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화 개전 (3)
“이제 됐다! 다들 물러서!”
그리고 들려온 도토리의 목소리.
오더를 들은 아발란체 길드원들은 전원 뒤로 빠지며 순식간에 멀어져갔다.
“저 자식들 대체 뭐야?”
작정하고 따라가면 못 잡을 리 없다.
또한 난, 다른 길드원들과 달리 항상 머더러 상태라 죽이는 데 부담이 전혀 없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놈들의 속셈이 뭔지 알 수 없지만, 이테른 지역의 전 유저가 덤벼도 우리 파티를 이길 순 없다.
그러니 무엇이든 간에, 그들 몇 명을 죽이자고 두 보스의 퍼스트 킬을 포기하는 건 막심한 손해였다.
‘당당이가 타이탄을 꺼내버린 걸…… 천만다행으로 여겨라.’
연속으로 무려 두 필드 보스를 잡는 오늘의 계획.
타이탄 한 기를 이미 소환한 지금, 우리 길드원만으로 퍼킬을 마치려면 더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다들 멈추세요! 무시하고 다시 레이드에 집중하겠습니다!”
“네? 아아…… 알겠습니다!”
머더러가 된 라챤이는 재차 화살을 당기다가, 다시 우리엘에게로 타겟을 바꿨다.
그러자 녀석 또한 새로운 기술로 이에 화답했다.
『혼돈의 축복이여!』
어느덧 두 번째 페이즈로 돌입한 우리엘.
하지만 전원 낌새를 눈치채고 뒤로 물러나, 공격에 맞은 사람은 현중이 하나뿐이었다.
“자, 이대로 산개한 채로 4페이즈까지 극딜하겠습니다!”
“넵!”
처음 천사장을 레이드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른 속도.
그때는 없던 신의 가호를 3중첩으로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파티원들이 전직을 마친 탓이었다.
타연을 하면서 가장 급격하게 스펙업이 됐다고 느낀 400레벨.
처음엔 그렇게나 강하게 느껴졌던 천사장도, 이제 한 마리 정도는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쉭! 쉭!
그런데도 난, 용살검을 테네시 단검으로 스위칭한 채 여전히 멀리서 단검만 던졌다.
‘아직 나까지 뛰어들 타이밍이 아냐.’
테크트리를 변경한 후, 예전과 달리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내 정확한 딜링 수준 및 적의 공격력.
내 체력과 마나의 소모 수준과 스킬 사용 여유분 등.
그저 평타 위주의 공격만 하면서 몸빵만 믿고 적을 맞추는 데만 집중하던 전투와 달리…….
난 전장의 모든 것들을 머릿속에서 빠짐없이 분석해야만 했다.
당연히 나뿐만 아니라 우리 동료의 상황까지도!
[당근당근단검: 타이탄 역소환 직전이에요. 30초 후에 어그로 끊겠습니다!]
[산드로: ㅇㅋ]
공간이동을 통한 어그로 리셋.
몇 차례 시동을 걸어본 결과, 그러면 우피엘은 눈 깜짝할 새에 우리엘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그러니 지금부터가 내가 활약할 시간.
마침 녀석은 체력이 25% 이하로 떨어져, 막 마지막 페이즈로 접어들고 있었다.
『모두 눈을 감게 되리라!』
‘쉭, 쉭, 쉬이익, 파팟!’
공격 패턴의 리듬감을 속으로 되뇌며, 검을 고쳐 들고 달려들었다.
푹! 푹!
후방 공격을 먹이자 바로 피격 모션으로 비틀대는 우리엘.
어지간한 데미지로는 ‘모션’ 판정까지 나오진 않는데, 내 공격에는 한 방 한 방 전부 다 발동됐다.
‘바로 지금!’
[귀신 발걸음!]
콰앙!
정확히 12대의 공격이 적중된 순간 뒤로 빠지자, 거의 주먹 하나 정도의 차이로 땅에서 솟구친 검은 원기둥 모양의 마법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즈의 강력한 광역 공격은 보고 피하면 늦는다.
최초 데미지는 입더라도 재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이었는데, 나는 그것조차도 용납하지 않았다.
괜히 속으로 리듬감을 세며 공격에 뛰어든 게 아닌 것이다.
“와우! 드로, 나이스 무빙!”
방어 자세로 여전히 굳건한 탱킹을 하고 있는 현중이의 감탄이 들려왔다.
하지만 난, 잠시의 딜 로스도 피하기 위해 그림자 밟기로 다시 놈의 후방으로 복귀했다.
『하앗! 하앗!』
긴 팔을 휘둘러오며 반격하는 우리엘.
하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자, 놈의 체력은 거의 2배는 더 빠르게 줄어들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긴 했다.
현재 내 눈에는 우리엘의 네임이 붉게 보이지 않았다.
그저 은은한 핑크빛이 맴도는 수준.
그건 다시 말해, 놈과 나 사이의 레벨 차이가 크게 위협적일 만큼 심하지는 않다는 뜻이었다.
‘이제 10% 남짓!’
원래라면 지금쯤 무난히 잡아냈을 시간.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아직 우리엘이 죽기 전에 우피엘이 도착했다.
『심연에 눈을 뜨리라!』
그리고는 바로, 죽기 직전인 우리엘의 체력을 회복시키기 시작했다.
모두 아발란체 길드원들의 시비로 시간이 지체되어 일어난 변수였다.
“이런! 언제 온 거야?”
“아, 오늘 실패하는 거야? 아니면 다시?”
쌍둥이 타천사인 둘은, 체력이 많은 쪽이 체력이 적은 쪽에게 끊임없이 회복 마법을 걸어준다.
그래서 레이드하려면 사전에 둘을 갈라놓는 게 필수였다.
물론 그것만이라면 시간이 걸릴 뿐 크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회복을 받는 쪽이 자신이 돌입한 페이즈의 공격 스킬을 쉴 새 없이 난사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페이즈에 접어든 우리엘.
녀석의 검은 광역 마법 공격은 도네타의 안식처에서 만났던 파미엘의 공격과 맞먹었다.
그러니 여기서 자칫 시간을 더 지체했다간, 레이드는 바로 실패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전부 타이탄 소환하세요!”
“어? 그래, 드로야! 너희 둘은 오늘 잡고야 만다! 로파티엘 소환!”
“프리덤 나이츠 소환!”
“프리덤 나이츠 소환!”
축볼 누님의 마법사형 타이탄과 연우의 전사형 타이탄, 라챤이의 궁수형 타이탄이 동시에 소환됐다.
그리곤 우리엘이 난사하는 광역 마법을 피할 생각도 없이, 그대로 각자의 자리에 서서 말뚝 딜을 넣기 시작했다.
이 둘을 잡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둘의 피를 균일하게 깎아나가다가 결국 둘을 동시에 죽여버리는 것.
나머지는 회복 마법이 도저히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데미지를 집중해, 순식간에 한놈부터 잡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택한 방법은…… 당연히 후자였다.
10%도 남지 않은 체력 정도라면 단번에 잡아낼 수단이 있었으니까.
칭!
발동되는 단테리오의 팔찌.
‘역시 좋다!’
자주 쓸 수 없는 모드지만, 한 번씩 찾아오는 이 60초의 시간은 언제나 기분 좋았다.
마치 전지전능해져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그림자 밟기!]
[귀신 발걸음!]
우리엘의 뒤쪽으로 다가가 공격하다가 귀신 발걸음으로 놈의 정면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내가 서 있던 곳에 솟구치는 검은 원기둥.
이제는 누구를 타겟으로 마법을 쓸지 알 수 없는 혼돈의 상황!
하지만 아직도 속에서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는 리듬감은, 녀석이 광역 마법을 쓸 타이밍이란 걸 알려주었다.
스킬 가속 모드가 되면 쿨타임이 거의 없어지는 것 같은 악마 사냥꾼의 이동기.
귀신 발걸음을 놈의 마법 타이밍마다 맞춰 써서, 우리엘의 전후좌우에서 쉴 새 없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곤 결국.
『이곳에 다시 생명의 물이……!』
우리엘의 회색 날개가 접히며, 녀석이 지상으로 풀썩하고 쓰러졌다.
“잡았다!”
“하나 끝!”
아직도 루네아 지역에선 천사장이 뜨면 수천 명이 몰려들어서 마구잡이식으로 잡는다.
그걸 한꺼번에 두 마리나, 이 적은 인원으로만 잡아내려 했으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
“와아! 지환 오빠! 성공이에요!”
“아직 몰라, 연우야. 다들 아직 긴장 풀지 마세요! 아직 템이나 업적도 주어지지 않았고 시체는 그대로니까요!”
“아! 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보상은 달콤할 게 분명했다.
둘 중 하나는 잡았지만, 끝나기 전까지 방심하긴 일렀다.
난 긴장이 풀어지려는 파티원들을 다독이며, 다시 타겟을 우피엘로 바꾸고 달려나갔다.
아직 내 스킬 가속 시간은 절반 이상 남아있었으니까!
* * *
“후아, 진짜 개힘들었다. 바로 맥주 한 캔씩만 어때요? 좋죠, 형님?”
“그래. 힘들긴 했어도 성과가 차고 넘쳤으니, 오늘은 이만 한 잔씩들 하고 쉬자! 드로, 너도!”
“네, 형님.”
가장 먼저 캡슐 안에서 빠져나온 현중이가 웬일로 술타령을 했다.
아마도 안에선 내색하지 않았지만…….
타연 최강급 필드 보스의 레이드 내내, 조금의 실수도 없이 메인 탱킹을 하느라 정신력이 어지간히도 소모된 모양이었다.
“고생했다, 현중아. 결국 레벤다스를 소환하긴 했지만, 두 마리 전부 다 잡을 때까지 죽지 않고 버틴 건 잘했어. 컨이 많이 좋아졌다?”
“좋아지긴 짜식이. 내가 세인트에서 메인 탱커를 몇 년이나 했는데? 그냥 템이 좋아진 만큼 상대하는 몹이 강해진 거지, 형님 컨은 예나 지금이나 탑이거든?”
“그래그래, 아무튼 잘했어. 형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저 망나니 같은 놈 죽지 않게 애쓰시느라 요.”
그리고 함께 나온 축빙 형님.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어느덧 거실에 나란히 놓인 3개의 캡슐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함께 로그아웃해서 잡담을 나누지 않은 채 혼자 조용히 잠들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싶었다.
“확실히 천계에 올라온 후에…… 특히나 요 일주일간 미친 듯이 레벨업해서 그런지, 크게 어렵진 않더라. 아무튼 결국 천계 지역의 천사장들은 전부 우리가 퍼스트 킬을 가져가게 됐구나! 다들 고생 많았다! 최고였어!”
“그러게요. 파티엘 이후로 디바인 템이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막판에 또 한 번 대박이 터졌네요. 하긴 한 번에 두 놈인데, 하나 정도는 주는 게 맞죠!”
이테른 지역의 두 쌍둥이 타천사.
우리엘에 이어 우피엘까지 쓰러지자, 곧바로 둘의 시체 사이로 드랍템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또한 간만에 엔젤 슬레이어 업적도 경신되었으나, 쏟아진 템들에 정신 팔려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로우리엘(디바인, 한 손 무기)>
그중 가장 관심받았던 단검, 로우리엘.
로파티엘에 이어 드랍된 이 템은, 디바인답게 나이트급 타이탄을 소환할 수 있는 무기였다.
그리고 이건, 우리 길드 내 유일한 단검 사용자인 당당이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네? 며칠 전에 프리덤 나이츠를 주셨잖아요? 이건 아직 타이탄이 없는 분께 드려야죠.
-이건 네가 쓰고, 줬던 프리덤 나이츠는 대탐이한테 양도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예전 축빙 형님의 가이라 나이츠 정도는 되야 네 컨트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 같아 좀 아쉬웠는데, 이거라면 딱 좋겠어.
-그래, 당당아. 솔저급은 내가 쓸게. 형은 어차피 탱커라서 타이탄에 탈 일도 많지 않잖아.
-이런…….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감동이에요 정말…….
모든 유저는 단 하나의 타이탄밖에 소환할 수 없다.
그러니, 타이탄 조종에 특화된 유저가 있다면 되도록 성능이 좋은 타이탄을 타는 것이 이득이었다.
타이탄 간의 전투는 스펙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컨트롤이 훨씬 더 중요한 요소였으니까.
“갑자기 중간에 꼬장 부린 놈들만 없었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잡았을 텐데, 괜히 고생했네.”
“아, 그 아발란체 녀석들? 그러고 보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거지? 로그아웃하기 전에 그쪽 길마라도 만나볼 걸 그랬나?”
“냅둬. 어차피 알아서 꺼진 놈들인데……. 다음에 필드서 마주치기만 하면 그때 작살을 내놓지 뭐.”
다시 생각해봐도 놈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초보도 아니고 랭커급 이상의 유저들이, 그딴 식으로 저급하게 시비를 걸다니…….
사실 시비는 사냥터나 보스 몹 레이드에서 많이 걸리는 편이긴 하지만, 가장 이상했던 건 그 상대가 우리였다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 길드원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통합 랭킹 20위권에 들어와 있다.
고수에 가까워질수록 레벨이나 스킬 단계 하나 차이, 혹은 착용한 장비의 등급 차이가 극명하게 차이 난다는 걸 모를 리 없는데…….
수도 더 적은 그들이 우리한테 선공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한데 미친놈들이라면 중립 상태를 유지하며 이 정도로 레벨까지 도달하진 못했을 터.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벌인 짓이 고작 라챤이를 머더러로 만든 것 딱 하나였다.
‘그거 하나 하겠다고 나, 그리고 우리 길드와 척을 진다니……?’
식탁에 앉아 현중이가 내민 시원한 맥주캔을 마셨지만, 이 꺼림칙한 기분은 도통 사라지질 않았다.
띵동!
그러던 중, 갑자기 문밖에서 벨이 울렸다.
그리곤 확인도 하기 전에 바로 비밀번호를 누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비슷하게 로그아웃한 라챤이였다.
“엇! 형님들! 지금 한가롭게 맥주나 마실 때가 아니에요!”
“갑자기 들어와선 무슨 소리야?”
“다들 이것 좀 봐 보세요. 급해요!”
그 뒤를 따라온 연우와 축볼 누님.
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폰을 내밀었다.
화면엔 올타 커뮤니티의 한 게시글이 띄워져 있었다.
-[폭로] 천계서 벌이고 있는 버닝스타 길드의 만행에 대해 고발합니다.
“누나, 이건 뭐예요? 올라온 지 30분도 안 된 글인데 조회 수가 50만이라고요?”
“클릭해서 읽어 봐봐. 아까 우리한테 시비 걸었던, 도토리 걔가 적은 글이니까.”
“네?”
워낙 충격적인 제목인지라 옆에 있는 작성자의 이름은 미처 보지도 못했다.
나와 현중이는 벌써 천 개 가까이 댓글이 달린 글을 얼른 클릭했고.
마침내 놈들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벌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천계를 독식하고자 학살을 벌이던 버닝 스타는 결국 일반 유저들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성 라인분들은 막았지만, 점차 일반 유저들이 천계 곳곳으로 진입해오는 게 싫었던 거죠.
-……심지어 조금 전에는 저희 아발란체가 먼저 트라이하던 필드 보스를 스틸하기까지 했습니다. 저희가 실패하는 걸 기다린 뒤 잡아도 될 텐데, 코웃음 치며 방해하더라고요. 억울한 마음에 따지고 들자, 저희 길드원을 선공해 가차 없이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버닝 스타 길드원들 전원은 천계에서 사냥만 한 것 알고 계시죠? 그러니 ‘라스트챤스’를 한 번 찾아봐 주세요. 태성 길드원들도 없는 천계에서 어떻게 ‘머더러’가 되어있는 건지. 그건 방금 전 저희 길드원들을 무자비하게 죽였기 때문입니다!
└이거 맞아요! 저도 이테른에서 사냥 중인데, 아침까지는 안 그랬는데 좀 전에 머더러된 거 봤어요!
“뭔 개소리를 이렇게 장황하게 적어놨어?”
“이 미친 새끼들……. 생각한 방법이란 게 고작 이딴 거였어? 이런 말도 안 되는 구라 언플로 우릴 매도하는 거?”
“그러니까 말야. 이걸 누가 믿겠어?”
나와 현중이는 차마 욕을 참지 못하고 쌍욕을 퍼부으며 놈이 적은 글을 끝까지 읽었다.
하지만 그런 우리와 달리, 축빙 형님은 차분하고 냉정한 태도로 말했다.
“사실 사람들한테 진실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형님.”
“댓글을 한 번 봐봐라. 절반 이상이 태성 라인과 연관된 놈들이라고 가정해도, 비판적인 내용이 대다수야.”
“…….”
“즉 다시 말해, 이미 우리는 너무 기득권이 돼버린 거지. 이렇게 안티들도…… 미친 듯이 늘어났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