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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왕-350화 (에필로그) (350/350)

350화 에필로그 (完)

띠리리리.

픽.

띠리리리리.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게 팔자 좋은 소리 하는 거 봐라? 너 당장 회사 안 나와?

-……지금 몇 시냐?

-벌써 11시다, 11시! 회의 참석 안 할 거야?

-진짜? 아오, 어제 좀 무리했더니 이렇게 됐네. 알았다, 늦지 않게 갈게.

-죽어도 바로 온단 소리는 안 하…….

뚝.

계속된 벨 소리에 비몽사몽 받은 현중이의 전화.

시간을 보니 9시부터 총 22번이나 걸었다.

“아-함. 이 집요한 자식. 근데 진짜 체력도 좋아. 밤새 그렇게 마시고도 벌써 출근했다고? 삘 받아서 나보다 한 병은 더 마셨던 것 같은데.”

이 시간이면 어차피 출근해봤자 점심시간에 걸린다.

멍한 가운데서도 계산을 마친 난, 늘 그렇듯 침대에서 내려오는 대신 TV를 켜고 폰부터 확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현중이를 제외하면 가장 극성으로 날 챙기는 두 사람으로부터 메시지가 와있었다.

[연느님: 오빠, 아직 못 일어났죠? 매주 하는 회식인데 뭘 그리 무리했어요. 이거 보면 전화해요~]

반년 전 오스타그 황실에서 타연 역사상 가장 성대히 열렸던 카이저 형님과 라푼젤의 결혼식.

그날 피로연에서 연우에게 고백한 후, 우리는 그들의 계보를 잇는 무적의 커플로 불리고 있었다.

[장시혁: 형, 오늘이 결전의 날인 거 까먹으신 거 아니죠? 암만 지존이라도 너무 긴장감 없는 거 아니에요? 얼른 접속하세요!]

그리고 당당이는 이제 민시혁이란 이름 대신 장시혁이란 이름으로 새 삶을 살고 있었다.

타연 최고의 듀얼 유저일 뿐만 아니라, 대탐이, 기파랑과 함께 최강의 모험자 삼인방으로 명성을 떨치면서.

『……다시피 타천사들의 수괴였던 이스마엘의 퍼스트 킬 후, 천계의 정세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 사건이 분명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여하튼 드디어 마왕의 강림이라니,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네요! 모든 타연러분들 또한 저와 같은 마음이시겠죠?』

『최소 10만 명 이상이 참여하실 거라고 예상되고 있다지요? 한데 어차피 방송 촬영은 불가한데…… 혹시 양민아 아나운서도 오늘 참여할 생각이신가요?』

『물론이죠! 저 또한 테론 대륙의 주민이니까 함께 지킬 사명이 있잖아요! 시청자 여러분, 이래 봬도 제가 요즘 레벨업을 엄청 많이 했…….』

“역시 오늘 있을 침공으로 떠들썩하구나. 끄응, 이런데도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신 거부터가 제정신들이 아냐. 풉!”

이런 중요한 이벤트 전날 회식이라니.

아무리 매주 하는 정기 모임이라도, 우리 길드원들의 단합력은 정말 못 말릴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들이 ‘버닝’ 스타인 거겠지?

잠시 TV를 보며 정신을 차린 나는, 대충 씻은 뒤 안방에서 나왔다.

복층형 구조의 거실인지라 햇살이 통창을 통해 가득 들어오고 있었다.

두 달 전 이사 온 이곳 99층의 펜트하우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난 그대로 주방으로 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냈고.

몇 년째 아침 대용으로 먹고 있는 시리얼과 함께 말아먹었다.

“하여간 조기교육이 이래서 중요하다니까? 사는 곳은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달라졌는데…… 생활 패턴은 뭐 달라진 게 없잖아. 돈도 써본 놈이나 쓸 줄 안다고…… 결혼하면 좀 달라지려나?”

와그작와그작.

시리얼을 잘게 씹어먹으며 99층에서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잠시 과거가 떠올랐다.

어두컴컴한 골방 같던 자취방에서도 같은 맛의 시리얼을 먹었었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이젠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다.

“그냥 바로 출근해야겠다. 아무래도 여긴 너무 심심하니까.”

일과 개인 생활은 분리하는 게 좋다는 태규 형님의 의견에 따라, 합숙 생활을 끝내고 독립한 지도 두 달.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그림 같이 화려하고 넓은 집.

하지만 좋다는 생각은 처음 이사 왔을 때뿐이었다.

오히려 요즘은 혼자 살기에 쓸데없이 크고 외롭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는데…….

따지고 보면 전부 타연 때문이었다.

언제든지 그곳에 접속하기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었으니까.

“오늘은 얼마나 또 재밌으려나?”

그렇게 나는 길드원들과 함께 만든 법인 회사, ‘버닝스타즈’ 사옥을 향해 집을 나섰다.

오늘은 장장 2개월에 걸친 퀘스트의 종착역.

마침내 마계의 마왕이 본격적으로 침공을 예고한 날이었기에.

* * *

따사로운 햇살.

둥둥 떠다니는 오색 빛의 구름들과 고대양식의 건물들.

언제봐도 이곳의 모습은 ‘천계’란 이름에 걸맞게 몽환적이고 아름다웠다.

‘요즘 시작한 신규 유저들은 모를 거야. 이곳이 예전엔 얼마나 황폐했던 곳이었는지…….’

올드 유저의 자부심이란 게 이런 걸까?

처음 입성했을 당시 이름값 못하던 천계를, 내 손으로 직접 이렇게 되살려놓은 걸 볼 때마다 감개가 무량했다.

벌써 반년도 더 지난 일인데 말이다.

“훼라리 소환!”

일단 접속하자마자 내 오래된 애룡부터 꺼내 들었다.

[훼라리(레드 드레이크), Lv. 602]

최근 레벨이 많이 모자란 듯싶어 펫 레벨업에 집중한 나는, 마침내 지난주 훼라리를 600레벨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른 테이밍 몹들이 많이 등장해서 성장시키기보단 고레벨을 테이밍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었지만.

그래도 난 시간을 들여 이놈을 정성 들여 레벨업 시켰다.

이놈은 내게 많은 행운을 안겨주고 생사고락을 함께한, 최초의 테이밍 펫이었으니까.

여하튼 천계 중앙 도시인 랑페론의 무한 탑에서 큰 날개로 향하는 찰나.

내 접속 기록을 본 길드원들이 인사를 건네왔다.

[축복받은얼굴: 인마, 이제 오면 어떡하냐? 곧 있으면 회의 시간인데.]

[연우: 잠꾸러기님~ 이제야 접속하셨나요?]

[산드로: 딱 맞춰서 오긴 했지만 늦은 건 아니잖아? 그리고 자기야 미안. 속은 괜찮지? 어제 많이 마신 것 같던데.]

[라스트챤스: 행님. 누나는 제가 잘 관리하고 있는데 뭘 걱정하세요? 그리 걱정되시면 얼른 데꾸 가시던가요!]

[연우: 웅, 괜찮아요! 완전 곯아떨어졌을까 봐 전화도 안 했는데... 푹 잤어요, 오빠?]

[산드로: 응, 덕분에. 고마웡~]

[축복받은얼굴: 야야 얘들아. 길드 채팅창에선 연애질 금지라고 했지? 현실에선 전화도 잘 안 하는 것들이 이 안에만 들어오면 왜 닭살 짓을 못해 안달이야?]

[연우: 맨날 이 안에서 함께 있는데 전화는 왜 해요?]

[산드로: 넌 또 왜 태클이냐? 니가 누나한테 애교부리는 거 보고 내가 언제 뭐라고 한 적 있었냐?]

[축복받은파볼: 우리 현중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아무튼 드로 넌 빨리 오기나 해! 거의 다 오셨으니까!]

언제나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의 길드 채팅창을 보면서, 나는 서둘러 지상으로 내려왔다.

마왕 침공을 위한 브리핑이 열릴 내 또 하나의 집.

오스타그 황궁으로 가기 위해서.

* * *

“그러니까 올림푸스가 마왕군과의 전쟁을 훼방 놓을 가능성은 낮을 거란 말씀이네요?”

“네, 맞습니다. 산드로 님. 현재 그쪽 라인은 신대륙 공략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 그 많은 유저들이 굳이 꼬장 한 번 부리겠다고 대륙 이동을 감행할 리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낌새가 있을 텐데, 아직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고요.”

“고생하셨습니다, 한계돌파 님. 역시 확실한 정보망을 갖추고 계셔서 든든하네요.”

“별말씀을요.”

“그러면 저희는 연합만 조심하면 되겠네요. 아무래도 공격한다면 저희가 한창 전투 중일 때 해올 확률이 높으니, 마왕 레이드는 최대한 천천히 진행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만약을 대비하려면요.”

현 통합 랭킹 2위 유저, 테이커.

그가 설립한 ‘반제국연합’ 라인의 총길드원 수가 어느덧 2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아직은 우리 측 라인과 비교하면 적은 수였지만, 문제는 그 성장 속도.

이대로라면 조만간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애초에 길드 이름부터가 우리를 저격해서 만든 것이기도 했고.

‘태성이 무너지자마자 곧바로 이런 세력이 생길 줄은…… 그땐 미처 몰랐지.’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 했던가?

피닉스 라인의 독식과 독점 견제를 기치로 내세운 테이커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초반부터 그의 뜻에 동참해 합류한 유저이 많았는데, 대부분 태성 출신이었다.

우리에게 호되게 당한 유저도 있었고.

해체된 태성 길드원들과 계속 함께 타연을 하고자 반제국연합이란 배로 갈아탄 사람도 있었다.

어찌 됐건 그들은 벌써 1년 넘게 각종 사냥터와 공성전에서 우리를 견제 중이었고.

아직 공식적인 전쟁 선포는 하지 않았지만, 타연을 하는 모든 이들은 감지하고 있었다.

조만간 타연 내에서, 예전 피닉스와 태성이 벌였던 것과 같이 길고 치열한 전쟁이 재현될 것임을.

‘사실은 다들 은연중에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지……. 원래 이 타연이란 게임에서 유저들 간의 전투만큼이나 재미난 것도 없으니까.’

어느덧 600레벨을 넘어선 지도 한참이건만.

여전히 타연에서의 플레이는 쉽지 않았다.

그저 솔플 패키지 게임이라면 난이도가 어려워도 할만은 할 텐데, 수백만 동접자들이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인지라 변수가 너무 많은 것이다.

“……넥스트 12기, 카르페디움 8기, 람세스 5기 등등. 그럼 총 488기의 타이탄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 짓겠습니다.”

“넵!”

“그럼 끝으로…… 각 길드들은 오후 5시까지 아베르 성에서 물약과 스크롤 지원을 전부 수령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투가 전투이니만큼, 핑크래빗 님이 단단히 준비해뒀다고 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어느덧 황제가 된 지도 1년.

제법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버닝스타의 정원은 13명 그대로였다.

하지만 황제가 가진 권한 중에는 작위 수여가 있었고.

그 덕에 길드원들은 각각 제국 내 영지나 예전 프리덤이 점령하던 성의 성주로 임명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본거지였던 아베르 성.

호박 마켓과의 연계를 통해 상인 연합 중 가장 큰 세력으로 급부상한 그곳은, 현재 핑크래빗 후작이 다스리고 있었다.

어쩌면 황제인 나보다도 하루에 벌어들이는 골드가 더 많을지도 모르는 거상이 된 채로.

“그럼 저녁에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1시간가량 이어진 전략 회의가 끝나고, 각 길드 마스터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고.

나는 브리핑을 주관한 지옥불 형님께 다가가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고생하셨어요, 형님. 준비가 철저하신 걸 보니, 역시 오늘 결과도 성공적이겠네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뭘. 그리고 이런 건 내가 다 맡기로 했는데, 고생은 무슨 고생이냐? 너는 자잘한 것엔 신경 다 끄고, 그저 전투에만 집중해 줘라. 그게 각자의 역할이니까.”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황제는 형님이 맡는 게 맞다니까요? 그게 형님 말씀대로 각자의 역할에 맞는 순리 같아요.”

“어허, 그 소린 다신 하지 말랬지? 황제란 자리는 쉽게 건네고 주고받을 자리가 아니야. 아무리 게임이라도 황제가 갖는 상징성도 있고 말이지. 무엇보다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은 너에게만 있다고 누누이 말했지? 그리고 막말로…… 거기서 걷히는 세금만 해도 얼만데 그걸 내가 덥석 받아?”

“제가 하는 것처럼 전부 똑같이 분배하면 되잖…….”

“그만 그만! 그 소린 됐고, 어서 준비나 하러 가봐라.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형도 마지막으로 점검 좀 해봐야겠다. 오늘만큼은 뒤에서 구경만 하진 않을 거니까.”

“오! 간만에 로파미엘이 전장을 휘젓는 모습을 다시 보는 거예요? 역시 형님은 지휘하는 것보다 전투할 때의 모습이 훨씬 멋진데 말이죠!”

“후훗, 녀석. 그래, 오늘 마왕을 상대로 오래간만에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

늘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지옥불 형님.

비록 형님과 같은 길드는 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타연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는 친형 같은 사람이었다.

‘형님을 현실에서 만났더라면…… 내가 이렇게나 좋아하고 따를 수 있었을까?’

매일같이 전투가 벌어지고 생사가 어찌 될지 모르는 세계.

현실에서 경험하기 힘든 여러 사건들을 함께했기에, 형님과 나는 급속도로 신뢰가 쌓인 것이리라.

그래서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인연을 맺어준, 타이탄 연대기란 게임에.

* * *

[페트론 평야에 생성된 레드 포탈에서 마왕군의 침공이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오, 두근두근! 드디어 저 포탈 안에서 마계 군단이 나오는 건가?”

“마침내 2차 신마전쟁이 벌어지는구나!”

어느덧 퀘스트에서 예고한 시간, 마왕군의 침략 시간이 되었고.

드넓은 페트론 평야를 가득 메운 10만여 유저들의 눈앞에 전체 알림이 떠올랐다.

물론 알림창이 아니더라도 모를 수가 없었다.

모두의 눈앞에 지름만 해도 100미터가 넘어가는,

생성된 지 한 달이나 지난 레드 포탈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근데 지환아. 오늘 여기서 마왕이 잡히면 어떻게 되는 거지? 설마 타연이 이대로 끝나는 건가?”

“또 또 멍청한 소리 할래, 현중아? 그럴 리가 있겠어? 글로벌 히트로 지금도 역대급 매출 성장을 자랑 중인 타연인데? 이미 진작부터 떡밥을 남겨뒀잖아!”

그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와중.

옆에서 현중이가 어이없는 말을 해 대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응? 뭘?”

“벌써 까먹었냐? 심연이 있잖아 심연! 천계는 물론 마계를 침공했고, 지금도 호시탐탐 이곳 중간계를 노리고 있는 놈들이.”

“아 맞네. 천계도 그 자식들이 먼저 장악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지 꽤 돼서 완전 까먹고 있었네.”

“그 떡밥만 다 푸는 데도 5년은 더 걸리지 않겠냐? 레벨이 999로 끝나는 게 아닐 수도 있고!”

“흠…… 좋아. 그럼 당분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 이거지?”

“이 자식이 타연으로 벌 만큼 벌었으면서 그딴 소리 하네. 결국 돈이 걱정돼서 한 소리였냐?”

그리고 늘 그렇듯이, 현중이 녀석과 대화는 결국 잡담으로 이어졌다.

전장은 급속도로 긴박해지고 있었지만,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이 형님들 또 쓸데없는 소리 하고 계시네? 집중 안 하세요? 벌써 전사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라챤아. 주인공이 처음부터 나서는 거 본 적 있냐? 잡몹은 너 같은 원딜러들이나 잡는 거지, 마왕이 나오기도 전부터 형이 칼을 들어야겠어?”

“어라? 현중이 형, 그거 천만 원딜러들의 원성을 살 위험 발언인 거 아세요? 그리고 제가 왜 주인공이 아닌데요? 제 활이 7신기 중 하나인 ‘룬 벨다’라는 거 벌써 잊으셨어요? 드로 형님이라면 몰라도, 형은 7신기 하나 없잖아요!”

“크흐흠!”

한 방 먹이려다 오히려 역공당한 현중이.

그 모습에 슬며시 웃음 지으며 말했다.

“너희 둘 다 이제 그만하고. 다들 준비되셨죠?”

“예압!”

“준비됐어요!”

“네, 오빠!”

오늘도 분명 힘든 전투가 벌어질 테지만…….

죽을 걱정 따위는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왜냐면 이들은 타연 최고의 길드, 버닝스타의 일원이었으니까!

“그럼 슬슬 시작하죠! 오늘 마왕의 목은 무조건 저희가 가져갈 거니까요!”

출전을 명하는 나의 오더.

그리고 이어진 내 선창에 길드원들 전원이 큰소리로 후창했다.

“무적!”

“버닝스타!”

지금까지 수백 번도 넘게 불러왔지만,

앞으로도 그 수십 배는 더 부를 우리만의 구호를!

^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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