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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왕-178화 (178/350)

178화 7신기의 해방자 (2)

전에 비슷한 일이 한 번 있었다.

누군가와 지극히 서로 간의 이득을 위한 거래를 끝마쳤을 때,

내게 약속한 보상보다 더 많은 대가를 지불했던!

‘무려 레전더리 반지를 하나 더 주셨었지……. 당시 내게 정말로 필요했던…….’

단순히 내 환심을 사고자 했던 행동이 아니었다.

나도 눈이 있고 살아온 경험이 있는데, 그가 어떤 마음으로 내게 그런 호의를 베풀었는지 구분하지 못할 리 없다.

정말 템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왔던 고마움의 표시.

평생 조그만 이득 계산에 연연하며 살아오느라, 단 한 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대접이었다.

그 후로 그때의 일은,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맴돌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그를 닮고자 노력했고, 이런 순간에 그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의식하게 됐다.

심지어 구색 맞추기 식으로 창설한 길드가 점점 커지고 단단해질수록, 길마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해답을 그에게서 찾았다.

그랬다.

그는 바로 오늘도 내 부름에 아무 계산 없이 달려와 도와준, ‘지옥불’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 일은 누가 뭐래도 제 선택의 결과였고, 저희 부길마의 배신으로 비롯된 일 아니었습니까? 설마 산드로 님께서 아직까지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시는지는 몰랐군요.”

“제가 다리우스 놈을 잡자고 지옥불 님을 끌어들였던 것이 원인이었죠. 사실 더 자책하다간 복수마저 포기하게 될까 내색하진 않았는데……. 정말 당시에는 신검을 넘겨드리고 타연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 만큼, 너무도 죄송했습니다.”

“이런, 그렇게나…….”

이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이기적이고 제 편한 대로 행동하는 성격.

그런 ‘나’라도 최소한의 염치라는 것은 있다.

아니, 남에게 피해받는 걸 원치 않는 성격만큼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히 꺼리는 게 원래 내 성격이었다.

당시 내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서둘렀던 이유도, 나로 인해 현중이와 세인트 길드가 피해받는다는 사실에 한순간 눈이 돌아갔던 탓이 컸다.

한데 지옥불 님이 애써 손에 넣은 마신검을 나 때문에 잃게 되셨다.

그것도 신뢰하던 부길마의 손을 통해, 라이벌인 다리우스의 손으로!

그런데도 그는 내게 조금의 원망조차 내비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옥불 님과 이런저런 일들을 함께 벌일 때마다 다짐했지.’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내가 충분히 강해지고 누군가를 챙겨줄 여유가 생겼을 때.

그땐 꼭 이 마음의 빚을 꼭 갚아주겠다고.

악의든 호의든 백 배로 갚자는, 내 평소의 신념 그대로!

“어서 확인 누르세요, 지옥불 형님!”

“맞습니다. 말만 혈맹이었나요? 이런 일도 겪어 봐야 진짜 혈맹이 되죠!”

라챤이와 축빙 형님을 비롯해 우릴 둘러싼 모두가 흐뭇한 표정으로 독촉하고 있었다.

디바인 무기를 가져가 달라고 사정하는 상황이라니…….

직접 넘겨주려는 나조차도, 선뜻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한 나라의 국왕이시면 디바인 무기 하나 정도는 드셔야죠? 워낙 바쁘셔서, 지금 랭커 자리도 겨우겨우 유지하고 계신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자, 제가 더 가슴 아픈 말을 꺼내기 전에…… 이쯤이면 제게 만회할 기회를 주시죠?”

사실 조금 전 레이드에서도, 그가 현중이보다 먼저 죽어 나가던 모습에 내심 마음이 아팠다.

그는 지옥불이면서 또한 헬파이어.

어릴 적부터 승리만을 지켜봐 온 나의 우상이,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나 때문인 것만 같아서…….

“흐흑, 흐흐흑, 프하핫!”

갑자기 지옥불로부터 헛웃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의 얼굴을 살펴보니, 짙푸른 장발 사이로 있는 힘껏 구겨진 콧등과 얼굴 표정이 엿보였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낫는 법이라더니……. 타연을 하면서 내가 이런 감동을 받는 날이 올 줄이야……. 드로, 네가 지금 몇 살이지?”

“네, 네? 아…… 올해로 28살입니다…….”

“그래. 그럼 지금 이 순간부터 네게 말을 놓으마. 그래도 괜찮겠지?”

“그럼요! 편하게 대하시래도 줄곧 말씀을 안 낮추셔서, 그동안 제가 얼마나 불편했는데요?”

“그래, 미안하다. 어쨌든, 오늘부터 넌…… 나 신지석의 동생이다. 설령 타연이 끝나더라도!”

그간 지옥불 형님의 호의를 느끼면서도, 도무지 격의를 허물지 않는 모습에 의아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순간, 그동안 왜 그러셨는지 정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형님은 나와 좋은 관계가 되고는 싶으셨지만, 한편으론 기대는 하기 싫으셨던 것이다.

기대가 커질수록, 그만큼 후에 돌아올 배신감도 커진다는 한 차례의 아픔을 겪으셨기 때문에!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짧은 메시지와 동시에, 눈앞의 지옥불 형님의 분위기가 돌변했다.

두터운 검신과 큼지막한 투명 보석이 박힌 폼멜이 인상적인 외형.

정말 검 하나로 사람이 달라 보일 정도로, 새로 찬 디바인 검은 형님과 잘 어울려 보였다.

“맘에 드세요?”

“그래, 아주 많이. 헬파이어인 내가 천사장의 검을 차게 되다니…… 그것도 왠지 마음에 드는구나. 내게 의미가 남다른 검이니, 타연이 끝나는 그 날까지 이 검만큼은 절대 잃지 않으마.”

기사 캐릭과 잘 맞지 않아 보이는 옵션들이 몇 있었지만, 곧 크게 상관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새로 업데이트된 내용 중에 전직과 듀얼 클래스 등이 언급됐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신검에 맞춘 테크트리로 새롭게 키웠던 것처럼…….

형님이라면 이 검에 어울리는 캐릭으로 멋지게 재탄생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살아있는 게임계의 전설, 헬파이어였으니까!

“그럼 일단 여기선 파할까요? 다른 필드도 좀 둘러봐야 할 것 같네요.”

“확실히 이곳은 천계와 연관된 새 인던이 맞긴 했으니…… 후에 카이저 님이 뭔가 관련된 루트라도 발견하지 않으실까 싶다. 우리 피닉스도 열심히 찾아볼 테니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라.”

“네, 형님. 저도 이리저리 찾아볼 테니, 천계만큼은 저와 함께 들어가시죠!”

“하하! 그래, 알겠다.”

그 말을 끝으로, 피닉스는 전원 귀환 주문서로 인던을 떠났다.

그리고 우리 버닝스타도 일단 각자 흩어져 단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검 외에 완성 템이 드랍된 건 없었으니까, 일단 나머지는 제가 갖고 있겠습니다.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면 바로 연락 주세요.”

“너 다 가져도 돼, 드로야. 한 번에 업적만 2개나 얻은, 개꿀 인던이었는데, 뭘!”

“그래, 뭘 그렇게 템 가지고 따지고 있냐? 우리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하나둘씩 귀환하는 와중에, 유독 당당검만은 모두가 떠난 후에도 내 곁에 남아있었다.

“응? 넌 귀환 안 해? 여기에 무슨 볼일이라도 남았어?”

“그게 아니라……. 형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뭐지? 본인 의사를 묻지 않고 검을 넘긴 게 못마땅했던 건가?’

원년 멤버들이야 진작 얘기했던 바도 있고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반대할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길드원들 입장에선 불만이 있을 수도 있었다.

특히, 장검도 착용할 수 있는 당당검이라면 더더욱.

“미안하다. 함께 고생했는데 너무 내 마음대로 했지? 그래도 이건 이미 선약이 있던 거나 마찬가지라서…… 한 번만 이해해주면 좋겠다. 다음에 템 나오면, 꼭 잊지 않고 챙겨줄게.”

“아니, 그게 아니라요. 전 타연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서요. 형! 솔직히 남한테 그렇게나 퍼줄 만큼, 부자는 아니잖아요?”

“어? 어 어…… 내가 부자는커녕 원래 그지였긴 한데……. 아니, 어쨌든 그건…….”

갑자기 생각도 못 해봤던 의외의 질문이 튀어나왔다.

내가 너무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자, 녀석의 말이 속사포처럼 이어졌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길드원의 뭘 보고 레전더리 템을 줘서 데스 나이트를 뽑게 하고, 아무리 빚이 있다 쳐도 어떻게 디바인 무기를 냉큼 드릴 수 있어요? 그것도 타이탄 소환까지 되는 걸 아무런 대가도 없이?”

“…….”

“생각해보니 살라딘 님한테도 군단장 암살검을 그냥 드렸었죠? 나중에 봉인도 풀어드리고요? 혹시 자선 봉사하려고 겜 하시는 건 아니죠? 형은 욕심이란 게 전혀 없는 사람이에요?”

내가 욕심이 없다고?

그 이득충이자 가성비충이던 나 강지환을 보고?

설마!

“……나만큼 욕심만 많은 사람도 세상에 드물걸? 지난 몇 달간 신검을 얻은 후의 내가 했던 행동들을 다 지켜봤잖아. 그게 욕심 없는 사람이 할 짓들이야?”

“그럼 도대체 이런 퍼주기는 뭐예요? 제가 상관할 반 아니지만 디바인 검을 그냥 넘기시는 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든지 아세요? 전 진심으로 형이 미쳤는 줄 알았어요! 근데 다른 길드원들도 말리긴커녕 오히려 반기고 있더라고요? 허참!”

“처음엔 나도 골드나 템, 명예, 복수 등등에 욕심이 많았지. 지금은 그저 그 생각이 좀 변했을 뿐인 거야. 타연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이런저런 일들도 겪으면서, 예전과는 욕심의 대상이 바뀌었거든.”

“네……?”

“사람 욕심으로. 멋지거나 쿨해 보이려고 한 행동은 절대 아냐. 그저 사람 마음을 얻고 싶어져서 그런 거지. 날 좋아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무리 그래도 과하잖아요. 누구도 사람 환심을 사겠다고 이렇게까지 하진 않아요. 하물며 몇십 억짜리를 그냥 주다뇨!”

“당당아, 지금은 내가 이런 템을 나눠주는 입장이지만…… 이게 온전히 내 몫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몇 달 전, 신검을 줍지 못했다면 난 지금도 변변한 유니크 템 하나 없는 허접이었을걸? 근데 그때 다리우스를 죽였던 게 나였나? 아니었잖아. 결국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내가 잘나서가 아냐. 물론 처음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는 알지. 한 길드의 마스터가 되고, 다른 유명하신 분들을 접하고 직접 지켜보면서 충분히 깨달았거든.”

“게임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요? 그런 식의 말은 수도 없이 들어봤어요. 근데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은 난생처음 봤다고요. 그것도 이렇게 디바인 템을 공짜로 넘기는 분은요!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전 형이 저와 비슷한 부류라고 생각했거든요.”

“너도 예전의 나처럼 줄곧 솔플만 해와서 그런 걸 거야. 지금 이해가 안 간다면, 조금만 더 지켜봐 봐. 우리 길드에서 함께 지내다 보면 너도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올 거야. 너와 비슷한 성격의 내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을 거다.”

“…….”

함께 테오시스를 만나고 시공의 틈새에서 사냥도 함께하면서.

조금씩 당당검이 내게 마음을 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녀석이 내게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도 불과 며칠 전의 일.

보면 볼수록 예전 내 모습과 똑 닮은 녀석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하는 게임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아무튼, 두고 봐. 기대하며 한 행동은 아니지만, 내가 베푼 호의가 어떻게 되돌아오는지를! 그러니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오늘 먹은 디바인 템 같은 걸, 금방 또 먹게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형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어쨌든 제가 템에 욕심 부려서 여쭤본 건 아니었어요. 오늘 제가 그럴 만큼의 활약을 한 것도 아니었고요.”

이후 단둘만의 대화를 조금 더 나눈 뒤 인던을 빠져나왔다.

지금으로선 용도를 알 수 없는 템 몇 개를 얻었을 뿐, 당초 목표했던 천계로 향하는 루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이 인던을 통해 우리 길드는 한층 더 급성장했고 단단해졌다.

그리고 분명 새 업데이트와 연관된 몇 가지 정보들도 남들보다 빠르게 습득하게 되었다.

대탐험시대와 당당검이 속해 있는 우리 버닝스타, 태성과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한 피닉스, 그리고 현재 가장 믿음직스러운 카이저 형님까지…….

이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정보들을 토대로 탐험하다 보면, 절대 태성에게 뒤처지지 않을 거란 자신이 들었다.

* * *

“후아! 이제 이 자식들도 슬슬 지겨워진다. 일주일간 몇 마리나 때려잡았는지 모르겠네!”

“또 그 소리냐? 별수 있어? 이놈들보다 경험치 잘 주는 놈들이 없으니 참고 잡는 수밖에.”

“사람들이 다 너같이 노가다에 최적화돼 있는 줄 아냐? 어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내 옆에서 심연의 파편을 혼자 잡고 있던 현중이가, 오늘도 역시 불만을 토로했다.

광풍같이 불었던 신규 업데이트 날이 지나고.

그 이튿날이 될 때까지 아무런 단서나 흔적들이 발견되지 않자, 열기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실상 새로운 필드나 지역은 지금보다 더 높은 레벨일 게 뻔했기에, 최소 랭커급에 이르지 못한 유저들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가능성이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지금.

언제나 그랬듯, 다들 새로운 뭔가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레벨이나 올려놓는 게 최선이라는 마인드로 다시 사냥터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건 우리 버닝스타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레벨업 효율이 좋은 시공의 틈새.

그중에서도 다른 유저들이 도달하기 힘든 시공의 나락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주야장천 사냥만을 반복했다.

“운 좋게 필드를 뚫더라도, 레벨이 딸리면 사냥이나 퀘스트를 진행할 수 없잖아. 그러니 여유 있을 때 레벨을 최대한 많이 올려둬야지. 운동선수들이 메인 경기를 위해 매일 훈련을 쉬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봐.”

“게임이 언제부터 직업이 돼버린 건지 원……. 아무튼 마나 찼으니까 또 끌고 오마!”

이곳 곳곳엔 이미 우리 버닝스타 길드원들이 흩어져 자리를 잡은 터라, 누군가의 뒤치기가 아니라면 몹들로 위험할 일은 없었다.

그래서 거의 몹몰이를 하듯 한 번에 두세 마리씩 몰아서 한꺼번에 사냥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쉴 틈도 없이 현중이가 다시 발걸음을 떼려던 순간, 갑자기 시야 한복판에 오랜만의 전체 알림창이 떴다.

[생명의 신 텔로라의 신창 ‘룬 페이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뭐, 뭐야? 지환아, 방금 뜬 전체 알림창 봤냐? 신창이 떴다는데?”

“봤다 뿐이겠냐. 생명의 신이라니…… 결국 형님이 한 건 해내셨구나!”

분명 지난 도네타 인던에서 그곳에 있던 보스 몹, 파미엘에 대한 정보를 여럿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얻은 디바인 검, ‘로파미엘’의 설명창에는 똑똑히 적혀 있었다.

파미엘이 생명의 신 ‘텔로라’의 천사장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그러니 함께 퍼스트 클리어를 했던 멤버라면, 방금 뜬 메시지창이 가리키는 새로운 7신기의 주인이 누군지 모를 수가 없었다.

(나: 축하드립니다, 형님. 신의 뽑기를 하실 순 없으셨을 테니.... 분명 퀘스트 보상으로 얻으셨나 보네요!)

(카이저: 하하!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축하부터냐?)

(나: 그래서, 설마 아니시란 말씀이신 건가요?)

(카이저: 새로 전해 줄 말도 있고 하니, 바쁘지 않다면 지금 좀 만나자. 새로운 7신기가 어떤 놈인지도 직접 보여주마.)

7신기 중 하나, 신창 ‘룬 페이서’.

드디어 뽑기가 아닌 정식 루트로, 신기를 해방시킨 최초의 유저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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