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 시간이다. >
이어진 메시지들.
[혼돈의 대장군을 2명 사냥하였습니다.]
[천상의 권좌의 힘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경험치를 대폭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 메시지가 5번 떠올랐다.
화아악!
문득. 태호의 사방은 마치 소용돌이처럼 잔상을 남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아아아악!
그리고 사방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바뀌었다. 이 시점은 어디인가?
장소는 분명히 리얼포스의 한 곳이었다. 모래바람이 불어 오는 사막! 하늘의 태양은 두 개가 되어 있었고, 바람은 마치 형체를 가진 듯 눈에 보이게 세상을 휩쓸었다.
퍼덕- 퍼덕-
날갯소리인가?
문득 세상에 거대한 그림자가 져, 고개를 드니. 그 곳에 괴물이 부유하고 있었다.
열 개의 대가리는 홍학의 머리였다. 길쭉한 목, 그리고 섬뜩하고도 날카로운 부리를 가졌다. 허나, 몸뚱아리는 사자의 형태다. 등에는 두 개의 거대한 독수리 날개가, 꼬리는 수십 개의 뱀이었다.
샴!
태호는 놈의 정체를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다섯 번째 확장팩, 샴의 사원에서 등장할 대장군 샴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혹시 미래를 보여주는 것?
끼에에에에엑!
샴이 열 개의 대가리로 맹렬하게 포효했다. 세상이 울리고, 바람이 미친 듯 춤을 추었다.
화아악-!
동시에 사방의 풍경은 환영처럼 사라지고, 태호는 현재 상황으로 돌아왔다.
‘다음엔 샴이구나.’
사막.
샴은 곧, 사막에서 등장한다. 그런 메시지를 받은 것 같았다.
‘이건... 이것도 수호자의 힘?’
시간을 다루는 수호자의 힘의 특성상, 어쩌면 그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곧이어.
[퀘스트 완료]
[잊혀진 왕국, 심연의 궁전]
퀘스트 완료 메시지도 보았다.
심연의 궁전이란, 본래 이 땅의 저 편에 서 있었던 궁전을 말한다. 허나 그것은 격전의 사이 초토화됐고 남은 것은 잔해들 뿐이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교환불가 아이템 : ‘잊혀진 왕국의 증표’ 를 획득했습니다.]
[연계 퀘스트]
[고대의 드래곤]
연계 퀘스트도 떠올랐다.
두 번째 완료 퀘스트는-
[퀘스트 완료]
[대장군 신노스 격살(擊殺)!] [레벨이 올랐습니다.]
신노스 격살.
바로, 불의 신 ‘아그니’ 의 퀘스트였다. 그의 화통한 목소리가 꽤나 기다려져,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연계 퀘스트]
[아그니와의 대화]
다시 그를 찾아갈 필요가 있었다.
좋다, 돌아와서.
천상의 권좌.
아무래도 천계를 뜻하는 것 같다. 그들의 힘이 강해졌다는 것이 과연 좋은 걸까? 아니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기묘한 감각이 맴돌았다. 뭔가를 놓치고 있는 기분.
‘로만.’
이 전투에서 로만을 비롯한 머더러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쉬폰.
-어.
태호가 물었다.
-딱히 별 일 없었냐?
-없었다.
쉬폰은 태호에게 귓속말을 보내며 사방을 훑었다. 초토화된 대지 사방에는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그득하다. 허나 머더러들은 개입하지 않았고, 로만을 비롯한 뱀파이어즈의 세 간부들도 보이지 않았다.
‘개입하지 않은 건가?’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봐도 미심쩍은 일이었다.
쉬폰은 곰곰이 생각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의 명령을 기다리는 길드원들에게 낮게 말했다.
“우린 철수한다.”
* * *
수백만이 밀집해 잊혀진 왕국을 때려부순 사건은, 매스컴을 탔다.
9시 뉴스에도 나오고,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다. 가상현실 속 수백만의 사람이 한 곳에 모여 뭔가를 해 냈다는 것은, 그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
이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정산문제였다.
[케노스는 언노운이 다 한 거 아님?]
[점수 보면 각 나올 듯. 언노운이 90%딜은 다 했더만.]
케노스는 어차피 태호의 독주였다. 태호가 장군급을 싹 잡아 조지고, 케노스의 주문을 끊고 말도 안 되는 화력으로 마법을 난사하는 것은 이미 생중계로 TV전파를 탔다.
일단 언노운의 말도 안 되는 화력은 논란거리가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에픽템 둘둘 말았을거임.]
[에픽 옵션 개사기니까 운 진짜 좋게 둘둘 말면 딜뽕 오지지 않겠음?]
[난 에픽 구경도 못 해 봤는데, 부럽다.]
어차피 언노운이니까, 라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언노운 GM설, 언노운 핵 설 등이 사소하게 떠돌았다.
[그나저나, 경험치 50% 보너스가 두 번 겹쳤으니 대박 아니에요? 일단 사냥하러 갑시다.]
[이참에 나도 4차전직 해야지.]
[이번에 메인 퀘스트 경험치도 엄청 줬다면서요? 4차전직 겁나 늘겠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신노스와 케노스가 죽으며 모든 유저에게 깃든 축복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게다가, 잊혀진 왕국을 클리어하는 메인 퀘스트를 받은 참전 유저들의 퀘스트도 모조리 클리어됐으니 저마다 굉장한 경험치를 얻었다.
말 그대로, 4차 전직 유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될 것이다.
이제 태호는 정면에 앉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곳은 노펜시아의 비밀 카페.
둥그런 테이블에 여섯 남자가 모였다.
“분배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자 여러분을 모셨습니다.” 눈 앞에는 노블레스의 마르코, 무라사메의 우신, 다이스의 다이스, 탄트라의 레이븐.
그리고...
판타지아의 라간이 앉아 있었다. 라간은 자신의 스폰서인 ‘판타지아’ 의 이름을 딴 길드를 만들어, 본인의 동료들과 활동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라간은 이 상황이 재미있는지 능글능글 웃으며 태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휴...’
마르코가 입을 열었다.
“일단... 솔직히 말씀드려 여론도 그렇고, 케노스의 전리품은 언노운 님의 독식이 맞습니다.”
점수가 보여주는 것은 자명한 사실.
개인 점수나, 파티 점수나 순위는 거의 똑같았다. 조금 의외는 라간의 길드였다. 아무래도 녀석은 '증오의 피라미드' 의 독식 효과를 톡톡히 본 모양이었다.
-길드원이 얼마나 되길래 점수가 이리 높아?
-어, 우리 길드는 20명 좀 넘겼어. 근데 이번엔 앞마당에 다른 레벨 높은 사람들도 용병 식으로 파티 모집해서 80명 조금 넘게 출발했지. 잘했지?
-세상에... 장하다.
결국 이 앞에 앉은 다섯의 길드가 신노스의 전리품을 나눠 먹는 식으로 됐다.
“이제 신노스의 전리품 분배를 따져야겠죠.”
논의 과정은 대체적으로 훈훈한 분위기였다. 일단은 레이드에 성공했고, 태호 자체도 분배에 대해 호의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다 먹고 튈 수도 있다. 태호가 먹고 튄다고 해도, 딱히 그들에겐 저지할 방법 자체가 없다. 하지만 태호가 바라는 것은 '완전무결한 언노운' 이었다.
유저들에게 호의적이어야 한다.
호감형 이미지를 만들어, 언제든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결국, 리얼포스의 유저들에게 언노운이 신뢰의 아이콘처럼 인식돼야 나중에 할 일들도 손쉬워질 터.
또한.
‘이 사람들은 훗날에도 도움이 된다.’
지극히 계산적인 태호의 생각들이 깔려 있었다.
라간이야 믿을 만 한 친구였지만, 나머지는 딱히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태호는 어차피, 그들에겐 이것이 게임이라는 사실을 안다. 지금 그들에게 게임은 이미 사업이나 다름없게 변해버렸다. 사업가들이 원하는 것은 대의나 정의가 아닌 돈이다.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처절하게 움직인들, 아무에게도 공감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약간은 매섭게 느껴졌다.
고독함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태호는 좌우로 고개를 흔들어, 그 생각을 날려 버린 뒤 천천히 아이템들을 살펴보았다.
신노스가 떨군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다.
[등급 : 에픽]
[종류 : 장신구(반지)]
[이름 : 멸망의 반지]
[나의 힘 앞에 복종하라.]
[옵션 : ???]
[개방까지 필요한 생명과 영혼 : 0/1000]
[등급 : 에픽]
[종류 : 스킬북]
[이름 : 철혈의 광전사]
[옵션 : 발동시 버서크 모드에 돌입해, 공격력과 공격속도, 이동속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등급 : 에픽]
[종류 : 스킬북]
[이름 : 분노의 질주]
[옵션 : 발동시 매우 강력한 돌진을 하며, 이동속도만큼의 공격력과 물리 추가 대미지가 발생합니다.]
이 셋이다.
다른 스킬북들은 알 바 아니지만, 혼돈의 유산은 넘겨줄 수 없었다.
“이렇게 하죠.”
마르코가 답을 내놓았다.
“에픽 아이템은 총 셋. 저흰 총 여섯. 즉, 두 팀이 에픽을 하나씩 가져가 알아서 분배해 나눠 먹는 겁니다.”
효율적인 답안이다.
태호는 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 중, 혹시 이거 원하시는 분 있습니까?”
태호가 집어 든 것은 멸망의 반지였다. 개방조건도 그들은 들어본 바 없을 것이고, 이미 능력치가 공개돼 있는 스킬북 쪽이 더 구미가 당기는 건 당연지사였다.
아무도 없자, 태호는 라간을 흘끗 쳐다보았다.
-라간. 이거 우리가 나눠먹자. 분배 너한테 따로 해 줄게.
-나야 콜이지.
합의는 금세 이루어졌다. 태호는 에픽 스킬북 두 개를 올려 놓았다.
“나머진 네 분이서 합의해서 나눠 드십시오.”
그들의 합의도 금세 이루어졌다.
이제, 태호가 건 상금을 분배할 시간이었다.
“상금을 분배해 드리겠습니다. 저를 제외한 여러분이 정확히 5등분 해서 나눠 드시면 되겠죠? 여러분은 각 길드를 대표해서 나오신 분들이니까요.”
“불만 없습니다.”
“약속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르코와 우신이 고개를 숙였다.
태호가 건 상금은 10만골드, 망가진 잡동사니 10만개.
그것을 정확히 5등분 해 각 2만골, 잡동사니2만개씩 나누어 주기까지 완료됐다.
이 모든 것은 태호의 동영상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과정을 담은 영상의 저작권 문젭니다.”
태호가 입을 열었다.
“저작권은 제 몫으로 하겠습니다. 이의 있으신 분?”
“없습니다.”
모두의 동의를 받은 뒤, 태호는 씩 웃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 * *
태호가 케노스와 신노스를 상대한 동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다.
“......또야.”
태호는 놈들이 내뱉는 목소리가, 동영상으로 볼 때 기괴하게 들려온 것이다.
[^$#%@#$# @[email protected]!!!!]
보통의 대사는 평범하게 목소리로 들려 왔지만, 수호자의 힘이나 각종 ‘비밀스러운’ 일들에 대한 언급에서는 저런 식으로 괴음처리가 되어 있었다.
‘나는 다 들었는데?’
이는 혼돈의 존재들을 상대할 때,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케노스와의 마지막 대화 역시 이런 식이었다.
일단 대충 손 볼 곳을 손본 뒤, 김택환에게 보냈다. 신노스와 케노스 레이드는 이렇게 일단락된 셈이다.
“그나저나, 형님.”
“응?”
FANTASIA, 라는 로고가 새겨진 술병을 들고 벌컥벌컥 마시던 라간이 물었다.
“형님 대체 지금 레벨이 몇이야?”
“레벨?”
이것저것 하다 보니 어느새 태호의 레벨은 340에 도달해 있었다.
“340.”
“에픽은?”
어쩐지 대답하기가 민망해져 빙긋 웃자, 라간이 킬킬킬 웃었다.
“9개는 넘나보네.”
태호는 무언으로 긍정을 표했다. 라간은 어쩐지 재미있다는 듯 씩 웃으며, 재차 입을 열었다.
“형님 목적이 뭐야?”
“......어?”
“이번에 상금 거는 것도 그렇고, 사람들 메인 퀘스트 띄운 것도 형님이 한 거지?”
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 왜 그렇게까지 해? 뭐 하러? 자선사업이라도 하는 거야? 이건 마치...”
“......”
“사람들 평균 수준을 높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잖아.”
그 말은 사실이었다.
태호의 궁극적 목표는 그것이다. 사람들을 키우고, 결국 나중에 최후의 항쟁을 할 때 과거의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싶다.
“뭐, 미래에서 오기라도 한 건가? 하하하하!”
라간은 농담이라는 듯 웃었지만, 태호는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라간.”
“어.”
“나는...”
태호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이거 나누는 거.”
멸망의 반지다.
“아, 그거. 됐어, 가져 가져. 난 상금이나 우리 길드원들 나눠주러 갈란다.”
쓴웃음을 지은 태호는 라간에게 입을 열었다.
“그럼 이거 잘 적어 놔.”
“응?”
“난 곧 신대륙으로 갈 거다. 지금부터 갈 신대륙에는, 너 저번에 세계수의 씨앗 기억하지?”
메아리 섬에서 한참 동안 노력한 끝에 에픽 단창과 세계수의 씨앗을 구한 바 있는 라간이었다.
“그 비슷한 퀘스트가 하나 있다. 나는 알고는 있지만, 내가 직접 할 생각은 없어. 그거 네가 해라.”
“오...”
라간은 벌떡 일어서더니, 술병을 입에 대고 벌컥벌컥 마시다가 입을 닦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야 언제나 콜이지!”
태호는 피식 웃으며 녀석의 어깨를 두드렸다.
“근데 그거 무슨 맛이냐?”
“마셔 볼래?”
태호는 술병을 입에 대고 마셔 보았다. 양주 특유의 맛과 향이 난다는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알코올은 단 1그램도 느껴지지 않았다.
.
.
.
.
.
.
“자, 자. 정산 시간이다.”
“미, 미친 놈!”
태호의 말에 질렸다는 듯, 크레이지 도그 길드마스터 나잘이 고개를 저었다.
“너... 란마랑 어떤 얘기 했는지 다 들었다. 날... 차라리 편하게 만들어 줘.”
“그럼 대화가 빠르겠군. 편하게 빨리 죽어라, 시간 아깝다.”
“......그래. 죽여.”
태호는 놈을 죽이기 전, 최상급 머더러 헌터의 힘 중 하나를 사용했다.
[최상급 : 머더러가 보유한 현재 아이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인.’
곧, 놈이 가진 아이템 목록이 주루룩 떠올랐다. 각 등급과 이름이 새겨진 그 목록에서, 태호는 쉽게 에픽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에픽 : 마해의 속삭임]
단 하나의 에픽이었으니, 저게 혼돈의 유산일 것이다.
그 무렵, 란마에게 귓속말이 왔다.
-나, 나도 접속했다.
-너 지금 이리로 좀 와라.
이윽고, 부길드마스터 란마와 길드마스터 나잘이 한 자리에 모였다.
두 머더러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태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태호는 흘끗 시계를 보았다.
새벽 6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아마, 이 일이 끝나면 태호는 곧바로 신대륙행 범선에 몸을 실을 것이다.
신대륙으로 향해 얻어야 할 것들이 많다. 가장 먼저, 패시브 스킬 에픽 콜렉트의 한계를 풀기 위해 움직여야 했다.
그 다음에는 ‘칠흑 세트’ 수집이다.
신노스와 케노스를 함께 죽여 버려 어쩐지 마음 한켠이 놓이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놈들의 죽음과 이어 보게 된 풍경은 절대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었다.
곧 이어질 적은, 대장군 샴이다.
환각의 케노스 확장팩이 여섯 번째.
신노스의 군단 확장팩이 일곱 번째.
허나 샴은 다섯 번째 확장팩 '샴의 사원' 때 나타날 예정이었던 만큼, 놈의 힘은 신노스와 케노스보다 더 많이 회복돼 있을 것이다.
샴에 대한 공략 같은 건 이미 다 꿰고 있다. 이번엔 전혀 다른 전략을 만들어야 했다.
이번엔 더 철저하고 확실한 전략을 만들어, 놈을 그대로 격살해 버릴 거다.
태호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녀석들에게 입을 열었다.
그간은 놈들의 꿍꿍이를 알 수가 없어 진작에 때려 죽였지만 이번엔 다르다. 놈들이 협조적으로 나오게 됐으니, 행운의 여신이 머더러 드랍에도 영향을 미치나 한번 보자.
"7시 7분 7초 까지."
< 정산 시간이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