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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내 남자는 내가 지켜. (58/130)

59. 내 남자는 내가 지켜.2022.03.25.

예나와 윤과 점심을 먹으면서도 이든의 시선은 줄곧 휴대폰에 고정되어 있었다. 여전히 이슬에게 연락 한 통이 없자 그는 서운함에 묵직한 숨을 토했다. 그를 매의 눈으로 관찰하던 예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16548627533258.jpg“밥상 앞에서 웬 한숨이야 한숨은.”

예나가 해물찜에 있는 새우를 가져가자, 이든은 새우를 보며 이슬을 떠올렸다.

16548627533263.jpg‘이슬이가 새우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그 자식이랑 노는 게 재미있나, 내 존재는 새하얗게 잊을 만큼? 그렇다면 꽤 오랫동안 서운할 것 같은데.

16548627533263.jpg‘애초에 쿨한 척 보내주는 게 아니었나? 같이 가자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어야 했나?’

이든이 숟가락을 내려놓자, 예나는 먹잇감을 발견한 하이에나처럼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16548627533258.jpg“기다리는 전화라도 있는 거야?”

그렇지 않아도 신경이 거슬리던 이든은 매서운 눈빛으로 예나를 응시했다.

16548627533263.jpg“쓸데없는 거 궁금해하지 말고, 밥이나 먹지?”

16548627533258.jpg“생각을 해줘도 저 모양이니 원. 그런데 아까 보니까 이슬이 카페 사장이랑 밥 먹으러 가는 것 같던데, 세상에 그렇게 다정해 보일 수가 없더라. 누가 보면 연인인 줄 알 것 같아.”

이든이 말없이 눈썹만 꿈틀거리자, 예나는 한껏 눈매를 좁히며 말을 이었다.

16548627533258.jpg“등신, 결국 카페 사장한테 졌네! 졌어.”

이든이 눈썹을 치솟은 채 빤히 예나를 응시하자 그의 기세에 제대로 눌린 예나는 헛기침을 하며 괜히 시선을 피했다. 예나가 한껏 찌그러져 있자, 윤은 찌릿 날 선 눈빛으로 이든을 응시했다.

16548627533286.jpg“왜, 한참 자라나는 얘, 기는 죽이고 그래.”

윤은 게살을 바른 앞접시를 예나 앞에 놓아주더니 티슈로 손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16548627533286.jpg“그런데 민 회장님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 마치 폭풍전야 같아서 더 불안한데.”

애꿎은 물잔만 매만지던 이든은 힘없이 웃으며 옆자리에 놓은 슈트 재킷을 들고 일어났다.

16548627533263.jpg“그런 고민은 대표인 내가 할 테니까, 너희는 편하게 밥 먹어. 밥이라도 편히 먹어야 하지 않겠어?”

그가 유유히 자리를 떠나자 예나는 손도 대지 않은 이든의 밥공기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16548627533258.jpg“정말 이슬이 카페 사장한테 빼앗긴 건가?”

걱정하는 말과 달리 예나는 밥을 크게 한 술 퍼서 입에 넣었다. 잘 먹는 예나를 보고 흐뭇하게 웃던 윤은 새우껍질을 까며 무심하게 말했다.

16548627533286.jpg“두 사람 오늘 차에서 같이 내리던데?”

16548627533258.jpg“뭐, 어쩌다가 같이 탔겠지.”

16548627533286.jpg“두 사람 집 방향도 다른데? 게다가 오늘 병원 들렀다가 오느라고 늦게 출근하기도 했고, 아직 이든이 집 출입금지 명령 해지 안 풀렸잖아.”

땡그랑-. 충격에 숟가락을 놓친 예나는 간신히 고개를 돌렸다.

16548627533258.jpg“와, 정이든 이 자식 완전 능력자였네!”

윤은 새 숟가락을 예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16548627533286.jpg“아무래도 이슬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거 싫어해서 내색 안 하는 것 같으니까 그냥 모른 척해줘.”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는 예나를 보며 윤의 입가가 설핏 말려 올라갔다. * * *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들어선 예나는 피곤한 듯 목 주변 근육을 주물렀다.

16548627533286.jpg“왜, 잠 못 잤어?”

16548627533258.jpg“말도 마,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새벽부터 뜬눈으로 지새웠다니까.”

16548627533286.jpg“머리만 갖다 대면 자는 정예나가 무슨 꿈을 꿨길래 한숨도 못 자?”

예나는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끔찍해 몸서리치며 입을 떼려던 찰나.

16548627562843.jpg“강윤?”

한 남자가 반갑게 윤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잠시 후 남자의 존재를 알아차린 듯 윤은 입매를 말아 올렸다.

16548627533286.jpg“이재훈? 이재훈 맞지?”

16548627562843.jpg“그래, 인마 잘 지냈냐?”

재훈은 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니 이윽고 예나를 의식한 듯 그녀에게 힐긋 시선을 주었다.

16548627562843.jpg“그런데 이분은 누구?”

16548627533286.jpg“아, 내 오랜 친구이자 같이 일하는 동료. 예나야 여긴 내 군대 동기 이재훈.”

16548627533258.jpg“처음 뵙겠습니다. 정예나입니다.”

16548627562843.jpg“와, 윤이 녀석한테 이렇게 아름다우신 친구분이 있으신지 몰랐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재훈이 예나에게 악수를 청하려 하자, 윤은 미약하게 미간을 일그러트리며 화제를 전환했다.

16548627533286.jpg“여기서 일해?”

16548627562843.jpg“아니, 거래처가 이 부근이라서. 이렇게 만났는데 저녁이라도 먹자.”

분명 재훈이 반가웠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반가움은 찰나요. 일분일초라도 빨리 그를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저녁 약속을 잡았다.

16548627533286.jpg“그래, 그럼 이따가 저녁에 보자.”

훠이- 훠이-. 이제 그만 예나한테 그윽한 눈길 주지 말고 빨리 사라져 버려라. . . . 낮에 있었던 일 때문인가, 윤은 재훈과 함께 있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16548627562843.jpg“윤아, 이게 얼마 만이야. 술 한잔하자.”

16548627533286.jpg“미안, 집에 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술은 좀.”

재훈이 머쓱하게 웃자, 윤은 술병을 들어 잔을 채워주었다.

16548627533286.jpg“대신 잔 비울 틈 없이 채워줄 테니까 마셔.”

16548627562843.jpg“아까 말이야.”

재훈이 뜸을 들이며 선뜻 말을 잇지 않자, 윤의 눈썹이 산처럼 우뚝 치솟았다.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가자, 윤은 의자에 기대어 재훈을 꿋꿋하게 응시했다. 역시는 역시인가?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상품을 권유하거나 그도 아니면 보증이나 돈을 빌려달라고…….

16548627562843.jpg“그 여자분, 예나 씨라고 했나? 너랑 진지한 사이는 아니지?”

예상을 빗나간 것은 다행이었지만, 뜻밖의 질문에 윤의 머릿속은 하얗게 물들어갔다.

16548627562843.jpg“예나 씨 만나는 사람 있어?”

그걸 왜 네가 궁금해하냐고 다그치듯 묻고 싶었지만, 선뜻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16548627562843.jpg“나 누구한테 이런 부탁하는 거 처음인데 정말 내 스타일이라서 그러는데 예나 씨 소개해주라.”

16548627533286.jpg“…….”

16548627562843.jpg“예나 씨는 어떤 스타일 좋아해?”

윤의 두 눈동자가 검게 짙어졌다.

16548627533286.jpg‘예나가 어떤 남자를 좋아했더라.’

그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중요한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녀도 자신도 몇 번의 짧은 연애를 했지만, 서로의 연인에 관한 이야기는 암묵적으로 자제했기에 그녀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했다.

16548627562843.jpg“윤아, 강윤!”

자신을 부르는 재훈의 음성에 윤은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6548627533286.jpg“어?”

16548627562843.jpg“내 말 듣기는 한 거야?”

너무 잘 들어서 문제였고,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서 문제였다. 예나의 곁에 믿을만하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분명 좋은 일인데. 선뜻 마음이 동하질 않았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어 갈등하던 순간이었다. Drrrrr. 미약하게 미간에 주름이 진 채 휴대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예나의 전화였다. 윤은 무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16548627533286.jpg“응, 예나야.”

16548627533258.jpg- 윤아, 윤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울음 섞인 음성에 윤의 얼굴은 단번에 사납게 굳었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재킷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16548627533286.jpg“어디야,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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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야경이 일품인 레스토랑에서 서로 마주 보고 앉은 이든은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괜찮다고 해도 기꺼이 자신의 스테이크를 썰어준다는 이슬에게 시선을 뗄 수 없었다.

16548627533263.jpg“무슨 말을 하시려고 이렇게 잘해주실까?”

16548627645435.jpg“말했잖아 너 손 나을 때까진 웬만한 건 내가 다 해주겠다고.”

그녀가 이리 틈을 보일수록 더욱 어리광을 부리고 의지하고만 싶어졌다. 이번엔 어떤 어리광을 부릴지 잔머리를 굴리던 그는 문득 자신의 낯선 모습에 한쪽 입술을 길게 늘어트렸다. 일찍 철들어 기특하고 듬직한 아들이기만 했던 그는 어리광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누군가에게 기댈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3년 전만 해도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어 질투와 시기를 하지 않나, 아끼고 아껴야 한다 여겼던 사랑한다는 말 또한 아낌없이 표현했다. 마치, 오늘이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을 미루지 않았다.

16548627533263.jpg“우리 와인 한잔할까?”

16548627645435.jpg“상처 덧난 사람 입에서 와인?”

이슬이 서슬 퍼렇게 날이 선 눈빛으로 응시를 하자, 이든은 이마를 긁적이며 시선을 피했다.

16548627533263.jpg‘그랬지, 나 환자였지.’

멀쩡해도 너무 멀쩡해서, 회복이 이렇게 빠른 게 이상할 정도로 건강해서 잠시 잊고 말았다.

16548627645435.jpg“정 대표.”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이든은 침울한 얼굴로 이슬을 응시했다. 그녀가 딱딱하게 ‘정 대표’라는 직함을 부른다는 것은, 일 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게 분명했다. 회사에서 그윽하게 바라보는 것도 금지, 자상하게 부르는 것도 금지, 스킨십도 금지. 모든 것에 금지를 부여하던 그녀 덕분에 퇴근만을 애타게 기다려왔건만, 퇴근해도 그녀는 일 이야기뿐이었다.

16548627645435.jpg“막다른 길에 다다른 우리를 구원해 줄 기막힌 카드를 생각해냈어.”

잔뜩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슬을 두고, 그는 말이나 들어보자는 듯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16548627645435.jpg“도하 씨랑 아니지 ‘류’랑 콜라보 하자.”

이든이 탐탁지 않은 듯 창밖으로 시선을 옮기며 물을 마시자 이슬은 연이어 목소리를 냈다.

16548627645435.jpg“‘류’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하니까 정 대표도 고심해봐, 미술계에서 ‘류’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니까 분명 콜라보 반응도 좋을 테고, 투자자들도 구미가 당길걸? 회사에 이익이면 이익이지 절대로 손해 볼 상황 아니야.”

이든은 연신 물을 들이켜며 읊조리듯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16548627533263.jpg“콜라보가 싫은 게 아니라, 그 자식이 네 옆에 있는 게 싫은 거야.”

친구든 동료든 그 무엇으로도 그와 네가 엮이는 게 싫을 뿐이었다. 세상에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던가. 남자와 여자는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다 생각했다. 이든은 턱을 괸 채 매서운 눈빛을 지었다.

16548627533263.jpg‘단이슬, 너랑 나도 시작은 친구였다는 걸 잊은 거야?’

세상에 남자와 여자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어! . . .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선 이슬은 거울 앞에 서서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16548627562843.jpg“앞에 남자 봤어? 완전 장난 아니더라.”

16548627562843.jpg“앞머리 올린 거 보니까 이마도 예쁘더라.”

16548627562843.jpg“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게다가 슈트까지 완벽하다 완벽해.”

16548627562843.jpg“번호나 물어볼까?”

16548627562843.jpg“그래그래, 물어보자. 아까 전화하는 목소리 들으니까 목소리도 멋있어.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다 갖추고 태어날 수 있지?”

16548627562843.jpg“오랜만에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남자를 만났네. 꼭 내가 번호 따고 만다.”

옆에서 요란법석을 부리며 화장을 고치는 여자들의 말소리에 이슬은 그들이 극찬하는 남자가 문득 궁금해졌다.

16548627645435.jpg‘키도 큰데 핏도 좋고 마스크도 좋다면 우리 모델로 쓰면 딱 맞겠다.’

부푼 가슴을 안고 화장실을 나서자 벽에 기대어 선 이든이 시야에 들어왔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설마 했건만, 열심히 화장을 고치던 이들이 이든을 향해 걸어가자, 이슬은 미간을 사납게 구겼다.

16548627645435.jpg‘번호를 따려던 상대가 감히 내 남자였겠다?’

이슬은 성큼성큼 걸어가 단번에 두 여자를 제치고 이든에게 닿아 그의 팔짱을 꼈다.

16548627645435.jpg“자기야, 갈까?”

‘자기야’라는 말에 고장 나버린 이든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이슬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레스토랑을 벗어나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팔짱 낀 손을 푼 이슬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이든을 빤히 바라보았다.

16548627562843.jpg‘앞머리 올린 거 보니까 이마도 예쁘더라.’

16548627645435.jpg‘앞머리를 내리면 잘생김이 가려지려나?’

이슬은 까치발을 들고 이든의 앞머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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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황당할 법도 하건만 이든은 전혀 다른 곳에 꽂힌 듯했다.

16548627533263.jpg“단이슬, 방금 나한테 뭐라고 했어?”

16548627645435.jpg“내가 뭘? 너 앞으로 앞머리 내리고 다녀. 이게 훨씬 낫다.”

이든은 자신의 앞머리를 매만지는 이슬의 손을 확 잡아챘다.

16548627533263.jpg“다시 말해주면, 생각해 볼게.”

16548627645435.jpg“뭘 말하라는 거야?”

16548627533263.jpg“팔짱 끼면서 네가 한 말.”

이슬은 그제야 생각이 난 듯 입술을 꾹 다문 채 잠시 갈등하더니 두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16548627645435.jpg“자기야.”

오랜 정적에 이슬은 슬그머니 눈꺼풀을 말아 올렸다. 무표정으로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이든의 모습에 민망함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이든은 내리려다 주춤하며 말했다.

16548627533263.jpg“단이슬, 앞으론 절대로 그 말 입 밖으로 꺼내지 마.”

단호해도 그리 단호할 수 없었다. 아니, 연인 사이에 ‘자기야’라는 말이 그렇게까지 질색할 말인가. 표정 하나 서리지 않은 얼굴은 물론 낮게 가라앉은 음성에 이슬은 괜히 서운해서 그와 멀찍이 떨어져 걸었다.

16548627645435.jpg“싫으면 싫다고 하면 그만이지 뭘 그렇게 정색까지 하고 그래, 사람 상처받게.”

앞장서서 걷던 이든은 가슴 부근에 손을 얹으며 연신 묵직한 숨을 토했다.

16548627533263.jpg“심장이 고장 난 건가, 그 한마디에 이렇게 요동 칠 일이냐고.”

존재 자체만으로 심장에 해로운 그녀가 그리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달콤한 호칭으로 자신을 부른다면 아무래도 심장이 남아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걸음을 멈춰 선 이든은 뒤를 돌아 투덜거리며 걸어오는 이슬을 빤히 응시했다.

16548627645435.jpg“빨리 와.”

여전히 속마음이 들킬까 낮게 내려앉은 음성이었지만 입가에 스며드는 미소만큼은 숨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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