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의 강철 제작 >
순수의 강철 100개로 에픽아이템 1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월드 제한이 걸려 있어, 총 2개까지 만들 수 있는 것.
당연하게도 순수의 강철로만 만들 수 있는 에픽이 따로 있다. 대륙에 존재하는 에픽 아이템이 아닌, 제작 고유의 아이템이다.
태호는 머릿속으로 대강의 그림을 그려 놓기는 했다. 본래 회귀를 한 시점부터 이 ‘순수의 강철’ 이라는 것을 이리 빨리 모으게 될 줄은 몰랐다.
떠나기 전, 태호는 대도시 라이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흑마법사의 탑을 방문했다. 슬슬, 4차전직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엘프의 숲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며 200레벨을 훌쩍 넘길 것 같아, 혹시나 싶었던 것이다.
리얼포스의 4차전직은 200레벨에 이루어진다.
보통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퀘스트를 거치게 된다. 과거 태호는 죽기 전 플레이했던 직업에서 고된 퀘스트를 한 적이 있었다. 바로, 고대유적의 발견과 클리어다.
아무튼, 탑으로 들어선 태호를 흑마탑주 아파치 레퓨어가 반겼다.
“오! 카이저! 안그래도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는 늘 그렇듯 자신의 의자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태호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뵙네요. 부를까 하셨다니요?”
“너 혹시 겐트 섬에 대해 알고 있어?”
겐트 섬.
태호는 팔짱을 낀 채 곰곰이 생각했다. 겐트 섬이라면 남동부 바다로 나아가야 도달할 수 있는 작은 섬이었다.
‘겐트 섬에 뭐가 있었지?’
눈을 감고 기억을 떠올려 본다. 한참을 고뇌하던 태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근처를 유령선이 돌고 있었지, 참.’
그 정도의 기억 뿐이다.
“알고는 있죠.”
“박학다식하네. 뭐, 아무튼. 그곳에 파견된 동료가 구조 신호를 보내 오고 있어서 말이야.”
아파치 레퓨어가 뭔가 찜찜하다는 얼굴로 미간을 긁적였다. 태호는 그제야 자신의 의문을 물을 수 있었다.
“탑주께서 움직이실 수도 있지 않습니까?”
“흠... 그치. 그게 일리가 있긴 한데...”
그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지금 사정상 탑을 떠나기가 좀 그래.”
“좀 그렇다고요?”
“응. 이게 말이지...”
그는 뭐라 말을 하려는지 머뭇거렸다. 하지만 곧 재차 입을 열었다.
“내가 사실은 이게 본신이 아니거든.”
“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태호가 고개를 갸우뚱거릴 무렵, 그가 말했다.
“이게... 내가 사실은 인간도 아니거든. 이건 비밀인데, 너는 우리 탑의 가족이나 다름없으니 특별히 말 해 주는 건데...”
평판 때문이군.
태호가 깨달았다. 본래는 들을 리 없는 그의 비밀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그것이 바로 ‘평판’ 의 힘이었다.
현재 태호의 평판은 ‘확고한 신뢰’.
흑마법사의 탑에서는 완전한 가족이며,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동지였다.
아파치 레퓨어가 한쪽 눈을 찡긋였다.
“나는 드래곤이야.”
“맙소사.”
드래곤이라고?
“완전한 드래곤은 아니고, 그... 드래곤의 후예라고 알아?”
“아.”
드래곤의 후예!
드래곤의 후예라면 엘프 등과 더불어 인간 유저급 이상의 사고를 하는 고등 종족을 말했다.
리얼포스의 세계관 상, 진짜 드래곤들은 대격변때 거의 다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후예들은 소수가 이 땅에 살아가는데, 반은 드래곤 반은 인간이다.
드래곤에 비하면 수명이 500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물론 500년이 고작이라는 시간은 아니지만, 드래곤은 수천 년도 훨씬 넘게 산다고 하니까.
물론 드래곤처럼 변할 수는 없고,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다.
“내 본신은 지금 동면기에 들어가 있어. 아마 십수년은 잠을 자야 할 거야. 그래서 의식만 빼내 탑 안에 남겨 둔 거지. 탑의 신성한 힘을 받아 이 안에선 유지가 되지만, 벗어나면 본신으로 돌아가 버려.”
드래곤의 후예들은 드래곤이 가진 마법의 재능을 타고났다.
“아-”
태호가 이제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이야기들은 현재의 삶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었다.
드래곤이 리얼포스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세 번째 확장팩 ‘드래곤의 유산’ 에서부터다.
타락한 드래곤들이 인류를 위협한다는 설정으로, 신대륙 ‘드래곤의 땅’ 이 열리며 유저들을 열광케 했었다. 그리고, 판타로스가 강림했을 때 드래곤들은 그의 편에 섰다.
‘바꿔야 할 것들이 아주 많아.’ 그런 의미에서 이 정보는 아주 값지다.
“그래서 그 곳에 가 줄 수는 없나, 하고 물어 볼까 말까를 지금 고민 중이었지.”
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동부 바다를 가로지른다면, 지금 가는 루트와도 맞았다. 가는 김에 남쪽 메아리 섬에 있는 라간도 보면 딱이었다.
“그러죠.”
“고마워!”
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문제는 유령선이라는 것 같아. 최근 그 인근에서 범선이나 무역선 침몰이 잦은데, 갈수록 유령선의 선원들이 늘어나나봐. 혼자 막기엔 역부족이라는군.”
유령선.
태호는 그 내용을 대강 이해했다. 이내, 아파치 레퓨어가 퀘스트를 부여했다.
[퀘스트 발생!]
[7급 퀘스트!]
[서브 퀘스트!]
[겐트 섬의 유령선]
정리해 보자면, 현재 태호가 해결해야 할 퀘스트는 총 4개다.
[메인 퀘스트 : 잊혀진 왕국]
[메인 퀘스트 : 엘프의 숲, 제사장]
[서브 퀘스트 : 로키의 신전]
[서브 퀘스트 : 겐트 섬의 유령선]
‘운이 좋다면 한 호흡에 클리어할 수도 있어.’
태호가 입을 열었다.
“아, 그럼 한동안 돌아오지 못 할 테니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려 주세요.”
4차전직을 말한다.
“음, 하긴. 너도 곧이구나. 성장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솔직히 당황스러울 정도야.”
아파치 레퓨어는 태호의 말을 재깍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는 품 속에서 마법책 한 권을 꺼내 주었다.
“사실은 너도 예상했다시피 꽤나 어려운 임무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질 책이다만... 가족에게 일일이 대가를 받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 염치 없지만 부탁좀 할게. 그곳에 파견돼 있는 동지는 정말로 중요한 인물이라, 우리의 비전 마법서가 완성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야.”
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받았다.
[‘교환불가 : 흑마도사 4차 전직의 서’를 획득했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렸어.’
혹시나 싶어 책을 펼쳐 보았으나.
[자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라는 말이 들려올 뿐.
200레벨을 채우란 말이었다.
* * *
흑마법사의 탑에서 나온 태호는 인벤토리를 뒤적여 노펜시아 귀환 스크롤을 꺼냈다.
이번엔 대도시 노펜시아의 대장간으로 향했다.
간만에 돌아온 노펜시아는 그야말로 유저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사방에서 아이템을 사고파는 사람들, 그리고 파티 유저를 구하는 사람들로 시끄러웠다.
‘대도시의 소유권이 유저에게 풀리는 건 2차 확장팩 이후였지.’
태호는 회귀한 지금, 노펜시아는 무조건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노펜시아의 평판 작업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은 아니다.
대장간에 도착한 태호는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까앙! 깡! 까앙! 깡!
망치소리와 풀무질 소리, 그리고 후끈한 열기가 제법 리얼했다. 대장간 내부 역시 유저들로 북적였는데, 태호는 그 사이 저 편.
허름한 의자에 앉아 챙이 큰 모자를 쓴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땅딸막한 남자에게 걸어가 말을 걸었다.
“요즘 일이 별로 없으신가봅니다?”
남자는 슬쩍 고개를 들어 태호를 보더니,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나는 끝없는 골짜기의 긍지 높은 드워프. 질 낮은 철은 쳐다도 안 보니 저리 가라. 대화 하고 싶으면 순수의 강철이라도 구해 오든가.”
태호는 말 없이 인벤토리 창에서 순수의 강철을 꺼내들었다.
“질 높은 철은 어떻습니까?”
“......”
남자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이내, 그가 씩 웃었다.
“하나론 어림도 없지. 백 개는 가져와.”
“백 개도 넘게 있으면요?”
그는 그제야 만족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쯤이라면 한번 쳐다는 봐 주지. 이 쪽으로 따라 와.”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 저 버릇은 꽤나 정겨웠는데, 안타깝게도 저 드워프는 몇 년 뒤 청부살해 당한다. 흉수는 당연히 어세신즈였다. 이유는 ‘저 새끼가 순수의 강철을 백 개나 처먹고 쓰레기를 줘서’ 인데, 의뢰자가 한국 레이드 명문 ‘노블레스’ 길드의 길드마스터 ‘마르코’였다.
“이름은?”
그가 대장간 내부로 움직이며 물었다.
“카이접니다. 그쪽은요?”
“내 이름은 헉스.”
헉스는 굉장한 기분파였다. 기분이 안 좋거나, 상대가 버릇없게 굴면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일반 유저가 순수의 강철 백 개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감안해 본다면,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쓰레기로 월드 제한 에픽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태호는 놈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만들고 싶은 장비가 있나?”
“흠... 그건 위대한 드워프 장인인 헉스 님께 맡기죠.”
움찔!
헉스는 가만히 태호를 보다,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은 듯 코웃음을 쳤다.
“흥, 그런다고 잘 봐 주진 않아.”
“벌써 소문이 자자하던걸요, 끝없는 골짜기의 헉스야말로 대륙제일의 장인이라고.”
물론 거짓말이다.
“흐음...”
헉스는 자신도 모르게 빙긋, 웃고는 홱! 뒤 돌아 섰다.
[‘말재간’ 이 발동 중입니다.]
이런 식이었군.
태호는 로키의 권능에 새삼 감탄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과거의 헉스는 그야말로 찬양에 찬양을 해야만 양품의 제품을 만들어냈는데, 이제는 단 몇 마디로도 충분한 모양이다.
마침내 대장간 깊숙한 곳까지 온 그들은 거대한 용광로 앞에 섰다.
“순수의 강철은 희한한 소재지. 그 기원은 고대라고 하는데, 융해시킨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도 가공이 가능해. 이유는 간단하지... 바로 순수의 강철 자체에는 마력이 너무나도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야. 그냥 쇳덩어리라고 부르기엔 어폐가 있다는 말이고. 하지만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기력을 소모해야 하지. 뭘 원하지?”
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벤토리 창에서 순수의 강철 100개를 내려놓았다.
과거, 이 녀석을 잘 구슬러 술을 한잔 한 뒤 캐낸 정보를 공유한 모험가가 있었다.
거기서 캐낸 정보에 의하면, 놈은 ‘망토’ 그리고 ‘무기’ 에 대한 말을 했다고 한다.
무기는 그렇다 쳐도 망토란 것을 왜 강철로 만든단 말인가?
결국 첫 번째 에픽은 ‘노블레스’ 의 ‘마르코’ 가 무기를 제작하다 헉스의 심기를 건드려 쓰레기를 만듦으로서 날린다.
두 번째 에픽은 통합 랭킹 3위에 빛나던 땅 마법사 ‘아서’ 가 망토에 도박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괜찮은 에픽을 얻게 된다.
태호는 묵묵히 대답했다.
“그럼, 망토를 부탁드리죠.”
“호오.”
헉스의 두 눈이 재미있다는 듯 반짝였다.
“좋아 좋아. 순수의 강철은 단조과정이나 제련법을 취할 것도 없어, 잘 보라고.”
그는 집중하기 시작했다. 풀무질이 이어지며 거대한 용광로에 불꽃이 튀었다. 그는 큼직한 집게를 쥐고, 순수의 강철을 하나 하나 용광로에 넣었다가 빼냈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순수의 강철이 한 곳에 착착 쌓여 갔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많은 순수의 강철들이 모이는데, 작은 덩어리에서 더 커지지 않았다. 그저 마치 태초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한 덩어리로 뭉쳐 거대한 마력을 일렁거릴 뿐이다.
‘고대에서 온 광석이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무렵, 100개의 순수의 강철이 모조리 합쳐져 한 개의 덩어리가 되었다.
깡!
그제야 망치질이 시작됐다. 망치질이 이어질수록 점점 더 순수의 강철 덩어리는 넓은 천처럼 변해갔다. 보면 볼수록 신기해, 가만히 지켜보던 태호는 그것이 이윽고 망토의 형상으로 변한 것을 확인했다.
헉스는 이내 그 위에 파란 색감의 물을 뿌렸다.
“이 불은 아젠티움의 불구덩이에서 가져온 거다.”
아젠티움이란 거대한 활화산이었다.
“그리고 이 물은 정령의 호수에서 가져온 물이고. 이 과정을 거쳐야만 세공이 가능한 게 바로 순수의 강철이지. 오직 끝없는 골짜기의 드워프들만이 다룰 수 있는 금속이란 말이다. 이 순수의 강철이 머금은 마력을 다루는 게 우리 뿐이니까.”
태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정보도 캐치했다.
‘끝없는 골짜기의 드워프들은 고대와 깊은 연관이 있겠군.’
잠시 후.
펄럭!
신기하게도 그렇게 만들어낸 망토가 마치 천 재질처럼 펄럭이며 형태변환을 마쳤다.
“자, 이건 네 거다.”
헉스가 퉁명스럽게 태호에게 망토를 건네주었다. 태호는 눈을 껌뻑이다가,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순수의 강철을 다루는 것은 큰 영광이나 다름없으니 공치사는 됐어.”
그는 그렇게 대답하며 대장간 저 편으로 터벅 터벅 걸어가 버렸다.
일단 에픽 하나를 만들었다.
헉스는 한번 에픽을 만들면 근 일주일은 쉬어야 했다. 아마, 기력을 소모한다는 것이 그런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우선은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등급 : 에픽]
[종류 : 방어구(망토)]
[이름 : 순수한 강철의 망토]
[순수의 강철! 이 비밀스럽고 신기한 금속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죠. 고대에는 이런 금속을 자유 자재로 이용했다죠?-초보 학자, 카실론]
[사용자의 반경 10미터에 접근해 오는 기척을 모조리 감지합니다.]
[사용자가 공격받았을 때, 망토는 자유자재로 변환하며 사용자의 생명력의 100% 만큼의 보호 효과를 가집니다.(쿨타임 5분)]
[사용자가 공격받았을 때, 방어한 대미지만큼 상대에게 대미지를 돌려줍니다.]
말 그대로 대미지 반사, 그리고 은신 및 기습 방지, 방어막까지.
있을 건 다 붙은 녀석이었다. 특히 태호처럼 데스나이트의 심장 효과로 생명력 두 배인 지금은 더욱 쓸만한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방금 만든 아이템에 태연하게도 붙어 있는 저 설명이 거슬렸다.
‘카실론?’
예전엔 으레 그저 컨셉 정도겠거니, 싶었던 그 이름.
매번 등장하면서 마치 세상을 관조하는 듯 한 ‘초보 학자 카실론’ 의 이름이 마음에 걸렸다.
동시에 위업이 떠올랐다.
[위업 달성!]
[위업 : 순수의 강철]
[최초로 ‘성공리에’ 순수의 강철 에픽 아이템 제작.]
[보상 : 끝없는 골짜기의 ‘검은 머리 드워프족’ 의 평판 획득.]
‘검은 머리 드워프족.’
과거에는 그저 그런 게 있었을려니- 했던 정도의 드워프족.
허나 이번엔 태호의 평판 부족이 된 것이다.
‘고대와 연관된 부족과의 평판이라.’
분명히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이쯤 되니 몸이 하나라는 것이 통탄스러울 정도로 할 일이 많아졌단 생각이 든다.
태호는 망토를 착용했다.
외형 자체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으나.
파팟!
용광로에서 튄 불꽃이 태호에게 날아들 무렵.
휘리릭!
망토가 마치 살아 있는 듯 움직이며 태호의 몸을 감싸, 불꽃을 막아 낸 것이다.
[에픽 콜렉트]
[현재 보유한 에픽 아이템은 총 7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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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남쪽.
남쪽 초보자 스타트 지역으로 와서도 한참 동안이나 남하 해야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수림.
바로 샤미드 수림이다.
아직 이 곳까지 도달한 유저는 없다.
할 일은 아주 많았다. 허나, 지금 당장 차근차근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할 생각이었다.
4차 전직, 스킬 숙련도 작업, 엘프의 숲 방문, 잊혀진 왕국의 단서.
해결하려면, 움직여야 한다.
태호는 샤미드 수림 안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 순수의 강철 제작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