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럭키 데이 (3)
눈을 비비고 다시 살펴보니 인벤토리에는 오히려 대박, 아니 그야말로 초대박이 들어와 있었다.
“마, 맞다, 몬테나 물약! 대, 대박!!”
<몬테나의 특급 치유 물약(퀘스트 아이템)>
* 중증 이상의 질병에 특효가 있는 물약입니다.
* 번스타인 성의 금사자 기사단장 레이몬드(!)를 찾아가십시오.
타연에는 어쩌다 거래소에 뜨기만 하면 곧바로 팔려나가느라 구경조차 해보기 힘든 아이템이 있다.
여러 종류로 세분화되어 있는 무기나 방어구와 달리, 모든 직업군의 수요를 오롯이 독차지하고 있는 몸.
바로 ‘액세서리’ 장비들이었다.
이 치유 물약은 바로 그런 인기 아이템인 액세서리 중에서도, 유니크 템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퀘템이었다.
“그래 맞아! 몬테나 주머니에서 이 퀘템도 나오는 거였지? 하도 극악의 확률로 나오는 거라서 완전히 잊어먹고 있었어!”
같은 번스타인 성의 기사단장들이지만 서로 간에 심한 알력이 있는 관계다.
그래서 금사자 기사단장이 병든 아내를 위해 치료제를 사방팔방 구하고 있는데도, 멀리 파견 나와 있는 몬테나는 가문의 치유 물약을 전해주지 않고 있었다.
유저들이 팁과 노하우 글에 대충 추측해서 올린 비하인드 스토리가 언뜻 떠올랐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내용이었다.
내게 중요한 사실은, 이 치유 물약을 가져다주면 금사자 기사단장이 유니크 액세서리 중에 하나를 랜덤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돈 많은 유저들은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질 수만 있다면, 수천만 원은커녕 심지어 수억 이상을 쏟아부어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
실제 스펙 상승효과는 다소 낮은 액세서리가, 무기나 방어구보다 몇 배나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이유였다.
‘역시 인생은 될 놈 될! 어쩐지 생전 안 하던 뽑기가 그렇게 땡기더라니…… 근데 이거 갖다 주면 뭐가 나오려나?’
‘아니지. 그냥 이거 퀘템인 채로 팔아먹어도 되잖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이것도 뽑기인지라 최소 천만 원 이상 각인데…… 하도 안 나오는 거라서 시세를 모르겠네.’
오랜 노가다에 지쳐 특별히 뽑기를 해 본 거였지, 원래 난 지지리도 운이 없는 놈이었다.
그렇기에 이 특급 치료 물약을 그냥 현금으로 팔아버릴까? 라는 생각이 곧바로 떠올랐지만…….
‘아니야. 내 게임 인생에서 이번만큼 비싼 뽑기를 할 날이 다시 오기나 하겠어? 싼 게 나와도 일단 몇백만 원 이상은 충분히 간다. 대신 초대박이 나오면 그 몇 배가 나올지도 모르지. 그래, 못 먹어도 고다! 어차피 망해도 최소 일, 이백은 건질 테니 본전 이상이야.’
원래부터 마을을 떠나려고 했는데 연계 뽑기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곳에서 뭉그적댈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바로 마을 밖으로 나가려다가, 생각을 바꿔 광장을 다시 찾아갔다.
물론 몬테나에게 볼 일이 남아 있던 건 아니었다.
“야, 무한상사! 너 아까 나한테 뭐라고 했냐? 뭐, 물약 파티가 어쩌고저쩌고?”
“뭐야? 로그아웃한 거 아니었어? 왜 다시 온 건데? 아하! 주머니 몇 개 더 사서 까보려고? 그럼 환영입니다 고객님! 몇 개 사시겠어요? 물량은 충분히 있습니다.”
“이 자식이 뭐래? 고맙다는 인사하러 왔다, 짜식아! 니 축복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대박을 뽑아 버렸지 뭐야? 들어는 봤냐, 몬테나의 치유 물약이라고? 하하하!”
“응? 뭔 헛소리야? 보나 마나 주머니 다 털려서 멘탈 나갔구나?”
“뻥인지 진짜인지는 이걸 보고 나서 말씀하시든가!”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녀석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치유 물약을 떨구었다가 얼른 주웠다.
슥, 철컥!
원래 이런 행동은 아무리 안전지대인 마을 안이라 해도, 은신이나 투명 마법 등이 존재하는 이 게임의 특성상 상당히 위험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접속자도 별로 없는 이 시간대의 한적한 광장에서 먹자당할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투명이나 은신 상태에서의 ‘먹자 방지’를 위해, 게임 시스템상 아이템을 곧바로 주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녀석에게 교환 창으로 보여주기보다는, 굳이 땅에 떨구는 방법으로 과감하게 보여줬다.
수년간의 타연 속 경험상, 교환창을 통해 보여주는 것보다 이렇게 보여주는 편이 훨씬 더 약 오를 게 뻔했다.
“하하하! 봤느냐, 특급 치유 물약! 넌 장사꾼이니깐 이게 대충 얼마나 할지 바로 감이 오지?”
“뭐, 뭐야? 뭔데? 하도 빨리 주워서 보지도 못했어. 다시 떨궈 봐봐!”
“쯧쯧쯧! 그런 놈이 갑자기 좌판은 왜 접고 있죠? 혹시나 내가 다시 떨구면 주워보려고 접는 건 아니고? 어디서 뻔히 본 걸, 못 봤다고 약을 파시나. 주머니가 아니라 약장수셨나 봐?”
“아, 아니, 이건 인터넷 창 끄다가 실수한 거야…….”
“네네, 알겠으니 약은 그만 파시고 그냥 하던 대로 주머니나 계속 파세요. 근데 그거 하나 사고팔면 1장은 건져? 그럼 나 따라오려면 천 번은 넘게 부지런히 사고팔아야겠네. 아주 바쁘겠는걸? 하하하!”
한 달 동안 노가다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전부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세상은 역시 열심히 살아봤자 운 좋은 놈한테 절대 못 이기는 법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도둑님! 혹시 그거 파실 생각은 없으세요? 저 때문에 뽑은 거 같으시다면서요. 그러면 저한테 좀 팔아 주세요. 제가 주머니 100개! 아니다, 110개 드릴게요! 네?”
“와, 이놈 태세 전환하는 거 봐라? 천생 장사꾼이네. 흠…… 그러고 보니 이거 안 뽑고 팔아도 되잖아? 네 말대로 이거 그냥 팔아버릴까?”
“네! 네! 대박도 두 번 연달아 터지긴 힘들어요! 저라면 무조건 팝니다! 주머니 3개 더 드릴게요!”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녀석은 내가 혹해 하는 것 같자, 눈알이 튀어나올 듯 흥분하며 달려들었다.
“크크크. 얘 기대하는 것 좀 봐라. 에라, 뻥이다 요놈아! 초대박이 나올 수도 있는 건데 이걸 내가 너한테 왜 팔아? 애초에 팔 생각도 없었지만, 너한테 만큼은 절대로 안 판다 요 자식아!”
“으으으, 왜 저딴 놈한테 저런 대박이 나와 가지고! 아, 졸라 빡치네!”
역시 바로 떠나지 않고 이곳에 온 건 잘한 선택이었다.
먼저 도발을 걸었으니 이 정도는 놀려줘야 셈이 맞았다.
은혜는 몇 배 못 갚아줘도, 원한은 10배쯤 갚아줘야 하는 게 내 계산법이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곳에 온 용건이 끝났기에, 마지막으로 옆에서 기사단 템들을 매매하던 장사꾼에게 다가갔다.
“님, 계세요? 저 아까 뽑은 무기가 있어서요.”
“어머, 정말 축하드려요 도둑님! 그거 진짜 안 나오는 거로 유명한 건데……. 전 도둑님이 왠지 대박 터질 예감이 들었지만 이런 초대박이 터지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옆에서 다 지켜봤는지 장사꾼은 축하를 먼저 건네 왔다.
이 장사꾼은 최근에 여기 왔기에 몇 번밖에 보지 못한 여성 유저였다.
“헤헤, 감사합니다. 그래도 초대박까지는 아니죠. 타연에 비싼 아이템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무튼 레어 장검 하나 팔려고 하는데 매입가 1400 골드 맞죠?”
“네, 맞긴 하지만…… 뽑기 대박까지 터지셨는데 혹시 조금만 깎아 주시면 안 될까요? 100골드만 빼서 1300에 주시고 기분 좀 내세요. 네에?”
“앗, 죄송합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당장 급한 건 아니라 당장 안 팔아도 될 것 같네요. 그냥 번스타인 성 거래소에 가서 직접 올릴게요! 즐타하세요!”
“…… 그냥 1400에 매입할게요, 교환 걸어 주세요.”
무한상사와 달리, 이 사람은 정말 장사꾼 중의 장사꾼이었다.
내가 한창 기분 좋은 그 틈을 노리고 기습 공격 에누리가 들어오다니?
하지만 타고난 짠돌이에 가성비충, 거기에 3년째 백수인 이 몸한테는 전부 부질없는 수작이었다.
“그런데 몇 개나 까신 거예요? 장검 한 개만 파시는 걸 보면 많이는 안 까셨나 봐요. 보통 파시는 분들은 한 번에 여러 개 파시는데…….”
“총 10개 깠어요. 그중 무기랑 방어구는 통틀어서 장검 딱 하나 나왔고요.”
“와! 어지간히도 운이 없으셨네요. 10개 까면 보통 이것저것 3, 4개는 나오는데……. 아! 아니구나, 대신 초대박이 나왔으니 운이 좋으셨다고 해야겠구나. 어쨌든 장검 1개지만 제게 팔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래 완료 눌렀어요. 다음에 또 이용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님도 부자 되세요!”
에누리도 안 해 주고 1개밖에 안 팔았는데도, 끝까지 매너가 참 좋은 장사꾼이었다.
‘이런 장사꾼은 흔치 않은데……. 어디 보자, 아이디가 핑크래빗? 혹시나 다른 곳에서 또 만날 수도 있으니깐 외워 둬야겠다.’
한국 서버에서만 피크 시간대 동시 접속자가 백만을 넘나든다는 타연.
이 안에서 기약도 없이 다시 마주칠 날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한번 동선이 겹친 장사꾼과는 아무래도 성장 레벨 대가 비슷해서인지 다시 볼 확률이 생각보다 높았다.
그냥 가려다가 상급 체력 물약 하나를 핑크래빗 앞에 팁으로 떨궈주었다.
돈은 못 깎아줘도 제법 여유 물량이 생긴 상급 물약 하나 정도는 팁으로 줄 마음의 여유는 있었다.
얼른 좌판을 접고 물약을 줍는 핑크래빗의 모습을 뒤로한 채, 마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공간이동술사로 번스타인 성에 가면 금방이지만, 이용료가 상당히 비싼 편이라 대부분의 유저들은 어지간히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나처럼 걸어 다녔다.
‘흠…… 텔비를 아끼는 판국에 상급 물약을 준 건 너무 사치 부린 건가?’
아니다.
자고로 아껴야 잘 살지만, 벌면 베푸는 법도 알아야 복이 찾아온다는 것이 내 평소 지론이었다.
비록 그동안은 잘 벌어본 적이 없어서, 그다지 베풀며 살아오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 * *
필드로 나와 말을 소환한 지도 어느덧 1시간이 다 돼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놈의 게임 속 맵은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건지 의문일 정도로 넓어도 너무 넓었다.
성 하나의 영토일 뿐인데도 이토록 광활하니, 유저가 성 다섯 개를 통일하게 되면 건국도 가능하다는 설정이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확실히 인간이 일일이 손수 만들었으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야. 역시 AI 세라자드가 대단하긴 대단해. 이 정도 수준이면 비록 게임이라지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지금도 놀랍지만, 타이탄 연대기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 세상 사람들이 받았던 충격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었다.
현실과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
그와 더불어 이제껏 어느 게임에서도 겪어보지 못했던 자유도와 스케일의 세상이 사람들의 눈앞에 갑자기 펼쳐졌다.
제작이 극비리에 진행됐기에, 완벽한 가상현실 게임이 뜬금없이 기대도 없던 상태에서 출시 됐던 것이다.
‘이제 나도 타연 없는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돼버렸지. 앞으로 무슨 게임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게 정말 내 인생 게임이자 마지막 게임이다.’
파릇파릇한 들판 너머로 알프스 산맥과 같은 눈 덮인 아름다운 산맥이 어렴풋이 보였다.
물론 실제로 알프스 산맥에 가 본 적은 없었지만, 이 풍경을 보고 있자면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직접 그곳에 가 본다 하더라도 이곳 풍경보다 더 아름다울 것 같지가 않았던 탓이다.
여러모로 이 게임은 내게 참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현실 속의 내가 나이만 먹어 가는 3년 차 백수인 것에 반해, 이곳에서는 나름 상위권 취급을 받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심지어 인생역전의 가능성도 아직 넘치도록 남아 있잖아? 오늘처럼 운 좋게 대박이 터지면, 얼마든지 현금화할 수 있으니까 말야!’
‘바이트 코인’.
새로운 화폐로 인정받은 지도 수십 년이 지난 이 가상화폐는, 타연이 출시된 이후 새로운 역할을 추가로 부여받게 되었다.
-타이탄 연대기 속에 존재하는 골드 거래소를 통해 유저들은 언제든지 게임 속 골드를 바이트 코인으로 교환하거나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보유하게 된 바이트 코인은 현실에서 어떠한 제약도 없이 현금화될 수 있을 것이고요! 이 새로운 캐쉬 시스템을 통해, 게임 속 재화 거래는 음지에서 벗어나 건전한 게임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타이탄 연대기의 총괄 디렉터였던 장현수 부사장의 발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의 당찬 포부는, 3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되었다.
마치 배달 어플의 출현이 전국에 배달 열풍을 일으켰던 과거처럼, 간편해진 현금화 거래는 유저들의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게임 산업을 급성장시켜 버렸던 것이다.
모든 동영상 플랫폼과 게임 방송의 주류는 타이탄 연대기에 관한 것들로 재편됐고, 비싼 캡슐과 관련 장비들의 넘쳐나는 수요 덕분에 제조업 또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대기업들은 앞다투어 길드를 창설하거나 후원하였고, 타연에 프로게이머들을 투입하는 등 막대한 투자 자금을 쏟아부었다.
너튜브 이후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전부 다 이 게임으로 몰려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금의 현실 세계는 타이탄 연대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한국 서버가 오픈될 때부터 플레이해온 나로서는, 남들보다 타연을 조금이라도 빨리 선택했던 것이 행운으로 여겨질 만큼 말이다.
피식.
“행운은 무슨! 누구는 벌써 게임 속 국왕까지 되는 세상인데 핫바리 솔플러 주제에 무슨 행운아라는 거야. 그렇게 행운아라서 노가다로 템 팔아가며 생활비 벌고 있냐? 아오, 그러고 보니 내가 골드 버는 족족 팔지 않고 게임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잘 나갔을 텐데!”
장시간 말만 타고 이동하다 보니, 습관처럼 이런저런 잡생각과 한탄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오랜 경험상 이럴 때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몸이나 쓰는 게 최선이었다.
[그림자 밟기!]
[연속 베기!]
들판에 널려 있던 오크전사 한 마리.
놈에게 이동 스킬을 써서 다가간 후, 연속 베기로 썰어 버렸다.
“쿠웩!”
나의 ‘+6 캘커라 도적단의 쓸 만한 단검’에 붙어있는 급소 공격 옵션이 터져버린 덕분에, 오크전사는 제대로 된 반격 한 번 못 하고 그대로 사망해 버렸다.
[11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오 굿! 짭짤하네. 역시 잡생각 할 시간에 칼이라도 한 번 더 휘두르는 게 낫다니깐!”
비록 잡템 하나 드랍하지도 않았지만, 거지도 많은 오크전사 치고는 골드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래, 잘 나가는 사람만 너무 부러워하지 말고, 이렇게 눈앞에 있는 소소한 것들에 만족해하며 살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도 오겠지, 안 그러냐 지환아?”
그렇게 사냥을 반복하며 나아가다 보니, 문득 필드에 유달리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지? 사냥하는 거로는 안 보이는데……. 아! 이게 전부 다 대관식 구경하러 번스타인 성으로 가는 사람들이구나!’
벌써부터 성밖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이는 거로 봐서는, 실제 내성 안에서 있을 대관식에는 어림잡아도 수만 명 이상이 모일 듯싶었다.
“햐! 생각할수록 부러운 인생이네. 현실과 게임, 두 곳 모두에서 전부를 가진 인생이잖아? 어마어마한 돈과 권력, 거기에 명예까지!”
신은 참 불공평한 놈이 분명했다.
나같이 하나도 갖지 못한 놈에게도 하나 정도는 나눠 줬어야지, 뭐 저리 한 녀석에게 전부 다 몰빵해서 줬단 말인가?
어떻게 확 뺏어올 수도 없는데 말이다.
“또, 또, 강지환! 잠깐 사이에 바로 한탄질이냐? 이놈의 부정적인 성격은 그만 좀 고치자 쫌! 에잇, 피드 소환!”
외성문이 머지않아 보였기에 다시금 소환 말인 피드를 꺼내 박차를 가했다.
물론 게임인지라 그런다고 피드가 더 빨리 달리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