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그 또라이같은 면이 좋아. >
어느새 7시 7분 7초.
나잘과 란마가 일격에 터졌다.
콰지직!
두놈이 동시에 죽으며, 저마다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상급 머더러 헌터의 패시브 효과가 발동되었습니다.]
[머더러가 보유한 ‘가장 등급이 높은 아이템’ 이 드랍되었습니다.]
‘발동 되는구나.’
일단 최상급 머더러 헌터로 변하며 10%의 드랍률을 보유하게 됐으니, 행운이 겹쳐 이룬 쾌거였다.
죽은 두 놈의 얼굴이 어쩐지 후련해 보였다. 태호는 사라져 가는 두 녀석을 보며 쓰게 웃었다.
“그간 고생했다 너희도. 이제 그만 쉬어라.”
그들이 사라지고.
태호는 바닥에 떨어진 에픽 두 종을 주웠다.
[등급 : 에픽]
[종류 : 장신구(귀걸이)]
[이름 : 마해(魔海)의 속삭임]
[나의 힘 앞에 복종하라.]
[옵션 : ???]
[개방까지 필요한 생명과 영혼 : 0/1000]
아이템들은 기존의 혼돈의 유산과 다를 바가 없다.
떨궈진 아이템은 ‘마해의 속삭임’ 그리고 ‘혼돈의 구역’ 이었다. 각 귀걸이와 한손검으로서, 이제 두 녀석은 자유의 몸이 된 셈이다.
태호가 현재 가진, 교환할 수 있는 에픽은 총 여섯 개가 되었다.
케노스를 잡으며 얻은 ‘육망성의 저주’ 는 혼돈의 유산이었고, ‘불덩이 작렬’ 과 ‘경계의 환술’ 은 각 각 에픽 스킬북이었다.
불덩이작렬은 아주 고가에 거래될 것이고, 경계의 환술은 아주 유용한 환술 스킬이다.
‘이건 배우자.’
불덩이작렬은 어차피 어둠속성이 부여된 태호에게는 의미 없는 스킬. 불마법사에게 팔든, 신들과 교섭을 하든 하면 유용할 터.
지금의 태호에게는 골드가 의미가 없다. 교환을 통해 하루빨리 더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 다음엔 케노스와 신노스를 잡았을 때 뜬 위업이 준 ‘혼돈의 마석’ 이었다.
[등급 : 8급]]레전더리]
[종류 : 재료]
[이름 : 혼돈의 마석]
[혼돈의 힘이 가득 들어찬 마석.]
‘어디다 쓰는 걸까.’
아무래도 혼돈의 유산들을 제작하거나, 혹은 놈들의 힘을 키우는 데 쓰이는 물건이 아닐까? 란 추측을 했다. 이건 볼카노스에게 보여주면 대충 용도를 파악할 수 있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등급 : 9급]]레전더리]
[종류 : 재료]
[이름 : 잊혀진 왕국의 증표]
[고대, 울크랜드의 증표. 울크랜드의 후손을 만나게 된다면, 아주 유용하게 쓰일 듯.]
이는 태호가 익히 알고 있는 재료다.
울크랜드의 후손은, 신대륙 어딘가에 살고 있는 원시부족이었다. 이 증표는 그 원시부족의 평판에 큰 영향을 미치며, 보상으로 에픽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태호는 현재의 상황을 정리했다.
‘쿨타임 초기화는 결정적이야.’
그 어떤 에픽보다 최고였다. 5%의 확률로 전체 쿨타임이 초기화되는 것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부분의 에픽 파밍 계획을 뒤집어 놓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어둠의 명령’으로 강렬한 한방을 줄 수 있는데다, 최근 익힌 흑마법사 스킬들은 ‘모든 상태이상 한번에 걸기’ 성능이 탑재돼 있다.
‘숙련도 작업을 만땅으로 채워 놓고, 향후엔 볼카노스와 거래해서 강한 스킬들 위주로 받자.’
스킬 몇 가지는 제물로 바쳐 업그레이드 하거나, 여러 개의 스킬을 하나로 합치는 것도 어쩌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우선.
지금 당장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현 대륙에서 할 일을 빠르게 마친 뒤, 신대륙행 범선을 타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 적은 대장군 샴.
샴은 바람과 땅을 조종하며, 자신이 조우한 상대의 수 만큼 강해진다. 즉, 샴을 상대하려면 소수 정예일수록 좋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땅을 헤집고, 칼바람으로 적을 도륙하는 놈이니 이쪽에도 비행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
자.
나와라, 볼카노스.
싸아아-!
어느새 태호의 사방은 시커먼 어둠이 들어차고, 눈 앞에 볼카노스가 서 있었다.
볼카노스는 태호를 빤히 보고 있었다. 그냥, 아주 긴 시간 동안 그렇게 보고만 있다가 입을 열었다.
[네 손에 두 명의 대장군이 죽었다.]
“운이 좋았죠.”
[솔직히... 정말 대단히 놀랐다. 현 시간대의 인간들이 이런 성과를 내는 것은...]
볼카노스는 문득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험, 하고 헛기침을 했다. 아무래도 리얼포스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 등에 대해서는 금제가 걸려 있는 것이 확실하다.
볼카노스는 천천히 태호에게 물었다.
[그래, 네 덕분에 현재 나의 모든 힘은 전성기보다 더 강해진 상태이다. 나를 부른 이유가 무엇인가?]
태호는 빤히 볼카노스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게 뭔지 아십니까?”
그리고 보여 준 것은, ‘혼돈의 마석’ 이었다. 그것을 본 볼카노스는 흠칫 놀랐다.
[...혼돈의 마석이구나.]
“용도는요?”
[혼돈의 유산을 만드는 데 사용되거나, 판타로스의 수하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품고만 있어도 혼돈의 힘이 급속도로 상승한다.]
‘맙소사군.’
태호는 다시 물었다.
“제물로서의 가치는 어떻습니까?”
[......]
볼카노스는 곰곰이 생각하다 대답했다.
[에픽 급 반 개의 수준은 된다.]
즉, 이 마석 두 개가 합쳐 에픽1개 제물이라는 소리다.
“제가 가진 기술 ‘어둠의 땅’ 을 강화해 주십시오.”
[어둠의 땅이라...]
볼카노스는 태호를 보며 빙긋 웃었다.
[너는 아주 현명하구나.]
태호도 씩 웃었다.
“덕분이죠.”
볼카노스가 현명하다고 한 까닭은 자명했다.
‘어둠의 땅’ 은 중첩이 본래는 불가능한 상태이상을 각3회까지 중첩되게 만들어 준다.
다른 스킬들을 강화시키는 것도 물론 방법이겠다만, 어둠의 땅 만한 효율을 보이는 것이 없겠다- 라는 추측을 했는데 그것이 적중한 셈이다.
[네 제안을 받아들였다.]
혼돈의 마석 두 개가 사라졌다.
[‘어둠의 땅’ 스킬이 ‘강화된 어둠의 땅’ 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땅은 상대에겐 보이지 않으며, 이 영역 안에서 흑마도사는 같은 상대에게 본래는 중첩불가였던 상태이상을 5중첩 가할 수 있습니다.]
5중첩!
태호는 두 대장군을 상대할 때, ‘지옥의 어둠불꽃’ 3중첩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바 있었다.
이젠 태호의 모든 스킬이 5중첩까지 쌓인다.
그 외. 다음 적은 대장군 샴.
샴은 바람과 땅을 조종하며, 자신이 조우한 상대의 수 만큼 강해진다. 즉, 샴을 상대하려면 소수 정예일수록 좋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땅을 헤집고, 칼바람으로 적을 도륙하는 놈이니 이쪽에도 비행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
자.
나와라, 볼카노스.
싸아아-!
어느새 태호의 사방은 시커먼 어둠이 들어차고, 눈 앞에 볼카노스가 서 있었다.
볼카노스는 태호를 빤히 보고 있었다. 그냥, 아주 긴 시간 동안 그렇게 보고만 있다가 입을 열었다.
[네 손에 두 명의 대장군이 죽었다.]
“운이 좋았죠.”
[솔직히... 정말 대단히 놀랐다. 현 시간대의 인간들이 이런 성과를 내는 것은...]
볼카노스는 문득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험, 하고 헛기침을 했다. 아무래도 리얼포스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 등에 대해서는 금제가 걸려 있는 것이 확실하다.
볼카노스는 천천히 태호에게 물었다.
[그래, 네 덕분에 현재 나의 모든 힘은 전성기보다 더 강해진 상태이다. 나를 부른 이유가 무엇인가?]
태호는 빤히 볼카노스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게 뭔지 아십니까?”
그리고 보여 준 것은, ‘혼돈의 마석’ 이었다. 그것을 본 볼카노스는 흠칫 놀랐다.
[...혼돈의 마석이구나.]
“용도는요?”
[혼돈의 유산을 만드는 데 사용되거나, 판타로스의 수하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품고만 있어도 혼돈의 힘이 급속도로 상승한다.]
‘맙소사군.’
태호는 다시 물었다.
“제물로서의 가치는 어떻습니까?”
[......]
볼카노스는 곰곰이 생각하다 대답했다.
[에픽 급 반 개의 수준은 된다.]
즉, 이 마석 두 개가 합쳐 에픽1개 제물이라는 소리다.
“제가 가진 기술 ‘어둠의 땅’ 을 강화해 주십시오.”
[어둠의 땅이라...]
볼카노스는 태호를 보며 빙긋 웃었다.
[너는 아주 현명하구나.]
태호도 씩 웃었다.
“덕분이죠.”
볼카노스가 현명하다고 한 까닭은 자명했다.
‘어둠의 땅’ 은 중첩이 본래는 불가능한 상태이상을 각3회까지 중첩되게 만들어 준다.
다른 스킬들을 강화시키는 것도 물론 방법이겠다만, 어둠의 땅 만한 효율을 보이는 것이 없겠다- 라는 추측을 했는데 그것이 적중한 셈이다.
[네 제안을 받아들였다.]
혼돈의 마석 두 개가 사라졌다.
[‘어둠의 땅’ 스킬이 ‘강화된 어둠의 땅’ 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땅은 상대에겐 보이지 않으며, 이 영역 안에서 흑마도사는 같은 상대에게 본래는 중첩불가였던 상태이상을 5중첩 가할 수 있습니다.]
5중첩!
태호는 두 대장군을 상대할 때, ‘지옥의 어둠불꽃’ 3중첩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바 있었다.
이젠 태호의 모든 스킬이 5중첩까지 쌓인다.
그 외. 태호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일단 나머지는 에픽 파밍이 어느정도 끝난 뒤에 교섭할 문제다.
과거, 태호는 ‘강화된 중독’을 얻기 위해 보유중인 스킬들을 대거 제물로 바친 바 있었다. 그때 바친 ‘체마교환’ 이 갑자기 아쉬워진 것이다.
체마교환은 생명력과 마력을 서로 원하는 수치만큼 교환하는 스킬이었다. 그간의 스킬들은 모두 소량의 마력소모를 일으켰기에 아무 의미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마력이 모자를 날이 올 줄이야.’
허나 그것은 실수였다.
마력소모량이 큰 스킬들이 ‘쿨타임 초기화’ 로 인해 난사가 가능해지는 그 시점부터 마력이 부족해진 것.
아무튼.
“그리고, 체마교환은 돌려받고 싶습니다.”
[흠... 그렇단 말이지.]
태호는 인벤토리 창에 손을 넣어, 집히는 유니크 하나를 꺼냈다.
“비등합니까?”
[모자라다. 허나... 네가 세운 공도 있으니, 그 정도만 받으마.]
[스킬 ‘체마교환’을 받았습니다.]
오케이. 나머지는 다음에.
“다음에 뵙죠.”
* * *
그 다음으로 태호는 불의 신 아그니를 찾아갔다.
화산섬!
화산섬의 꼭대기로 올라서자, 사방에 불똥이 튀며 아그니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하하하하! 아하하하하! 네놈이 결국 신노스를 죽여 버렸구나, 크하하하하!]
아그니는 온 사방이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호탕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케노스까지. 정말이지 아주 즐겁도다!]
그는 통쾌하다는 듯 한참 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즐거움을 만끽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 그래서 네놈의 다음 계획은 뭐냐?]
“신대륙으로 갈 겁니다. 제게 주실 게 있다면 감사히 받죠.”
태호는 일부러 도발적인 말투로 말했다. 아그니는 그런 걸 좋아하는 듯 하다.
[나는 너의 그 또라이같은 면이 참 좋아. 어찌 감히 신 앞에서 그리도 싸가지가 없느냐?]
“......”
이게 아닌가?
[으하하하하! 그래, 내 네게 이것을 하사한다!]
아그니가 태호에게 불꽃을 쏘아냈다. 설마 대장군 둘이나 잡아 죽였으니, 보상으로 죽여 준다는 걸까?
태호가 막 피하려던 그 때. 불꽃은 태호의 전신을 감싸안으며, 훅-! 따스한 기운을 불어 넣었다.
[패시브 스킬 : ‘불의 방어막’를 획득했습니다.]
[패시브 : 불의 방어막]
[설명 : 불의 신 아그니의 마음에 들어, 그의 권능을 아주 조금 부여받았다.]
[마력에 비례한 불의 방어막을 얻는다.]
‘이런 류 보호막은 있으면 좋지.’
어찌 됐건 가호는 가호다. 아그니는 제물을 따로 받지 않고 불의 추종자들에게 메인 퀘스트를 내려 주었으니, 이 쯤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급한 일들은 이제 해결했다.
내내 마음에 걸리던 크레이지도그의 나잘과 란마 역시 기어코 혼돈의 유산을 받아냈고, 나머지 일들도 처리했다.
‘로만.’
문제는 로만이었다. 놈의 행보는 분명히 지켜 볼 필요가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태호는 서부의 대도시, 라이언에 돌아갔다. 지금부터는 신대륙으로 가야 한다.
신대륙이라고 거창한 과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현재의 이 대륙을 벗어나면 다른 대륙들을 모두 신대륙으로 친다.
현재까지 활동했던 이 지역을 보통 ‘본 대륙’ 이라 부르고, 신대륙들은 저마다의 이름이 있다.
개중, 태호가 가고자 하는 곳은 신대륙 두서 개를 거친 뒤 독자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무 대륙’ 이다.
리얼포스의 네 번째 확장팩 ‘무 대륙의 강자들’ 의 배경이 되는 곳이었다.
스토리는 무 대륙에서 거대한 대륙전쟁이 일어나, 새로운 패자가 된 카자토스가 혼돈의 힘에 의해 타락하여 본대륙을 침공해 온다는 것. 그 과정에서 신비의 동방대륙이 모습을 드러내며,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거친다.
우선, 태호는 아르카네에게 줄 사과를 잔뜩 샀다. 딱히 나머지는 뭘 사야 하지? 란 생각을 할 무렵.
“형님! 나 왔어!”
한 손에 술병을 든 라간이 손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라간은 어쩐지 기분이 좋은지 벙글벙글 웃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
“형님 몰라? 난 원래 여행가라고.”
현실에서의 그는 여행가이자 탐험가다. 오지를 탐험하는 것을 즐기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라- 어쩐지 꽤나 부조화스러워 피식 웃어버렸다.
라간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라간 맞지?
-맞는 것 같아. 망토에 판타지아라고 써 있잖아?
-쩐다, 톱랭커 실제로 처음 봐.
사람들의 수근거림은 경외를 담고 있었다. 태호는 대충 레어를 갖춰 입어 정체를 숨긴 상태였기에, 사람들이 알아 볼 리 없었다.
“조금 머쓱하네.”
라간도 느꼈는지 어색하게 웃었다.
빠아아앙-!
곧.
라이언의 중심 부두에 거대한 범선 하나가 들어왔다. 본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신대륙인 ‘마탄’ 으로 향하는 배였다.
무 대륙으로 가려면 실로 긴 시간이 걸릴 게 분명했다.
“가지.”
“옛서!”
태호와 라간이 천천히 범선으로 향했다.
마탄 근방에 있는 또 다른 신대륙 ‘홀로 섬’ 은 유령섬으로 훗날 악명이 높다.
“얼마나 걸릴라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한 달씩 걸릴 수도 있고.”
“한 달이나? 너무 과한데?”
“잘만 되면 며칠이면 끊을 수 있고.”
유령섬 근방에는 유령선들이 간혹 출몰하는데, 운 좋게 하나 걸리면 며칠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너의 그 또라이같은 면이 좋아.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