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득템왕-167화 (167/350)

167화 몰려드는 사람들 (1)

『마지막으로 전해드릴 소식은, 다음 주에 방영될 인터뷰 소식입니다.』

『어라? 다음 주는 대장장이 장인, 테디베어 님이 아니셨나요?』

『시청자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테디베어 님의 인터뷰는 한 주 늦춰지게 되었습니다.』

『네? 왜죠? 같은 생산 유저로서 엄청 기다렸던 인터뷰였는데요! 힝…….』

『죄송합니다만 갑작스럽게 급한 인터뷰가 정해졌습니다. 모든 타연 유저분들과 시청자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핫 피플! 바로 산드로 님과의 인터뷰가 다음 주로 편성됐거든요! 양민아 앵커를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와!! 정말인가요? 너무하세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그런 약속이!』

『하하! 미안하군요, 민아 앵커. 그래도 산드로 님과의 인터뷰가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아시지 않겠습니까? 저희도 어렵사리 단독 인터뷰를 따내느라 미처 말씀드릴 새가 없었군요.』

『그럼 날짜는 정확히 언제일까요……?』

『바로 다음 주 월요일, 9시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힘드시겠지만,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평소 궁금하셨던 질문들이 있으면 홈페이지에 올려주세요! 그중 열 분을 추첨해서 레어 액세서리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삑!

어김없이 하루의 마무리로 타이토닉TV를 시청한 뒤 티비를 껐다.

지루하고 길기만 한 반복 사냥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는, 소파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TV를 시청하는 것만 한 게 없었다.

“날짜도 벌써 다 잡아놨네?”

“어. 이번 주 일요일에 녹화하고 바로 다음 날 방영되는 거로 얘기 끝났다. 원래는 안되는 거라고 하셨는데 빼주시더라.”

“그럼 방송이 끝나면, 바로 외성 광장에 포탈을 설치하는 거야?”

“어. 그걸 홍보하기 위한 인터뷰였으니까 당연히!”

카오스 스톤을 내성 창고에 맡기고, 나는 다시 시공의 틈새로 돌아가 온갖 심연의 몬스터들을 보이는 대로 때려잡았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포탈 설치 날짜는 일주일 후.

너무 늦게 설치했다간 유저들이 모여들 새가 없었으니 딱 적당했다.

그때까지 시공의 틈새라는 최고의 필드 사냥터에서, 우리는 유저들이 없는 쾌적한 상태로 최대한 많은 레벨업을 해놓을 작정이었다.

‘유저들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성인군자는 아니니까……. 길마로서 우리 길드원부터 챙기는 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

이번에 카오스 스톤을 얻기 위해, 많은 투자를 비롯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끝에 얻은 달콤한 보상을, 곧바로 일반 유저들과 공유하기에 다소 아쉬운 건 사실.

인던과 달리 한정된 몬스터를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필드 사냥터를, 피닉스와 우리 길드원들이 일주일만이라도 마음껏 누리도록 혜택을 주고 싶었다.

척살이란 수단을 통해 사냥터 통제를 하던 태성과 비교해보면, 이 정도는 애교 수준에도 못 미치리라.

“그래도 오래간만의 인터뷰네? 다리우스 때려잡겠다고 했던 게 1편이라면, 이번엔 진짜로 잡아버린 후기를 말하는 2편인 거나 마찬가지잖아? 옆에서 쭉 지켜봐 왔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참 대단한 일을 해냈다!”

“뭘 그 정도 가지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당장 이번 달 성을 지키는 것도 벅차, 어쩔 수 없이 이 인터뷰를 받아들인 건 잊은 거냐? 다리우스는 잡았어도 녀석이 겜을 접은 게 아닌 이상, 여전히 우린 태성보다 많이 약해!”

다리우스의 첫 킬을 가져간 이후, 김석용 아재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줄기차게 들어왔다.

농담이 아니라, 하루에 꼭 한 번 이상은 부탁해올 정도로.

물론 나 또한 녀석을 잡았다는 사실을 혼자만의 추억으로 묵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저 너무 바쁜 일정에 미뤄뒀던 건데, 때마침 방송으로 홍보도 할 겸 딱 원하던 시가와 맞물려서 일정을 잡게 되었다.

그저 공식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사이트에만 달랑 올리는 건 아무래도 파급 효과가 더딜 테니까.

뭐니 뭐니 해도, 방송만큼 효과적인 홍보 수단은 없었다.

“여전히 약하다니……. 이 자식 진짜 제대로 커버린 게 맞긴 하네. 복수한다고 했을 때 다들 코웃음 치던 게 고작 몇 달 전인데, 약하네 어쩌네 할 정도로 비교 수준이 된 건 당연하게 생각하네? 아주 자신감 만땅이시구만?”

“그때나 지금이나 난 변한 게 없어. 번스타인 공성전 때도, 난 놈을 때려잡을 수 있다고 100% 확신하고 있었다고.”

“아냐, 지환아. 넌 변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응? 내가?”

소파에 편하게 반쯤 누워있던 현중이가, 자세를 바로 하며 내게 말했다.

“솔직히 내 친구긴 해도, 매그넘 시절의 넌…… 좀 많이 다크하고 속 좁은 녀석이었지. 그러니까 내가 내민 손도 항상 거절했잖아? 솔직히 말해 봐. 너 자존심 때문에 우리 세인트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지?”

“…….”

“지금 네가 이룩한 것들을 봐. 타연에서 하나도 이루기 힘든 족적들을 몇 개나 해냈는지……. 달리 생각하면 넌 이런 일들을 해낼 포텐을 갖고 있었는데, 매그넘 시절엔 그걸 썩히고 있었다는 말이야. 그게 왜 그랬겠냐?”

“……나도 안다 자식아. 예전엔 속 좁고 노력은 안 하면서 남 탓만 하고…… 그러면서 꼴랑 자존심은 있어서 열등감에만 사로잡힌 채로 혼자 궁상만 떨어서 그런 거였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큰 성공은 못 했더라도, 당연히 어느 정도 두각은 나타내야 했던 게 정상이다.

하지만 난 3년이나 플레이해왔으면서도 매그넘 시절에 그러지 못했다.

생활비에 힘들었다느니, 운이 없었다느니 하는 건 핑계고 변명일 뿐…….

이제는 그 당시의 내 성격과 마인드가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은 지도 한참이 흘렀다.

“물론 그것도 있지.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인데…… 가장 큰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고 본다.”

“그럼 뭔데? 그 생각이라는 건?”

“목표. 예전에 넌 아무 목적도 없이 플레이를 해왔던 거지. 나처럼 길드라도 들었더라면 길드원들과 으쌰으쌰해서 좀 더 강해지고 좋은 템을 얻으려고 노력했을 텐데…… 넌 혼자라서 그렇지도 못했던 거야.”

“뭐야? 그럼 넌 내가 잘된 게 박태후, 그 자식 덕분이라는 말이냐?”

“역시 한 번에 알아듣네. 맞아. 난 다리우스가 나타나 줘서 네가 잘된 거라고 생각한다. 신검을 먹어서가 아니라, 놈이 널 불타오르게 만들어 줘서. 꿈이나 목표도 없이 방황하던 네게 이정표가 되어줬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난 한편으로는 녀석이 좀 고맙기도 해.”

“뭐라고?”

현중이는 뜬금없게도,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의견을 전해주었다.

지금의 나를 다리우스가 만들어 준 거나 마찬가지라니……?

“말했잖아. 너 많이 변했어. 지 혼자만 알던 자식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챙길 줄 알게 됐고, 혼자서 고집부리기보다는 도움을 먼저 요청할 정도로 많이 유연해지기도 했고. 예전의 그 다크하고 철없던 모습에서…… 뭐랄까? 이제는 좀 어른이 된 것 같달까? 이제는 길드원들도 좀 뭔가 믿고 의지할 만한 그런 모습으로…….”

녀석의 말에 문득 지옥불과 더불어 제독이 떠올랐다.

곁에서 지켜본 그들의 모습에 어느덧 영향을 많이 받았던 걸까?

그동안 성장한 것이 내 레벨과 캐릭터뿐만 아니라, 현실 속 강지환도 함께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현실이라지만…… 어쩌면 타연은 ‘가상’보다는 ‘현실’에 더 가까운 게임인 건가? 네 말을 듣다 보니 나도 내가 확실히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아무래도 단기간에 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그랬나 보다.”

“잘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짜식아. 게임으로 돈도 벌고 모난 성격도 고치고. 얼마나 좋냐? 그냥 이대로 계속 변치 말고 잘 갔으면 하는 생각에 말 꺼낸 거다. 형은 지금 네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네! 어느새 타연의 스타가 됐잖아!”

“형이라니? 내 덕에 너도 지금 떼돈 벌고 있으면서 그런 소리가 나와? 배은망덕한 것 좀 봐라?”

“하하! 오냐! 니 덕에 내가 꿀 빤 것도 사실은 사실이지! 고맙다 고마워, 크크.”

정신없이 한 가지 목표만을 향해 오다 보니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녀석의 말을 듣다 보니, 내가 썩 잘 해내 왔다는 감상이 뒤늦게 들었다.

‘잘 해냈어, 강지환.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잘 해내자!’

이제는 나 혼자만 책임지면 되는 몸이 아니다.

처음 드래곤을 잡는 순간에도 느꼈지만, 이번에 큰 사건을 연달아 겪으면서 길드원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이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그들이 잘되도록 도와주려면.

역시나 내가 더 노력하고, 더 강해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까…….’

앞으로도 계속될 타연의 여정에서.

항상 바른 선택만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 *

줄기차게 사냥만 하다 보니,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일단 스탯을 올려주고 어비스 수치를 보상으로 주는 마을 퀘스트들도 제법 많아, 이것들만 깨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대부분 퀘스트 몬스터 경쟁이 필요한 퀘스트들이어서, 유저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 길드원들은 전부 수월하게 완료할 수 있었다.

-나도 드디어 랭커다 랭커! 우하하하하!

그 와중에 길드에 경사도 하나 있었다.

줄곧 우리 길드의 메인 탱커 역할을 도맡아왔지만, 아직 레벨이 아쉽다는 단점이 존재했던 현중이.

녀석이 드디어 성기사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나를 따라 지독한 레벨업 스케줄을 수행한 탓도 있지만, 역시나 어비스 수치라는 독특한 보상을 통한 이곳만의 메리트가 큰 역할을 했다.

[입력하신 41,550 어비스 수치를 경험치와 교환하시겠습니까?]

[YES]

[어비스 수치가 그에 상응하는 경험치로 환산되었습니다.]

호라이즌 마을에 있는 NPC 마법사 중 하나, ‘텔파스’.

심연에 관한 연구 중이라는 그에게 가면, 그간 얻은 어비스 수치를 경험치로 바꿀 수 있었다.

이곳에서 얻은 특수한 광물과 심연을 재료로 장비를 만드는 NPC, 동생 ‘로퍼스’와 더불어 이곳을 최고의 인기 사냥터로 만들어줄 요인들이었다.

“아…… 결국 오늘도 널 따라잡지 못했네?”

“그러면 뭘 해요. 내일이면 무조건 역전 각인데. 와…… 진짜 신검이 괜히 신검이 아니구나. 같은 곳에서 사냥하는데, 이렇게나 빨리 따라잡혔다니!”

도둑 랭킹 1위, 당근당근단검.

이제는 친한 동생이 된 녀석과 난, 마침내 같은 레벨에 다다르게 되었다.

오늘 새벽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내 랭킹은 도둑 2위이자 통합 21위.

그토록 높아 보였던 랭커, 홍길동의 이름도 이제는 내 밑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어쩔 수 없지 뭐. 사람들한테 이런 레벨업 속도도 어필하려고, 필사적으로 더 사냥한 것도 있었으니까.”

“와! 그런 것도 계산에 두셨던 거예요? 진짜 형님은 대단하시네요. 저도 타연은 오래 했지만, 형님 같은 분은 처음 봐요!”

“나야말로 너 같은 천재는 본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리야? 아무튼 형은 이제 가 볼게, 곧 인터뷰라서!”

“네! 잘 좀 어필하고 오세요! 내일이면 이 한적한 사냥터도 쫑이겠네요. 아쉽다!”

같은 장소에서 사냥하던 당당검을 남겨 두고, 시공의 틈새를 빠져나와 데스라 사막으로 향했다.

오늘은 미리 약속했던 타이토닉TV와의 인터뷰가 있는 날.

방송사는 오스타그 황궁에 출입할 수 없는 나를 고려해, 색다른 장소도 찾을 겸 요즘 인기가 좋은 잊혀진 지하도시 인던으로 장소를 정했다.

[김석용의 파티 초대에 응하시겠습니까?]

훼라리를 타고 금세 도착하자, 석용 아재로부터 초대를 받아 곧바로 인던 안에 입장할 수 있었다.

미리 스텝들과 들어와서 준비해 두었는지, 인던 안은 여느 잡몹 하나 없이 깨끗했다.

“여깁니다! 산드로 님!”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나 봐요? 던전 안이 깔끔하네요?”

“하하! 좋은 배경으로 녹화하려면 수고가 좀 필요한 법이죠. 그래도 안에 보스는 못 잡았으니까, 실수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아? 여기 보스 몹이 페이드 맞죠? 하긴, 아직 녀석이 풀 파티도 아닌 분들에게 수월히 잡힐 난이도가 아니긴 하죠.”

김석용 아재가 알려준 장소는 도시의 끝자락에 있는 신전 앞이었다.

언덕 위에 있던 터라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을 배경으로 삼으면, 황궁의 장미 정원 못지않게 멋진 그림이 담길 것 같았다.

“먼저 이렇게 인터뷰를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네.”

이미 사전에 귓속말로 제법 많은 대화를 나누었기에, 곧바로 인터뷰에 들어갔다.

“많은 타연 유저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것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소문이 무성하고 의견이 분분한 다리우스 님의 사망 소식. 사실입니까?”

“네, 사실입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제가 공언했던 것처럼, 전 다리우스를 죽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갖은 노력 끝에 달성한 쾌거였죠.”

“직접 말씀해주시니 물론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혹시 증명하실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전체 알림창으로 전쟁 종료 사실이 전달되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함구 중이고 목격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라서요. 버닝스타와 태성, 두 길드의 명예가 달린 일이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얼마든지요. 괜찮으시다면 저를 한 번 주목해 주시겠습니까?”

그 말과 동시에, 망토에 내재되어 있는 특수 스킬 ‘천사장의 보살핌’을 발동시켰다.

“이, 이건 뭔가요? 처음 보는 스킬을 사용하신 산드로 님의 모습입니다!”

순식간에 내 몸을 감싼 망토 너머로 석용 아재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곧바로 방어태세를 해제시키며 말을 이었다.

“천사장 페리엘의 고결이라는 이름의 디바인 망토입니다. 12영웅 중 하나인 막시무스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바로 그 아이템이죠. 이걸 얻으려고 노력 중인 유저분들도 제법 계신 것으로 알고 있으니, 가짜가 아니라는 걸 충분히 구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템과 다리우스 님의 죽음이 연관이 있는 것입니까?”

“네.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이건 다리우스가 최초로 얻은 템이었습니다. 그가 착용한 모습을 봤거나, 퀘스트를 위해 테네시 지역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유저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전 그를 죽이고 그가 드랍한 이 망토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노, 놀라운 일이군요! 그럼 산드로 님께서는 디바인 장비를 벌써 3개나 보유하게 되셨다는 말씀이네요!”

“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자랑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이게 가장 쉽게 증명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내가 가진 전력을 굳이 숨길 필요도 없어 드러냈다.

이제는 충분히 강해질 만큼 강해졌다.

그러니 예전처럼 숨기려고만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내 전력을 노출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호전적인 사람이라도, 상대가 정말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쉽게 덤비지 못하는 법이니까.

“죄송하지만, 시청자분들께서는 그 과정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하실 텐데도,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그와는 시공의 틈새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아직 극소수만이 출입할 수 있는 숨겨진 사냥터였죠.”

“시공의 틈새라고요? 그런 곳이 있었습니까?”

“네. 그리고 사실은, 오늘 이 말씀도 함께 드리기 위해 찾아온 것도 있습니다.”

“어떤……?”

“오직 극소수의 고레벨 유저들만 출입할 수 있던 시공의 틈새. 저희 아베르 성 외성 마을에 그곳과 연결되는 대형 포탈을 설치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비밀 필드를, 타연 유저분들에게 전부 오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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