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선물 >
현재 막시무스의 레벨은 250.
[이름 : 강철의 기사 막시무스]
[레벨 : 250][정예]
[생명력 : 250000][마력 : 10000]
[공격력 : 10000]
[방어력 : 10000]
[스텟 : 힘150 , 민첩150, 체력150, 지능150]
[보유스킬 : 왕실 검법, 영광의 축복, 오러블레이드, 무한의 방패, 도발, 영광의 기사]
[보유장비 : 스산한 혈흔의 한손검...(더 보기)]
막시무스의 현상황은 이러했다.
이녀석은 레벨 10당 1만의 생명력이 올라갔다. 스텟은 레벨1당 올스텟이 1씩 오르는 듯 했는데, 아무래도 스텟의 영향은 막시무스의 스킬인 ‘영광의 기사’ 에만 적용이 되는 듯 하다.
[우어어어어!]
막시무스가 저 편까지 달려가, 해변의 몬스터들을 잔뜩 끌고 왔다.
[Lv. 280]
[사악한 인어]
해변의 구조는 길쭉한 일직선이었다. 해변을 따라 쭉 진행해 나가며, 중간보스와 최종보스 크라켄을 만나는 식이었다.
본래라면 다양한 패턴을 깨부수고 진행해 나가야 했다.
우선, 여기 이 인어들은 본래 마법 방어와 물리 방어가 맥스 상태이다.
보글보글!
전신에 물방울 같은 것은 달고 나오기에, 대미지를 넣기 위해선 이 물방울을 먼저 제거해야 했다. 물론, 태호에게는 크게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다.
막시무스가 놈들의 앞에서 외쳤다.
[무한의 방패!]
태호의 사냥 패턴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편이었다. 크게 다를 수가 없는 것이, 현재의 패턴은 거의 최적화된 대량 학살이었기 때문이다.
막시무스를 가만히 지켜 본다.
‘저 녀석, 공방이 1만씩이었지.’
이는 우연치 않게 장비들을 입고 맞춰진 숫자다. 저 녀석은 생명력이 어마어마하게 높아, 크게 장비빨을 받지 않아도 탱커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가고 있었다.
‘레이드용 장비와 스킬북을 챙겨 줘야겠군.’
우선, 태호 본신이 입을 에픽 장비들이 충족된다면 현재 입고 있는 ‘어둠 기사단 세트’를 막시무스에게 입혀 줄 생각이었다.
‘일단 시작해 볼까.’
현재 태호의 스킬 숙련도는 이미 ‘중독’과 ‘절망’ 이 숙련도 1000 맥스 상태이다. 그래서 지금부터의 사냥은 쉽게 숙련도를 올리기 힘든 고레벨 스킬들 위주로 할 생각이었다.
숙련작을 할 기회가 솔직히 크게 많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사냥하는 김에 올리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
태호는 무한의 방패가 만들어낸 방패의 벽을 보며 고레벨 스킬들을 난사해 나갔다.
‘어둠의 땅.’
어둠의 땅을 깔고.
‘어둠의 폭탄, 냉혹한 정의, 고통의 연쇄.’
냉혹한 정의가 모든 상태이상을 단숨에 걸어 버리고, 고통의 연쇄가 사방의 몬스터들에게 그 상태이상을 전이시켰다.
‘어둠의 비, 어둠의 화살.’
어둠의 비가 속박을 걸고, 어둠의 화살이 저 편 동떨어진 몬스터에게 날아들었다.
사방의 몬스터들이 무시무시한 도트 대미지를 뿜어내며 생명력이 고갈돼 갔다. 그렇게 한번 스킬을 난사한 뒤에, 쿨타임을 기다렸다가 재차 이것 저것 사용하며 숙련도를 올린 뒤 폭사가 이어졌다.
콰과광! 쾅!
[스킬 : 폭사의 숙련도가 1000을 달성하였습니다.]
[폭사의 등급이 1급 상승합니다.] 폭사도 손쉽게 맥스 숙련도를 찍을 수 있었다. 태호는 폭사의 정보를 확인했다.
[상대에게 폭사를 일으켜 대미지를 준다. 가해진 상태이상의 개수x1.5배 만큼의 추가 대미지를 가한다. 폭사가 가해진 상대에게 흑마법사가 가한 상태이상이 모조리 해제된다.]
맥스 숙련도의 폭사는 이제 ‘가해진 상태이상의 개수X1.5’ 배의 추가 대미지를 준다.
어차피 권총으로 치면 방아쇠 역할을 하는 스킬이기에,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스킬 : 냉혹한 정의의 숙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스킬 : 고통의 연쇄의 숙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스킬 : 어둠의 폭탄의 숙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메시지들이 연이어 떠오르며, 태호는 인어들을 학살해 나갔다. 한 번의 몰이가 끝나고 두 번째 몰이가 시작됐다.
이번엔 아르카네가 나서서 가진 스킬들을 다 쏟아부었다.
허공에 손짓을 하며 신난다는 듯 꺄르륵 웃는 아르카네를 보던 태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름 : 아르카네]
[레벨 : 140]
[공격력 : 상]
[방어력 : 상]
[생명력 : 14000][마력 : 14000]
[보유스킬 : 어둠의 종소리, 어둠의 장막, 어둠 정령계의 공주님]
기묘하게도 아르카네에게 추가 스킬이 주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유가 뭐지?’
레벨이 140이 되었는데도 새 스킬이 없다는 것은,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야 한다는 뜻.
‘정령도 진화 같은 게 있는 건가?’
어차피 지금도 아르카네는 충분히 제 몫을 해 내고 있었다.
다른 흑마법사들의 어둠의 정령들의 정보가 속속 팬사이트에 공개돼 가고 있었다.
스킬들은 대부분 ‘보조’ 의 역할이었다. 주로 몬스터를 한 곳으로 몰거나, 디버프를 거는 식이다. 아무래도 어둠 정령 자체가 그런 식의 컨셉인 듯 하다.
두 번째 몰이도 손쉽게 끝났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5~10인이서 공략해 나가야 하는 레어 던전인지라, 경험치가 매우 높은 편이었다. 태호는 금세 1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열댓번의 몬스터 몰이가 이어지고, 중간보스까지의 길이 완벽하게 뚫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1레벨이 더 오를 무렵, 아이템을 수거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곳에서는 주로 7~8급 레어들이 대거 떨어지고 있었다.
‘이쯤 레어면 가격도 상당하겠어.’
나쁘지 않다.
장비류를 대강 챙긴 뒤, 태호는 주된 목표물 중 하나인 재료 아이템들을 보았다.
[등급 : 7급]
[종류 : 재료]
[이름 : 물의 기운의 정수]
[물의 힘이 농축된 재료 아이템입니다.]
설명은 간소하였으나, 이 용도를 아는 태호에겐 천금과도 같은 녀석이었다.
‘대충 몰이 두 번에 정수가 10개.’
드랍률은 나쁘지 않았다. 대략 100마리가 조금 넘게 잡았으니, 정수10개면 괜찮은 확률이었다. 물론 이 상황은 현재 던전의 첫 입장자인 50% 드랍률 보너스를 받고 있는 상태니 이 기회에 빠르게 수집해야 했다.
그리고.
[등급 : 7급]
[종류 : 재료]
[이름 : 마력의 결정체]
[고대 마도시대의 부산물.]
마력의 결정체도 제법 잘 떨어지고 있었다.
‘마력의 결정체가 대충 20개.’
태호는 아이템들을 모조리 챙긴 뒤, 아르카네의 손을 잡고 해변을 걸어갔다.
[사과 줘.] “그래.”
태호는 아르카네에게 사과를 건네 주었다.
해변의 사방에는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이 파도 역시 던전의 패턴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쏴아아아아-!
갑자기 쓰나미가 오는 것 마냥 드높이 치솟아, 해변의 유저를 덮치는 것이다.
태호는 아르카네를 옆구리에 끼고 ‘어둠의 발걸음’을 이용해 순간이동했다.
팟!
삽시간에 40미터를 움직인 태호는 해변으로 날아드는 파도를 가볍게 피해냈다.
[우어어억!]
가엾은 막시무스가 파도를 그대로 맞고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되었다. 생명력이 원체 높은 녀석이라, 큰 대미지를 입진 않았다.
이제 중간보스들, 그리고 보스가 남았다.
크게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본래라면 복잡한 패턴 파훼가 필요할 테지만, 레이드 던전 급이 아닌 이상 마법방어 무시 효과로 적당히 요리할 수 있었다.
* * *
쿠구구궁- 쿵-!
철-썩!
쏴아아아아아-!
하늘이 울부짖으며 천둥번개를 만들어냈다. 사방에 비가 쏟아져 내리고, 바다는 미친 듯 날뛰고 있었다.
쐐애애액!
그 바다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문어 다리가 튀어나와, 태호에게 쇄도해 들어왔다.
태호는 가볍게 몸을 낮춘 뒤, 문어 다리에 마법을 퍼부었다.
[뀌이이이이익-!]
물이 끓는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며 바닷속에서 거대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콰아아아- 콰아-!
물이 미친 듯이 밀려 들어오고, 파도는 수십 미터까지 치솟았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샛노란 두 개의 눈을 번뜩이는 괴물, 크라켄이었다.
거대한 몸집과 여덟 개의 다리가 미친 듯 꿀렁거리며 태호에게 적의를 표하고 있었다.
태호는 코를 훔치며 놈과 마주했다.
이번이 세 번째.
오늘을 마지막으로 ‘기괴한 해변’ 레어던전의 3일 보너스가 끝난다.
* * *
[꽤애애액!]
크라켄이 배를 까뒤집고 바다 위에 둥실 떠올랐다. 이내,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쓰으윽 밀려와 꿀렁 꿀렁 아이템들을 뱉어 내기 시작했다.
아이템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던 태호는 씩 웃었다.
‘레전더리다!’
드랍률에 분명히 레전더리가 포함돼 있었지만, 직접 드랍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레전더리 떨굴 확률이 높지 않았다.
‘유니크 세 개, 레전더리 하나. 땡잡았네.’
나쁘지 않은 장사다.
지난 두 번의 크라켄들은 유니크 네 개씩을 떨구었다. 대부분 장비와 재료 아이템들이었는데, 이번에 떨군 레전더리는...
“오.”
태호는 간만에 아이템을 주우며 놀랐다.
스킬북이었다.
[등급 : 8급][레전더리]
[종류 : 스킬북]
[이름 : 분노의 해일]
[옵션 : 분노의 해일을 일으켜, 광범위에 대미지를 줍니다.] “분노의 해일이구나.”
에테리얼 마법서가 물 마법사의 혁명이었다면, 분노의 해일은 준에픽 급이라고 불릴 만큼 준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물 마법이었다.
물론, 태호의 체감 상 에픽 급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 다만, 레전더리라는 특성 상 굉장히 강력한 스킬은 맞다.
‘제물로 쓰면 되겠군.’
여신 에테리얼에게는 분명히 먹힐 만 한 제물이었다.
태호는 이제 이 곳에서 획득한 재료와 아이템들을 모두 정리했다.
[물의 기운의 정수 ? 총 150개]
[마력의 결정체 ? 총 320개]
[7~8급 레어 ? 총 62개]
[8~9급 유니크- 총 11개]
[8급 레전더리 ? 총1개]
[획득 골드 ? 약 2100골드]
그리고 태호의 레벨도 이제 295를 달성할 수 있었다.
새로 얻은 스킬이 하나 있었다.
[기본 흑마도사 스킬]
[등급 : 7급]
[쿨타임 : 10초][숙련도 : 0]
[스킬명 : 마력 지뢰]
[마력 지뢰를 설치한다. 마력 지뢰는 총 10개까지 설치가 가능하며, 숙련도가 상승할수록 설치 개수와 지뢰의 추가 옵션이 늘어난다. 지뢰를 밟은 적은 이동속도가 대폭 감소하며, 지속 대미지를 받는다.]
“흠.”
경우에 따라서는 꽤나 쓸만 한 스킬이긴 했다. 어차피 지금와서는 공격스킬이 제법 넘치는 편이라, 전략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스킬이었다.
일단은 조금 연구해 볼 필요성을 느끼며, 태호는 던전을 나섰다.
일일퀘스트를 할 시간이었다.
* * *
“아니 이 새끼 또... 억!”
크레이지 도그 길드의 길드마스터 나잘.
“야! 야이씨 잠깐...아오! 꽥!”
부길드마스터 란마.
“이런 씨...”
부길드마스터 멜랑꼴리.
오늘도 세 명이 접속하자마자 찾아가 목숨줄을 끊어 버린 태호가 막 돌아서려던 그 때였다.
[상급 머더러 헌터의 패시브 효과가 발동되었습니다.]
[머더러가 보유한 ‘가장 등급이 높은 아이템’ 이 드랍되었습니다.]
눈 앞에 메시지가 떠오른 것이다.
“엉?”
태호가 다급히 몸을 돌리자, 시체가 돼 사라져 가는 멜랑꼴리가 떨군 아이템 하나가 보였다.
태호는 그것을 냉큼 주워 들었다.
[아이템 : ‘멸망의 큐브’ 를 획득했습니다.]
어쩐지 감회가 새로워 주먹을 불끈 쥔 채 예스, 를 속으로 외쳤다.
“새해 선물이냐.”
태호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결국, 놈들은 혼돈의 유산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
태호는 냉큼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 새해 선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