. 어서 노세.

게시판마다 위드를 찾고 있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도시를 파괴 하고 있는 드래곤의 위용에는 어찌할 수 없었다.

에바루크 성이 잿더미로 변한

이후에 케이베른이 떠났다. 피난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유 저들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 건 불과 백 명 남짓이었다.

드래곤의 복수

악룡 케이베른은 인간들의 문 명을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정령과 요정들이 다시 경고하 고 있다.

일주일 후에 케이베른이 소므렌

자유도시로 향하게 될 거예요.”

그다음으로 깜짝 놀랄 다음 목 표까지 공지가 되었다.

소므렌 자유도시는 인구가 많 고 브리튼 연합의 핵심 지역이 라서 모르는 유저들이 드물었다. 게다가 발전도에 따라 그다음 목표가 될 만한 도시들도 걱정 을 해야 했다.

“소므렌 자유도시까지 날아가게 되었으니 이건 정말 곤란하군.” 위드는 에바루크 성이 파괴되 는 것을 지켜보고는 한숨을 내

쉬었다.

고작해야 한 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에 거대한 성과 도시가 거 짓말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막지 못한다면 매주 대도시들 이 날아간다는 건데.”

위험한 건 케이베른만도 아니 었다.

베르사 대륙의 50여개 지역에서 몬스터 군단들이 형성되고 있었다. 여러 종족의 몬스터들이 도시 로 밀려온다면 그 피해란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성벽에 의 존하면 막기가 훨씬 수월할 테

지만 그래도 외부에 있는 농경 지는 엉망진창이 될 테니까.

“블랙 드래곤과 몬스터들이 라……

그동안 진행했던 퀘스트들은 시간 여유라도 있었다.

조각술 최후의 비기 퀘스트도 불가능에 가까웠지만,이번에는 대륙의 평화에 더불어 밥그릇이 위태로웠다.

* * *

바드레이는 루의 성검을 쥐고

은폐된 비명의 던전을 걸었다. 발걸음 외에 어떤 소리도 들리 지 않는다.

그 으스스함으로 두려움에 질 릴 때쯤에,악귀들이 벽과 천장 에서 튀어나왔다.

- 크아앗! 젊고 싱싱한 인간 이다!

- 너의 육체를 빼앗아…….

서걱!

바드레이는 루의 성검을 휘둘 러서 악귀들을 베었다.

< 고프레드의 악귀를 소멸시켰 습니다. >

< 불자그의 악귀를 소멸시켰습 니다.〉

-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 21마리의 악귀들을 연속으로 처치하였습니다.

훌륭한 전투 공적으로 민첩이 1 증가합니다.〉

퀘스트를 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었

으며 공략 레벨이 최소 600 이상 신성력이 부여된 무기로만 타 격을 입힐 수 있었으며,정확히 악귀의 심장을 베지 않으면 상 대를 소멸시키지 못한다.

‘침착함을 유지하며 할 수 있는 건 해낸다. 나 자신을 믿자.’

<랩타일의 악귀를 소멸시켰습 니다.〉

<에거스트의 악귀를 소멸시켰 습니다. >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악귀의 반지를 얻었습니다.〉

<사악한 마나의 정수를 얻었 습니다.〉

‘할 수 있다.’

바드레이는 검술을 마스터한 이 후에 확실히 강해졌음을 느꼈다. 은폐된 비명의 던전만 하더라 도 과거에 헤르메스 길드에서도 위험해서 공략하지 못했던 곳이 었다.

여러 명이 동시에 던전을 진입하 면 자신들끼리 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공격대는 의미가 없다. 오로지 스스로 헤쳐 나가야만 했는데,잘못하면 죽는다는 우려 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무신 바드레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명성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두려워서 포기했었다.

‘이제 날 구속할 수 있는 건 없다.’

바드레이는 입가에 미소를 지 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바뀌고 나 니 설령 던전에서 목숨을 잃는 다고 해도 두려움이 없다.

헤르메스 길드의 친위대,지원 군의 도움이 없더라도 자신은 강했다.

‘위험 속에서 한 단계 성장한다 는 게 이런 기분인가.’

앞으로 걸어가며 악귀들을 헤 쳐 나갔다.

섬뜩한 위험의 순간들도 있었 지만 그럴 때마다 빠르게 판단 하고 몸이 반응했다.

‘검이 몸의 일부처럼 움직인다. 강력한 힘을 믿고 베고,꿰뚫는다.’ 최선의 전투를 다 이끌어 낼 때의 고양감. 그것은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경지를 보여 주었다. 바드레이는 악귀들의 보스 랩 타일까지도 해치우며 생각했다.

‘내가 다시 최강이다.’

목숨을 걸고 싸워서 이긴 보람 은 전리품으로도 확인되었다.

띠링!

< 벼락의 힘이 깃든 전설급 이 동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천둥 걸음!

땅을 내딛을 때마다 벼락이 내 리쳐서 적을 강타합니다.〉

바드레이는 한 번 꺾였기에 더 강해지리라고 다짐했다.

위드와의 대결이 벌어지고 확 실하게 압도하고 있었다. 상황이 뒤바뀌면서 몰아치는 연속 공격 을 허용하며 패배했었다.

조각술 최후의 비기인 찰나의 조각술, 차원문의 장갑이 동시에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전투 능력은 내가 훨 씬 나았다. 그리고 잠깐 사이에

잘 대처했더라면…… 죽지 않을 수 있었어. 장기전으로 가면 확실 히 내가 이길 가능성이 높았지.’

백 번도 넘게 그때의 영상을 돌려 보며 전투를 분석해 봤다. 지나고 난 다음의 아쉬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위드의 이동과 공격이 너무 빨랐다. 악마의 참혹 난무라는 결정적 인 공격을 발동시키면서 승리를 믿으며 마음을 놓았던 것도 패 배의 원인이 되었다.

‘헤라임 검술. 장점이 크지만 단점이 더 많아. 알고 대비만 했

다면 어떻게든 한 번은 중간에 피하거나 막을 수 있다.’

바드레이는 재대결을 위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가상의 전투 를 그려 보았다.

‘다음 전투는 철저히 준비하고 공략한다. 이번에는 내 쪽에서 말이야.’

* * *

대지의 궁전에는 유린이 대형 지도를 그려 두었다.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몬스터

의 형상을 초보 조각사들이 깎 아서 지도에 올려놓았는데,전 대륙에 걸쳐서 표시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었다.

“북부 대륙은 서서히 위험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몬스터들이 너무 많아서 수십 명의 유저들이 쫓겨서 성문으로 대피할 정도에요.”

“도시가 파괴되진 않았지만…… 고립된 마을들이 있고 몬스터들 이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지는 중입니다. 또 그곳에서는 몬스터 들이 계속 모이고 있고요.”

“아르펜 제국의 치안이 악화되 고 있어요. 농작물의 피해도 크 고,도로들도 파괴된 곳이 생겼 습니다.”

케이베른이 에바루크 성을 파 괴하기 전부터 대지의 궁전에는 북부 유저들이 몰려들어 왔었다. 농부,상인,모험가,전사,마법 사,정령사.

직업이야 자유분방하지만 대부분 모라타부터 시작해서 북부 대륙을 끔찍이 사랑하는 유저들이다.

상인 팬달이 온갖 몬스터의 조각 품들이 올라가 있는 지도를 확인

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위드 님이 열심히 사냥을 하 고 있긴 하지만…… 몬스터들이 많아지다 보니 규모를 마구 불 리고 있어요.”

“하나의 몬스터 무리를 해결하 는 동안에 서너 개가 더 생성되 는 수준이니까요.”

“몬스터들이 가까운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공성전을 준비해 야 할 것 같아요.”

북부에 돌아다니는 몬스터들.

그들이 몬스터 웨이브를 결성 해서 도시로 다가오고 있었다.

“공성전이라니…… 다들 두려워 하지 않을까요?”

“글쎄요. 제가 만난 유저들은 기대하고 있던데요.”

정령사 포롬은 흥미진진한 기 색이었다.

로열 로드에는 온갖 일들이 벌 어지는데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공성전이 짜릿하기도 할 것이다. 실상 모라타가 문화적으로 영 역을 확장할 당시에 변방 마을 들은 목책 하나에 의존하여 주 위의 몬스터들을 이겨 냈었다. “크흐흣. 정말 재밌겠군요.”

“좋게 생각하면 하나의 재미가 될 수도 있죠.”

“우린 어떻게든 위드 님이 케 이베른을 퇴치할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북부 유저들은 위드가 시간은 걸리더라도 블랙 드래곤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 * *

갓 임명된 중앙 대륙의 영주들 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몬스터들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거 아닙니까? 내 도시가 침공이 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죠?”

“우린 몬스터들과 가까운 지역 은 아니긴 하지만…… 이래서야 불안해져서 세금 수입도 줄어들 것 같고.”

“유저들을 모아서 토벌을 시도 하는 건 어떨까요?”

“흠. 좀 지켜보도록 합시다.” 영주들은 자체적인 병력이 없 었기 때문에 우려는 해도 해결 책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아르펜 제국이 지켜 주면 좋을 테지만 위드도 매일 사냥하고

있다는 걸 방송으로 봐서 탓할 수도 없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냥을 하더군요.”

“와삼이를 타고 이동하며 무기 와 방어구를 수리하고,보리빵을 먹는 거 보셨습니까?”

“그러면서도 히죽히죽 웃더군 요. 정말 힘들 텐데 말입니다.” 위드야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 지만,남들이 보기에는 이만한 혹사가 따로 없었다.

더구나 영주의 자리를 받을 때 따로 계약서를 썼다.

- 갑은 아르펜 제국의 황제 위드.

을은 영주가 되고 싶어 하는 당신이다.

을은 지배하는 도시에서 아르 펜 제국의 공식 세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을은 도시 개발,인구 증가,기 술 발전 그리고 유저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쓴다.

을이 필요로 하는 자금과 노동 력은 스스로 동원한다.

을은 몬스터의 침략과 자연재 해를 알아서 막는다.

갑은 아르펜 제국의 황제다. 을은 이 계약 내용이 싫으면 언제든 영주를 그만둘 수 있다.

전형적인 불공평한 계약서!

'말이 돼?’

‘완전 날강도 아니냐?’

‘와…… 칼을 들었네. 들었어.’ 아르펜 제국에 임명된 영주들은 처음에는 의도를 의심하기도 했지

만 곧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르펜 제국에는 몬스터와 재 난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군 대가 변변치 않았으며,영주를 지원하는 이들은 자신이 아니고 도 많았다.

여기에 영주의 자리를 사기 위 해 낸 돈은 전부 아르펜 제국의 발전에 뿌려지게 되었다.

낙후된 지역의 복구와 몬스터 침략에 대비한 성벽 건설,요새 들도 축성이 이루어졌는데,북부 지역 외에 중앙 대륙에도 여러 곳이었다.

‘끄응. 눈으로 다 보이니 내 돈을 어떻게 썼냐고 따질 수가 없네.’

‘뭐…… 공식 세율을 유지하는 게 꼭 나쁜 것도 아니지. 다른 영주들이 낮게 받는데,나 혼자 괜히 올려서 눈치를 보느니.’

‘차라리 신경 쓸 필요 없이 공 식 세율이 낫겠다.’

‘영주로서의 일을 잘 하라는 건 기본적인 다짐 정도로 보이 고…… 설마 좀 논다고 영주 자 리를 뺏거나 하진 않겠지.’

‘자금과 노동력? 아르펜 제국이 도와주면 좋은데 그럴 여력은

안 되는 것이 분명하고. 흠.’ 영주들은 위협이 닥쳐오고 있 긴 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위 드나 아르펜 제국이 자신들을 실망시키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몬스터들이 몰려오면 우리끼리 라도 협력해서 잘해 봅시다.”

“그래요. 유저들에게 모범을 보 여 보죠. 우리가 영주가 된 걸 시기하는 무리들도 꽤 많으니 말입니다.”

영주들은 그렇게 자신들끼리라 도 뭉쳐서 헤쳐 나가 보기로 다

짐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반면에 툴렌 지역의 절반 정도 를 차지한 흑사자 길드는 상황 이 달랐다.

“케이베른이 무섭지. 몬스터들 이야…… 그냥 죽이면 되지.” 흑사자 길드는 정예 유저들을 다시 뽑고,내정에도 관심을 쏟 고 있었다.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면서 이 번에는 일반 유저들에게나 주민 들에게도 잘해 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발전하면 유저들은 알 아서 모이지. 그리고 내 땅을 직

접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야.” 흑사자 길드의 힘으로도 몬스 터들을 막아 내기가 그리 어렵 진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들이야말로 남는 건 전투력 이었고,그동안 쓴 돈을 보충하 기 위해서라도 몬스터 토벌에 적극 나서야 했다.

“위드가 우리까지 신경을 못 쓸 때 잘 해내야 돼. 그러면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흑사자 길드가 다 시 세력을 떨칠 수 있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드워프 전사 빈델도 동의했다.

길드 내부에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 회였다.

“길드에 총동원령을 내리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지. 우리 흑사 자 길드를 위하여!”

그와 비슷한 생각은 경쟁 세력인 로암 길드나 클라우드,사자성,블 랙소드 용병단에서도 했다.

각 지역에서 결성된 세력들마 다 적극적으로 케이베른이 불러 일으킨 사태를 막기 위해 병력 을 일으켰다.

“경쟁이지. 아르펜 제국의 지배

는 어쩔 수 없다지만 다른 영주 들에게 밀릴 순 없잖아?”

“과거에는 우리 로암 길드가 제일 잘 나갔었어. 우린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평판이 좋은 편이었고…… 수비대를 편성해 서 영토 내의 몬스터들을 막아 내자.”

“실력자들을 모집해. 블랙소드 용병단에서 신규 용병들을 대거 받아들이자!”

중앙 대륙에는 오우거들의 일 부가 작은 용으로 변해서 하늘 을 날아다녔다.

육체적인 능력은 물론이고,마 법력까지 발휘하는 용인들은 지 상에서 진군하는 몬스터들을 지 휘하는 역할을 했다.

몬스터에 맞서기 위한 병력들 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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