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득템왕-124화 (124/350)

124화 투 트랙 (2)

“아하! 맞네! 이 템 설명에 녀석이 사냥 중인 곳의 힌트가 담겨 있는 거나 마찬가지구나!”

“그렇네요! 설정상 천 년 전, 그 지역을 침공했던 마족한테서 얻은 검일 테니까요! 역시 산드로 행님, 대박이에요!”

상대를 진심으로 속이고 싶다면 99의 진실에 1의 거짓말을 보태라는 격언처럼.

도닥통이 내 관심과 환심을 사기 위해 했던 사전 작업 중에는, 다리우스에 관한 진짜 정보도 숨겨져 있었다.

아무리 톱 랭커라고 해도 유저들의 눈에 전혀 띄지 않는다는 점은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그러니 그런 그가 ‘시공의 틈새’라는, 타연 유저 절대다수가 모르는 필드 사냥터에서 레벨업 중이라는 건 진실일 확률이 높았다.

그렇지 않고 인던에서만 사냥했더라면, 아무리 마신검이 있더라도 그렇게나 빠르게 10 레벨다운을 회복하고 통합 랭킹 2위까지 랭크업을 할 순 없었을 테니 말이다.

물론 그동안은 심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악마 군단장의 암살검이라는 검이, 추측이 사실이었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녀석이 도통 어딨는지 몰라서, 끌어내려고 함정을 팠던 거였잖아요? 근데 이렇게 단서가 생겼으니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도닥통이 말한 시공의 틈새라는 곳. 유저들에게 알려지지 않을 거로 보아, 거긴 분명 타연 속 금지가 맞을 거예요.”

“그렇지! 명색이 금지라는 곳인데, 유저들이 찾기 쉬운 곳일 리 없겠지!”

“맞아요, 축빙 형님. 그러니까 만약 우리가 녀석을 찾아낸다면, 이번같이 녀석이 부하들 덕에 살아날 일은 없을 겁니다. 그곳은 금지인터라, 입장 가능한 숫자가 많진 않을 테니까요.”

“하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리 길드보다 자격을 갖춘 자 업적을 많이 보유한 길드도 많진 않을 거야.”

드래곤을 잡은 뒤 얻은 A급 업적.

아무리 태성이라도, 이런 업적을 수십 명이나 얻었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렇게 많이 들락날락했으면 소문이 안 났을 리도 없을 테고.

다리우스, 아니 박태후.

이번엔 집안 한복판에서도 겨우겨우 운 좋게 살아남았지?

그런 우리가 필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될까?

‘조금만 더 기다려라. 다음번엔 꼭, 내 손으로 반드시 널 죽여주마!’

* * *

“카! 진짜 다 잡은 거였는데 개아쉽네!”

“미안하다 현중아. 넌 진짜 잘해줬는데, 내가 그만…….”

“뭔 또 헛소릴 하냐? 그놈의 일도양단만 없었으면 이번에 죽인 거였는데! 그러게 괜히 체크 메이트를 외쳐 가지고, 캐슬링(castling) 당한 거 아냐? 아니다, 그래도 양단이 놈이 박태후가 있는 곳 힌트를 전해줬으니까, 나중에 일등 공신이 될지도?”

“오, 체스 좀 했나 봐? 캐슬링을 아는 걸 보니.”

“군대 있을 때 오지게도 많이 했었지.”

꿀꺽꿀꺽.

차가운 캔맥주가 목젖을 시원하게 적셔 줬지만, 입맛이 썼다.

새벽에 진행된 작전이라 다들 취침을 위해 로그아웃했지만, 나와 현중이는 미련이 남아 집 앞 편의점에 모였다.

이 기분으로는 쉽사리 잠이 들 것 같지가 않았기에.

“크크. 분명 태성에서 PK 금지령 떨어진 지도 꽤 지났는데, 일도양단 그 자식은 여전히 머더러였더라? 하긴 성질머리가 워낙 거지 같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거 같긴 하다만.”

“근데 머더러면서 영혼 연결 걸었던 건, 생각해 보면 대박 아니냐? 그렇게나 박태후 놈한테 충성하는 줄은 몰랐는데?”

“태성 길드 자체가 그런 거 같더라. 배신을 못 하는 이유가 충성심이라기보단, 후환이 두려워서 그러는 느낌이 훨씬 강해. 연우가 그러는데 멀린 사태 이후로 전 길드원 연락처는 물론, 사는 곳까지 싹 다 확인했다더라.”

“뭐? 요즘이 어떤 시댄데 그런 짓을 하는 놈들이 있어? 아무리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이더라도 문제 있는 거 아냐? 잠깐, 너 지금 뭐라고 했지? 연우? 언제부터 님 자를 빼고 부르는 사이가 됐냐?”

“함께 술도 마셨는데 그럼 언제까지 님님 거리면서 지내냐? 그러는 넌, 너야말로 축볼 누님을 언제까지 외롭게 놔둘 건데?”

“이 새끼가 누나 얘기는 여기서 왜 또 나와?”

“하하! 됐다 자식아. 그렇게 얼버무릴 거였으면, 먼저 얘기나 꺼내지 마라!”

몇 달간 미친 듯이 달려왔던 목표.

줄곧 벼려 왔던 박태후를 쓰러뜨릴 계획이 아깝게 실패로 끝났다.

예전의 나였다면 또다시 패배주의에 빠지거나 크게 낙담했을 일.

하지만 그런 기분이 조금도 들지 않아, 뭔가 이상했다.

‘하루빨리 복수하길 원하는 길드원들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이젠 좀 돌아가야 할지도…….’

살아오는 동안 무언가에 이렇게나 열중했던 적이 없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실패에도 불구하고 한 점 후회가 남지 않았다.

심지어 벌써 현중이 녀석과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나 할 정도로, 정말 조금의 미련조차 남지 않았다.

그저 아직은 때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만 들 뿐.

최선을 다한 뒤의 실패가 어떤 것인지…… 28살이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다시 또 다리우스 암살을 목표로 달려볼 거냐?”

“물론이지.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다르게 가 보려고. 이제부턴 투 트랙(two track) 전략이다.”

“투 트랙?”

“그래. 지금까지 태성 길드원들을 대상으로 필드전을 벌인 건, 사실 박태후를 끌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잖아? 이제부터는 그런 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정말 각 잡고 태성 길드를 무너뜨리는 데만 집중해 보려고.”

“짜식, 말 한번 살벌하게 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왠지 니가 하는 말들이 마냥 헛소리로만 들리진 않는다는 게 신기하긴 하네. 인정하기 싫지만, 지금의 너라면 왠지 진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쭈, 이게 길마님께 못 하는 소리가 없네? 아무튼 직접 부딪쳐 보니까 깨달을 수밖에 없더라. 박태후가 태성이고, 태성이 박태후라는 걸……. 박태후만 잡겠다고 덤벼들다간, 오히려 나중 가서는 시도조차 못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러니 이제부터는 투 트랙 전략이다.”

“그니깐 네 말은 이제부터 다리우스 킬에만 집중하던 걸 멈추고, 길드까지 둘 다 집중하겠다 이 소리지?”

지금까지도 공성전을 비롯해 필드전까지, 태성 길드의 약화에 줄곧 힘써왔다.

그러니 지금 내가 말한 투 트랙, 다시 말해 앞으로 내가 집중할 2가지 방향은 조금 다른 의미였다.

“인마, 그건 당연한 거고! 앞으로는 내 성장만큼이나, 길드가 성장하는 데도 집중할 거란 소리야.”

“길드? 우리 버닝스타? 그게 뭔 소리야? 우리 길드는 처음 생겼을 때부터 계속 엄청 빠르게 성장해 왔는데?”

“그거론 부족한 거 같아. 앞으론 더 넘어설 거야. 지금까지의 우리 길드는 그저 태성 길드에 복수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였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제한을 두지 않을 거야. 오늘부로 난, 우리 버닝스타를 타연 최고의 길드로 성장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결국엔 태성도 넘어설 정도로!”

거창하게 길드를 키워 5성을 먹고, 나중엔 건국도 하고 말 테다!

그런 생각인 건 아니다.

소수 정예.

그 컨셉만큼은 유지하겠지만, 복수에만 제한을 뒀던 기존 목표를 지금부터는 버릴 거란 뜻이었다.

더는 복수에만 목매달고 있다간, 오히려 그 길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길드를 확장하고 모든 길드원들을 전부 랭커급으로 성장시키는 것.

이번 경험을 통해, 그게 오히려 복수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이란 확신이 들게 되었다.

녀석을 죽이는데 가장 힘든 방해물은…… 녀석의 스펙, 업적, 타이탄 등이 아닌, 태성 길드 그 자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환아. 근데 길드는 어떻게 키우려고? 믿을 만하고 실력 좋은 사람들 구하기가 타연에서 얼마나 힘든지 너도 잘 알잖아?”

“형님이 생각도 없이 말했겠냐? 이미 플랜 다 세워 놨다. 바로 영입을 시도해볼 사람 몇 명도, 이미 정해졌고.”

“뭐? 벌써? 그게 누군데?”

“있잖아. 나 대신 도닥통이 몇 달간 열심히 모집한, 실력 좋고 끝내주는 히트맨들이!”

자고로 적의 적은 아군인 법.

그러니 날이 밝는 대로, 새로운 멤버 후보를 차례로 만나볼 생각이었다.

* * *

(무적살라딘: 어쩐일이세요 산드로님.)

(나: 밤새 충격이 크셨죠? 괜찮으시다면 잠시 만나 뵐 수 있을까요?)

(무적살라딘: 아 네... 제가 어디로 가면 될까요?)

(나: 제가 직접 찾아뵈려 했는데.... 그럼 칼젠 성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마지막 멤버였던 무적살라딘과 연락이 닿았다.

아무래도 새벽의 일이 충격이 컸을 터라, 만에 하나 영영 접속하지 않을 것도 각오했는데 다행이었다.

“오신다고 하나요?”

“네. 다행히 거절하시진 않네요.”

눈앞에 있는 도둑, ‘살살치세요’.

도둑 랭킹 10위와 2레벨밖에 차이 나지 않는 그와는, 막 얘기가 끝난 참이었다.

-그 개자식들을 잡을 기회를 주신다니 솔깃하긴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젠 좀 지치네요. 원래 겜 접으려고 태성을 척지기로 했던 건데, 이런 꼴까지 당하고 나니 의욕이 나질 않아요.

-저희 길드로 들어오시면 암살단과는 달리, 공성전이라든지 레이드라든지 다른 콘텐츠들을 즐기시면서 태성에 복수하실 수 있습니다. 그 정도도 싫으세요?

-죄송합니다. 그런 거야 이미 전부 다 해봤던 거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번 일로 타연에 완전히 정이 떨어져 버렸네요.

그와 함께한 건 불과 일주일에 불과했지만, 분명 복수에 눈이 먼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 확실히 돈 때문에 도닥통의 꾐에 넘어가 합류한 사람이었다.

배신당한 도둑들 중, 무적살라딘과 더불어 태성 길드를 향해 검을 휘둘렀던 사람.

다른 이들이 어떻게든 살고자 창문 밖으로 뛰어들었던 걸 생각해 보면, 이 둘은 우리 버닝스타 길드원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

‘최후의 순간에 함께 배신당했던 사람들이야.’

이 둘 만큼 태성의 스파이 걱정으로부터 안심인 유저들도 없을 터!

실력도 타연 톱클래스에 속했기에 가장 영입하고 싶은 유저들이었는데, 뜻밖에도 쉽진 않았다.

“어? 살치 님도 계셨네요?”

“오셨네요 무살 님.”

도둑 랭킹 9위.

유일하게 배신자가 아니었던 랭커, 무적살라딘이 도착했다.

‘이런…….’

그런데 그의 외관이 척 보기에도 안쓰러웠다.

보통 유저들은 손에 무기를 들고 다니거나 최소한 허리춤에 패용(佩用)은 하고 다녔는데, 그의 두 손과 허리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랭커답게 늘 당당하고 강해 보였던 그였기에, 지금 모습이 왠지 더 초라해 보였다.

“여긴 어쩐 일로…… 아니, 산드로 님. 그보다 어젠 어떻게 됐나요? 제가 죽은 후에요? 전 바로 로그아웃을 해서…….”

“아, 아직 모르시겠군요. 사실 전 진작부터 도닥통이 배신할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리우스를 죽이는 것엔 실패하긴 했지만요…….”

“그게 무슨 소린지……?”

설명해줄 것들이 많았기에, 일단 그간의 진실에 대해 전해주었다.

“그럼 결국 전…… 그냥 이용당하고 만 건가요? 둘 사이에 껴서요?”

“죄송합니다 살라딘 님. 염치없지만 미리 말씀드릴 수 없었던 사정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모든 걸 걸었던 도박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함정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 배신자인지는 몰랐다.

최악의 경우, 나를 제외한 전원이 배신자일 수도 있었다.

그래도 만약 내가 없었다면 도닥통이 암살단을 만들지도 않았을 일.

순수한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이 두 사람에게, 내가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었다.

“다리우스의 그 망토. 아마 디바인 템일 겁니다. 들어보니까 그 템이 뭔지 알 것 같네요.”

“네? 그게 디바인 템이었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뭐라고 그들을 챙겨줄 깜냥이 된단 말인가?

이 둘은 원래 자기 힘으로 랭커 수준에 이른 타연 톱 수준의 실력자들.

그에 걸맞게 그간 쌓아온 정보력과 노하우가 넘쳐났기에, 이들을 우리 길드에 영입할 수만 있다면 내게도 큰 이득이었다.

“천사장 페리엘의 망토. 신마전쟁 12영웅 중 하나인 막시무스의 대표 아이템이죠. 올타 게시글 중에 이 템 획득 루트에 관해 연구한 글도 있을 정도로 제법 알려진 템입니다.”

“루트라고 하면 드랍 아이템이 아니라 퀘템인가 보죠?”

“네. 신규 사냥터 중 하나인 테네시 벼락 언덕 지역 퀘스트를 하다 보면 언급하는 NPC가 몇 명 있어요. 한데 내용들을 종합해보니 아무래도 유저가 얻을 수 있는 템으로 추정되고 있었거든요. 다리우스는 그걸 얻은 모양이군요.”

천상의 방패 스킬처럼 무적 상태가 되는 건 아니지만, 망토가 모든 데미지를 흡수하는 형태로 발동된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만약 그게 디바인 템이었다면, 그 철벽같았던 방어력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어느새 디바인 방어구까지 먹은 거였어? 빠르게 쫓아오는 데 성공했지만, 역시 이 구간부터는 녀석을 따라잡기가 만만치는 않을 거야.’

“그렇군요. 아무튼, 살라딘 님. 다름 아니라 제안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 이렇게 모셨습니다.”

“제안이라……. 말씀하시기 전에도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은 되는군요. 옆에 살치 님도 계신 걸 보니…….”

“네, 맞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대로 게임을 접는 걸 미루시고, 저희와 함께하시지 않겠습니까? 버닝스타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요.”

굳이 배신당한 사람들끼리 한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바로 짐작한 듯싶었다.

그래서 내가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인 조금 전부터, 줄곧 심란한 표정이었다.

“그저 돈 몇 푼과 알량한 복수 좀 해보려다가, 밑천까지 다 털린 몸입니다. 하필 메인 무기를 드랍해서 더는 뭘 해보기도 힘든 캐릭이 돼버렸고요. 이제는 그냥 다 정리하고 쉬고 싶군요.”

“장비야 저희와 함께하면서, 차차 맞춰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이대로 접으면 다리우스나 도닥통 같은 놈들이 계속 승승장구할 텐데, 방송으로 그 모습을 보실 수 있겠어요? 저희와 함께하시죠. 전 이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생각이요?”

“네. 전 앞으로 저희 길드를 타연 최고의 소수 정예 길드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러니 이번 스카웃 제의를 거절하신다면, 나중에 지금의 선택을 평생 후회하실지도 모를 겁니다.”

공성전이면 공성전, 레이드면 레이드, 신규 콘텐츠 공략이면 공략 등등.

이제부터는 타연 최고의 길드가 되기 위해, 뭐든지 닥치는 대로 도전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중 가서는 우리 버닝스타 길드의 멤버가 되는 것이 타연 유저들의 꿈이 될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원탑’인 길드로 만들 작정이었다.

그를 위해선, 아직은 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만한 포텐셜을 가진 멤버들이 필요했다.

그러니 이대로 살살치세요에 이어 무적살라딘까지 놓친다는 건, 나로선 매우 아쉬운 일이었다.

“…….”

“어떡하시겠습니까? 며칠 동안 시간을 드려 볼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방금 결정 내렸습니다. 함께 하도록 하시죠, 길마님.”

“네? 정말입니까?”

“네. 그까짓 게임, 접으면 다신 접속도 하지 않을 건데…… 조금만 더 해보도록 하죠! 왠지 산드로 님과 함께라면 재밌을 것 같군요.”

“그 선택, 절대 후회하시지 않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무적살라딘’님이 길드 가입을 요청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YES]

이로써, 우리 버닝스타 길드도 드디어 랭커를 한 명 보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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