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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왕-35화 (35/350)

35화 장비 파밍 (4)

조만간 타이탄을 써먹을 생각이었기에, 애초부터 내가 매그넘이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숨길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내 정체가 이렇게나 빨리 들통났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 무슨 헛소리하고 자빠졌어요? 신검이라뇨? 매그넘? 대체 이게 뭔 개수작이죠?)

(라스트챤스: 지금 서로 심리전 하면서 낭비할 시간 없으니, 바로 본론부터 말하죠. 매그넘 당신이 지금 이렇게 대놓고 돌아다닌다는 건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고, 그건 역시나 타이탄... 맞죠? 예, 아니오로 답변해 주세요. 더 이상 귓말로 대화할 시간은 없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아니라고 해 봤자, 녀석이 ‘그렇군요’ 하며 순순히 물러날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럴 거였으면 이렇게 떼거리로 몰려와 선공부터 날렸을 리 없었을 테니.

‘이미 이 자식은 100% 확신하고 온 거야.’

잠시 고민한 나는, 결국 순순히 정체를 인정했다.

(라스트챤스: 역시... 히캬 형님이 처음 예상했던 게 맞았구나. 잘 들으세요, 전 당신과 진심으로 같은 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 일단 잠시만 저를 믿고 제 장단에 맞춰 주세요.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니까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도통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어 타이탄 소환을 망설이던 순간.

녀석이 침묵을 깨고 동료들에게 말을 꺼냈다.

“아, 헛다리 짚었네. 히캬 형님이 착각했나 봐요. 이 사람 알고 보니 아틀란티스 쪽 분이시네요. 방금 아틀란티스 길드 간부진이랑 귓말로 확인 끝났습니다. 아군이에요, 철수합시다!”

“뭐야, 곧 레벨업인데 사냥도 멈추고 왔구만! 확실한 거 맞아? 부길마한테 확인받아야 하는 거 아냐?”

“히캬 형님한테는 제가 귓말 넣을게요. 저야말로 렙업하느라 가장 바쁜 사람인데 일부러 확인차 여기 온 거예요. 확실하니까 파합시다! 산드로 님, 조금 전 차징은 죄송했습니다.”

“뭐, 뭐…… 그럴 수도 있죠. 오해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내게 정중히 허리를 굽히며 꾸벅하는 라스트챤스.

녀석은 생각보다 영향력 있는 멤버인지, 급히 모인 것으로 보인 십여 명은 별다른 불만 없이 순식간에 이곳을 떠났다.

그래도 원래 있던 몇몇 2, 3군 길드원들이 남아 있었기에, 따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잠시 파티를 맺고 인던 안으로 들어왔다.

“후아, 이거 내 맘대로 결정했다가 나중에 주옥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이게 맞는 거 같긴 한데, 쩝.”

“챤스 님. 이제 둘밖에 없으니 어떤 일인지 말씀해 주시죠?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죠?”

“아, 네. 궁금하실 테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매그넘 님, 당신과 정식으로 동맹을 맺고 싶습니다.”

“네? 동맹이요?”

뜬금없는 제의 후에 이어진 녀석의 설명은 다소 뜻밖의 내용이었다.

타임 어택 1위를 경신 당하자마자 내가 버그를 쓴 것으로 생각해 화를 냈던 라스트챤스.

하지만 그와 달리, 히든캬드는 곧바로 내가 아이디를 변경한 매그넘03이 아닐까 의심했다고 한다.

“제가 세운 1위 기록도 놀라운 기록이었는데, 그걸 30초나 더 앞당겼다고 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돼야지 말이죠. 하지만 히캬 형님은 최초로 등장한 디바인급 무기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죠.”

“거기다가 형님이 한 가지 더 캐치한 게 있었어요. 바로 당신이 매그넘과 같은 ‘도둑’ 클래스라는 사실을요. 재빠른 몸놀림의 패시브 덕에, 미세하게 빠른 걸음 속도를 봤거든요.”

과연 히든캬드.

그는 타연 톱 수준의 랭커답게 뛰어난 통찰력과 눈썰미를 가지고 있었다.

분명 나는 그들과 잠시만 대화하고 지나쳤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내 클래스를 파악했다니 말이다.

외관은 차고 있던 장비 때문에 마법사였지만, 미묘하게 다른 이동 속도 때문에 내 직업이 자연스럽게 ‘보였던’ 것이 분명했다.

나 또한 잠시만 훑어봐도, 클래스는 물론 스킬을 몇 성까지 찍었는지 구별해 낼 수 있었으니.

‘역시 타연에는 재능있고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는구나.’

요즘 너무 들뜬 마음에, 그 사실을 잠시 간과하고 있었다.

“아무리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지만 저희 피닉스가 아무 배경 정보가 없는 유저를, 그것도 검증도 안 된 저레벨을 무작정 영입할 리가 없죠. 이 바닥에서 가장 경계하는 일이 바로 배신인걸요?”

당시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다른 속셈이 있었다.

뜻밖에도 가입을 거절해서 당황했지만, 오늘 갑자기 스스로 찾아오자 급히 소집해 모였다는 것이 녀석의 설명이었다.

“역시 날 뒤치기해서 신검을 먹으려던 것이 목적이었다는 거죠? 그러면 히든캬드는 여기 왜 안 온 겁니까? 그리고 마지막에 계획을 취소하고 이런 얘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뭐고요?”

“아까 말했잖아요, 당신과 동맹을 맺고 싶다고요. 히캬 형님은 때마침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태여서 이번 건을 제게 맡기셨어요. 오직 저만이 당신이 타임 어택 때 착용했던 검의 모양을 알고 있었고, 앞으로 이곳에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었으니 대신 말이죠. 사실 길드원들은 제가 무슨 일로 부른 건지도 모릅니다. 이번 건은 극비였기에 그저 타 길드의 첩자나 척살 대상이라고만 생각했을 거예요.”

순전히 매너 좋고 호의적인 사람인 줄만 알았던 히든캬드.

그가 사실은, 진작부터 내 신검을 뺏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는 것은 작은 충격이었다.

‘내가 이 게임을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리고 너무 순진했어. 누군가가 벌써부터 내 턱밑에서 칼을 겨누고 있었다니……. 자칫 잘못했다가는 정말 당할 뻔했다.’

되돌아보니 순전히 운이 좋았다.

만약 듀메인 성 인던이 중앙 홀이 아닌 좁은 방 같은 곳에 있었다면, 타이탄 소환 조건이 안돼서 꼼짝없이 죽을 수도 있었다.

“아무튼 간에 동맹이라…… 그럼 그건 히든캬드, 아니 피닉스 길드를 뜻하나요? 아니면 당신 한 명만을 뜻하는 건가요? 아까 보니 혼자서 이번 일을 결정한 것 같던데요.”

“둘 다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가 조금 전 히캬 형님의 명령을 어기고 당신에 대한 공격을 무마시킨 건 제 뜻이었지만, 길드를 위한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그건 또 무슨 말이죠?”

“히캬 형님은 간과하셨지만, 저는 당신이 그렇게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신검을 먹을 때 보여줬던 순발력, 공성전에서 보여줬던 대범함과 뛰어난 전투 센스……. 그저 운 좋게 신검을 먹은 평범한 유저였다면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을까요?”

“과찬이시군요.”

“과찬은 무슨요! 제 눈에는 훤히 보입니다. 그런 당신이 아무 대책도 없이 남의 길드 안방에 순순히 들어왔을 리 없죠. 형님이 시키셔서 왔지만 사실 전, 당신을 죽인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라스트챤스란 유저 또한, 역시나 첫 이미지와 달리 우습게 볼 유저가 아니었다.

조금 전 동료 기사가 내게 차징을 쓴 것을 사과했지만, 그것 역시 철저한 계산하에 이루어졌던 것이 분명했다.

만약 내가 차징에 넉백이라도 당해 타이탄 소환에 실패했다면?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곧바로 길드원들과 함께 연계 스턴을 먹이며 날 죽이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녀석의 입장이었다면…… 달랐을까?’

아니, 나 또한 녀석과 똑같이 행동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비록 비겁한 함정이었기는 해도, 조금 전 상황은 자그마치 신검을 먹을지도 모르는 순간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난…… 아직 태성만 상대하기에도 많이 버거운 상황이야.’

여기서 피닉스까지 적으로 돌리고 게임을 한다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의 사냥을 포기해야 했으니, 여러모로 아쉬울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

그래서 다소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굳이 선공을 했던 검은 속내에 대한 언급은 꺼내지 않았다.

“이건 극비인데, 최근 태성의 부길마인 동키호테의 입에서 신검은 교환이 안 된다는 정보가 흘러나왔어요. 다리우스가 뽑을 당시에 살펴봤던 스펙의 일부가 공개된 거죠. 그런데 신검을 먹은 당신은 아이디를 바꾸고 캐릭을 새로 키우며 타임 어택까지 하고 있다? 이것들을 종합해 봤더니 당신의 목적이 무언지 알 수 있겠더군요.”

역시나 게임 좀 하는 사람치고 멍청한 사람은 없는 법.

처음에는 다소 감정적인 유저인 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냉철한 구석이 더 많은 사람이었다.

“당신은 신검을 팔지 않고 직접 쓰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캐릭을 새로 키우면서까지 철저하게! 그건 스스로 밝혔다시피 정말로 혼자서 태성과 싸울 작정을 했다는 얘기죠. 그래서 동맹을 맺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 겁니다. 당신과 원한을 사기보다는, 함께 싸울 든든한 아군 관계가 되기로요!”

라스트챤스의 설명을 다 듣고 나니, 녀석이 했던 행동들이 전부 이해됐다.

여러 정황상 나를 공격하더라도 신검을 얻게 될 확률은 무척 낮았다.

반면 실패하게 된다면, 피닉스는 나라는 잠재력이 큰 적을 100%의 확률로 하나 더 만들게 된다.

그럴 바에는 초기에 내 정체를 알아냈다는 것을 빌미로, 나를 아군으로 만드는 판단이 최상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 판단은 라스트챤스 혼자만의 독단적인 생각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답이었다.

“날 너무 대단하게 평가해 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저 또한 330레벨의 캐릭을 지우고 새로 키우는 거라, 타임 어택만큼은 제대로 각 잡고 도전한 거였어요. 하지만 히캬 형님의 장비를 빌리고 비장의 한 수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5초만 앞당길 수 있었죠. 근데 당신은 거기서 무려 31초나 더 앞당겼죠. 이래 놓고 당신이 대단하지 않다고요?”

“흠흠, 그 기록은 신검 외에도 테크트리 덕이 크긴 했죠. 그런데 비장의 한 수란 건 뭐죠? 알려 줄 수 있나요?”

“그건 제가 새로 키우는 테크트리의 중요 정보라서 알려드리기는 힘들겠네요. 다만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아마 타연 최초로 시도되는 버서커 계열이 될 겁니다.”

버서커(berserker)라.

왠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단어였으나, 일단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마저 대화를 이어나갔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는 일입니다. 그런 만큼 동맹은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결정 내리고 싶네요.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허울뿐인 동맹을 맺는 일보다는 신중한 편이 낫지 않을까요?”

“그렇군요. 역시 쭉 솔플만 하셨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네요.”

“다만, 라스트챤스님의 호의를 봐서 일단은 우호적인 관계로 저희 관계를 시작하고는 싶습니다. 무엇보다, 솔직히 이 성의 인던을 포기하기는 너무 아깝거든요.”

“감사합니다 산드로 님. 저도 제의를 드리긴 했지만 급하게 강요 드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악화될 뻔한 관계를 만회한 것만으로도 다행인 일이겠죠. 아무튼 훗날 태성을 상대로, 각자 멋진 활약을 펼칠 그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네, 저도 라스트챤스 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직 152라는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레벨.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닉스 길드로부터 동맹을 제의받는 게임 속 거물 취급을 받게 됐다.

권위 있는 누군가로부터 공식적으로 나의 가치를 인정받은, 최초의 순간이기도 했다.

내가 꿈꿔 왔던 삶.

내가 꿈꿔 왔던 목표가!

멀지만은 않게 느껴진 작은 사건이었다.

* * *

이 듀메인 성의 인던에서 사냥을 시작한 지도 어느새 2주가 지났다.

처음에는 하나씩 흩어져 있는 지하 감옥의 몹들만 사냥하며 인던을 리셋하고는 했지만, 금세 지하 수로의 파티 몹들도 사냥이 가능해져 계속 빠르게 레벨업 할 수 있었다.

사냥 효율이 좋아진 다른 이유도 있었는데, 레벨이 올라 명중률이 올라간 것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스킬들을 배운 영향이 컸다.

“크아아! 아아아아, 원통하구나!”

하도 잡아 이제는 얼핏 잡몹처럼도 느껴지는 뱀파이어 남작, ‘듀메인’이 쓰러졌다.

녀석이 때리건 말건 신경도 안 쓰고 마쉴만 믿고 말뚝딜을 하다 보니, 얼마 전부터는 마지막 페이즈에 박쥐로 변신하는 과정도 생략된 채 잡아버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원래는 250레벨 수준의 6인 파티 내외로 클리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본다면 기겁할지는 몰라도, 나로서는 따분하기만 한 단순 노가다일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듀메인을 솔플로 잡아내기 시작했던 게 210레벨부터였는데, 벌써 250레벨을 코앞에 둔 상태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주일 전부터는 이놈 위주로만 사냥하며 인던 리셋을 반복했다.

“으아! 진짜 얼마나 잡았는지도 모르겠다. 100번까지 세다가 그만둔 지도 한참 된 거 같은데! 근데 아직까지 마나 흡수 반지가 한 개도 안 나오다니, 징하다 정말!”

과연 레전더리는 레전더리였다.

만약 6인 파티 기준이었다면, 이 정도면 수천 번을 잡아도 본인 차례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인던 보스 몹이 필드 보스 몹보다 아이템 드랍률이 확연히 떨어진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 한 수준이었다.

“아…… 이번에도 거지겠지?”

필드와 달리 인던의 몹은 공정한 루팅을 위해 몬스터의 시체가 사라지지 않는다.

덕분에 처음에는 두근대며 듀메인의 시체를 루팅하곤 했는데, 수백 번도 넘게 뒤지다 보니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 어?”

하지만 이번 듀메인은 이제까지와는 많이 다른 놈이었다.

가끔가다가 나오는 유니크 장비도 이제껏 1개밖에 안 줬던 거지 녀석이, 이번엔 번쩍거리는 다른 놈을 드랍했던 것이다.

<고대 뱀파이어 귀족의 루비 반지(레전더리, 반지)>

“아싸! 떴다! 드디어 하나 먹는구나!! 앗! 뭐야? 근데 사파이어가 아니라…… 루비?”

원래 내가 목표했던 아이템은 MP를 뺏어오는 고대 뱀파이어의 ‘사파이어’ 반지.

하지만 이 ‘루비’ 반지는 MP가 아닌 HP를 뺏어오는 반지였다.

“잠깐! 아니지, 이게 더 대박이잖아? 보통 HP 흡수가 되는 템이 더 비싸니까!”

이곳 반지들의 옵션은 오직 ‘물리 공격’을 입혀야만 HP나 MP를 뺏어 올 수 있었다.

하지만 MP 흡수가 절실한 법사 계열에서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근력 법사’ 같은 변태 테크트리의 유저 밖에는 없다.

물론 성기사나 마검사 같은 여러 마법 근딜 테크트리의 유저에게도 MP 흡수는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이지만, HP 흡수가 더 효율적일 건 당연했다.

유일한 공급처인 피닉스 길드가 이 매물들의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잠시 가치를 혼동했지만, 루비 반지를 득템한 게 훨씬 더 대박이었다.

나는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곧바로 라스트챤스에게 귓속말을 넣었다.

(나: 챤스님, 계신가요?)

(라스트챤스: 네, 산드로님. 오랜만이네요. 어쩐 일이세요?)

(나: 제가 조금 전에 운 좋게도 루비 반지를 주워서요. 혹시 이거.... 님네 길드원들 중에 사파이어 반지 2개와 교환하실 분이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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