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화 디바인급 방패 (3)
“수호의 빛! 활력의 빛!”
내 외침을 듣자마자 혼란 지속 효과가 끝난 축빙 형님이 버프를 부여했고, 현중이도 줄곧 방어용이었던 ‘지탱의 오라’ 를 ‘투쟁의 오라’ 상태로 바꿨다.
빨라진 타이탄의 평타 공격은 더는 눈으로 보고 피하기 힘든 수준으로 변해버렸기에, 딜 로스도 줄일 겸 맞으면서 맞공격을 했다.
[마나 쉴드가 5,662의 물리 피해를 흡수합니다.]
[마나 쉴드가 6,115의 물리 피해를 흡수합니다.]
……………………
‘늘 혼자였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 버프 하나하나가 중첩되고 나니, 흡수되는 마나가 피해 데미지를 얼추 따라간다!’
하지만 의외로 버틸만 했다.
비록 힐은 못 받더라도 온갖 버프들로 인해 데미지는 줄어든 반면, 공격력은 극대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속성으로 인한 신검의 추가 데미지까지 있었으니, 비록 공격력의 6%밖에 마나를 흡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흡수되는 절대량이 미친 듯이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후반 페이즈에 돌입한 타이탄의 단일 타겟팅을, 정말 말도 안 되게도 혼자서 버텨내고 있었다.
“축굴아! 너도 천상의 방패 써서 달라붙어서 딜 해!”
“오케이! 천상의 방패!”
혼란에 빠지면 가장 근접한 나를 공격할 것 같아 떨어져 있던 현중이도, 어느새 쿨이 돌아온 10초 무적 스킬을 쓰고 달라붙었다.
녀석의 무기도 레전더리.
거기에 신성 계열의 자버프도 몇 개 있는 성기사인지라 작정하고 딜을 하니, 꽤 많은 딜량을 추가할 수 있었다.
25%, 20%, 15%!
녀석의 네임 바에 있는 HP가 초반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그러자 녀석은 갑자기 온몸에서 일렁이던 검은 기운을, 이리저리 내뿜는 공격 패턴을 새롭게 선보였다.
“마지막 페이즈입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극딜 모드를 유지해 주세요!”
어느새 천상의 방패 스킬의 지속 효과가 끝난 현중이는, 타이탄의 광역 평타 공격과 검은 기운의 타겟팅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해 빈사 상태로 돌입했다.
멀리서 부지런하게 화살과 마법을 날리던 라챤이와 축볼 누님도 검은 기운에 서너 번 적중당하더니 곧 죽어버리고 말았다.
유일하게 자힐로 버티던 축빙 형님도, 다시 시전한 혼란에 허둥대다가 역시나 검은 기운을 맞고 죽어버렸다.
차례대로 검은 기운의 타겟팅은 옮겨졌고, 그때마다 각자 아무도 버티지 못하고 전원 사망해버렸다.
그래서 나만, 이 파티에서 오직 나만 살아남아 멈추지 않고 딜을 하고 있었다.
‘죽인다. 넌 죽는다. 넌 죽고야 만다!’
여기서 나까지 죽어버리면 리트라이는커녕 인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다시 돌아온 태성 길드에게 퍼스트 클리어를 뺏길 가능성이 컸다.
그러니 이건 타이탄이란 거대한 보상을 건, 나만의 작은 도박이었다.
[마나 쉴드가 2,220의 마법 피해를 흡수합니다.]
[마나 쉴드가 1,992의 마법 피해를 흡수합니다.]
……………………
유도 공격인지라 무조건 적중할 수밖에 없던 검은 기운.
하지만 마법 공격이라 그런지, MP가 드라마틱하게 깎이지는 않았다.
또한 오랜만에 집중력이 극도로 발휘된 상태가 됐는지, 어느새 놈의 빠른 평타 공격도 느리게 보여 절반 정도는 아슬아슬하게 피해내고 있었다.
“내가 반드시 이기고 만다고 이 자식아!!”
그렇기에…….
나는 거의 모든 MP를 소진했지만, 결국엔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자식의 천적이나 마찬가지인 신검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쾌거였다.
“이대로 마계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곳에서 소멸당하게 될 줄이야!”
[업적 ‘타이탄 파괴자’를 획득했습니다.]
[‘저주받은 타이탄의 해방(일회성 퀘스트)’를 해결했습니다.]
[보상으로 타이탄 ‘레벤다스’의 소유권(최초 보상)이 당신의 파티에게 주어집니다.]
악령의 단말마와 함께 거대한 타이탄은 소멸되듯 사라졌고, 내 알림창에는 시스템 로그 기록이 빠른 속도로 주르륵 올라왔다.
그리고 녀석이 사라진 자리에는…… 커다란 사각 방패 하나가 다소곳하게 드랍되어 있었다.
“됐다! 우리가 퍼스트 클리어에 성공했어요!”
[축복받은얼굴: 오예! 아자아자!]
[라스트챤스: 깨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것을.... 우리가 깨버렸습니다!! 야호!!]
[축복받은파볼: 산드로드로 대레대레대레대에박!!!!]
[축복받은무빙: 정말 자랑스럽다. 이걸 녹화할 생각이 지금에서 생각난 게, 미친 듯이 아쉬울 정도야 정말.]
파티원 모두는 길드 채팅창을 통해 기쁨의 환호성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차! 모두 빈사 상태에 빠지셨지! 죄송합니다, 바로 살려드릴게요!”
나는 곳곳에 흩어져 누워 있는 파티원들을 차례로 돌아다니며 전원 다 부활시켰다.
길드원들은 살아날 때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전부 다 떠버리가 되었다.
“히야! 아무리 봐도 우리 드로는 남달라. 그동안 어디 있다가 이제야 우리 앞에 나타난 거야?”
“잡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걸 한 방에 잡아내다니……. 이거 영상 찍어서 팔았으면 대박이었겠어요.”
“찍을 멤버가 어딨다고? 그리고 그깟 돈이 문제야? 지금 타이탄을 먹게 생겼는데?”
그렇다.
지금 우리 앞에는 무려 타이탄을 소환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런 인던의 파티 사냥에서 드랍된 아이템은 루팅을 하기 전에 파티원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아무리 마지막에 내가 혼자 죽였다 하더라도 템을 먹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파티원들은 하나같이 당연하다는 듯이 내게 습득을 권유해 왔다.
“드로, 네가 우리를 불렀고 애초에 너 없었으면 깨지도 못했을 던전이었잖아? 네가 먹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 우리가 먹어 봐야 어차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해. 타이탄을 2대 갖고 있으면 훨씬 더 안전해지고 잘 써먹을 수 있을 거다.”
“맞아. 다음에는 몰라도 이번 건 거의 네 원맨쇼나 다름없었잖아? 그러니 이건 네가 먹어라. 난 포기한다!”
그 말을 시작으로 파티원 전원은 사각 방패의 획득권을 포기했고, 자연스럽게 내게만 루팅권이 남아 습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무슨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다들 포기하세요? 앞으로 태성과 함께 싸우려면 길드원들 각자가 타이탄 한 대씩은 가져야 할 거란 말, 제가 처음에 했던 거 기억 안 나세요?”
“누가 뭐래? 우리건 차근차근 갖기로 하고, 일단 이건 네가 먹어. 비행기 게임할 때도 폭탄이 많으면 많을수록 잘 안 죽는 거 몰라?”
“말하는 비유도 하여간 아재답다니까? 축빙이 형, 요즘 누가 슈팅 겜을 한다고 그런 소리를 해요? 크크.”
“제대로 잘 알아들었으면서 맨날 아재래, 저 자식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더 실랑이해 봤자일 것 같아서, 결국 나는 사각 방패를 주웠다.
루팅 창이 돌아갈 때부터 다들 확인했겠지만, 이 아이템은 무려 ‘디바인’급 아이템이었다.
타연에 등장한 3번째 디바인 장비.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이 방패의 스펙을 자세히 확인해 보았다.
<레벤다스(디바인, 방패)>
* 공격력: 920
* 방어력: 1220
* 마법 방어력: 610
* 근력 +150 체력 +150
* 모든 속성 내성 +15%
* 방패 관련 스킬 레벨 +1
* 방패 관련 스킬의 사용 대기 시간 감소 50%
* 피격 시, 5%의 확률로 ‘데미지 반사’ 발동
* 타이탄 ‘레벤다스(!)’ 소환 가능
* 이 아이템은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 고대 마도 왕국 페라루스의 국보이자, 타이탄 ‘레벤다스’의 동력이 박혀 있는 방패입니다.
* “왕국은 갑작스럽게 침공한 마왕군에 대적할 수 있는 타이탄이 필요했고, 곧 모든 국력을 쏟아부어 제작에 착수했다. 그렇게 레벤다스는 시대의 요구이자 우리 마탑에게 주어진 사명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왕국의 수호신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페라루스의 제3 마탑주 헤이첼 베쟈스-
좋다.
정말 미친 듯이 좋은 스펙과 옵션의 방패였다.
아마 지금까지 나왔던 가장 최강의 방패와 비교해도, 최소 2배 이상 좋다고 평가받을 만큼 훌륭해 보였다.
‘그래도 역시…… 어딘가 조금은 모자라 보여.’
하지만 확실히 같은 디바인급이라 해도 7신기와는 차이가 나는 스펙이었다.
일단 스탯이나 스킬 강화가 한정된 조건이었고, 신의 가호도 없어서 사실상 강화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소환이 가능한 타이탄도 나이트급이었다.
교황에게 로드급은 오직 7신기인 7대밖에 없다고 듣긴 했지만, 막상 같은 디바인 장비인데 나이트급이 소환된다는 설명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한편 나는 곧바로 우리가 실랑이했던 것이 전혀 의미 없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옵션 창의 레벤다스 소환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온통 검게 칠해진 상태로 사용 불가 표시로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사용 불가 표시를 터치해봤다.
[플레이어는 오직 1대의 타이탄만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이미 나는 루이투스의 소환을 몇 번이나 해본 몸.
보아하니 루이투스의 소유권이 사라지지 않는 한, 나는 새롭게 얻은 이 방패는 사용할 수 있더라도 레벤다스는 소환할 수 없는 듯했다.
“하하! 그럼 그렇지, 어디 일루전이 대충 일할 놈들이에요? 한 사람이 타이탄 2대를 소환할 수는 없다는데요? 그럼 이거 누가 가져가실래요?”
축빙 형님의 말씀대로 내게 레벤다스라는 여분의 타이탄이 한 대 더 있다면,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 하나가 더 보장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전혀 없지는 않았고, 딱 그 상태에서 모두가 루팅권을 포기했기에 엉겹결에 먹게 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타이탄을 전혀 쓸 수 없다.
그 외에도, 아무리 디바인 장비라 해도 내가 이 방패를 제대로 쓰려면 방패 마스터리를 비롯한 스킬 몇 가지를 더 찍어야만 했다.
그러니 내가 이 방패를 갖는다는 건 지나친 낭비였다.
물론 다른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강화할 자금을 위해 판매에 나선다면, 아무리 태성을 제외하더라도 몇십억은 너끈히 받아낼 만한 아이템인 건 사실이다.
따라서 욕심이나 미련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이리라.
하지만 그 거짓말 같은 일이 내게 벌어졌다.
이 레벤다스에 대한 욕심이 전혀, 정말로 눈곱만큼도 생기지 않은 것이다.
오래 봐 온 사이도 아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내가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여는 성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 전 파티원 모두가 스스럼없이 레벤다스의 루팅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빗장을 슬그머니 열어버리고 만 모양이었다.
만약 예전의 내가 그들 입장이었다면, 아무리 기여한 바가 적더라도 이 아이템의 값어치를 알기에 절대 하지 못했을 행동들이었다.
그래서 불과 몇 달 전에는 몇천 원어치의 골드도 아까워하던 내가, 몇십억짜리 아이템을 남에게 넘기는 일을 나서서 반기고 있었다.
“이런……. 그러면 정말 누군가가 먹어야 하는 거야?”
신검과 달리 이 레벤다스는 다행히 유저 간 거래가 되는 아이템이었다.
7신기에 특출나게도 교환 제재가 있던 것이지, 원래 타연은 유저들의 자유도를 최상으로 보장해 주는 게임으로 유명했다.
그러니 아무리 디바인 장비라도 교환이나 매매는 원래 가능한 게 맞았고, 그렇기에 나는 레벤다스를 다시 바닥 위로 드랍할 수 있었다.
“난 빠질래. 마법사가 무슨 타이탄을 타겠어? 그냥 어깨에 올라타서 원딜이나 한다면 모를까나. 어머! 말하고 나니 정말 그렇게 해볼까나?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데?”
“저도 빠질게요! 어차피 궁수에다 레벨도 제일 쪼렙인지라, 저런 거 들고 다니면 언제 태성한테 상납하게 될지 몰라요.”
“나도 빠진다. 힐러가 힐을 해야지 타이탄 탈 시간이 어딨겠어. 방패에다가 전투 망치를 든 타이탄이라……. 뭐 딱 적당한 놈이 우리 중에 하나 있긴 하네.”
어? 어?
당연히 힐러 랭커이자 전직 길드 마스터였던 축빙 형님이 가져가실 거라고 생각했다.
사제는 어그로가 잘 끌리는 만큼, 방패를 착용해 생존력을 높이는 유저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로 파티원들의 중론이 모아졌다.
“나요? 정말 제가 타이탄을 가지라고요?”
“그래 축굴아. 사실상 네가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생존력이 좋은 캐릭이야. 디바인 템이라 죽으면 바로 드랍하게 될 텐데, 무적 스킬이 있는 네가 그나마 낫지 않겠냐?”
“맞아. 애초에 방패로 나온 템을 너 말고 누가 먹겠어? 후딱 착용해 봐, 타이탄 스펙 좀 보게!”
“드로야, 이거 정말 내가 가져도 되겠냐……?”
“너 앞으로 태성과 싸운다고 한 거 말뿐이었냐? 싸우기 전에 연장부터 챙기는 건 기본 아니야?”
내 말에 녀석의 얼떨떨한 표정이 더욱 심란해졌다.
하긴 나처럼 뭣도 모르고 신검을 먹는 게 아니라 이렇게 심사숙고하며 먹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일지도 몰랐다.
비록 게임 안이라고는 해도, 이걸 갖는 순간부터 현중이의 인생은 이전과 180도 달라질 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머, 먹는다? 진짜로 먹어?”
“야! 그만 꾸물대고 먹어라 쫌! 남자 맞냐?”
“하하! 요놈 진짜 줘도 못 먹네, 크크!”
“에잇! 나도 몰라! 머, 먹는다!”
결국 몇 번을 주저하다 방패를 주운 현중이.
녀석은 먹자마자 착용부터 해 봤는지, 금세 차고 있던 방패가 커다란 사각 방패로 바뀌었다.
은빛 금속 바탕의 테두리에 붉은 금속이 십자 모양으로 덧대어 있었고, 중앙의 교차점에는 커다란 황금빛 보석이 박혀 있었다.
누가 디바인급 장비 아니랄까 봐, 한눈에 봐도 화려하고 비싸 보이는 외형이었다.
“얀마, 이건 제발 부탁인데 외형 변경은 좀 하지 마라. 알겠지?”
“이제 내 꺼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신경 꺼라, 드로야.”
기뻐하는 녀석과 축하하는 파티원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내가 얻은 업적에 대해서 마저 살펴봤다.
[업적: 타이탄 파괴자(B)]
* 타이탄을 파괴하는 동안 가장 큰 공훈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업적입니다. (모든 스탯 +3)
* 업적 효과로 타이탄을 공격할 시에, 보다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타이탄을 공격할 시 모든 종류의 데미지 +25%)
연우님에게 타이탄을 보장해 드리는 약속까지 하며 찾아온 던전인데, 정작 내가 얻은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버려 뒀으면 태성이 나이트급 타이탄을 가져갈 뻔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향후 다리우스 킬을 함께 도모할 내 동료가 대신 강해졌으니, 크게 보면 내가 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뭔가 아쉬울 뻔했는데, 내게만 이 업적이 주어졌다.
‘타이탄을 공격할 때마다 무려 25%의 데미지를 추가로 줄 수 있다고?’
이 업적은 향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당히 많은 유저가 갖게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현재로선 타이탄이 몇 대 없으니, 이 업적을 획득할 수 있는 유저도 최소한 몇 달 동안 얼마 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니 당분간은 오직 나만이…….
다리우스의 타이탄을 파괴할 또 하나의 무기를 얻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