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득템왕-328화 (328/350)

328화 무적 버닝스타 (4)

그런 현중이의 눈부신 활약만큼이나, 다른 멤버들 또한 적잖이 눈에 띄었다.

퍼펑! 펑! 펑!

한쪽에서 끊임없이 날아가 칼 데드라의 몸에 부딪혀 터지는 불꽃들.

원소 마법사로 전직한 축볼 누님의 파이어볼은 수없이 많은 공격들 중에서도 유달리 돋보였다.

불꽃 자체의 크기가 2배 이상 컸을 뿐만 아니라, 거의 딜레이가 없는 것 같이 끝없이 생성되어 날아갔기 때문.

그 생소한 광경에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놀라는 기색이었다.

“근데 저 법사는 뭔데 저렇게 파볼을 쏠 수 있는 거야? 혼자만 쿨타임이 없는 거야?”

“그것도 그거지만…… 저러면 MP가 남아나나? 대체 마나 리젠률이 얼마나 되길래 무한으로 난사하는 거지? 저런 게 가능하면 사실상 법사 딜이 타연에서 최강이잖아!”

“오빤 그것도 몰라요? 타연 최초의 디바인 보옥 소유자, 축파볼 님이시잖아요! 최근 엄청 폭업하셔서 마법사 랭킹도 1위가 되셨고요!”

천계 테터리욜과 이테른 지역에서부터 최근 요정계에서의 사냥까지.

가장 최고레벨의 필드에서 독점이나 다름없이 레벨업에 몰두했다 보니 길드원 전원이 급성장했다.

흡사 내가 초창기 신검으로 레벨업을 시작했던 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남들에겐 버그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의 폭업을!

물론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피를 토할 정도로 힘든 사냥 일정을 소화해낸 결과였고.

그 덕분에 우리 버닝스타는 어느새 직업 랭킹 1위 유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길드가 된 상태였다.

“그것도 쩔지만 난 저 본 드래곤이 가장 대단한 것 같아. 네크로맨서한테 저런 대형 소환물도 있었던 거야?”

“저건 스킬도 스킬이지만 드래곤 매개체도 필요했을 텐데 어디서 구했을까요? 크기를 봐선 투 메르타스도 아닌데…….”

“저 펫도 안 타고 날아다니는 유저는 대탐험시대 아닌가? 뭔 템을 찼길래 저런 플레이가 가능한 거야?”

“뭐가 됐든지 간에 버닝스타는 이제 정말 넘사벽 길드가 됐구나. 산드로만 쩌는 줄 알았는데, 하나같이 괴물들만 모인 길드가 돼버렸어. 태성이 괜히 밀렸던 게 아니야.”

실질적으로 유저들이 우리 길드의 플레이를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공성전에서 잠깐 정도.

그조차도 대부분 난전 상황이기에 제대로 ‘관전’할 수는 없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볼 기회는 처음이다 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우리 같이 소수로만 이루어진 버닝스타 길드가, 지금까지 태성이라는 거대한 집단과 싸워올 수 있었는지!

[지옥불: 주의! 이제 곧 피가 25% 미만으로 떨어져 마지막 페이즈로 전환될 겁니다!]

그렇게 길드원들의 멋진 활약으로 레이드는 차질 없이 이어졌고.

수많은 흑풍단과 유저 연합의 집중포격 덕분에, 비록 느린 속도였지만 미스틱 드래곤의 체력은 결국 25%대까지 떨어졌다.

중간중간 날아오를 시도도 하고 무시무시한 대인 타겟 마법도 종종 사용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 현중이의 굳건한 탱킹 능력이 그 모든 걸 상쇄한 결과였다.

아무리 랭킹에 오른 탱커라 해도 HP가 10만도 안되는 유저 투성인데, 현중이는 현재 20만이 넘어가는 괴물 같은 피통을 갖고 있었다.

한데 드레이크와 체력을 공유하고 있음은 물론, 축빙 형님으로부터 영혼 연결까지 받고 있었다.

거기에 최강의 갑옷과 방패를 착용한 채 +2 용살검으로 체력마저 무지막지하게 흡수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현중이는 드래곤 한정, 무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캐스팅 모션입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그렇게 마지막 페이즈 구간으로 막 접어드는 순간.

마치 이때를 기다렸단 듯이 칼 데드라는 새로운 패턴을 선보였고.

사람들은 놈의 칭호가 어째서 재앙의 화신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돋아나라, 어둠의 손길이여!』

지상 곳곳에서 슬금슬금 피어오른 검은 색 아지랑이.

지금껏 현중이에게만 집중됐던 암흑 마법이 아니라, 이번 스킬은 반경이 족히 2, 3백 미터는 넘을 정도로 넓은 범위로 시전되었다.

“가, 갑자기 이건 뭐야!”

“멀리서 활만 쏘면 된다며! 놈의 공격 범위가 여기까지 닿는 거였어?”

당황하는 유저들.

놈의 마법은 아베르 내성벽 바로 앞에서 멈춰 흑풍단은 괜찮았지만, 필드로 나와 놈을 공격 중이던 일반 유저들까지는 아니었다.

『그리하여 한숨 먼지가 되어라!』

콰지지직!

놈의 외침이 끝나자 한순간 필드엔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공격 범위 안에 포함됐던 수백 명의 유저들은 전부 어둠에 감싸졌다.

아니, 먹혀버렸다.

“크흑! 앞이 안 보여! 그리고 이 지속 데미지는 뭔데!”

“살려줘! 제발 나한테 힐 좀!”

“어떻게 마법 범위가 나한테까지 닿는 거야!”

“뒤에 좀 비켜봐요! 빨리요!”

말도 안 될 정도로 넓은 공격 범위.

갑자기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백 미터급 광역 공격이 튀어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피해는 만만치 않았다.

하필이면 범위 내 도트 데미지 판정이라 서둘러 벗어나야만 했는데, 워낙 범위가 넓고 유저들도 뭉쳐있던 터라 최소 2백 명 이상이 꼼짝없이 맞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더 큰 피해는 그게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본 인근의 유저들이 겁을 먹고는, 무작정 마을 방향으로 후퇴하기 시작한 것이다.

“으악! 저건 못 잡아! 어쩐지 지금까지 쉽다 했다!”

“난 죽기 싫어! 안전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잖아!”

“야이 쫄보들아! 니들이 죽어봤자 레어 템밖에 더 떨구냐? 걸리적대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공격이나 하자! 곧 딸피인데 이대로 포기할 거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

말리는 유저들도 적진 않았지만, 이미 동요해버린 터라 아수라장이 되는 걸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힐링 필드!”

“신성한 보호막!”

하지만 그 와중에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태성의 뒤치기를 막기 위해 굳건히 버티고 있던 바리케이드.

그 뒤에 서 있던 피닉스 라인의 힐러들이 황급히 다가와 힐 세례를 퍼부으며 유저들을 살려낸 것이다.

“와, 살았다! 죽지 않았어!”

“피닉스 여러분,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물론 절반 정도밖에는 살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죽은 이들은 혹시나 해서 참전했던 중레벨들 뿐.

다행히 공격이 박힐 법한 고레벨들은 도트 데미지를 버티는 도중에 힐이 들어와 대부분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도움과 그들의 생존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던 일반 유저들의 참전이 피닉스 라인과의 합동 레이드로 돌변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동단결이 별겁니까! 함께 싸우면 그게 같은 편인 거죠!”

“태성이면 죽게 놔두고 드랍 템 줍기 바빴을 텐데, 감동이다 피닉스!”

“다들 쫄지 말고 계속 공격합시다! 이렇게 힐까지 주잖아요! 이제 피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다 같이 끝까지 가보자고요!”

난장판이 될 것만 같던 전장의 분위기도 삽시간에 돌변했다.

언제 겁먹었냐는 듯이 마치 목숨을 건 투사 집단들과 같이 비장하고 굳센 모습으로.

‘로만 쪽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해주잖아? 선두가 무너졌다면 걷잡을 수 없을 뻔했는데, 완전 시기적절했어.’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외치며 다독인 사람은 다름 아닌 관우.

그는 말 몇 마디로 혼란에 빠질 뻔한 전장을 오히려 투기로 가득 차게 뒤바꾸어 주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차마 도망치는 유저들을 향해 계속 전투해달라고 독려할 수 없었다.

한데 유저들 틈에 섞여 있던 관우와 그의 파티가 외치는 건 경우가 달랐기에, 직접 딜을 보태준 것보다 이번 행동이 훨씬 더 고마웠다.

일반 유저들의 화력도 화력이었지만, 그보다는 남아서 계속 바리케이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우리에겐 큰 도움이었기 때문이다.

“놀랐지만 역시 별거 아니야! 사정 범위만 조심하면서 계속 잡아보자!”

“저 버닝스타의 탱커, 진짜 뭐지? 지금 광역 마법은 물론 집중 공격까지도 다 버텨내고 있는 거 아냐! 이렇게 가다간 정말로 퍼킬에 성공하겠는데?”

“넌 아직도 그 소리냐? 이제 피도 얼마 안 남은 거 안 보여?”

사람이 괜히 적응의 동물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칼 데드라의 새로운 패턴 공격.

믿기 힘들 정도로 넓은 범위의 광역 공격은 이후에도 몇 번이나 이어졌지만, 레이드는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애초에 놈의 근처에는 현중이와 본 드래곤 팀밖에 없었기에, 유저들과 흑풍단이 범위 밖으로 물러서자 큰 문제가 없었던 것.

이 모든 게 현중이의 보고도 믿기 힘든 탱킹력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옥불: 하도 장담하길래 맡기긴 했지만... 축굴이가 이렇게까지 잘 해낼 줄은 몰랐다. 역시나 그것 때문인 건가?]

꼭 필요한 말만 하시던 지옥불 형님마저 굳이 감탄을 표할 만큼, 현중이 녀석은 흡사 절대 죽지 않는 불멸의 용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어쨌든 아무리 무서운 광역 마법이라도, 그걸 맞는 대상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법.

그렇게 칼 데드라의 피는 조금씩 줄어들어, 마침내 10%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퍼스트 킬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한 순간!

하나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마을 방향에서 마지막 고비를 알리는 외침이 들려왔다.

정확히는 마을 상공에 떠 있는 칠흑 같은 드레이크로부터.

“지금이다! 전군 진격하라!”

오랜만에 보는 다리우스의 진두지휘.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을에서 대기 중이던 태성 라인의 병력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와아아아!”

“우리에게 드래곤을 넘겨라!”

끝없이 이어진 행렬은 어림잡아도 1만 명 이상.

공중 또한 백여 마리의 그리폰을 비롯한 수백 마리의 페가수스들이 지상군의 속도에 맞춰 바리케이드를 향해 천천히 날아왔다.

[지옥불: 마침내 마지막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흑풍단을 제외한 전원은 모두 바리케이드를 지원하겠습니다!]

[산드로: 남아있는 라이더 전원, 타이탄 방어 모드로 돌입해 주세요!]

수천, 수만 명이 단일 지휘 체계 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점.

그것이 라인이 무서운 이유였다.

아무리 수가 많더라도 제각기 움직이고 통제가 안 된다면, 병력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는 미미했다.

하지만 수는 적더라도 철저한 통제와 한 몸과도 같은 조직력을 보여준다면, 집단은 개인의 총합을 훨씬 뛰어넘는 역량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이른바 집단행동에서 발휘되는 시너지 효과.

그 무서운 힘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지만,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같은 집단의 위력으로 그에 맞섰다.

“절대 지나갈 수 없다!”

“우리를 뚫을 수 있을 것 같으냐!”

“태성은 결코 우리 피닉스를 이길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원딜러들이 칼 데드라를 향한 공격을 멈추고 바리케이드 뒤에 자리 잡았고, 바리케이드 곳곳에서는 빛과 함께 거대한 타이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피닉스 라인이 남겨뒀던, 총 10여 기의 타이탄들이었다.

“라챤아, 당당아! 부탁한다!”

“네, 형님! 프리덤 나이츠 소환!”

그리고 역시나 우리 버닝스타에서도 아껴뒀던 타이탄들을 꺼냈다.

내 뒤에 타 있던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바리케이드 후방으로 뛰어내렸고.

어느새 그곳엔 홀로 본 드래곤에서 빠져나온 축볼 누님의 로파티엘이 소환되어 있었다.

‘라챤이와 축볼 누나의 타이탄. 이 둘의 원거리 광역 공격이라면 칼 데드라의 광역 마법에 버금가는 수준일걸?’

15초마다 20개의 대형 화살을 쏘아대는 전용 스킬 멀티플 샷과, 평타 자체가 광역 공격인 원거리 마법 공격.

이 보기 드문 두 원딜러형 타이탄이 동시에 타겟을 집중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어지간한 원딜러 부대의 공격력을 상회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뛰어난 몸빵을 갖추고 후방에 위치한 터라, 놈들이 쉽게 처리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그럼 이제 나도 출동해 볼까나?”

콰과과광!

넓지 않은 필드라 몰려나온 태성의 부대는 금세 피닉스 라인의 바리케이드와 충돌했다.

일반 유저들까지 합친다면 수만 명 대 수만 명의 백병전이 펼쳐진 상황.

나는 그 광경을 훑어보다가 몬스터 라이딩을 시전했다.

지상은 온전히 동맹들에게 맡기고, 나는 홀로 공중을 처리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커피커피의 공격을 회피했습니다.]

[훼라리가 레몬맛캔디로부터 1,898의 물리 피해를 입었습니다.]

[훼라리가 2러지마로부터 3,100의 마법 피해를 입었습니다.]

휘휙! 퍼퍼퍽!

하지만 공중에서 듬성듬성 떠 있던 놈들을 처리하던 것과 한데 뭉쳐있는 무리를 상대한다는 것에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

가뜩이나 엄호해줄 라챤이와 당당이가 없었기 때문인지, 무수히 많은 원거리 공격들이 훼라리에게로 집중된 것이다.

속도를 높여 최대한 피한다고 피했지만 훼라리의 체력은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결국 몬스터 라이딩의 시전 시간인 10초가 끝날 무렵, 훼라리는 체력이 전부 소진되어 역소환되고 말았다.

“자, 잡았다!”

“아싸! 낙사나 해랏!”

그에 환호성을 터뜨리는 태성의 비행 부대들.

하지만 내가 훼라리를 희생하면서까지 이곳에 들어온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포획!]

어느새 바꿔 찬 군단장의 채찍이 뻗쳐나갔고…….

그 끝은 정확히 목표한 지점에 적중했다.

바로 페가수스 무리의 한가운데, 블랙 드레이크를 타고 있던 다리우스의 몸통에!

“흥! 내게 이딴 것이 통할 듯싶으냐!”

하지만 어쩐 일인지 녀석의 몸은 끌려 오지 않았다.

분명 페가수스를 타고 있던 유저들, 하물며 제독마저도 이 방법에 당해 낙사당했었는데 말이다.

‘설마 드레이크와 체력을 공유하고 있어서?’

드래곤 라이더 업적 탓인지, 아니면 녀석이 전직한 돌격 기사 직업의 특성 탓인지…….

녀석은 포획 스킬이 무시된 듯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고, 훼라리를 잃어 빈 몸이 된 나는 곧 추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획이 먹히지 않았더라도 언제나 플랜B는 있는 법.

나는 재빨리 손목을 부딪친 다음, 인근에 보이는 아무 페가수스를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그림자 밟기!]

[그림자 밟기!]

[그림자 밟기!]

10성을 찍은 내 그림자 밟기는 거리도 거리였지만, 스킬 가속 상태에서는 쿨타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 되었고.

그렇게 단 3번의 이동만으로 나는 다리우스가 타고 있는 블랙 드레이크 위로 순식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이 또한 녀석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주변에 그리폰과 페가수스 라이더들을 잔뜩 배치해두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인마, 어쩌냐? 포획이 안 통하더라도 다른 건 잘만 통하는 것 같은데?”

“이익! 다들 공격해라! 어서 이 쥐새끼를 떨궈버려!”

이런 내 모습에 질렸단 표정으로 소리치는 다리우스.

한때는 이놈만큼 대단한 유저가 없어 보일 때도 있었는데, 지금 녀석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게만 느껴졌다.

마치 몰락하고 힘을 잃은 폐왕(廢王)과도 같은 모습.

하지만 끝끝내 왕좌에서 내려오길 거부하는 녀석이기에, 오늘 난 직접 징벌을 내려주기로 했다.

이 수만 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내게 완벽히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