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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좀 비싼데요...?[유료전 마지막화]
“이게 뭐지?”
마치 퍼즐 조각 같았다. 어떤 공 같은 것을 만드는 일부가 쪼개져 나온 형상이다.
정보를 확인해 본다.
[등급 : 7급]
[종류 : 재료]
[이름 : 공허의 퍼즐조각(상)]
공허의 퍼즐조각이라.
태호는 그것을 막시무스에게 보여주었다.
“막시, 이거 알아?”
[......]
막시무스는 두 눈을 꿈뻑이다가, 이내 큰 한숨을 내쉬었다.
[진명을 되찾은 이 몸에게 그런 남사스러운 이름이라니, 통탄할 일이로다!]
하지만 이내 대답했다.
[그건 처음 본다, 그런데 혼돈의 기운이 가득 스며 있는 느낌이 드는군.]
“그래?”
야타도, 아르카네도 전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태호의 기억 속에도 존재한 적 없는 아이템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퍼즐조각 상’ 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좌우상하.’
크기와 형태를 보아했을때 분명 네 조각의 퍼즐이 모여 하나를 완성하는 식일 것이다. 그리고, 놈들은 이 물건을 구하기 위해 인신공양을 했을 가능성이 컸다.
‘잠깐만.’
그렇다면......
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
“이거 하나 빼앗겨서 완전히 파토난거잖아?”
말 그대로였다. 조각이 하나라도 빠지면 완제품이 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것 중 하나를 빼앗긴 것이다.
태호는 킬킬킬 웃어버렸다.
이내 사방에 떨어진 아이템들을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문득, 저 뒤 편에서 야타의 시선이 느껴졌다.
야타는 어쩐지 경악한 얼굴로 태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아, 아니다악...]
야타는 조금 전 까지 태호가 머더러들을 싹 다 쓸어버리는 것을 지켜본 바 있었다.
적어도 스물은 돼 보이는 인간 무리가 싹다 쓸려나갔는데도 태연한 저 망할 괴물에게서 살아남은 자신이 썩 자랑스러운 까마귀였다.
* * *
대강 상황을 정리한 태호는 이번 싸움에서 얻은 전리품들을 살펴보았다.
우선, 1레벨이 올랐다.
이제 태호의 레벨은 191이었다. 저레벨 머더러들이라 경험치를 그렇게 잘 주지도 않는다. 다만, 경험치가 잘 오르지 않는 190구간에서 1레벨이라면 몬스터들보단 훨씬 효율이 좋았다.
그리고......
[패시브 : 중급 머더러 헌터]
[머더러를 상대로 할 때 경험치 획득량 100% 증가.]
[머더러를 잡을 때 마다 스킬의 경험치가 상승하며, 일정량을 충족시키면 스킬이 업그레이드됩니다.]
[업그레이드 2단계]
[초급 : 머더러들의 ‘리벤지 퀘스트’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현재 비활성화)
->마지막 갱신 위치 : 까마귀의 협곡(추가 갱신까지 21:23:55)]
[중급 : 머더러들과 근접해 있을 시, ‘귓속말 및 파티 대화 등’ 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습니다.]
중급 머더러 헌터로 스킬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위업으로 얻은 패시브스킬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 대화를 엿듣는다니, 참신한 발상이었다.
우선, 위치 갱신이 까마귀 협곡에서 됐다고 하니 놈들이 물밀 듯 밀어닥칠까?
아쉽게도 머리가 있는 이상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놈들도 바보가 아니니, 수십의 쪽수가 단숨에 밀려 버렸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다.
결국, 신중을 기해서 태호의 정체를 조사하기 위해 애쓸 가능성이 높았다.
어쩌면 리벤지를 포기할 지도 모른다.
태호는 우선, 들러야 할 곳이 있었다.
다시 찾은 로키의 폐사원.
로키에게 제물을 바칠 제단은 조각나 있었다.
접시는 깨어지고, 사방에는 이곳 저곳 뒤진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었다. 로만 제국 놈들이 헤집고 간 흔적이다.
‘흐음...... 이런 경우는 또 간만이네.’
태호는 이리 저리 생각을 해 보다가, 일단 깨진 접시 조각들을 모았다. 그리고 인벤토리 창에서 잡템 중 하나로 모은 ‘접착초’를 꺼내, 모닥불을 피운 뒤 자리를 잡고 앉았다.
들판에 흔히 널려있는 접착초는 잘 빻아서 불에 가열하면, 마치 본드 같은 성능을 낸다.
접시에 빻은 접착초를 올려 가열시키니, 과연 본드처럼 걸쭉하며 점성을 가진 액체처럼 변해간다.
이제 접시를 이리 저리 맞추며 본드칠을 하기 시작했다. 군데 군데 이가 빠져 있긴 하나, 나름대로 훌륭히 접시를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과연 되려나?’
긴가민가 한 심정으로 제단 위에 접시를 놓고, 그 위에 용과 하나를 올려놓았다.
이제 남은 용과는 접시에 올린 것을 포함해 다섯 개다.
숨죽인 채 기다리던 순간.
화악!
하늘에서 하얀 빛과 함께, 이글이글 타오르는 두 눈을 한 로키가 등장했다.
[아이 씨, 이 새끼들 내가 무슨 동네북이야? 왜 이렇게 심심하면 쳐 불러대? 내 기필코...]
[꾸아악! 시, 시, 신님이다악!]
야타는 로키를 보자마자 자지러지게 놀라더니 꽥! 하고 기절해 버렸다.
“......”
로키는 심기가 매우 불편한 듯 투덜거리다가, 태호를 보더니 흠흠 목청을 다듬었다.
[아, 너였구나.]
“예, 로키 님.”
태호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있던 아르카네는 멋도 모르고 따라 꾸벅 인사를 했다. 막시무스도 말 없이 고개를 숙여 신에게 예의를 다한다.
화가 나 있던 로키의 두 눈이 어느순간 확 풀렸다.
[흠흠, 그렇군. 내게 또 무슨 볼일이냐? 말 해 두지만, 지금 나는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
태호는 다 알면서도 슬쩍 물어보았다.
“신성한 로키님의 제단이 부서져 있던데, 대체 누가 그런 겁니까? 짐승이겠지요?”
[짐승이나 다름없는 건방진 인간이다! 감히 이 몸의 제단을 부수고도 뻔뻔하게 세계수의 씨앗을 요구하다니]
로키의 두 눈이 불꽃처럼 타올랐다.
[내 지금은 크게 힘을 써 버려, 지상 일에 거의 간섭을 할 수 없는 것이 한이다. 저주라도 크게 내릴까 했으나, 일단은 비전초를 캐 오라고 보내 엿이나 먹일 생각이다!]
제단을 깨 버린 것이 못내 화가 나는 모양이다.
태호는 비전초라는 말을 듣곤, 이해했다.
비전초는 여름에 캐는 풀이다.
한여름에 만개하는 풀로서, 겨울에는 하나 발견하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그 다음엔 노산초를, 또 그 다음엔 화과(火果)를, 그리고 순수의 강철 같은 것들도 100개씩 가져오라고 시킬 거다. 마지막으로 먹고 튈 생각이지. 그따위 것들, 내게 필요는 없지만 개고생을 마음껏 시킬 생각이다. 마음 같아선 저주를 세 겹 정도 걸어 버리고 싶다만... 당분간 힘이 회복될 것 같지가 않구나.]
하나같이 한두 개 구하기도 힘든 아이템들을 읊으며 주문한 뒤, 먹고 튄다니. 정말 장난이라면 꿈에서라도 겪고 싶지 않은 지옥이리라.
저주를 걸지 못 한 이유도 알았다.
태호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물었다.
“힘을 쓰셨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얼마 전 천계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단다. 그것에 대해선 더 묻지 말아라.]
이들은 천계의 일에 대해서 누설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역시 추측대로 제약의 가능성이 높다.
“흠... 그 인간들이 누구인지 알려 주신다면 제가 복수를 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로키 님께서는 간접적으로 복수를 하시겠지만, 저는 아예 조져 놓을 수 있어요. 제게 계책이 있습니다.”
[흐음...... 생각 해 보니 그렇겠구나.]
문득 로키는 턱을 쓰다듬다, 태호의 옆에 쪼그려 앉아 바닥에 기어가는 개미를 쳐다보던 아르카네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소녀는 뭔가 낯익은 기운이 흐르는데?]
“어둠의 정령계 3공주, 아르카네입니다.”
[아, 그렇군. 그렇다면 로크나이엘의 아이겠구나, 그 녀석을 마지막으로 본 것도 몇백년 전인지 가물거리는군.]
로키는 흠흠, 거리며 태호를 가늠해 보다가 덧붙였다.
[자세히 보니 네 녀석은 티케의 가호도 받았고... 인간 치고는 아주 제법이니 마음에 드는구만. 그 녀석은 까탈스러운데도 말야.]
행운의 여신이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신들을 만나는 쪽에서는 그 ‘가호’ 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확신이 들었다. 일종의, 신들이 인간을 대하는 평판이 한두 단계 올라간 느낌이었다.
이제 태호에게 꽤나 믿음을 가진 듯, 로키가 입을 열었다.
로만이라는 놈이 꼬봉들을 우루루 끌고 와 난장판을 치고 갔다는 말이었다.
[자, 그래. 네 계책이 뭔지 들어나 보자꾸나.]
“어차피 위의 재료들이 딱히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렇게 요구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
“노산초나 화과, 그리고 순수의 강철은 매우 구하기가 힘들어 100개를 구하기도 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럼 복수도 할 수 없으실 테고요.”
노산초나 화과를 구하려면 동방대륙으로 가야했다. 게다가 순수의 강철은, 현 시대의 유저들이 구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태호 같은 회귀자에 메인 퀘스트의 운빨을 받지 않은 유저는 단 한 개 모으기도 힘에 겨울 것이 분명했다.
[흠...... 일리는 있군. 그래서?]
태호는 인벤토리 창을 뒤적거리다가 경매장에 올라올 리 없는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이건 어떻습니까?”
[뭐냐 그건?]
“저는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 대륙에는 풀린 적 없는 재료 아이템입니다. 석화 상태인 고대 기사들을 사냥해야만 얻을 수 있는 재료인 것 같더라고요.”
[흐응... 그래서?]
“이걸 구해 오라고 시키시고요, 저는 이걸 놈들에게 비싸게 팔고요. 그러면 놈들의 주머니는 텅텅 빌 테고, 저는 주머니가 풍족해 지겠죠?”
[그건 어차피 네놈만 좋은 거잖아! 이 녀석이 예쁘게 봐 주니까 감히 나를 이용하려고 해?]
로키의 두 눈이 다시 불꽃을 만들어내려고 할 때, 태호가 덧붙였다.
“아닙니다, 조금만 더 들어 보시지요. 로만이라는 놈과 똘마니들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들어 본 이름입니다. 놈들은 대륙에서도 악질 높은 악당 무리입니다. 그런 놈들이 뭘 중심으로 뭉쳤을까요? 대의? 의리?”
[흐음.]
로키가 잠깐 생각하다 반문했다.
[그래... 돈이로구나.]
“바로 그렇습니다. 어차피 그런 놈들은 구심점이 사라지면 흩어지게 되죠, 그때 하나 하나 자근자근 밟아 드리겠습니다.”
[오호.]
“그럼 저는 그 돈으로 용과를 잔뜩 사서, 로키님께 제공하는 것이지요. 남은 돈은 당연히 로키님께 돌려드릴 것이구요. 저는 돈 보다는 로키 님을 한번만 더 뵈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랍니다.”
[그렇단 말이지...]
로키가 눈을 가늘게 떴다. 로키는 이리 저리 생각을 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리 나쁘지 않군. 용과를 얼마나 준비할 수 있지?]
태호는 인벤토리 창에서 용과 하나를 꺼내, 로키에게 내밀었다.
“여지껏 구한 용과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저번에 드린 것과 이번에 드린 것, 합이 총 네 갠데 전재산을 털어야 했죠. 다만 로키 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아까운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그저...”
이 과일이 이토록 유용할 줄이야.
태호는 스스로의 언변에 감탄하면서도 송구하며 존경을 가득 담은 눈망울을 유지했다.
[허어... 진짜냐? 하긴... 네녀석은 내 위업도 다 알고 있으니, 그 정성과 성의를 안 믿어 줄 수도 없겠군.]
로키는 그제야 의심을 푼 듯 고개를 끄덕였다.
태호는 신들이 소환된 제단 외의 곳을 탐방할 수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좋다. 네 말을 들어주지.]
태호가 로키에게 자비를 구했다.
“그럼,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접시를 다시 부수어 놓겠습니다?”
[으...... 그렇게 해. 그리고 너는 나중에 나를 한번 더 만나러 와라, 네게 부탁할 게 있다. 다시 부를 땐 흠 뭐가 좋을까... 아, 그래. 네가 보여 준 그 아이템을 제물로 바치면 네 녀석인 줄 알겠다.]
태호는 문득 궁금해져 물었다.
“그런데, 로키 님께 용과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도통 그 부분은 모르겠어서요. 그저 맛이 있어서입니까?”
[......]
로키는 태호를 빤히 보다가, 대답했다.
[내가 인간이었던 까마득한 옛날.]
인간이었다?
[그것에 대한 기억이 가장 강렬히 남아서였나보지...]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지만, 어쩐지 그의 얼굴엔 씁쓸함이 어려 있었다.
[아무튼, 신력이 모자라 나는 돌아간다!]
파시식!
로키가 사라졌다.
‘이건 뜻밖이군.’
로키가 옛날엔 인간이었다?
‘인간 시절 가장 강렬히 기억에 남아 있던 물체라.’
신들의 세계는 도통 알 수가 없으니, 우선 차근차근 정보를 수집해 볼까 했다.
태호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어깨에 앉아 있던 막시무스가 질렸다는 듯 중얼거렸다.
[정말 엄청난 연기력이더군... 역시 나의 주군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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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은 열이 오를대로 올랐다.
빌어먹을 비전초가 서버 초에는 그나마 드문 드문이라도 보였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백여 명이 퍼져 열심히 캐고 경매장에서 한 개에 100골드라는 말 같지도 않은 가격에 열심히 구매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개수인 100개를 채울 수 있었다.
‘빌어먹을 로키인가 라키인가 하는 자식, 아무튼 뒤졌어.’
볼 일만 끝나면, 세계수의 씨앗을 받고 그 자식의 신전을 아주 부숴 버릴 생각이었다.
로만은 이를 갈며 로키의 신전으로 향했다.
-다시 나를 부를 땐, 접시를 똑바로 맞추어 놓고 제단 위에 비전초를 올려라. 안 그러면 너희 모두 뒈질 것이다.
로키의 말이 떠올랐다.
또다시 심기를 거스를 필요는 없는 듯 하다. 로만은 부하들과 함께 접시를 낑낑거리며 짜 맞추고, 제단 위에 올린 뒤 가만히 지켜보았다.
화아악!
빛과 함께 로키가 나타났다.
로키는 불쾌한 얼굴로 로만을 보며 물었다.
[비전초를 가져왔군.]
“넵.”
로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번엔 노산초...... 아아, 아니지 참.]
로키는 로만을 보며 싸늘하게 읊조렸다.
[그럼 이번엔 기사단의 훈장을 서른 개만 가져오너라.]
“......”
로만은 불신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끝임까?”
[그래. 이거 끝나면 준다, 새끼야.]
로키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로만은 인상을 팍 찌푸린 채 홱! 돌아섰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자신의 길드 대화를 통해 전달했다.
[얘들아! 기사단의 훈장이 뭔지 아는 사람?]
[뭔데요 그게?]
[팬사이트에도 없는데?]
[미구현템 아님?]
이런 저런 별 도움 안 되는 이야기들이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로만이 인상을 팍 찌푸린 채 어디서 구해야 하는 거야, 시부럴- 이라고 중얼거릴 무렵이었다.
[어? 대장! 이거 경매장에 있는뎁쇼?]
경매장?
로만의 얼굴에 금세 미소가 번졌다.
[그, 그렇냐? 대체 뭐냐 그게?]
[음... 잠시만요. 링크 띄워 드릴게요.]
곧, 로만의 눈 앞에 아이템 정보가 떠올랐다. 원격으로 아이템 정보를 보여주는 링크 시스템이었다.
[등급 : 5급]
[종류 : 재료]
[이름 : 기사단의 훈장]
[영광의 기사단, 그 찬란했던 고대의 과거를 기억하며...]
처음 보는 아이템이었다.
[아무래도 좋아. 일단 보이는대로 다 사 버려!]
로만이 호기롭게 외쳤다.
곧, 답변이 들려왔다.
[에...... 근데 이거 좀 비싼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