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화. 완성
“그럼 먹으러 갈래?”
“어디에여..?”
“저기에.”
짤막한 내 말에 TV 화면을 향하는 연두의 시선.
이후 다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확인하듯 묻는다.
“.. 텔레비전 안에여?”
표현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정확했다.
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응. 그런 노래 가사도 있잖아.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못 부르는 노래까지 부르며 이해를 도왔다.
이쯤 되니 연두의 눈도 서서히 빛나기 시작했다.
아직 내 말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한 거 같긴 하지만.
“어, 어떠케 먹으러 가요? 텔레비전 안에.”
피식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연두는 TV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마법의 통로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안타깝게도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았다.
“연두야.”
“네에.”
“연두랑 아빠가 지금 보고 있는 게 뭐지?”
“체고의 한끼!”
그 와중에 ‘의’ 발음은 또 안 되네.
아마 정확한 발음에는 꽤나 시간이 소요될 거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두를 향해 대답했다.
“그렇지. 근데 저 ‘최고의 한 끼’에서 우리를 게스트.. 아니, 손님으로 초대하고 싶대.”
연두의 눈이 커다랗게 부풀었다.
“.. 아빠랑 연두를요?”
“응.”
“왜여?”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 표정이다.
조금 생각한 나는 대답했다.
“아마 연두튜브를 보신 거 아닐까?”
“연두튜브..?”
“응. 연두가 너무 맛있게 잘 먹으니까,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진 거지. 진짜진짜 리얼 꿀마시를.”
“세프님들이요?”
“응, 셰프님들이.”
“우아.. 세프님들 진짜 착하다...”
난데없이 셰프들의 인성에 혼자 감탄하는 연두.
그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웃음이 나왔다.
‘사실.’
연두와 내 섭외에 셰프들은 조금도 관련되어 있지 않을 터였다.
그나마 안면이 있는 이호연 셰프가 중간다리 역할을 해 주긴 했지만.
결국 그것도 방송국의 부탁에 의한 거라 들었으니까.
‘최근 들어서는 PD랑 직접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그런 복잡한 이해관계를 연두에게 설명해주는 건 어려웠다.
따라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건넨 거다.
그나마 연두가 이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은 이런 거겠지.
“근데 연두야.”
“네, 아빠.”
“셰프님들 요리를 먹으러 가게 되면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어떤 조껀이요..?”
“연두랑 아빠가 텔레비전 안에 나오게 돼. 저 가수 오빠들처럼. 괜찮아?”
즉시 대답이 돌아왔다.
“네, 진짜 갠차나요!”
그냥 괜찮다는 것도 아니고 진짜 괜찮다니.
진짜 먹고 싶어야 나올 수 있는 대답이었다.
그러다 연두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 잠깐만여, 아빠!”
왜인지 연두는 그렇게 말하고선 방 안으로 뛰어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어왔다.
얼마 후 모습을 드러내는 연두.
“연두 준비 대써요!”
“푸흣.”
예상치 못한 장면에 결국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끼는 연분홍색 이든 패딩을 걸치고 나온 연두를 보니.
혹시나 해서 물었다.
“어떤 준비, 연두야?”
“체고의 한끼! 세프님들 요리 먹으러 갈 준비요..!”
역시나였다.
연두는 다소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일어서서 패딩을 벗겨주며 말했다.
“연두야.”
“아빠. 연두 왜 옷 버서요..?”
“지금 가는 게 아니거든.”
나는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우리를 손님으로 맞이하려면 최고의 한 끼도 준비가 필요해.”
“아.. 얼마나 준비해여..?”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꽤 걸릴 거야.”
“그러쿠나..”
아쉬움을 머금은 연두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리고선 씩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 냉장고도 가져가야 하잖아.”
“아!”
연두는 또 어딘가로 달려갔다.
다름아닌 부엌 냉장고 앞이었다.
덜컹.
냉장고 문을 열고 안을 바라보는 연두.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
“.. 아빠.”
“응.”
“헤헤, 우리 집 재료 짱 마나요. 세프님들 조아하겠다...”
“그러게. 많이 사 두길 잘했다. 그치.”
“네에.”
벌써부터 이럴 정도면 빼도 박도 못할 듯했다.
최고의 한 끼 출연은.
***
[토마토 스파게티 만들기!(feat. 초연시)]
-제목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초연시...
-내가 좋아하는 케미 다 들어가 있네. 초연, 연시, 시초. 미쳤따리...
-비주얼만으로 눈이 정화된다...
-절대연두해! 절대초연해! 전대연시해! 절대시초해!
언제나처럼 좋은 반응이 이어져 있었다.
‘어?’
그런 와중 눈에 들어오는 댓글.
댓글을 작성한 닉네임이 상당히 익숙했다.
-이호연의 요리비책
마우스를 가져다대니 표시되는 채널 구독자 수.
진짜 이호연의 계정이었다.
‘왜 달았지?’
생각하는 동시에 답이 나왔다.
이번 영상의 내용에 그 답이 있었으니까.
호들갑을 떨면서 요리하는 도중 몇 번이고 쓴 유행어.
‘오징어는 오징오징, 새우는 새우새우.’
그 밖에도 여러 이호연이 쓰는 유행어를 입 밖에 뱉었지.
어쩔 수 없다. 내 요리의 근원이 스승님 이호연이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요리하지 않으면 뭔가 빠트리는 느낌이 든단 말이다.
‘아무튼.’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댓글을 남긴 거 같았다.
스타셰프의 댓글답게 베스트 댓글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댓글 내용은 역시 예상대로였다.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초록님이 제 유행어를 사용해 주시다니... 흐허허허
┖뭐야, 이호연셰프. 짭입?
┖ㄴㄴ 찐이잖아. 구독자 수 봐 ㅋㅋㅋ
┖찐은 너고 ㅉㅉ
┖갑자기 왜 시비임? ㅈ나 맥락없네.
┖여기서 싸우지 마 바보들아. 셰프님 댓글에다가 연두튜브 댓글창인데. 불가침 구역이다.
┖ㅇㅈ 근데 진짜 셰프님이네 ㅋㅋㅋ
┖셰프님 흐허허허 뭐예요 ㅋㅋ 아재 웃음 오반데.
┖아무도 안 쓰는 유행어 초록님이 써 줘서 기분 좋으신 듯 ㅋㅋ 귀여워..
┖최고의 한 끼 잘 보고 있어요 셰프님! ㅎㅎ
아무도 안 쓰는 유행어라고? 진짜?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재밌는데.’
후추는 후추추추, 당근은 숭구리당근, 대파는 대파파파.
듣기만 해도 재밌지 않나?
나름의 규칙성과 가끔 그 규칙을 깨는 몇몇 녀석들.
내가 괜히 따라하는 게 아니었다.
‘의외군.’
그와 별개로 댓글은 무척 유쾌했다.
뭔가 이 말을 하는 셰프님의 표정과 말투가 눈앞에서 재생되는 느낌이다.
곧 보게 되겠지. 최고의 한 끼에서.
달칵.
따봉 버튼을 누르고 나는 커서를 내렸다.
영상에 관한 반응도 줄지어 있었다.
-나만 존잼이냐? 초록님이랑 연두 요리하는 거.
┖ㄹㅇ ㅋㅋ 저번에도 쌉꿀잼이었는데 이번에는 시은성분까지..
┖스파게티 빛깔 군침돈다아.. 초록 당신. 대체 못 하는 게 뭐야.
┖.. 노래랑 랩이요.(소심하게)
┖진짜 연시 너무 귀여워... 보조셰프 연두, 수석셰프 시은 ㅋㅋㅋㅋㅋㅋ
┖그거 말할 때 초록님 뇌정지 온 거 느껴져서 너무 웃김 ㅋㅋㅋ
-연두랑 시은이가 ‘네, 셰프님..!’ 할 때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승자는 초록님이네 ㅋㅋ 맛난 요리도 하고 사심도 채우고.
┖다음 생엔 초록으로... 제발...
┖잠깐. 영상은 너무 예쁘고 설레고 재밌고 자상하고 귀엽고 다 하는데.. 문제가 하나 있다, 제군들.
┖그게 뭐죠?
┖’그럼 먹을까?’로 영상이 끝난다는 거다. 이런 게 어딨어요, 초록님 ㅠㅠ 나 울어 ㅠㅠㅠㅠ
┖화났으니까 연타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1415297
근엄한 말투에서 갑자기 토라진 말투로 급변하는 걸 보니 웃음이 나왔다.
‘귀엽네.’
여지없이 등장한 히읗은 조금 무섭긴 했지만.
아무래도 다음 영상은 최대한 빨리 준비해야 할 거 같았다.
귀여운 구독자를 울게 만들어서는 안 되니까.
***
“그럼 전화한다?”
“네, 아빠!”
연두를 옆에 두고 나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다름아닌 ‘최고의 한 끼’ PD 김석호였다.
달칵.
거의 바로 전화가 연결됐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피디님. 저 연두 아빠인데요.”
“아, 네! 초록님! 어쩐 일로 먼저 전화를.. 혹시...”
그의 입장에서는 이럴 만도 했다.
몇 번 연락을 주고받긴 했지만 항상 그가 연락을 취하는 쪽이었으니까.
나는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다름이 아니라, 연두랑 얘기를 해 봤거든요.”
“얘기라면……”
“최고의 한 끼 출연에 관해서요.”
떨리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래서.. 결정은 하신 건지...”
“네. 평소 연두랑 같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서……”
“저,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상기된 목소리.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이해가 갔다.
꾸준히 연락을 취한 걸로 미루어 볼 때, 연두의 섭외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느낌이었으니까.
나는 조금 걱정되는 부분을 덧붙였다.
“사실 저희가 비연예인이다 보니 조금 부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제가 말주변도 없어서 재미 부분도 조금 걱정이 되구요.”
“그건 정말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PD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요즘은 연예인분들도 유투브로 다 넘어가는 추세 아닙니까.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경계가 거의 허물어진 거죠. 아시겠지만 저희 프로그램에도 비연예인 셀럽 분들도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고요. 작가라든지 프로게이머라든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었으니까.
PD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재미 부분도 전혀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건 MC들과 저희의 역할이니까요. 더군다나 연두랑 초록님은 얼굴만 봐도 유잼 아닙니까.”
“유잼이요?”
“아, 모르시는구나.. 비주얼만으로 시선을 확 끈다는 뜻입니다, 하하.”
나름 유투브를 통해 은어에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유잼은 또 처음 듣는다.
‘아니다. 본 거 같기도 하고.’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끝을 맺는 피디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그러니까 부담은 전부 내려놓고 오시면 됩니다. 그냥 셰프님들이 만들어주는 요리 맛있게 먹고 간다는 생각으로요.”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더 할 얘기는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출연을 결정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때 옆에서 휙 나타나는 연두.
예고도 없이 한 마디를 내뱉는다.
“잘 부탁드릴께요, 피디님..!”
“...”
잠깐의 침묵 끝에 짤막한 말이 들려온다.
“바, 방금 연두인가요..?”
내가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연두가 맑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으니까.
“네에. 연두에요...”
“정말 반가워, 연두야! 진짜 팬이야!”
“헤헤.. 고맙씁니다..”
“고맙긴. 아저씨가 더 더 고맙지. 최고의 한 끼를 선사.. 아, 말이 너무 어렵나? 진짜 리얼 꿀마시 만들어 달라고 할게. 셰프님들한테.”
당황했는지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연두가 대답했다.
“네, 피디님도 가치 머거요..”
“응? 나는 못 먹긴 하는데……”
“왜요..?”
피디는 재빨리 말을 수정했다.
“아냐! 같이 먹자. 후루릅 짭짭 맛있게. 오케이?”
“오, 오케이..!”
“크크.”
듣고 있다가 결국 웃음이 새어나왔다.
상당히 재밌는 분이셨구나. 김석호 피디님.
끝으로 그는 말했다.
“촬영 일자를 포함한 자세한 사항은 내부 회의 이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어휴, 감사하긴요. 제가 더 감사하죠.”
“...”
이러면 또 도돌이표인데.
전화를 끊고 나서 연두를 바라봤다.
설렘에 가득 찬 표정이 보였다.
“기대된다, 연두야. 그치.”
“네에..”
이렇게 나와 연두의 ‘최고의 한 끼’ 출연이 확정됐다.
***
야심한 새벽 시간.
오늘도 펜을 쥔 내 손은 움직이고 있었다.
사각. 사각.
연두티콘 제작 과정.
그중에서도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그리고 있었다.
모든 이모티콘은 그리기에 앞서 컨셉을 정해야 했다.
‘잠드는 연두.’
지금 그리는 이모티콘의 컨셉이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하나 당 최소 다섯개에서 많게는 수십개의 그림이 필요했다.
동작 별로 각기 다른 그림이 필요하니까.
‘물론.’
전부 새로 그려야 하는 건 아니었다.
동작을 나타내면 되기에 조금씩 변화를 줘서 그리는 거다.
그림들을 이어서 재생했을 때 동작이 나타나도록.
‘좋아.’
잠드는 연두. 머릿속에 구상은 끝낸 상태였다.
태블릿 펜으로 먼저 영롱한 달을 스케치했다.
이 달은 침대의 역할이었다.
누울 캐릭터는 말할 것도 없이 연두였다.
반쯤 감긴 눈으로 졸린 표정을 짓고 있는 연두의 표정.
손에는 폭신한 이불을 들고 있다.
‘채색까지 마치면.. 이게 첫 번째 그림.’
곧바로 두 번째 그림 스케치에 들어갔다.
아까 말했듯 전부 새로 그릴 필요는 없었다.
달은 그대로 이어붙인다.
‘고개를 살짝 돌리는 연두를 표현하고.’
여기까지가 두 번째 컷.
옆에 있는 달 침대를 발견하고 걸어가는 연두.
도착하는 것까지 그리니 총 일곱개의 그림이 나왔다.
‘너무 길어서는 안 돼.’
그림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었다.
이모티콘답게 부담스럽지 않고 간결하게 그려내야 했다.
달 침대에 올라가 이불을 덮고 잠에 드는 것까지.
‘열다섯 개.’
적절한 수준의 수였다.
이제 남은 작업은 간단했다.
음식으로 따지면 토핑을 하는 작업.
‘코오... ZZZ...’
귀엽게 잠에 든 연두의 주위를 빛내는 장식물이었다.
자그마한 별도 몇 개 그려냈다.
이제 확인 작업이었다.
‘타임라인을 클릭하고.’
그린 그림들을 동작 순서대로 페이지에 채운다.
재생속도를 맞추고 재생 버튼을 누른다.
달칵.
동시에 눈앞에 펼쳐지는 움직이는 이모티콘.
잠에 드는 과정이 귀엽게 표현된 그림이었다.
반쯤 감긴 눈이나 침대에 올라가는 모습 등.
‘디테일도 잘 드러나고.’
이 이모티콘의 용도는 간단했다.
졸린 상태나 자러 가야겠다는 의사 표현을 대체하는 용도.
충분히 그 느낌이 잘 들어맞는 거 같았다.
툭.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태블릿 펜을 내려놨다.
왜 다음 이모티콘은 안 그리냐고? 그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 끝났으니까.’
방금 이모티콘을 끝으로 ‘연두티콘’ 제작이 전부 끝난 상태였다.
고정된 이모티콘 32종. 커다란 이모티콘 16종. 움직이는 이모티콘 24종.
총 72종에 달하는 대여정이.
탓.
그 여정의 결과물이 눈앞에 쭉 떠올라 있었다.
하나같이 톡톡 튀고 매력있는 이모티콘.
새삼스레 실감이 갔다.
‘이걸 전부 그려냈구나. 내 손으로.’
결코 짧지는 않은 시간이었다.
끝내 전부 그려냈고, 밀려드는 뿌듯함은 덤이었다.
일부러 연두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상상이 가네.’
말이 우습긴 하지만 상상이 갔다.
연두티콘의 연두를 보고 좋아할 연두의 모습이.
동시에 기대가 됐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그런 기대감 속에 나는 태블릿을 닫았다.
마침내, 연두티콘 완성이었다.