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득템왕-12화 (12/350)

12화 신검의 주인 (3)

“그래, 100억. 그것도 최소가 100억이라고! 지금 레전더리급 무기도 얼마 풀린 게 없는데, 그게 얼만지나 알아? 그게 니가 말한 10억 조금 안 돼. 그것도 노 강화상태가 말야.”

“와, 진짜 말이 안 나오네…….”

“확인해 봐야겠지만, 아마 디바인급부터는 강화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레전더리급이랑은 차이가 클 거야. 디바인급은 세계관에 단 1개밖에 없는 것들뿐이라, 강화가 어려운 걸 감안해서 밑에 급들과는 엄청 차이가 나게 설정했다고. 설마 몰랐냐?”

맞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르고 있었다.

녀석은 나와는 달리 PC판에서나 여기서나 줄곧 최상위권 레벨을 달리고 있어서, 랭커급 유저들만 알고 있는 디테일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난 타이탄 에이지의 맛만 보고 접었던 터라, 그 후 진행됐던 업데이트들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종종 모르는 것도 많았다.

어쨌든 현중이와 들뜬 마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점검 시간이 끝나 타연에 접속할 수 있었다.

[타이탄 연대기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즐거운 모험이 되길 바랍니다.]

순식간에 시야가 환해지며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은, 막 접속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번스타인 외성 광장의 모습이었다.

[은신!]

난 누가 볼세라 재빨리 은신을 사용한 후, 그 잠깐 사이에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는 귓속말들을 우선 꺼버렸다.

그리고 내성 안에 있는 여관을 찾아가 방을 잡고, 마침내 고대하던 신검의 스펙을 떨리는 마음으로 살펴보았다.

<룬 페이토나(디바인, 한 손 무기)>

* 공격력: 2420

* 모든 능력치 +90

* 암 속성 몬스터 및 악마 계열, 언데드 몬스터에게 물리 데미지 +4840

* 타격 시 25% 확률로 빛 속성의 마법 데미지 +2420

* 빛 속성 마법 및 스킬을 검으로 가드 성공 시, 데미지 흡수 및 체력 회복으로 치환

* 모든 보유 스킬 레벨 +1

* 타이탄 ‘루이투스(!)’ 소환 가능: 현재 봉인 상태(!)

* 이 아이템은 신의 가호를 받고 있어, 강화에 실패하더라도 가호가 다 하기 전까지는 파괴되지 않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가호 수치: 3)

* 이 아이템은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 이 아이템은 교환이나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 빛의 신 루이튼의 신검이자, 대륙 7신기 중의 하나입니다.

* “모든 대적자들에게는 끝없는 공포를, 수없이 많은 루이튼의 교도들에게는 마르지 않을 축복을! 룬 페이토나의 빛나는 광휘 아래, 어둠의 존재들은 태양 빛을 만난 그림자처럼 사그라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이라 제국의 초대 황제, 제논 가이룩스-

“미, 미쳤다! 정말 제대로 미쳤구나? 일루전이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템을 만들었을 리가 없잖아!”

최초의 디바인 아이템 신검.

내 손 안에 단순한 아이템이 아닌, 내 미래를 바꿔 줄 새로운 세상이 들려있었다.

<+6 캘커라 도적단의 쓸만한 단검(레어, 한 손 무기)>

* 공격력: 182(+109)

* 근력 +10(+6), 민첩 +10(+6)

* 타격 시 5%(+6%)의 확률로 급소를 공격합니다.

* 가드 시 1%(+6%)의 확률로 물리 공격을 무효화 합니다.

* 토레스 백작령의 골칫덩이, 캘커라 도적단이 애용하던 단검입니다.

잠시 장비 창을 열어 안전 강화 단계에서 멈춘 채 사용 중이던 내 주력 무기와 한번 비교해봤다.

룬 페이토나에 비교해보니 이건 뭐 오징어 수준이 아니라 그냥 쓰레기 그 자체였다.

“이 단검을 강화하다가 2번이나 날려 먹어서, 겨우겨우 파티에 꼽사리 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아무리 급이 다르다고 해도 이 정도 차이는 너무한 거 아냐?”

장검과 단검 간에 공격력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6강화 레어템이 노강화 디바인템의 1/10 수준이었다.

거기에 모든 스탯을 올려주고 추가 속성 데미지와 추가 마법 데미지까지 있었으니, 실제 적용될 공격력 수치는 대충 가늠해 봐도 20배가 넘어 보였다.

그 말은 방어력이 높지 않거나 방어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동(同) 레벨의 원딜러나 마법사 캐릭이라면 얼추 한 방, 웬만하면 두세 방 안에 죽일 수 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였다.

“되지도 않겠지만 만약 레전더리 무기가 수십 강화가 된다 해도, 이런 미쳐버린 공격력은 절대 나올 수가 없어…….”

모든 일에는 정도라는 게 있는 법.

천만 명이 넘어가는 타연 유저들 가운데 그 누구도, 자신이 다른 유저에게 한두 방 만에 사망하는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이건 정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템이었다.

“올 스탯 업은 그렇다 쳐도 모든 스킬 레벨을 +1 해주는 옵션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옵션이야?”

또한 현재까지 어떠한 아이템, 심지어 레전더리급에서도 스킬 레벨을 올려주는 템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었다.

이 신검을 통해 갑자기 스킬 레벨을 올려주는 옵션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 또한 잘하면 강화 수치만큼 추가 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이 정도라면 밸런스 붕괴라는 표현을 벗어나, 아예 다른 게임의 아이템이 타연 속으로 들어온 수준이었다.

“아니다. 가장 사기적인 옵션은 마지막 이 ‘타이탄 소환’일지도 모르겠다.”

신검의 옵션 설명에 붙어있는 단어의 느낌표를 터치해보니, 바로 타이탄과 관련된 퀘스트 설명창이 떠올랐다.

[루이투스 소환(봉인 상태)]

*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룬 페이토나를 소지한 채, 빛의 신 루이튼의 성지 룬몬(!)에 있는 교황(!)을 찾아가십시오.

타이탄.

탑승형 마장기(魔裝機)를 일컫는 게임 내의 지칭어.

PC 버전인 타이탄 에이지에서 유명했던 스트리머들은 대부분 타이탄 탑승 유저들이었는데, 보통 혼자 무쌍을 찍거나 활약하는 것이 주된 방송 콘텐츠였다.

아직 가상현실 버전인 타연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콘텐츠였지만, 게임의 타이틀부터가 타이탄 연대기인데 나오지 않을 리 없었다.

따라서 모든 타연 유저들이 얼마나 기대하고 갈망하고 있었을 콘텐츠인지는 물어볼 것도 없었다.

“끝으로 보너스로 붙어 있는 ‘내구력 가호’ 옵션. 디바인급의 공통된 특징일지, 아니면 설명에 적힌 7신기만의 특징일지는 모르겠다만…… 최소 3번은 안전하게 강화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얘긴 거 같아. 이건 뭐 붙어있는 것마다 사기가 아닌 옵션이 없구나. 어찌 보면 신검이니까 당연한 건가?”

모든 무기나 방어구의 강화는 +10 강화로 제한되어 있다.

다만 노멀 등급부터 레전더리급까지의 안전 강화 수치는 8, 6, 4, 2 순으로 낮아졌기에, 드랍율이 낮아지는 고등급일수록 고(高)강화 템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따라서 상위권 유저라 하더라도 비싼 5, 6강화의 유니크템보다는 10강화 레어템을 쓰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워낙 좋거나 특별한 옵션들이 추가로 붙었기에, 저(低)강화 상태로 착용하더라도 고강화의 낮은 등급 템들보다는 성능이 좋았다.

한데 이 디바인급 신검은 가호를 통해 최소 3번 이상의 강화 도전이 보장된다니?

그야말로 무기 아이템의 끝판왕 옵션들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온통 사기, 사기, 사기 옵션들로만 도배되어 있어. 이건 아무래도 생각해도 최소 몇 년은 빨리 뽑혀 나온 거야. 다리우스의 미쳐버린 운빨이 아니었다면, 디바인급이 공개되고도 한참 후에나 나왔을 아이템이었던 거지!”

지금 랭커들보다 2배 이상 높은 700 수준의 고레벨이 써도 오버스펙일 템이, 생뚱맞게도 지금 나와 버렸다고 생각하는 편이 타당해 보였다.

일단 현중이와 의논해 볼 필요성이 있었기에 나는 신검의 정보창을 스크린 샷으로 찍고 로그아웃했다.

* * *

“오, 나왔구나! 어때? 신검 스펙은 어떻던데?”

“야야, 호들갑 떨지 마라. 나 주옥 됐으니깐…….”

캡슐 안에서 굳은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는 내 모습을 보고, 현중이도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왜? 별로야? 신검 스펙이 구려? 설마 그럴 리가 없는데?”

“…… 반대다 자식아. 보고 놀라지나 마라. 좋아도 너무 좋아!”

그렇게 캡슐과 연동된 PC를 통해 스크린 샷을 보여 주자, 녀석은 한동안 말을 잃은 채 뚫어져라 모니터만 쳐다봤다.

“지환아…….”

“왜?”

“이거 합성 아니지?”

“인마, 지금 헛소리가 나오냐? 어떤 거 같냐, 나 주옥 된 거 맞는 거 같지? 이런 걸 떨궜으니 태성 측에서 어떻게 나오겠어? 아…… 주운 게 좋기는 하지만, 이런 밸붕템을 만들어버린 놈의 머리통이라도 열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아냐…….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 이건 엔드 콘텐츠를 유도하고 만든 템인 것 같다.”

“엔드 콘텐츠?”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무기가 그저 무기일 뿐이지, 무슨 거창하게 콘텐츠씩이나 된다고?

“디바인급 아이템은 막강한 스펙과 옵션만큼이나 커다란 페널티가 존재해. 다른 템들과는 달리, 사망 시에 무조건 한 개 이상 드랍하게 설정되어 있잖아. 그건 다시 말해, 디바인급 장비를 가진 사람이 죽으면 디바인 템이 무조건 드랍된다는 말이잖아.”

“그거야 이제 전 국민이 다 알게 된 사실 아니냐?”

“얀마, 생각해봐!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당연히 디바인 템을 가진 유저가 웬만한 필드 보스 몹보다 훨씬 비싼 템을, ‘확정적’으로 떨구는 이벤트 몹이 되지 않겠어?”

“어……? 맞네?”

“그럼 자연스럽게 수많은 유저들이 디바인템 소유자를 보스 몹 잡듯이 추적하고 레이드 하게 되는 거지! 가진 자는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갖가지 방법이나 동맹을 강구하게 될 테고. 그러는 도중에 유저들끼리는 끊임없이 지지고 볶으며 자기들만의 이야깃거리를 만들게 되겠지!”

“아하! 확실히 그렇게 굴러가면 유저들끼리 자체적으로 에피소드를 만들고 즐기게 되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겠구나.”

확실히 통찰력 있는 현중이의 말을 듣다 보니, 디바인급 장비를 갖는다는 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 애초에 디바인급 장비, 특히 무기는 확률상 몇 년이 지나도 한 자릿수 이상 풀리기 힘든 구조야. 그리고 만약 디바인 무기가 10개가 풀렸다 치고, 그 10명이 너무 강해 깽판 칠 정도가 된다 하더라도 별다른 문젠 없을걸?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의 평균 레벨과 장비는 계속 업그레이드될 거고, 이미 타연은 천만 명이 넘게 즐기는 게임인지라 그런 소수가 게임에 아주 큰 지장을 줄 순 없을 테니까 말야.”

“하긴…… 다리우스도 오늘 지네 집에서 다굴 맞아 죽는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 소수의 사람들이 보여 주는 압도적인 플레이와 활약, 사건 사고 등에 더욱 열광하게 될 거야. 그리고 만약 운 좋게 드랍된 디바인 템을 먹게 된다면 자신도 그런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유저 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걸?”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도 간혹 나타나는 압도적인 천재 플레이어, 소위 말하는 ‘판타지 스타’의 등장이 대중을 더욱 열광시키지 않았던가?

이제까지 타연 속에서는 최상위 랭커들이 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 디바인급 아이템의 등장은, 그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개발사의 새로운 조커 카드라고 부를 만했다.

“듣고 보니 적 길드들이 연합까지 해 가며 왜 그렇게 다리우스를 암살하려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네. 생방송이라 욕 엄청 먹을 거 뻔히 알았을 텐데, 걔들은 이런 내용들을 미리 짐작했을 거 아냐? 이거…… 정말 100억쯤에도 팔리겠는데?”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가격 책정이 어렵겠다. 그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어. 확실히…… 죽게 되면 무조건 드랍한다는 게 너무 큰 단점 같다. 타연이 잘 죽지 않는 게임도 아닌데 말야. 거기다 이 옵션 읽어봤어? 교환 및 판매 불가 템이라는 거?”

“뭐? 말도 안 돼! 타연에 교환이 안 되는 아이템이 어딨어? 퀘스트 아이템도 교환이 되는 마당에!”

“이 자식, 흥분해서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구만? 여기 이 구절 잘 살펴봐. 분명히 적혀 있잖아.”

녀석의 말대로 스크린 샷을 자세히 살펴보니, 미칠 듯 좋은 옵션들에만 정신 팔려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곳에 정말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 이 아이템은 교환이나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오, 마이 갓! 기껏 100억짜리 템을 먹었는데 팔질 못한다고? 이거 실화냐!”

교환 불가 아이템!

물론 디바인급 아이템은 사망 시에 무조건 드랍하게 되어있으니, 누군가에게 인위적으로 아이템을 넘기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교환창이나 거래소가 아닌 현실에서 직접 만나야만 한다는 걸림돌이 있었다.

온라인상으로만 거래하려면 내가 돈을 먼저 받고 죽어주는 식으로 거래해야 하는데, 100억이라는 큰돈을 내 신상 정보도 없이 먼저 넘겨줄 정신 나간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즉, 교환창을 이용하지 않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도 내 신상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실제로 판매하다가 만약 태성 길드 측이나 길드 연합 측과 만나게 된다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 목숨이 위태로울지도 몰랐다.

10, 20억이 아니라 자그마치 100억짜리 아이템을 먹자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이거…… 그러면 바이트 코인으로 현금화할 수 없다는 얘긴 거야? 솔플만 해왔던 내가, 현실에서 믿고 거래할 만한 부자가 어딨겠어?”

“설마 직거래할 때 무슨 일이 생길까 싶다만……. 아무래도 먹자 했던 것도 그렇고, 금액을 생각해봐도 그렇고…… 웬만큼 간이 크지 않은 이상 현거래는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예전에 태성네 집안 방계가 조폭한테 청부 폭행해서 뉴스 탔던 거 유명했잖아.”

“그, 그럼 태성이나 멀린 측 연합 말고는? 누군가 돈 많은 사람이나 다른 길드에서도 탐낼 만한 아이템이잖아?”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은 차고 넘치니깐 제값 주고 사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럴 만한 아이템이기도 하고 말야. 근데 그렇게 접근해온 사람이 알고 보니 태성이나 연합 측 사람이었거나, 제보를 한다면? 누구한테 팔게 되든지 간에, 교환 불가 조건을 뚫고 거래를 하려면 어느 정도 리스크에 노출되는 걸 피할 순 없는 것 같다.”

“역시 그렇구나……. 일루전 이 새끼들, 확실히 디바인 템만큼은 엔드 콘텐츠로 못 박아놓겠다 이거구나?”

확실히 외통수였다.

내가 게임만 하느라 아무리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지만, 돈 있고 빽 있는 녀석들이 별 볼 일 없는 백수 한 명 손봐주는 게 얼마나 쉬운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예전 일을 생각해보면…… 나 하나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위험할지도 몰라.’

지금은 잠시 로그아웃한 상태라 여유롭게 현중이와 대화를 나누고는 있지만, 지금도 게임 안에는 내가 접속해서 귓속말을 켜기만을 기다리는 놈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그런 그들과 대화를 나눠본다고 한들 무슨 수가 생길까?

만약 운 좋게 신검을 무사히 판매한다고 해도 결국 후환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까?

그렇다고 나에게 찾아온 이 어마어마한 행운을 그냥 포기해 버린다고?

답이 나왔다.

“현중아…… 나 결심했다. 이 신검, 룬 페이토나. 내가 쓴다.”

신검.

팔 수 없다면 내가 직접 써 주겠다.

그래서 게임에서건 현실에서건, 누구도 건들지 못할 존재가 되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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