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화 신석 (2)
카이저 형님의 손에서 밝게 빛난 장창.
그 직후 나타난 거대한 암녹색 타이탄의 모습에, 화려한 갑주를 걸친 파티엘이 고개를 돌렸다.
<소생의 대지 테라투스>
그리고 파티엘은 루네아에 있던 레시아렐처럼, 날개를 펄럭이며 저공비행으로 다가왔다.
“자 자, 감상할 시간 없습니다! 길을 터줘야 하니까, 바로 이동하세요!”
“그래, 빨리 돌아가자!”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었지만, 워낙 강력한 보스 몹이라 빨리 이동해야만 했다.
그에 우리는 곧장 뒤돌아서 이 폐도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목표는 여기 테터리욜 지역에 처음 도착했던 곳.
바로 텔로라의 큰 날개, 타비엘이 있는 결계였다.
“2파티는 왼쪽 심연의 파편을, 1파티는 그 뒤에 있는 놈을 잡겠습니다!”
“넵!”
“예!”
돌아가는 길.
한 차례 정리하고 왔지만, 그새 리스폰되어 다가오는 몹이 있었다.
물론 한둘 정도는 전혀 부담되지 않지만 쌓이다 보면 답도 없기에.
우리는 침착히 폭딜을 쏟아내어, 전부 잡아내며 길을 뚫어나갔다.
콰광! 쾅! 쾅!
뒤에서 울리는 폭음 소리.
침식된 날개 파티엘은 레시아렐과 마찬가지로 연신 광역기를 쏟아부으며 공격 중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전진하는 속도에 맞춰 그 공격들을 고스란히 버텨내는 테라투스.
역시나 레이드 초반, 테라투스란 카드를 처음 꺼내든 건 옳은 선택이었다.
강력한 방어력과 막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로드급이 아니었다면, 저렇게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타비엘까지 이동하지 못했을 테니까.
“이제 거의 다 왔다!”
하나씩 하나씩 총 잡아낸 스무 개의 심연 파편.
짧은 새에 제법 리스폰된 숫자를 줄이다 보니, 결국 푸른 결계가 있는 테터리욜 지역의 초입에 도착했다.
천계를 온통 뒤덮고 있는 회색 안개가 진입하지 못하는 곳.
지역 이동의 첫 도착점이라 몹들이 거의 리스폰되지 않지만 안전지대는 아닌 곳.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은…….
“놈도 도착했네요. 성공인 건가요?”
“지금까진 그런 것 같네. 이제 하나만 더 확인하면 되겠어.”
타비엘.
이 텔로라의 천사를 통해, 유저들은 공간이동을 할 수 있었다.
-레이드에 타비엘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타비엘? 루네아로 이동시켜주는 그 큰 날개를 말하는 거야?
-네. 걔요. 지금까지 타연에 이런 NPC는 존재하지 않았잖아요. 안전지대에서 곧바로 필드로 순간이동이 시켜주는 것도 놀라운데, 심지어 되돌아갈 수도 있다니. 이거 너무 좋아 보이지 않아요?
-뭔 소리를 하는 건지. 그게 뭐가 좋다는…… 아니, 잠깐! 너 설마?
-우리 카이저 형님. 이제 제가 뭘 얘기하는지 아시겠어요? 만약 통하기만 한다면…… 정말 한 사람도 죽지 않고 레이드에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산드로 이 자식 정말……!
조금 전 내가 동료들에게 말한 꼼수는 다른 게 아니었다.
바로 NPC를 활용한 어그로 초기화.
보스 몹을 상대할 때 가장 힘들면서 까다로운 ‘어그로’란 놈을, 손쉽게 관리해볼 아이디어를 제시해봤다.
타연 각 마을에 존재하는 공간이동술사는 유저의 이동 편의를 위해 일루전이 마련해둔 시스템이다.
하지만 지금껏 마을과 마을간 이동만 존재했었지, 마을에서 사냥터로 직접 이동시켜주는 경우는 없었다.
이유야 다양했다.
곧바로 사냥터로 향하면 몹들에 둘러싸여 위험해질 수도 있고, 그도 아니면 머더러들이 PK를 위해 대기 중일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마을 간 이동으로만 한정해두어야만, 마을이 좀 더 활성화되고 이동 펫에 대한 갈망도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이런 규칙을 깬 아이템이 처음 등장했다.
바로 시공의 틈새와 연결되는, 간이 포탈을 열어줬던 템인 ‘귀환석’이었다.
어디서든 공틈의 랜덤 지역과 이어진 포탈이 열려, 사냥터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해준 템.
반대로 공틈에서 본토로 넘어갈 수 있는 이 템을 보고서, 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이 있었다.
다리우스.
군단장을 레이드하던 도중 뒤치기를 당한 녀석이, 살기 위해 처절하게 귀환석으로 열린 포탈로 도망치던 그 순간을.
-대상이 포탈 너머로 사라진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필드 보스가 초기화되지 않는 건, 예전에 확인했어요. 그와 비슷하게 공간이동으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더라도, 어그로가 바뀌면 바뀌지 체력이 초기화되진 않을 거예요!
필드 보스의 초기화.
오크 로드 레이드 당시에도 직접 봤던 것처럼…….
레이드가 실패해 전투가 일정 시간 중단되면, 필드 보스의 체력과 스킬 쿨타임은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실컷 어그로가 쌓인 유저가 죽지 않고 사라지게 된다면, 행여 ‘체력 초기화’가 발생할 여지가 있지만 다행히 한번 확인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난, 동료들을 설득해 이번 작전을 한번 진행해보기로 했다.
“자, 이제 다들 자리로!”
“이미 자리 잡았습니다, 형님!”
반경 20미터가량 돼 보이는 결계.
그걸 중심으로, 각자 미리 정해둔 자리로 흩어졌다.
그리고 곧, 파티엘과 공격을 치고받으며 테라투스가 뒷걸음질로 다가왔다.
[산드로: 카이저 형님. 저흰 준비됐으니까 위치에 서세요!]
[카이저: 알겠다!]
그러다 결계 50미터쯤 앞에서 멈춘 카이저 형님.
혼자지만 로드급 타이탄답게, 파티엘의 체력이 표시된 네임바는 대략 3% 정도 닳아있었다.
반면 테라투스의 체력은, 어느덧 절반도 남아있지 않았다.
모든 세팅을 끝마친 지금이, 레이드가 진정으로 시작되는 시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모두가 집중할 시간이었다.
“다들 공격! 그리고 소환!”
형님이 혼자 파티엘의 체력을 깎으며 온 데는, 놈을 이곳까지 끌고 오는 역할도 있었지만 어그로를 축적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놈의 광역 기술 밖에서 원딜러들은 마음껏 딜을 먹이고, 힐러는 마음 놓고 힐을 하고…….
마지막으로 근접 딜러들은, 타이탄에 탑승해 공격하더라도 어그로가 튈 염려가 없도록!
“레벤다스 소환!”
“로파미엘 소환!”
슈슝! 슝! 슝!
주변 곳곳에서 여러 마법진과 빛이 동시에 솟구치는가 싶더니, 우리 공격대가 보유한 타이탄들이 소환됐다.
피닉스에서 제작한 드래곤 나이츠와 리버스 나이츠까지 합쳐, 총 6대의 타이탄들.
공성전에서나 볼 수 있는 대규모 타이탄 부대가 이곳에 강림했다.
“붙으세요!”
그리고 내 오더에 따라, 모두가 한꺼번에 파티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너희에게 혼돈의 축복을 안겨주리라!』
곧바로 두 쌍의 회색 날개를 펄럭이며 외치는 파티엘.
레시아렐과 엇비슷한 대사.
역시나 같은 종류로 보이는 광역기가 시전됐다.
쿠구궁!
다가선 6기의 타이탄들은 회색빛 반구형의 광역 마법을 맞고는 체력이 움푹 깎여나갔다.
[축복받은얼굴: 데미지 2만 3천!]
[지옥불: 데미지 2만 2천]
[두바이: 전 3만 3천입니다!]
각각 피해 정보를 공유하는 공격대원들.
난 그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다가 말했다.
“푼젤아, 그리고 축빙 형님. 잘 좀 부탁드릴게요.”
“그래! 수호의 빛! 재생의 빛!”
“활력의 빛!”
어느새 높아져 있는 내 시야.
다들 타이탄을 소환하는 사이 소환한 훼라리.
내 애룡에 올라탄 내게, 축빙 형님과 라푼젤이 버프를 걸어주었다.
10초간 모든 종류의 데미지를 20% 감소시키는 ‘수호의 빛’.
그리고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를 각각 10%씩 높여주는 ‘활력의 빛’.
거기에 대탐이가 지탱의 오라를 걸어주고 있었기에, 파티엘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두렵지 않았다.
비행이 불가한 지역이지만, 훼라리를 소환조차 못 하는 건 아니었다.
또한, 사실 훼라리는 비행용으로만 써먹기엔 상당히 아까운 펫이었다.
두 개나 되는 고유 스킬은 물론, 나름 필드 보스 출신이라 체력과 전투력이 높았기 때문.
-업적 효과로 탑승 중일 때 입는 피해를 드래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드래곤 라이더’란 업적에 붙은 이 특별한 효과를 계속 썩히고만 있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비록 온갖 템들로 도배된 내 방어력이 적용되진 못하지만…… 이제 합산된 HP가 20만이 넘어가니까 버틸 만은 하겠지!’
내 방어력이나 회피율이 적용되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훼라리의 기본 방어력은 높은 수준.
거기에 공격력만큼은 내가 직접 검을 휘두르기 때문에 아무 페널티 없이 적용됐다.
이미 예전 레벤다스 레이드 당시 그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던 전투법.
마나 쉴드를 버려서 다시 부활한 이 조합을, 다시 꺼내 들어 전투에 합류했다.
퍼퍽! 퍽! 퍽!거대한 몸체지만, 비슷한 덩치인 타이탄들에게 둘러싸여 공격할 곳이 마땅찮은 파티엘.
하지만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놈의 후방에 자리 잡고 공격했다.
[파티엘로부터 12,322의 물리 피해를 입었습니다.]
[파티엘로부터 15,117의 물리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 차례 광역 스킬이 빠지자마자 붙었는데도, 놈의 평타 또한 광역 피해를 주는지라 HP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하지만 타이탄은 힐이 필요없는 소환물.
내게 공격대의 모든 힐이 집중되고 있었기에, 제법 버틸 만은 했다.
그래도 금방 체력이 절반 밑으로 떨어져 뒤로 빠진 순간.
마침내 테라투스가 역소환되어 사라졌다.
『너희에게 혼돈의 축복을 안겨주리라!』
그 직후 이어진 놈의 광역 스킬.
하지만 카이저 형님은, 그 스킬이 나오기도 전에 타비엘이 있는 결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곧바로 말을 걸어 루네아 지역으로 넘어갔다.
“…….”
스킬 사용 후 카이저 형님이 이동한 방향으로 움직인 파티엘.
놈은 형님이 넘어가자마자, 곧 마비라도 걸린 것처럼 잠시 멈추었다.
‘정말 먹히려나……?’
그렇게 1분 같은 1초가 흐른 뒤.
놈은 곁에 있던 로파미엘을 향해 공격을 재개했다.
놈의 네임바에 표시된 남은 체력인, 80% 그대로인 상태로!
“통했다! 체력 초기화가 안 됐어!”
“됐다! 이거 잡을 수 있어!”
타비엘을 통해 지역을 이동하다 떠올린 즉흥적인 꼼수였는데…… 정말로 먹혀들었다.
남은 것은 이제 놈을 잡아내는 일뿐.
광역 스킬이 여전히 위협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실패할 거란 생각이 들진 않았다.
연신 쏟아지는 원거리 공격과 타이탄의 집중 공격에, 놈의 체력 바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됐어, 만피야!”
“알겠습니다, 다시 출동!”
잠시 물러나 힐로 체력을 채우고는 금세 전투에 복귀했다.
각종 업적과 디바인 무기 탓에, 타이탄 몇 대를 합친 것보다 더욱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하는 내 공격력.
이렇게 치고 빠지다 보니, 체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어그로도 관리됐다.
[지옥불: 나도 곧 역소환이다!]
다음 어그로 대상이었던 지옥불 형님의 보고가 이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루네아로 건너갔다 온 카이저 형님은, 어느새 다른 원딜러들처럼 거리를 띄운 채 열심히 마법을 날리고 있었다.
슈웅!
이윽고 역소환된 로파미엘.
거기서 나온 지옥불 형님 또한 타비엘을 통해 공간이동으로 사라졌고, 다음 어그로는 댜크홀스가 타고 있는 드래곤 나이츠에게 넘어갔다.
그렇게 타이탄들이 차례로 역소환되는 동안…….
천사장의 체력은 어느덧 50%구간을 거쳐, 30%까지 떨어졌다.
[산드로: 이제 마지막 페이즈에 돌입할 차롑니다! 다들 건너갔다 오세요!]
[당근당근단검: 알겠습니다!]
멀리서 테네시 단검을 날리던 당당이가 결계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녀석의 뒤를 이어, 모든 원딜러들과 힐러들까지 전부 타비엘을 통해 루네아로 건너갔다 왔다.
만약을 위해 모든 이의 어그로를 초기화한 것.
그렇게 마지막 페이즈인 25% 구간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지막 준비를 끝마쳤다.
‘네가 랜덤 타겟팅 몹만 아니길 바란다!’
간혹 오크 로드처럼 타겟팅을 무작위로 바꾸는 보스 몹이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간혹’이었다.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어떤 유형인지 모르는 법.
이놈이 그런 보스가 아니기만 바라면서 이번 작전을 세웠고, 마침내 그걸 확인하기 직전에 다다랐다.
『모든 것은 허무로 돌아가게 되리라!』
그리고 곧.
녀석이 마지막 페이즈에 돌입했다.
다행히 어그로는 튀지 않았지만, 어쩌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녀석이 도네타의 안식처에 있던 파미엘처럼, 말도 안 되는 데미지의 마법 공격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축복받은얼굴: 으헉, 13만 데미지!]
이미 솔저급인 리버스 나이츠는 전부 역소환된 상태였고, 남아있는 타이탄은 방어력이 높은 레벤다스뿐이었다.
한데 녀석마저도 이 한 방에 바로 역소환되고 말았다.
“형님, 갑시다!”
“그래!”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타이탄이 2개 더 남아있었다.
그중 하나는 지금껏 힐만 주고 계셨던 축빙 형님의 강화된 가이라 나이츠.
형님이 다음 어그로 타자로 전진했고…….
[지옥불: 조심해라!]
[축복받은파볼: 조심해 드로야!]
동료들의 걱정 어린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제 곧, 브리핑했던 대로 내가 달려들 차례였기 때문.
놈의 마지막 페이즈 구간에선, 가장 압도적인 공격력을 쏟아낼 수 있는 나의 딜링이 빠질 수 없었다.
그래도 마쉴이 없는 상태로 달려드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
하지만 내겐, 아직 믿는 구석이 남아있었다.
바로 천사장 페리엘의 고결.
내가 착용 중인 디바인 망토에 붙어있는, ‘천사장의 보살핌’이란 방어막을!
[태세 전환!]
[난도질!]
축빙 형님이 잠시 어그로를 쌓는 동안 각종 자버프들을 발동시켰다.
칭!
그리고 난 단테리오의 팔찌를 부딪치며, 그새 스킬을 한 번 더 발동시킨 천사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쉬쉭! 연속 베기! 쉬쉭! 은밀한 일격!
증가된 공격력과 가속된 공격 속도.
거기에 악마 사냥꾼의 여러 패시브 스킬들까지 적용된 내 공격력은, 말 그대로 타연 최강!
로드급 타이탄인 테라투스.
그것보다 족히 서너 배는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으니, 파티엘은 금세 나를 돌아보며 공격해왔다.
『모든 것은 허무로 돌아가게 되리라!』
그리고 이어진 무시무시한 스킬.
하지만 집중하고 있던 나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곧바로 천사장의 보살핌을 발동시켰다.
[파티엘로부터 97,223의 마법 피해를 입었습니다.]
내 최대 HP를 뛰어넘는 막대한 데미지.
하지만 보호막을 발동시킨 탓에 나는 견뎌낼 수 있었다.
그리고 녀석이 스킬을 사용해 잠시 잠잠해진 틈을 타, 할 수 있는 모든 공격 스킬들을 쏟아부으며 딜을 넣었다.
그렇게 단테리오의 팔찌를 발동시킨 후 천사장의 보살핌이 사라지기까지…….
놈의 체력은 10%까지 급강하했다.
그리고 할 일을 마친 나는 마지막으로 읊조렸다.
“루이투스 소환.”
처음 나타났던 로드급 타이탄 테라투스와 같이,
막강한 체력과 공격력을 자랑하는 최강의 타이탄을 소환하는 주문을!
[산드로: 모두 극딜해주세요!]
녀석의 광역 스킬이 아무리 무섭다 한들…….
루이투스의 체력은 무려 98만.
놈의 타겟팅이 되어 계속 공격을 받아내고, 대규모 데미지가 들어오는 스킬도 몇 차례 이어졌지만…….
쿠웅.
『이곳에 다시 빛이……!』
마침내 우리는, 침식된 날개 파티엘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