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화 7신기의 해방자 (3)
카이저 형님을 만나러 가는 도중 들린 마을에서도.
갑자기 달아오른 우리 길드의 채팅창에서도.
방금 뜬 전체 알림창 때문에 모두 야단법석이었다.
한데 그런 사람들의 반응과는 달리, 직접 만나 뵌 여관방 속 형님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매우 담담하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와! 정말 축하드려요, 형님! 무려 7신기라니…… 타연 역사의 한 페이지에, 또다시 이름을 새기셨네요!”
“운이 좋았다. 그러고 보니 널 만난 이후로, 나도 술술 풀렸던 것 같군. 고맙다, 산드로. 이번 일도 네 덕이 컸다.”
“무슨 말씀을요! 근데 외형이 진짜 멋지네요! 양손 무기라 커서 그런지, 신검보다도 훨씬 더 눈에 띄고요!”
신창(神槍), 룬 페이서.
길게 뻗은 녹색 창대는 족히 3미터는 돼 보였고, 창두(槍頭)는 정체 모를 붉은 빛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생명과 땅의 신 텔로라의 손길이 닿은 컨셉답게 창두부터 준(鐏)에 이르기까지 두 개의 나무줄기가 나선으로 감겨 있었는데, 그 모습이 이 창을 더욱 고급스럽고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디바인 검을 두 자루나 들고 다니는 녀석이, 그게 할 소리냐?”
“하하! 그런데 괜찮으세요? 그동안 검을 써오셨는데, 창으로 바꾸시기엔 손해가 크실…… 아! 아니구나?”
“그래. 정말 타이밍이 좋게도, 마침 제루티안의 축복이 주어져서 상관없게 됐다. 비록 직업은 바꿀 수 없지만 스킬 트리는 처음부터 완전히 바꿀 수 있으니…… 스피어 마스터리를 비롯해 전부 창 테크로 변경할 생각이다. 더는 마검사가 아닌 마창사가 되는 셈인 거지.”
엄밀히 따지자면, 마검사란 직업은 그저 마법사와 기사의 하이브리드를 대표하는 명칭일 뿐이었다.
기본적으로 타연은 유저들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 애쓰는 스탠스.
직업 및 레벨에 따른 장비 착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었다.
활이나 검을 든 사제나 도끼나 둔기를 휘두르는 마법사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는 게 전부 이 때문이었다.
그러니 마검사란 직업만 익힐 수 있는 고유 스킬은 존재하더라도, 무기가 꼭 검으로만 한정돼있는 건 아니었다.
도끼를 든 극딜형 마검사도 있었고, 방패를 든 탱커형 마검사도 존재했다.
따라서 새롭게 스피어 마스터리 및 창과 연관된 공통 스킬을 찍게 된다면, 얼마든지 검을 쓸 때와 마찬가지의 효율을 낼 수 있었다.
즉 다시 말해, 카이저 형님이 직접 신창을 쓰시더라도 손해 볼 일은 전혀 없었다.
“드로, 이렇게 좋은 옵션을 그동안 독식해왔던 거냐? 정말 말도 안 되는 밸붕 옵션이 줄줄이도 달렸더구나.”
“하하! 그 정도 됐으니까 아무것도 없던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거죠. 이제 형님께서도 깽판 좀 치시게 되겠네요!”
“아니. 오히려 이제부턴 더 사려야겠다. 혹여 드랍이라도 할까 봐, 너처럼 생존기를 여러 개 마련하기 전까진 필드에도 못 나갈 판이야.”
연신 약한 소리를 하는 형님이었지만 이게 현실이기도 했다.
아무리 랭커 열 명과 싸워 이길 만한 템과 실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적들이 백, 이백씩 작정하고 쫓으면 죽을 수도 있는 게 타연의 구조였다.
물론 형님에겐 은신 망토도 있고 무엇보다 제국 군단의 사령관이라는 타이틀도 있으니, 나완 다른 생존 방도가 따로 있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신창은 어떻게 얻으신 거세요? 뽑기나 랜덤 보상 같은 건 아닌 것 같고, 역시 퀘스트를 통해 얻으신 건가요?”
“말도 마세요, 드로 오빠. 무슨 연계 퀘스트가 이렇게 많고, 선행 퀘스트도 수두룩했는지……. 정말 이 창은 저희 오빠가 아니었다면 몇 년은 뒤에 발견됐을 거예요!”
“푼젤이 말대로다. 신규 퀘스트들은 완전 나를 위해 맞춰진 것처럼, 그간 내가 클리어해온 제국의 선행 퀘스트들이 없었다면 주어지지 않았을 것들이었다. 물론 그래서 그런지, 의외로 클리어하는 건 그다지 어렵진 않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신규 퀘스트들이 형님을 위해 맞춰졌다고 말하는 건 겸손이시죠.”
“응? 내가 겸손 떠는 거라고?”
“반대로 생각하시는 게 맞죠. 오직 형님만이 일루전이 준비해뒀던 메인 스토리를 제대로 플레이하신 거로요. 남들은 공성전이니 템 파밍 등등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을 때, 진짜 제대로 된 루트에 올인하셨던 거죠. 그게 형님께서 의도하셨든, 그러지 않으셨든지 간에요.”
많은 유저들이 스토리 외의 콘텐츠에 집중하는 걸 비하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최초와 두 번째 7신기는 공성과 레이드에 집중했던 유저들이 먼저 획득하기도 했고.
그저 타연의 콘텐츠가 그만큼 방대하고 밸런스 있게 세팅된 점에 감탄해서 나온 말이었다.
유저가 무슨 콘텐츠에 집중하든지 간에, 타연 안에는 한 우물만 판 유저에게도 그에 걸맞은 보상 체계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나와 푼젤이야, 그저 좋아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겼을 뿐인데 말이지.”
“맞아요! 스토리에 몰입해서 게임하다 보면 가끔 이곳이, 현실보다 더 현실같이 느껴지는 순간도 많아서 더 빠져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오빠와 저도…… 점점 유저들이 잘 안 보이는 곳을 더 찾게 됐던 것 같아요. 황궁 안이라든지 말이죠.”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라…….
길드 간의 머리 아픈 세력 다툼이나 배신 등을 지켜보며 내가 느낀 그 ‘현실’과는 다른 뜻이었지만, 그들이 한 말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엔 나도 이곳 가상‘현실’을, 현실로부터의 도피처로 사용하던 때가 있었으니까.
“어쨌든 구경은 잘했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실까요?”
“하하! 이놈. 옵션은 묻지도 않는 거냐?”
“궁금하기야 하지만…… 그건 형님의 비밀이자 무기로 남겨둬야죠. 형님께서도 지금껏 신검에 대해 묻지 않으셨는데, 염치없게 그럴 순 없죠.”
보유한 아이템 목록과 특수 아이템의 성능 등은, 때에 따라 목숨을 좌우할 만한 정보.
특히 디바인 무기나 방어구 같이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템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 먼저 그렇게나 생각해주니 고맙다. 여튼간 다른 건 아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며 알게 된 내용들을 알려주려고 불렀다. 별건 아니지만, 모르는 것보다야 훨씬 도움이 될 정보들이라…….”
역사학자 도리스를 찾아갔던 형님은, 몇 개의 연계 퀘스트를 진행하며 타연에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많이 알게 되셨다고 말했다.
먼저 회색 날개란 존재는 ‘빛’ 진영에 속했던 천계의 존재가 ‘어둠’ 진영에 속한 마계에 물든 ‘타천사’란 사실을 확인했고.
그들이 역사 속에서 철저히 은폐된 채, 중간계 곳곳에 봉인되거나 암암리에 숨어 영향을 끼쳐왔다는 숨겨진 진실까지 밝혀내셨다.
그 흑막이란 다름 아닌 제국.
현 황제까지 연관된 비밀과 그를 밝히려는 제국 원로원과 지혜의 마탑주와 연관된 퀘스트까지…….
정말 형님이 아니었다면 어느 순간 턱 하고 막혔을 스토리 진행을 전부 끝마쳐야만 얻을 수 있는 템이었다.
“정말 대단하세요……. 신창은 결국 대지모신(大地母神) 텔로라의 교황에게서 건네받았다는 거네요.”
“그래. 오직 단 한 명의 유저만이 받을 수 있는 퀘스트였지. 한데 누가 이 스토리를 짰는지 모르지만 참 괴짜더군. 제국의 고위 귀족이거나 군단장에 이르러야지만 얻을 수 있는 이 템을 가지고, 황제의 뒤를 쳐야하는 역할을 맡기다니…….”
“타연의 진짜 주인공은 형님이시네요. 말로만 들어도 재밌고 흥미진진할 것 같은 내용들이 이어질 것 같은데, 직접 플레이하실 테니까요! 나중에 방송사나 너튜브에서 썰만 풀어도 대박이겠습니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런 게임 속 스토리에 관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뭘 해야 하는지부터 물었겠지만, 차분히 하나하나 곱씹으며 경청했다.
앞으로는 미지의 스토리를 직접 겪어나가야 하는 최선두에 선 입장인 것도 있지만, 근래 들어 다른 랭커들의 플레이를 보며 반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
카이저 형님은 직접 경험하신 모든 내용들을 숨김없이 공유한 다음, 드디어 나를 부르신 본론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러니까 형님 생각으로는…… 천계나 마계는, 레벨 400을 달성하는 유저가 나왔을 때나 비로소 오픈될 거란 말씀이신 거죠?”
“그래. 드래곤이나 마계 군단장 및 천사장들이 등장했다 하더라도, 설정상 그들은 최하위급이거나 힘이 약화된 존재들. 멀리 볼 것도 없이, 제국의 다른 군단장들만 보더라도 지금 랭커들보다 훨씬 더 레벨이 높다. 천계나 마계에 비해서는, 아직 우리가 플레이하는 중간계란 곳의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는 뜻이지.”
“근데 그거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교황이 내게 말했다. 정해진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는 결코 중간계를 떠날 자격이 없다고…….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뿐이겠지. 뭔지 알겠나, 드로?”
“한계라……. 아, 설마”
“그래. 전직, 혹은 이중 직업을 뜻하는 거겠지. 그래서 400레벨부터 달성해야 한다고 말한 거다. 전직의 최소 조건은 400레벨일 테니까.”
어느덧 업데이트된 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사이 신규 직업 및 스탯과 스킬 포인트 초기화로 인한…… 그야말로 ‘대격변’이라고 할 만한 수많은 일이 벌어졌지만, 아직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는 것도 있었다.
바로 전직과 이중 직업에 관련된 내용들.
몇 개 명시하지 않은 업데이트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이것을 경험한 유저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하나.
바로 그걸 경험할 수 있는 최소한의 허들이, 현재로선 너무 높았기 때문이었다.
-아직 그대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충분한 경험을 쌓고 난 후, 그때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
미완성 스킬북에 관해 물었을 때와 완전히 똑같은 멘트.
전직과 관련된 각 직업군의 마스터를 찾아가 봐도, 유저들은 이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덕분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전직 가능 레벨을 400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지금 이 시점에서 업데이트했을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잘된 거지. 최근 태성보다 먼저 선점하겠답시고 여러모로 고생한 거로 알고 있는데…… 잠시 여유를 갖는 것도 나쁜 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린…… 놈들 뒤에 도사린 ‘그’ 존재의 방해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야 하니까…….”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억지로 한 템포 쉬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 게임은 혼자 하는 패키지 게임이 아니다.
동시에 수백만 명이 플레이하는 게임의 콘텐츠가, 업데이트된 지 한두 달 만에 전부 공략되면 이 게임이 존속할 수 없다.
선두주자들이 더욱 열심히 몰입하고 후발주자들은 열심히 뒤쫓게 만들려면, 한 번의 대형 업데이트가 최소한 1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을 보장해 줘야만 하는 구조.
태성과의 경쟁에 마음만 급했던 탓에, 우리가 플레이하고 있는 ‘판’이 어디인지 잠시 잊어먹고 있었던 셈이었다.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레벨업이 우선인 것 같아서 단서를 찾는 건 멈추고 사냥만 하고 있었는데…… 잘됐네요. 당분간은 웬만한 건 다 잊고 레벨업만 할게요.”
“난 퀘스트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사냥만 했다고? 어쩐지 랭커가 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통합 랭킹 10위 안에 들어와 놀랐더니만, 이거 좀 불공평한데? 경험치 버프까지 있는 녀석이 그래도 되는 거냐?”
“하하! 대신 형님은 신창을 얻었잖아요! 아무튼 떠나기 전에 미리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응? 뭘?”
“조만간 형님을 뛰어넘고 통합 랭킹 1위를 달성하는 것을요! 다리우스 놈보다 먼저 천계에 입성하려면 어쩔 수 없으니까 봐 주세요.”
“하하! 알겠다, 너라면.”
항상 라푼젤을 제외하면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던 상남자, 카이저 형님.
제법 긴 시간을 봐왔는데 처음 보는 듯한 형님의 웃음에, 이번에 7신기를 얻으신 것에 얼마나 기뻐하고 있는지 짐작됐다.
그런 형님의 득템에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고, 여관을 떠났다.
그리고 길드원들에게 형님을 통해 알게 된 희귀 정보들을 공유했다.
* * *
『……이렇게 여러 정황상 7신기의 새로운 주인이 된 유저는 통합 랭킹 2위에 위치한 ‘카이저’ 님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특유의 솔로 플레이 덕분에 방송에서도 보기 힘든 유저로 유명한데요, 이렇게 2.0 업데이트가 이뤄지자마자 그 존재감을 드러냈군요.』
전체 알림창을 통해 알려진 새로운 7신기의 등장.
이 소식은 단숨에 모든 커뮤니티를 활활 불태우게 만들었다.
그리고 잠시동안 다리우스니, 산드로니, 제독이니, 지옥불이니 떠들던 혼란의 시간이 지나자, 점차 대중의 의견은 한 명의 유저로 좁혀졌다.
바로 카이저.
거대한 양손검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뜬금없이 창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몇몇 유저들의 눈에 포착된 것이다.
새롭게 건국한 제독이나 다른 국왕 유저들이 아직 신의 선물 뽑기에 도전할 포인트가 모자란 것으로 추측됐기에, 카이저 형님은 단숨에 새로운 7신기의 유력한 주인으로 지목받게 되었다.
“지환아, 카이저 형님도 앞으론 고생 좀 하시겠지? 그게 보통 비싼 템이 아니니까 다 몰려들 거 아니야…….”
“왕관을 쓴 자여, 그 무게를 견뎌라! 란 말도 있잖냐? 나도 지금까지 어떻게 잘 버티긴 했으니까, 형님도 걱정하진 않아도 될 거다.”
“어라? 너가 쓴 게 제사장 머리 장식이 아니라 왕관이었어? 언제 우리 버닝스타가 국가가 된 거냐?”
“할 말 없으면 조용히나 하지, 넌 왜 항상 실없는 소릴 하냐? 누가 재밌다고?”
오늘도 고된 레벨업 노가다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시 현중이와 TV 앞에 앉았다.
예전에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내용을 시시때때로 나눌 상대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기에, 지금 현중이가 있다는 사실은 참 좋았지만…….
녀석의 재미없는 농담이나 실없는 소릴 들어야 하는 건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어쭈? 또 형님 쪽 줄래? 받아랏, 연속 베기! 쉴드 어택!”
갑자기 쇼파 쿠션을 들고 휘두르는 녀석을 한창 피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누군가 싶어서 확인해보니 라챤이, 연석이었다.
“어, 연석아. 밤늦게 웬일이야?”
-형님. 큰일 났습니다, 큰일!
“응? 무슨 큰일?”
-잠시만요. 이건 연우한테 직접 들어보세요. 바로 바꿔드릴게요!
심각한 분위기의 목소리.
그에 표정이 굳고 자세를 고쳐앉자, 현중이도 가만히 내 곁에 앉아 휴대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환 오빠, 저예요 연우.
“어, 그래. 무슨 일인데 그래? 혹시 우리 길드원들과 관련된 건 아니지?”
-그런 건 아닌데요……. 이거 오빠가 알게 되시면 충격이 클 것 같아서요. 그래도 먼저 알게 됐으니, 지금 알려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전화드렸어요.
“뭔데 그래? 뜸 들이지 말고 말해줘. 놀라지 않을 테니까.”
-어쩌다 방금 전 동키호테한테서 들었는데…… 태성이 동맹을 맺기로 했대요…….
“응? 동맹? 합병이 아니라?”
동맹이라면 길드를 합치는 것도 아니라 별 게 아닌데, 내가 놀랄 거까지야 있나?
하지만 이어진 연우의 말은,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게…… 지금까지 적이었던 놈들과 맺는 거라네요. 레미제라블, 아틀란티스, 그리고 올림푸스까지……. 전부 다 앞으로 함께하기로 했대요……. 우리 태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