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득템왕-135화 (135/350)

135화 상인 연합 (3)

‘도둑 랭킹 2위도 주 무기로 쓰는 걸, 오직 단검 투척만을 위해 사는 놈이 있다니……. 남들이 알게 되면 역대급 돈지랄이라고 엄청 욕먹겠지? 크크!’

활은 양손 무기라 신검을 해제하면서 스위칭할 수 없다.

곧바로 스탯과 스킬 레벨 감소가 적용되기 때문.

하지만 원거리 공격이 필요할 때마다 용살검 대신 이 단검으로 스위칭하게 되면, 2초마다 투척용 단검의 10배가 넘는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이 단검을 손에 넣음으로써, 도망가는 상대에게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원거리 공격 수단을 새롭게 얻게 된 셈이었다.

“좋은 무기가 좋은 주인분에게 가게 됐군요. 그나저나 저희 가게에는 어쩐 일로 찾아오셨다고 하셨죠?”

“하하! 딴 데 한눈 팔려서 정작 제가 온 이유를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장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다른 성에 분점을 내실 생각 없으신가요?”

“분점이요?”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지만 언제 뺏길지 모르는 성.

이곳에 투자한 돈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는데 무작정 우리 성으로 와달라고 할 순 없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건, 각 상점들이 일단 우리 성에 분점을 내어 거래소 위주의 매매를 하며 무세금의 혜택이 얼마나 큰지 경험해 보게 만드는 것이었다.

“갑자기 성을 먹으시길래 뭔가 했는데, 그런 구상이 있으셨군요. 근데 아베르 성은 유저들도 없는 곳인데 저희가 가봤자 무슨 득이 있겠습니까?”

“저희 버닝스타는 무기한 세금 제로 지역으로 아베르 성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성을 먹은 게 아니란 뜻이죠. 이런 소모품 판매나 장비 직거래 등엔 소용없겠지만, 거래소를 이용하실 땐 얼마나 큰 메리트가 있을지 대략 예상되시죠?”

“오호라…… 세금이 없는 지역으로 아베르 성을 운영하시겠다라?”

풍성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는 무한매입.

현실에선 저렇게 수염을 기를 수 없었을 테니, 아마 타연 안에서 생겨난 새로운 버릇일지도 몰랐다.

“어떠세요? 제법 구미가 당기는 제안 아닌가요?”

“굳이 분점을 원하시는 이유 말입니다. 설마 저희보고 성을 함께 지켜달라는 뜻은 아니시겠죠? 다른 생산 유저들도 꼬드겨서요?”

역시 장사꾼이라 그런지 눈치가 장난 아니었다.

“굳이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사실 그러시겠단 확답이 없으면 세금을 0%로 운영하지 않을 생각이라서요. 다른 상인 연합분도 찾아뵐 예정인데, 확답을 주신 분들께 가장 좋은 위치와 여러 혜택을 드릴 계획입니다.”

“죄송합니다. 좋은 뜻을 갖고 추진하는 일이신 것 같은데…… 저희 레드독은 함께하지 못하겠군요.”

“네? 어, 어째서요? 별다른 리스크 없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남기실 수 있잖아요?”

최소한 고민할 시간 정도는 달라고 할 줄 알았다.

한데 내가 야심차게 준비한 계획은, 첫 방문부터 매몰차게 거절당해 버렸다.

“아직 제대로 된 성을 점령해보지 못해 모르실 수도 있겠군요. 세금이 없다는 혜택? 물론 좋은 조건이긴 합니다. 하지만 2%라는 세금을 고스란히 바치는 곳은, 적어도 저희 상인 연합 구성원 중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신지요? 템을 거래소에 등록하고 구매할 때마다 자동으로 세금이 포함된 금액으로 뜨잖습니까?”

“혹시 그동안 저희 ‘큰손’들이 각기 다른 성에 터를 잡고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보신 적 없습니까? 이곳 번스타인만 해도 저희 레드독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말입니다.”

듣고 보니 이상하기는 했다.

평소 크게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브랜드화된 대형 장사꾼들은 각각 한 개 성에만 상점을 열고 자리 잡고 있었다.

당장 이 레드독 건물 옆에도 개인 유저가 따로 상점을 운영 중이었으니, 다른 큰손들이 분점을 내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 그러면 설마……?”

“역시 눈치가 빠르신 편이군요. 맞습니다. 저희 큰손들은 각 길드의 메인 성에 머무르는 대신 성길로부터 대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종의 ‘페이백(payback)’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맙소사! 어쩐지 뭔가 이상하단 느낌이 들더라니!”

이런 등신 같은 놈 같으니라고!

막대한 골드가 왔다 갔다 하는 시스템인데 왜 그리 쉽게 단정 짓고 간과했단 말인가!

‘다른 성들이 전부 최고 세율인 2%로 통일한 이유를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했어. 왜 어느 길드도 경쟁적으로 1.5%라든지 1%로 줄이는 곳이 없었는지에 대해!’

내가 먹었던 칼젠 성은 점령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곳.

원래 유저가 없던 성이라, 아직 큰손들이 진출하지 않았던 성이었다.

그래서 거래소에서 들어왔던 세금 수입이라곤, 그저 칼젠 성을 들른 김에 이용한 순수 ‘개인 유저’들로부터 걷힌 골드였던 것이다.

한데 이렇게 큰손들이 터를 잡은 성의 거래소 세수는 상상 그 이상일 게 분명했다.

큰손 한곳에 소속된 장사꾼은 어림잡아 백여 명 이상!

상점에 있는 장사꾼은 극히 일부로, 대부분은 사람들이 몰리는 광장이나 지역 마을, 각종 필드나 인던 사냥터 등에 좌판을 깔고 장사 중이었다.

그들이 아무리 직거래 위주로 장사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이용하는 거래소 거래 건수는 일반 유저의 수십, 수백 배 수준일 게 분명했다.

‘곁다리 성들의 수입과 메인 성의 수입 차이는…… 내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구나!’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암막 속 코끼리의 발만 만지고 크기를 가늠한 꼴이었다.

한 달 동안 대형 길드의 길마에게 들어오는 세금 수입은, 고작 칼젠 성 몇 개를 더 가지고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하루 종일 매매만 하고 있는 장사꾼들…….

무한매입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번스타인 지역 한 곳에서 걷히는 세금이 태성의 나머지 성들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클 수도 있었다.

“저희 소속 장사꾼들이 하루에 몇 건이나 거래소를 이용하는지 아십니까? 당연히 모르시겠죠. 하지만 저희가 하는 일인데 저조차 모를 수 있을까요? 아무리 타연 최고의 비밀이라곤 하지만…… 상인 연합의 큰손들은 각 성에서 걷히는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모를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곳이니…… 성길도 당신들을 배려해줄 수밖에 없다는 뜻이군요.”

“맞습니다. 그게 바로 저희 장사꾼들이 굳이 ‘상인 연합’을 만들고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어엿한 한 개 성의 주인이 되셨으니 알려드리는 비밀이죠. 저희들은 성을 점령한 길마로부터 매달 정산금을 받습니다. 저희가 한 달 동안 거래소를 이용하며 바쳤던 저희 골드에 대해서 말이죠. 태성, 피닉스, 올림푸스, 고조선 등등……. 상인 길드는 제각각이지만, 어느 한 곳도 예외는 없습니다.”

* * *

자신만만하게 들어섰던 레드독의 상점을 허탈하게 나오고.

다른 장사꾼 길드들도 차례로 방문해 보았다.

-죄송합니다만 관심 없습니다. 이곳에 자리 잡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데, 거길 가서 또 뭔 고생을 하란 말입니까?

-섣부른 판단을 하셨군요. 저희 장사꾼들 중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그곳에 갈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나저나 용살검을 갖고 계신 거로 아는데, 혹시 파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값은 잘 쳐주겠습니다.

‘또머꼬’에 이어 ‘벤티’까지…….

브랜드화된 속칭 큰손들은, 하나같이 내 제안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완전 실수했어. 세금만 없애버리면 다 해결될 거로 생각했는데…….’

세금이 조금도 걷지 않는다면, 사실상 성을 먹을 이유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큰 카드를 포기하면서 세운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실패해버리면, 괜히 타이탄 한 대만 날린 게 되는 셈이었다.

<호박 마켓>

고조선 길드의 주력 성인 토레노 성에 자리 잡은 마지막 큰손.

사실 큰손이라 부르기엔 아직 대중들에게 널리 각인된 장사꾼 브랜드는 아니었다.

호박이란 이름과 길드 마크만 보고도 개인 장사꾼들 사이에서 먼저 다가갈 정도는 돼야 ‘브랜드’라 불릴 만했는데, 후발 주자라 인지도가 부족한 탓이었다.

테바단을 획득한 유저가 이곳이 아닌 레드독을 찾아갔던 이유.

그리고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이 상점에 찾아온 이유.

내 눈앞에 있는 이곳 ‘호박마켓’은, 상인 연합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었다.

딸랑!

“어서 오세요! 방문을 환영합니다!”

노란 호박 모양의 길드 마크를 단 장사꾼으로 보이는 유저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반겨줬다.

“안녕하세요? 혹시 사장님 계신가요?”

“헐! 산드로 님. 설마 아무것도 모르고 저희 호박 마켓에 찾아오신 거세요? 이거 실망인데요?”

“네?”

“제가 바로 호박마켓의 대표, ‘알바마스터’입니다. 길마가 누군지 정도는 알아보시고 오셨어야죠!”

설마 다른 곳을 방문하는 동안 미리 연락받은 건가?

모든 유명 유저들의 아이디를 외우고 다니는 게 아니다 보니, 당연히 사장은 다른 곳처럼 고가품을 취급하는 VIP실에 있을 거로 생각했다.

대부분 중년이었던 다른 큰손들과 다른 20대 후반의 젊은 외관.

건치를 보이며 밝게 웃고 있는 그에게 사과의 인사를 건넸다.

“이런, 죄송합니다. 마음이 급해서 그만 실례했네요.”

“하하! 뭐 그럴 수도 있죠. 여기서 이러지 말고 그럼 올라가서 대화를 나눠볼까요?”

뭔가 한 수 접히고 들어가는 느낌인데…….

젊고 순박해 보이지만 눈웃음 덕에 속내를 알 수 없는 모습이, 왠지 만만찮은 상대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

<호구>

<박멸>

<타연에서 호구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저희 호박 마켓이 함께하겠습니다!>

이 상점의 캐치프레이즈라도 되는지, 벽면과 계단 등등에 온통 이와 같은 문구가 빼곡히 걸려있었다.

다소 아담한 건물인 터라 2층에 위치한 VIP실에 들어가자, 알바마스터가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조금 전 아베르 성을 먹자마자, 저희 상인 연합의 길드들을 방문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신 것 같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호박마켓 길드 여러분들과 협정을 맺고 싶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아베르 성에서 무기한 세금 0%라는 혜택을 펼칠 생각입니다. 이에 맞춰 저희 성으로 터전을 옮기신다면 다양한 혜택과 배려를 약속드리겠습니다.”

“…….”

“다만 저희 버닝스타 길드만으로는 수성이 어려운 점이 있으니, 공성 때마다 적극적으로 수성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일반 유저들의 참여도 독려해주시면 감사하고요.”

이제는 자포자기 상태였다.

그저 마지막 남은 장사꾼 길드라 제안을 하는 것일 뿐, 기대는 되지 않았다.

허나 내 얘기를 곰곰이 듣고만 있던 알바마스터가 진지한 말투로 대답해왔다.

“아시다시피 세금이 없다는 건 크게 메리트가 없는 제안입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제안을 드려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제안이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최대한 들어드리겠습니다.”

“저희 호박마켓 길드가 버닝스타와 합칠 수는 없을까요? 같은 식구가 된다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일 것 같은데요.”

상인 길드는 오직 장사꾼 유저들로만 이루어진 길드.

그가 이런 제안을 한다는 건 상인 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안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나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세력을 키우려는 생각은 없어서요. 이대로 소수 길드인 채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어쩔 수 없겠군요. 저희도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터라 리스크를 감수하기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아베르 성을 금방 뺏기실지도 모르는…… 어라?”

그 순간.

그와 나, 그리고 현재 접속해있는 모든 유저들의 눈앞에 전체 알림창이 떠올랐다.

[타이탄 연대기에 새로운 국가 ‘신화’가 건국되었습니다.]

[‘신화’국을 건국한 초대 국왕은 ‘올림푸스’ 길드의 ‘제독’님입니다.]

“무슨 일이죠? 갑자기 건국이라니! 올림푸스는 이번에 성을 먹은 게 없어 아직 3성일 텐데요?”

“아마 동맹인 고조선 길드와 합병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바로 건국을 승인받은 것 같네요.”

“이런…… 그럼 이곳 토레노 성도 이제 올림푸스한테 넘어가겠군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창가로 가 밖을 내다보니, 마을 곳곳에서 보이던 고조선의 길드 마크가 올림푸스가 세운 신화 국의 마크로 벌써 변해 있었다.

타이탄이 열세인 게 줄곧 마음에 걸렸는지, 제독은 공성이 끝나자마자 건국 절차를 밟은 모양이었다.

“알바 님. 올림푸스는 몇 년간 벤티 길드와 함께하지 않았습니까? 고조선은 올림푸스로 흡수된 모양인데, 과연 앞으로도 이 성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요?”

“네? 아무리 그래도 고조선과는 계속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만…….”

“그 고조선 길드가 사라졌으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길드가 국가 단위가 되면 세금이 2배로 걷히게 되는 건 알고 계신가요? 앞으로 벤티 한 곳에 나눠주기도 아까운 걸, 올림푸스가 과연 두 곳 모두에게 나눠줄 만큼 배려해줄까요?”

갑작스러운 변화로 그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어쩌면 지금이 장사꾼 길드를 포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일단 튀어나오는 대로 말을 꾸미며, 그를 설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건 두고 봐야 알 일 같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아베르 성으로 터전을 옮길 생각은 없으니 다른 분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셨는데 좋게 배웅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알바 님. 혹시 말인데요…… 아직 호박마켓의 브랜드 파워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세요?”

“네? 저희 길드 말입니까? 물론 상인 연합 길드 중엔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그건 시작이 늦어서 그렇지 곧 따라잡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처럼이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조금 전 레드독 사장님으로부터 테바단을 구매했습니다. 이런 유명한 아이템들은 죄다 레드독이나 벤티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결국 인지도가 부족한 탓일 텐데…… 그들에게만 계속 좋은 매물이 들어가게 된다면 역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산드로 님…… 하고 싶은 말씀을 속 시원히 해 보세요. 계속 아픈 곳만 찌르지 마시고요.”

역시나 장사꾼답게 눈치가 빨랐다.

호박마켓은 비록 4개 길드 중 가장 작은 규모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성으로 넘어올 확률이 가장 높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길드가 가지고 있는 패를 전부 까서라도, 그를 포섭하기로 마음먹었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법. 그래서 유저들에게 가장 좋은 장사꾼 길드로 기억되는 법. 간단합니다. 올타가 들썩일 만큼 유명한 아이템들을 ‘독점’으로 판매해 보세요. 자연스럽게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말이야 쉽지 그런 아이템들을 어디서 구합니까? 디바인급이라면 모를까, 이제는 사람들도 웬만한 레전더리 정도로는 관심도 갖지 않는걸요.”

“아베르 성으로 오시겠다고 약속만 하신다면 저희 버닝스타가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투 메르타스의 부산물, 즉 드라코닉 장비 정도면 충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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