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식전설-70화 (70/194)

< 멈추라고 새끼야. >

막 키탄카에게 가려던 그때. 라간의 귓속말이 도착했다.

-아하하하!

라간은 귓속말로 한참 동안이나 웃다가, 태호에게 대답했다.

-형님, 개인 메신저로 동영상 하나 보내 줄 테니까 심심할 때 봐. 하하하!

라간은 재미있다는 듯 다시금 웃어재꼈다.

-뭐길래?

-보면 알아.

태호는 피식 웃으며 ‘어둠의 추적자’를 발동시켰다. 일단은 신노스에게 떨어져 나온 키탄카와 조우할 시간이었다.

놈은 남부로 한참을 내려오고 있었다. 저 근방이면, 저주의 땅을 정화하는 유저들과 맞닿기 직전이었다.

타타타타탁!

유령 표범이 질주했다. 중부 초보자 마을에서 미친 듯이 질주하며 북쪽으로 달리니, 점점 세상이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푸르름 가득했던 초원은 점점 황폐해지고, 시커멓게 말라 죽은 나무들과 까만 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연화.’

태호는 유령표범의 스킬, 자연화를 사용했다. 동시에 태호와 유령표범의 몸이 자연에 그대로 동화되어, 완전한 은신 상태가 되었다.

타타타탓!

사방에 유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 흑마법사들이 분명해 보였다.

‘생각보다 많잖아?’

유저는 생각보다 많았다. 언뜻 봐도 수백 명 이상의 유저들이 여기 저기서 죽음의 땅 정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흑마법사 뿐 아니라, 호기심에 따라 나선 타 직업군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그리고.

-우아아악!

비명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들의 최선두 쪽이었다. 열심히 정화 중인 유저들을 덮친 몬스터들 떼. 생김새를 보아하니, 이 근방에 살아가던 마을 NPC들이 변한 구울과 좀비들이었다.

[Lv. 230]

[타락한 구울]

[Lv. 220]

[타락한 좀비]

놈들이 밀어닥친 것은 일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퀘스트를 진행 중인 흑마법사들은 저마다 약소하게나마 광역 디버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리얼포스의 상태이상 시스템은, 레벨차이가 현격히 벌어지면 지속시간이 매우 짧다. 허나 그런 상태이상 여러 개가 동시에 날아들면,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크라라라랏! 몸에 쥐가 나기 직전이었다, 건방진 인간들아!]

문제는 그들의 선두에 서서 유저들을 마구 썰어대기 시작한, 저 괴물이다.

‘키탄카!’

키탄카는 일곱 번째 확장팩 ‘신노스의 군단’에서 선두에 서는 장군들 중 하나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놈의 생김새는 그야말로 그로데스크함 그 자체였다.

우선, 놈의 양 팔은 사마귀의 두 발과 같았다. 날카롭고도 섬뜩한 두 개의 낫이 달려, 걸리는 모든 것을 베어 버리는 호쾌함이 특징이었다.

대가리는 또한 가재의 것과 닮았다. 놈의 전신은 그야말로 가재 껍질 같은 단단한 외피로 덮혀 있었으며, 두 개의 팔 말고도 갈비뼈 쪽에 작은 촉수 같은 팔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 촉수들은 채찍처럼 움직이며 사방을 도륙하는데 한 몫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체 부분은 말의 생김새였다. 그러다 보니 마치 기마병의 형태와도 비슷했다. 도망치던 흑마법사들이 키탄카의 날쌘 달리기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스엉! 스엉!

섬뜩한 양 팔이 움직일 때 마다 유저들이 그야말로 썰려 나갔다. 속도는 가히 전광석화! 태호는 은신을 푼 채 혼비백산해 도망치는 유저들 한가운데에 섰다.

막 달려들려던 그대로 멈춰 서더니, 태호의 앞에 서서 양 팔을 휘휘 저으며 물었다. 뭔가 약간은 당황한 눈치였다.

[그대는 누구인가!]

태호는 아무 말 없이 빤히 놈을 바라보았다. 도망치던 유저들이 흘끗, 뒤를 돌아 본 뒤 화들짝 놀랐다. “언노운이다!”

“언노운이 왔다!”

아닌게 아니라, 지금의 태호는 위기에 몰린 흑마법사들을 구하러 온 정의의 용사 같아 보였던 것이다.

생긴 것만 봐도 비싸 보이는 유령 표범 위에 앉아, 고풍스러운 검은 색 갑주를 입고 망토를 휘날리는. 심지어 정체는 베일에 뒤덮혀 있는 전 부분 랭킹1위!

유저들이 점점 뒤로 물러서며 언노운과 키탄카의 주변을 둥그렇게 감쌌다.

우어어- 어어-

유저들을 덮치려고 들던 구울과 좀비도, 키탄카가 손짓하자 그 자리에 멈춰 서 침만 질질 흘릴 뿐이었다.

키탄카가 재차 입을 열었다.

[그대는 누구냐고 물었다!]

태호의 눈 앞에, 양팔저울이 떠올랐다. 양쪽으로 번갈아 기울던 양팔저울이, 오른쪽으로 픽! 꺾였다.

[균형을 파괴하는 자]

라는 메시지와 함께 놈이 혼돈의 권좌에서 튀어나온 괴물임을 입증해 주었다.

태호는 대답하는 대신, 자신이 새로이 얻은 스킬들을 떠올려 보았다.

[기본 흑마도사 스킬]

[등급 : 7급]

[쿨타임 : 30초][숙련도 : 0]

[스킬명 : 어둠의 명령]

[원하는 만큼의 생명력을 소모해 상대에게 대미지를 가한다. 이때, 대미지는 소모된 생명력과 마법 공격력 그리고 지능의 계수에 따른다.]

이건 흑마법사 260레벨 때 배운 스킬이었다. 보통은 한 방이 부실한 흑마법사를 보조해 주는 스킬이다. 과거에도 쓸만 한 스킬이었지만, 이제는 그냥 쓸만 한 수준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태호는 올 스텟 분배에 체력 스텟이 붙은 장비로 전신을 도배하듯 한 상태.

게다가 생명력은 ‘데스나이트의 심장’ 으로 두 배다. 즉, 웬만한 전사 급 생명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

그 생명력과 지금 어마어마하게 뻥튀기된 마법 공격력, 그리고 지능의 계수가 합산된 대미지가 들어가면 그 자체로 강력할 터.

하지만 이미 그 단계를 뛰어넘었다. 지금의 태호에게는 그 대미지 자체를 배수로 상승시켜 주는 정신나간 에픽 아이템과 패시브 스킬이 즐비했다.

심지어 지금의 태호는 상대의 마법 방어력까지 무시하니, 일격이 얼마나 대미지를 주는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했다.

‘한번 볼까.’

[심상치 않은 기운이 드는데... 너는, 모험가인가?]

문답무용이다.

태호는 망설임 없이 지팡이를 겨누었다. 왼손에는 이번에 얻은 보조장비 ‘순수의 보조자’를 쥐고, 오른손에는 ‘군자의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그대로 정면에 마법을 흩뿌렸다. 강화된 중독이 날아갔지만, 키탄카가 잽싸게 몸을 피해냈다.

‘빠르다.’

놈의 빠르기는 대략 과거 상대해 보았던 ‘샤반타’ 보다 위다. 기묘하게도 얼마 전 노펜시아의 여관에서 힘을 키우려던 릴리트와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권좌에서 튀어나온 놈들 마다 회복된 힘의 격차가 있나?’

혹은, 맵 중앙.

잊혀진 왕국의 한가운데에서 뭔가를 했을 지도 모르는 일.

지금부터는 그것을 알아 내 볼까 한다.

두두두두두두!

키탄카가 달려오고 있었다. 울끈불끈한 말의 다리 네 개가, 그야말로 미친 듯 질주해 들어오고 있었다. 태호는 유령표범 위에 찰싹 달라붙었다.

팟!

땅을 찬 유령표범이 놈의 돌진을 가볍게 피해냈다. 그대로 태호는 지팡이를 겨눈 채 강렬한 중독을 쏘아냈다.

팅!

놈이 오른팔을 들어, 사마귀의 낫 같은 칼날로 마법을 반사했다.

‘그랬지.’

놈의 양 팔은 어떤 마법이든 반사한다. 과거 제대로 된 확장팩 때 등장한 놈은, 무수히 많은 유저들을 반사 대미지로 골로 보내곤 했었다.

태호는 자신에게 쇄도해 오는 ‘강화된 중독’을 피하며 유령표범의 등짝을 툭 쳤다.

팟!

유령표범이 날쌔게 백스탭을 밟으며 뒤로 물러섰다. 동시에 아르카네가 소환되었다.

어차피 마법을 튕겨내든 말든, 별 상관 없다. 그럼 튕겨낼 수 없는 마법을 쓰면 그만.

아르카네가 소환되자마자, 허공에 종을 만들어냈다.

데-엥! 어둠의 종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공주님이닷!

-우리 공주님을 직접 보는 날이 오다니!

-공주님이 조지신다!

유저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르카네는 자신이 석화를 걸자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쩐지 부끄러운지 눈을 깜빡이다가 양 뺨에 손을 올린 채 태호를 올려다 보았다.

태호는 씩 웃으며 석화에 걸린 놈에게 마법을 그야말로 퍼붓기 시작했다.

‘어둠의 땅.’

어둠의 땅이 깔렸다. 그리고 시작은, 어둠의 폭탄이다.

‘강화된 중독, 절망, 시력상실, 어둠의 화살.’

일차적으로 모든 기술의 쿨타임을 다 돌릴 무렵, 석화가 풀렸다. 하지만 이제 놈을 괴롭히는 것은, 시력상실을 비롯한 ‘레벨을 가리지 않는 상태이상’ 시간이었다.

공격속도, 이동속도도 느려지고 눈앞도 캄캄한데 그것이 레벨 패널티를 전혀 받지 않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

‘폭사.’

일차적으로 폭사가 이어지고.

콰과광! 쾅!

콰과광!

두 번째로, 쉴 틈 없이 상태이상기술이 날아든다.

‘냉혹한 정의.’

냉혹한 정의가 놈에게 모든 상태이상기술을 한 방에 리필했다. 간신히 뭐가 풀리나 했더니, 또다시 지옥이 시작되었다.

[이, 이런 젠장할!]

마침내 놈이 경악한 듯 소리쳤다.

[무, 무,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이 안 되는 건 사실이었다. 놈의 수준은 과거의 샤반타보다 조금 높다. 허나, 지금의 태호는 샤반타를 상대하던 그 때의 태호가 아니었다.

놈은 감히 태호에게 손가락 하나조차 까딱이지 못 하고 철저히 당하고 있었으니까.

‘폭사.’

쾅콰쾅!

두 번째 상태이상이 풀릴 무렵 폭사가 가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끝이 아니었다.

‘어둠의 망토, 어둠의 장막.’

아르카네의 어둠의 망토, 그리고 장막이 놈을 또다시 가두기 시작한 것.

태호는 이제 놈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어둠의 폭탄.’

을 시작으로 다시 리필되는 상태이상기술들. 이번에는 어둠의 땅 효과를 받아, 중독과 절망이 3중첩씩 차곡차곡 잘 쌓였다.

태호는 자신의 생명력을 살피다, 한번 날려 볼까 싶어 중얼거렸다.

‘어둠의 명령, 생명력 90%.’

후욱!

동시에 태호의 생명력의 90%가 훅! 빠져버렸다. 빠진 생명력이 곧바로 맥스로 차올랐다.

‘데스나이트의 심장이 정말 사기는 사기군.’

태호는 어쩐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좋은 성능을 새삼 재확인하며, 마법을 지켜보았다.

쏜살처럼 날아가는 어둠의 명령은, 그야말로 파괴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여지껏 모아 왔던 에픽 아이템, 무수히 많은 우연과 필연이 겹친 결과물들이 한 곳에 모여 마치 검은 불덩어리처럼 키탄카에게 작렬했다.

콰지지직!

끔찍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키탄카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크아아아아악!]

‘폭사.’

거기서 이어진 폭사.

콰과과과광! 콰광!

콰과광!

어둠의 폭탄과 온갖 상태이상이 범벅된 폭사는, 놈의 머리 위에 해골을 띄우기 충분했다.

‘엄청나게 강해졌군.’

태호는 스스로의 강함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이것은 유린이었다. 샤반타를 잡을 땐, 생사를 다투어야 했건만 이리도 쉽게 잡아 내다니 스스로가 대견할 정도였다. 이럴 게 아니라.

태호는 놈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가야 했다. 사방을 훑어 보니, 유저들이 자신을 보며 선망의 눈길을 마구 보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인기도 많이 올라갔어.’

흘끗, 태호를 올려다 보던 아르카네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물었다.

[나 저기 가도 돼?]

“응?”

이내 태호는 피식 웃었다.

“그러렴.”

[응!]

아르카네는 칭찬받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었는지, 작고 가녀린 다리로 유저들에게 달려갔다.

-세상에! 공주님이다! 스크린샷 찍어!

-공주님 대단해! 잘했어!

유저들이 아르카네를 보며 칭찬을 한 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아르카네는 그 칭찬이 듣기 좋은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채 얼굴에 홍조를 띄었다.

누군가는 아르카네에게 사과를 주었다. 또 누군가는 아이템을, 누군가는 골드를, 이것 저것을 그야말로 선물로 주기 시작했는데 아르카네의 품이 금세 꽉 찰 지경이었다.

‘......’

태호는 그대로 달려가, 해골을 머리 위에 띄운 채 그로기상태에 몰려 있는 키탄카를 바라보았다.

[이, 이럴수가. 아, 아무리 온전한 힘을... 갖추지 못 했다고 해도... 이, 이렇게 쉽게? 어, 어떻게?]

놈이 혼란스러운 듯 신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째깍- 째각-

태호에게는 익숙한, 허나 놈에게는 공포일 법 한 시곗바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헉!]

태호는 그런 놈의 앞에 서서 씩 웃었다. 그리고 아무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놈에게 속삭였다.

“수호자의 힘이다. 곱게 나를 따라 온다면, 네놈의 처분을 고려해 보마.”

키탄카는 태호를 올려다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머리 위에 해골이 번쩍이고, 시곗바늘 소리는 점점 더 놈의 심장을 옭죄어 오고 있었다.

[아, 아, 알았다.]

영원한 죽음.

이 놈도 저 놈도, 그 앞에서 의리나 신의 따위는 없다. 태호는 코웃음을 치며 놈의 미간에 지팡이를 겨누었다.

‘강화된 중독.’

재차 중독이 날아들며, 놈의 생명력을 한없이 1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허튼 수작 부리면, 즉결심판이다. 자. 지금부터 연기를 하자고.”

[여, 연기?]

“너는 지금부터, 동쪽으로 냅다 튄다. 나는 너를 쫓아가는 식이야.”

유저들 앞에서 심문을 할 수는 없다. 유령표범이 덥석 문 채 달리기엔, 놈의 크기가 지나치게 컸다.

키탄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다.]

“자, 준비.”

태호는 유저들을 흘끗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출발.”

타타타타타탁!

키탄카가 젖먹던 힘까지 다 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전력질주하는 놈의 형체는 그야말로 잔상이 남을 정도로 대단히 빨랐다.

놈이 유저 무리가 거의 없는 동쪽을 향해 미친 듯 달리기 시작하자, 태호는 아르카네 쪽으로 달려갔다.

“가자.”

태호가 낮게 말하자, 아르카네는 품 속 가득 찬 선물을 들고 휘척휘척 힘겹게 태호에게 다가왔다.

[선물 받았어! 많이 받았어! 칭찬도 아주 많이 받았어!] 아르카네는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아주 기뻐!]

태호는 속으로 키득대며 웃었다. 그리고 녀석이 받은 선물을 인벤토리 창에 쓸어 넣었다.

“언노운 님! 조지러 가십니까!”

“조지러 갈 시간이에요?”

유저들이 환호했다. 태호는 그런 아르카네를 번쩍 들어 자신의 앞에 태운 뒤 유저들을 향해 살짝 고개를 까닥이며 몸을 돌렸다.

[안녕!]

아르카네가 몸을 돌려 유저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안녀어어엉!]

놈의 속도는 매우 빨랐지만, 유령표범 역시 속도라면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태호는 놈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이내, 유저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 *

키탄카는 목숨을 걸고 달렸다.

‘멍청한 자식!’

그는 달리기라면 자신 있었다. 아무리 생명력이 1이라지만, 이 속도라면 놈을 따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멍청한 놈이 방심한 틈을 타, 잊혀진 왕국인 울크랜드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신노스 님께 알려야 해!’

저런 미친 인간이 있다는 건, 아직 예상 외였다. 하지만 키탄카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건 위험해. 수호자의 힘... 전설로만 듣던 그 힘이 대체 어떻게...?’

허나 그 때.

타타타타탁!

“스톱.”

어느새 바로 옆을 달리고 있는 그 괴물 인간이 입을 열고 있었다.

[히익!]

“멈추라고 새끼야.”

키탄카는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다. 지랄맞게도 아무도 없는, 동부 대평원의 한복판이었다.

< 멈추라고 새끼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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