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추적 (4)
지독한 ‘일벌레’.
세상에는 둘도 없는 혁신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사생활을 아는 이는 모두 치를 떠는 ‘냉혈한(冷血漢)’.
지금은 공식적인 직함을 모두 벗어던지고 간간이 타연의 운영자 역할만 수행한다는, 장현수 총괄 디렉터를 일컫는 단어들이었다.
“오랜만이네요? 이렇게 게임 안에서 뵙는 건 두 번째던가요?”
“잘 지내고 있었지? 최근에 여기 계신 산드로 님의 길드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함께 온 줄은 미처 몰랐네…….”
“제가 있는 줄 알았다면 모습을 드러내시지 않고 바로 돌아가셨을 테니까요. 안 그러세요, 아주머니?”
“…….”
처음에는 당당검이 장현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현수 부사장은 모습을 감추기 전인 최근까지도 줄곧 미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성을 따서 민시혁이란 이름으로 살아왔어요. 어릴 적엔 아버지께서 종종 찾아오시곤 했죠. 커 갈수록 거의 만나 뵐 수 없게 됐지만…….
-주무시고 떠나는 아침엔, 언제나 저와 함께 당근 주스를 드셨어요. 이런, 갑자기 내가 왜 이런 말까지 하는지 모르겠네……. 하하!
당당검이 젠티스와 연관있다는 사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로낙쏜 사건이 그의 우려대로 길어지자, 그를 찾아가 둘이 어떤 관계인지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항상 뭔가 날이 서 있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당당검.
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속 얘기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짐작이긴 하지만…… 당당검이야말로 우리 중 누구보다 이 타연이라는 게임을 아끼고 사랑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탄생시킨 타연이라는 게임.
그걸 누구보다 앞서서 경험해보고 1위가 되고자 했던 그가 바란 건 무엇일까?
정확히 뭔지 알 순 없어도, 누군가 뒤에서 수작질을 부리고 조작하는 게임이 되는 꼴은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그와 의기투합하여 이번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뒤를 봐주는 운영자를 캐고 비리를 밝히는 것.
그건 아무리 봐도 유저들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로 보였으니!
“묵묵히 참으며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또다시 이런 일을 겪고 나니 도저히 그럴 수 없겠더라고요. 솔직히 운영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면, 금방이라도 신검 떨구고 나락 갈지 모르니…… 무척이나 불안하기도 하고요.”
“산드로 님과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아주머니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뒤늦게 개발에 참여하셨는데, 태성과 그런 관계가 되시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잖아요? 비록 예전 일이지만 제가 만나 뵀던 아주머니는 개발 외의 일엔 전혀 관심도 없는 분이셨고요!”
“…….”
당당검의 말에도 묵묵히 우리를 번갈아 보는 테오시스에게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저희를 도와주세요. 함께 이오네스가 하는 짓을 낱낱이 까발려보자고요! 이대로 타연이 망가져 가고, 수작질만 부리는 태성이 득세하는 꼴을 두고만 보고 계실 건가요?”
“산드로 님……. 부디 확실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그런 말씀은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산드로 님께는 남일지 몰라도, 언급하신 분과 저는 남이 아니랍니다. 엄연히 제 상사이자 동료입니다.”
“물론 어떤 심정이실지 이해는 갑니다. 그래서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혹시 운영자에게는 타연에 존재하는 몬스터나 NPC 등에 들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종의 ‘빙의’ 같은 스킬이 존재합니까?”
“무…… 무슨?”
놀란 기색으로 입만 뻥끗하는 테오시스의 모습.
그것만으로도 대답은 충분히 들은 셈이었다.
“역시 그랬군요. 이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유명 유저, 카이저 님께서도 이미 같은 일을 겪은 후에 제게 알려준 정보입니다. 이래도 제 말이 계속 억측으로만 들리시나요?”
“이오네스 님이 그럴 리 없는데…….”
운영자에게 그런 스킬이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내 말이 꾸며낸 게 아니란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가상현실 속에서도 사람의 표정이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나 다양하게 바뀔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 만큼, 그녀는 격하지만 신중하게 긴 시간을 고민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만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저 입장에서는, 그 같은 상황에 빠지면 꼼짝없이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도 공감됩니다. 그래서 산드로 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리는 게 마땅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오시스 님! 잘 결정하셨어요!”
“하지만!”
“네?”
“이 일은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비공식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일루전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서비스 중인 글로벌 기업이죠. 한데 본사가 있는 한국 서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소문이 퍼지기라도 한다면, 그 피해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제 이름을 걸고, 이번 일은 최대한 공정하고 은밀하게 추적해서 조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정황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 그 즉시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그에 따른 후속 조치는 응당히 치러지겠지만, 여러 사정상 비공식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인지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녀는 마치 조금 전 나타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공식 석상에서 봐왔던 모습과 비슷한 말투로 할 말을 쏟아냈다.
“어찌 됐건, 전 불안 요소만 사라진다면 만족합니다. 당당검 님은 어떠세요?”
“게임을 더럽히는 수작질만 없어진다면, 저도 만족이에요! 어쩐지 그 아저씨 음침한 게 인상이 영 별로였는데…… 내가 처음부터 똑바로 본 거였어!”
“됐군요! 이제 테오시스 님이 카이저 님만 따로 찾아봬서 양해를 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볼일은 끝났으니 그만 가 봐도 될까요?”
갑자기 급격한 스트레스가 몰려와 심적으로 힘든 모양인지, 그녀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뇨 아뇨! 한 가지 남았죠! 로낙쏜의 NPC들이 부활할 수 있도록 임시 점검 좀 부탁드립니다!”
“산드로 님. 독단으로 임시 점검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제게도 없답니다. 아니, 어떤 운영자도 그런 권한은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타연이 한두 명이 하는 게임도 아닌데, 혼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리 없잖습니까?”
“그간 이런 일이 없어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NPC가 죽으면 부활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로 세팅되어 있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두 명이 하는 게임이 아닌데, 설마 며칠씩 비워두진 않을 거잖아요?”
“……말씀드릴 수 없는 사항이긴 하지만, 뭔가 이상한 부분이 분명 있기는 한 것 같군요. 좋습니다. 서버 리셋은 하지 못하는 대신, 제가 직접 가서 클랜 마스터들을 부활시켜 놓도록 하겠습니다.”
“네? 정말요?”
“네. 5분 후쯤이면 전부 다 깔끔하게 살아나 있을 테니, 더는 이 일로 과도한 정보를 요구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운영자는 유저에게 어떠한 사소한 정보라도 알려주면 안 될 의무가 있습니다.”
분명 저번에 처음 만났을 때는 이것저것 알아서 말해줬던 것 같은데……?
우기긴 했지만 경험치 버프도 잘 받았었고…….
이번 만남을 통해 어떤 스위치라도 켜진 듯, 뭔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별로 상관없었다.
고양이는 그저 쥐만 잘 잡으면 되는 법.
그녀가 나로선 대적하기 힘든 이오네스라는 운영자를 잘 견제해주기만 한다면, 더는 바랄 것도 없었다.
‘됐다……. 이로써 태성과 다리우스를 상대하는데 가장 큰 방해가 될 만한 리스크를 제거했어. 오히려 이번 로낙쏜 사건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야!’
이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테오시스는 떠날 채비를 하며 당당검에게 말을 건넸다.
“시혁 군이 어떤 생각으로 게임을 하는지 짐작은 가지만, 조금 더 타연을 즐기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길 바라요. 그러면 아버님이 어떤 마음으로 게임을 제작했는지 깨닫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거랍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제 나름대로 재밌게 즐기고는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그럴게요. 지옥불 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그리고 산드로 님. 이걸 건네드릴 테니 먼저 연락이 필요하실 때 사용하시면 제가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신묘한 피리(노멀)를 획득했습니다.]
지옥불이 가진 것과 같은 모양의 피리가 인벤토리 창에 들어와 자리를 차지했다.
이름과 다르게 흔한 ‘노멀’ 아이템.
하지만 단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 피리가 지닌 가치는, 그 어떤 아이템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테오시스가 향한 곳은 로낙쏜.
갑자기 지금 당장 클랜 마스터들이 부활할 거라곤, 태성 길드도 예측하지 못할 타이밍이었다.
[산드로: 다들 비상입니다! 곧 클랜 마스터들이 살아나서 귀환석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축복받은얼굴: 뭐? 어떻게 한 건데? 아니, 그건 또 어떻게 알게 됐고?]
[산드로: 운영자와 만나서 담판 지었어. 곧 부활시켜 준다더라. 아무튼 그러면 제가 바로 가서 퀘스트를 할건데요, 퀘 완료가 뜨자마자 시공의 틈새로 들어갈 작정입니다. 그러니 다들 성으로 모여서 대기해 주세요!]
[축복받은무빙: 와! 드디어 놈을 죽일 날이 다시 찾아온 거야?]
[축복받은파볼: 역시 우리 길마만 믿고, 속 편히 기다리고 있던 내가 위너라니까~]
채팅창만 봐도, 다들 갑자기 흥분되기 시작했다는 게 물씬 전해졌다.
일단은 퀘스트 해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당장 로낙쏜으로 향해야 했다.
“지옥불 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테오시스와 만나야만 해서 실례를 무릅썼네요. 이번 일로 실망하셨다고 해도 절대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별말씀을 다 하시는군요. 당근 님이 함께 오셨단 걸 제가 알았으면, 아마 티가 났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 지었으니 이제 당분간은 걱정 없으시겠군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름 아니라, 제가 곧 시공의 틈새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원하신다면 저희와 그곳에 가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이번에야말로 다리우스를 꼭 죽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함께 하시죠!”
“참 고마운 제의지만 어렵겠군요……. 안타깝게도 아직 전 금지에 출입할 수 있는 업적을 얻지 못했습니다. 길드장과 랭커를 동시에 유지하기엔 레이드와 퀘스트는 무리여서 말이지요.”
“그렇군요……. 그럼 저희만으로 꼭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건투를 빌겠습니다.”
그렇게 길지만 뜻깊었던 만남을 마무리 짓고, 당당검과 함께 로낙쏜으로 이동했다.
* * *
“힘차고 좋은 아침이군! 그래, 인간이 이곳 하늘 산맥 깊숙한 곳까지 어인 일로 찾아 왔는가?”
“떠, 떴구나!”
배꼽에 닿을 만큼 세 갈래로 곱게 땋은 수염.
굳이 이름을 확인해보지 않아도, 전에 한번 본 적 있는 아이언해머 클랜의 마스터 무락쏜이 틀림없었다.
며칠간 자리가 비워져 있던 터라 유저 한 명 없는 용암 폭포 앞에, 이제 막 부활했는지 쌩쌩한 모습의 그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다.
“이럴 때가 아니지 참! 영감님, 이 ‘귀환석’ 좀 한 번 살펴봐 주겠어요? ‘마계’와 관련 있는 물건 같지 않아요?”
“오! 이건 틀림없는 카오스 스톤! 저주받은 마계의 물건이 아직도 이 중간계에 남아있을 줄이야!”
“예쓰! 역시 영감님이었구나! 혹시 이 돌을 ‘수리’, 또는 ‘복구’하실 수 있겠어요?”
“카오스 스톤의 수리는 카오스 스톤만으로 가능한 법!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
띠링!
[퀘스트 ‘부서진 귀환석이 향하는 곳’을 획득했습니다.]
[부서진 귀환석이 향하는 곳: 일회성 퀘스트]
* 클리어 난이도: C
* 부서진 카오스 스톤을 복구하기 위해선 특별한 힘이 담긴 석재가 필요합니다.
* 퀘스트 클리어 조건: 세인트 스톤
* 퀘스트 클리어 보상: 복구된 귀환석
“뭐야? 난이도 실화야? 하여간 타연 개발자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세인트 스톤은 광부 유저들이 낮은 확률로 캘 수 있는 특수 광물이었다.
한데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 해도 유저들이 캐는 물건이라면, 이미 퀘스트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길로 로낙쏜의 거래소로 향해 세인트 스톤을 검색했다.
[세인트 스톤(2): 개당 12,320골드]
……………………
[세인트 스톤 1개를 12,320골드에 구매했습니다.]
희귀 광물답게 하나에 무려 백만 원이 넘어갔지만,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곧바로 무락쏜에게 복귀해서 돌을 건네주었다.
“오! 이거라면 이 카오스 스톤의 부서진 부분을 메우기에 충분하지! 잠시만 기다려 보게나, 내 감쪽같이 복구시켜 놓을 테니! 간만에 재미난 일이 주어졌구나! 핫핫!”
띠링!
[퀘스트 ‘부서진 귀환석이 향하는 곳’을 클리어했습니다.]
[무락쏜으로부터 ‘복구된 귀환석’을 건네받았습니다.]
“드디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인벤토리창안에 들어온 귀환석이 실감 나지 않아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길마님, 일단 우리 귀환부터 하죠?”
“아! 유저들이 볼 수도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바로 이동합시다!”
슝!
10초간의 캐스팅이 끝나 성으로 귀환하자, 길드원 전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왔어? 성공은 한 거고?”
“어.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더라. 하긴 인던도 아니고 필드간 이동 수단인데,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퀘스트를 만들어 뒀을 거 같진 않았어.”
“형님, 그러면 바로 들어가는 겁니까?”
“잠시만, 마지막으로 확인 하나만 더 하고.”
현중이와 라챤이가 부산스럽게 재촉해왔지만, 이런 절호의 기회를 순간의 실수로 날려버릴 순 없었다.
나는 벌써부터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고 귓속말을 보냈다.
(나: 연우아, 그동안 라챤이한테 얘기 들었지? 어떻게, 지금 접속해 있니?)
(연우: 네, 오빠. 다리우스는 틀림없이 지금 접속해 있어요. 어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분명히 어디서 렙업 중일 거예요!)
(나: 그래, 고맙다. 덕분에 안심하고 진입하게 됐다. 꼭 성공하기를 빌어줘!)
(연우: 네! 몇 명 들어갈 수도 없는 곳이니깐, 버닝스타라면 분명히 성공하실 거예요!)
“확인 끝났습니다. 다리우스는 지금 사냥 중이라고 하네요. 그럼 역시나 시공의 틈새에 있는 거겠죠.”
“더 시간 끌 거 있어? 바로 들어가자!”
“맞아! 이날을 위해 타이탄 쿨타임도 항상 채워놨어!”
축복받은 무빙, 파볼, 얼굴.
그리고 라챤이와 당당검까지.
하나씩 모두와 파티를 맺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귀환석을 터치했다.
윙-!
그러자 검붉은 색으로 일렁이는 불길한 포탈이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은신으로 들어가서 살펴보고 있겠습니다. 제가 지시하면 바로 진입해 주세요!”
“그래!”
“응! 절대 실수하지 말고!”
파티원들의 응원을 들으며, 은신을 쓴 채 포탈 안으로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갔다.
시공의 틈새에서 나를 반겨줄, 다리우스와의 만남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