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레드 드레이크 (4)
“뭐, 뭐라고 하셨습니까? 매그…….”
“그만요! 입으로 직접 말씀하진 마세요!”
확실히 이게 직방이었다.
캐스팅으로 바쁘던 손은 곧바로 멈췄고, 김석용 아재는 생각이 복잡해졌는지 갑자기 멍한 상태가 돼버렸다.
(축복받은얼굴: 네가 매그넘이라고 말씀드린 거냐?)
“어, 급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일단 네가 상황 좀 수습하고 있어 봐, 곧 시도해 볼 구간이니까!”
“오냐 알겠다!”
현중이는 그대로 석용 아재에게 다가가 대화를 건넸고, 나는 다시 30%까지 피가 깎인 레드 드레이크를 공격하는 것에 전념했다.
곧 파티가 올 거라고 했지만, 녀석이 침착하게 김석용 아재를 컨트롤해 줄 거라고 믿는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었어. 어차피 곧 밝혀질 거, 이렇게라도 써먹을 수 있다면!’
얼마 전 타이탄으로 오크 로드와 태성 길드원들을 잡아버린 탓에, 사람들은 그동안 내가 아이디를 변경하고 캐릭을 리빌딩했을 거라곤 의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석용 아재가 깜짝 놀라, 덜컥 멈춰버린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실 난 8성 은신을 달성해 필드에 신검을 들고 나온 순간부터, 아이디가 밝혀질 수도 있다는 걸 계속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새 아이디가 알려지기 전, 몇 가지 도전해 볼 만한 일이 있어 조심해 왔을 뿐.
그러니 김석용 아재에게만 조금 일찍 밝히게 됐다 하더라도 큰 상관은 없었다.
오히려 그 정보를 이용해 지금 이 순간 레드 드레이크 테이밍에 성공할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쉭! 쉭!
어쨌든 또 다른 유저가 오지 말란 법은 없기에, 최적의 딜 사이클을 돌리며 서둘렀다.
그러는 한편, 스킬과 물약 등을 적절히 사용해서 MP를 80% 이상 유지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키에엑!”
그렇게 곧 10% 미만까지 피를 깎아내는 데 성공했고,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테이밍 몬스터 스킬을 시전할 수 있었다.
[대상을 향해 ‘구속의 숨결(3)’을 사용하여 테이밍을 시도합니다.]
스킬 시전과 동시에 내 두 손은 빈손으로 변해, 드레이크를 향해 손을 뻗는 캐스팅 모션이 취해졌다.
그러자 두 손에서 금색의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새어 나와 놈의 몸을 서서히 감쌌다.
그 와중에도 놈은 여전히 나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마나 쉴드가 1,324의 물리 피해를 흡수합니다.]
[마나 쉴드가 1,872의 마법 피해를 흡수합니다.]
체력이 거의 다 떨어진 마지막 페이즈 구간.
덕분에 평타 공격이 아닌 물어뜯기와 화염구 등의 특수 스킬들이, 딜레이가 없다시피 연속해서 들어왔다.
반면 나는 물약은커녕 데미지를 입혀 마나를 흡수하지도 못하는 상태인지라, MP가 곤두박질쳤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시야 중간의 캐스팅 바가 꽉 차는 10초를 겨우 버텨낸 순간!
[테이밍에 실패했습니다.]
“아! 씨앙! 뭐 하나 되는 게 없냐!!”
어이없게도 테이밍 실패가 떠 버렸다.
MP는 캐스팅하는 10초 동안 푹푹 떨어져, 어느새 30%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당연했다.
이래 봬도 나름 필드 보스 몹인데, 계속 맞고만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나는, 언제 다른 유저가 짠하고 나타날지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두려웠다.
떨리는 순간이 이어졌지만, 난 다시 침착하게 드레이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현중이는 물론 김석용 아재도, 어느새 내가 하는 행동을 조용히 지켜봤다.
테이밍 몬스터 스킬의 쿨 타임은 10초.
이 10초가 지나면 어찌 됐건 다시 한번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려면 녀석의 10% 남은 피를 조금이라도 더 깎으며 MP를 흡수한 다음 시전하는 게, 조금이라도 더 안전했다.
‘신검의 빛 속성 마법 데미지가 연달아 터지면 죽을지도 몰라.’
다급한 와중에도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녀석의 체력이 2%쯤 남았을 때 공격을 멈췄다.
그리고 그 순간에 맞춰, 쿨 타임이 돌아온 테이밍 몬스터를 재시전했다.
이번이야말로 정말 마지막 트라이!
이것마저 실패한다면 몸빵할 MP가 없어 더는 도전할 수 없었다.
‘실패하면 괜히 내 정체만 공개한 셈이 되는 거야. 형한테 와줘라 이쁜아…… 제발!’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다시금 녀석을 향해 두 손을 뻗었다.
[대상을 향해 ‘구속의 숨결(3)’을 사용하여 테이밍을 시도합니다.]
25%, 50%, 75%!
10초간의 캐스팅 바가 차오르는 모습이 미친 듯이 느려 보였지만, 그저 묵묵히 바라봤다.
MP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결국 마나 쉴드가 해제되기 직전!
캐스팅 바가 꽉 차는 것과 동시에, 황금색 아지랑이가 녀석의 몸으로 모조리 빨려 들어갔다.
띠링!
[‘레드 드레이크’의 테이밍에 성공했습니다.]
[업적 ‘테이밍 마스터’를 획득했습니다.]
“됐다! 됐어!! 우하하하!”
“와, 저 새끼…… 결국 저걸 꼬시고 마는구나!”
“뭐, 뭡니까? 정말 드레이크가 테이밍되는 몹이었습니까? 이럴 수가!”
얌전히 고개를 숙인 채 내 앞에 엎드린 레드 드레이크의 모습.
펫이 되며 거대했던 원래 체형보다는 조금 작아진 듯했으나, 간지는 여전해서 오히려 더욱 날렵해 보였다.
사실 테이밍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였기에, 막상 성공하자 나도 얼떨떨했다.
하지만 녀석의 머리 위를 보니 엄연한 현실이었다.
녀석의 몹 네임이 어느새 ‘산드로의 레드 드레이크’라고 바뀌어 있었으니까!
“김석용 아저씨. 첨엔 방해하시긴 했지만 결국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진짜 아슬아슬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네요.”
“매그, 아니 산드로 님. 정말 그분이 맞으신 겁니까? 아니, 이런 놀라운 모습을 눈으로 직접 봤으니 정말 맞는 것 같긴 합니다만…….”
“맞아요, 저. 그동안 레벨 다운하고 아이디 바꿨습니다.”
“헉! 그 짧은 시간 만에 말입니까?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정말 단독 인터뷰하시는 겁니까? 저희 타이토닉 TV와?”
“네. 약속했으니 해 드려야죠. 대신 당장은 못하고 몇 주안에 제가 날짜 잡아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당분간은 제가 할 일이 좀 많아서요.”
“그 정도야 괜찮습니다. 다만 최초 인터뷰만큼은 무조건 저희와 해주시는 겁니다?”
“당연하죠. 저 아저씨 팬이라는 말, 뻥 아니에요. 타연 방송은 타이토닉 밖에 안 보는 걸요?”
석용 아재와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아저씨네 파티원 2명이 도착했다.
한데 그 파티원이 눈에 익은 유저들이었다.
“어? 선배님, 이거 뭡니까? 레드 드레이크 이름 위에 뭔가 이상한 수식어가 붙어있네요? 리스폰된 게 아니라 무슨 퀘스트 중이신 거세요?”
“어? 산드로의 레드 드레이크? 낯익은 이름인데, 어디서 봤더라?”
타임 어택 기록으로 나름 유명해지긴 했으나, 아무래도 100레벨 미만의 소수 고인물들만 하는 콘텐츠라 그런지 큰 이슈가 되진 못했다.
그래서 그동안 센츄라 화산을 돌아다녀도, 먼저 알아보는 유저를 만난 적은 손에 꼽았다.
그들이 나를 낯익어하는 이유.
그건 지난 첫 드레이크 테이밍에 훼방을 놨던 2인방이, 바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뭐야, 아저씨네 파티원이라는 사람이 이분들이었어요?”
“네. 혹시 안면이 있으십니까? 제 회사 후배들입니다만?”
“알기야 알죠. 얼마 전에 테이밍 도전하는데 훼방을 놔서 어찌나 빡쳤었던지. 뭐? 테이밍 시도할 시간에 렙업이나 하라던가? 그래, 그런 당신들은 렙업 좀 많이 했어요? 그렇게 헛수고라던 드레이크를 제가 테이밍하는 동안에요?”
내 가시 돋친 질문에 뒤늦게 나를 알아본 두 사람이 급 당황해했다.
“이제 보니 정말 드레이크를 테이밍하시려던 게 맞았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저흰 테이밍이 된다는 건 상상도 못 해봐서…… 전에는 정말 큰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저도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대단한 분인 줄도 못 알아보고 실수했네요. 근데, 드레이크를 테이밍 한 거는 타연 최초 아닌가요? 이거 특종감 아니에요?”
“어허! 이것들이 어디서 숟가락을 들이밀어? 이미 나하고 인터뷰하시기로 선약하셨으니 꿈들 깨라. 알겠냐 다들?”
“네…….”
둘 다 방송 관계자 아니랄까 봐, 사과하는 도중에도 특종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런 후배들을 짬으로 잠재운 석용 아재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떠날 채비를 했다.
“순찰 돌던 사람들이 괜히 더 꼬이기 전에 이만 떠날게요. 다음에 단둘이서 만나기로 해요, 김석용 아저씨.”
“알겠습니다. 정말 앞으로의 행보 하나하나가 기대되는군요. 조만간 인터뷰할 날만 기다리며 질문을 추려놓고 있겠습니다.”
“네. 하지만 너무 많이 준비하시진 마세요. 아시겠죠? 그리고 축굴아, 혹시 너 라이딩 스킬 배워뒀냐?”
나는 석용 아재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현중이한테 말을 건넸다.
“나? 아니, 없는데? 왜?”
“저런. 그럼 넌 시승 못 해 보겠네? 새로 장만한 내 전용기에!”
그 말을 끝으로, 난 웅크리고 있는 레드 드레이크의 등 위로 점프하듯이 올라탔다.
[몬스터 라이딩(공통 스킬): ★☆☆☆ ]
* (passive) 펫이 된 몬스터를 탑승할 수 있게 됩니다.(탑승형 몬스터만 가능)
* (passive) 탑승 중인 몬스터의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를 20% 증가시킵니다.
* (active) 마나 소비: 120, 사용 대기시간: 420초
-10초간 전력 질주하여 탑승 중인 몬스터의 이동 속도를 80% 증가시킵니다.
최근에 찍어둔 공통 스킬과 미리 사 놓은 안장.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춰둔 덕분에, 난 펫이 된 레드 드레이크에 바로 탈 수 있었다.
그렇게 인벤토리에서 안장을 꺼내 드레이크의 등에 장착하고 그 위에 앉자, 시스템 창 두 개가 연달아서 떴다.
[업적 ‘드래곤 라이더’를 획득했습니다.]
첫 번째는 업적이었다.
드레이크가 비록 하위 용종이지만 그래도 나름 인정해 주는지, 드래곤 라이더라는 명칭이었다.
이름부터가 아주 유니크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업적이었다.
[펫이 된 ‘레드 드레이크’의 이름을 새롭게 지어 줄 수 있습니다. ‘레드 드레이크’의 이름을 변경하시겠습니까?]
두 번째 알림창은 펫 네임을 지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며칠 동안 테이밍에 도전했기에, 그동안 이름이라면 진작부터 생각해 둔 게 있었다.
요 빨갛고 쌔끈하게 생긴 놈과 딱 어울리는 이름으로!
[훼라리]
[산드로님의 펫 ‘레드 드레이크’의 이름이 ‘훼라리’로 변경되었습니다.]
“가자 라리야! 저 높은 창공을 향해!”
키에엑!
긴 고삐를 당기자, 훼라리는 제자리에서 홰를 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두 발을 박차며 점프하듯 날아올랐다.
들썩들썩.
날갯짓에 따라 내 몸도 위아래로 흔들린다 싶더니, 금세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상태로 공중에 떠 있게 되었다.
“두 분! 그때 뭐라고 했었죠? 드레이크를 테이밍하는 게 헛수고라고요? 에이! 그렇게 게임하다 보면 평생 타연을 해도 이 기분을 알진 못할걸요?”
“와…… 유저가 드레이크를 탈 것으로 쓰다니…….”
“진짜 대박이네…….”
멍하니 올려다보는 두 기사 근처를 활공으로 지나친 다음, 화산지대 상공으로 높이 날아올랐다.
“와! 이건 그리폰보다 최소 2배 이상, 아니 3배 정도는 빠른 것 같은데?”
그동안 봐왔던 플라이 마법을 쓴 유저나 비행 몹을 탄 라이더들.
그들에게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속도감이었다.
훼라리의 쫙 펼친 위압적인 두 날개 너머로 지상의 풍경이 빠르게 멀어졌다.
[이동 불가 지역으로 진입하여 주기적인 데미지를 입습니다.]
그러던 순간.
어느 정도 높은 위치에 도달하고 나니, 시스템 경고 창과 함께 내 MP가 급격히 깎여나가기 시작했다.
“아! 맵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는 것을 이런 식으로 방지하고 있었지! 공중으로 도달해본 건 처음이라 깜빡하고 있었네.”
서둘러 지상 쪽으로 다이빙하듯 떨어진 다음, 활공 상태로 전환했다.
그러자 경고창이 사라지며 빠르게 줄어들던 MP가 원상태로 돌아왔다.
현재 오픈된 맵의 상공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유저가 너무 멀리 벗어나거나 날아서 미공개 지역까지 이동하려 들면, 지금 같은 방식으로 제재됐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라 그동안 잊고 있었다.
“그래도 워낙 맵이 넓은 타연이니까 날아다닐 곳은 많겠는데?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빨라서 사냥터나 보스 몹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겠어!”
잠시 활공을 하며 여유가 생겨 아직 살펴보지 못했던 새로운 내 펫의 스펙과 업적들을 살펴봤다.
[훼라리(레드 드레이크), Lv. 344]
* HP: 134200/134200 * MP: 76500/76500
* 공격력: 2335 * 물리 방어력: 1540 * 마법 방어력: 2362
* 전용 스킬: 화염구 브레스(!), 날개 돌풍(!)
[업적: 테이밍 마스터(A)]
* 테이밍 몬스터의 최고 난이도, 필드 보스 몬스터를 테이밍한 자에게 주어지는 업적입니다. (체력 +30, 마력 +30)
* 업적 효과로 테이밍한 펫이 사냥 시에 추가 경험치를 얻습니다. (+10%)
* 업적 효과로 테이밍한 펫의 스킬 사용 대기시간이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업적: 드래곤 라이더(B)]
* 라이딩 스킬로 드래곤 계열의 몬스터를 탑승한 자에게 주어지는 업적입니다. (이동 속도 +3%)
* 업적 효과로 탑승 중일 때 입는 피해를 드래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업적 효과로 드래곤을 탑승 중일 때는 대부분의 드래곤 계열 몬스터로부터 선공 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펫이 되면 원래 필드 보스 몹일 때 보다는 많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막상 스펙을 보니 많이 다운된 것 같지 않았다.
레이드할 때와 비교해 보면 거의 절반 수준?
몹일 때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라면 최상위권 유저라 해도 일대일로 싸워 이기는 것은 어려워 보일 정도였다.
이동 수단 외에도 아주 든든한 전투 동반자가 생긴 셈이었다.
스킬인 화염구 브레스는 강력한 광역 데미지에도 불구하고 쿨타임이 30초 정도로 짧은 편이었다.
날개 돌풍은 쿨타임은 제법 길지만, 광역 넉백 효과가 있어 전략적으로 유용해 보였다.
필드 보스 출신답게 보유 스킬 두 개가 전부 알짜배기였다.
‘역시 테이밍 몬스터를 배우기로 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어. 그때 포기해 버렸으면 아마 나중에 엄청 후회했을 거야.’
업적들도 각각 A와 B등급이라 그런지,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 효과가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일단 예상보다 1개를 더 얻게 됐으니, 기대 이상의 수확이었다.
“캬…… 좋다…….”
그래도 역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건,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멋진 풍경과 개방감이었다.
예전에도 가끔 우울할 때면, 소환 말을 타고 무작정 필드를 달리기만 해도 기분이 풀리곤 했다.
한데 이렇게 하늘을 날고 있자니, 극한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상 현실이지만 현실과 다름없는 이곳 타연.
이 안에서 이런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건, 마치 축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현실 속 어느 곳에서도, 그리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쓴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런 감동을 안겨주진 못할 거야!’
그렇게 나는 오늘, 타연 최초의 드래곤 라이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